The Overly Competent Junior Employee RAW novel - Chapter (21)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21화(21/797)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21화
“아씨…… 또 이러고 있네.”
사회 초년생 오세정은 퇴근을 하고 집에 누워 주식 커뮤니티에 접속했다. 요즘 들어 눈살이 찌푸려지는 글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유성반도체 하락에 내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안 샀으니까 ㅋㅋㅋㅋㅋㅋ
[유성반도체 홀더들 아직도 이해 못 하나 본데]└당신들이 내려야 출발한다고 ㅋㅋㅋㅋㅋ
[유성반도체 8만 5천 원 해궤해궤해궤해궤]└해궤리ㅣㅣㅣㅣㅣ를 쮀에에에에엑-
다른 사람들은 병먹금을 하라며 신경 쓰지 않았지만, 오세정의 눈에는 저런 글들만 보였다. 오세정은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
[관리자 게시판 관리 안 하나요?]└선 넘는 글들 너무 많이 올라오는데…….
└└유성반도체 들고 있음? ㅋㅋㅋ 안 팜?
└└└남이사 팔든 말든, 이미 배당금으로 수익률 회복함~^^
└└└└유성반도체 홀더 특) 맨날 배당금 얘기만 함ㅋㅋㅋ
“아우 짜증 나!”
오세정은 휴대전화를 툭 던져 버리고는 이불을 덮어썼다.
그나마 자신과 같은 상황에 놓인 유성반도체 주주들이 많아서 찾아간 게시판이었다.
어디서 소문이 난 것인지 이제는 시비 거는 놈들만 잔뜩 꼬였다.
그러다 보니 서로 좋은 말만 해주던 주주들은 다 떠나 버리고 이제는 저런 인간들만 게시판에 남은 것 같았다.
“인제 그만 가야겠다…….”
오세정은 사회 초년생이었는데 요즘 회사에서는 워낙 주식 얘기가 주를 이뤘다.
점심시간에도 동료들이 주고받는 얘기들은 주식이 대부분이었다.
‘나도 해볼까…….’
옆에서 주워듣다 보니 주식에 관심이 생겼다.
마침 어릴 때부터 들었던 적금이 만기가 다가와 만기일에 탄 돈으로 가장 안전하다는 유성반도체 주식을 샀다.
따로 알아보니 적금 대신 유성반도체 주식에 매달 투자한다는 사람들도 있었고, 자식에게 물려주기 위해 산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유성반도체는 늘 지금이 바닥.’
유성반도체를 두고 모두가 하는 말이었다.
10년 후 생각하면 지금 산 타이밍이 가장 싼 타이밍이라는 말이었다.
“주식 하지 말 걸 그랬어…….”
하지만, 오세정이 유성반도체를 산 그때부터 주가의 하락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심장이 너무 떨리고 숨을 쉬기 힘들어 온종일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손절매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는 넉 달 치 월급이 사라졌었고, 이제는 원금만 돌려주면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
지잉- 지잉-
울리는 휴대전화 진동 소리에 오세정은 한숨을 내쉬며 휴대전화를 들어 올렸다.
[유성투자증권 모의투자대회 EP. 03, 유성반도체를 사랑하는 남자.]최근 들어 주식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영상이었다.
처음에는 무슨 증권사 직원 모의투자대회 영상을 보나 했는데 1화를 보는 순간부터 빠져들었다.
구독을 누르고 업로드 알림까지 해놨는데 한 주에 가장 위로가 되는 영상이었다.
“오! 오늘 윤도경 특집이야?”
섬네일과 제목부터가 요즘 자신을 포함한 유성반도체 홀더들 사이에서 열렬한 지지를 받는 출연자를 조명하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우울해하던 모습은 오간 데 없이 밝은 얼굴로 유튜브를 켰다.
[미성테크놀로지 팻 핑거 사건 때, 윤도경 씨가 가장 먼저 주문 실수인 것 같다는 걸 알려줬습니다.]“뭐야, 대박…….”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모를 수가 없는 사건이었다.
워낙 점심시간 때 동료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 아쉽다고만 생각했었다.
주문 실수인 걸 일찍 알아차리고 샀었다면…… 하는 아쉬움만 생겼던 일이었다.
막연히 누군가는 이번 주문 실수로 이득을 봤겠거니 하고 부러워하고 있었는데 그 대상이 윤도경이었다.
[당시 도경 씨의 추천을 받은 고객분은 실제로 미성테크놀로지 주식을 매수하셨고요. 이틀 만에 30%가 넘는 수익을 올리셨습니다.] [그게 주문 실수라고 모두가 생각하던 시간이…….] [약 한 시간 정도였습니다.] [그럼 그 한 시간 사이에 윤도경 씨는…….] [네, 알아차린 거죠.]“와…… 진짜 대박이다.”
오늘 업로드된 영상은 작정하고 윤도경을 조명하려는 것 같았는데 왜 그런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한성조선 전량 매도하겠습니다.]집중하며 영상을 보던 오세정은 영상 마무리에 경악했다. 요즘 주식시장을 이끌어가던 한성조선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주변에 한성조선의 주식을 산 동료도 최근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이거 영상 촬영한 게 한성조선이 내리기 전이지?”
앞서 미성테크놀로지 주문 실수 건도 그렇고, 한성조선의 주가 하락 예측까지 윤도경에 관한 말과 행동들은 마치 주식의 신 그 자체를 보는 것만 같았다.
“만약…… 유성반도체도…….”
혼자 멍하니 생각하던 오세정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유튜브 댓글 창을 켜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 * *
“도경 씨, 뭐예요?”
한 주가 지난 월요일, 자리에 앉아 지난 주말 나온 소식들을 살피던 도경은 들려오는 목소리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연지 대리님, 좋은 아침입니다.”
“아니, 도경 씨…….”
“연지 대리님 요즘은 인사를 잘 안 해주시네요.”
도경이 빙그레 웃으며 얘기해 오자 이연지는 당황했다.
“어, 어…… 미안해요. 도경 씨, 좋은 아침이에요.”
이연지의 인사에 도경은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오늘 아침 주제는 뭔가요?”
“아니, 도경 씨. 어제 3화가 나왔는데요.”
“아, 유튜브요?”
“네, 도경 씨. 미성테크놀로지 어떻게 알았어요?”
앞뒤 다 잘라먹은 이연지의 물음에 도경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미성테크놀로지요?”
“그 MG가 주문 실수한 거, 알았다면서요?”
“그게 영상으로 나갔나요?”
“네. 성남지점 동료분들이 인터뷰했어요.”
“아…….”
도경은 도대체 유튜브 채널에서 무슨 영상이 나오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그냥, 좋은 회사 주식이 아무런 시그널 없이 떨어지길래 주문 실수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 패닉에?”
“모두가 패닉일 때 본질을 보는 게 제가 할 일이니까요.”
도경의 말에 이연지는 감동이라는 듯 도경의 얼굴을 바라보다 이내 무언가 떠오른 듯 도경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리고 어젯밤 늦게 쇼츠가 하나 올라왔는데 이거 도경 씨도 봐야 한다니까.”
이연지는 그렇게 말하며 휴대전화를 꺼내 유튜브 영상을 틀어 도경에게 보여줬다.
[그렇다면 오를 종목이 남았다는 소린데…… 설마?] [네, 유성반도체가 남았습니다.]“이거, 다음 화 예고인데요. 여기 댓글 봐요. 900개 넘게 달린 거.”
이연지가 건넨 휴대전화를 받은 도경은 화면을 바라보았다.
@Kyul 갓도경이 픽했는데 손절하고 내리는 흑우없제?
@Choco 주린이입니다. 요즘 핫하다는 분이 유성전자 픽했다길래 어제 탔어요!!!
@콩떡 11층…… 숨만 쉬면서 살고 있습니다. 제발 올라라!!!
@Siru 유성반도체 때문에 요즘 증권사 앱 지우고 이것만 본다. 댓글에 갓도경 달리면 바로 깔고 같이 갓도경 찬양 동참한다.
@Scooter 요즘 워낙 안 좋은 소리를 많이 들어서…… 그냥 빈말이라도 고맙다…….
“이게 뭐예요?”
어안이 벙벙한 표정의 도경이 묻자 이연지는 재미있다는 듯 깔깔 웃으며 입을 열었다.
“왜 저번에 말했잖아요. 유성반도체 홀더들.”
“아…….”
“미성테크놀로지에 한성조선까지 도경 씨 예측이 전부 맞았는데 4화 예고로 이게 뜨니까 다들 미치는 거지.”
“이성현 대리님 진짜 짓궂네요…… 만약 안 오르면 어떡하려고…….”
“그럼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하지 말지 그랬어요. 왜요? 자신 없어요?”
“아뇨. 저는 자신은 있는데 저 보고 샀다는 분들이 있는 거 보니까 조금 자제해야겠다 싶어요.”
도경은 자신 때문에 주식을 산 사람들에게 투자는 개인의 선택이라는 책임을 떠넘기고 싶지 않았다.
“유성반도체라 다행이에요.”
“진짜 자신 있나 봐요?”
“네. 오릅니다.”
“거기, 아침부터 두 사람이 사무실 전세 냈어!?”
도경과 이연지가 나누는 대화 소리에 이창재가 짜증스러운 말투로 버럭 소리를 질러왔다.
“왜요! 동료끼리 대화도 못 해요?”
“누가 하지 말래? 조용히 하라고! 조용히! 지금 다 힘든 거 안 보여?”
“얼씨구, 자기 잘나갈 때는 그냥 방이 떠나가랴 하하 호호 하시던 분들이 별꼴이래 진짜.”
“야, 이연지 말 다 했어?”
이창재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오려 하자 도경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창재 대리님, 카메라가 찍고 있습니다.”
“아오! 말조심해!”
도경의 말에 카메라를 바라보던 이창재는 화를 삭이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재수탱이 댓글에서 욕 들입다 얻어먹어서 그래요.”
이연지는 도경을 향해 속삭이듯 말해왔다.
“이창재 대리님이요?”
“네, 한성조선에 대해 막 오르니 마니 끝까지 가져가라 막 떠들었잖아요. 그거 보고 산 사람들 좀 있나 봐. 오를 때는 찬양받다가 갑자기 떨어지니까 돌변한 거지.”
이연지는 그리 말하며 방 한가운데에 있는 화면을 가리켰다.
“그리고 순위도.”
[1위 윤도경 +17.33%].
.
.
[5위 이창재 +4.64%]한성조선을 들고 있던 이창재는 한성조선 주식이 크게 하락하며 평균수익률도 많이 내려가 순위도 5위로 곤두박질쳤다.
“도경 씨, 진짜 우승하는 거 아니에요?”
“아직은 모르잖아요.”
“아니, 도경 씨는 한성조선을 고점에서 팔아서 평균 수익에 잡혀 있잖아요.”
도경이 고점에서 매도한 한성주식의 수익률은 도경의 포트폴리오에서 고정되어 있었다.
포트폴리오에서 다른 종목들이 부진해도 한성조선의 수익률 덕분에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제 대회는 종료일까지 겨우 5영업일을 앞두고 있었다.
“자신은 있습니다.”
“진짜 이번 대회 쉬려고 나왔지만, 도경 씨를 만난 게 가장 큰 수확이에요.”
“저도 연지 대리님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도경의 말에 이연지는 뿌듯한 듯 도경의 어깨를 두드려 줬고, 도경은 미소를 지으며 화면을 바라보았다.
‘슬슬 시간이 됐는데…….’
지금까지 보내온 메시지들은 한결같이 앞으로 자신에게 일어날 일들을 예측하고, 도움을 주는 종목을 골라주었다.
대회가 끝나기 전 메시지가 추천한 종목인 유성반도체에서 신호가 올 때가 되었다고 도경은 생각했다.
‘장 시작 30분 전인데…….’
보통 장이 시작하기 전 공시를 했고, 만약 이때 올라오지 않는다면 장 마감 이후 공시했다.
그리고 희소식은 주가 부양을 위해 대부분 장 시작 전 공시를 했다.
띵띵-
그때 도경이 띄워둔 트레이딩 시스템에서 알림음이 울리기 시작했고, 도경은 반사적으로 마우스를 움직여 알림을 클릭했다.
알림의 내용은 유성반도체에서 등록한 공시였다.
[단일판매ㆍ공급계약 체결(자율 공시)] [1. 제목: 미국 통신사 VZ 社 무선통신 솔루션 공급계약] [2. 주요 내용: 계약금액(원): 9,771,260,000,000]도경이, 그리고 유튜브에 댓글을 달아주었던 모두가 기다리던 소식이 올라왔고, 공시 내용을 확인하던 도경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네시십분 현대 판타지 장편소설
지은이 : 네시십분
발행인 : 권태완, 우천제
전자책 발행일 : 2022-10-28
정가 : 비매품
제공 : KWBOOKS
주소 : 서울시 구로구 디지털로 31길 38-9, 401호
ISBN 979-11-404-49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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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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