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verly Competent Junior Employee RAW novel - Chapter (212)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212화(212/797)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212화
“현재까지 이노셀의 공시는 뜨지 않았습니다만, 오늘 이노셀이 공시를 할 거라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 날, 도경은 펀드 운용1부를 찾아 회의 중이었다.
마지막으로 참여한 회의와 다른 점은 전략투자실 2팀장 이지훈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당연히 공시 내용은 혐의점 없음이 될 거고요.”
한 가지 더 다른 점은 이지훈이 도경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있었고, 박영식과 펀드부서 직원들은 함께 듣고 있었다는 점이다.
“거래정지가 바로 풀릴 텐데, 거래정지 전에 -19%로 하락 중이었습니다. 오늘 기준으로 리셋된다고 하더라도 하한가(-30%)도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지훈의 브리핑에 모두가 아찔한 듯 눈을 질끈 감았다.
펀드에서 가장 비중이 큰 주식이 -49% 하락한다는 건 펀드 수익률에 엄청난 해를 끼칠 것이다.
거기에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보톡스와 관련된 업체이다 보니 평균수익률에서 서로 상쇄가 되지도 않을 것이 뻔했다.
단체로 하락 중이었으니까.
“현재 네오젠의 주가는요?”
“네오젠은 현재 주가 88,200원입니다.”
네오젠의 주가도 전략투자실의 평균단가보다 10% 이상 하락해 있었다.
네오젠은 자사는 괜찮다며 공시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함은 벗어날 수 없었다.
보톡스 관련 기업들에 부정적인 내러티브가 돌고 있었다.
“비중 확대 타이밍이네요.”
도경의 말에 펀드 1부 직원들은 놀란 표정으로 도경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도경은 네오젠을 좋게 보고 있는 듯했다.
“부장님.”
도경이 부르자 맞은편에 앉아 있던 박영식은 도경을 바라보았다.
“단 한 번의 기회가 있습니다.”
“말씀해 주십시오.”
“거래정지가 풀리면 이노셀의 주가는 곤두박질칠 것 같습니다. 다만, 제 생각에는 모두가 걱정하는 것처럼 하한가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고요.”
도경의 말에 펀드 1부의 모두가 집중하기 시작했다.
지금 그들에게는 어떠한 조언이라도 필요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분명 이노셀은 법원에 허가 취소 집행정지 처분을 신청할 겁니다.”
“그렇겠죠. 아무래도…….”
식약처에 의해 이대로 이노셀의 보톡스 상품이 허가 취소가 된다면 매출의 70% 이상이 날아가는 것과 다름없었다.
회사가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를, 명운이 달린 일이었다.
“법원에서는 인용될 가능성이 크고요.”
“문제가 없는 겁니까? 그렇다면 허가 취소를 한 식약처의 판단이 틀렸다는 게…….”
“글쎄요. 법원에서는 일단 법원의 판단을 받으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절차상의 문제야 걸면 걸릴 수 있으니까요.”
법원이 허가 취소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한다는 것은 당분간은 허가가 유지된다는 얘기였다.
“문제는 이런 리스크가 한번 불거진 이상, 이노셀에게는 앞으로 더더욱 비슷한 일들이 나올 겁니다. 네오젠이 자사의 지식재산권 침해로 이노셀을 향해 법적 분쟁을 걸어올 수도 있고요.”
법원의 판단이 그렇다고 해서 모든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도경의 판단이었다.
“이때 주가는 다시 오르기 시작할 겁니다. 본전까지는 돌아오지 않겠지만, 그때가 마지막 매도 타이밍입니다.”
“…….”
“여기서 흔들리시면 다시 빠져나올 타이밍이 없습니다. 이노셀의 회복에 반대급부로 네오젠의 주가는 하락할 텐데, 줄인 이노셀 비중을 네오젠으로 대체한다면, 수익률의 회복이 가능할 겁니다.”
도경의 말에 박영식은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네오젠의 주가가 그만큼 오를 수 있을까요?”
“주가가 오르는 것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지만, 현재 1부에서 운용 중인 미용 관련 펀드를 계속해서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필요합니다. 네오젠과 같이 리스크가 없는 기업이요.”
도경은 설명이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는 제 생각을 모두 말씀드렸습니다. 기회를 잡을 것이냐 말 것이냐 판단하는 것은 부장님의 선택이겠죠.”
도경과 이지훈은 그렇게 회의실을 떠났고, 잠시 고민을 하던 박영식은 직원들을 바라보았다.
“윤도경 실장 말 들었지?”
“네.”
“준비하자.”
박영식은 그리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실을 나섰고, 직원들의 표정은 밝아지기 시작했다.
이번엔 박영식이 올바른 판단을 내린 것 같았다.
* * *
“윤 실장이 조언한 대로 할 거라고 봅니까?”
그날 저녁 도경은 대표 신선호와 저녁 자리를 가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일련의 사건들을 보고하기 위함이었는데 신선호는 저녁을 같이 먹자고 말해왔었다.
“예. 할 거라고 봅니다. 아니,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도경의 말에 신선호는 의외라는 듯 입을 열었다.
“그 지경이 되도록 자신의 입지만 생각했는데도요?”
“저는 몰랐는데 이번에 들어보니 펀드사업부가 조금…… 형제애? 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게 강한 부서라고 하더군요.”
도경은 펀드사업부에 관해 들은 바를 이야기했다.
“아, 그 소리는 나도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신라증권 때부터 펀드사업부는 늘 윗선에서 쪼이다 보니 서로 뭉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요.”
“네. 저는 이번에 돕지 않으려 했습니다만, 박영식 부장의 한마디에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뭐라 말하던가요?”
도경은 그날 박영식이 자신을 찾아와서 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부하 직원들까지 길바닥으로 떠밀고 싶지 않다고 하더군요.”
박영식에 대한 동정심은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밑에 있는 직원들은 죄인이 아니었다.
“박영식 부장의 독단으로 상황이 여기까지 몰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펀드 1부의 직원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에요.”
“그렇지요.”
“그래서 돕기로 했습니다. 모든 책임은 박영식 부장만 질 수 있도록요. 그리고 그래서 제가 말한 대로 박영식 부장이 움직일 거라고 봅니다.”
도경의 말에 신선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잘했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신선호는 도경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이번 일에 내가 나섰으면 확실히 부서 간의 대립으로 번졌을 겁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분명 잘못은 펀드사업부 측에서 해온 것이 맞았지만, 대표가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건 이야기가 또 달랐다.
“상황이 더 번지지 않은 건 모두 윤 실장 덕분입니다.”
“건방진 말씀을 올리자면, 이제 후속 대처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도경의 말에 신선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지요. 다시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안 되니까요. 모든 상황이 정리되면 그다음은 내게 맡기세요.”
“네, 알겠습니다.”
이다음은 도경 자신의 일이 아닌 대표의 몫이었다.
부디 이번 일이 여기서 매듭지어지길 바라는 도경이었다.
* * *
“아직 발표 안 났어?”
보름 후, 펀드 운용1부 부장 박영식은 무언가 안절부절못하는 표정이었다.
“두 시쯤 결과가 나온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노셀이 법원에 신청한 허가 취소 집행정지의 결과가 나오는 날이었다.
“5분 남았는데, 보통 지금쯤 올라오는 거 아냐?”
“좀 두고 보시는 게…….”
팀원의 말에 박영식은 한숨을 쉬며 자리로 돌아갔다.
‘윤 실장 말대로 흘러가네.’
도경의 말대로 이노셀은 거래정지가 풀리자마자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하한가까지는 하락하지 않았고, 이노셀의 집행정지 신청 이후엔 주가가 회복세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박영식은 도경의 경고가 떠올랐다.
그래서 팀원들과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띠링띠링-
한참 도경의 경고를 떠올리고 있을 때 사무실 내에 알림이 울리기 시작했고, 박영식은 재빠르게 화면을 확인했다.
「[속보] 법원, 이노셀 보톡스 품목허가 취소 집행정지 인용」
「[속보] 식약처, “법원 결정에 불복.” 항고할 것」
“부장님, 결과 나왔습니다!”
박영식은 팀원의 말에 트레이딩 시스템을 통해 이노셀의 주가를 확인했다.
모두가 기다렸다는 소식인 듯 순간 이노셀의 주가는 5% 이상 오르기 시작했다.
“어떻게 할까요?”
모든 팀원의 시선이 박영식에게로 향했다.
“계속 오를 것 같은데요.”
들려오는 팀원의 목소리에 박영식은 잠시 고민했지만, 이내 고개를 가로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 목표가 잡으면 비중의 2/3 털고 나온다. 준비한 대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하자고.”
비교지수 속에 이노셀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모두 털지는 못했다.
복제율 때문이었다.
“예! 알겠습니다.”
박영식은 부디 도경을 따르기로 한 자신의 판단이 옳았기를 빌며 자리에 앉았다.
* * *
“이노셀의 주가가 회복을 꽤 했습니다.”
일주일 후, 도경은 최우진에게 보고를 받고 있었다.
“말씀해 주신 펀드 평균 매수 단가보다 -30% 이상 하락했었지만, 지금은 회복해 -17% 수준입니다.”
최우진의 말에 도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네요.”
“다행이긴 한데…… 말씀하신 대로 따를까요? 그 이후로 연락은…….”
“없었습니다.”
도경이 회의 때 조언하고 난 이후 박영식에게서는 연락이 오지 않고 있었다.
“너무하네요.”
“너무할 것까지야 있겠습니까?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생각해야죠. 아마 제가 말한 대로 할 겁니다.”
“확신하시네요.”
최우진은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눈치였고, 도경은 피식하고 웃었다.
“아, 그런데 박영식 부장을 믿는 건 아니에요. 상황을 믿는 거죠.”
“상황이요?”
“네. 진짜 펀드매니저라면 상황이 여기까지 몰렸는데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거라고 생각해요.”
도경의 말에 최우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 이제 남 이야기는 그만하고 우리 얘기를 좀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도경의 말에 최우진은 보고서를 건넸고, 도경은 재빠르게 보고서를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네오젠의 주가는 다행히 큰 변동이 없습니다. 우리 평단가인 98,800원에서 88,200원까지 하락했었습니다만, 91,500원까지 회복해 현재 -7.4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우진의 보고에 도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버텨주었네요.”
“네. 실장님 말씀처럼 사람들이 네오젠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보톡스 관련주들 사이에 부정적인 이야기가 떠돌 때도, 네오젠은 버틸 수 있었던 이유가…….”
“균주의 명확한 출처 때문이겠죠.”
“그렇습니다.”
“그럼 우리도 이제 슬슬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도경은 그리 말하며 최우진을 바라보았다.
“목표 수익률은 30%입니다.”
도경이 확신하듯 얘기해 오자 최우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럴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실장님.”
한참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이지훈이 도경의 곁으로 다가왔다.
무언가 급한 표정이었다.
“무슨 일 있습니까?”
“네오젠에서 방금 공시를 올렸습니다.”
“공시를요?”
그 말에 도경은 재빠르게 네오젠의 공시를 확인했다.
[공시 – 투자 판단 관련 주요 경영 사항]-당사의 보툴리눔 톡신 주사제인 ‘제트보’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으로부터 판매 허가 승인을 받았음.
-현지 시장으로 본격적인 진출 및 해외 매출 확대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
-향후 당사는 중국의 파트너사와 계약해 본격적인 수출을 할 예정.
“네오젠 주가 5% 이상 오르고 있습니다.”
자리로 돌아가 공시를 확인한 최우진이 그리 소리치자 도경의 얼굴에는 미소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네시십분 현대 판타지 장편소설
지은이 : 네시십분
발행인 : 권태완, 우천제
전자책 발행일 : 2023-02-16
정가 : 100원
제공 : KWBOOKS
주소 : 서울시 구로구 디지털로 31길 38-9, 401호
ISBN 979-11-404-49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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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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