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verly Competent Junior Employee RAW novel - Chapter (214)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214화(214/797)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214화
지잉- 지잉- 지이잉-
이틀 후, 주말을 맞아 흐드러지게 자고 있던 도경은 울리는 휴대전화 진동 소리에 잠에서 깼다.
“어우, 효과가 너무 좋네.”
도경은 새집이 지어져 있는 머리를 하고는 책상 앞에 앉았다.
메시지에게 받은 보상인 ‘지치지 않는 기력+’는 도경이 원할 때 언제든 잠을 잘 수 있게 해주었다.
오랜만에 모든 것을 잊고 푹 잠들었다 일어난 도경은 개운함을 느끼며 휴대전화 화면을 확인했다.
“누군데 주말 아침부터…… 메시지네.”
【회원님을 늘 응원하는 VIP 서비스입니다】
도경을 잠에서 깨운 진동의 주인공은 메시지였다.
【회원님의 펀드 업무 데뷔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간접적이긴 했지만, 윤도경 씨는 한 펀드의 결정구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펀드가 순항을 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메시지의 말에 도경은 피식하고 웃었다.
과장이라고 생각했지만, 오늘은 왠지 칭찬을 듣는 것이 좋았다.
【더불어 회사 내부 정치 문제도 가볍게 받아친 윤도경 씨를 위해 우리는 보상을 준비했습니다】
【보상: 당신의 버킷리스트 중 한 가지를 이루어 드립니다】
【회원님을 늘 응원하는 VIP 서비스입니다】
“버킷리스트?”
버킷리스트는 죽기 전에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것들을 적은 목록인데 도경은 딱히 버킷리스트라고 할 게 없어 의문스러웠다.
“뭐…… 버킷리스트를 적으란 건가?”
지이잉-
도경이 한창 의아해하고 있을 때 휴대전화에서 다시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처음 보는 번호인데.”
도경은 의아해하면서도 통화 버튼을 눌렀다.
“신라자산운용 윤도경입니다.”
-아! 안녕하세요.
수화기 너머에서는 도경이 전화를 받자 당황한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굉장히 앳된 목소리였다.
“네. 어디십니까?”
-아…… 저는 이수고등학교 2학년 김솔지라고 하는데요.”
“어디요? 고등……학교요?”
도경은 고등학생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올 일이 뭐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름이 아니라 저희 학교에서 이번에 명사를 모셔서 특강을 듣는 시간을 가지는데요.
수화기 너머 고등학생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윤도경 명사님을 모시고 특강을 듣고 싶어 전화를 드렸어요!
“일단 제가 몇 가지 질문을 해도 될까요?”
-네? 네…….
“제 전화번호는 어떻게 아셨나요?
-저희 집에 윤도경 명사님의 명함이 있었어요.
“제 명함이요?”
도경은 점점 더 의아해졌다.
PB 시절에는 고객들에게 명함을 주긴 했지만, 그 이후 본사에서 일을 하게 되며 명함을 업계인 이외에 뿌린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네. 저희 아버지께서 예전에 윤도경 명사님께 자산관리를 받으셨다고 하셨어요.
“아! 그렇군요.”
-명함을 보고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는데 너무 유명하신 분이라 명사님을 모시고 싶어서 실례인 줄 알면서도 연락드렸어요.
수화기 너머의 말에 도경은 피식하고 웃었다.
생각해 보면 자신도 고등학교 때는 용기가 많았던 것 같다. 덕분에 어린 시절의 모습이 잠시 떠올랐다.
“그렇군요. 그런데 특강이라면 학교와도 이야기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저희 선생님께서는 명사님만 허락하시면 진행해도 좋다고 하셨어요. 직업 관련한 특별활동이라…….
“그렇군요. 혹시 메일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또 학교는 어떤 학교인지 소개를 받을 수 있을까요? 결정은 그 이후에 할게요.”
-아…… 네.
수화기 너머에서는 도경이 거절하는 줄 알고 상당히 실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명함에 제 메일 주소가 있을 텐데 거기로 보내주시겠어요?”
-네, 알겠습니다. 꼭 모시고 싶어요.
“네. 검토하고 결정해서 알려줄게요.”
그렇게 통화를 마친 도경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명사라니.”
도경은 자신이 명사라고 불릴 만큼의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무언가 특강을 한다는 생각은 더더욱 해본 적도 없었다.
“어떻게 정중하게 거절해야 하나…….”
도경이 심각한 얼굴로 고민하고 있을 찰나.
지이잉-
휴대전화에서 다시 한번 진동이 울렸다.
주말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휴대전화는 정말 바쁘게 일하는 중이었다.
【돌발임무!】
【윤도경 씨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선생님이 되어보세요!】
【임무 완수 보상: 앞으로 보상 목록에 버킷리스트 이루기가 추가됩니다.】
갑작스레 뜬 메시지에 도경은 어안이 벙벙했다.
“아니,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선생님이 되는 거라…….”
순간 도경의 머리에는 무언가 스쳐 지나갔다.
초등학교 시절 미래의 꿈을 적는 칸에 선생님이라 적은 적이 있었다.
“있네.”
멍하니 읊조리던 도경은 고개를 세차게 가로저었다.
정신이 번쩍 든 도경은 입을 열었다.
“아니, 제가 아는 버킷리스트랑 좀 다른데요? 초딩 때 그냥 적은 걸 누가 버킷리스트라고 해요.”
그렇게 말해도 메시지는 답이 없었다.
“아니, 그러면 그 뭐냐 초등학교 2학년 때 꿈에 대통령이라고 적었으니까. 그것도 해주세요.”
【우리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너무도 뻔뻔한 메시지의 답에 도경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러고는 메일함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그새 아까 요청했던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해야겠네.”
그렇게 생각한 도경은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는 조금 전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온 고등학생에게 답장을 하기 시작했다.
* * *
“명사님! 환영합니다!”
일주일 후, 도경은 오전 반차를 내고 서울 모처에 있는 고등학교로 나왔다.
도경이 학교 안으로 들어서자 학생 한 명과 선생님으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죄송한데 명사란 말이 적응이 잘 안 되네요. 그냥 실장이라고 불러주시겠어요?”
“앗, 넵! 알겠습니다.”
도경이 온 것이 그리도 반가운지 고등학생은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바쁘실 텐데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2학년 1반 담임 박우성입니다.”
“윤도경입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저희 학생이 다짜고짜 전화를 걸어 부탁했다고 하길래 혼냈습니다.”
선생님의 말에 학생은 도경에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미소가 절로 나왔다.
“괜찮습니다. 고등학생 때니까 가능하고 또, 용납할 수 있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라가실까요?”
선생님과 학생의 안내를 받아 교실로 올라가던 도경은 입을 열었다.
“요즘 고등학교가 정말 좋네요.”
“그렇죠? 저나 실장님께서 고등학생일 때와는 매우 다릅니다. 아무래도 학생도 많이 줄었고요.”
“서울인데도 그런가요?”
“예. 선생 1인당 담당 학생 수가 매년 줄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특화 수업을 할 기회도 있어서 윤 실장님도 모시고요.”
선생님의 말에 도경은 기분이 나쁘지 않은 듯 미소를 지었다.
세 사람은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 교실에 도착했다.
확실히 선생님의 설명과 비슷하게 반에 학생이 20명이 조금 넘어 보였다.
“자, 주목. 오늘 특화 수업을 위해 강사로 와주신 신라자산운용의 윤도경 실장님입니다. 박수로 환영할까요?”
짝짝짝-
학생들이 박수를 보내자 선생님은 도경을 향해 강단에 서라는 듯 손짓을 했고, 도경은 강단 옆에 서서 학생들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몇몇은 기대하는 눈빛으로 도경을 바라보았고, 몇몇은 심드렁한 표정이었다.
“반갑습니다. 오늘 뜻깊은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해준 우리 김솔지 학생과 박우성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도경은 잠시 숨을 고르고는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주식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나요?”
도경의 말에 학생들은 손을 들어 올렸고, 도경은 손으로 학생을 지목했다.
“도박?”
그 말에 학생들은 깔깔거리며 웃었고, 도경도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다 다음 학생을 지목했다.
“재테크요!”
“거기 맨 뒤에 있는 학생은요?”
“기업의 가치?”
학생의 답에 도경은 놀란 듯 두 눈을 치켜떴다.
“좋네요. 여러분들이 한 답은 모두 정답입니다. 물론 도박이란 얘기는 반만 정답으로 처리하겠습니다.”
도경이 그렇게 수업을 진행해 나가자 심드렁한 표정으로 있던 학생들도 눈빛을 초롱초롱 빛내며 도경에게 집중했다.
“주식은 누군가에겐 돈벌이 수단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도박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의 정확한 정의는 권리입니다. 무슨 권리냐.”
도경은 맨 앞자리의 학생을 지목하고는 명찰을 바라보았다.
“이서린 학생이 주식 증서 하나를 보유한다는 것은 기업의 이익을 분배받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거기에 대한 권리가 표시된 증서고요.”
도경은 그렇게 한참을 주식에 관해 설명했다.
“여기까지가 주식에 대한 개념이었고, 그럼 저는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요?”
도경은 앞으로 칠판에 커다랗게 ‘트레이더’라고 적었다.
“저는 주식을 사고팔아 이득을 보는 트레이더입니다. 이득을 보는 주체는 회사일 수도 있고, 또 제게 돈을 맡겨주신 고객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 선생님은 주식을 해서 돈을 벌면 한 푼도 못 가져가나요?”
손을 든 학생의 물음에 도경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가져갑니다. 고객이 저에게 자산을 맡기면, 저는 거래를 해서 수익을 냅니다. 그러면 회사는 수익을 바탕으로 저에게 성과급을 주고요.”
“그럼 선생님의 성과급은 얼마인가요?”
학생의 물음에 도경은 살짝 놀랐다.
하지만, 이 자리는 직업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
궁금할 만한 것이었다.
“제가 올해 초에 받은 성과급은 10억 원이 조금 넘습니다.”
도경의 말에 모두가 입을 쩍하고 벌렸다.
“하지만, 제 성과급은 업계의 평균 수준입니다. 성과급이 공개된 분 중 가장 많은 성과급을 받는 분은 50억 원 정도이고, 공개되지 않는 일반 사모펀드에 있는 트레이더들은 더 많이 받겠죠.”
성과급 시즌이 되면 증권가에는 어느 회사의 누가 성과급으로 100억 원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았다.
주인공은 대부분 사모펀드나 헤지펀드의 대표 트레이더였다.
“물론 이 돈을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뛰어난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성과급이니까요.”
학생들은 재빠르게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학생이 손을 들자 도경은 지목했다.
“혹시 주식을 하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가 있으신가요?”
학생의 물음에 도경은 가만히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기업들이 속일 때가 가장 힘듭니다.”
도경은 그리 말하며 칠판에 크게 적었다.
[분 식 회 계]“이게 뭔지 아시는 분 있나요?”
도경의 물음에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고 도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회계장부에 분칠, 즉 화장을 한다는 말인데요. 한 해에 얼마를 벌고, 얼마를 썼다는 걸 기록하는 장부에 거짓으로 기재하는 것을 뜻합니다.”
“가계부를 거짓으로 작성하는 거랑 같은 거네요.”
“맞습니다. 요즘에는 분식회계라는 말은 쓰지 않습니다. 회계 부정이란 말을 주로 사용합니다.”
도경은 칠판에 적은 것을 고치고는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 중 가치투자란 것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자신의 방식으로 기업의 가치를 따져보고, 그 가치에 따라 투자를 하는 걸 이야기합니다.”
도경은 최대한 쉽게 설명하고 있었다.
“제가 생각하는 2학년 1반의 가치는 100억 원입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2학년 1반의 가치는 50억 원인 거죠. 기다리면 주식의 가격이 1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하는 투자가 가치투자입니다.”
도경의 말에 학생들은 열심히 받아 적기 시작했다.
“조금 전에 사람마다 가치 산정을 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대부분은 기업이 한 해에 얼마를 벌어들이고, 또 벌어들인 돈에서 이득이 얼마나 남는지를 기본 전제로 합니다.”
“그럼 회계장부가 중요하겠네요.”
“정답입니다. 그래서 이런 회계장부를 숨기는 회사를 저는 싫어합니다.”
“그럼 투자자들은 기업이 회계장부를 속이고 있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학생의 날카로운 질문에 도경은 잠시 고민을 하다 입을 열었다.
“잠시 수학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아!”
도경의 말에 교실에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도경은 피식 웃으며 칠판에 무언가를 적었다.
[벤포드의 법칙]“아는 사람 있나요?”
도경은 칠판을 가리키며 물었고, 한 학생이 손을 들었다.
“1부터 9까지 숫자가 첫 자리로 등장할 확률 분포도를 얘기하는 법칙이요.”
“정답입니다.”
도경은 그리 말하고는 그래프를 하나 그렸다.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여러분 집에 오는 전기 사용료 명세서에 적힌 사용료 첫 자리에 해당 숫자가 등장할 확률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사람들은 얼핏 1~9까지의 숫자가 모두 동일한 확률(11%)로 등장할 거라 생각하지만, 아니었다.
다시 말해 전기 사용료가 n2,380원이라면 첫 자리인 n에는 1이라는 숫자가 30.1%로 가장 높은 확률로 등장한다는 수학적 해석이자 공식이었다.
“미국에 엔론이라는 거대 기업이 있었습니다. 엄청난 속도로 성장을 했고, 어마어마한 매출과 이익을 남기며 주가 또한 빠르게 상승했죠.”
도경은 실제 사례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때, 한 대학교수가 엔론의 회계장부를 보며 의문을 가졌습니다. 벤포드의 법칙에 위반됐기 때문입니다.”
지루한 수학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학생들은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오자 흥미롭다는 듯 도경을 바라보았다.
“벤포드의 법칙에 따르면 회계장부상에 등장하는 숫자의 첫 자리 분포도는 1이 가장 높아야 했습니다. 그다음은 2, 그다음은 3이어야 했죠.”
도경은 학생들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엔론의 회계장부에는 5보다 6이 더 많이 등장했고, 7보다 8이, 8보다 9가 더 많이 등장하는 분포도로 보였습니다.”
“그렇게 등장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학생의 물음에 도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이 해석이 발표된 이후 여러 데이터에 대입해 보았을 때 벤포드의 법칙과 들어맞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학적으로 명확하게 증명이 되지 않았지만, 이런 벤포드의 법칙이 들어맞는 데이터들은 우후죽순처럼 나왔다.
“가령 예로 들었던 전기 사용료와 주식가격, 집값, 인구수, 기업의 회계장부 등에서는 벤포드의 법칙과 같은 분포도가 발견되었습니다.”
“아!”
한 학생이 유레카를 외치듯 말하자 도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엔론의 회계장부는 기존의 데이터와 너무 다른 흐름이었기 때문에 조사에 들어갔고, 실제로 조작한 게 맞았습니다.”
도경은 강단으로 돌아와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벤포드의 법칙을 위배한다고 해서 그것이 무조건 조작된 데이터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조작된 데이터라는 걸 알아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수단이 되겠죠.”
“의심해 볼 수 있다는 거네요.”
“그렇습니다. 회계장부를 보고 미심쩍다면 벤포드의 법칙으로 확인합니다. 증권업계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국세청도 그렇습니다, 탈세를 잡아내기 위해서요.”
도경의 말에 학생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자리를 잡았다.
막연히 주식 이야기라 해서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식은 고위험 상품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공부하지 않고 유심히 기업을 바라보지 않는다면, 조금 전 한 학생이 얘기했듯 도박이 되겠죠.”
도경은 강단에 양손을 올리고 기대어 학생들을 바라보았다.
“주식을 알면 남들보다 더욱 빠르게 세상이 변화하는 걸 체감할 수 있습니다. 경제는 알면 알수록 재미있어지고요.”
학생들은 도경의 말에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여러분들이 앞으로 무엇을 하든 경제를 안다면 남들보다 빠르게 결정 내릴 수 있습니다. 꼭 증권사 직원이 되지 않더라도 조금 더 경제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입니다.”
도경의 수업이 끝나자 학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고, 도경은 미소를 지으며 학생들을 바라보았다.
수업을 마친 도경은 반을 나와 담임 선생님에게 여러 가지 감사 인사를 받았다.
“오늘 수업 정말 감사합니다, 실장님.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어하더군요.”
“아닙니다. 제가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그럼 이만 가 보겠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도경은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복도를 걷기 시작했다.
지이잉-
【돌발임무 성공!】
【보상: 앞으로 보상 목록에 윤도경 씨의 버킷리스트 이루기가 추가됩니다】
타이밍 알맞게 등장한 메시지에 도경은 피식 웃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다음은 대통령으로 부탁해요.’
괜스레 메시지를 향해 투덜댔지만, 도경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날 줄 몰랐다.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네시십분 현대 판타지 장편소설
지은이 : 네시십분
발행인 : 권태완, 우천제
전자책 발행일 : 2023-02-16
정가 : 100원
제공 : KWBOOKS
주소 : 서울시 구로구 디지털로 31길 38-9, 401호
ISBN 979-11-404-49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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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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