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verly Competent Junior Employee RAW novel - Chapter (282)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282화(282/797)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282화
“아니…….”
헨리 모건과의 영상 회의를 끝낸 도경의 입에서는 ‘아니’라는 말이 떠나지 않았다.
‘유성에서 파티가 일어날 거라고 했습니다. 경영권 분쟁이라고…….’
헨리 모건의 입에서 나온 두 단어가 계속해서 머릿속을 헤집어 놓았다.
“아니…… 파티라니.”
경영권 분쟁과 파티라는 두 단어가 공존한다는 것은 외부 세력이 유성의 경영권을 노려 차익을 본다는 얘기였다.
즉, 적대적 M&A의 손길이 유성을 향하고 있었다.
“한번 봐야겠어.”
정신을 차린 도경은 트레이딩 시스템을 통해 주식회사 유성을 검색했다.
유성의 지배구조는 꽤 단순했다.
다른 기업들을 지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지주회사인 (주)유성의 밑으로 유성 텔레콤이 있었고, 유성텔레콤이 각 계열의 지분을 보유하는 형태로, 피라미드식 구조였다.
“현재 유성의 지분 비율을 보면 대주주는 누가 뭐래도 TO 일가.”
회장인 한태오와 가족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이 19.2%였다.
[국민연금 6.48%블랙세일즈 6.29%
브라이트스타 6.13%]
“뒤를 국민연금과 블랙세일즈, 브라이트스타…….”
국민연금의 지분이 예전보다는 많이 줄어 있었지만, 여전히 2대 주주였고 그 뒤를 외국계 투자 은행들이 따르고 있었다.
“외국인 지분 비율이 48%야.”
반절에 가까운 지분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들고 있었다.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특징은 국내 기업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이었다.
투자를 하면서도 전혀 주주가치를 제고하지 않는 분위기 때문에 외국 헤지펀드가 적대적 M&A를 시도하면 외국인 지분은 대부분 공격 측을 지지했다.
“어우 머리 아파.”
지분 비율을 보며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 보니 도경은 편두통이 찾아오는 느낌이었다.
“……알고 있겠지?”
헨리 모건이 런던에서 투자를 제의받을 정도면, 공격 측에서는 이미 여기저기 자금을 구한다는 얘기였다.
다시 말해, 런던 금융가에는 소문이 어느 정도 나기 시작했을 것이고 유성 본사에서도 이 정보를 파악했을 가능성이 컸다.
잠시 고민하던 도경은 PC를 끄며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내일 본사에 전달해야 할 것 같네.”
만에 하나 본사에서 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 상황이 꽤 심각해질 수 있었다.
도경은 자신이 취득한 정보를 보고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 * *
“본부장님, 좋은 아침입니다.”
다음 날 아침, 도경은 집 앞에서 대기하던 차선태를 향해 인사했다.
“팀장님, 좋은 아침입니다.”
그리 인사하고 대기하던 차에 올라타자 차선태는 차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차 팀장님.”
“네. 본부장님.”
도경이 부르자 차선태는 룸미러를 통해 도경을 바라보았다.
“유성 내부의 정보에 대해 여전히 공유하고 계십니까?”
도경의 물음에 늘 한결같은 표정을 유지하던 차선태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어떤 정보를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 나에 대한 건 본사에 보고하고 있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차선태 팀장이 나에게 왔을 때 회사에서 괜히 보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
“그걸 탓하자는 게 아니라, 차선태 팀장이 유성 내부 정보를 나에게 어느 정도 알려줄 수 있는지를 묻는 겁니다.”
차선태는 표면적으로는 신라자산운용 전략투자본부 소속이었지만, 본사 구조조정본부 사람이었다.
도경이 자신에게 차선태가 붙기 시작한 날 느낀 건, 본사의 관리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분명 장점이 더 많았지만, 단점도 있었다.
바로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구조조정본부에 보고된다는 것이었다.
구조조정본부는 컨트롤타워로 그룹의 모든 일에 관여한다.
“…….”
차선태는 입을 꾹 다물고 고민을 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고민을 하면 내가 서운한데요.”
도경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룸미러를 통해 차선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나나 본부 사람들은 차선태 팀장을 우리 본부의 일원이자 동료로 생각하고 있거든요.”
“…….”
“그리고 나도 내 분수를 잘 압니다. 내가 본사의 정보를 요구하는 건 내가 알아야 하는 정보일 때뿐이고요.”
차선태는 점점 더 고민에 빠졌다. 도경이 알아야 할 본사의 일이란 게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이런 것도 이대수 부회장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까?”
도경의 입에서 구조조정본부를 이끄는 이대수의 이름이 나오자 차선태는 심호흡을 하고 입을 열었다.
“제 권한 내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정보는 말씀드리겠습니다.”
“좋네요. 그 정도면 차선태 팀장을 신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도경은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지금 본사 내부에 적대적 M&A에 관한 정보가 있나요?”
도경의 물음에 차선태의 미간은 찌푸려졌다.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차선태 팀장은 처음 듣는다는 말이군요.”
“그렇습니다. 혹시라도 그런 정보가 있다고 하더라도 제가 취급할 수 없는 정보입니다.”
도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차선태가 이런 정보를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차선태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조정본부는 각 팀 간에 다른 팀이 무슨 일을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도록 관리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룹의 모든 정보를 취급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두 사람.
한태오와 충복 이대수였다.
“그렇다면 이런 정보를 취급했을 때 보고를 할 수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상부에 보고할 거리가 생긴 것 같습니다. 런던의 헤지펀드 중 하나가 유성을 노리고 있습니다.”
도경의 말에 차선태의 표정은 당혹감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 * *
“그러니까 윤도경 본부장이 이걸 너에게 가져다주라고 했다?”
“그렇습니다.”
한편, 차선태는 도경의 정보를 들고 자신의 직속 상사인 김승구에게 보고하고 있었다.
“차선태.”
“예, 실장님.”
“내부 보고 체계에 관련해서 윤도경에게 얘기했나?”
굳은 표정으로 물어오는 김승구였다.
“아닙니다.”
“그런데, 이걸 왜 너에게 가져다주라고 하는 거지?”
“이미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설령! 윤도경이 예상하고 있었더라도, 이걸 가져다주면 계속해서 보고하는 걸 윤도경이 알 거 아냐!”
김승구가 버럭 소리를 질러왔는데도, 차선태는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뭐?”
“제가 윤도경 본부장에게 배정된 것은 TO의 지시였고, TO는 윤도경 본부장을 코드 원과 똑같이 대하란 지시를 했습니다.”
코드 원은 한태오를 포함한 총수 일가를 지칭하는 내부 암호였다.
“그래도 윤도경은 코드 원과 다르다. 내부 정보를 함부로 말해선 안 돼.”
“말한 적 없습니다. 그저 윤도경 본부장이 전달해…….”
“야! 차선태!”
김승구는 자리에서 일어나 버럭 소리를 질렀다.
“융퉁성이 부족해서 레디언트 담당으로 쫓겨났으면 정신 좀 차려. 내가 네 상관인 거 잊었어?”
“…….”
“분명히 해라.”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부로 윤도경의 위치 매 시간마다 보고하고.”
김승구의 지시에 차선태의 눈가는 파르르 떨렸다.
윤도경 본부장에 대해 보고하라는 것은 그룹 차원에서 주요 인사를 관리하는 차원으로 볼 수 있겠으나, 작금 상황은 윤도경의 행보를 감시하고 대응하겠다는 것으로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왜 대답이 없어!”
“예, 알겠습니다.”
“네 자리로 복귀해.”
김승구의 말에 차선태는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사무실을 나섰다.
* * *
“누가?”
“차선태입니다.”
유성그룹 구조조정본부.
부회장 이대수는 정기적으로 각 팀을 이끄는 팀장을 불러 보고를 받고 있었다.
구조조정본부의 정보 보고는 이대수와 팀장의 1대1 대화로 이루어지며, 다른 팀의 정보를 알 수 없는 구조로 진행되었다.
비서 팀장 김승구의 보고를 받던 이대수의 얼굴에는 적잖이 놀란 듯한 표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차선태면 그…….”
“신라자산운용 윤도경 본부장을 어시턴트하고 있습니다.”
“원래 누구를 팔로우했지?”
“레디언트를 팔로우했습니다.”
레디언트는 비서팀 내부에서 회장 한태오의 가족에게 붙인 코드네임이었다.
“바로 옆으로 옮겼구먼,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럼 이 정보를 차선태가 취득한 건가?”
“아닙니다. 윤도경 본부장이 취득해 차선태에게 말해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승구의 말에 이대수는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윤도경은 어떻게 알았다고 하던가?”
“그 부분은 보고받지 못했습니다.”
“일단 알겠네. 차선태 입단속 잘 시키고.”
“윤도경 본부장은…….”
“기본적으로 똑똑한 인간이야.”
“네?”
이대수의 말에 김승구는 의문이라는 듯 되물었다.
“그 정보를 알고, 차선태를 통해서 우리 본부로 보고되도록 했어. 어디 흘리지 않는다는 소리지.”
김승구는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차선태의 보고와 같은 얘기였다.
“윤도경에게는 내가 따로 말할 기회를 볼 테니, 일단 자네는 차선태의 입단속을 시키고 정보 틀어막아.”
“네. 알겠습니다.”
“나가봐.”
이대수의 손짓에 김승구는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부회장실을 떠났다.
“……윤도경이라.”
도경을 떠올리며 무언가 생각을 하던 이대수는 이럴 때가 아니라는 듯 휴대전화를 들어 올렸다.
* * *
“제가 돕겠습니다.”
“아니에요. 이런 건 백오피스의 일이 아니잖아요.”
한편, 임원 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던 도경은 사무실 내에서 재미있는 풍경을 보았는데 차선태가 한다현을 돕고 있었다.
‘재미있네.’
도경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보여 그리 생각했다. 한다현이 부담스러워할 정도로 차선태가 일을 돕고 있었다.
“그래도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여기는 회사…….”
“차 팀장님.”
도경이 다가가며 부르자 차선태와 한다현은 당황한 표정으로 도경을 바라보았다.
“본부장님.”
“잠시 좀 볼까요?”
도경이 그리 말하고 본부장실로 들어가자 차선태는 한다현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도경을 따라 본부장실로 향했다.
“부르셨습니까?”
재킷을 벗어 옷걸이에 걸던 도경은 차선태가 들어오자 자리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
“그렇게 일을 찾아가면서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그저 제가 할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워낙 급조된 팀이라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겠지만, 다른 팀에서 요청 들어오는 일만 하도록 해보세요.”
“네. 알겠습니다.”
차선태가 고개를 숙이자 도경은 입을 열었다.
“어때요?”
“네?”
“일 힘들지 않습니까? 아무리 구조본에서 일했다고 하더라도, 갑작스레 투입되면 힘들 텐데.”
도경의 걱정 섞인 물음에 차선태는 미소를 지었다.
“어, 웃는 건 첨 보네.”
도경이 말하자 차선태는 볼을 쓸어내리며 표정 관리를 했다.
“하하하, 표정 관리할 필요 없습니다. 팀원들 모두가 차 팀장이 웃는 걸 보면 좋아할 테니까요. 좀 더 웃으면서 일해요.”
“예. 지시대로…….”
“지시대로만 하지 말고요. 우리 팀은 창의력을 우선으로 하는 팀이니까요. 그건 백오피스도 다르지 않을 테고요.”
도경의 말에 차선태는 무언가 고민에 빠진 표정이었다.
“제 말이 어렵나요?”
도경은 차선태의 표정이 이해가 갔다. 구조본은 그룹의 모든 일을 파악하고 움직여야 하는 팀이었다.
그곳에서는 오직 탑다운.
즉, 위에서 내리꽂는 지시대로 움직여야 했을 것이다.
“아닙니다. 적응해 보겠습니다.”
“좋습니다. 맘 편히 먹어도 되겠죠?”
“물론입니다. 이 팀에 있는 것이 즐겁습니다.”
차선태의 말에 도경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본사에 보고는 되었습니까?”
“네. 보고되었습니다.”
“따로 지시 내려온 것은요?”
본사에 보고를 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도경은 아무런 말을 듣지 못했다.
“저도 지시받지 못했습니다. 그저…….”
잠시 망설이던 차선태는 입을 열었다.
“앞으로 모르는 일처럼 행동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차선태의 말에 도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차선태가 확실히 노선을 정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자신이 받은 지시를 공유할 정도라면 많은 것을 내려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도경의 말에 차선태는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나가려다 다시 몸을 돌려 입을 열었다.
“할 말이 더 남았습니까?”
“확실하지는 않지만, 본부 내부에서는 이미 정보를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요?”
“네. 추측입니다만, 제가 처음 보고를 했을 때 분명 급한 일임에도 절차대로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차선태의 말에 도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습니다.”
차선태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나가자 도경은 생각을 정리했다.
“차선태가 느낀 것이라면 정확하겠지.”
내부의 보고 프로세스가 어떻게 되는지 도경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누가 봐도 급한 일을 절차대로 진행하라고 했다는 건, 이미 정보가 있다는 얘기였다.
“내가 관심을 꺼도 되겠는데.”
그렇게 생각한 도경은 유성에 대한 관심은 끄고 본부의 일을 하기 시작했다.
* * *
“윤도경이?”
“그렇습니다.”
“그 녀석은 어떻게 알았…….”
유성그룹 회장실.
이대수의 보고를 받던 회장 한태오는 무언가 이야기를 하려다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놈 원래 그런 놈이야.”
“네?”
“밥 먹고 하는 일이 그룹 지배구조를 뒤지는 일 같더군.”
“…….”
“배터리를 분사하려는 것도 지배구조가 이동되는 걸 보고 파악했다는 놈이니, 이번 일도 그렇게 파악했겠지.”
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한태오는 기분이 좋은 얼굴이었다.
“기분이 좋아 보이십니다.”
“회사에 쓸 만한 놈이 있나 싶었는데, 요즘 보니 그래도 제 할 일 열심히 하는 놈들이 몇 놈 보여 좋아.”
“…….”
“대수 네가 이끄는 구조본도 아주 훌륭하게 이번 공격을 미리 파악했고, 저기 변방에 있는 놈도 알아차린 걸 보고했으니 기분이 영 나쁘지 않구먼.”
한태오가 자신을 칭찬했음에도 이대수는 굳은 얼굴이었다.
“뭘 그렇게 심각해?”
“아무래도 이번 일을 우습게 봐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우습게 보는 것이 아니야. 미리 정보를 파악했으니 대응을 할 수 있어 편한 것이지.”
한태오는 얼굴에 있던 웃음기를 지우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냉정을 찾았다.
“자사주 매입은 어떻게 되고 있어?”
“이틀 후, 장 마감 이후 공시할 예정입니다.”
“왜 장 마감 이후 공시야?”
“네?”
“호재는 장 전에 공시를 하는 것이 우리에게 더 좋은 것 아닌가?”
호재는 장이 시작되기 전 공시를 해야 그날 시장에서 주가가 폭발적으로 오르는 습성이 있었다.
“공시 일정을 조정하겠습니다.”
“그래, 규모는 얼마나 되나?”
“사내 유보금 200억 원가량을 투입하려고 합니다.”
“예측되는 지분은?”
“약 2% 정도를 매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대수의 말에 한태오는 미간을 찌푸렸다.
“자네야말로 심각하다면서 너무 소극적인 거 아닌가?”
“…….”
“지분 4%까지 끌어올려. 유보금 더 써도 좋으니까.”
“네. 알겠습니다.”
“좋아. 이번 일은 자네와 구조본만 믿고 있으니 확실하게 처리하자고.”
“예. 알겠습…….”
지이잉-
그때, 이대수의 휴대전화에서 진동이 울렸다.
“확인해 봐.”
한태오의 말에 이대수는 살짝 고개를 숙여 양해를 구하고는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보고입니다.”
“뭐?”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시장에서 대량으로 지주사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대수의 말에 한태오는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당장 사장단 회의 소집해. 한 시간 안에 들어오라고 전하고.”
“네. 알겠습니다.”
이대수가 인사를 하고 나가자 한태오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불안한 표정으로 사무실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삐리리리리리-
그때, 한태오의 휴대전화에서 벨 소리가 울렸고 화면을 확인한 한태오는 전화를 받았다.
“너 이 자식 뭐 하는 짓이야?”
-아, 형님. 오랜만입니다.
수화기 너머의 상대는 동생이자 YS상선의 회장 한태정이었다.
“뭐 하는 짓이냐고 물었어!”
-형님, 내가 이번에 알아버렸지 뭡니까?
“…….”
-형님이 나랑 태용이 쫓아낼 때, 아버지 유언장이 있다고 했지? 내가 최근에 이야기를 하나 들었는데, 그거 거짓말이지?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한태정의 말에 한태오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형님, 지금부터 내가 판을 좀 벌일 거야. 건강 조심해요.
뚝-
그렇게 말한 한태정이 전화를 끊자 한태오는 휴대전화를 집어 던졌다.
똑똑-
한태오가 한참 화를 가라앉히고 있을 때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부회장 이대수가 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이대수의 얼굴에는 당혹스러움이 물들어 있었다.
“지금 뉴스 속보를 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대수는 그리 말하며 회장실에 있는 TV 전원을 켜고 뉴스 채널을 틀었다.
[YS상선의 한태정 회장과 YS코스메틱의 한태용 회장이 자신의 몫의 상속 재산을 돌려달라며 유성그룹 한태오 회장을 상대로 유류분 반환 청구 소송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태정 회장의 법정 대리인인……]뉴스를 보던 한태오는 올 것이 왔다는 듯 의자에 털썩하고 주저앉았다.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네시십분 현대 판타지 장편소설
지은이 : 네시십분
발행인 : 권태완, 우천제
전자책 발행일 : 2023-04-24
정가 : 100원
제공 : KWBOOKS
주소 : 서울시 구로구 디지털로 31길 38-9, 401호
ISBN 979-11-404-4914-9
이 책은 KWBOOKS가 저작권자와의 계약에 따라 전자책으로 발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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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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