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verly Competent Junior Employee RAW novel - Chapter (317)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317화(317/797)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317화
“현재 온라인 판매량은 50억 원쯤 되는 것 같습니다.”
한편, 태산증권 펀드운용사업부도 출시일을 맞아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사무실에 모여 있었다.
“두 시간에 50억 원이면 성공한 것 같습니다.”
직원의 말에 이홍규는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아직 오프라인 판매량은 집계해 보지 않았지만, 온라인은 판매량을 봤을 때 적어도 오늘 하루에 100억 원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신라 쪽 분위기는 어때?”
“일단 온라인 분위기나 본점에서 전달하는 분위기를 봤을 때는 우리 쪽이 우위인 것 같습니다.”
“그래?”
“예, 본점 방문자 숫자로만 봤을 때는 유성을 압도하고 있다는 것 같습니다.”
“고생들 했어.”
같은 날 발매하는 두 펀드를 두고 갈팡질팡 고민하던 고객들도 내일이면 태산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홍보 자료 준비할까요?”
“그래, 오늘 창구 마감 이후 날아오는 판매량까지 더해서 오늘 저녁에 기사 나갈 수 있도록.”
“다들 애가 타겠네요.”
직원의 말에 이홍규는 피식하고 웃었다.
“1천억 원이라는 한도가 고민하던 사람들 처지에서는 너무 적어 보이겠지.”
이번 상품은 한도가 있는 상품이었다. 1천억 원 이상 금액을 모집하면 더 이상 가입할 수가 없었다.
태산과 신라를 고민하던 고객들은 태산이 앞선다는 기사를 보는 순간 바로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다.
한도가 마감되면 안 되니까.
“좀 더 대대적으로 떠들 수 있게 세팅해.”
“예, 알겠습니다.”
“그럼 나는 대표께 보고를 드리러…….”
지이잉-
그때, 이홍규의 휴대전화에서 진동이 울렸고 화면을 확인한 이홍규의 이맛살은 찌푸렸다.
“지금 아인텍 공시 확인해 봐. 빨리!”
그러고는 직원을 닦달하기 시작했는데, 이홍규의 말에 직원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아인텍의 공시를 조회하기 시작했다.
[공시 – 아인텍 유상증자 공시]“유상증자 공시입니다.”
“내용 빨리 확인해 봐.”
[유상증자 방식 – 제3자배정증자증자의 목적 – 신규 공정 설비 투자 및 전략적 제휴 강화
제3자 배정 대상 – 미래전자]
“미, 미래전자의 투자를 받는 방식으로 증자를 진행한 것 같습니다.”
“규모는?”
이홍규는 사색이 된 얼굴로 물었고, 직원은 숫자에 적힌 0이라는 숫자를 한참 세다가 입을 열었다.
“……1조 원입니다.”
직원의 입에서 나온 말에 모두가 놀란 표정을 지었고, 이홍규는 허탈한 듯 헛웃음을 내뱉었다.
* * *
“아인텍 시가총액이 2조 3천억 원가량입니다.”
다음 날, 도경은 오늘도 펀드운용부서 사무실에 서 있었는데 이연지는 도경의 옆에서 보고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죠.”
“그런데 미래전자에서 지분 30%를 취득하는 데 1조 원을 투자했다는 건 상승 여력이 높다는 얘기와 같습니다.”
시가총액은 말 그대로 상장된 모든 주식 수를 현재 주가로 평가한 액수다.
즉, 아인텍의 주식 100%를 사려면 2조 3천억 원이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물론 그 가격에 팔 리는 만무했지만…….
“미래에서 프리미엄을 제대로 붙여줬네요.”
미래전자는 아인텍에 설비 투자를 하며 대가로 지분을 받아갔다.
1조 원이란 돈으로 30%를 취득했으니, 아인텍의 주가는 더 오를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우리도…….”
지이잉-
이연지와 한참 대화를 하고 있을 때 도경의 휴대전화에서 진동이 울렸다.
“네. 윤도경입니다. 그렇습니까? 네. 감사합니다.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도경이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끊자 이연지를 비롯한 펀드운용부 팀원들의 시선이 모였다.
“온라인 판매량 얼마나 남았죠?”
도경의 물음에 모니터 화면을 확인한 직원은 입을 열었다.
“현재 온라인에 배정된 물량 70% 소진되었습니다.”
“오늘 안에 완판 나겠네요.”
도경의 말에 모두가 놀란 표정을 지었고, 도경은 환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오프라인…… 그러니까 유성투자증권 창구 판매 물량이 방금 모두 완판되었다는 소식입니다.”
도경의 말에 사무실에는 잠시 정적이 흘렀는데, 이내 정적을 깨는 괴성이 들려왔다.
꺄악-!
이연지의 입에서 나온 소리였는데, 순간 정적이 깨지며 직원들은 환호성을 내지르기 시작했고 도경은 그 모습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 * *
“고생 많았습니다.”
사흘 후, 도경은 류태화에게 보고를 하기 위해 대표실로 왔는데, 도경을 맞이해 오는 류태화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날 줄을 몰랐다.
“보고드리러 왔습니다.”
“하하, 그전에 악수나 한번 합시다.”
류태화는 그리 말하며 손을 내밀어왔고, 도경은 손을 맞잡았다.
류태화는 맞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다시 말하지만,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대표님과 회사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신 덕분입니다.”
“그럴 리가요. 일단 앉아서 얘기할까요?”
도경이 자리에 앉자 류태화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아인텍을 탑픽으로 뽑은 건 어디까지나 윤도경 이사와 펀드운용부서의 능력인걸요.”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믿어주신 것은 대표님이십니다.”
아인텍은 최근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받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미래전자나 유성반도체 같은 반도체 대장 업체들의 매출이 부진하면 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도 같이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괜히 반도체 관련 산업을 사이클 산업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하하, 내가 제일 잘하는 게 그겁니다. 윤도경을 믿는 것.”
“…….”
류태화의 말에 도경은 살짝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사흘 만에 모두 완판이 되었다고요.”
“시간대로 하면 48시간 안에 완판입니다.”
전략투자사업부에서 출시한 펀드는 48시간 이내에 1천억 원이라는 한도를 모두 채우며 완판이 되었다.
“아인텍 덕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태산과의 경쟁이 완판에 도움을 주었다.
모두가 신라 펀드의 탑픽이 아인텍이라는 말을 듣고 아리송해했고, 이 부분이 두드러지어 기사나 커뮤니티에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시작하자마자 아인텍 주가가 상한가를 치며 펀드 수익률이 오르는데, 누가 가만히 있고 싶겠습니까? 소액이라도 사고 싶어 했을 겁니다.”
류태화가 그리 말하자 도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모든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태산과 경쟁한 것도 우리에게는 엄청난 홍보 효과를 가져다줬고요.”
물론 당시에는 짜증이 치솟을 정도였다.
“도대체 왜 태산이 우리를 목표로 공격을 할까? 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는데, 지나고 보니 고맙습니다.”
“하하하, 탁인우는 원래 그런 사람입니다.”
자연스레 주제는 탁인우와 태산으로 흘렀다.
“내가 아는 탁인우라는 사람은 늘 충동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철저한 사람입니다.”
“…….”
“이번 일도 철저하게 우리를 죽이려고 했을 겁니다. 왜?”
“우리의 성장이 두려웠을까요?”
도경의 말에 류태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태산은 뒷배가 없습니다.”
류태화는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우리 신라는 유성투자증권이라는 뒷배가 있고, 유성투자증권은 유성그룹이라는 뒷배가 있습니다. 태산은?”
“태산금융그룹이 있긴 하지만, 거의 모든 매출이…….”
“태산증권에서 발생하죠.”
결국, 태산은 증권계에서 1위 자리를 악착같이 지켜야 할 이유가 있었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우리를 공격하지 않아도 충분히 잘됐을 겁니다.”
도경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신라와 자신을 공격하는 방식이 아닌 그저 정상적인 펀드를 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에 부닥치지 않았을 것이다.
싸움을 걸었으면 이겼어야 했는데, 태산은 승리하지도 못했다.
“탁인우는 그런 사람입니다. 상대방을 집요하게 밟으면서 1위를 지키는 사람이요.”
“…….”
“지금은 우리가 이겼지만, 앞으로 탁인우는 더 많은 공격을 해올 겁니다.”
류태화의 말에 도경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 이내 자신 있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먼저 공격을 해온다면, 이번과 똑같이 돌려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도경의 말에 류태화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참, 태산의 소식은 들었습니까?”
“아뇨. 워낙 이틀간 눈코 뜰 새가 없어서…….”
“사업부가 해체될 거라는 소문입니다.”
“네?”
도경은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사업부가 해체된다니요. 생긴 지 얼마나 되었다고…….”
“우리를 이기기 위해 만든 사업부인데 실패했으니까요. 들어보니 아직 판매량 50%도 채우지 못한 것 같습니다.”
“…….”
“아마도 이번에 발매한 펀드는 기존 펀드 운용팀으로 갈 것이고, 팀에 있던 사람들도 원래 자리로 향하겠죠.”
도경은 잠시 고민을 하다 입을 열었다.
“탁인우 대표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저는 그분이 유능한 분이라 생각했습니다. 아니, 실제로 유능하시죠.”
류태화는 가만히 도경의 말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분명 1천억 원도 금방 채웠을 겁니다.”
이홍규가 이끄는 태산의 펀드 운용사업부에서 짠 포트폴리오도 훌륭했으니까.
“사업부가 해체될 것이라는 말씀을 들었을 때는 잠시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자업자득이지요.”
류태화가 그리 자신의 말을 받자 도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안타깝지도 않습니다.”
“가끔 보면 왜 저렇게 행동을 할까? 싶은 일들이 있죠. 그건 우리가 이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행동에 대한 결과는 모두 본인이 치러야 할 업보니까요.”
류태화는 그리 말하며 어깨를 으쓱였다.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우리 일만 하죠.”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두 사람은 이후로도 앞으로의 일에 대해 논의를 하고는 도경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앞으로도 실망하게 해드리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하하, 나는 언제나 우리 윤 이사를 믿습니다.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찾아와요.”
류태화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고, 도경 또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맞잡았다.
* * *
“이제 펀드 운용은 1팀에 맡기려고 합니다.”
류태화에게 보고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온 도경은 이연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2팀은 해외펀드를 구성해 보겠습니다.”
“좋습니다. 하지만, 급한 건 아니니 천천히 갑시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고생합시다.”
이연지가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나서자 도경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시작부터 너무 좋으니까 또 걱정이네.”
누가 보면 배부른 걱정을 한다며 욕하겠다고 생각한 도경은 피식 웃으며 서류를 살피기 시작했다.
지이잉-
한참 서류를 보고 있을 때 휴대전화에서 진동이 울렸고 도경은 반사적으로 화면을 확인했다.
순간 도경의 표정은 삽시간에 굳어갔다.
“윤도경입니다.”
굳은 표정으로 통화 버튼을 누른 도경은 가라앉은 목소리였다.
-목소리가 무서운데. 잘 지냈지?
“대표님 덕분에 잘 지냈습니다.”
-하하하.
수화기 너머 상대는 태산증권의 대표 탁인우였는데, 도경의 말에 크게 웃었다.
-이번엔 내가 졌어.
“저는 이긴 적이 없습니다.”
도경은 탁인우를 상대로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저는 싸움을 하지 않았으니까요. 어디까지나, 태산 혼자 분투한 것 같습니다.”
-…….
“대표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충언을 올리겠습니다.”
수화기 너머 탁인우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지만, 도경은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최선을 다해 앞으로 달리십시오.”
-뭐?
“뒤에서 쫓아가는 저를 신경 쓰시거든 금방 따라잡히실 겁니다.”
-…….
“진심입니다.”
도경은 굳은 표정으로 수화기 너머 탁인우를 향해 입을 열었다.
“오해하시는 것 같아 말씀드리자면, 저나 제 팀은 단 한 번도 태산을 목표로 한 적이 없습니다.”
상대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저 펀드의 성공만이 목표였다.
“예의를 지키며 하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더 이상 제 팀을 목표로 하신다면, 저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말씀 드리는 겁니다.”
수화기 너머에서 아무런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자 도경은 한숨을 내쉬었다.
“더 이상 대표님과 나눌 말씀이 없는 것 같아 끊겠습니다.”
-이번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
자신의 진심이 탁인우에게 닿지 않았다고 생각한 도경은 한숨을 내쉬며 전화를 끊었다.
“착각을 단단히 하는 것 같네.”
처음부터 도경에게는 태산이 목표가 아니었으니까.
도경의 목표는 세계적인 펀드매니저였고, 이 팀이 앞으로 놀 곳은 전 세계였다.
겨우 대한민국 1위 증권사인 태산은 도경의 걱정거리가 되지 못했다.
“그쪽을 신경 쓰기에는 갈 길이 멀어요.”
그리 혼잣말을 한 도경은 집중해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 * *
“이거는 그저 제 의견입니다.”
며칠 후, 도경은 부장급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회의가 끝날 때쯤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펀드 가입 고객들을 대상으로 메일링 서비스를 할까 하는데 어떨까요?”
도경의 말에 모두가 놀란 표정을 짓는 와중에 한 사람만이 밝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메일링 서비스라시면…… 혹시 이사님께서 PB 시절에 하셨던 그 그룹채팅방 서비스와 같은 걸까요?”
밝은 표정으로 물어오는 이연지를 바라보며 도경은 피식하고 웃었다.
“네. 그겁니다. 매주는 못 하더라도, 매달 저희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또 어떤 산업을 좋게 보고 있는지…… 종합 매거진 형식이면 어떨까 하네요.”
“너무 좋습니다!”
잠깐의 고민도 없이 반사적으로 말해오는 이연지의 답에 자리에 있던 모두가 큰 소리로 웃었다.
“예전에 이사님 그룹채팅방이 꽤 유명했잖습니까? 아마 그때처럼 많은 고객이 흥미를 느낄 겁니다.”
최우진이 거들자 이연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사님께서 바쁘지 않으시다면…… 부탁드리고 싶어요.”
“부탁이라뇨? 여기는 제가 이끄는 사업부인데요. 당연히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해야죠.”
도경이 그리 말하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차선태 팀장님.”
“네. 이사님.”
“요즘 보니까 알림톡 형식으로 보내는 것 같더군요. 우리도 그런 시스템 구축할 수 있겠습니까?”
“아마 고객들의 동의를 받으면 문제가 없을 겁니다. 고객들의 휴대전화로 동의서 발송하고, 알림톡 채널 오픈하겠습니다.”
“네. 매거진은 우리 펀드에 투자한 고객들만 열어볼 수 있도록 설정해 주세요. 그 정도 프리미엄은 드려야 하니까요.”
“네.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차선태가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도경은 모두를 바라보았다.
“모두 자신의 팀 일이 아닌데도 펀드 런칭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신경 쓴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최우진, 한다현은 물론이고 다른 팀원들까지 모두가 펀드만 바라보며 달려온 지난 시간이었다.
“성공적으로 런칭했으니, 이제 여러분들이 실력을 보여야 할 차례입니다. 기대하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팀원들의 말에 도경은 흡족한 듯한 미소를 지었다.
회의가 끝나고 팀원들이 방을 나가자 도경은 기지개를 켰다.
“어우, 드디어 한숨 좀 돌리나.”
태산의 방식은 지난 며칠 도경을 꽤 힘들게 만들었는데, 내색하지 않으려 하다 보니 더더욱 스트레스였다.
지이잉-
기지개를 켜며 한숨 돌리고 있을 찰나 휴대전화에서 진동이 울렸고, 도경은 화면을 확인했다.
“어서 오세요.”
진동의 주인공은 메시지였다.
【회원님을 늘 응원하는 VIP 서비스입니다】
【근래 회원님의 모습은 우리를 흥분하게 만들었습니다】
시작부터 칭찬을 해오는 메시지를 보며 도경은 머쓱한 듯 코를 훔쳤다.
【펀드 업계는 냉혹합니다. 펀드매니저는 오직 수익률로 성공과 실패를 판단을 받기 때문입니다】
【특히 윤도경 씨와 사업부가 진행한 액티브 펀드는 더더욱이 펀드매니저의 실력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이 나곤 합니다】
증권사의 어느 일이 수익률과 무관하겠느냐만 서도, 펀드매니저는 유독 수익률로 모든 것을 평가받았다.
자신이 구성한 펀드에서 실적이 좋지 않으면 쫓겨나는 펀드매니저는 다반사였고, 실적이 좋지 않으면 고객들에게 사과문을 쓸 정도로 예민한 곳이었다.
【그래서 포트폴리오의 구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윤도경 씨의 테마인 고성장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우리의 조언이 있었다곤 하나 훌륭하게 탑픽을 골라낸 실력은 우리를 감동하게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쉬웠어요.”
【우리는 앞으로 더 큰 세계에서 활약할 윤도경 씨를 위해 이번 일의 보상을 골랐습니다】
“보상이요? 이미 종목을 준 것만으로도…….”
도경은 그리 말하면서도 입꼬리가 점점 말려 올라갔다.
【보상은 잠시 후 도착할 예정입니다】
【회원님의 곁에서 늘 함께하겠습니다. VIP 서비스입니다】
메시지가 할 말을 모두 마치자 도경은 궁금증 반 기대 반이라는 표정으로 기다렸다.
똑똑-
그때,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차선태가 방으로 들어왔다.
“이사님.”
“무슨 일 있습니까?”
“이사님 앞으로 우편물이 도착했습니다.”
차선태가 우편물을 건네자 도경은 의아한 표정으로 우편물을 받아 들었는데, 이내 겉표지에 적힌 이름을 본 도경의 두 눈은 점점 커졌다.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네시십분 현대 판타지 장편소설
지은이 : 네시십분
발행인 : 권태완, 우천제
전자책 발행일 : 2023-05-26
정가 : 100원
제공 : KWBOOKS
주소 : 서울시 구로구 디지털로 31길 38-9, 401호
ISBN 979-11-404-49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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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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