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verly Competent Junior Employee RAW novel - Chapter (393)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393화(393/797)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393화
“이 자리에 모이고 있는 지금, 정부과천청사에서는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도경은 자신의 호출을 받고 모인 팀원들과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도경의 비서이자 업무지원팀의 팀장 차선태는 테일러의 옆에 앉아 도경이 하는 말을 실시간으로 통역해 주고 있었다.
테일러는 새삼 처음 보는 카리스마 넘치는 도경의 모습에 놀라고 있었다.
늘 여유가 넘치고 하는 말에 신뢰를 주는 표정으로 있던 도경이 오늘은 무언가 결연한 얼굴로 말을 해왔기 때문이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는 저도 회의가 끝난 후에 파악해야겠지만, 골조는 해외투자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도경의 말에 모두가 놀란 얼굴이었다.
필요한 일인 건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정치적으로는 확실히 부담되는 선택이란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쉬쉬하던 일이었다.
“해외투자자들을 국내로 끌어드리기 위한 유인책을 펼친 것인데 두 가지 이유 때문일 겁니다.”
도경은 자신의 말에 집중하는 직원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첫째는 환율의 안정입니다. 위안화 가치 절하 파도에 우리 원화도 지금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정책적으로 규제를 몇 가지 풀어 빠져나가는 달러를 막겠다는 것과, 한 가지 더.”
“중국에서 빠져나가는 돈에 대한 유인책이군요.”
최우진의 말에 도경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최우진 본부장의 말처럼 중국에서 빠져나가는 돈이 모두 미국으로 향하지는 않을 겁니다.”
물론 헤지펀드 중 중국에만 투자를 하고 그 이외의 지역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 곳도 있을 수 있었지만, 대부분은 지역별로 나누어 포트폴리오를 짜둔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아시아 시장에 분산 투자를 하는 것이다.
“중국에서 빠져나와 붕 뜬 달러가 한국으로 오기를 바라는 유인책입니다.”
특히 이번에 중국에서 빠져나가는 돈의 성격은 대부분 채권투자 자금이었다.
채권 플레이어들은 애초에 주식 플레이어들처럼 수십 퍼센트 많게는 수천 퍼센트의 수익을 보는 곳이 아니었다.
“아시다시피 채권은 1%의 수익률에 목숨을 거는 곳입니다.”
채권투자자 대부분은 은행이나 보험사 등 기간에 맞춰 투자를 하는 곳이었다.
이들은 10년 후 지급해야 할 보험료나 적금 이자에 맞추어 10년 후 만기가 되는 채권에 투자한다거나 하는 형식으로 지급률을 맞춰두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자신들이 내야 할 세금 성격의 지출이 단 0.1%만 줄어들어도 큰 이득이었다.
“저는 이번 정책이 중간에 붕 뜬 돈들을 국내로 불러들이는 데 조금은 도움 될 거로 생각합니다.”
도경의 말에 팀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둘째는 WGBI 지수 편입을 노리는 것입니다.”
도경의 말에 몇몇은 놀란 표정을 지었고, 몇몇은 의아한 얼굴이었다.
“테일러.”
도경의 호명에 테일러는 입을 열었다.
“WGBI 지수는 영국의 FTSE에서 서비스하는 국제채권지수입니다. 이곳에 편입이 된다면 이를 추종하는 상품들은 필수적으로 지수에 편입된 나라의 국채를 사야 합니다.”
주식에도 비슷한 지수들이 많았다.
주식은 개별 기업이 지수에 편입이 되면 그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같은 상품들은 필수로 그 주식을 보유해야 했다.
그런 성격의 자금을 패시브 자금이라고 했는데, 국제채권지수도 마찬가지였다.
“이곳 대한민국의 국채는 현재 WGBI의 와치리스트(관심국가)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테일러의 설명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이번에 한국 금융당국이 만약 적절한 곳에 유인책을 사용한다면 FTSE에서 두 달 후 있을 편성국 발표에 한국을 포함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테일러는 확신을 가진 말투로 이야기했다.
“그리고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나 은행들은 지금이 기회라고 느낄 겁니다.”
지수가 발표되기 전 미리 해당 종목을 사두는 곳들도 있었다.
지수에 편입된다고 발표되면 주식이나 채권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금은 한국의 국채 금리가 많이 올랐고, 그들의 입장에서는 싸다고 느낄 겁니다. 때마침 한국에서 적절한 정책까지 발표했으니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거죠.”
도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테일러의 말에 집중했다.
“저는 이번 정책의 변화로 인해 한국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필수로 들어와야 할 패시브 자금과 중국에서 탈출한 돈.
“그리고 그와 동시에 다른 쪽에서는 환율의 안정과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안정을 얻겠죠.”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안정은 매우 중요했다.
투자자들의 입장에서가 아닌 기업들의 입장에서.
“두 시장 모두가 기업들이 유동성을 공급받는 시장이니까요.”
기업들은 채권시장에 회사채를 발행해 돈을 빌려왔고, 주식시장에서는 유상증자를 진행해 돈을 끌어왔다.
채권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 같은 돈을 빌리더라도 더 높은 이자를 줘야 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유상증자에 투자자들이 참여하지 않았고.
“저는 이번 일이 매우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고에 있는 달러를 사용해서 원화를 사들이는 것보다 몇 차원 더 높은 나은 선택이요.”
테일러가 그리 말하고 자리에 앉자 도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테일러의 말을 들었으니 감을 잡았겠지만, 우리는 이번을 기회로 삼고 한국에 투자할 겁니다.”
도경의 입에서 본론이 나왔다.
“미국에서 진행한 PI 투자의 성과로 총 2억 1천만 달러가 어카운트에 있습니다.”
도경의 말에 누구보다 최우진이 놀란 얼굴이었다.
PI 자본은 회사가 보유한 자기자본을 얘기했는데, 한국의 포지션을 정리해 미국의 계좌로 송금한 것이 자신이었다.
자신이 송금해 주었을 때보다 두 배가 넘는 돈으로 돌아와 있었다.
“단기간에 성과를 좀 보았습니다.”
우리 돈으로 약 2,800억 원이라는 돈이 실탄으로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환차익도 좀 봤고요.”
송금받았을 때보다 급격하게 환율이 올라가 있었다.
이를 다시 원화로 투자하면 송금했을 때보다 더 많은 원화로 돌아온다.
“최우진 본부장님.”
“네. 이사님.”
“주식시장과 채권 7 대 3 비율로 투자하겠습니다. 준비되어 계시죠?”
“물론입니다.”
한국을 떠났다고 해서 시장분석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팀원들을 믿을 타이밍이었다.
도경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이들은 열심히 했을 테니까.
실력도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고.
“테일러.”
“네. 보스.”
“당분간 테일러는 증권투자본부에 소속되어 채권투자를 진두지휘할 겁니다.”
도경은 최우진을 바라보았다.
“물론 우리 채권 트레이딩 팀도 믿습니다만, 지금은 우리의 시선이 아닌 새로운 시선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무슨 의도로 하신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팀원들에게 잘 전달하겠습니다.”
“네. 그렇다고 해서 테일러가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도경은 그리 말하며 테일러를 바라보았다.
“한국의 플레이어들과 잘 융화되길 기대하겠습니다. 그래서 테일러를 데려왔으니까요.”
“물론입니다. 보스. 최대의 수익을 볼 수 있도록 팀원들과 함께 판단하고 결론 내리겠습니다.”
테일러의 답에 도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뼉을 크게 쳤다.
“자, 시간이 없습니다. 당장 내일 오전부터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한번 가봅시다.”
“네. 알겠습니다.”
“우진 본부장님, 포트폴리오 정해지면 보고해 주시고요.”
그렇게 회의가 끝나고 팀원들이 나가자, 도경은 창가로 걸어가 창밖을 바라보았다.
“후…….”
오랜만에 본 서울 여의도의 풍경은 평온했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고층 빌딩 속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여느 때와는 다른 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오늘 밤 이곳 여의도 빌딩의 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 분명했고.
“조금 더 필요해.”
도경은 휴대전화를 통해 금융당국에서 발표한 정책을 보았다.
외국 자본을 들여올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유인책들을 발표했다.
그러나 조금은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
정책적인 것이 아닌…….
“내러티브가.”
지이잉-
도경이 휴대전화 화면에 집중하고 있을 때, 알림이 울렸고 알림의 정체를 확인한 도경은 재빠르게 눌렀다.
“오랜만이에요. 너무 정신이 없어 연락도 못 했어요.”
-회원님의 곁에서 늘 함께하고 있습니다. 물론 윤도경 씨가 바쁘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요.
“그런데 이렇게 먼저 찾아왔다는 건 저에게 할 말이 있다는 거겠죠?”
도경의 말에 화면 속의 고양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끔 윤도경 씨는 결벽증 수준으로 자신의 평판을 이용하는 것을 꺼립니다.
“그건…….”
-알고 있습니다. 한국의 문화가 그렇다는 것을요. 조금만 말을 해도 나댄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죠.
“그런 것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평판을 이용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면, 저에게 접근하는 검은 손들도 많아지겠죠.”
-그것은 제 걱정거리가 아닙니다. 윤도경 씨는 그런 사람이 분명히 아니니까요.
고양이는 단호한 얼굴로 도경을 바라보았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요? 베이비 버핏이라고 불리는 월가의 신성 케빈 콜린스가 이번에 미국 국채 30년 물을 공매도하면서 자신의 포지션을 트위터로 밝혔습니다.
도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케빈 콜린스는 월가에서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이는 거물이었다.
그런 그가 미국 국채 30년물에 공매도를 하며 자신이 보고 있는 국채 금리의 종착점은 5.5%라는 말을 했다.
모두가 말도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지만, 실제로 30년물의 채권 금리는 그날 이후 올랐다.
케빈 콜린스의 말 한마디가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어놓은 것이다.
-그는 정말 5.5%까지 금리가 오를 거라고 보았을까요?
도경 자신도 30년물의 금리는 더 오르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5.5%까지 오른다는 케빈 콜린스의 말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아뇨. 케빈 콜린스는 그렇지 않았을 겁니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볼까요?
고양이는 도경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케빈 콜린스는 2020년 폭락 장에서 CDS를 영혼을 끌어모으듯 모아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트위터에 무어라 말했을까요?
“시장에서 떠나라.”
도경은 그때의 충격이 아직도 머리에 남아 있었다.
어마어마한 미국 시장의 폭락은 한국 시장을 괴롭혔으니까.
-이번은 다를까요?
다시 말해 케빈 콜린스는 기업들이 부도 위기에 빠질 때 이익을 보는 CDS에 투자하고 시장의 폭락을 부추겼다.
-그렇다고 해서 케빈 콜린스를 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왜? 시장에 모두가 만족하고 있을 때 역발상을 하게 만들어주었으니까요.
그리고 결국 케빈 콜린스의 말이 맞았고.
-윤도경 씨는 자신의 행동에 확신이 있습니까?
“있습니다.”
-그렇다면 좀 더 나서보세요. 그것이 자신이 속한 시장에서 윤도경 씨의 이름을 알리는 방법이니까요.
시장의 분위기를 바꿀 내러티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도경에는 알맞춤인 조언이었다.
-만약 그 전망이 틀렸다고 해서 누구도 윤도경 씨를 욕하지 않을 겁니다. 모두가 생각하지도 않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으니까요. 만약 욕을 한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수준을 들키는 것에 불과하겠죠.
메시지의 말에 도경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어떻게 시장에 내러티브를 심어줘야 할지 조금은 감이 잡혔네요.”
-천만에요. 회원님의 곁에서 늘 함께하고 있을 테니 언제든 찾아와 주세요.
메시지의 말에 도경은 살짝 고개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하고는 휴대전화를 이리저리 만지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취향은 아니지만, 이참에 한번 데뷔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그리 결심을 한 도경은 바탕화면에 설치된 X 모양의 아이콘을 눌렀다.
* * *
“오늘은 무슨 주제로 떠들어야 하나…….”
미국의 한 가정집.
남자의 책상 위에는 모니터 네 대가 위아래로 정렬되어 있었다.
누가 보면 전문적인 트레이더처럼 보였지만,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주식 인플루언서였다.
“음, 시장이 좋지 않네.”
네 대의 모니터 중 한 대에는 블룸버그 뉴스채널이 24시간 켜져 있었는데, 시장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좋았다.
남자는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정보를 몰고 다니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었다.
“레퍼럴도 많이 줄었네.”
남자가 하는 일은 레퍼럴 마케팅이라고 불렀는데, 일종의 모객 행위였고 우리말로 쉽게 설명하자면 추천인 마케팅이었다.
즉, 남자가 올린 글을 본 사람들이 주식 거래소에 가입을 해 거래를 한다면 남자는 수수료를 받는 것이었다.
“이번 달 수익은 처참한데.”
장이 좋지 않으면 늘 이런 식으로 비관적인 전망만 있었다.
그래서 거래소에 신규 유입되는 사람들이 없었다.
“음…… 뭐가 뉴스가 될 만한 게 없나. 이럴 때일수록 내 말을 기다릴 텐데.”
장이 어려울수록 사람들은 정보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이런 시간이야말로 남자의 시간이었다.
양질의 정보를 물어다 날라서 새로운 구독자들을 모집해 소셜미디어의 규모를 키워야 했다.
그래야 기대수익이 높아지는 게 남자의 일이었으니까.
띠링-
그때 때마침, 화면에 켜둔 소셜미디어에서 알림이 울렸는데 화면을 확인한 남자는 놀란 얼굴이었다.
“윌리엄 마셜? 6개월 만에 트윗하는 거 아닌가?”
남자는 유명한 투자자들의 소셜미디어를 모두 팔로우했는데, 파미르 캐피털의 윌리엄 마셜은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의견을 잘 남기지 않는 사람이었다.
“보자, 오랜만에 뭐라고 했나.”
하지만, 윌리엄 마셜의 영향은 대단했는데 가끔 하는 트윗의 정확도가 상당히 높았기 때문이다.
뉴스가 될 만했다.
[@WillamMarshall: 윤! 엑스에 온 걸 환영해!]“뭐야, 멘션이었나? 누구한테 한 거지?”
윌리엄 마셜이 한 트윗은 누굴 보라고 올린 것이 아닌 그저 한 사람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윤도켜……엉? 어! 저번에 HBS 강연에 그 사람이잖아.”
남자는 도경의 HBS 강연 클립으로 꽤 재미를 본 적이 있었다.
“뭐라고 했지?”
[@YoonDoKyung: 한국의 금융당국이 옳은 선택을 했다고 봅니다. 오랜만에 한국 채권시장을 한번 주목해야겠네요.Https://……]
도경의 피드에는 블룸버그 기사의 링크가 있었는데, 남자는 링크를 눌러 확인했다.
“오,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준다고? 거래세를 조금 감면해 주네?”
남자는 흥미로운 얼굴로 기사를 보다가 이내 환하게 웃었다.
“리우 샤오가 칭찬했고, 또 HBS 강연에서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얘기한 남자의 트윗? 그림이 좋은데?”
남자는 그리 말하며 바쁘게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ItsDEXY: 서부 월가의 떠오르는 스타가 X 계정을 만들자마자 올린 트윗 좀 봐! 이 남자는 한국을 주목한다는데? 누구냐고?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예측한 남자. 그것도 하버드에서!]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네시십분 현대 판타지 장편소설
지은이
: 네시십분
발행인
: 권태완, 우천제
전자책 발행일
: 2023-08-28
정가
: 100원
제공
: KWBOOKS
주소
: 서울시 구로구 디지털로 31길 38-9, 401호
ISBN
979-11-404-49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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