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verly Competent Junior Employee RAW novel - Chapter (44)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44화(44/797)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44화
“하…….”
유성투자증권 성남지점 PB 오석훈은 자신의 방으로 내려와 서류철을 내려놓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설령 고객들이 원했다고 해도, 고객들이 원하는 것에서 이유를 찾아주는 게 우리 일입니다.’
‘그게 잘못되었다면 틀렸다고 말해줄 수 있어야 하고, 바른 선택이라면 그 선택의 이유를 찾아서 고객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줘야 하고요.’
‘그리고 그 이유는 본인이 공부해서 찾아야 합니다. 기사 제목만 보고 판단하는 게 아니라.’
조금 전 지점장실의 독대를 떠올린 오석훈은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오늘 우리 회사에서 하향 리포트가 나왔는데 그건 읽어봤습니까?’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모든 리포트를 챙겨보는 것도 아니고, 오석훈 대리에게 확신할 만한 이유가 없는데 그렇게 장담을 한 겁니까?’
지점장의 말을 이해했지만, 너무 가혹했다.
시장의 모든 돈이 게임업종으로 몰리고 있었는데 지금은 급하게 포지션을 잡아야 하는 타이밍이라 생각해 고객들의 포지션을 잡아주었다.
칭찬을 바라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잔소리를 들을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석훈은 알 수 없이 몰려오는 답답함에 넥타이를 풀어 헤치고 자리에 앉았다.
“우리 회사에서 하향 리포트가 나왔다고?”
오석훈은 류태화가 말한 보고서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자신이 커버리지 하는 기업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며 매수의견과 목표가를 제시했다.
[테이크 게임즈 – 당장은 좋지만…… 먹구름 가득한 미래] [의견: 중립 / 목표가 38,500원] [유성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이연지]“뭐? 38,500원?”
테이크 게임즈에 대한 기존 목표가가 46,000원이었다. 목표가 하향 폭이 꽤 컸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주가보다 낮잖아.”
전날 종가 기준으로 테이크 게임즈의 주가는 39,500원이었다.
그리고 의견이 중립이라는 것은 매도 의견을 내어놓지 않는 우리나라 증권사 특성상 주식을 팔아야 하는 타이밍이라는 말과 다름없었다.
“태산은 매수 사인 냈고.”
공교롭게도 같은 날 테이크 게임즈에 대한 두 회사의 리포트가 동시에 발간되었다.
하나는 우리나라 1위 증권사인 태산에서 발간된 보고서였는데 매수의견에 목표가 44,000원을 제시했다.
목표가는 굉장히 보수적으로 잡기 때문에 적어도 5만 원 이상은 갈 것이라고 보는 리포트였다.
“오늘 주가가…….”
지금 시장 상황을 봐도 시장은 태산 리포트의 손을 들어준 것 같았다. 오석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기대앉았다.
결국 모든 건 실적으로 얘기해 줄 수밖에 없었다.
“지금 게임주가 이렇게 좋으니까 손해 보는 종목을 팔고, 게임주로 옮기자고 하면 괜찮겠지?”
그리고 실적은 언제나 그렇듯 고객의 주식을 빠르게 순환시키는 게 최고였다.
이 방법이 옳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점장은 말해오고 있었지만, 자신을 위해서 또 회사를 위해서 가야 할 길은 이 길뿐이라고 오석훈은 믿고 있었다.
“그럼 누구부터 전화를…….”
오석훈은 고객 명단을 살피며 전화번호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적당한 고객을 찾은 듯 전화기를 들어 올렸다.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성남지점 오석훈입니다.”
-…….
“예, 사장님. 다름이 아니고 최근 사장님 포트폴리오가 성적이 너무 부진해서 재구성을 해보는 게 어떠신가 하고 연락드렸습니다.”
-…….
“아뇨, 아뇨. 요즘 게임주가 투자 심리가 좋습니다. 지금 포지션 잡고 단기간 수익을…… 네?”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고객의 말에 오석훈은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어 말문이 턱하고 막혔다.
“정리하신다니요. 사장님, 작년에 꽤 수익 보셨지 않습니까? 주식이야말로…….”
-아, 주식시장에서 떠난다는 소리는 아니고요.
“그럼…….”
-오 대리님과 저는 좀 안 맞는 것 같아서요. 스타일도 그렇고…….
고객의 말에 오석훈은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지난 1년간 자신에게 자산을 맡겼던 고객이 인제 와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사장님, 혹시 제가 잘못한 것이…….”
-작년에 오 대리님은 전화를 자주 하지 않으셨어요. 저도 그게 좋았습니다. 별문제가 없다는 뜻이었고, 실제 수익률도 좋았으니까요.
“…….”
-그런데 요즘은 하루가 멀다 하고 전화를 주셔서 매수와 매도를 권유하시죠. 저는 장기적으로 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도 말입니다.
“저…… 사장님. 지금 시장이 워낙 어렵다 보니…….”
-제 친구도 성남지점을 통해 PB 서비스를 받고 있는데 그쪽은 훌륭한 것 같더군요. 저도 그분의 서비스로 옮길까 합니다.
오석훈은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이 바닥에서 고객이 PB를 갈아타는 것은 흔한 일이었고, 자신도 한두 번 겪은 일은 아니었지만…….
같은 지점의 PB라니…….
“저희 지점이라면 누구를 말씀하시는 건지 알 수 있겠습니까?”
-윤도경 PB입니다.
“유, 윤도경이요?”
-네, 수익률도 좋고 들어보면 철학도 저와 맞는 것 같고요.
“사장님, 윤도경 씨는 PB가 된 지 1년이 지난 친구입니다. 작년에야 초심자의 행운 비슷하게 잘되었다고 해도…….”
오석훈은 이대로 고객을 놓칠 수 없다는 듯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는데 수화기 너머에서는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오 대리님.
“그리고 사장님의 투자 스타일은 저 또한 잘 알고 있…….”
-오 대리님!
오석훈이 계속해서 자기 할 말만을 해오자 고객은 참을 수 없다는 듯 큰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요즘 오 대리님을 보면 여유가 없으신 것 같습니다. 저에 관해서 잘 아신다고 하셨으면서 지금 한 달간 제게 전화를 얼마나 하신 줄 아십니까?
오석훈은 자신이 조급증에 걸린 것 같다는 말을 에둘러 해오는 고객의 말에 입을 꾹 다물었다.
-제 생각은 바뀌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간 감사했습니다.
“사, 사장님.”
급한 듯 고객을 불러보았지만, 뚝 하고 끊기는 전화에 오석훈은 전화기를 집어 던졌다.
“으아악!”
크게 소리를 지르던 오석훈은 다시 자리에 앉아 씩씩댔다.
“잘 보라고…… 내 실적도 채우면서 고객의 수익도 챙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줄 테니까.”
오석훈은 화를 억누르며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어, 나야.”
-어, 석훈아. 오랜만이다.
“다름이 아니라. 소스 좀 얻으려고.”
-소스?
“오늘 태산에서 테이크 게임즈 리포트 나왔던데.”
-아아…….
수화기 너머의 통화 대상은 대학 동기이자 태산증권에 있는 PB였다.
-유성은 던지라고 나왔던데? 소스 있어?
“우리는 소스 없는데 애널리스트가 1년 차더라고.”
-그냥 던지라고 하는 건가…… 어쨌든 우리 쪽 소스는 있긴 한데…….
“뭔데? 내가 나중에 술 살게.”
-술은 됐고, 나중에 유성에 떠도는 정보 필요할 때 넘겨줘.
“당연하지.”
-어디 가서 얘기하지 마라.
수화기 너머의 동기는 오석훈을 향해 무언가 얘기해 주기 시작했고, 오석훈의 얼굴은 환하게 물들어갔다.
* * *
한편, 도경은 오전 시장 상황을 체크하고 어느 정도 안정이 되자 유성투자증권의 본사가 있는 여의도로 왔다.
여의도의 점심시간은 다른 회사들보다 30분 빨랐다.
점심시간에도 금융시장은 계속해서 흘러갔고, 보통 2교대로 밥을 먹다 보니 생긴 풍경이었다.
카페로 들어선 도경은 두리번거리며 살피다 약속 상대인 이연지를 발견하고는 피식 웃으며 그리로 향했다.
“하아…….”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며 테이블 위에 머리를 박고 있는 이연지였는데 도경은 얼굴에 웃음기를 지우고는 입을 열었다.
“연지 대리님.”
도경이 부르자 이연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
“어, 도경 씨 왔어요?”
“안색이 많이 안 좋으시네요.”
“말도 말아요. 아침부터 여기저기 불려 다녔어요.”
“커피 드실래요?”
“나는 달콤한 걸로 좀…….”
도경은 자리에 가방을 내려두고는 커피와 이연지가 주문한 음료, 그리고 요깃거리가 되어줄 샌드위치를 사 들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좀 드세요.”
도경이 테이블 위에 트레이를 내려놓자 이연지는 음료수를 마시고는 크게 심호흡을 했다.
“이제 좀 살겠다. 고마워요.”
“오늘 많이 힘드시죠? 그런데도 만나주셔서 감사해요.”
“아유, 도경 씨는 언제봐도 사람 기분 좋게 해주는 그게 있다니까.”
이연지는 미소를 지으며 도경을 바라보다 이내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말도 말아요. 아침에 리포트 발간되자마자 전화가 쏟아지더니…….”
마치 하소연할 대상이 필요했다는 듯 이연지는 도경을 향해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네가 뭔데 목표가를 하향하냐, 잘나가는 주식에 똥을 뿌리냐부터 시작해서.”
“고객들이요?”
“네, 개인투자자들의 전화가 막 오고 메일도 불이 나더라고요.”
도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보통 발간되는 리포트에 회사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가 포함되니 항의가 들어온 것 같았다.
“거기다가 하필이면 같은 날에 태산증권 보고서도 발간됐잖아요.”
“아, 오면서 읽었어요. 태산은 매수에 목표가 상향이더라구요.”
“네, 그거 때문에 이사님 뵙고 왔어요.”
도경은 의아하다는 눈초리로 이연지를 바라보았다.
“보고서 발간될 때 리서치센터 내부 회의를 거치지 않나요?”
“네, 센터 내에서는 다 잘 썼다고 칭찬했는데 문제는 거기에 태산 리포트가 묻어버리니까…….”
생각보다 일이 커졌다.
마치 태산증권과 유성투자증권이 한판 붙은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테이크 게임즈라는 한 회사를 두고 태산은 상승을, 유성은 하락을 보고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오전 내내 이사실 가서 브리핑하고, 여기저기 펀드매니저들이 연락이 와서 설명해 주고 나니까 지금 여기네요. 도경 씨 아니었으면 숨 돌릴 틈도 없었겠네.”
사실 도경도 보고서에 관해 물어보러 온 것이었는데 이연지의 모습을 보니 물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입을 꾹 다물고는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자, 그럼 이제 내 푸념 들어준 값을 치러야겠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이연지는 웃으며 가방에서 서류를 꺼냈다.
오늘 자신이 발간한 테이크 게임즈의 보고서였다.
“연지 대리님, 괜찮습니다.”
“내가 말하고 싶어서 그래요. 뭐가 궁금해서 온 거예요?”
이연지의 물음에 도경은 잠시 망설이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입을 열었다.
“태산의 보고서도 봤습니다만, 둘이 같은 데이터를 놓고 다른 뷰를 보고 있더라고요.”
도경은 이곳에 오며 태산에서 발간한 테이크 게임즈의 보고서도 읽었다. 유성과 태산은 같은 데이터를 가지고 다른 의견을 내어놓았다.
이것은 애널리스트의 의견이나 다름없었다.
“1년 전 애널리스트가 되고 처음으로 커버하기 시작한 기업이 테이크 게임즈예요.”
도경과 이연지는 왕래는 많이 없었지만, 그래도 서로 메신저로 인사를 하며 좋은 일과 나쁜 일들을 공유하고 있었다.
이연지는 시험을 보고 RA에서 정식 애널리스트가 되었다.
모의투자대회 때 만난 인연이었지만, 좋은 동료로서 관계를 잘 이어나가고 있었다.
“당연히 1년 넘게 커버리지 하며 지켜봤고, 탐방도 나갔어요.”
애널리스트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기업에 탐방도 나가곤 했다.
“1년 전에는 코로나 때문에 게임 발매가 늦춰졌어도 회사에 활기가 돌았거든요?”
도경은 가만히 이연지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제가 한 네 번을 탐방 갔다 왔고, 탐방 다녀온 후 보고서를 쓸 때마다 주가가 올라서 직원들도 저를 반겨줬고요.”
“그렇군요.”
“그런데 한 달 전에 탐방을 나갔는데 회사 분위기가 말이 아니더라구요.”
“게임 출시 전이라 그런 게 아닐까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요. 예민한 시기구나…….”
이연지는 도경에게 가까이 붙어서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개발팀 대부분이 게임 출시 이후 권고사직 공문을 받은 거였어요.”
“네?”
“개발이 끝났으니 나가라, 이거 말이 안 되거든요?”
“네, 계속해서 개발을 해야 하고 업데이트를 해야 하니까요.”
도경은 이연지의 말을 받아쳤다.
게임은 개발을 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특히 테이크 게임즈가 출시한 게임은 모바일 게임이었는데 온라인 게임 특성상 빠르게 신규 컨텐츠를 업데이트해야 했다.
그런데 게임사에서 개발팀 대부분을 권고사직했다는 것은…….
“저한테 이걸 몰래 말해준 게 개발팀장이었는데 다른 회사로 가는 거냐고 물으니까, 다른 회사도 상황은 같을 거라고 하더라구요.”
도경은 인제야 어떻게 된 것인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금리 인상 여파군요.”
“맞아요. 그리고…….”
“작년에 개발자들 연봉이 어마어마하게 올랐고요.”
게임이나 IT업계는 정말이지 미래를 보고 사업을 하는 곳이었다.
무언가 하나가 나오기 전에는 매출도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 벤처 투자자들의 돈을 받거나 대출을 받아 몇 년을 버텼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금리가 올라가다 보니 당연히 갚아야 할 이자가 늘어났을 것이다.
도경의 말에 이연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작년에 대기업들도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을 한다고 개발자들을 막 끌어가면서 연봉 경쟁이 붙었어요. 아시죠?”
“네, 개발 직군 연봉이 작년에 평균 3~40%가 올랐으니까요.”
“가장 지출을 줄이기 쉬운 방법이…….”
“인력을 감축하는 거죠.”
도경은 이연지의 뷰가 옳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앞으로의 업데이트가 보장되지 않은 테이크 게임즈의 신작은 초반엔 소위 말하는 오픈빨로 매출이 오를지는 몰라도, 컨텐츠 소모 속도가 굉장히 빠른 한국 게이머들의 특성상 할 게 없어 떠나게 될 것이다.
지이잉-
그때, 도경의 휴대전화에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고 도경은 화면을 확인했다.
【회원님을 늘 응원하는 VIP 서비스입니다.】
【때론 시장은 가장 비열한 자들의 먹잇감이 되어 다수의 무지함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낳고는 합니다.】
【이를 바로 잡는 것이 윤도경 씨와 같은 전문가가 할 일입니다.】
평소완 다른 메시지에 도경은 미간을 찌푸리며 메시지를 확인했다.
【추천 종목: 미래 통신】
【요주의 종목: 테이크 게임즈】
【그리고 우리는 윤도경 씨가 능히 해낼 것이라 믿습니다. 곁에서 늘 응원하겠습니다.】
“……도경 씨.”
메시지를 확인하던 도경은 이연지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녀를 바라보았다.
“네, 네?”
“그 집중하는 표정 그대로네. 그래서 어떻게 될 것 같아? 도경 씨 실력 좋잖아…… 만약 내 판단이 틀렸으면 매를 미리 맞고…….”
“아뇨, 연지 대리님.”
도경은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연지 대리님의 판단이 틀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네시십분 현대 판타지 장편소설
지은이 : 네시십분
발행인 : 권태완, 우천제
전자책 발행일 : 2022-10-28
정가 : 100원
제공 : KWBOOKS
주소 : 서울시 구로구 디지털로 31길 38-9, 401호
ISBN 979-11-404-49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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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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