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verly Competent Junior Employee RAW novel - Chapter (58)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58화(58/797)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58화
“으하하, 원금을 회복해 오라고만 했더니 이게 얼마야?”
다음 날, 유성그룹 본사.
회장실에는 커다란 웃음소리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회장이 확인하고 있는 자신의 예치금 계좌에는 718억 4천7백만 원이라는 금액이 적혀 있었다.
“이게 석 달 만에 해낸 성과라고?”
“운이 좋았습니다. 결과를 놓고 보니 경성그룹이 도와준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습니다.”
“보고서를 읽어보니 흥미롭군.”
회장은 그리 말하며 다시 보고서를 읽어 내려갔다.
쉽게 쓰여 있어 어떤 경위로 이만큼의 수익금을 낸 것인지 머릿속으로 상상될 정도였다.
“마치 내가 그날 직접 주식을 매매한 기분이 드는 보고서도 오랜만에 받아보네. 자네가 직접 매매했나?”
“아닙니다. 제 휘하에 있는 직원이 했습니다. 혹시나 회장님의 이야기가 새어 나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친구는 회장님이라고 생각도 못 하는 것 같더군요.”
“그런…… 맹한 척하는 거 아닌가?”
회장은 의아하다는 듯 물어왔다.
“계좌에 떡하니 내 이름이 적혀 있는데 모를 리가 있겠어? 그것도 석 달 만에 돈을 이렇게 불릴 줄 아는 능력이 있다면 한 눈치 할 텐데.”
회장의 물음에 심주원은 씩 미소를 지었다. 회장의 의문은 타당했다. 한 가지만 뺀다면…….
“증권사 직원에게 고객의 직업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야?”
“고객이 원하는 것과 고객의 투자성향 이외에는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심주원의 말에 회장은 흥미롭다는 듯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궁금증을 가질 수는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돈을 들고는 직업은 무슨 일을 할까.”
“…….”
“하지만, 거기까지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고객의 직업이나 신상정보가 아니라 고객의 돈을 불리는 겁니다. 그 친구 눈치챘다고 하더라도 모르는 척, 아니, 모르는 겁니다. 제가 그렇게 체질 개선해 놓았으니까요.”
그 말에 회장은 천천히 주억거렸다.
“좋네. 심 부사장 너는 허튼 말을 하지 않으니까 믿겠어.”
회장은 이번 일로 심주원이란 인물에게 신뢰가 생긴 듯 말해왔다.
“내가 증권사에 제대로 힘을 실어준 지 얼마나 됐나?”
“5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그 5년 동안 내가 증권사에 대해 받은 보고는 이번엔 무슨 사고를 쳤다. 지난번엔…….”
회장의 말에 심주원은 입을 꾹 다물었다. 회장의 말의 사실이었으니까.
지난 몇 년간 증권사는 큰 성장을 이룸과 동시에 사고도 많이 쳤다. 업계에서는 구제 불능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증권사에 대한 보고가 올라올 때마다 사고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그리고 3년 전부터 증권사에 대한 보고가 바뀌기 시작했어.”
“…….”
“사고가 아니라, 매출 성장이 가파르다. 일선 지점 점유율은 이미 태산을 뛰어넘었다. 그래서 이번에 좀 알아보라고 했지. 자네더군.”
회장은 심주원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3년 전, 자네가 부사장으로 올라오고 나서 체질을 개선했다지? 그게 이제 효과로 나오는 것이고.”
“그렇습니다.”
어찌 보면 거만해 보일 수 있었지만, 심주원은 자신할 수 있었다.
지난 3년간 WM본부는 개인자산관리 부분에서 한 단계 진보를 이루었고, 그것은 자신의 공이라는 건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으니까.
“회장님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으니 타이밍이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원이 없었으면 체질 개선도 없었을 겁니다.”
“하하하, 내 얼굴에 금칠도 해줄 줄 아는구먼. 기분은 나쁘지 않아. 성과 없이 말만 번지르르한 놈들과는 다르니까.”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심주원을 바라보았다.
“그래, 자네가 벌어준 돈에 지분을 매각하면…….”
“그 부분과 관련된 보고서도 준비했습니다.”
회장이 상속세에 관한 얘기를 꺼내오자 심주원은 준비한 보고서를 건넸고, 회장은 의외라는 듯 보고서를 받아 들었다.
“대출을 받으시지요.”
“대출?”
“네. 회장님께서 지금 가지고 계신 500억 원과 이번에 저희에게 맡겨주신 금액을 합치면 약 1,200억 원입니다.”
“그러니까 나머지 800억 원은 대출로 해결하라?”
“회장님께서 지분 매각을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으신 이유가 있지 않습니까?”
“…….”
심주원의 말에 회장의 말문은 턱하고 막혔다.
“아직 교통정리가 끝나지 않은 건, 지분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증권 놈들 매일 지분 관계만 파악하더니 무섭군.”
사실 회장이 처음부터 지분을 팔지 않고, 광진그룹 서기환의 말에 따라 주식에 투자한 것은 완벽한 승계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전히 회장의 동생들은 언제든 연합전선을 펼쳐 회장의 자리를 위협해 올 수 있었다.
지금 회장이 들고 있는 지분의 가치는 시장이 매긴 가격보다 더 비싼 것이었다.
“나도 대출을 생각해 보지 않은 건 아니야. 하지만, 그간 상속세를 내기 위해 기존 대출이 많고, 매달 내야 하는 이자가 내 연봉보다 많아진 상황이니…….”
“배당을 확대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뭐?”
“회장님, 이미 많은 기업이 배당 확대로 주주에 대한 환원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 유성 같은 경우는 계열 분리가 끝나 투자는 각 계열사에서 하고 있습니다.”
심주원은 회장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해나가기 시작했다.
“유성그룹 본사에서는 매년 매출을 쌓아놓기만 하고 쓰고 있지는 않습니다. 사실 쓸 곳도 없고요.”
“그렇지…….”
“지주사의 배당을 확대하시지요. 그럼 당연히 내셔야 할 이자에 대한 상쇄도 가능하실 겁니다. 더 나아가 명분도 확실하고, 주주들도 이 선택을 지지할 거고요.”
회장은 흥미롭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 부분은 나도 한번 고려해 보겠네. 보고서를 이사회에 올려보지.”
회장의 말에 심주원은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내 문제는 여기까지 하고, 자네가 원하는 거 말해봐.”
“예?”
“나는 사업꾼이야. 유능한 직원들에게 보상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 뼈저리게 배우고 느꼈단 말이지. 막말로 보상이 적어 경쟁사로 이직을 해버리면 내 손해지 않나?”
심주원은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인사이동을 취소해 주십시오. 저는 아직 WM본부에서 할 일이…….”
“그거야 당연한 것이고. 보상을 말해.”
“……저는 주시는 대로 받겠습니다. 평생 유성맨인 걸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으니까요. 다만.”
“다만?”
“이번에 회장님의 계좌를 직접 관리한 친구에게 보상을 줄까 합니다. 회장님의 말씀대로 그 친구는 능력이 너무 뛰어나 다른 회사에서 노릴까 봐 무섭습니다.”
“그렇게 뛰어난 친구야?”
“예, 나중에 보고를 드릴 일이 있으면 다시 보고드리겠습니다만…… 눈여겨보고 있고, 회사에서 관리해야 하는 친구라고 보고 있습니다.”
심주원이 확신하듯 얘기하자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단기간에 자신의 자산을 이만큼 불려온 능력 있는 친구란 걸 회장 자신도 확인했으니까.
“자네 권한 밖의 일인가?”
“제 권한 내에서 가능한 보상을 주려고 합니다.”
“자네 권한으로 되는 일이면 그렇게 해. 네 직원이니까. 너에 대한 보상은 내가 한번 생각해 보지.”
“감사합니다.”
심주원은 회장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고, 회장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 * *
“그러니까 하필 거기서 자진 상장폐지를 선언했다 이거네?”
“네. 그렇게 됐네요.”
일주일 후, 유성투자증권 성남지점.
도경은 회의실로 향하는 복도에서 최우진과 함께 걷고 있었다.
“그래서 고객들은 이익들 많이 보셨겠네.”
“네. 제일 많이 보신 분은 90% 보셨어요.”
“설마 그 회장님이셔?”
최우진은 놀란 듯 물었다.
“그 왜 도경 씨 첫 고객님.”
“예, 그분이에요. 제일 먼저 저와 상의하고 가온메디칼 주식을 사셨거든요.”
“이게 참, 뭐 어떤 식으로 감탄해야 할지도 모르겠네.”
최우진의 말에 도경은 피식하고 웃었다.
도경의 의견을 지지해 주고 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노인은 이번 일로 아주 많은 이익을 봤다.
2년 전 도경이 PB가 되고 첫 고객이 된 이후로 노인은 꽤 많은 자산을 불리는 데 성공했다.
남들은 1년에 20% 불려도 성공했다고 하는 주식판에서 매년 거의 두 배씩 자산이 증가하고 있으니…….
“그 회장님은 도경 씨가 예뻐 보일 거야.”
“네?”
“아니. 무슨 매년 내가 가져다준 돈을 두 배씩 불려주는데 이뻐 죽지 그냥. 내가 만약 그 회장님이었으면 없는 손녀도 만들어서 둘이 연결해 준다.”
최우진의 너스레에 도경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날 줄을 몰랐다.
“도경 씨가 좋은 종목들 골라내는 건 인정해. 그건 성적으로 보여주는 거니까.”
둘은 어느덧 회의실로 들어와 회의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떻게 도경 씨가 고른 종목만 그렇게 행운이 따라주냐고.”
최우진의 말에 회의 준비를 하던 도경은 잠시 멈춰서 진지한 표정으로 최우진을 바라보았다.
“우진 대리님.”
도경이 무언가 말할 게 있다는 듯한 표정으로 자신을 부르자 최우진은 당황스러운 눈초리로 입을 열었다.
“왜? 내가 기분 나쁘게…….”
“아뇨. 그런 것이 아니라. 우진 대리님에게는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도경은 가만히 최우진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사실 제가 고른 종목에 행운이 따르는 이유는…….”
최우진은 침을 꼴깍 삼키며 도경의 말에 집중했다.
“우진 대리님과 공부하고 나서부터 생긴 행운 같아요.”
“뭐?”
“이상하게 우진 대리님과 친하게 지내고 난 이후부터는 행운이…….”
“알았어! 그만할게.”
최우진은 김이 빠진다는 듯 투덜거렸고, 도경은 그런 모습을 보며 피식 웃었다.
어찌 보면 틀린 말은 아니었다. 메시지가 자신을 선택하고, 메시지의 진위를 확인해 나가는 과정에서 큰 몫을 했으니까.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말이라도 고맙네.”
두 사람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회의 준비를 마쳤고, 잠시 후 일정의 시작인 회의가 시작되었다.
각자 이번 주 장 대응 방식을 논의했고, 류태화의 당부 사항 전달 후 회의가 끝나갈 타이밍이 되자 모두 긴장이 풀린 듯한 모습이었다.
“아직 회의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고 류태화가 그리 말하자 모두 집중하며 류태화를 바라보았다.
“회의가 끝나기 전에 전해야 할 말이 있거든요.”
류태화는 모든 직원을 번갈아 보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WM본부에서 강남에 있는 리더스 센터를 확장한다고 공지했습니다.”
“확장이요?”
“네. 기존에는 뛰어난 PB 소수가 각 고객을 관리해 왔지만, 최근 리더스 센터에서 관리하는 고객의 수가 늘었습니다.”
장이 어렵다 보니 직접 주식을 하던 사람들도 전문가의 서비스를 찾고 있었다.
특히 리더스 지점에서 관리하는 자산가들은 본인이 주식에 시간을 쏟기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더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PB팀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인원을 늘리는 확장을 한다고 하더군요.”
본사는 개인자산관리 서비스에 진심인 것 같았다.
공격적인 상품 개발과 더불어 고액 자산가 유치에 힘을 쏟고 있었다.
“우리 지점에서도 리더스 지점으로 전근 명령이 내려온 직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인사 이동명령서가 도착했네요.”
류태화의 말에 모두 놀라 서로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통보받지 못한 것 같았다.
“윤도경 씨.”
류태화의 입에서 도경의 이름이 나오자 모두의 시선이 도경에게로 향했다.
“인사 이동명령서 받아가세요.”
류태화의 입에서 자신을 호명한 이유가 흘러나오자 도경은 두 눈을 크게 뜨고 류태화의 손에 들린 서류를 바라보았다.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네시십분 현대 판타지 장편소설
지은이 : 네시십분
발행인 : 권태완, 우천제
전자책 발행일 : 2022-10-28
정가 : 100원
제공 : KWBOOKS
주소 : 서울시 구로구 디지털로 31길 38-9, 401호
ISBN 979-11-404-4914-9
이 책은 KWBOOKS가 저작권자와의 계약에 따라 전자책으로 발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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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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