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verly Competent Junior Employee RAW novel - Chapter (584)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584화(584/797)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584화
“안녕하십니까? 유성인베스트먼츠의 마크 토마스입니다.”
한 달 후, 워싱턴 D.C에 위치한 조지타운 대학교에는 여러 자산운용사와 펀드사 등이 참석한 미팅이 진행 중이었다.
“반갑습니다. 조지타운의 인사부 이사. 사라 보웬입니다.”
오늘 미팅에서는 기존에 조지타운 교직원들과 일반 직원들을 위한 연금 플랜을 운용 중인 두 회사와 더불어 다른 하나를 추가로 선정하는 날이었다.
“저는 조지타운 대학 출신입니다.”
“와우! 그렇군요? 어디서 이름을 들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로열 소사이어티의 멤버이신가요?”
상대는 진심으로 마크를 안다는 듯 묻자 마크는 미소로 답을 대신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마크 토마스 자신의 무기는 조지타운 대학 출신이자, 학교에 어마어마한 기부를 한 졸업생이라는 것이었다.
자신의 무기를 거리낌 없이 사용할 예정이었다.
“그렇습니다. 로열 소사이어티의 멤버입니다.”
로열 소사이어티는 조지타운 대학교의 장학금 기부자 중 고액을 기부한 인원들만 들어갈 수 있는 모임이었다.
“물론 등급은 가장 낮습니다만…….”
“그래도 로열 소사이어티에 들어가려면 기본적으로 500만 달러(약 68억 원) 이상은 기부해 주셔야 하니까요.”
상대의 말에 마크 토마스는 살짝 고개를 끄덕여 주고는 입을 열었다.
“그럼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해도 되겠습니까?”
“물론입니다. 사실 오늘 이 자리에 온 곳 중 가장 기대하는 곳이 유성인베스트먼츠입니다.”
그 말에 팀원들 모두 표정이 밝아졌다. 아마 저 관계자가 저리 생각했더라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마크를 향한 호의 덕분일 것이다.
“헤지펀드 업계에서 이름을 널리 알리는 중이라고요. 미스터 윤도경에 대해서도 익히 들었습니다. 그럼 기대하겠습니다.”
상대가 그리 말하고 집중하자 마크는 화면에 자료를 띄우고는 PT를 시작했다.
* * *
“어떻게 되고 있을까요?”
한편, 도경은 마이애미에 남아 사무실 한편에 있는 휴게실에서 제이크와 함께 점심을 먹고 있었다.
“글쎄. 최대한 걱정은 하지 않으려 하고 있어.”
제이크의 물음에 도경은 어깨를 으쓱이며 답했다.
“우리에겐 새로운 필드로 나가기 위해 매우 중요한 건이긴 하지만, 그 팀이 생긴 지 이제 겨우 한 달이잖아.”
말은 하지 않아도 회사 모든 직원의 신경이 DC에서 있을 미팅으로 향해 있을 것이다.
“물론 그래도 신경을 많이 썼으니까 우리가 선택받았으면 좋겠지만, 실패해도 괜찮아.”
“시작이니까요.”
“그래. 시작이니까.”
“하지만, 준비한 팀원들의 입장에서는 실패한다면 조금 마음이 아플 수도 있겠습니다.”
“조금?”
도경이 묻자 제이크는 피식 웃으며 자신의 말을 수정했다.
“아뇨, 아주 많이요.”
“그래, 매우 상처가 되겠지. 하지만, 그것마저도 앞으로 더 많이 겪어야 할 일을 위한 출발이라면 나쁘지 않을지도 몰라.”
도경이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연금 플랜 파트너를 구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실패하기 딱 좋은 사이즈였기 때문이다.
“이미 피델리티나 CIAA 같은 거대 자산운용사들이 들어가 있는 곳이야. 한 자리가 더 늘어났으니, 그들 다음으로 큰 곳들도 노리겠지.”
“상대가 만만치 않네요.”
“우리보다 더 크고, 은퇴연금 플랜을 업으로 삼고 있는 회사들이니까.”
도경의 말에 제이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실패하더라도 위안할 거리는 하나 있잖아.”
“하하하, 그런데 며칠 전부터 제가 본 보스의 얼굴은 굉장히 평온해 보였습니다.”
“그래?”
“네, 말씀을 드리지는 않았지만 사실 사무실 모두가 그 일을 신경 쓰고 있거든요.”
자신의 일이 아니었음에도, 모두의 신경이 그리로 향해 있는 것은…….
“보스가 상처받으실까 봐요.”
“내가 상처를 받을까 봐?”
“네, 물론 보스는 실패하더라도 평소와 같을 건 알지만, 팀원들의 입장에서는 보스의 이름에 생채기가 나지 않기 위해 모두가 열심이거든요.”
유성인베스트먼츠는 윤도경 그 자체였다.
그래서 저들은 도경의 커리어에 생채기가 나지 않도록, 또 걷는 길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고 있었다.
“부담되는데.”
“부담을 가지실 필요까지 있습니까?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이 팀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건 모두 보스 덕분이라고요.”
제이크가 진심이라는 듯 말해오자 도경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뭐든 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그럼 잘될 거야.”
도경의 말에 제이크는 가만히 도경을 바라보았다.
“아까 내가 평온해 보인다고 했지?”
“네.”
“나는 별걱정을 하지 않기 때문이야. 그건 마크와 제시카 그리고 팀원들을 믿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도경은 확신을 가진 얼굴로 천천히 입술을 뗐다.
“내가 조지타운의 관계자라면 우리를 선택할 것 같거든.”
“그렇게 확신하시는 이유를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마크가 생각보다 유능해.”
도경은 팜트로피카를 인수하면서 얻은 전리품 중 가장 훌륭한 것이 마크 토마스라고 생각했다.
“포트폴리오가 우리 손으로 들어오면서 우리 수익이 올라가는 것도 있지만, 마크의 그 실행력이 우리에게 큰 무기가 됐어.”
“마크의 실행력이라…… 확실히 머뭇거림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마크는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 그러니까 지금으로 치면 조지타운 대학교겠지.”
마크는 조지타운 졸업생이었으니까.
“학풍에 따른 교직원들의 분위기를 읽었어. 그들은 굉장히 학구적이라 자신들이 오랜 기간 묻어둬야 하는 은퇴 연금에도 많은 신경을 써.”
보통 은퇴 연금이란 건, 펀드사에서 알아서 잘 굴려주겠거니 하고 믿고 맡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조지타운 분위기는 반대였다.
“그래서 그들의 요구에 맞는 상품을 개발했어. 그걸 하려면 우리에게 인원이 더 필요한데도 말이야.”
“다른 것은 신경 쓰지 않는군요. 오직 고객들과 자신의 생각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고 실행하고 있으니까요.”
“맞아. 그래서 나는 별걱정을 하지 않아. 내가 해줄 수 있는 걸 해주면 되니까.”
도경이 해줄 수 있는 건, 마크가 자신이 개발한 상품을 실행할 수 있도록 인원을 늘려주면 될 일이었다.
“설령 운용 인원이 더 늘어나 펀드가 수수료만으로 버티지 못하는 적자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걸 따낸다면 그 이상의 수익으로 돌아올 거야.”
조지타운의 은퇴연금 플랜 파트너가 됐다는 것은, 다른 곳에서도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아주 훌륭한 타이틀이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그냥 느낌이 그래.”
“그럼 저도 걱정하지 않겠습니다.”
제이크는 미소를 지으며 그리 말했다.
“보스의 직감은 틀린 적이 없으니까요.”
“하하하, 밥이나 먹자고.”
그렇게 말하고 도경이 포크를 들려던 그때.
지이잉-
휴대전화에서 세찬 진동 소리가 들려왔고, 도경은 화면을 확인하고는 재빠르게 통화 버튼을 눌렀다.
“제시카. 네, 네. 고생하셨습니다. 네. 저녁에 뵙겠습니다.”
도경이 전화를 끊자 제이크는 심각한 얼굴로 도경을 바라보았다.
답을 원하는 얼굴이었고, 도경은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예!”
제이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사무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우리가 이겼어.”
그 말과 동시에 파티션 사이로 머리가 하나둘 올라오더니 제이크와 같이 소리를 환호를 내질렀다.
도경은 그 모습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크게 외쳤다.
“오늘 저녁에 파티를 해야겠지?”
“물론이죠. 보스!”
사무실에는 환호성이 끊이질 않았고 도경은 환하게 웃으며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 * *
“다들 고생했어요.”
그날 밤.
DC에서의 미팅이 끝나자마자 전용기를 이용해 마이애미로 돌아온 마크와 한다현 그리고 유성인베스트먼츠의 전 직원은 마이애미에 있는 클럽을 통째로 빌려 축하 파티를 하고 있었다.
“저는 한 게 없어요. 전부 마크가 다 했죠.”
도경이 수고를 치하해 주자 한다현이 그리 말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마크가 미팅룸 분위기를 휘어잡았어요. 자신이 조지타운 출신이라는 걸 무기로 삼으면서요.”
한다현은 그곳 분위기를 모두가 느꼈으면 좋겠다는 듯 말을 했다.
“저도 한 게 없습니다. 모두 제시카의 힌트 덕분이었죠. 사실 제가 조지타운 출신인 건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았을 겁니다.”
반면, 마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저 저에게 호감을 느끼게 하도록 하는 수단일 뿐이었습니다. 저들도 프로인데요. 그리고 조지타운 출신이 저밖에 없는 것도 아니고요.”
도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글쎄, 내 생각엔 둘 다 그리고 팀원들이 모두 열심히 한 것 같은데?”
도경의 말에 팀원들의 얼굴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제시카는 훌륭한 힌트를 주었고, 마크는 그곳의 분위기를 잘 아니 어떤 방식으로 휘어잡을 줄 알았고, 팀원들은 두 디렉터의 지휘를 잘 따라주었고.”
“저와 제 팀원들은 오래 손발을 맞춰왔지만, 제시카가 이 팀에 맞춰줘서 더더욱 시너지가 났던 것 같습니다.”
“그래, 모두 수고 많았어. 이번 성공은 우리에게 큰 이점을 가져다줄 거야.”
도경은 진지한 얼굴로 같은 테이블에 있는 팀원들을 바라보았다.
“나는 우리가 그저 헤지펀드로 남기를 원하지 않아.”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저 헤지펀드로 남길 원했다면, 팜트로피카를 인수해 은퇴연금 플랜에까지 사업을 확장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내 꿈은 우리 유성인베스트먼츠가 앞으로 저기 블랙세일즈나 JPM, GS 같은 거대한 메가 뱅크가 되길 원해.”
그리고 도경 자신은 피터 브라운 혹은 그보다 더 이름을 알리는 펀드매니저이자 CEO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개입하지 않은 오늘의 성공은.”
도경은 진지한 표정으로 잠시 숨을 고르고는 입을 열었다.
“여러분들이 나를 월가의 황제로 만들어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게 만들어주었어.”
월가의 황제는 결국, 이 미국을 떠나 전 세계 금융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는 뜻이었다.
“벌써 설레는데요.”
도경의 말에 마크가 그리 말하자 모두가 그때를 떠올리는 듯한 얼굴이었다.
왜인지는 몰라도 도경이라면, 그곳에 올라가 모두를 내려볼 수 있을 것이고, 자신들도 함께 그곳까지 데리고 가줄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저는 다른 거 필요 없습니다. 그때가 되시면 회고록에 오늘 이 순간이 전환점이었다는 한 줄이면 만족할 것 같습니다.”
“이봐, 마크. 순서가 있어. 내가 유성에 들어온 게 먼저야.”
스테판이 그리 말하자 모두 웃음을 터뜨렸고, 도경은 환하게 웃으며 잔을 들어 올렸다.
“오늘 밤, 모두 제대로 즐기고 내일부터는 다시 다른 일상으로 돌아가 보자고.”
그 말에 모두 술잔을 부딪치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오늘이 지나면 모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각자의 삶을 이어가겠지만, 오늘 밤의 이 순간은 회고록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값진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