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verly Competent Junior Employee RAW novel - Chapter (738)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738화(738/797)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738화
[저는 지금 광윤금속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광윤금속 본사 빌딩 앞에 나와 있습니다. 윤도경 대표가 이끄는 유성인베스트먼츠 컨소시엄이 광윤금속의 지분 48.96%를 확보하고 임시주주총회를 요청했는데요. 오늘 이 자리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지난 한 달간 끌어온 광윤금속의 경영권 분쟁이 끝이 날 것으로 보여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도경은 흘러나오는 라디오 뉴스를 들으며 두 눈을 감은 채로 마음을 가다듬고 있었다.
한국에 들어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냈다.
그사이에 여러 결정의 변화들이 있었지만, 유성인베스트먼츠와 자신 그리고 한국 시장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도록 결정했고, 오늘 그간 진행해 왔던 일의 결론이 지어지는 날이었다.
“잠시 차를 세울까요?”
한참 두 눈을 감은 채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던 와중, 앞에서 운전을 하던 차선태의 말이 들려왔다.
도경은 두 눈을 뜨고 룸미러를 바라보았는데, 차선태와 눈이 마주쳤다.
“아닙니다. 제가 너무 긴장한 게 보이나 보네요.”
내색하지 않으려 했지만, 차선태에겐 티가 났나 보다.
“괜찮습니다. 그저 이만큼 해도 아직 결정이 확실히 나지 않은 것 때문에, 여러 변수를 생각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이기지 않겠습니까?”
“네, 이겨야죠. 그런데 아직 국민연금이 포지션을 정하지 않아 조금 불안할 뿐이네요.”
국민연금은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어찌 보면 가장 많은 이득을 보고 있었다.
광윤금속의 주가가 상승하자 주식을 내다 팔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5% 이상의 지분을 들고 있었다.
“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뇨. 영향을 줄 겁니다. 지금 지분의 차이가 6%가량이니…… 국민연금의 지분과 포지션을 정하지 않은 소액주주 지분 2%가 관건이네요.”
도경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그것이었다. 국민연금의 포지션이 지금과 같이 애매하다면.
이번에 승리하더라도 확실하게 이 분쟁이 끝난다는 보장이 없었다.
“그래서 여러 변수를 생각하며 앞으로 우리의 대응책을 생각했을 뿐인데, 제가 너무 유난을 떨었나 보네요.”
“아닙니다. 제가 오히려 보스의 마인드 컨트롤을 방해한 것 같아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괜찮습니다. 얼마나 남았죠?”
“곧 도착 예정입니다.”
도경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길가에는 여러 언론사의 이름이 적힌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는데, 목적지에 다다랐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잠시 후, 차는 미끄러지듯 광윤금속 본사 빌딩 앞에 멈추어 섰고, 도경은 길게 심호흡을 한 후 문을 열어 차에서 내렸다.
파파팟-
도경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여러 대의 카메라가 불빛을 뿜어내며 요란한 셔터음을 울렸고, 기자들이 도경의 곁으로 몰려왔다.
“윤도경 대표님, 오늘 주주총회 결과가…….”
“유성인베스트먼츠의 컨소시엄이 승리한다면…….”
“국민연금의…….”
쏟아지는 물음에 도경은 재킷의 앞섶을 여미고는 입을 열었다.
“한 분씩 질문해 주십시오. 답할 수 있는 건 답해 드리겠습니다.”
도경이 그리 정리하자 기자들은 서로를 바라보고 눈빛으로 순번을 정하는 것 같았다.
“오늘 주주총회 결과를 어떻게 예측하십니까?”
“의결권의 숫자를 보았을 때는 승리할 거라 생각합니다만, 확신하기엔 힘든 단계인 것 같습니다…….”
“혹자들은 국민연금이 아직 포지션을 결정하지 않아 유성의 승리를 가볍게 점치기엔 힘들다는 말이 있는데요.”
“공감합니다. 아직 국민연금과 2%에 달하는 소액주주의 지분이 어디로 향할지 모르기 때문에, 확신할 수 없습니다.”
“만약 유성인베스트먼츠 컨소시엄이 패배했을 때, 대응책을 말씀해 주신다면.”
“여전히 우리는 시장에서 광윤금속의 지분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해 계속해서 하던 일을 진행할 겁니다.”
스테판은 여전히 사무실에서 광윤금속의 지분을 사들이고 있었다.
물론 초창기와 달리 시장에 풀린 지분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애를 먹고 있었지만.
“50% 달성을 위함일까요?”
“네. 어떻게든 과반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 지을 예정입니다.”
“유성인베스트먼츠 컨소시엄이 임명해 달라는 이사 명단에 한다현 씨가 있는데요. 유성인베스트먼츠의 이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한다현 씨는 이미 퇴사한 상태로 법적으로 하등 문제가 될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보스, 시간이 되었습니다.”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답하고 있을 때, 옆에 서 있던 차선태가 시계를 보며 말해왔다.
“다음에 답변드릴 기회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시간이 되어 먼저 가보겠습니다.”
도경은 그리 말하고 주주총회가 열리는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적대감이 가득한 시선들이 쏟아지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곳이 적진이다 보니 그들의 눈에는 도경이 호의적으로 보이지 않은 것 같았다.
“윤 대표.”
“대표님, 먼저 와 계셨습니까?”
방명록에 사인하고 명찰을 배부받아 입장하려던 그때, KFSG의 대표 강성호가 다가왔다.
“안에는 우리 편이 없어서요.”
“하하하, 대표님께서는 이런 주주총회 분위기에 이골이 나셨을 텐데요.”
“그렇긴 한데, 영 들어가 있긴 싫더라고.”
두 사람은 농담을 주고받으며 회의장 안으로 들어섰다.
확실히 아군의 숫자가 많은 광윤금속 측의 인물들이 많이 보였다.
“살벌한 눈빛들 좀 보십시오. 이걸 견디고 이 안에 앉아 있을 만큼의 위인이 아니라서요.”
두 사람은 준비된 자리에 앉았다.
“시장에서 계속해서 지분을 확보하고 계신다고요.”
“네. 그런데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서, 일단은 이전과 같이 함부로 사기에는 힘들어졌습니다.”
“시장에 풀린 물량이 적어 그렇습니다. 빠르게 무상증자를 해야 할 것 같네요.”
강성호의 말에 도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언론에 유성이 경영권을 확보했을 시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보도 자료를 뿌렸다.
방향을 정하지 않은 소액주주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공약이었다.
“저기 최 회장이 오네요.”
한참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을 때, 광윤금속의 최성진과 여러 사람이 회의장 안으로 들어섰다.
도경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최성진은 그런 도경을 잠시 바라보다 이내 살짝 고개를 숙였다.
“국민연금은 여전히 방향을 정하지 않았답니다.”
최성진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자 강성호가 그리 말해왔다.
“그렇습니까?”
“네, 내부에서는 최성진의 경영권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말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수십 년을 최씨 가문에서 경영해 왔으니까요.”
“그리고 윤 대표가 미래그룹 합병 이야기를 해와서 속에서는 볼멘 목소리가 조금 있나 보더라고요.”
“본인들도 그게 큰 문제인 것은 아나 봅니다. 그리 반응하는 것을 보니.”
“하하하.”
도경은 여전히 자신의 생각과 말은 틀리지 않았다는 듯 이야기해 왔고, 강성호는 그런 도경의 태도가 마음에 든다는 듯 웃었다.
“곧 임시주주총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참석해 주신 분들께서는 자리에 앉아주시길 바랍니다.”
잠시 후, 오늘 임시주총을 이끌어갈 사회자가 그리 말하자 모두 자리에 앉았고, 순식간에 행사장 분위기는 굳어갔다.
서로 표를 계산하고 전략을 짜는 듯한 모습이었다.
“윤 대표.”
도경은 작은 목소리로 자신을 불러오는 강성호를 바라보았는데, 강성호는 한쪽을 고갯짓으로 가리켰다.
그가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돌린 도경은 미간을 찌푸렸다.
“국민연금에서 나온 대리인 같은데, 옆에 앉은 사람은…….”
“최성진 측근이네요.”
“네.”
둘 사이는 꽤나 돈독해 보였는데, 도경은 심호흡을 하며 정면을 바라보았다.
결국, 최종 표결에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그림이었다.
“광윤금속의 임시주주총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참석하신 분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국민의례를…….”
개회선언 이후 여러 절차를 따랐다.
“오늘 임시주주총회는 신임 이사 8인의 선출 건으로 소집되었으며, 출석 주주 수는 총 1,284만 8,327주로 발행 주식의 2/3 이상이 출석하였습니다.”
임시주주총회는 성원이 되었고, 다른 보고 사항이 없는 주주총회였기 때문에 재빠르게 표결로 들어갔다.
“주주총회 안건인 한다현 외 7인의 이사 선임 건에 관해 설명하겠습니다.”
사회자는 신임 이사 후보들에 대한 프로필을 소개했고, 표결을 앞두고 모두가 긴장되는 듯 심호흡을 하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그럼, 한다현 외 7인 신임 이사 선임 건에 대한 표결을 시작하겠습니다. 앞서 입장하실 때 나누어드린 기기로 찬반을 결정해 주시면 됩니다.”
표결이 시작되었고, 두 눈을 감고 있던 도경은 찬성 버튼을 꾹 눌렀다.
“30초 후, 표결을 마칩니다.”
사회자가 그리 말해오자 도경은 옆에 앉은 강성호를 바라보았다.
“잘 눌렀죠?”
눈이 마주치자 강성호는 농담을 던져왔고, 도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표결을 마칩니다.”
진행 요원이 사회자에게 결과가 적힌 종이를 가져다주었다.
사회자는 잠시 숨을 고르고는 입을 열었다.
“이사의 선임 건은 일반결의 요건으로 발행 지분 수의 1/3이 표결에 참여해야 합니다. 이미 출석 주주 수는 성원이 되었으므로 절차상 문제는 없으며, 표결의 결과를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의 시선이 사회자에게로 향했다.
사회자는 건네받은 종이를 펼쳤다.
“출석 주식 수 1,284만 8,327주 중 54.87%, 704만 9,877주의 찬성으로 한다현 외 7인의 신임 이사 선임 건은 찬성으로 통과되었음을 알립니다.”
“와!”
사회자의 입에서 가결을 알려오자 순식간에 행사장은 환호와 탄성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 * *
「광윤금속 경영권 분쟁 막 내리는 수순, 유성인베스트먼츠 컨소시엄 완승」
「한다현 광윤금속 신임 이사 “경영 정상화에 나설 것.” 첫 이사회 안건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중지」
「한다현 광윤금속 신임 이사는 누구? 한태오 유성그룹의 여식으로…….」
「경영 전문가들로 구성된 광윤금속의 신임 이사진, 현 이사진에 대한 강력한 견제 의지 보여…….」
「국민연금의 기권 덕분에 승리한 유성인베스트먼츠」
다음 날, 도경은 조간신문을 체크하고 있었다. 온 나라가 광윤금속의 경영권 분쟁을 생중계하듯 보도하고 있었다.
“국민연금이 기권을 했다는 건,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거겠죠?”
피트의 말에 도경은 신문을 내려놓고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국민연금 내부 인터뷰를 보니 기권이 기조고 광윤금속의 지분도 3%대로 줄인다더군.”
“그럼…….”
“그런데, 뭔가 그들의 도움을 바라기보다는 깔끔하게 우리가 과반의 지분을 확보하는 게 좋겠지.”
똑똑-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노크 소리와 함께 스테판이 방으로 들어섰다.
“보스, 끝났습니다.”
“끝났다고?”
도경은 놀란 듯 물었고, 스테판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전 4,208주를 사들였고, 이로써 우리가 보유한 광윤금속의 지분은 50.08%가 되었어요.”
스테판의 말에 도경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제 우리가 완벽하게 광윤금속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탄은 다 썼지만요.”
이어지는 스테판의 말에 도경은 환하게 웃으며 주먹을 꽉 쥐었고, 피트도 만세를 부르며 방방 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