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itcher just hits home runs well RAW novel - Chapter (344)
투수가 그냥 홈런을 잘 침-344화(344/404)
344화. 시즌의 끝(1)
누구나 오늘 경기의 승부처가 8회가 아닌 바로 지금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건 다저스의 덕아웃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불펜이 바쁘게 움직였다.
본래 셋업맨을 맡고 있는 루이스 스톤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좌완으로 최고 101마일을 던지는 영건.
앞으로 10년. 리그 최고의 마무리를 다툴만한 인재다.
-딱!!!!
아, 물론 앞으로 10년 리그 최고의 마무리를 다툴만한 인재라는 말이 내가 공략하는 게 불가능한 투수라는 말은 아니었다.
몸쪽으로 아슬아슬하게 파고 들어오는 커터를 그대로 잡아당겼다.
좌측 담장.
쭉쭉 뻗어 나가는 타구.
지켜볼 것도 없었다.
홈런이었다.
[쭉쭉 뻗어 나가는 타구!! 넘어가느냐!! 넘어가느냐!!!] [넘어!! 갔습니다!! ] [좌익수인 빅터 고메즈가 팔을 쭉 뻗어봤습니다만 살짝 부족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 최수원 선수의 시즌 36호 홈런입니다. 어제 경기에 이어 홈런을 또다시 기록하는 최수원 선수. 타격감이 상당히 좋아 보이네요.] [7회 말. 이제 점수는 12:11. 양키스가 정말 매서운 기세로 다저스를 추격하고 있습니다.] [이게 경기라는 게 일종의 기세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지난 이틀. 양키스는 다저스의 기세에 눌려있었다. 뭐 그렇게 볼 수 있었스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 마이너에서 갓 올라온 루키의 분투가 양키스의 선수들을 흔들어 깨운 것 같습니다.] [자, 타석에는 3번 타자 타일러 비트. 타일러 비트 선수가 올라옵니다.]경기가 계속됐다.
분명 루이스 스톤은 좋은 투수였다. 그의 공에는 압도적인 구위로 상대방을 억누를 수 있는 힘이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현재 ‘마무리’가 아닌 ‘셋업맨’이었다. 아직 마무리에게 꼭 필요한 몇 가지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자의 심장.
흔들리지 않는 정신.
패배하더라도 부서지지 않는 마음.
초구를 집어 당긴 나의 홈런은 그의 마음을 흔들었고 내 뒤에 이어지는 타일러 비트, 애런 저지, 마이크 트라웃의 중심 타선은 그렇게 흔들리는 투수를 공략하기에 넘치도록 강력했다.
7회 말.
12:14.
마침내 우리가 역전에 성공했다.
조금 침체되어있던 덕아웃이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제프 클라크 감독은 투수를 교체하지 않았다.
조쉬 클린턴이 그대로 8회 마운드에 올라갔다.
“이거 계속 통할까?”
“글쎄. 아직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데. 일단 타순은 돌았으니 슬슬 눈에 익을 때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오늘 조쉬 클린턴는 운이 좋았다.
하지만 운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3.2이닝을 순수하게 운만으로 무실점을 기록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적어도 운을 끌어올만한 기본적인 요소는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뻐엉!!!
“스트라잌!!!!”
“앞서 던졌던 딜런 리, 제이스 휘태커에 비해서 확실히 구위가 좋긴 좋아. 게다가 커맨드도 제법 괜찮게 들어가고 있고.”
“어, 게다가 이제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볼 끝이 더 좋아지는 느낌이야.”
시즌을 치른다는 게 원래 그렇다.
누군가는 다치고.
누군가는 슬럼프에 빠지고
누군가는 플루크 시즌을 맞이하고.
그렇게 각자의 곡선이 모두 다르다.
그렇다면 우승을 하는 팀은 무엇을 갖춰야 할까?
비싸게 주고 사 온 선수가 최소한의 돈값을 해주고.
아직 서비스 타임이 남은 선수는 조만간 대형 FA를 받아낼 수 있는 활약을 보여주고.
한 번에 우르르 다치는 선수가 나오는 게 아니라 간헐적으로 하나, 둘씩 전력의 고점을 유지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부상자가 억제돼야 한다.
그래, 물론 그것만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팜에서 올라온 선수의 적절한 활약과 성장.
분명 오늘 경기가 있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조쉬 클린턴은 14일 후에 마이너로 내려갈 것이 확정적인 운명이었다.
하지만 이 한 경기가 그의 운명을 바꿨다.
-딱!!!!
[높게 뜬 타구!! 애런 저지가 가볍게 타구를 처리하며 내야 뜬공 아웃!! 8회!! 다저스의 공격이 또 한번 무득점으로 끝이 납니다!!]4.2이닝 무실점.
그야말로 난세의 영웅과 같은 활약이었다.
“수고했어.”
“어······.”
사실 투구 수 자체는 그리 많지 않았다.
굉장히 공격적인 피칭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이니까. 하지만 메이저 데뷔 전부터 4.2이닝을 던진 조쉬 클린턴은 그야말로 물에 빠진 배추처럼 덕아웃에 축 늘어졌다. 그야말로 젖먹던 힘까지 다한 직후에 긴장이 풀린 탓이다.
팜에서 이제 막 올라온 루키가 이렇게까지 해줬는데 불이 붙지 않는다?
그건 우승할 자격이 없는 선수다.
12:14?
충분하지 않았다.
물론 여기서 다저스를 훨씬 강하게 두들겨 패서 이긴다고 해서 1승 2패가 2승 1패로 바뀌는 건 아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즌은 58경기나 남아 있었고 그 남은 경기들을 더 좋은 기세로 풀어가기 위해서는 확실한 복수가 필요했다.
점수를
그리고 더 많은 점수를.
이미 7회에 루이스 스톤이라는 셋업맨을 끌어다 쓴 다저스로서는 그보다 더 좋은 카드는 이제 마무리 투수인 존 브라운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2점을 뒤지는 상황에서 8회에 마무리를 내놓는다?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다저스와의 시리즈 3차전.
9회 말 공격은 돌아오지 않았다.
***
[뉴욕 양키스 시리즈 3차전 19:12!! 화끈한 역전승!!] [최수원 2경기 연속 멀티 홈런!!] [8월. 0.583/0.615/1.667. 괴물의 부활?] [조쉬 클린턴 4.2이닝 무실점!!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환상적인 데뷔 무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1차전!! 최수원 시즌 40호 홈런포!! 리그 홈런왕 완더 프랑코와는 단 3개 차이!!] [투타 모두 완벽? 최수원!! 시카고와의 2차전 7이닝 1실점!! ERA 3.53!! 이제 시즌 규정이닝까지 단 57.1이닝뿐!!] [양키스가 자신이 아메리칸리그의 패자임을 증명하다!! 시카고와의 시리즈 스윕!! 3경기 동안 내준 점수는 고작 3점!! 얻어낸 점수는 무려 27점!!]양키스의 약진이 계속됐다.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3연전에서 또 위닝 시리즈.
그리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4연전에서 무려 4연승으로 시리즈 스윕.
홈에서 이어진 13연전에서 11승 2패라는 터무니 없는 성적을 기록한 그들은 밀워키와의 원정 경기에서 마저 위닝 시리즈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아메리칸리그의 승률 1위는 자신들이 될 것임을 명확하게 선언했다.
그리고 다시 탬파베이.
완더 프랑코가 자신의 스마트폰을 침대로 집어 던졌다.
“젠장!!!”
4월과 5월. 그리고 6월까지 환상적인 성적을 기록했던 완더 프랑코는 그보다 더 환상적인 성적을 기록했던 최수원에게 밀려 이달의 선수 수상에 실패했다.
그리고 7월.
최수원이 그나마 0.390/0.433/0.593이라는 비교적 인간적인 성적을 기록했던 때에 완더 프랑코는 0.337/0.419/0.602라는 여전히 대단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하필 그달에 반짝하고 OPS 1.217을 기록한 라파엘 데버스에 밀려 또 한 번 이달의 선수 수상에 실패했다.
그리고 8월.
‘이번에야말로 기필코!!’ 라는 마음으로 맹타를 휘두른 완더 프랑코였다. 실제로 잘 치기도 엄청 잘 쳤다. 무려 0.315/0.397/0.741. 그리고 6홈런. OPS만 1.147로 8월의 무더위 속에서 낸 성적이라고 믿기 힘들 만큼 대단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0.386/0.507/0.877.
그리고 7홈런.
OPS가 무려 1.384
그래, 또 최수원이었다.
아니, 투수랑 타자를 겸업하고 있는 녀석이 하반기가 됐는데 퍼지기는커녕 귀신처럼 부활해서는 또다시 완더 프랑코 자신의 이달의 선수 수상을 가로막는다.
애당초 예년 같았으면 지금 완더 프랑코 자신의 성적이면 MVP에 이름 몇 글자 정도는 이미 새겨둔 상태나 다름없어야 했는데 미친 기세로 달려 나온 최수원 덕분에 MVP는커녕 이달의 선수조차도 한 번을 가져오지 못했다.
8월.
이제 남은 경기 숫자는 고작 여덟 경기.
그리고 그 가운데 양키스와의 맞대결이 있었다.
“그러니까 이 일정대로면 최수원이 우리랑 3차전에서 등판이겠네.”
최수원의 타격을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그건 어디까지나 상대 투수와 최수원의 싸움이었으니까.
하지만 녀석은 투타 겸업.
마운드에도 서는 선수다.
아주 박살을 내겠다.
물론 투수 성적이 망가진다고 이달의 선수 선정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이달의 선수와 이달의 투수는 완전히 별개의 기준을 갖고 있으니까. 다만 수비가 망하면 타격에 영향을 받는 것처럼 피칭이 폭망하면 타격에 당연히 영향을 줄 것이다. 사람은 감정적 동물이고 누구나 그럴 수밖에 없다.
최수원이 회귀하기 전을 기준으로 2028시즌 리그 MVP를 차지했을 사나이가 최수원과의 맞대결을 손꼽아 기다렸다.
***
탬파베이와의 원정 3연전.
현재 동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는 탬파베이의 성적은 75승 45패로 현재 82승 38패를 기록 중인 우리의 뒤를 잇는 아메리칸리그 전체 승률 2위의 성적이었다.
중부지구 1위 팀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61승 59패. 서부지구 1위팀인 텍사스 레인저스도 고작 69승 50패다. 즉, 만약에 탬파베이가 다른 지구였다면 지구 우승 팀 가운데 승률 2위로 디비전 시리즈에 직행 시드를 받을 수 있는 성적이라는 뜻이다.
탬파베이 레이스로써는 어떻게든 이를 악물고 남은 42경기 안에 우리를 넘어서야 하는 상황. 그런 그들에게 이번 3연전은 그야말로 마지막이라고 봐도 무방할 역전의 기회였다. 만약 시리즈 스윕만 할 수 있다면 78승 45패와 82승 41패로 그 차이를 상당히 좁힐 수 있다.
물론 이 타이밍에 그걸 의식하는 건 탬파베이 레이스뿐이었다.
“다들 아직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거 알고 있지?”
“당연하지.”
그래,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의식하고 있는 것은 고작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승률 경쟁 따위가 아니었다.
우리가 바라보는 것은 그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것이었다.
“여기 야구 역사 최초 기록을 죄다 경신 중인 괴물이 있는데. 어? 그런 녀석 데리고 있으면 우리도 기록 하나 정도는 세워 봐야지.”
“116경기라고 그랬나?”
“어, 횟수로는 116경기. 비율로는 124경기.”
“그러니까 전승하면 되는 거네?”
“뭐, 어렵지 않네. 지지난 시리즈랑 지난 시리즈 때 했던 거처럼만 하면 되는 거잖아.”
역사.
그래, 지금 시점에서 우리가 경쟁하고 있는 것은 1906년의 시카고 컵스가 세웠던 0.763의 팀 승률. 그리고 2001년의 시애틀 매리너스가 세웠던 116승의 최다승 기록이었다.
탬파베이와의 시리즈 1차전.
우리는 그 숫자를 하나 더 좁혔다.
그리고 이어지는 시리즈 2차전에서 또다시 그 숫자를 하나 더 좁혔다.
그리고 마지막 시리즈 3차전.
탬파베이와의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
[탬파베이 레이스와 뉴욕 양키스의 시리즈 3차전!! 오늘 경기 아주 오래간만에 반가운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다저스와의 2차전에서 손톱 부상으로 잠시 물러났던 스탠 오웬스. 스탠 오웬스 선수가 오늘 선발로 경기에 출장했습니다.] [네, 본래 15일 짜리 IL이었는데 그보다 며칠 더 길어져서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걱정했었습니다만 워낙에 양키스의 기세가 대단했던 덕분에 굳이 서두르지 않았던 거라고 하더군요.]스탠 오웬스는 23일이나 푹 쉬고 온 것이 헛된 휴식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며 탬파베이와의 마지막 경기를 7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양키스 승리!! 또 승리!!] [파죽의 11연승!! 뉴욕 양키스의 질주는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까?] [최수원 95경기 연속 출루 경신!! 이 세상에 확실한 것은 오직 죽음과 세금. 그리고 최수원의 출루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