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iest of Corruption RAW novel - chapter (185)
185 화 공평.
공평.
이 빌어먹을 놈은 대체 언제까지 여기 눌러앉아 있을 셈이지.
아라스, 리베라티오의 일원으로 통칭 ‘마개’라 불리며 이곳 제국 하수 처리 시설에 숨어든 조직원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은 사내. 그는 자신의 눈앞에 앉아 있는 기사를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반짝이는 은색 갑옷 위로 화려한 붉은 망토를 두른 기사는 자신을 향하는 매서운 눈빛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유유자적하게 찻잔을 기울였다.
붉은 망토 한가운데 그려진 한쪽 날개 문양은 그가 북제국 황제의 근위대인 ‘황제의 왼쪽 날개’ 소속임을 나타냈다. 황제의 거미들이 황제의 숨겨진 힘이라면, 황제의 왼쪽 날개들은 오롯이 황제의 명만을 받는 황제의 드러난 힘이었다.
찻잔의 차를 모두 들이켠 기사, 하스타는 빈 찻잔을 내려놓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차 맛이 그닥 좋진 않군.”
이 새끼가.
아라스의 이마 위로 굵은 주름이 파였다.
“차 맛도 별로이신데, 슬슬 지상으로 돌아가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이런 어두컴컴하고 퀴퀴한 하수도는 삐까번쩍한 기사님들에게 어울리는 장소가 아니지 않습니까.”
“하긴. 이곳은 나 같은 사람에겐 그다지 어울리는 장소가 아니긴 하지.”
하스타의 얇은 입술이 휘어졌다.
“딱 너희들 같은 악신의 숭배자들에게나 퍽 어울리는 장소지.”
가벼운 말 한마디에는 지나가던 꼬마 아이도 알아챌 수 있을 만큼 선명한 적의가 담겨 있었다.
졸지에 비꼼의 대상이 된 아라스로서는 그저 기가 찰 따름이었다.
저 근위기사 놈은 어찌 된 게 제 주인이 자신들을 도우라 했음에도 마주칠 때마다 말꼬리를 잡아 사람 약을 올려 댔다. 마치 자기 말이 거슬리면 어디 한번 덤벼 보라는 듯이.
아니, 제 주인의 명만 없었다면 당장 저기 저 등 뒤에 메고 있는 창날의 끝이 자신의 목을 향하고 있었겠지.
아라스는 전신에 넘실대는 근육을 꿈틀대며 마음속으로 분을 삭였다. 기분 같아선 당장 탁자를 내던지고 제대로 한판 드잡이질을 해서 누가 위이고 누가 아래인지 저 근위기사 놈한테 가르쳐주고 싶었지만, 대업이 완성될 날이 점차 다가오고 있는데 괜히 북제국 황실과 마찰을 빚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자비로운 선지자님께서 자신을 믿고 이 자리를 맡겨 주신 만큼 그 믿음에 보답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 믿었다.
아라스는 근육으로 뒤덮인 거구를 들썩이며 호탕하게 웃었다.
“하스타 경의 말씀대로 저는 여기 생활이 퍽 마음에 듭니다! 그거 아십니까? 벽 너머의 하수도가 뜨끈뜨끈한 덕에 따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매일매일이 딱 기분 좋게 따뜻하다는 걸요? 저는 이런 귀한 장소를 빌려주신 황제 폐하의 드넓은 은혜에 항상 깊은 감사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건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너희가 감사할 줄조차 모르면 짐승 몸에 들러붙은 진드기들과 다를 바가 전혀 없지 않나.”
네 비유대로 우리가 진드기면, 여길 빌려준 황제 놈이 짐승이란 거냐!
목구멍까지 대꾸가 튀어나왔지만, 아라스는 두꺼운 목 근육을 이용해 간신히 내뱉으려던 말을 삼켜 냈다.
“슬슬 하스타 경께서도 저녁 식사를 하실 시간이 아닙니까? 저희들이 이곳에서 먹는 음식들은 하스타 경께 대접하기엔 너무 누추한 것들뿐이니만큼, 감히 대접했다간 하스타의 경의 입맛만 버릴 게 분명합니다.”
너 줄 밥은 단 한 숟가락도 없으니, 오늘은 이만 사라져 달라는 완곡한 표현. 하지만 하늘은 아라스의 간절한 바람을 들어주지 않았다.
근위기사는 입술만큼이나 얇은 눈으로 아라스를 바라보며 턱짓했다.
“그건 내가 판단할 영역이다. 너는 식당으로 안내나 해라. 자고로 전장을 나선 기사는 입 안으로 털어 넣을 수만 있다면 그게 아무리 맛없고 비루한 음식이라 하여도 먹어 치워야만 하는 법이지.”
대체 언제부터 황제의 근위대가 전장에 나섰지?
작금의 북제국 황제는 재위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친정을 한 적이 없었다. 그에 따라 당연히 황제를 지키는 근위대 또한 전장에 서 본 적이 없었고.
그런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아라스에겐 저 기사 놈의 말은 그저 어이가 없는 것일 뿐이었다. 하지만 굳이 그 사실을 지적하지 않았다.
단 한 번도 군대와 군대가 서로 맞붙는 전장에 나선 본 적이 없더라도, 저 근위기사의 실력 하나만큼은 ‘진짜’였다.
‘황제의 왼쪽 날개’는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오롯이 실력만을 기준으로 뽑는 조직. 제국 전역에서 모여든 쟁쟁한 인재들 가운데 옥석을 고르고 골라 뽑힌 저들이 약하다는 건, 동네 똥개를 쿡 찔렀더니 ‘야옹’ 하고 우는 것만큼이나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다.
“분부대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래.”
깊게 고개를 숙인 아라스는 이번 계획이 끝나고 만약 천운이 따라 자신에게 저 시건방진 근위기사 놈을 조질 기회가 찾아온다면 기껍게 그리하겠노라고 굳게 다짐했다.
근위기사 놈들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저런 녀석 하나쯤이야 혼자서도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
끼이익.
아라스가 앞장서서 문을 열자 은은한 빛으로 가득한 복도와 고요하게 가라앉은 공기가 그를 반겨 왔다. 내려앉은 고요는 평소보다 훨씬 더 조용해, 오히려 적막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지나다니는 사람의 숨소리 하나조차 들려오지 않았다.
“안 움직이고 뭐 하나.”
고요 속에서 본능적으로 자그마한 위화감이 고개를 쳐들었지만, 뒤이어 따라온 근위기사 놈의 시건방진 말이 그 위를 덮어 버렸다.
“예예. 갑니다.”
아라스는 맹신(盲信)의 하바스 님께 입은 은혜를 떠올리며 치솟는 짜증을 꾹꾹 눌러 담고 다시 걸음을 옮겨 나갔다.
기다란 복도로 둘의 발걸음 소리만이 탁탁대며 울려 퍼졌다. 근위기사 하스타는 굳이 앞서가는 아라스에게 말을 붙일 이유를 못 느꼈고, 아라스는 이제 저 근위기사가 입을 다물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타박타박.
고요했다. 아무리 걸어가도 고요했다. 덩치를 불린 위화감이 아라스의 마음속에서 슬쩍 고개를 들려던 때에 하스타가 입을 열었다.
“내 기억으론 이곳이 이렇게까지 적막한 장소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그렇지 않나.”
살짝 곤두선 목소리. 아까와 달리 인심 넘치게 듬뿍 담겨 있던 조롱과 혐오가 사라지고 날 선 경계심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하스타는 해충 같은 악신의 숭배자들을 혐오해 마지않지만, 그 혐오는 무엇보다 가장 중히 여기는 황제 폐하의 명 앞에선 언제든지 잠시 접어둘 수 있는 것이었다.
따라서 황제께서 이곳을 감시하고 여차할 땐 도움을 베풀라 했으니 그 뜻을 받들어 이 악신의 숭배자 놈을 지켜야만 했다.
“내 뒤로 가라. 아라스. 적이 나타날 경우 권능을 사용해서 원호하도록.”
기사가 보통 사람보다 족히 머리 하나는 더 큰 근육질 사내를 지키려 하는 모습은 어딘가 이상한 그림이었지만, 당사자인 둘은 그런 걸 신경 쓸 상황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때.
왜애애애애애애애앵!!!
사람이 아닌, 금속의 선명한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짧게 눈빛을 나눈 기사와 악신의 숭배자는 지체 없이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향해 내달렸다.
그렇게 내달린 끝에 둘은 이곳 제국 하수 처리 시설에서 두 번째로 넓은 공간에 당도했다. 바로 이 시설의 인원들이 식사하는 식당에.
도착한 식당은 한바탕 전투의 여파로 이미 엉망진창이었다.
성한 곳 하나 없이 모조리 부서진 탁자와 의자들. 깨진 그릇과 그릇의 파편 사이로 바닥에 널브러진 음식. 여기저기 잔뜩 튀어 있는 핏자국.
하지만 그 어디에도 시체는 없었다. 대신, 어지러운 방 한가운데엔 칠흑의 갑옷을 입은 자가 홀로 서 있었다. 그는 식당으로 들이닥친 근위기사와 악신의 숭배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대충 너희가 마지막인가 보네. 더는 이곳을 향해 달려오는 소리가 안 들려오는 걸 보면.”
자신들을 제외한 나머지를 다 죽였다는 선언에 기사의 두 눈이 분노로 일렁였다. 저자는 위대하고 영명하신 황제 폐하의 뜻을 일그러뜨린 역적의 종자였다.
“네놈은 누구냐!!!”
서릿발 같은 호령에 검은 갑옷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누군지 말해 줄 거였으면 이렇게 갑옷으로 꼭꼭 싸매고 안 왔지. 그런데 사실 말해 줘도 별 상관없을 거 같긴 하네. 어차피 너희 둘 다 여기서 죽을 예정이거든.”
지극히 시건방진 말에 하스타는 오히려 머리끝까지 차올랐던 분노가 빠르게 식었다. 분노가 자리를 비우자, 뚜렷한 살의가 빈자리를 채웠다. 그는 옆구리에 끼고 있던 투구를 뒤집어쓰며 선언했다.
“아주 천지 분간을 못 하고 날뛰는 놈이로군. 겨우 악신의 숭배자 몇을 잡았다고 기고만장한 꼴이라니. 네놈에게 내가 진짜 하늘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마.”
검은 갑옷을 입은 사내, 마르낙은 키득키득 웃으며 대꾸했다.
“이거 어쩌지. 내 하늘이 되려면 정말 아주 높아야 하는…”
“이 개자식아!!! 천하의 없을 망종에 개 같은 호로 새끼야!!!”
분노한 아라스의 근육이 격렬하게 꿈틀댔다. 갑작스럽게 욕을 한 바가지 먹은 마르낙은 깜짝 놀라 투구 뒤에서 두 눈을 끔벅였다.
아라스의 근육질 주먹 위로 날카로운 칼바람이 모여들었다. ‘고아한 샛바람’이 내려 준 권능의 발현. 그는 거침없이 소리쳤다.
“진짜로 이곳에 있던 사람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조리 죽인 거냐!!! 이 새끼야!!! 대체 왜!!!”
“그쪽한테 그런 말투로 그런 질문을 받을 거라 예상하진 못했는데… 뭐, 물어봤으니 특별히 대답해줄게.”
마르낙은 엉망진창인 식당을 힐긋 훑곤 투구 뒤에서 빙그레 웃었다.
“위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이거 딱 좋게 신성을 한가득 모을 기회가 찾아온 거더라고. 그래서 그냥 다 죽였어.”
“뭐라고?!”
신성을 모아? 아라스는 당최 저 검은 갑옷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나 대답해 줬으니까, 나도 딱 하나만 묻자. 네가 바로 여길 관리하는 ‘마개’지?”
“그건 네놈이 알 바가 아니다!!!”
콰앙!!!
아라스가 자리를 박차자 폭발적으로 몰아친 바람이 그의 몸을 부드럽게 밀어 주었다. 더욱 빠르고 강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순식간에 좁혀지는 거리. 아라스는 지체 없이 주먹을 내질렀다.
“뒈져라!!!”
그의 주먹을 뒤덮고 휘몰아치는 칼바람은 그 자체로 닿는 모든 것을 찢어발기는 발톱이자 톱날이었다.
“이거 나만 대답해 줘서 살짝 손해 본 기분인데.”
왜애애애애애애앵!!!
무형의 톱날에 맞서 이모탈리움 톱날이 새된 비명을 내질렀다. 살살 긁어 내서 열쇠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었으나, 상대의 상태로 보건대 제대로 된 답변을 구하긴 이미 글러 버린 상태.
마르낙은 그냥 둘 다 죽이고 저들이 가진 물건을 뒤지기로 마음먹었다.
몰아쳐 오는 칼바람. 마르낙은 한 치의 물러남 없이 칼바람을 향해 도살자를 마주 내질렀다.
“우선 하…”
까앙!!!
바람과 금속이 맞부딪히며 날 수 없는 소리. 은빛 창날이 회전하는 도살자의 검면을 후려쳤다. 금속과 금속이 맞부딪히며 청명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마르낙의 눈이 빠르게 범인을 찾아냈다. 흩날리는 붉은 망토와 은빛 투구 위의 붉은 술. 범인은 기사였다.
정작 멋들어지게 도살자를 쳐낸 하스타는 무척이나 당황하고 있었다. 방금의 일격은 저 기이한 검을 부숴 버릴 의도로 내지른 일격이었다.
응당 기이한 형태의 검이 부서져야만 했을 일격이었는데, 자신의 이모탈리움 창과 부딪히고도 무기가 부서지지 않았다는 건…
“저 검, 이모탈리움으로 만들어졌군.”
“뒈져어어어어!!!”
아라스는 하스타가 만들어 낸 빈틈으로 자신의 권능을 욱여넣었다.
철컥.
마르낙의 오른손등에서 튀어나온 네 개의 포구가 마력을 토해 냈다.
콰아아앙!!!
마력포에 휩쓸린 칼바람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마르낙은 뒤로 슬쩍 물러나 거리를 벌렸다. 저 둘은 앞에 도륙 냈던 악신의 숭배자들과 달리, 제대로 한가락 하는 자들이었다.
“합공이라니, 불공평하네.”
대답은 없었다. 아라스와 하스타는 말없이 자리를 박차고 서로 다른 방향에서 마르낙을 향해 덮쳐들었다.
“그렇다면 숫자를 맞춰야지.”
– 그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 ! !
콰아아앙!!!
공간이 일그러지고 튀어나온 거대한 주먹이 기사를 후려쳤다. 하스타는 가까스로 거대한 주먹에 담긴 힘을 흘려 냈다. 완전히 막아 내지 못한 힘에 휩쓸려 기사는 허공을 날아 그대로 바닥에 처박혔다. 용수철처럼 튕겨 일어난 기사가 멍한 눈으로 거대한 주먹을 바라보았다.
“저건 대체…”
거대한 주먹을 본 아라스의 두 눈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거인의 주먹에선 신성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악신의 신성을 숨길 생각 따윈 전혀 없다는 듯이.
“네놈!!! 네놈도 악신의 숭배자였구나!!! 그런데 정말 완전히 미친 것이냐!!!”
아라스는 여태 자신의 목걸이가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신성이 새어 나가지 않을 정도로만 권능의 힘을 조절하고 있었다.
– 그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앗 ! ! !
하지만 저 거대한 손은 달랐다. 저 권능은 이미 목걸이가 숨길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종류의 것이었다.
“네 신성을 느낀 사제들이 모조리 이곳으로 들이닥칠 거다!!! 그렇게 되면 결국 네놈도 절대 무사히 빠져나가지 못할 거라고!!!”
“그게 어때서?”
“뭐?”
대놓고 권능을 사용한 마르낙이 환히 웃었다.
“뭐, 어때. 여기 악신의 숭배자들이 숨어 있는 은신처 맞잖아.”
“설마?!”
마르낙의 의도를 알아챈 아라스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대놓고 권능을 사용한 저 미친놈은 자신과 하스타를 죽이고, 자신이 쓴 권능을 모조리 리베라티오의 짓으로 뒤집어씌울 작정이 분명했다.
“너, 지금 당장 돌아가서 치워야 할 게 엄청 많지?”
“…”
저자의 말이 맞았다. 이 시설 곳곳엔 황제와 리베라티오의 연결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한가득 쌓여 있었다. 그리고 그 증거들을 수도의 모든 사제가 이곳으로 들이닥치기 전에 없애야만 했다.
마르낙은 손에 쥔 도살자를 까딱였다.
“피차 서로 급해졌으니 얼른 죽고 죽이자고. 공평하게 이 대 이로 말이지.”
허공에 붙박인 거대한 주먹이 격렬하게 꿈틀대자 일그러진 공간 너머로 거대한 포효가 울려 퍼졌다.
– 그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 ! !
***
– 그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 ! !
거인의 포효가 울려 퍼지던 그때. 아라스의 방 천장 위로 동그란 구멍이 뚫리고, 레클레스를 먼저 지상으로 올려보낸 네 명의 여인이 바닥에 착지했다.
몰래 잠입한 네 여인은 바로 정신을 차린 지젤과 다키아, 원래 멀쩡했던 부패의 어머니와 쟈멜이었다.
“시작됐나 보네요.”
다키아는 빠르게 말을 덧붙였다.
“계획대로 마르낙 사제님이 싸우시는 동안, 저희도 저희가 할 일을 하죠.”
쟈멜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열쇠 비슷하게 생긴 건 모조리 털어 버리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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