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iest of Corruption RAW novel - chapter (20)
20 화 새로운 권능.
새로운 권능.
– 아파아아아아아아!!!
신성이 담긴 화신(化身)의 비명이 내면 깊숙한 곳 어딘가를 억지로 비집고 들어와 멋대로 감정을 긁어댔다.
귓구멍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흔들리는 균형감각. 살아 있는 생명체로서 느껴야 할 아릿한 공포. 열등한 생명체로서 바쳐야 할 당연한 경의.
발을 헛디뎠다. 바닥을 구르며 마신 메스꺼운 흙먼지들과 연기 탓에 기침이 튀어나왔다.
“쿨럭.”
오물 같은 감정의 덩어리가 서로 뒤엉켜 게걸스럽게 나를 집어 삼켜간다. 쉽사리 다시 일어날···.
‘살(殺)!’
한순간 들려온 목소리. 혼돈에 잠겨있던 정신이 빠르게 깨어났다.
나는 다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내달렸다.
“감사합니다. 어머니. 하마터면 꼼짝없이 죽을 뻔했군요.”
– 아파아아아아아아아!!!
저 화신(化身)이라는 생물은 살아 움직이는 재해였다.
방금도 비명에 담긴 신성이 하마터면 나를 집어삼킬 뻔했다. 처음에는 분명 견딜만했지만, 도망치는 와중에 계속 노출되다 보니 어느새 녀석의 신성이 내 정신을 좀 먹고 있었다.
정말이지 부패의 어머니께서 깨워주시지 않았다면 방금 넘어진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날 의욕을 잃고 그대로 잡아먹혔을 게 분명했다.
흡수할 수 있는 시체. 나는 재빨리 손을 뻗으며 소리쳤다.
“어머니! 바치겠습니다!”
시체가 썩어들어가며 또 하나의 신성을 내뱉었다.
[신성 : 9237]– 아파아아아아아아!!!
재빨리 어깨를 틀자, 새빨간 핏덩어리 촉수가 내 옷깃 위를 스쳐 지나가며 땅을 꿰뚫었다.
“하압!”
서리강철 검이 주변에 일렁이는 불빛을 반사하며 촉수를 잘라냈다.
– 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
비명에 담긴 신성의 양이 더욱 불어났다. 방금의 내 반격이 화신(化身)의 화를 더욱 돋웠음이 확실했다. 하지만 어차피 내가 신경쓸 바는 아니지.
나는 한계까지 활성화한 부패의 문(文)을 이용해 켈톤의 시내를 내달렸다.
쾅! 쾅! 쾅!
화신(化身)이 나를 쫓아오면서 만들어 내는 소음이 점차 가까워졌다. 저 괴물은 피 튀기는 추격전의 와중에도 계속해서 자신의 몸에 적응해나갔다.
더욱 빠르게, 더욱 강하게, 더욱 날카롭게.
녀석은 진정한 포식자로 다시 태어나고 있었다.
그에 반해, 나는 처음부터 전력을 다하고 있는 상태. 당연히 나와 저 괴물 사이의 거리는 끊임없이 가까워졌다.
나는 이를 악물며 내 목적지를 바라보았다.
켈톤 영주의 저택. 저곳, 바로 저곳이라면 시내를 무작정 뒤지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확률로 더욱 많은 신성을 얻을 수 있는 시체가 있겠지.
– 아파아아아아아아아아!
고개를 숙였다. 두 줄기의 핏덩어리 촉수가 내 머리가 있던 자리를 꿰뚫고 지나갔다. 나는 그대로 근육을 한계까지 혹사해서 서리강철 검을 휘둘렀다. 두 조각의 고깃덩어리가 바닥에 나뒹굴었다.
검을 휘두른 반동으로 무게중심을 잃은 나는 그대로 바닥을 굴러서 용수철처럼 튕겨서 일어났다.
새빨간 핏덩어리 괴물이 갈라진 이마 사이로 튀어나온 외눈으로 날 노려보았다. 원망 가득한 살의(殺意)를 꾹꾹 눌러 담아서.
– 아파아아아아아아!
결국 따라잡혔나. 하지만 나는 이 순간을 위해서 아껴둔 카드가 하나 있었다.
“어머니! 도와주십시오!”
– 그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부패의 거인이 허공을 찢어발기며 튀어나와 그대로 화신(化身)을 거대한 주먹으로 내려쳤다.
– 아파아아아아아아아아!!!
새빨간 촉수들이 거인의 손을 꿰뚫고 튀어나와 거대한 주먹을 찢어발겼다.
역시, 부패의 거인으로는 부족한가. 나는 미련없이 등을 돌리고 뛰쳐나가며 소리쳤다.
“무리는 하지 마십시오! 곧 돌아오겠습니다!”
– 그 아 아 아 아 아 아 아!!!
부패의 거인은 다시 한 번 괴성을 내지르며 화신(化身)을 향해 돌진했다.
나는 부패의 거인이 벌어준 이 황금 같은 찰나의 여유를 누구보다도 요긴하게 사용해야만 했다.
거친 공기의 저항을 가르며 불타오르는 영주의 저택 안으로 뛰어들었다. 시체. 시체가 필요했다. 적어도 기사나 잘 훈련받은 정예병들의 시체가.
하지만 저택의 입구 쪽의 시체들은 흡수하기에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버린 뒤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우선 이들의 신성부터 회수했어야 했나. 악신의 숭배자들의 계획을 막는 걸 너무 우선으로 둬버린 건가.
뒤늦은 후회가 몰려왔지만, 느긋하게 후회나 하고 있을 여유 따윈 없었다. 나는 일렁이는 화염 속으로 가르며 거칠게 뛰어나갔다.
꽝. 꽝. 꽝. 꽝. 수확하기엔 이미 늦은 시체들.
‘살해!’
어머니의 외침에 고개를 돌리니 갑옷 입은 시체 하나가 벽에 기대앉아있었다. 일단 하나.
“어머니!”
갑옷 속의 살점이 썩어들어가며 신성을 내뱉었다. 일백의 신성. 손가락 두 개 어치였다.
[신성 : 9337]이 시체가 있는 곳을 시작으로 아직 수확할 수 있는 시체들이 차례차례 나타났다. 토막 나고, 뭉개지고, 찢어발겨 진 시체들은 이곳에서 이루어진 저항이 얼마나 처절했는지 제 몸으로 직접 내게 강렬히 주장했다.
정당한 복수. 응당한 대가. 피에는 피로.
이 억울한 이들을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단지 그것뿐.
[신성 : 9357] [신성 : 9467] [신성 : 9488] [신성 : 9639] [신성 : 9897]조금만. 조금만 더.
마침내 이 주변에서 흡수할 수 있는 시체란 시체를 다 흡수했다.
[신성 : 9991]하지만 부족했다. 아주 조금 부족했다. 나는 저택 안을 내달리며 찾고 또 찾았다.
밖에서 들려오던 거인의 포효가 멎었다. 그리고 무언가 이곳을 향해 다가왔다. 소름 끼치는 비명을 터뜨리면서.
– 아파아아아아아아아!!!
‘살해!!!’
그냥 여기서 도망치라는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 나는 서리강철 검을 틀어쥐며 이를 악물었다.
“아직. 아직입니다. 어머니. 마침 가장 최근에 죽었을 시체가 있을 곳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다시 달렸다. 무너져내리는 저택. 우지끈거리는 소리와 함께 나무기둥들이 쓰러졌다. 매캐한 연기. 불꽃은 이미 저택의 거의 다 먹어치워 가고 있었다. 뜨거운 열기들이 내 피부를 지져댔다. 살이 타오르는 고통에 뇌가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찾아냈다. 겨우 손가락 1개짜리 인간. 켈톤의 영주, 스트렌 플코르의 목 꺾인 시체를.
콰앙!
화신(化身)이 벽을 부수고 나타났다. 단순한 살점 덩어리에 불과했던 녀석의 몸이 어느새 인간의 근육을 닮은 형태를 갖추고 꿈틀댔다.
그 사이 또 성장해낸 건가.
녀석의 입이 갈라지며 진득한 살의가 신성을 품고 튀어나왔다.
– 아파아아아아아아아!
영주의 시체는 녀석의 등 뒤에 있었다.
작열하는 부패의 신성이 내 피부 위로 스며들며 근육을 쥐어짜 냈다.
한 번만. 딱 한 번만 피해내면 된다.
자리를 박찼다. 나를 찢어발기기 위해 다가오는 일곱 개의 촉수. 여태까지 괜한 소음으로 녀석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아껴둔 도살자의 시동을 켰다.
왜애애애애애애앵!
거칠게 회전하며 비명을 토해내는 금속의 톱날. 도살자의 손잡이를 틀어쥐며 그대로 올려 벤다. 촉수 하나가 잘려나가며 괴물이 거친 비명을 내질렀다.
일단 하나.
도살자의 궤도를 억지로 틀었다. 한계까지 몰린 팔 근육들이 파열했다. 베어낸다. 다시금 두 개의 촉수가 허공을 날았다.
이제 남은 촉수는 넷.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내 능력으로 베어내는 것은 세 개가 최대. 그렇다면 나머지는 이 몸으로 견뎌내는 수밖에 없었다.
푹.
어깨에 하나. 녀석은 나를 비웃듯이 내가 겨우 지져서 막아둔 상처에 다시 촉수를 박아넣었다. 나머지 세 촉수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내 허벅지와 허리, 그리고 배 한가운데를 파고들었다. 즉사할 치명적인 부위들만 빼고서.
‘살해!!!’
어머니가 비명을 내질렀다.
“큭.”
결국 참아내지 못한 고통이 신음이 되어 목을 비집고 튀어나왔다.
괴물은 웃고 있었다. 그래, 녀석은 나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당장 죽일 수 있음에도 죽이지 않은 채로. 갓 태어난 아이가 벌레를 가지고 놀듯이.
하지만 그 여유 덕에 나는 닿았다.
“어머니.”
부패하는 영주의 몸에서 튀어나온 신성이 내 몸으로 스며들었다.
[신성 : 10001]“신성을 바치겠습니다. 당신의 아들이 간절히 바랍니다. 새로운 권능을 내려주십시오.”
대답은 없었다.
[신성 : 1]신성이 사라졌다. 그리고 새로운 권능이 내 몸으로 스며들었다.
괴물이 나를 향해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 아파?
나는 빙그레 웃으며 빠르게 팔을 내뻗어 방심한 괴물의 얼굴을 붙잡고 속삭였다.
“떨어집시다. 같이.”
새로운 권능 ‘부패의 구덩이’가 시커먼 입을 벌리며 나와 녀석을 집어삼켰다.
우리는 그렇게 추락했다.
****
쿵.
쿠션 없이 떨어진 충격이 내 척추를 강타했다. 나는 재빨리 일어나 뒤로 물러났다. 녀석의 촉수가 남긴 상처에서 끊임없이 피가 흘러내렸다. 화염 속에서 뜨겁게 달구어진 서리강철 검으로 상처를 지지며 괴물을 노려보았다.
어두운 구덩이 속에서 녀석은 웃고 있었다.
마치 이게 최선이냐는 듯이.
– 아파?
나는 웃었다.
“아프죠. 정말 아픕니다. 괴롭고 또 괴롭습니다. 신성을 쫓아 숨어든 불 속에서 살갗이 지져지는 고통을 인내하는 것도 아프고, 불 속을 내달리며 시체들을 거두는 것도 괴롭습니다. 당장에라도 그만두고 도망치고 싶어질 정도로요.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
왜애애애애애앵!
도살자가 거친 시동음을 내뱉었다. 나는 잘 움직이지 않는 손을 움직여 도살자를 치켜들었다.
괴물은 나를 비웃으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 빌어먹을 애새끼같은 태도를 보며 나는 그저 너그럽게 웃어주었다.
“당신은 이제 저보다 더 아프고 괴롭게 될 겁니다. 단단히 새겨들으십시오. 괴물새끼시여.”
콰앙!
부패의 문(文)이 내 몸 위를 타고 흐르며 움직일 수 없었을 몸을 억지로 움직였다. 여전히 전신은 삐걱거리고, 팔과 다리는 내 말을 들어주질 않았다.
아까보다 확연히 느려진 속도. 나는 그럼에도 녀석을 향해 달려들었다.
– 아파아아아아아아!!!
튀어나오는 아홉 개의 촉수. 녀석은 이 와중에도 성장하고 있었다.
나는 이를 악물고 도살자를 휘둘렀다. 거칠게 회전하는 톱니바퀴가 아홉 개의 촉수를 모조리 갈아버렸다.
화신(化身)의 외눈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나는 그대로 도살자를 올려 쳐냈다. 화신의 팔 한 짝이 허공을 날았다. 나는 멈추지 않고 도살자를 녀셕의 옆구리에 박아넣었다.
왜애애애애애앵!
비산하는 화신의 피와 살점이 내 얼굴로 쏟아졌다.
– 아파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저항하는 괴물의 몸통에 전력을 다해 도살자를 밀어 넣었다. 더욱 많은 피와 살점이 튀었다.
“당황스러우십니까? 분명 당황스러우시겠죠! 하하하하! 어째서 아까보다 느린데도 불구하고 제가 당신의 공격을 모조리 베어낼 수 있는지 궁금하십니까? 이번에만 특별히 가르쳐드리겠습니다!”
나는 더없이 활짝 웃었다.
“산 채로 썩어가는 기분이 어떠십니까? 저는 꽤 익숙한 데 말이죠. 당신은 아니겠지만요!”
새로운 권능 ‘부패의 구덩이.’
이 거대한 구덩이 안에 들어선 모든 생명은 살아있는 채로 부패한다. 이 권능의 영향이 미치는 대상은 나조차도 예외가 아니었다. 다만, 나는 부패의 문(文)을 이용해 전투에 필요 없는 부위를 우선해서 부패하게 만들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이 괴물과 나의 간극을 좁혔다.
괴물은 끊임없이 버둥대며 나를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겉과 속에서 동시에 부패하고 있는 녀석의 힘은 나를 밀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 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 그…만…해!!!!!
괴물의 입에서 새로운 단어가 튀어나왔다. 나는 큰소리로 웃었다.
“제 덕분에 오늘 단어를 두 개나 스스로 터득하시는군요! 이거 이제 사제 일은 접고 괴물들 가정교사나 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하하하!”
녀석의 몸에서 도살자를 뽑아내 치켜들었다.
왜애애애애애앵!
산 채로 썩어가는 괴물의 눈이 공포로 물들었다.
– 그만해! 그만해! 그만해! 그만해애애애애애!!!
나는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싫습니다.”
카가가가가갉!
내려친 도살자의 날들이 게걸스럽게 괴물의 목을 갈아 마셨다. 켈톤을 집어삼키고 태어난 괴물의 목이 바닥을 굴렀다.
나는 썩어들어가는 손을 내뻗어 갈라진 화신의 가슴에서 구슬 모양의 성물을 꺼내 들며 웃었다.
“어머니. 제가 해냈습니다.”
‘살해!’
기쁘면서도 괘씸해 하는 묘한 감정이 내게 흘러들어왔다.
성물에서 흘러나온 암녹빛 부패의 신성이 내 몸과 어머니의 손으로 스며들었다.
어머니의 손으로 스며든 신성의 빛이 더없이 밝게 빛나며 진동했다. 나는 다급하게 품속에서 손을 꺼내 어머니의 상태를 확인했다.
품속에서 꺼내진 부패의 어머니의 손이 암녹빛으로 환하게 빛나며 내 눈의 시야를 일순 앗았다.
손위에서 느껴지는 무게가 사라졌다.
“어머니?!”
떨리는 가슴을 최대한 진정시키며 황급히 주변을 살피자, 한 소녀가 눈에 들어왔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은 검은색과 어두운 녹색이 이리저리 뒤섞여 아름답게 일렁였다. 오밀조밀한 눈코입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장인조차 보고 좌절할 정도로 추상적 아름다움의 정수, 그 자체를 품고 있었다.
소녀는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매만지더니, 녹색과 검은색이 일렁이는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는 나를 향해 무어라 입을 벙긋했다. 하지만 소녀의 목에서는 어떠한 목소리도 튀어나오지 못했다.
고운 이마를 살짝 찌푸린 소녀가 이내 내게 성큼성큼 다가와 내 손을 붙잡자 한가지 상념이 흘러들어왔다.
‘살해?!’
나는 그 익숙한 목소리에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켰다.
“역시 어머니셨군요. 그런데 몸이 왜 이렇게 애냐니요. 그건 제가 아니라 어머니께서 아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어머니.”
입술을 삐쭉 내민 채, 지금의 몸 상태에 대해 내 마음속에서 궁시렁대던 어머니께서 나를 올려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살해?’
“이제 손으로는 못돌아가시는 겁니까?”
‘살해!’
잠시만 기다려보라는 외침과 동시에 소녀는 순식간에 익숙한 손으로 되돌아왔다. 나는 어머니의 손을 받아 들어 냉큼 품속에 집어넣고 웃었다.
“어머니. 직접 돌아다니시는 것도 좋지만, 그냥 이렇게 계속 제 품속에 계시는 게 어떻습니까?”
‘살해!’
어차피 지금 상태론 아까 그 모습을 오래 유지 못한다는 어머니의 말씀에 나는 안도했다. 어머니를 품에서 꺼내놓는 건 너무 불안해, 아직 많은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나는 두 눈을 감고 내면에 침전했다.
[신성 : 10001]성물로부터 흡수한 신성이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니 이제 또 한 번의 새로운 권능을 깨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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