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iest of Corruption RAW novel - chapter (251)
251 화 빛의 문.
빛의 문.
열쇠 조각을 하나로 합치라는 펄리의 재촉에 나는 주머니에서 이미 다 짜 맞춘 열쇠를 꺼냈다.
보통 열쇠보다 조금 기다란 열쇠는 조각이 맞물린 틈이 마치 금이 간 것처럼 이리저리 퍼져있었다. 펄리는 내가 온전한 열쇠를 꺼낸 걸 보곤 김빠진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야? 미리 맞춰둔 거야?”
“애초에 조각을 다 모았는데 안 맞춰볼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마지막 조각을 찾은 그 날 나는 세 조각의 열쇠 파편들을 이리저리 끼워서 열쇠를 만들어봤었다. 조각을 다 맞췄다고 딱히 별일이 생기진 않았지만.
“뭐, 그건 그래!”
시원스레 인정한 펄리는 쟈멜이 힘껏 열었던 문을 다시 닫으며 재잘댔다.
“자자, 이 문 뒤엔 그냥 휑한 벽만 있었잖아? 하지만 이걸 다시 이렇게 닫고 난 다음에 그 열쇠로…”
‘살해!’
카디쇼도 사라졌겠다 눈치 보면서 굳이 손의 형태로 있어야 할 이유가 없던 어머니가 내 품에서 불쑥 튀어나와 멋들어지게 착지하셨다.
‘살해살해!’
열쇠는 자기가 끼워서 돌려보면 안 되냐는 물음. 나는 흔쾌히 어머니께 열쇠를 건네며 펄리에게 물었다.
“이거 여는 사람이 위험하거나 않습니까?”
“문 여는 게 위험하면 누가 문으로 드나들겠어?”
하긴. 지극 맞는 말에 나는 어머니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두 눈을 반짝인 어머니는 잽싸게 손에 든 열쇠를 문에 꽂고 힘차게 돌렸다.
‘살햇!’
‘열려라! 문!’ 같은 의미 모를 구호. 나는 작게 웃으며 커다란 문이 끼익 대며 열리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다시금 문이 열리자 드디어…
‘살해…?’
또 단단한 벽이 우리를 반겼다.
“꺄하하하핫! 기대했어? 응? 응? 갑자기 통로가 생기거나 하는 걸 기대했어? 히히히히! 짜잔! 멋진 벽이랍니다!”
배를 부여잡고 낄낄대는 펄리의 그 모습은 우리가 지금 리베라티오의 은신처를 습격하러 온 것인지 그냥 하루 날 잡고 놀러 온 건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나는 한숨을 푹 내쉬고 내 얼굴 쓸어내렸다.
“…지금 한시가 급한 거 아닙니까? 웃지 말고 빨리 문 여는 법부터 말씀해주시죠.”
펄리는 아직도 입꼬리를 씰룩대며 내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알았어알았어! 이 뒤로는 웃을 일이 잘 없을 테니까 긴장 좀 풀라고 장난 좀 친 거야. 자자, 이거 어떻게 쓰는 거냐면…”
그녀는 다시 열린 문을 닫더니 어머니의 손을 같이 잡고 열쇠 구멍에 열쇠를 비집어 넣으며 어머니께 속삭였다.
“아직 돌리지 말고 차분히 집중해서 열쇠에 신성을 불어넣어 봐.”
장난에 속았던 어머니는 그제야 두 눈을 가늘게 뜨고 펄리를 째려보던 걸 그만두고 자신의 손에 쥔 열쇠에 잠깐 바라보고서 두 눈을 천천히 감았다.
일렁이는 신성의 유동. 열쇠의 갈라진 금을 타고 암녹빛 신성이 밝지 않은 빛을 은은히 뿌려대며 차올랐다.
이윽고 암녹색 빛이 열쇠의 모든 금을 채우자 펄리는 어머니의 귓가에 대고 다시금 속삭였다.
“이제 다시 문을 열어봐.”
어머니는 조용히 열쇠를 돌렸고 그러자 열쇠가 머금었던 암녹빛 신성이 순식간에 닫힌 문의 문양을 타고 내달리더니 번쩍하고 한순간 화려하게 점멸했다.
우드득.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에 어머니의 옆에 서서 구경하던 쟈멜이 슬쩍 발을 옮겨 내 등 뒤로 숨었다.
“마르낙 사제님! 저거 갑자기 뻥하고 터지는 거 아니에요…?”
‘살햇?!’
뻥하고 터질지도 모른다는 소리에 깜짝 놀란 어머니가 식은땀을 삐질 흘리더니 잽싸게 문에서 뒤로 물러나 내 등 뒤로 도망쳐왔다.
이내 끝자락에서부터 피어난 금이 문 전체를 뒤덮더니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문이 우그러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쟈멜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더니 내 뒤로 빼꼼 내밀던 고개마저 숨기고는 바들바들 떨었다.
“터진다터진다터진다 진짜 터진다!!!”
‘살해애애앳!!!’
자그마한 요란법석이 일어나는 동안 펄리는 느긋한 표정으로 우그러드는 문을 구경했다. 암녹색 빛과 함께 우그러든 문이 빛 속으로 빨려 들어가더니 암녹빛으로 일렁이는 빛덩어리로 변했다.
흔히들 말하는 포탈과도 같은 그 모습에 펄리는 바닥에 떨어진 열쇠를 주워 내게 내밀었다.
“신기하지?”
“저 문은 대체 뭡니까?”
“리베라티오에서 고대제국의 유적이 숨어있는 방식을 보고 영감을 얻은 거지! 즉, 공간을 왜곡해서 은신처를 숨긴 거야! 저곳으로 들어가려면 이 열쇠를 꽂고 악신의 신성을 불어넣으면서 돌려야 해! 물론, 그게 아니더라도 들어가는 방법이 몇 개 더 있긴 하지만 지금 와선 전혀 중요하진 않지!”
내가 열쇠를 받아서 챙기자 펄리는 눈을 찡긋하며 윙크했다.
“이미 열려버린 문은 그 존재가치가 끝나버린 셈이니까! 히히! 근데 내가 알던 거랑 색깔이 조금 달라서 의문이란 말이지.”
그녀는 암녹빛으로 일렁이는 빛덩어리 문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평범한 악신의 사제가 신성을 불어넣은 게 아니라 어머니가 직접 신성을 불어넣어서 문을 열어서 그런 건가?
“잠깐 확인해보고 올게!”
펄리는 내가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냉큼 빛 안으로 몸을 던져넣어 버렸다. 그 안에 뭐가 있을지도 모르면서.
우리는 그렇게 가만히 서서 펄리를 기다렸지만, 그녀는 도통 다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던 다키아가 내게 다가오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게 아닐까요?”
쟈멜은 조용히 두 눈을 감더니 고개를 꾸벅 숙였다.
“…아마 좋은 곳으로 갔을 거예요.”
‘살해살해.’
어머니는 펄리가 해온 짓으로 볼 때 좋은 곳은 절대 못 갈 거라며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연아.”
슬쩍 다가온 프리디야 스승님이 나를 보며 부드럽게 미소 지으셨다.
“이 스승님이 잠깐 들어가서 확인해보고 오는 게 좋은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니?”
스승님이라면 안에 뭐가 있든 몸 성히 돌아오시는 게 가능하겠지.
내가 고개를 끄덕이려던 찰나 암녹빛 빛의 문이 철퍽거리며 무언가를 토해냈다.
끈적한 무언가를 흩뿌리며 문에서 튀어나온 건 커다란 고깃덩어리였다. 누군가 힘으로 우악스럽게 뜯어낸 듯한 덩어리는 딱 봐도 절대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아, 쓸데없이 잔뜩! 잔뜩! 더러워졌잖아!”
뒤이어 온갖 색의 피로 흠뻑 젖은 펄리가 빛의 문을 뚫고 나타났다. 그녀는 퉤 하고 입안에 있는 피까지 마저 뱉어내더니 연신 투덜대며 몸을 이리저리 털어댔다.
“안에 뭐가 있던 겁니까?”
펄리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어머니를 째려보더니 한숨을 폭 내쉬었다.
“아니, 원래 저거 열면 정문 쪽으로 연결되거든? 근데 뭘 어떻게 연 건지 실험구역 쪽으로 연결된 거 같아. 일단 내가 대충 주변 정리는 해뒀으니까 이동하면서 마저 이야기해줄게. 따라와.”
그 말을 끝으로 펄리가 다시 빛의 문으로 쏙하고 들어가 사라졌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프리디야 스승님을 필두로 해서 우리는 한 명씩 빛의 문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머니.”
내 앞에서 마지막으로 들어가려는 어머니를 불러세웠다.
‘살해?’
왜 부르냐는 물음. 나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완곡하게 제안했다.
“아무래도 손 형태로 제 품에 계시는 게 안전하지 않으시겠습니까?”
괜히 저 모습으로 돌아다니시다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어머니는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자신이 매일 같이 닦고 빛내는 자신의 리볼버 모양 고대 유물 ‘학살자’를 슬쩍 내보이셨다.
‘살해!’
자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한마디. 곧 죽어도 지금은 손 모습으로 돌아가기 싫으시다는 게 뻔히 보였다.
나는 결국 쓴웃음을 짓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품으로 돌아오라면 군말 없이 바로 돌아오신다고 손가락 걸고 꼭꼭 약속해주시지요.”
‘살해살해!’
완전 약속한다는 한마디. 그렇게 나는 어머니랑 손가락 걸고 약속한 다음에 어머니의 손을 꼭 부여잡고서 빛의 문 안으로 들어갔다.
***
찰박거리는 소리. 빛의 문 너머의 바닥은 끈적한 액체로 뒤덮여 있었다.
코끝을 찔러대는 비릿한 냄새 덕에 이 액체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굳이 추리할 필요조차 없었다.
아마 펄리가 잔뜩 죽여대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이겠지.
먼저 들어온 다키아가 마법으로 피워낸 세 개의 불꽃이 진득한 어둠을 물리며 일행 주위를 은은하게 밝혔다. 다키아는 마지막으로 나까지 모두 안전하게 들어온 것을 확인하더니 안도의 한숨을 폭하고 내쉬고는 나를 향해 미소지었다.
“펄리가 너무 밝게 빛을 만들면 누가 저희를 발견할지도 모른다고 해서 적당히 만들어봤어요. 어떠세요?”
“잘하셨습니다.”
“마르낙 사제님. 여기 냄새가 엄청 지독해용.”
쟈멜은 자신의 코를 부여잡고는 코맹맹이 소리로 투덜댔다. 지젤은 쟈멜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애처럼 하나하나 투덜대지 말고 좀 진지해져 봐. 여기 지금 우리 놀러 온 거 아니라고.”
“나는 투덜댄 게 아니라. 사소한 것 하나까지 마르낙 사제님한테 보고한 거야! 책에서 읽었는데 원래 보고체계야말로 가장 중요한 거랬어!”
“…무슨 책에서 나온 말인데?”
“미지의 괴물한테 고대유적에 고립된 모험가들이 하나씩 죽는 미스테리 소설!”
“하아…”
지젤이 머리를 부여잡는 사이 나는 펄리를 찾았다. 펄리는 다키아가 붙여준 불과 함께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옆으로 가서 물었다.
“여기는 어디고 이제 어디로 갑니까?”
펄리는 벽을 통통 두드리거나 매만지면서 대답했다.
“여기는 리베라티오가 잡아 온 사람들로 인체실험을 하던 실험장이야. 아마 오늘 거사가 진행되니만큼 중요한 연구성과들은 이미 다 수도 밖으로 옮겼겠지만! 그리고 일단 우리는 출구부터 찾아야 해!”
“길은 압니까?”
“솔직히 이쪽 구역은 안 들어 와 봐서 잘 몰라. 그래도 정문으로 곧장 들어가는 것보단 이편이 나을 거야. 오히려 잘 된 거지! 쟤네들도 우리가 실험구역에서부터 튀어나올 줄은 꿈에도 모를 테니까! 쟈멜! 쟈멜! 이리 와봐!”
아직도 코를 막고 인상을 찡그리고 있던 쟈멜이 펄리의 부름에 종종걸음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왱?”
코를 막은 탓에 이상한 목소리로 답한 그녀는 펄리를 향해 고개를 갸웃했다. 펄리는 벽을 툭툭 두드리더니 턱짓으로 벽을 가리켰다.
“여기 구조 좀 파악해줄 수 있어?”
“해보께용.”
쟈멜은 코에서 손을 떼곤 몰려오는 악취에 잠깐 몸을 부르르 떨고는 벽에 손을 대고 작게 중얼거렸다.
“엉겨붙은 바위시여. 여기 나가는 데가 어디예요? 여기 냄새 때문에 저 좀 힘들어요!”
언제나처럼 턱도 없는 기도가 이어지고 쟈멜의 손끝에서 피어난 신성이 권능이 되어 퍼져나갔다. 일렁이는 신성으로 쟈멜의 연녹빛 두 눈 빛과 함께 반짝였다.
잠시 후 잽싸게 벽에서 손을 떼어낸 쟈멜이 다시 코를 막고는 나머지 손으로 한 방향을 가리켰다.
“저쪽이 출구에용. 근데 단단하게 막혀 있어용.”
“잘했어! 잘했어!”
“시럿!!!”
펄리가 쟈멜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려고 했지만, 펄리의 손이 잔뜩 더러웠던 탓에 쟈멜은 질색하며 내 뒤로 도망쳐왔다. 펄리는 깔깔 웃고는 쟈멜이 가르쳐준 방향으로 떠났다. 우리는 펄리의 뒤를 따라 커다란 실험장의 한쪽 벽 끝에 도달했다.
펄리는 닫힌 문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어깨를 으쓱였다.
“역시나 안에서는 절대 못 열게 해놨네. 무조건 밖에서 열어야 해.”
“그럼 여기선 제가 밖으로 모두를 이동시킬게요.”
지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자 펄리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니. 너는 힘을 아껴둬. 여기선 권능으로 이동하기 보단…”
펄리는 슬쩍 나와 프리디야 스승님을 번갈아쳐다보았다.
딱 봐도 힘으로 열거나 문을 부숴달라는 요청이었다. 내가 문을 베어내려 한 발짝 앞으로 나서자 스승님이 내 어깨를 부드럽게 잡아 멈춰 세웠다.
고개를 돌리자 스승님의 푸른 눈이 부드럽게 휘어졌다.
“여기는 이 어여쁜 스승님께 맡기렴.”
내가 무어라 대답하기도 전에 스승님의 손이 일순 흐릿해지더니 단단히 막혀있던 문이 천천히 무너져내렸다.
보는 것조차 쉽지 않은 검격. 간신히 눈으로 그 일격을 쫓는 데 성공한 나는 무너지는 문을 받아 멈추고는 최대한 조용히 바닥에 내려놓았다.
“계속 가도록 하죠.”
“후아!”
기다란 통로로 들어서자 꿉꿉하고 습한 데다 악취로 가득했던 실험장의 공기 대신 조금은 산뜻한 공기가 우리를 반겼다.
펄리는 앞장서서 나아가면서 입을 열었다.
“내가 알기로는 이대로 쭉 가면 연구실이 나올 텐데 아마 연구원들은 비전투원이라 이미 전부 다 수도를 빠져나간 뒤 일거…”
그때, 예민한 내 청각에 멀지 않은 곳에서 부스럭대는 소리가 걸려들었다. 나는 일단 펄리에게 눈짓한 다음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기다란 통로를 내달려 소리의 진원지를 향해 내달렸다.
통로의 끝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나는 열린 문으로 몸을 내던지고는 움직이는 형체를 향해 검을 내질렀다.
그러나 내 검이 그 형체를 꿰뚫지는 못했다.
“으아아아악!!!”
날 보더니 질겁한 사내는 그대로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하얀 가운에 안경까지 제대로 쓴 그 사내는 딱 봐도 여기에서 일하고 있는 연구원으로 보였다.
당장에 전투 의사가 없는 그 모습에 나는 일단 사내를 베기보단 제압하기로 마음먹었다.
“움직이면 죽습니다.”
“네, 네!”
그의 하얀 가운을 반으로 찢어서 손발을 꽁꽁 묶고 있자 일행이 내 뒤를 따라 도착했다.
“펄리, 연구원들은 아마 다 빠져나갔을 거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게? 쟤는 왜 여기 있데?”
제압당해 쥐죽은 듯이 바닥에 드러누워 있던 사내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게 오늘 신이 강림한다길래… 직접 관측하고 기록을 남겨두고 싶어서…”
“뭐, 이유가 어쨌든 무슨 상관이야!”
가볍게 말을 끊은 펄리는 바닥에 쭈그려 앉아 사내와 눈을 맞추고는 보랏빛 눈을 빛내며 히죽 웃었다.
“이렇게 살아있는 은신처 지도가 이렇게 우리 손에 들어왔는데! 아저씨! 길 안내 잘할 수 있지? 응? 응?”
몇 번 꿈틀대던 사내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나…아저씨…아닌데…아직…20대인데…굳이…따지자면…오빠인데…”
“…”
그 펄리 마저 잠깐 할 말을 잃었다.
저 단 한마디의 대답만으로도 나는 직감적으로 이 남자가 절대 평범한 종류 인간이 아닐 거란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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