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iest of Corruption RAW novel - chapter (267)
267 화 괴물 사냥꾼?
괴물 사냥꾼?
강제로 닥쳐진 입들은 아무런 말을 내뱉지 못했다. 기껏 둘러싸고 모인 이들은 그렇게 입만 꾹 다물고서 눈만 데굴 굴릴 뿐.
제 주제를 모르고 떠들어 대던 입들이 사라지자 내려앉은 적막만이 나를 반겼다.
저들도 벽에 처박힌 자를 보고서야 깨달았겠지. 애당초 그들이 신나게 입을 놀릴 수 있었던 건 전부 내가 그들의 무례를 용납해줬기 때문이란 것을.
내가 눈살을 찌푸리고 주변을 한 번 훑자 나와 눈이 마주친 이들은 내 눈을 피하기에 급급했다. 방금까지만 해도 그렇게나 소신 넘치는 태도로 귀찮게 주절거리던 인간들이었음에도 그들에겐 아까와 같은 소신이란 단 한 줌도 남지 않아 보였다.
그래, 본디 자신이 약자란 사실을 깨닫는 순간 대부분의 인간은 침묵을 선택하게 마련이었다.
그렇기에 자신이 명백한 약자임을 알고 있음에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소신을 굽히지 않는 인간이 빛나는 것이고.
적어도 지금 이곳엔 빛나는 인간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전부 비루하고 평범한 이들뿐이었지.
제대로 된 분풀잇감조차 되지 못하는 인간들.
“다…”
내가 무어라 입을 열기도 전에 무언가 내 어깨를 꾹 눌렀다. 고개를 돌리니 검붉은 촉수로 이루어진 손이 보였다.
3발의 탄환을 빼낸 덕에 카디쇼가 정신을 차린 건가.
나를 올곧게 바라보는 붉게 빛나는 눈동자. 카디쇼는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마치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듯이.
“괴, 괴물이 살아났다!!!”
“꺄아아악!!!”
“도, 도망쳐!!!”
카디쇼가 다시 움직이는 모습을 본 이들은 혼비백산하며 앞다투어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용케 기절한 남자까지 챙겨서 도망치는 모습을 보니, 그래도 내게 대표로 말을 꺼내던 사내가 영 인망이 없던 인물은 아니었던 건가.
쾅!
마지막으로 도망친 사내가 문을 닫자 이곳엔 다시 우리만이 덩그러니 남았다. 아직 제대로 몸이 회복된 건 아닌지 카디쇼는 사람들이 빠져나간 걸 확인하자 몸을 휘청이더니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나는 카디쇼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한쪽 무릎을 꿇었다.
“몸은 좀 괜찮습니까?”
“…전혀…안괜찮군.”
그녀는 거의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곤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녀가 보는 앞에서 욕을 한 건 처음이라 살짝 어색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어디서부터 보셨습니까?”
“…몸이…안움직일…뿐이었지…정신은…처음부터…멀쩡했다.”
아직 말하는 게 제법 힘든지 그녀는 한 단어 한 단어를 말하는 와중에도 가쁜 숨을 내쉬며 조금씩 끊어 이야기했다.
“다른…곳에…맞은…탄환은…괜찮았는데…미간에…박힌…한…발이…컸다…겨우…옮기고…움직일…수…있게…됐지만…”
“더 말하지 마십시오. 제가 꺼내드리겠습니다.”
한 발이 머리에 박혔었나. 그 와중에도 정확하게 머리를 노리고 쏘셨다니. 평소라면 어머니의 빼어난 사격 실력에 칭찬이라도 해드렸을 텐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럴 수가 없었다.
“이쯤입니까?”
내가 이마 부근을 짚으며 카디쇼는 고개를 도리도리 젓더니 입을 ‘아’하고 벌렸다.
입안 근처에 있다는 건가.
벌어진 카디쇼의 입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자 카디쇼가 반사적으로 몸을 움찔거렸다. 그녀의 입안을 천천히 살피던 와중, 입천장 쪽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자 아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촉수들로 이루어진 입천장을 강제로 파고들자 역시나 탄환 한 발이 박혀있었다. 통증을 참아내며 탄환을 빼내자 카디쇼가 거친 숨을 내뱉었다.
“하아아.”
손을 뻗어 자신의 턱을 몇 번 매만지는 그녀의 모습은 아까보다 훨씬 안정되어 보였다. 카디쇼는 나를 바라보더니 씨익 웃었다.
“이제 시집은 다 갔군. 단 한 번도 타인에게 허락한 적 없던 순결한 내 몸속을 왠 외간 남자가 내 허락도 없이 제멋대로 헤집어놨으니.”
“농까지 하시는 걸 보니, 이제 정말 괜찮으신가 보군요.”
“마음 같아선 나머지 두 발도 네게 뽑아달라 하고 싶은데, 맨정신으로 네가 내 몸속을 헤집는 걸 견뎌내기엔 내가 너무 조신한 여자라 참아낼 수가 없겠군.”
그녀는 소리 없이 웃고는 자신의 손을 가슴팍의 촉수들 사이로 집어넣고 몸속을 헤집더니 박힌 탄환 두 발을 꺼내 바닥에 떨어뜨렸다.
여섯 발의 탄환을 모조리 몸에서 꺼내자 역시나 뛰어난 재생력을 가지고 있는 카디쇼답게 손을 몇 번 쥐락펴락하고는 아주 건강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거 방심했다가 큰 낭패를 봤군. 오히려 잘됐나? 이 몸이 마냥 무적은 아니란 사실을 깨닫게 됐으니. 앞으로는 무슨 공격이 날아오든 일단 제대로 피하고 봐야겠어.”
평소보다 아주 조금 더 활기찬 어조. 그게 누굴 위한 행동인지는 뻔했다.
내 뒤에 서서 눈치만 보며 우물쭈물 어머니를 위한 카디쇼 나름의 배려겠지.
어머니는 내 얼굴과 카디쇼를 몇 번이나 번갈아 보더니 내 등 뒤에 숨어서 이마로 내 등을 꾹꾹 누르시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살해.’
미안하다고 전해달라는 한마디.
“많이 미안하다고 전해달랍니다.”
“아니, 충분히 피할 수 있었는데 변한 몸만 믿고 공격을 허용한 내 탓이 더 컸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조금 오만해져 있었던 것 같군.”
‘살해…?’
찌푸려지는 미간. ‘다 피할 수 있었다고…?’라고 혼자 중얼거리신 어머니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서 카디쇼를 지그시 노려보았다.
어머니는 자신의 조준 실력을 무시하는 카디쇼의 발언이 무척 거슬리신듯했다. 나는 잽싸게 손을 뻗어 엄지로 어머니의 찌푸려진 미간을 부드럽게 꾹꾹 눌러서 펴드렸다.
“…그런데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뭡니까?”
카디쇼는 나와 어머니를 번갈아 보더니 고개를 갸웃했다.
“그녀는 언제부터 우리와 함께 있었지?”
“…!”
아차.
어머니가 카디쇼를 쏴버리는 바람에 아직 카디쇼가 어머니의 정체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까먹고 있었다. 카디쇼의 입장에서는 어디에도 없던 어머니가 갑자기 튀어나온 것처럼 느껴지겠지.
뭐라 설명해야 하지? 우연히 이곳에서 만났다? 너무 뻔하고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인데 그건.
“됐다. 설명하지 않아도 좋다.”
카디쇼는 내 얼굴을 보곤 빙그레 미소 지었다. 빽빽한 촉수들이 그녀의 입가를 따라 부드럽게 휘어졌다.
“사실 너와 그녀가 평범한 사이가 아니란 것쯤은 이미 대충 눈치채고 있었다. 마르낙 네가 내게 말해주지 못한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에 그렇겠지. 나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기다릴 줄 아는 여자다. 다만, 한 가지는 꼭 물어보고 싶군.”
유일하게 인간의 흔적이 남아있는 선홍빛 눈동자로 나와 어머니를 번갈아 본 그녀는 나를 향해 물었다.
“혹시 마르낙 넌 성년이 안 된 어린 여자가 취향인….”
“이상한 소리 하지 마시죠. 아무리 카디쇼라도 그 발언은 참을 수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나는 성숙한 느낌의 여성이 취향이었다. 뭐, 사랑이란 본디 한 번 반하고 나면 평소의 이상형 같은 건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되지만.
이상형이라서 사랑한다기보단 ‘너’이기에 사랑한다는 그런 이야기.
“흠흠. 그렇다면 다행이군.”
“카디쇼가 다행이랄게 뭐 있습니까?”
“기껏 같이 다니는 동료가 상식적으로 용납 못 할 취향이면 조금 곤란하지 않겠나?”
“그건 그렇긴 합니다만.”
카디쇼는 기지개를 쭉 켜더니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럼 그 시뻘건 괴물부터 마저 사냥하는 게 좋을 거 같군. 나는 이 층으로 내려와서 일단 두 마리 정도 잡았는데, 마르낙 넌 몇 마리 정도 잡았나?”
“저도 두 마리 잡았습니다.”
“역시나 내가 잡은 두 마리가 끝이 아니었군. 몇 마리쯤 더 있는지는 알겠나?”
내가 본 것만 해도 두세 마리는 확실히 더 있었다. 본체처럼 보이던 녀석이 어머니의 총탄에 맞았으니 이제는 더 증식하지는 못하려나?
“정확하게는 저도 모르겠군요.”
“일단 움직이는 게 최선이라 이 말이군. 좋아. 움직이지.”
“그러죠.”
카디쇼를 따라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내 어깨너머로 잠깐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돌렸다.
하긴, 우리가 이대로 괴물을 사냥하러 떠나면 저곳에 숨은 이들은 완전히 위험에 노출되게 되니 마음에 걸릴 법도 한가.
“수색의 동선은 이곳을 중심으로 나선을 그리면서 점점 범위를 확대해가는 방식으로 하지. 이 방법으로 수색하면 저들의 안전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을 거다.”
“이미 다 생각이 있으셨군요.”
“이런 일을 한두 번 해본 게 아니니.”
“그렇게 신경 써줘봤자 저들은 카디쇼를 괴물 취급할 텐데요.”
사족. 진짜 사족이었다. 그저 반사적으로 튀어나온 한마디. 평소의 나라면 하지 않았을 한마디. 막상 말하고 나니 무척 멍청하게 느껴지는 그런 한마디.
“마르낙.”
카디쇼는 고개를 돌려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촉수로 이뤄진 그녀의 얼굴만 봐선 그 너머에 있는 감정을 쉬이 짐작할 수 없었다.
“저들은 우리와 다르다. 저들은 지금 닥친 재앙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힘조차 없는 이들이지. 저들의 입장에서 비겁과 몰이해는 당연한 선택지일 뿐. 누군가 당연한 선택을 했다고 그 인간 자체를 미워해서는 안 된다.”
그녀는 촉수 덩어리인 자신의 손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저들 또한 여유가 있던 평화 속에선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들이었을 거다. 이 들이닥친 재앙 속에서 힘을 가진 우리 사제들은 저들이 다시 평화 속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 그간 갈고 닦은 우리의 힘은 옳은 일을 행하기 위한 힘이니.”
참으로 내가 아는 카디쇼다운 대답이었다.
“미워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딱히 미워할 만큼 내게 의미를 가지는 이들조차 아니었다. 미움이란 감정도 그럴 의미가 있는 존재에게나 하는 것이니.
“그럴 것 같았다. 아니, 설령 마르낙 넌 저들이 조금은 밉더라도 마냥 죽게 내버려 두진 않겠지. 너는 무척이나 이해심이 깊은 자니, 머리론 미워하더라도 저들의 입장을 이해해서 나처럼 행동했을 거다.”
카디쇼는 뭔가 착각하고 있었다. 나는 그저 상투스의 가르침을 최대한 흉내 내고 있을 뿐.
정말로 저들이 미웠다면 저자들이 죽든 말든 하나도 상관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나는 미워하는 자들을 지키기 위해 힘을 쓸 만큼 속이 넓은 사람은 아니기에.
하지만 내 행동 원리를 카디쇼에게 구구절절 설명할 이유 또한 없었다.
나는 그저 카디쇼를 바라보며 빙그레 웃는 것으로 답했다.
***
“조용하군.”
“조용하군요.”
‘살해살해.’
가로막는 벽들은 부숴가며 기껏 한 층을 나선으로 살펴 갔지만, 괴물은 눈코 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카디쇼는 사뭇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쓸데없이 과하게 조용하다면 그 답은 딱 하나군.”
이 적막은 어머니의 총을 맞아 잠깐 능력이 해제됐던 괴물이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회복해서 다시 능력을 발동했다는 뜻이었다.
“사람들이 모여있던 곳으로 다시 한번 가봐야 할 거 같지 않습니까? 저희가 이렇게 돌아다니는 틈을 이용해 그곳을 습격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확실히 마르낙 네 말도 일리가 있다. 마침 이번 층도 대충 다 살핀 거 같으니 원점으로 돌아가서 사람들의 안위를 확인 다음에 다른 층으로 이동하지.”
“좋습…”
소리가 없는 와중 강렬한 진동이 건물을 뒤흔들었다. 건물이 뼈대째로 흔들리는 충격에 우리는 재빠르게 진동의 근원이 느껴지는 방향을 향해 달려나갔다.
쾅!!!
충분히 거리가 좁혀졌는지 굉음과 함께 붉은 무언가가 벽을 부수고 우리를 향해 튀어나왔다. 나는 즉각적으로 어머니의 허리를 들고서 뒤로 몸을 튕겼다.
거대한 붉은 살덩어리 주먹. 간발의 차이로 피해낸 붉은 주먹은 나타났던 것처럼 순식간에 물러났다. 주먹이 건물에 남긴 거대한 구멍 덕에 우리는 어째서 우리가 여태 단 한 마리의 괴물도 찾지 못한 건지 깨달았다.
거대한 붉은 살덩어리 괴물은 이미 이 건물 밖에서 누군가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쾅! 쾅! 쾅! 쾅!
바닥을 향해 붉은 살덩어리 거인이 주먹을 꽂아 넣을 때마다 자그마한 인영이 유연한 몸놀림으로 거인의 주먹을 피해냈다.
새카만 한 쌍의 토끼 귀가 바삐 쫑긋거리고 릴리는 금속 각반 발끝에 달린 날카로운 금속 발톱으로 거인의 거대한 팔뚝을 깊게 긁어냈다.
-가아아아아악!!!
분노한 핏빛 거인의 포효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거인의 아까보다도 더욱 격렬하게 릴리를 향해 양 주먹을 연속해서 때려 박았다. 릴리는 아슬아슬하게 거인의 연타를 피해내며 요리조리 거인의 팔뚝에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거인의 팔뚝이 너무 굵은 탓인지 릴리의 공격 또한 거인에게 유의미한 피해를 주고 있지 못했다.
지지부진한 교전이 이어지는 와중 새카만 토끼 귀가 다시 한번 쫑긋거리고 릴리가 건물에 뚫린 구멍 너머로 우리를 발견했다.
릴리는 새카만 두 눈을 커다랗게 뜨더니 주먹을 허공에 빙빙 휘두르며 소리쳤다.
“야! 너네 나 봤으면서 안 도와주고 뭐 해!!! 이 괴물 안 잡을 거야?!”
‘살해.’
뭐가 이쁘다고 도와주냐는 한마디. 어머니답지 않게 정곡을 찌르는 한마디였다.
따지자면 아까 우리를 버리고 멋대로 도망친 건 릴리가 먼저였다. 진짜 카디쇼와 나로선 릴리를 도와야만 하는 이유 따윈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
카디쇼는 괴물이 건물 밖에서 날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조금 여유가 생긴 것인지 웬일로 바로 릴리를 돕자고 말을 꺼내지 않았다.
쾅! 쾅! 쾅! 쾅!
릴리는 숨 가쁘게 괴물의 공격을 피해내며 소리쳤다.
“야! 도와달라고! 얼른!!!”
“마르낙, 네가 보기엔 어떤가? 내가 보기엔 아직 여유가 한참 있는 것 같다만.”
“제가 보기에도 그렇습니다.”
다키아의 안위만 확인됐다면 도시락이라도 바리바리 싸 와서 편하게 앉아 구경했을 텐데. 할 일도 있으니 놀리는 건 여기까지만 하는 게 좋겠네.
마침 우리에겐 저 괴물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무기가 있었다.
“어머니.”
‘살햇!!!’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한 어머니의 외침과 함께 학살자의 총구가 불을 토해냈다.
타아앙!!!
순식간에 여섯 발의 탄환을 모조리 쏟아낸 덕에 거의 한 발의 총성처럼 들리는 소음. 학살자가 토해낸 총탄은 정확하게 핏빛 거인의 머리통에 모조리 박혀 들어갔다.
어머니가 쏜 총을 맞았으니 이제 저 거대한 거인이 제 몸을 못 가누고 쓰러지는 일만 남…
핏빛 거인의 고개가 천천히 우리가 서 있는 곳을 향했다. 어머니는 너무나도 멀쩡한 거인을 보고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감히 총을 쏜 어머니를 발견한 거인은 이내 거친 포효를 내지르며 곧장 어머니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 가아아아아악!!!
뒤이어 무척 당황한 어머니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살애애애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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