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iest of Corruption RAW novel - chapter (276)
276 화 거리의 청소부
거리의 청소부.
“와! 여기가 교역 도시 미세레구나! 진짜 커! 그리고 거리에 완전 사람도 많잖아!”
여인은 연둣빛 눈을 반짝이며 주변을 연신 두리번거렸다. 그야말로 처음으로 도시에 상경한 시골 처녀 같은 순수한 반응에 페르카는 저도 모르게 휘어지려 하는 입가를 꾹꾹 눌러 참아냈다.
지금 여기서 촐싹대는 그녀를 보고 웃었다간 레페가 삐질지도 몰랐으니까.
간신히 웃음을 참아낸 페르카는 그녀의 장단에 맞장구를 쳐주기로 마음먹었다.
“진짜 복작복작 사람이 많긴 하네. 우리가 살던 촌 동네 도시랑은 전혀 다른 거 같아.”
“맞아! 근데 뭐부터 해보지? 응? 이런 큰 도시에 가면 커피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카페란 게 요즘 유행하고 있데! 거기가면 엄청 달콤한 디저트도 많고 엄청 달콤한 커피도 있다던데?”
“나도 알아. 너 그 이야기 들을 때 나도 옆에 있었잖아. 굳이 말 안 해줘도…”
레페의 연둣빛 두 눈이 가늘어졌다. 평소보다 아주 살짝 튀어나온 그녀의 입술을 본 순간, 페르카는 자신의 오랜 소꿉친구가 토라지기 일보 직전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가보고 싶단 거지?”
순식간에 풀리는 표정. 레페는 황금빛 속눈썹을 빠르게 끔벅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응! 가보고 싶어! 가서 나도 도시 사람들처럼 커피 홀짝이면서 디저트 먹어본 다음, 집에 돌아가서 자랑할 거든!”
“결국 또 자랑이 목적이야?”
“뭐어? 나한텐 나름 중요한 문제거든?”
‘흥.’하고 콧김을 뿜은 레페는 자신의 가슴팍을 툭툭 두드리며 단호하게 말했다.
“언니 된 입장으로써 나는 동생들한테 이것저것 꿈을 심어줘야 한단 말이야. 그러려면 아무래도 내가 이것저것 여러 가지 다 겪어보며 견문을 넓히는 수밖에 없잖아! 안 그래?”
“…그냥 네가 달콤한 디저트를 먹고 싶은 건 아니고?”
레페는 히죽 웃었다.
“물론, 그 이유도 있지! 그래서 같이 가줄 거야 말 거야? 너 안 가면 나 혼자서라도 갈 거니까 말릴 생각은 절대 하지 마!”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같이 안 간다고 말하면 레페가 적어도 삼 일은 삐질 게 분명했다. 자신은 사실 카페라는 데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삼일 동안 삐진 레페를 달래느니 잠깐 어울려주는 게 훨씬 편한 길이란 걸 지난 세월로 학습하고 있었다.
“오늘은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있으니까, 내일 일찍 일어나서 가자. 상인 아저씨들도 카페는 아침에 가는 게 운치 있다고 하셨잖아.”
“좋아! 그럼 내일 아침에 꼭 가는 거다? 응?”
“그래.”
“거기.”
두툼한 손이 페르카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페르카가 고개를 돌리자 수더분한 인상의 아저씨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었다. 아저씨가 짐짓 피곤한 목소리로 말했다.
“둘이 아침에 카페에 가는 것도 좋지만, 그 전에 잠깐 길을 비켜주는 게 어때? 사람도 많은데 인도 한복판에 멈춰서서 떠들면 아무래도 우리가 지나가기가 힘들어서 말이지.”
그제야 페르카는 눈앞의 아저씨 한쪽 어깨 위에 올려진 상자를 인식했다. 자신도 레페처럼 시골 촌놈들처럼 굴었다는 생각에 페르카의 두 볼이 뜨끈하게 달아올랐다.
“아, 길 막아서 죄송합니다.”
페르카가 고개를 꾸벅 숙이자 그 예의 바른 모습에 오히려 말을 걸었던 중년 사내가 당황했다.
“아니 아니. 사과받으려고 부른 건 아니니까 부담스럽게 고개 숙이지 말아. 뭐 그리 잘못했다고.”
“아, 그런데 혹시 이곳 토박이세요?”
“고향은 여기가 아니긴 한데, 일한 지는 좀 됐지?”
“아하. 그럼 혹시 미세레의 용병 길드가 대충 어느 방향으로 가면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용병 길드라면 이 길 따라 쭉 가면 보일 거야. 간판도 커서 놓칠 일도 잘 없을 테고.”
페르카는 중년 사내가 가리킨 방향을 보곤 다시 한번 고개를 꾸벅 숙였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용병 길드는 저쪽이래. 가자. 레페.”
“응!”
중년 사내는 나란히 떠나가는 페르카와 레페의 뒷모습을 보곤 사람 좋게 웃었다.
“잘 어울리는 한 쌍이로구먼.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지? 연 씨?”
중년 사내의 등 뒤에서 양어깨에 짐을 올리고 있던 연은 멀어져가는 페르카와 레페를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다.
중년 사내는 다시 걸음을 옮기며 혀를 찼다.
“쯧쯧. 자네는 일머리도 그렇고 다 좋은데 사람이 숫기가 없어서 문제야. 윗사람이 말하면 적어도 이렇다, 저렇다 대답이라도 좀 해야 말하는 사람도 무안하지 않지. 젊은 사람이 벌써부터 그렇게 통나무처럼 굴다간 갈 장가도 못 간단 말…”
연은 늘 그랬듯이 귀찮은 잔소리를 다 들어주는 대신, 양어깨 위의 짐들과 함께 발걸음을 옮겨 나갔다. 중년 사내는 벌써 멀찌감치 벌어진 거리를 황급히 좁히며 말했다.
“가, 같이 가! 연 씨!”
***
“용병 등록하러 오셨어요?”
접수원의 기계적인 질문에 페르카는 품속에서 용병패를 꺼내 내밀었다. 접수원은 동패 용병패에 적힌 인적사항을 확인하고는 그의 이름을 불렀다.
“성함이 페르카 맞으세요?”
“예.”
페르카의 이름이 불리자 옆에 서 있던 레페도 기다렸다는 듯이 주머니에서 용병패를 꺼내 내밀었다. 접수원은 또 다른 동패 용병패를 받아 보곤 그제야 눈앞의 남녀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목보다 조금 아래로 내려오는 금발과 반짝이는 연둣빛 눈. 제법 탄탄하게 잡힌 체형과 잘 관리된 가죽 장비들. 제법 예쁘장하게 생긴 여인의 등 뒤엔 활 한 자루가 단단하게 메여있었다. 거기다 허리춤에 찬 검 한 자루까지.
제법 든든한 무장이었다.
그녀의 옆에 서 있는 갈색 눈과 머리를 한 페르카라는 남자 쪽은 여인보단 조금 두터워 보이는 가죽 갑옷을 입고 있었는데 군데군데 최대한 행동을 제약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금속으로 가죽 갑옷을 보강해둔 듯 보였다.
남자의 허리춤에는 여인처럼 한 자루의 검이 매달려 있었는데 대충 보아도 여인이 차고 있는 검보다 조금 더 무겁고 긴 검인 듯 보였다.
장비의 상태만 보면 둘 다 제법 노련해 보였지만 접수원은 눈앞의 남녀를 그리 높게 평가하지는 않았다.
둘 다 이제 갓 성인이 된 듯한 분위기를 풀풀 풍기는 앳된 얼굴들이었기에. 덤으로 둘이 내민 용병패가 동패인 점도 한몫했고.
‘도시에 돈 벌러 온 동향 출신 용병이겠네.’
마음속으로 판단을 끝마친 접수원은 입가에 영업용 미소를 띠고서 용병 길드 한쪽 벽을 가리켰다.
“의뢰의 수주는 우선 저쪽 게시판에 공고된 의뢰들을 확인하고 오시면 돼요. 일단 수주하고 싶으신 의뢰를 결정하시고 나서 제게 다시 말 걸어주실래요?”
“아, 그게 저희는 의뢰를 수주하러 온 게 아니라서요.”
페르카는 볼을 긁적이며 말을 이어나갔다.
“사람이 필요해서 의뢰 공고를 내려고 왔거든요.”
“아하. 그럼 잠시만요. 이게 서류 양식을 채워주셔야 하거든요.”
접수원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서랍에서 서류 몇 장을 꺼내더니 필기구 내보였다.
“직접 쓰시겠어요? 아니면 써드릴까요?”
용병 길드 의뢰인 중에는 글을 모르는 이들이 제법 있었기에 의례적으로 던지는 질문이었다.
“제가 쓸게요.”
페르카는 웃으며 종이와 필기구를 받아들고는 서류의 빈칸들을 하나씩 채워나갔다. 간단한 서류의 작성을 마친 페르카가 다시 서류를 내밀자 접수원은 받아든 서류를 꼼꼼히 확인해나갔다.
“필요하신 인원 말인데 반드시 세 명이어야할 이유가 있나요?”
“아, 그게 저희 고향에선 용병일을 할 때 보통 5인 일 개 조로 움직이는 편이라 그게 익숙해서요.”
“반드시 세 명일 이유는 없으신 거네요?”
“그래도 세 명을 맞춰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고개를 끄덕인 접수원은 서류에 적힌 ‘3명’이라는 글자에 크게 동그라미를 치고서 다시 물었다.
“이 의뢰금액과 조건으로 세 명을 구하시면 아마 은패 용병 둘에 동패 용병 하나 정도까지 가능하실 거예요. 괜찮으시겠어요?”
“괜찮아요.”
“그런데 이 ‘유산 찾기’라는 게 구체적으로 뭐죠?”
“아, 그게…”
페르카는 접수원이 서류를 보충하기 위해 던지는 질문들에 성실히 대답해나갔다. 의뢰 서류의 작성이 대충 끝마무리 될 무렵 누군가 용병 길드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딸랑.
새카만 눈과 머리칼. 길게 자란 머리를 하나로 묶어 내린 깔끔한 인상의 사내는 용병 길드에 들어서자 무척 익숙한 걸음걸이로 어딘가를 향하더니 주섬주섬 무언가를 챙겨 들었다.
페르카가 일을 처리하는 사이, 제법 심심했던 레페는 굳이 그를 관찰할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반사적으로 시선이 가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사내가 용병 길드 안에서 챙겨나온 물건들은 이곳이 용병 길드란 걸 다시 되새기면 무척이나 어색한 것들이었다.
커다란 보따리와 집게, 그리고 여러 청소 도구들.
사내는 물건들을 챙겨 들고서 나타났던 것처럼 조용히 문밖으로 떠나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레페는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방금 나랑 눈 마주치지 않았나?’
뭐, 쳐다본 것은 이쪽이니 눈이 마주쳐도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니었지만, 자신이 눈을 마주쳤단 사실을 확신할 수 없는 것은 이상한 일이 맞았다.
특히나 자신의 동체 시력을 고려하면.
“흐음.”
레페가 사내가 문을 열고 나간 자리를 빤히 바라보고 있자, 서류 작성을 끝마친 접수원이 말을 걸어왔다.
“연 씨예요. 보통 ‘청소부’라고 하면 다들 알아들어요.”
“별명이 청소부란 거예요? 아니면 직업이 청소부?”
“별명이 청소부인 쪽이죠. 도시 이곳저곳을 청소하면서 돈은 단 한 푼도 안 받으시니까요.”
접수원은 기다렸다는 듯이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주절주절 꺼내놓기 시작했다.
“대충 한 달 정도 전쯤인가? 그쯤 나타나셔서는 가끔 인력소 일과 용병 일을 한두 개씩 하시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도시 어딘가에서 쓰레기를 줍거나 바닥을 쓸기 시작하셨거든요. 처음에는 다들 이상하게 봤는데 한 달쯤 되니 다들 익숙해져서는 그냥 ‘청소부’라고 불러요. 제법 인기도 있으시고요.”
머릿속에서 무언가 생각이 떠오른 레페는 눈을 반짝였다.
“인기요? 혹시 실력이 엄청난 난가요? 저렇게 청소하러 다니지만 실은 금패 용병이라든지?”
접수원은 고개를 저었다.
“아뇨. 연 씨는 동패 용병이신데요. 연 씨랑 같이 의뢰를 해본 분들한테 물어봐도 연 씨는 딱 동패 용병들 정도의 실력이라고들 하세요.”
“그럼 왜 제법 인기가 있는 건데요?”
여자 접수원은 싱긋 웃으며 답했다.
“딱 봐도 잘생겼잖아요. 거기다 과묵하고 분위기까지 있고. 그래서 저도 연 씨 팬이에요.”
***
용병 길드를 나선 페르카는 숙소를 찾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그는 레페의 눈치를 몇 번이나 보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너도 아까 그 연 씨인가 하는 사람이 잘생겼다고 생각해?”
뜬금없는 질문에 레페는 눈을 끔벅거리며 페르카를 바라보았다.
“딱…”
‘딱히 잘 모르겠다.’라고 답하려던 레페의 입가로 짓궂은 미소가 번져나갔다. 그녀는 자신의 소꿉친구를 바라보며 히죽 웃었다.
“…딱 내 취향이던걸?”
“뭐어?!”
페르카가 화들짝 놀라자 레페가 키득키득 웃으며 말했다.
“딱히 내 취향은 아니었어.”
“하지만 방금 딱 네 취향이라고…”
“네가 잘못 들었나 보지. 아, 저기 저 숙소 좋아 보여! 가서 가격 물어보자!”
레페가 페르카의 옷깃을 잡고 이끌자 여전히 미련을 못 버린 페르카가 끌려가면서 입을 열었다.
“아니, 그래서 그 사람 얼굴이 네 취향인 거냐고! 아니냐고!”
***
다음날.
호록.
커피를 한 모금 들이킨 레페가 눈살을 찌푸렸다.
“…왜 안 달지?”
맞은 편에 앉아있던 페르카는 커피를 한 모금 넘겼다. 혀를 부드럽게 자극하는 쓴맛과 달큰한 향이 제법 마음에 들었다.
“네가 단 거로 달라고 안 했잖아.”
레페는 혹시나 자기가 맛을 잘못 봤나 싶어 혀로 살짝 커피를 찍어보았지만 방금 자신의 혀가 고장 난 게 아니었다는 사실만을 다시 깨닫곤 인상을 찡그렸다.
“아니, 난 분명 제일 잘 팔리는 커피로 달라 그랬는데! 제일 잘 팔리는 커피가 안 달다니 말이 안 돼!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디저트가 다니까 커피라도 덜 달게 해서 조화를 맞추는 거 아냐? 난 제법 먹을 만한데?”
“아니! 커피도 달고 디저트도 달아야 맞지! 한쪽을 꼭 쓰게 먹어야 할 이유는 없잖아!”
뾰로통한 표정으로 자신의 커피를 내려다보던 레페는 갑자기 씨익 웃으며 페르카를 바라보았다.
페르카는 소꿉친구의 표정을 보고 그녀가 또 되지도 않는 제안을 하리란 사실을 깨달았다.
“…혹시 이거 너 마시고, 나는 단 거로 새로 한 잔 주문해도 될까?”
“야. 이거 두 잔이 우리 밥값이랑 비슷한 거 알지? 여기서 한 잔 더 시키는 건 너무 낭비야. 그냥 이거 디저트랑 같이 먹어봐. 충분히 달아.”
“그러지 말고! 한 번만! 응? 여행 오면 원래 과소비도 좀 하고 그래야 운치 있잖아. 응응? 페르카아아아아.”
그녀가 저렇게 자신의 이름 끝을 늘이며 불러오면 어렸을 때부터 언제나 마음이 약해졌다. 영악한 레페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 자신이 필요할 때마다 저렇게 의도적으로 이름의 끝을 늘려서 불러댔고.
“하아.”
작은 한숨을 토해낸 페르카는 레페의 앞에 놓인 커피잔을 자기 앞으로 끌어오며 말했다.
“…새로 주문하고 와.”
“앗싸!”
자리에서 날 듯이 일어난 레페는 새 커피를 주문하러 떠나갔다.
홀로 자리에 앉아 쓴 커피를 홀짝이던 페르카의 시야에 한 사내가 눈에 띄었다.
‘정말 청소하고 다니네?’
전날 접수원에게 설명을 들었던 연이라는 남자였다. 그는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손놀림으로 집게로 길가에 떨어진 쓰레기를 쏙쏙 집어 등 뒤에 맨 바구니에다가 담아 넣고 있었다.
‘…근데 왜 방금까지 우릴 쳐다보고 있었던 거 같지?’
거침없이 쓰레기를 주우며 나아간 연이라는 남자는 어느새 페르카의 시야에서 벗어나 버렸다.
잠시 후 새 커피를 받아온 레페가 싱글벙글 웃으며 나타났다.
“페르카, 뭐 보고 있어?”
‘기분 탓이겠지.’
페르카는 고개를 한 젓고는 자신의 소꿉친구를 향해 어깨를 으쓱였다.
“그냥 거리 구경.”
***
며칠 후, 공고한 의뢰의 용병들이 다 구해졌다는 연락에 레페와 페르카가 용병 길드를 다시 찾았다.
“진짜 아직 어린 고용주시잖아. 안녕. 반갑다. 나는 케니, 이쪽은 포사라고 해. 둘 다 은패 용병이야.”
제법 단단히 무장한 사내 둘이 먼저 인사해왔지만, 페르카와 레페의 시선은 그 둘이 아니라 평소 쓰레기를 줍던 복장에서 딱 허리춤에 검 두 자루만 더한 사내에게 꽂혀있었다.
연은 레페와 페르카를 향해 고개를 까딱여 인사하곤 입을 열었다.
“연이다. 등급은 동패 용병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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