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iest of Corruption RAW novel - chapter (313)
313 화 수배.
수배.
“나도 볼래. 줘봐.”
페리토드는 말과 동시에 내 손에 쥐인 현상수배지를 낚아채 갔다. 그녀는 수배지를 빠르게 훑어보곤 카운터에 있던 직원에게 물었다.
“이거 뭐예요?”
직원은 페리토드의 손에 들린 종이를 힐긋 쳐다보곤 대답했다.
“조금 전에 경비대에서 나왔다는 사람이 주고 갔어요. 아무래도 저희 영주님께서 대대적으로 후계자를 찾으시려나 봐요. 잘된 일이죠.”
“잘된 일…?”
페리토드가 고개를 갸웃했다.
“신분이 불분명한 사생아를 찾아내면 오히려 후계 문제가 복잡해지는 거 아니에요?”
“아. 그건 걱정하실 필요가 없는 문제인 게 지금 저희 영주님께선 나이가 지긋하신데도 후계자가 없으셔서 곤란하신 상태셨거든요.”
후계 문제가 안 복잡해질 리가 있나. 자기 밑에 자식이 없더라도 어련히 가까운 친척 중 하나가 영주 자리를 받아갈 예정이었을 텐데. 이런 식으로 영주가 갑자기 혼외자식을 찾아대면 조용히 앉아서 영주가 죽은 뒤 그 자리가 떨어지길 기다리던 녀석이 원래 제 것이었던 걸 빼앗긴 것 마냥 움직이기 시작하겠지.
그건 당연히 여러 말썽이 뒤따를 게 분명했고.
뭐, 나랑은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페리토드는 눈을 반짝이며 수배지와 나를 번갈아 보더니 말했다.
“이거 재밌겠다! 우리가 찾아보자! 응? 늙은 영주가 뒤늦게 찾는 혼외자식! 자고 일어났더니 하루아침에 영주의 후계자가 된 남자! 듣기만 해도 재밌을 거 같지 않아?”
나는 손을 뻗어 페리토드의 손에 들린 수배지를 잡아채 그대로 구겨서 던져버렸다.
“관심 없어. 그리고 이런 일은 불나방들이나 끼어드는 거야.”
개나소나 다 달려들 텐데, 설령 누구보다도 먼저 사생아를 찾아냈다고 해도 그걸 영주성까지 데리고 가는 건 또 다른 문제일 게 분명했다. 찾아 데려가는 와중에도 사생아를 중간에 가로채려고 온갖 녀석들이 꼬이겠지.
페리토드는 바닥에 떨어진 꾸깃꾸깃한 수배지를 주워서 펼치더니 수배지에 그려진 얼굴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네가 끼면 우리가 불나방이 될 일은 없잖아? 우리한테 달려드는 놈들이 불나방이 되겠지.”
“너 돈 급해? 돈 좀 빌려줘?”
“아니, 돈이 급해서가 아니라 딱 봐도 재밌어 보이잖아. 응? 한 번만 찾아보자? 응응?”
무슨 되지도 않는 콧소리를 섞어대는 거지. 나는 깔끔하게 페리토드를 무시하고 직원에게 말했다.
“남는 빈방 있어? 좀 큰 데로.”
***
해가 완전히 지기 전, 일행을 데리고 다시 도시로 돌아왔다. 겸사겸사 강도 놈도 경비대에 인계하고.
“그러니까 이게 말이야…”
날 설득하길 포기한 페리토드는 제법 지능적으로 다른 방법을 강구했다. 바로 나 말고 일행들을 설득하는 방식으로.
“…관심 없어.”
솜니아는 페리토드가 수배지를 들이밀자마자 무표정한 얼굴로 힐긋 수배지를 확인하더니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는 숙소 침대 위로 잽싸게 튀었다. 페리토드는 첫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곧장 레페와 페르카에게로 향했다.
“둘 다 이리 와서 이거 봐봐. 그러니까 이게 뭐냐면…”
페리토드는 손짓발짓을 섞어가며 최대한 이 수배가 흥미로워 보이게 설명했고, 그 이야기를 조용히 듣던 레페가 입을 열었다.
“근데 저희가 찾아본다고 해도 과연 찾을 수 있을까요? 아마 지금 온갖 사람들이 다 저 영주의 사생아를 찾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을 텐데.”
이야기를 듣고 튀어나온 첫 질문이 완강한 거부가 아닌 탓일까. 페리토드의 얼굴 위로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래도 이런 거 조사하려고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하면 엄청 재밌을 거 같지 않아? 막 모험하는 거 같고 말이야.”
“흐음.”
레페가 고민하는 사이, 페르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저는 빠질게요. 고향 도시가 근처라 일단 집에 얼굴부터 한번 비추고 싶거든요. 아무래도 하루이틀 내로 찾을 수 있을 거 같지도 않고요.”
페르카의 의견에 레페도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나도 집에 가고 싶긴 해. 이렇게 오래 집 떠나있던 것도 처음이고. 언니, 죄송하지만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아 왜애!”
레페와 페르카마저 거절하자 페리토드는 자기 침대로 펄쩍 뛰어오르더니 아예 데굴데굴 구르며 떼를 쓰기 시작했다.
“며칠만! 며칠만 해보자! 나도 단서가 안 잡힌다 싶으면 바로 포기할게! 이거 진짜 재밌어 보이잖아! 분명 재미있을 거라고! 진짜아아앙!!!”
그야말로 애 같은 그 모습에 레페는 조금 깬다는 표정으로 페리토드를 바라보았다.
나는 오히려 웃고 말았지만.
이제야 좀 마법사답네.
레페는 못 이기겠다는 듯이 한숨을 폭 내쉬었다.
“하아. 그럼 어차피 여기서 며칠 쉬기로 했으니까. 오늘은 너무 늦었고, 내일만 살짝 찾아볼까요?”
페리토드는 잽싸게 몸을 일으키고는 눈을 반짝였다.
“진짜! 진짜지! 한 입으로 두말하기 없기다!”
“네네.”
드디어 떨어진 레페의 허락에 페리토드는 침대에 몸을 눕히고 이불을 끌어 올려 몸을 덮었다.
“그럼 이미 다 가버린 오늘이 더 빨리 가길 바라며 빨리 눈을 감아보실까!”
“저희 아직 저녁도 안 먹었는데요?”
“내일 아침 많이 먹으면 되지! 밥 먹고 바로 자면 속 더부룩해서 안 돼.”
레페는 성큼성큼 걸어가 페리토드가 덮은 이불을 들추고는 그녀의 손을 잡아 이끌었다.
“새벽에 배고프다고 짐 뒤적거려서 곤히 자는 사람 잠 깨우지 말고, 다 같이 밥 먹을 때 밥 먹어요. 언니.”
페리토드는 자겠다며 잠깐 레페와 실랑이를 벌였지만, 전부 무의미한 반항이었다. 어차피 내일 조사를 하러 갈지 말지에 대한 칼자루를 쥔 건 레페였으니까.
내가 먼저 내려가서 식사를 주문하고 앉아있자, 레페가 페리토드를 질질 끌며 나타났다. 그리고 정작 음식이 나오자 페리토드는 입맛이 싹 돌기라도 한 것인지 아주 잘만 밥을 먹어댔다.
식사가 대충 끝나고, 간단한 후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사이. 레페가 내게 물어왔다.
“내일 연 씨도 같이 가실래요?”
“내가 왜? 나는 관심 없어.”
진심으로 전혀 관심 없었다. 이런 도시 영주의 사생아가 누구이든 나랑 무슨 상관인가. 거기다 아마 머지않아서 이 도시 사람들은 선신의 사제놈들한테 다 죽을 텐데.
레페는 굳이 날 더 설득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의외의 제안을 꺼냈다.
“그럼 제가 프리무스 씨를 데리고 가도 될까요? 아무래도 조사하다가 곤란한 일에 얽히기라도 하면 프리무스 씨가 있는 게 좋을 거 같거든요.”
하긴, 오늘 막 수배지가 뿌려지고 당장 내일부터 제법 많은 사람들이 그 사생아를 찾으려들 테니 쓸데없는 다툼에 얽힐 가능성도 크겠네.
“그렇다는데 어떻게 할래?”
내 허리춤에 찬 주머니에서 고개를 빼꼼 내민 소형화한 프리무스가 힘차게 대답했다.
– 맡겨만 주신다면 주인님께서 제게 걸어주신 그 기대, 절대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인간들 몇 상대하는 것쯤이야 엄청 만만하니까요!
“그래.”
나는 주머니에서 프리무스를 꺼내 레페에게 건넸다. 프리무스는 레페의 손위에서 나를 바라보며 외쳤다.
– 돌아오면 꼭 칭찬해주시는 겁니다! 주인님!
“그래그래.”
대충 대답해준 나는 레페에게 말했다.
“프리무스 있다고 괜히 사고 크게 치지 말고. 일이 복잡해질 거 같거든 그냥 발 빼고 튀어. 괜히 손 쓸 수도 없을 정도로 일 크게 벌이고 나 찾으면 진짜 다 꿀밤 한 대씩 맞을 줄 알라고.”
“네. 명심할게요.”
레페는 고개를 돌려 내 옆에 앉아있는 솜니아에게 물었다.
“솜니아는 어떻게 할래?”
“…절대 안 가. 나는 내일 하루종일 침대에서 뒹굴뒹굴할 거야.”
단칼에 거절한 솜니아는 후식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후식을 탐했다.
***
페리토드를 비롯해 레페, 페르카, 프리무스가 떠나고. 솜니아는 자기 침대에서 몇 번 뒹굴대더니 내가 누워있는 침대로 쪼르르 와서 말했다.
“…심심해. 엄청.”
“그럼 레페 따라가지 그랬냐. 왜 나한테 와서 그래.”
“…그쪽은 딱 봐도 쓸데없이 고생 잔뜩 할 게 뻔하잖아. 나는 재미있게 쉬고 싶은 거지. 고생하고 싶은 게 아냐.”
“흐음.”
재밌는 거라. 마침 나도 조금 심심하긴 했다.
잠깐 머리를 굴리던 차에 나는 제법 괜찮은 생각이 떠올랐다.
주머니를 뒤적거려 돈을 꺼내 솜니아의 손 위에 올려주었다.
“재밌는 거 보여줄 테니까 밑층 가서 견과류랑 육포 좀 사와. 견과류는 씹는 맛 있는 거로 사 오고 육포도 좀 질긴 놈으로 골라와. 씹는 맛 좀 있게. 남는 건 너 먹고 싶은 거 사 오고.”
“…응.”
정말 많이 심심했던 건지, 다짜고짜 심부름을 시켰는데도 솜니아는 별다른 불평 없이 돈을 들고 쪼르르 방을 빠져 나갔다.
잠시 후, 솜니아가 넓은 쟁반 위에 견과류와 육포, 처음 보는 종류의 과자들을 잔뜩 담아서 나타났다. 그녀는 쟁반을 내게 내밀며 말했다.
“…말한 대로 가져왔어. 과자는 내 꺼.”
“마실 건? 먹기만 할 거야?”
“…”
솜니아는 나를 지그시 째려보다 손을 내밀었다.
“…돈 다 썼어. 더 줘.”
“그래.”
아까보다는 확실히 귀찮은 티를 팍팍 내며 솜니아가 타박타박 걸어 방을 빠져 나갔다. 쟁반에 커다란 음료 컵 두 개에 각각 빨대를 꽂아서 나타난 솜니아는 내 침대 옆 받침대 위에 음료들을 놔두고는 이마 위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닦았다.
“…하아. 그냥 더 뒹굴거릴 걸 그랬어.”
“그럼 이 구경 못 했을 텐데.”
내 오른 손목에 찬 새카만 팔찌에서 뻗어 나온 이모탈리움 실들이 침대 끝자락에 달라붙어 네모난 화면 모양을 갖추었다.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대충 기대앉아 말했다.
“디스펜스. 프리무스한테 말해서 시야공유 부탁해줘.”
솜니아가 가져온 쟁반을 내 무릎 위에 올리고서 견과류 하나를 오독 씹어먹자, 새카만 화면이 지직대더니 거리 한복판을 비추기 시작했다.
현장감있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화면에 맞춰 들려오고, 솜니아는 내 침대로 기어 올라와 내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녀는 과자 하나를 집어 입안에 오독오독 씹어먹으며 물었다.
“…이거 뭐야?”
“뭐긴 뭐야 프리무스가 보고 듣는 광경이지.”
따로 설치해둔 통신 중계기가 없어 초장거리 정보 전송은 불가능했지만, 도시 하나 정도의 근거리라면 이렇게 얼마든지 시야를 공유받을 수 있었다.
쪽 하고 음료에 꽂힌 빨대로 음료수를 빨아 마신 솜니아가 빙그레 웃었다.
“…고생은 레페네가 하고 우리는 여기서 편하게 알짜배기 재미만 구경할 수 있다는 거네?”
나는 질긴 육포를 우물우물 씹으며 대답했다.
“구경이라니. 나는 그저 쟤네가 사고 치면 도와주려고 별로 보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보는 거라고.”
“…그런 셈치지 뭐.”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던 와중,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 어? 레페? 페르카? 너희가 여기 왜 있어?
“오. 누군가 만났나 본데? 동향 사람인가 봐.”
“…슬슬 재밌어질 거 같아.”
***
“어? 레페? 페르카? 너희가 여기 왜 있어?”
페르카는 익숙한 두 얼굴을 마주하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야울과 모리츠. 레페처럼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온 동향 친구였다. 생각해보면 둘을 만나도 이상할 게 없는 게 고향 도시에서 이곳, 레포스는 제법 가까운 편이라 가끔 놀러 오거나 심부름을 하러 오곤 했었다.
모리츠는 레페와 페르카를 번갈아 보더니 무척 짓궂은 표정으로 말했다.
“둘이서 떠난 신혼여행은 제대로 즐겼어? 분명 아주 뜨거웠겠지. 안 그래?”
페르카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그런 거 아니라니까. 근데 너희는 여기 웬일이야?”
“너희들만 아는 이야기하기 전에 순서란 게 있지 않을까?”
대화에 불쑥 끼어든 페리토드는 페르카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는 말했다.
“누가 누군지 나한테 소개부터 해줘야지. 내 소개도 저쪽에 해주고 말이야.”
“아, 제가 깜빡했네요. 저쪽 덩치 큰 친구가 야울이에요. 야울은 아버지가 나무꾼을 하고 계세요. 그래서 그런지 힘이 장사고요. 저기 저보다 조금 작은 친구는 모리츠라고, 저희 도시 만물상 집 아들이에요. 모리츠는 손재주가 제법 좋아요.”
짧게 친구들의 소개를 끝마친 페르카는 페리토드를 가리키며 말했다.
“인사해. 이쪽은 페리도트 씨. 마법사셔. 우리보다 연상이시고.”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페르카의 소개에 야울과 모리츠는 제법 깍듯하게 페리토드에게 인사했다. 페리토드는 그 모습이 제법 마음에 들어 빙그레 웃었다.
“레페랑 페르카랑 친구라 그런가. 둘 다 예의가 뭔지 잘 아네. 만나서 반가워.”
짧은 인사가 끝나고, 레페가 둘에게 물었다.
“너희 근데 레포스 시엔 무슨 일로 온 거야?”
만물상집 아들, 모리츠가 별 걸 다 묻는다는 듯이 대답했다.
“내가 여기 올 일이 뭐 있어. 당연히 아버지 심부름으로 물건 받으러 온 거지. 야울은 겸사겸사 나 따라온 거고. 맞다. 너희 그거 알아? 내가 제법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거든. 이거 봐봐.”
모리츠가 품속에서 꺼낸 건 레페에겐 무척이나 익숙한 수배지였다. 모리츠는 레페의 표정이 조금 굳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말했다.
“한순간에 모두의 주목을 받게 된 숨겨진 사생아! 거기다 레포스의 영주가 약속한 후한 보상까지! 이거 엄청 재밌을 거 같지 않아? 나랑 야울은 레포스에 온 김에 영주의 사생아를 한 번 찾아볼 생각인데, 너희도 낄래?”
“뭐야!”
페리토드가 두 눈을 반짝이면서 외쳤다.
“제법 놀 줄 아는 애들이었잖아! 당연히 좋지! 너희는 딱 이 누님만 믿으라고!”
***
와작와작.
과자를 입안 가득 넣고 우물거리던 솜니아가 음료와 함께 입안 가득하던 과자를 꿀떡 삼키고는 말했다.
“…좀 뛰어넘을 순 없어? 잔뜩 고생하는 부분부터 보고 싶은데.”
“이거 실시간인데 빨리 감기가 어딨겠냐. 꼬맹이가 참을성이란 게 없네.”
“…나는 여기서 구경하고 있을 테니까. 그냥 연이 저기 가서 깽판 쳐주면 안 돼? 그게 더 재밌을 거 같은데.”
“참아. 원래 이런 건 서사가 쌓아 올려져야 더 재밌게 볼…”
화면 한구석에 보이는 일련의 무리. 그 새하얀 복장을 한 무리를 발견하곤 나는 말을 멈췄다. 화면 너머에서 두런두런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 어? 사제님들이잖아?
– 레페, 너 정보가 조금 느리네. 이번 수배 절대 쉽지 않을 게 분명한 게 저 사제님들도 영주님의 사생아를 찾는 걸 돕겠다고 나섰대. 진짜 날고 기는 사람들이 전부 끼어드는 셈이지. 그래도 페르카랑 레페가 있으면 천군만마를 얻은 듯이 든든…
겨우 이런 일에 사제들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고 나선다고?
“구린내가 나는걸. 그것도 아주 지독한 구린내가.”
솜니아는 과자를 우물거리다 말고 나를 올려다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일단 난 아니거든? 설마 연이 이불 안에 방귀 뀌었어? 빨리 말해. 이불 펄럭일 동안 코 막고 숨 참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