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iest of Corruption RAW novel - chapter (319)
319 화 당황.
당황.
눈앞에 소년의 모습을 한 사도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콰르트를 향해 외쳤다.
“다 데리고 일단 디스펜스한테 가 있어.”
– 예.
짧은 대답이었지만, 시키면 척척 알아서 잘하는 녀석이라 걱정은 없었다. 내 옆에 선 프리무스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 주인님. 면목이 없습니다…
곁눈질로 힐긋 봐도 프리무스의 상태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억지로 뜯겨나간 한쪽 팔과 두 날개로 보건대 고생 좀 제법 했으리라.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말고. 일단 가서 몸부터 고쳐. 잘해줬어.”
– 감ㅅ…?!
채 말을 완성하지도 못한 채 프리무스의 몸이 어디론가 쑥하고 날아갔다. 뒤이어 바닥에 떨어져 있던 그녀의 날개와 팔, 망토까지 무언가가 집어 당기기라도 한 듯이 차례로 빨려갔다.
– 회수 완료.
느긋한 콰르트의 목소리가 들리고 그는 몸에 페리토드 일행을 주렁주렁 달고는 손에 프리무스를 들고서 내게 꾸벅 목만 숙여 인사했다.
가보겠다는 무언의 의사표시에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콰르트는 자신이 나타났던 구멍으로 육중한 몸을 옮겨 사라졌다.
콰르트의 목에 매달려있던 솜니아는 사라지기 전까지 나를 향해 손을 팔랑팔랑 흔들며 말했다.
“…멋지게 등장했던 솜니아, 극적으로 쾌속하게 퇴장!”
저거 왠지 모르게 약오르는데. 나중에 꿀밤이라도 먹여줘야 하나.
일행이 안전하게 떠난 걸 확인하고는 나는 시선을 돌려 여태 가만히 있어 준 소년 사도에게 감사를 표했다.
“고마워.”
그도 그럴 게 이 자식이 작정하고 방해하려고 했다면 충분히 누구 하나 크게 다치게 할 수 있었을 게 분명한 데다, 자칫 잘못하면 크게 다치는 당사자가 나였을 수도 있었다.
예쁘게 다듬어진 회색 머리칼이 얕게 흔들리고, 예쁘장한 소년의 푸른 눈이 휘어졌다.
“뭘요. 서로 돕고 살아야죠.”
선신의 사도는 역시 뭔가 좀 다른 건가? 이내 나는 저 소년 사도가 왜 떠나가는 내 일행을 공격하지 않았는지 깨달았다.
조금 거리가 떨어진 곳에서부터 누군가 이곳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으니까.
소년 사도는 여전히 웃는 낯으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제를 힐긋 쳐다보았다. 프리무스가 쓰러뜨린 사제는 충격이 컸던 탓인지 아직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소년 사도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선의에는 선의로 대답해주실 수 있나요?”
말뜻은 간단했다. 네 동료가 도망치는 걸 방해하지 않았으니, 나도 그렇게 해달라는 완곡한 부탁.
“싫다면?”
“그럼 어쩔 수 없이 지키면서 한 번 싸워봐야죠.”
나는 허리춤에서 절망을 뽑아 들며 웃었다.
“그편이 나한테 훨씬 유리한 거 아닌가?”
“…그리고 조금 불리하다 싶으면 전력으로 도망칠건데요. 이래 봬도 저 굉장히 발이 빠른 편이라 잡기 힘들 거예요. 체력도 좋아서 하루종일도 달릴 수 있죠.”
– 방심하지 마라. 마르낙.
웬일로 임페트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통 상대가 누구든 임페트로가 말을 걸어오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 상대는 ‘말라붙은 맥동’의 사도다. 그건 네가 앞으로 상대할 그 어떤 사도들과 비교해도 신체 능력 자체는 눈앞의 저 꼬맹이가 가장 뛰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지.
“다른 말로 하면 저 꼬맹이만 잡아 족칠 수 있으면 앞으로 웬만한 사도들을 만나도 신체 능력 차이로 압도당할 일은 없다는 뜻이군요.”
– 그렇지. 맞부딪혀서 정면에서 부숴버려라. 네가 누구인지 저 어리석은 사도들에게 보여주라고.
“그러죠.”
“…?”
고개를 갸웃한 소년 사도가 내게 물었다.
“혼잣말을 하시네요? 혹시 어디가 아프신…”
“혼잣말이 아니라 대화를 한 거야. 너한테는 안 들리고 나한테만 들리는 상대랑.”
“…?”
소년 사도의 표정이 더욱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변해갔다. 잠시 후, 사제복을 입은 인영하나가 뛰어 들어왔다.
“세난님!”
저 꼬맹이 사도의 이름이 세난인가. 새로 쳐들어온 사도는 바닥에 쓰러져있는 테스타를 확인하고는 적의 어린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네놈이냐! 테스타를 이렇게 만든 게!”
소년 사도는 조용히 손짓으로 사제를 자제시키고는 나직이 말했다.
“테스타를 데리고 가. 얼른.”
“저도 세난님을 돕겠습니다!”
“데리고 가주는 게 돕는 거라고.”
소년은 여전히 웃으면서 말했다.
“내 말이 혹시 안 들리는 거야?”
“죄, 죄송합니다.”
바로 고개를 푹 숙인 사제는 테스타를 안고서 바삐 자리를 떠났다. 나는 굳이 그들이 도망치는 걸 방해하거나 하진 않았다.
소년 사도, 세난은 내게 고개를 꾸벅 숙였다.
“고마워요.”
“다 준 대로 받는 거지. 내가 선입금에 좀 약한 편이거든.”
굳이 쓰고 온 검은 가면을 벗어서 대충 바닥에 던졌다. 사도가 안 왔으면 가면 쓴 채로 대충 다 정리하고 빠질 예정이었는데, 하필 상대 쪽 사도가 나보다 빨리 오는 바람에 다 헛수고가 되어버렸다.
“…엇?”
세난은 내 얼굴을 보더니 눈을 크게 떴다. 나는 두 눈을 끔뻑이고는 물었다.
“왜? 너, 나 알아?”
“시원하게 잘생기셨네요.”
“…”
갑작스러운 칭찬에 잠깐 할 말을 잃었지만, 이내 나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너도 꽤 잘생겼어.”
“칭찬 감사합니다.”
내 칭찬은 그저 빈말이 아닌 것이 눈앞의 소년 사도는 어디 가서도 충분히 이쁨받을 만큼 예쁘장하게 생긴 미소년이었다.
한 차례 덕담을 주고받은 나는 절망을 한 바퀴 빙글 돌리며 말했다.
“그럼 슬슬 붙어볼까?”
“흐음. 그런데요. 저희가 굳이 서로 싸워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아까부터 느낀 건데 저 사도, 대놓고 싸움을 피하기 위해 용을 쓰고 있었다. 이런 상태로 맞붙어봤자 적당히 싸우다가 줄행랑을 칠 가능성이 높을 텐데.
그렇다고 무작정 ‘산 자는 넘을 수 없는 선’을 그어봤자 오히려 그 선이 내 목을 조르는 덫이 될 수도 있었다.
나보다 육체적 능력이 뛰어날지도 모르는 상대한테 ‘산 자는 넘을 수 없는 선’을 그어서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어버리면 그 벽 자체를 발판 삼아 훨씬 더 자유롭게 움직여댈 수도 있었으니까.
움직일 공간을 제한해보겠다고 무작정 선을 그었다가 임페트로한테 온갖 각도로 비 오는 날 먼지 날 때까지 처맞았던 기억을 떠올리자 피부 위로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그래도 임페트로 보단 약하겠지.
일단 사도 녀석의 의욕도 고취시키고, 발목도 한 번 묶어볼까.
“너는 모르겠지만, 내가 사실 악…”
“악신의 숭배자시죠? 왠지 분위기만 봐도 그래요. 제가 누군지 알면서도 끊임없이 싸움을 걸려고 하시는 것만 봐도 그렇고요.”
“…?”
소년 사도는 빙그레 웃었다. 그 얼굴엔 티끌만 한 적의나 혐오도 없었다. 그저 미소만이 있을 뿐.
“도시 전역에 자그마한 장난질을 해두신 거 같더라고요. 뭐라고 해야 하나 묘하게 아주 살짝 회복이 느리고 몸이 안 좋은 그런 느낌? 덕분에 아까 죄수들한테서 생명력을 살짝 빼앗았더니 다들 정신을 못 차리더라고요. 원래 저희가 이런 거 조절 하나는 끝내주게 잘해서 딱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생명력을 남겨두는 편인데 말이에요.”
도시 전체에 부패의 저주를 걸어둔 걸 눈치챘다고? 아니, 그것보다 뭐 저렇게 태연해.
“내가 악신의 숭배자인데 아무렇지도 않아?”
“아.”
짧게 탄식한 세난은 자신의 머리를 콩 두드리고는 다시 싱긋 웃었다.
“정보가 느리시구나. 그거 신들께서 없애셨어요. 저희 머릿속에 박아두셨던 악신의 숭배자를 향한 맹목적인 증오 말이에요. 이제 마주치시는 다른 사제들이 화를 내면 그냥 본인이 원해서 화내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
“뭐?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한숨을 폭 내쉰 소년이 쓰게 웃었다.
“바꿔치기했다고 말하는 게 가장 정확할까요. 그 쪽분들을 향한 맹목적인 분노 대신 다른 걸 저희 머릿속에 박아두신 거죠.”
“그게 뭔데?”
“그건…”
잠깐 뜸을 들인 소년 사도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곳곳에서 생명을 잃고 쓰러진 시체투성이인 공간, 소년은 시체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눈에 담았다. 그 눈빛은 어딘지 모르게 울적해 보였다.
“…이곳만 보셔도 대충 감이 잡히실 거라 생각해요.”
“설마…”
나는 악신의 사제들을 향한 분노, 그것 대신 선신의 사제들의 머릿속에 박아넣은 게 무엇인지 깨달았다.
맹목적인 분노 대신 사제들의 머릿속에 심어진 건 단 한가지 ‘명령’.
“자신들을 이 땅 위로 강림시키라고 명한 건가? 그 무엇을 희생시켜서라도.”
대답은 없었다. 그러나 한층 더 울적해진 사도의 눈으로 보건대 내 말은 정답이 분명했다.
“선신들도 갈 데까지 갔군. 아니, 어찌 보면 악신들보다 더한가.”
악신의 사제들은 다들 제 할 거만 하고 있는 걸 보면 이미 말 다 했지. 그나저나 선신의 사제들이 왜 갑자기 저들끼리 몰려다니면서 대규모 의식을 치러대나 했더니 그런 속사정이 있었네.
애초에 내가 악신의 사제여서 그렇지.
선신의 사제들은 기본적으로 손을 내밀어 힘없는 이들을 돕고 귀를 열어 억울한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등, 그 이름에 걸맞게 선한 행동을 하고 다니는 이들이 대다수였었다.
그들이 세월 속에서 쌓아온 선한 이미지는 근거 없는 포장이 아니라, 실제 역사 속에서 스스로의 행적으로 한 땀 한 땀 쌓아 올린 것들.
아무리 모시는 신의 강림 가능성이 열렸다지만 한순간에 선신의 사제들이 단체로 홱 돌아버려서 무작정 인신 공양을 해대고 다니는 게 좀 이상하긴 했었는데.
진심으로 원해서 하는 게 아니라 위에서 시켜서 하는 거였네.
뭐, 결과적으로 남들이 보기엔 그거나 그거나 지만.
“그래서 어쩌자고? 당장 싸울 이유가 없으니 여기서 적당히 헤어지자는 거야?”
“굳이 필요 없는 싸움을 할 이유는 없다고 봐요. 저는 제 할 일을 하고, 그쪽…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빨리도 물어본다.”
“죄송합니다.”
꾸벅 고개를 숙여 미안하단 인사까지 하니, 내가 더 할 말이 없어지네. 이런 걸 기대하고 이 자리로 온 게 아닌데.
그 내가 악신의 숭배자임을 밝히면 저 녀석이 ‘이 더러운 악신의 숭배자 자식!!!’ 이러면서 나한테 달려들고, 나는 그걸 받아치면서 크게 웃어주고 전투가 이어지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온건데.
살짝 김빠지는걸.
그래도 어쩔 수 없지.
툭 대지를 발로 밟자 내 발끝에서 피어난 암녹빛 선이 대지 위를 질주한다.
‘산 자는 넘을 수 없는 선’.
저 녀석이 호전적이었으면 긋지 않았을 선이 어쩔 수 없이 대지 위로 그어져 나간다.
“통성명은 됐고. 서로 각자 할 일 하자고. 너도, 나도, 각자 모시는 신을 위해서 말이야.”
나의 신, 나의 어머니, 나만의 사랑.
‘어머니. 당신을 되찾기 위해서라면 나락의 밑바닥까지 기껍게 떨어지겠습니다.’라고 되뇌고 또 되뇐다.
한층 더 비정해지고, 한층 더 비열해지고, 한층 더 비루해져도 괜찮도록.
절망의 끝을 움직여 눈앞의 소년 사도를 노리며 자세를 낮춘다.
한 달음이면 베어버릴 수 있는 간격.
여전히 의미 모를 슬픈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사도. 녀석을 향해 자리를 박차고 쇄도한다.
푸른 절망이 녀석의 목을 노리는 가장 짧은 궤적을 따라 나아가고 내 공격에 사도가 반응했다.
내뻗어오는 성인에 비해 자그마한 손. 그 손이 내리긋는 절망의 날을 붙잡았다. 나는 당연히 베어버릴 생각으로 살의를 담아 절망에 힘을 더했지만, 손이 베이지 않았다.
그래, 베이지 않았다. 정확히는 절망의 날이 소년의 손아귀를 파고드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소년의 손바닥이 재생, 아니. 복구되고 되고 있었다.
절망을 붙잡은 사도는 왼주먹으로 절망의 검면을 후려쳤다.
나는 당연히 버티기 위해 절망을 꽉 잡았고, 그건 붙잡고 있던 내 오른손이 그대로 터져버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푸른 절망이 허공을 날아 바닥에 처박히고, 나는 재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검을 타고 전해진 충격만으로 내 오른손이 터진 데다, 왼손도 마냥 멀쩡하지 않았다.
충격을 못 버틴 살갗을 뚫고 손가락의 뼈들이 여기저기 튀어나와 있었으니까.
압도적이어도, 너무나 압도적인 육체 능력의 차이였다.
이 정도면 부패의 문을 발동해도 맞부딪칠 때마다 내 몸이 터져나가겠는데.
오른손이 새로 돋아나고 왼손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와중에 나는 헛웃음이 튀어나왔다.
“하하! 진짜 대단한데.”
이게 진짜배기 준비된 ‘사도’의 힘인가.
“마음이 바뀌셨으면 도망가셔도 좋아요. 쫓지 않을게요.”
“후우. 좋아.”
양손의 재생이 끝났다. 조금 아프겠지만 어쩔 수 없나.
“주입해.”
오른팔의 팔찌에서 수백 가닥의 검은 금속 실들이 튀어나와 내 전신에 꽂혔다. 살을 파고들어 곧장 뼈에 꽂힌 검은 금속 실들이 내 뼈를 바꿔 간다.
달인이 되기 위해 현실과 꿈속의 괴리감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추출해냈던 이모탈리움 통뼈를 다시금 되돌린다.
연약한 인간의 뼈들을 녹여버리고 그 자리가 이모탈리움으로 강제로 대체되는 과정이 마취 없이 이뤄지며 격렬한 고통이 내 뇌를 아릿하게 울려댔다.
“크윽.”
채 참아내지 못한 신음이 악다문 이빨 사이로 새어 나왔다.
찰나였지만 영원 같았던 고통의 시간이 끝나고 고통 탓에 조건반사적으로 맺힌 눈물을 대충 훔쳐냈다.
이모탈리움 실들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내 전신을 뒤덮어나가며 새카만 갑옷의 형태를 갖춰나갔다.
내 전신을 모조리 뒤덮은 검은 실들이 이내 내 목에서부터 서로 엉켜 들며 투구의 형태로 빗어졌다. 시야가 가리길 잠깐, 마침내 검은 금속 실들의 뒤엉킴이 끝나고 딱 맞게 내 전신을 감싸는 검은 갑옷 속에서 부패의 문을 발동했다.
내 피부 위를 내달리는 문신들과 함께 육체도 한계까지 한껏 활성화되며 짜릿한 고양감이 뇌를 달군다.
나는 면갑의 눈구멍 너머로 보이는 소년 사도를 향해 말했다.
“변신하는 거 가만히 기다려줄 줄이야.”
“되게 화려하고 멋있었어요. 막 검은 실들이 몸에 꽂히면서 뭔가 꿀렁대더니 갑자기 여기저기 뭉쳐대면서 갑옷도 되고 그러는데, 그런 거 저 처음 봤거든요. 그거 고대제국의 유물 맞죠? 되게 신기하네요. 갑옷도 엄청 멋지고요. 비싸 보여요.”
“귀한 거 맞아. 보는 눈 있네.”
철컥.
검은 실들이 뭉쳐 들며 내 오랜 전우, 도살자의 형태를 갖췄다.
나는 소년 사도를 보며 빙그레 웃었다.
“변신 방해 안 한 거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될 거야. 꼬맹아.”
베어내는 것보다 신체가 복구되는 속도가 빠르다?
그렇다면 복구하는 것보다 빠르게 통째로 뜯어내 버려야지.
도살자의 시동을 켜자, 내 오랜 친구가 잔뜩 신이 난 비명을 토해냈다.
왜애애애애애애애앵!!!
내, 아니 우리의 적을 갈아 마시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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