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iest of Corruption RAW novel - chapter (43)
43 화 들킴…?
들킴…?
“‘열쇠’를 어떻게 했냐고 물었다.”
카르멘은 세티안의 눈을 보며 대답했다.
“이미 사용했습니다.”
“이미 사용했다고?”
세티안은 하얀 눈동자로 카르멘의 위아래를 훑어보곤 짧게 말했다.
“다친 데는?”
카르멘은 내 얼굴을 힐끔 보고는 빠르게 입을 열었다.
“다행히 없습니다.”
“너도 알다시피 도둑질은 아버지께서 끔찍하게 싫어하는 행동이다. 너는 물건을 훔쳐간 데다 훔쳐간 물건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도 없지. ‘열쇠’를 이미 사용했으니까.”
살짝 입술을 깨문 카르멘이 세티안의 두 눈을 마주 보았다.
“하지만 형님, 저는 그 ‘열쇠’가 간절히 필요했습니다. 훔치기 전에 아버지께 직접 말씀도 드려봤지만, 아버지께선 이유도 말씀해 주시지 않은채 그저 안 된다고만 하셨다고요.”
“카르멘.”
세티안은 자신의 검자루에 손을 올리고서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떠한 경우에도 네가 선택한 도둑질이라는 수단은 정당화될 수 없다. 아버지께서 늘 하시는 이야기를 새겨들어라. 부정한 수단으로 얻은 성취는 얻지 아니함만 못하다. 원칙이 바로 서야 모든 것들이 제자리에 서는 법이다.”
카르멘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형님, 저도 아버지의 말씀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원칙을 지키시는 아버지를 존경하고요. 하지만, 하지만 말입니다.”
그는 고개를 들어 자신의 형을 사납게 쏘아보았다. 자신의 배다른 형을.
“어째서 그 ‘원칙’은 제 어머니를 외면한 겁니까? 자신의 아이를 밴 여인 하나 정도는 책임지는 것이 옳은 이야기 아닙니까? 어째서 제 어머니는 저를 낳자마자 소리소문없이 가문을 떠나야 했느냐 이 말입니다!”
카르멘은 두 눈이 일렁였다.
“저잣거리에 쏘다니는 한량 중에서도 자신의 아이 정도는 스스로 책임지려 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형님. 감히 묻겠습니다. 드높은 ‘엔시스 발타스’ 경의 명예는 저잣거리의 한량만도 못한 것입니까? 자신의 여자 하나 책임지지 못 할 만큼? 제가 어머니에 대한 질문을 던질 때마다 아버지는 침묵을 지키셨습니다. 그 어떤 누가 보더라도 그건 비겁한 도망입니다. 아주 비겁한 도망일 뿐이라고요! 그래서 저는 훔쳤습니다! 이 손으로 직접 제 어머니를 찾기 위해서요!”
“그만.”
서릿발 같은 목소리에 카르멘은 입을 꾹 다물었다. 세티안은 묵묵히 카르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정말 ‘열쇠’는 네 어머니를 찾기 위해 훔친 것이냐.”
“예.”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뜬 세티안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한 번 아버지께 선처를 부탁드려보겠다.”
“형님···.”
카르멘이 떨리는 눈으로 세티안을 바라보았다. 거의 울기 일보 직전이었다.
내 옆에 서 있던 다키아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우애 깊은 형제네요.”
“제가 봐도 그렇습니다. 카르멘은 좋은 형님을 뒀군요.”
세티안의 시선이 우리를 향하자, 나와 다키아는 잽싸게 떨어졌다. 아무 말도 안 했다는 듯이. 그는 우리의 얼굴을 찬찬히 훑으며 말했다.
“초면에 부끄러운 꼴을 보여드렸군요. 제 동생이 신세를 많이 졌···.”
세티안은 다키아의 얼굴을 확인하더니 살짝 두 눈을 크게 떴다.
“다키아 공녀님 아니십니까?”
다키아는 ‘흠흠’하고 헛기침하더니 고아한 태도로 답했다.
“오랜만에 뵙네요. 세티안 발타스 경.”
“어째서 ‘베아투스’에 안 계시고 여기 계신 겁니까?”
그녀는 더 없이 당당한 태도로 말했다.
“잠깐 영지를 나와 세상 구경을 하고 있어요.”
세티안은 무심한 눈으로 다키아를 보더니 짧게 답했다.
“가출은 좋지 않습니다. 공녀님. 미소공(微笑公)께서 분명 걱정하실 겁니다.”
그녀는 어깨를 으쓱이고는 평온한 어조로 말했다.
“아버지께선 제 걱정을 전혀 안 하고 계실 테니 걱정 마세요. 그나저나 카르멘은 언제까지 여기 있어야 하나요?”
세티안은 감옥 속에서 어색하게 웃는 카르멘을 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일단 아버지께서 명하신 대로라면 적어도 한 달은 이곳에 있어야 할 듯합니다만, 일단 제가 오늘 아버지께 들려서 선처를 부탁드려보긴 할 겁니다.”
한 달이라. 그건 너무 긴데.
다키아가 옆에서 턱을 긁적이고는 내게 물었다.
“저희 한 달 동안 수도에서 뭐하고 놀죠?”
“최대한 빨리 돌아가셔야 하는 거 아니십니까?”
그녀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딱히···? 마르낙 사제님, 생각해보세요. 전 단 한 번도 빨리 가자고 재촉한 적이 없잖아요.”
그러고 보니 그렇네?
“확실히 그렇습니다만···.”
“마르낙?”
우리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세티안이 불쑥 끼어들었다.
“혹시 악신의 대적자로 불리는 마르낙 사제님이십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는 나와 다키아, 사지타, 카르멘을 훑어보고는 입을 열었다.
“그럼 ‘에라디코의 구원자들’ 중 한 명이 카르멘이라는 이야기입니까?”
“맞습니다.”
“흐음.”
잠깐의 적막 후, 세티안이 말했다.
“아버지께 선처를 구하는 일이 조금 더 쉬워질 수도 있겠군요. 일단 만나 뵈어서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그는 차례대로 우리 셋과 악수를 하고선 작별의 인사를 건넸다.
“수도에 머무시는 동안 기회가 되는 대로 카르멘과 함께 발타스 가의 저택으로 한 번 방문해주시지요. 저는 카르멘이 잡혔다는 소식에 잠깐 짬을 내서 온 것인지라, 이만 가봐야겠습니다.”
철컹거리는 갑옷 소리와 함께 세티안은 한점 미련없이 떠났다. 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엄청 담백하신 분이네요.”
“형님은 저랑 달리 매우 대단하신 분입니다. 제 형님이 장가가시는 날, 수도의 아가씨들의 두 눈이 촉촉이 젖어버렸다는 건 지나가는 강아지들도 아는 이야기죠. 형님은 언제나 제 마음속 우상이십니다.”
세티안의 칭찬을 하는 카르멘의 얼굴에는 뚜렷한 자부심이 나타나 있었다. 다키아가 장난스럽게 물었다.
“그런 것치고는 아까 그 존경해마지 않는 형님한테 잘만 화내시던데요.”
카르멘은 뒤통수를 긁적이며 웃었다.
“제가 할 말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서 그렇습니다. 그나저나 손에 쥐신 그거 저 주시려고 가져오신 겁니까?”
“이거요?”
다키아는 사식을 살짝 들어 보이고는 음식을 한가득 싸온 아라스 그라타를 힐끔 보았다.
“저희는 카르멘이 쫄쫄 굶고 있을 줄 알고 사식을 사왔는 데, 괜한 걱정이었네요. 일단 사온 건 여기 두고 갈 테니 오랜만에 얼굴 보신 연인끼리 그간 쌓인 회포나 푸세요. 물론, 여기가 유치장이긴 하지만요. 마르낙 사제님. 저 마침 엄청 맛있는 맛집이 떠올랐는데 거기로 가봐요.”
나는 다람쥐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카르멘의 연인을 힐끔 보고는 빙그레 웃었다.
“그러는 편이 서로에게 좋겠군요. 사지타. 저희는 알콩달콩한 연인들을 위해 얼른 자리를 비워줍시다.”
아라스 그라타가 얼굴을 살짝 붉히며 고개를 푹 숙이는 사이, 카르멘이 그 뒤에서 나를 향해 감사의 윙크를 했다.
아무래도 유치장의 창살은 저 뜨거운 연인 사이를 가르기엔 조금 허술한 듯했다.
***
수도에 위치한 일레흐 본부의 직원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정말 이렇게 생겼습니까?”
청염의 사제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고갯짓에는 진한 확신이 담겨 있었다.
“완전 똑같이 생겼어요.”
조악함을 넘어 난잡함에 가까운 그림. 세 살 짜리 어린아이가 엄마나 아빠 얼굴을 그려도 이보단 잘 그리리라.
직원은 침을 꿀꺽 삼켰다. 마음 같아선 이렇게 생긴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상대가 성화교의 사제라 말을 조심해야만 했다. 그것도 그냥 적염의 사제가 아니라, 눈앞의 저 여인은 성화교에서도 셋밖에 없는 청염(靑炎)의 사제였다.
진짜배기 거물. 그들의 존재에 대한 정보는 청염의 사제 자체가 성화교 본단에서 잘 나오지 않아 아는 이들이 무척 적었지만, ‘일레흐’ 소속인 자신들이 모를 수는 없는 이야기였다.
본부의 직원은 입술을 몇 번 달싹이고는 힘겹게 다시 말을 꺼냈다.
“혹시 실례가 아니라면 찾으시는 게 정말 인간이 맞습니까?”
“일단 생긴 건 인간이긴 해요. 정말 인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데 딱 보면 알 수 있지 않아요? 이렇게나 똑같은데.”
‘절대 몰라!!! 절대 모른다고!!!’
속으로 겨우 비명을 삼킨 그는 조심스럽게 펜과 종이를 꺼내 청염의 사제에게 내밀었다. 의뢰를 거절하기엔 너무 거물이니, 어떻게든 최대한 정보를 얻어내야만 했다.
“추가 정보가 필요하니, 찾으시는 분의 인상착의를 최대한 상세히 적어주십시오.”
“알겠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혹시 의뢰비는 어느 정도로···?”
이렇게 막연한 의뢰는 최소 금화 백 닢에서부터 시작했다. 정말 최소로. 여기는 다른 곳이 아니라 일레흐의 ‘본부’였기에.
“아, 돈이라면 여기까지 오면서 현상범들을 좀 잡은 덕에 충분히 챙겨 왔어요.”
“아, 그렇습니까?”
불행 중 다행. 이런 막연한 사람 찾기라도 의뢰비만 충분하다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었다. 푸른 머리 여인은 허리춤에 차고 있던 주머니를 턱하고 책상 위에 올렸다.
“총합해서 무려 금화 열두 닢에 은화 서른세 닢이에요. 이 정도면 충분하겠죠?”
직원의 얼굴에 미세한 균열이 갔다. 청염의 사제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혹시 너무 많이 꺼냈나요? 조금 덜어드릴까요?”
***
‘살해애애앳!’
소녀의 모습으로 변한 어머니는 오늘도 신성이 담긴 구슬을 쥔 채로 용을 쓰고 계셨다. 어머니의 말씀으로는 조금 자란 덕에 얽힌 신성을 조금 풀어낼 수 있었지만, 여전히 완전히 풀어내는 건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고 하셨다.
‘살(殺)!!!’
화난 어머니가 바닥의 구슬을 번쩍 집어 들어서 던지려다가 내 눈치를 보고는 다시 손에 꼭 쥐고 있던 구슬을 옆에 내려놓았다. 어머니의 자그마한 어깨가 축 늘어졌다.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언젠간 풀리겠지요.”
어머니는 침대 위를 기어서 내 품으로 파고들었다.
‘살해살해…’
내가 등을 토닥여드리자, 어머니는 저 드러운 놈의 구슬이 되게 끈질기다며 칭얼댔다.
나는 어머니를 달래며 앞으로 일정을 생각했다.
안식의 나팔수가 전한 정보. 추측이 맞다면 어머니의 신성이 봉인된 성물이 이곳 수도에 하나 있었다.
문제는 마땅히 정보를 얻을 곳이 없다는 건데.
결국, 그걸 쓸 수밖에 없나.
똑똑.
규칙적인 노크 소리 뒤에 다키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가도 될까요?”
‘살해!!!’
그냥 꺼지라고 소리치는 어머니를 달래며 문을 열어주었다. 다키아는 젖은 머리를 털며 미소 지었다.
“역시 어머니도 계셨네요!”
“일단 들어오시죠.”
끼익 거리는 소리. 문을 닫고 들어온 다키아는 뒤에 무언가를 숨기고 있었다. 그녀는 음흉한 목소리로 웃었다.
“흐흐흐. 오늘은 제가 만지는 걸 쉽게 거부하실 수 없을 거예요.”
‘살해!’
어머니는 다키아에게 잽싸게 양손의 중지를 펼쳐 보였다. 그녀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뒤에 숨겨온 물건을 꺼냈다. 그건 빵과 사탕이었다. 그것도 주머니 가득히 든 빵과 사탕.
“이건 수도에서도 엄청나게 맛있기로 유명한 빵집에서 사 온 간식이라고요! 이 빵들로 말씀드리자면 요 빵은 슈크림 빵이라는 건데, 안에 든 게 엄청나게 달고 맛있거든요? 진짜 어머니도 엄청 좋아하실 거예요! 마르낙 사제님도 한 번 드셔 보세요!”
아까 저녁 먹고 따로 어디 좀 다녀오겠다더니, 저걸 사러 갔던 건가.
나는 빙그레 웃으며 어머니를 바닥에 내려주었다.
“어머니, 분명 엄청 맛있을 겁니다. 하나 드셔 보시지요.”
어머니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서 나를 지그시 바라보더니, 천천히 걸음을 옮겨 다키아에게 다가갔다. 어머니가 다가갈수록 다키아의 표정이 환해졌다. 그녀는 주머니에서 빵 하나를 꺼내 어머니에게 내밀었다.
“어서 드셔 보세요! 감사는 꼭 한 번 안아보는 거로 받을게요!”
검은색과 녹색을 오가며 일렁이는 두 눈이 다키아를 향했다. 어머니가 손을 천천히 손을 뻗었다.
찰싹.
다키아의 손에 들려 있던 빵이 바닥을 굴렀다. 그녀의 손을 쳐낸 어머니가 차갑게 말했다.
‘나는!!!’
나는 물질에 현혹되는 존재가 아니라는 선언. 물론, 그 목소리는 다키아에게 닿지 않았다. 하지만 목소리가 닿지 않아도 그 뜻은 충분하게 전해졌다.
다키아는 울적한 눈으로 어머니를 바라보고서 손에 든 주머니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이건 마르낙 사제님 드세요.”
내가 무어라 말하기 전에 다키아는 문을 열고 방을 나갔다.
이거 조금 미안한데.
바닥을 구른 빵을 집어 입 안에 넣고 씹었다. 그냥 버리기엔 아까웠으니까. 나는 다키아가 남기고 간 주머니를 집어 들고서 어머니에게 말했다.
“이번엔 어머니가 조금 심하셨습니다. 거절에도 다양한 방식이 있지 않습니까? 다키아는 순전히 호의로 어머니를 위해서 이 빵을 사 온 겁니다.”
침대에 앉아 손짓하자, 어머니가 터벅터벅 걸어와서 내 옆에 앉았다.
“어머니. 저는 제가 존경하는 어머니가 무척이나 우아하고 품격있는 분이시라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그리고 실수를 인정하실 줄도 아는 분이라는 걸요.”
어머니는 내 얼굴을 힐끔 보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살해…’
다음에 사과하겠다는 그 말에 나는 빙그레 웃으며 주머니에서 슈크림 빵을 꺼내 어머니에게 내밀었다.
“저랑 약속하신 겁니다? 그나저나 이거 한 번 맛보십시오. 분명 무척 맛있을 겁니다.”
어머니는 내가 내민 빵을 한 입 베어 물었다. 변화는 극적이었다.
확장되는 동공. 미세하게 떨리는 손. 절로 토닥이는 발.
‘살해!!!’
이건 말도 안 된다며 슈크림 빵을 냉큼 먹어치운 어머니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피식 웃으며 주머니째로 어머니에게 건넸다. 군것질을 많이 한다고 어머니가 충치에 걸릴 일은 없었으니까.
어머니는 봉지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는 양손에 슈크림 빵을 하나씩 집어 들고는 번갈아가며 입안에 꾹꾹 밀어넣었다. 담을 수 있는 양을 초과한 볼이 빵빵하게 부풀었다.
그리고 그때.
끼익 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그러고 보니까 사고 바로 온다고 하나도 못 먹었어요. 저 하나만 따로···.”
툭.
어머니의 입에 물려 있던 슈크림 빵이 바닥에 떨어졌다. 볼이 빵빵한 어머니는 나라 잃은 표정으로 다키아를 바라보았다. 다키아의 예상치 못한 재방문이 만들어낸 참사였다.
그렇게 차갑게 거절했는데, 가자마자 볼 빵빵히 집어 먹고 있는 모습을 들키다니.
이거 보는 내가 다 부끄러워서 쥐구멍에 숨고 싶을 정도였다.
상황을 파악을 끝마친 다키아가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
“그거 참 맛있죠?”
어머니의 고개가 힘없이 떨어졌다.
‘살해…’
그래도 참 맛있었다는 한마디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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