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ason to sell the Korean Peninsula RAW novel - Chapter 302
300화. 에필로그
“응애!”
“득녀를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총리대신!”
잔 다르크와의 사이에서 김철진은 무려 6명째 자녀를 보았다.
아들이 귀했던 김씨 가문이었지만, 김철진과 잔 다르크 사이에서는 희한하게 아들만 다섯이었고 딸은 태어나지 않아 제 아버지와는 완벽히 대비되는 일생을 살고 있었고….
“우와! 아버지! 진짜 우리도 여동생 생기는 거예요?”
“오냐. 이놈들아.”
김정호를 필두로 하는 김철진의 다섯 아들은 새로 태어난 동생이 여아라는 것에 무척이나 기뻐하고 있었다.
“후후. 드디어 우리도 여동생이 생기는군요.
가뜩이나 종윤이 녀석이 제 여동생들이 그렇게 귀엽다고 난리를 피웠는데, 이젠 우리도 여동생 보유 가문이 되었군요.”
그 말을 들은 2황자 이계윤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신인에게 태자는 경쟁 상대가 아니지 않냐?”
“여동생은 예외야, 인마.
그리고 그동안 종윤이 놈이 여동생 가지고 자랑할 때마다 얼마나 복장이 터졌는지 알기는 하냐?
이건 다 인과응보라고.”
황족과 신인의 자손이 나누는 대화는 격의가 없어도 너무 없었지만 원래 양쪽 가문은 그렇게 자식들을 양육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며 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는 심리적 휴식처가 되어주었기에 사적 공간에서 대등한 대화는 양 가문의 후손들도 바라는 바였다.
“그나저나, 계윤이 넌 언제 성지로 떠나는 거냐?”
“나야 원래 대모님(잔 다르크)께서 막내를 출산하시는 것만 보고 떠나기로 했으니까.
이제 준비해서 한 달 안에 떠나야겠지.”
한창 태자 경쟁전을 치러야 했던 이효손의 장남 이종윤과 차남 이계윤이었지만….
이계윤은 황제가 될 마음이 없다는 것을 사전에 밝히며 성년을 맞이하면 대한을 떠나겠노라 공언한 상황이었다.
이계윤은 이제는 태어날 방법이 전무한 태종의 아들 효령대군처럼 천불교라는 종교에 깊이 심취해있었기에 황위에 대한 욕망은 그다지 없었다.
대조선의 법도상 태자 경쟁전은 황제의 피를 이은 사내들이라면 어쩔 수 없는 숙명이었지만 권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선언하는 자가 나왔으니 억지로 경쟁을 시킬 필요도 없었고, 그렇게 이계윤은 서아(동아시아) 교왕으로 임명되어 조만간 미주를 떠날 예정이기도 했다.
물론 태자 경쟁전을 치르지 않고 스스로 승부를 포기한 아우를 위해 태자 이종윤 또한 언제든 필요하면 한양에 와서 머물러도 된다는 약조를 해 주었고.
태자 경쟁전에 뛰어든 이들이 비단 두 사람만은 아니었지만 몇 년 먼저 태어난 장자와 벌어진 격차를 줄이긴 힘든 상황이었다.
첩실들에게 얻은 이효손의 아들들도 태자 경쟁전에 승리할 것이라 생각하는 자는 없었다.
그저 좀 더 좋은 성적을 내서 좀 더 좋은 지역을 하사받아 그곳에서 자신의 영토를 가꿔나가고 싶었을 뿐.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이계윤이 황위에 관심이 없다 보니 이효손의 적통들은 서로 사이가 좋을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겨레의 성지에 거대한 사원을 짓고 싶습니다.] [내가 황제가 된다면 성지의 자연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얼마든지 지어주마.] [약속하신 겁니다.]암묵적인 약속을 하긴 했지만, 이 정도면 정말로 평화로운 황위 계승이 진행되고 있다는 말이었다.
특히, 대조선의 의학 기술은 미생물을 바라볼 수 있는 현미경의 개발 이후 급격한 발전을 거치고 있었다.
그러니 태자로 확정된 인물이 사고나 아직 치료가 불가능한 중한 질환을 앓지만 않는다면 안정적인 승계가 가능하다는 말이었으니….
후계 구도 또한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튼튼해지는 결과를 낳고 있었다.
“정수와 정민이 둘 중 누구를 데려갈 생각이냐?”
“음… 아무래도 정수가 나을 것 같아.”
두 후손들이 나누는 대화를 들으며 김철진은 피식 웃었다.
“정수한테 허락은 받았고?”
김철진의 질문에 이계윤이 어색하게 웃으며 답했다.
“이제부터 받으려구요.”
“아무쪼록 잘 해봐라. 그 녀석, 대조선을 떠나기 싫다며 이미 부산(플로리다 잭슨빌)으로 도망쳤거든.”
“…뭐라구요?”
김철진의 조언(?)에 이계윤은 굳어진 얼굴로 중얼거렸다.
“그럼 부산까지 가서 녀석을 잡아와야 되는 건가. 하아… 이 자식. 어떻게든 명령 안 받으려고….”
그 모습을 보며 김철진은 피식 웃었다.
[신인은 결코 주군의 명령을 거역하지 않는다.]“일단 잡기만 하면 정수는 너의 사람이 되어야 하니 당연히 도망치겠지.
제시간 안에 찾아내면 녀석의 주군은 네가 되는 것이니 한번 잘 해보거라.”
“찾아봐서 결국 못 찾게 되면 정민이를 데려가죠 뭐.”
쌍둥이 형의 도주로 졸지에 삼남 김정민이 물망에 오르게 되었으나….
한정된 시간의 추노(?) 끝에 결국 이계윤에게 잡힌 김정수는 눈물과 함께 대조선을 떠나야 했다.
“아, 왜 나인데!”
“네가 둘째잖냐. 둘째는 둘째와 어울려야 재미있는 거야.”
그렇게 이계윤과 김정수 두 사람은 석유를 사용하는 최초의 철선 [김승후호]를 타고 대조선을 떠났다.
물론, 한반도는 대조선의 성지였으므로 이 지역의 개발은 후대까지도 진행되지 않았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겠다는 대조선 황실의 뜻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정수는 극심한 향수병에 걸려 제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그걸 보다 못했던 이계윤이 김정수에게 제안한 것은….
“국내성을 재건해보자고?”
“그래. 고대 고구려의 수도였던 그곳을 개발하면 너도 나름 정붙일 곳이 생기지 않겠느냐.
최대한 한성과 비슷하게 만들어 보거라. 이곳은 산지가 많아 조금 공사가 어렵긴 하겠지만….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 도시를 만든다면 훗날 후손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겠지.”
그렇게 갑작스럽게 일감을 떠안은 김정수는 의외로….
실시간 심시티가 무척 흥미롭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 실시간으로 도시가 건설되는 걸 보고받는 게 왜 이렇게 즐겁지?”
“백성들이 늘어났다고? 어? 왜 재정이 증가하고 있고 나는 일을 하고 있는 거며 왜 이렇게 즐거운 거야?”
어처구니없게도 향수병에 시달리던 김정수를 달래주기 위해 이계윤이 국내성 재건을 시도하면서….
이들은 명맥만 남아있었던 오랑캐들의 고구려인들을 모조리 흡수하고 성지 관리를 위해 보내졌던 홍인들마저 흡수해 대조선의 무수한 지원 아래 한반도에 새로운 나라를 건국했으니….
이것이 소위 [신성 발해국]이라고 불리는 세계 천불교의 총본산이 되는 나라였다.
대조선에서 [발해주]라고 부르던 만주 지역에서 오랜만에 발호한 [배달]의 나라는 수십 년간 분열과 내란을 반복하던 중원 한족에게는 담당 일진이 생기는 최악의 결과로 나타났지만….
아직은 조금 나중의 일이다.
한 10년쯤 후 말이다.
***
대유럽 계획을 전면적으로 수정한 대조선으로 인해 유럽은 프랑스가 없어지고 신성로마제국과 프랑스 영토 대부분을 차지한 카스티야, 이베리아반도와 이탈리아반도를 모조리 차지한 포르투갈 삼국 체계가 되어 나름의 종족적 융화를 진행하고 있었다.
물론 대조선의 혐성이 어딜 가는 것은 아니라서 발칸반도에서는 4번째 번국으로 그리스를 선택해 북유럽을 제외한 지역을 사분하였지만, 사실 포르투갈의 엔히크도 자국보다 압도적으로 거대한 영역을 획득한 이후 온갖 내흉을 다 겪고 있었던지라 결국 유럽을 일통하는 대제국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유럽에서 남는 지역은 거문도와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였는데….
[대조선의 황제로서 명령하느니 한(限)왕 김거등은 듣거라.배달의 성지였던 미주를 불합리하게 차지하고 있었던 너희 조상의 원죄는 너희가 대조선을 위해 유럽에서 열심히 군사 작전을 행한 것으로 상당 부분 상쇄되었다.
그러니 짐은 선대 폐하께서 약조하신 것처럼 너희들만의 생활권을 유럽에 조성해주고자 하니, 그곳은 거문도와 스칸디나비아다.
본디 거문도(그레이트브리튼)는 대조선의 필요에 의해 차지한 유럽의 도서 지역이나, 스칸디나비아의 영토가 워낙 척박해 농사를 지어야 할 곳이 필요한 듯하여 너희에게 불하하는 것이니 거문도의 지하자원 채굴권을 대조선이 영구적으로 가지는 것으로 너희의 영역으로 인정하겠다.
중략….
…하여, 한계 한(限)을 썼던 너희 종족이 이제는 원죄를 벗었으니 너희의 종족명은 너희가 정하여도 좋다.
앞으로도 제후국의 군주로서 최선을 다해 상국을 섬기도록 하라.]
“…크흑! 드디어… 드디어! 우리들만의 생존권을 얻었다!”
“경하드리옵니다, 전하!”
“으하하!”
대조선을 지척에 두고 있었기에 언제나 가장 먼저 고통받고 눈치를 봐야 했던 한(限)국은 그렇게 한계를 벗어던지고 자신들만의 이름을 지어 북유럽과 거문도를 거점으로 살아가라는 허락을 받아냈다.
무수히 많은 원주민들이 학살당해 역사조차 제대로 남지 못했지만, 대조선 특유의 문자 체계인 훈민정음을 도입한 이후, 그들은 나름 세계에서 두 번째 가는 강력한 군사 국가로 거듭나고 있긴 했다. 하지만….
1위와의 격차가 워낙 압도적이었던지라 빨리 생존권을 보장받고 싶어 했고 그렇기에 무수히 많은 전사들이 유럽으로 향해 청춘을 불살랐다.
구대륙의 질병에 면역이 약한 이들은 이미 오래전 사망했고 현재 살아남은 한(限)족들 대다수는 역병에도 내성이 있었기에 북유럽과 거문도에서도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여겨졌다.
이들은 그대로 유럽으로 대규모 이주를 시행했다.
이젠 대조선에서도 거의 보기 힘든 거대한 범선들을 제작해 대동해를 벗어나 마침내 거문도와 스칸디나비아 일대에 자리를 잡은 이들은….
“비록, 우리가 대조선에 의해 무수히 많은 피해를 입긴 했으나 그들로 인해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기록할 방법을 얻었고 그들로 인해 대조선 다음가는 강력한 국가로 거듭나게 되었다.
공은 공이고 과는 과이며 원한은 원한이고 은혜는 은혜이니 참으로 대조선을 바라보는 기분이 기괴하여 무엇이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한계 한을 계속 종족명과 나라 이름으로 쓰는 것은 비참하니 종족명을 바꾸자꾸나.”
하지만 오랫동안 스스로를 한(限)으로 불렀던 이들은 결국 내포된 뜻만 바꿔 한국(韓國)이란 국호와 함께 스스로를 한족(韓族)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미 [한]이라는 단어는 그들 스스로를 상징하는 단어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이로써 이주민들의 나라 한국, 신성로마국, 카스티야, 포르투갈, 그리스로 대변되는 유럽의 5개국이 대충 자로 그은듯한 일직선의 국경을 완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스칸디나비아에 발을 디딘 한국인들은 자신들에게 [강력한 나라를 세우는 방법]을 알려준 대조선을 그대로 따라 하며 이 지역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을 상대로 무자비한 학살을 벌여 아예 항거할 대상 자체를 삭제시켜버렸다.
이후, 대조선은 북유럽에서 대거 발생한 유민들을 노예로 받아들여 여인은 대조선 사내들이 취하고 사내들은 엄청나게 고된 일에 투입하며 자국의 압도적인 생산력을 유지해가고 있었다.
끌려온 자들만 불쌍한 것이지만,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피해자들을 짓밟고.
대조선은 그렇게 계속해서 세계 최대 최강 최흉의 패권국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
아나톨리아와 발칸반도를 차지하며 오스만 제국이 완성되었지만, 대조선이 그리스를 유럽의 5개 대표국 중 하나로 선택하게 되면서 그들은 기독교도보다 훨씬 더 악랄하고 위험한 적을 지척에 두고 있어야만 했다.
“술탄! 대조선이라는 나라에서 사절을 보내왔습니다. 헌데….”
“헌데?”
“그자의 생김새가 유럽인의 것이 아니었나이다. 흡사 꼭 초원의 제국이었던 몽골인들과 닮았으면서도 스스로를 대조선에서 온 사신이라고 칭했나이다.”
대조선이라는 국호를 들은 술탄은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답했다.
“일단, 그자의 말을 듣기는 해야겠구나. 들이도록 하라.”
그것이 오스만을 훗날까지 살아남게 만들었다.
물론, 천연두를 멸절시켜버리고 흑사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소유한 대조선의 포교는 이슬람을 믿는 오스만인들의 경각심을 일깨웠고….
이로 인해 수백 년간의 종교적 대립이 이어지며 이들은 계속되는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오스만]이라는 정체성을 지킬 수는 있었다.
사라져 버린 영국이나 프랑스에 비하면 이들은 사정이 나았다.
***
잔 다르크는 꿈을 꾸었다.
그 꿈에서 김승후와 많이 닮은 모습을 한 사내는 너무도 무섭고 공포스런 존재라 여겨졌지만….
자신을 바라보며 자애롭게 웃고 있었다.
[나는 죄를 지었어.] [그러나, 그 죄로 인해 내 종족은 영원히 구원받게 되었고 유럽의 원죄는 영원토록 사라져 버렸지.] [하지만 내가 지은 죄로 우리 종족이 이곳에서 받는 핍박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그래서 들고일어났단다.] [하지만 요즘 병사가 좀 부족하거든?
수천 년 묵은 괴물이 너무 강해서 우리의 폐하도 상대하기 힘들어하더라고. 내 여태 그 양반이 못 이길 거라고 말하는 것을 처음 봤다니까?
역시 그럴 땐 인해전술만이 정답이겠지.] [천불교를 널리 포교해주면 좋겠어. 그게 우리 측 병사들을 늘리는 방법이거든.] [이런 말을 손주며느리한테 하는 건 좀 웃기긴 한데….
나중에 지옥에서 보자.
할애비가 기다리고 있으마.]
“헉!”
잠에서 급히 깨어난 잔 다르크의 비명 소리에 김철진이 놀라 눈을 비비며 깨어났다.
“무슨 일이야?”
“그, 그게….”
잔 다르크의 꿈 이야기를 들은 김철진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손주며느리에게 지옥에서 기다린다니.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서 김철진은 씩 웃었다.
“아직도 종족을 위해 싸우고 계시는가 보군요. 할아버지.”
***
아마, 그는 여전히 보편적인 기준으로 보면 악인일 것이다.
사람은 변하지 않고 죽은 자는 더더욱 변할 수가 없을 테니까.
하지만….
[정녕, 이걸로 만족하느냐?]말해 무엇 하는가.
“내 종족을 위해서라면 더한 짓도 할 수 있었어요.
그게 내가 야만의 시대에서 배운 생존법이었으며 사라진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배운 생존법이었거든요.
양심상의 가책은 느끼긴 했는데 그래도 철진이 녀석은 좀 착한 녀석이라 다행입니다.”
[…저게 착하다고?]“저 정도면 착한 거죠. 아들 참 잘 키웠다. 재호야.”
[하이고… 내가 사람 하나 잘못 보내서 이 무슨 개고생인지….]“그러게 중원에 발 디디셨을 때, 한족 좀 잘 교화시키시지 그러셨어요. 서로 사이좋게 지냈으면 얼마나 좋아.”
“여긴? 아버지? 아버지께서 왜… 꿈인가?”
“그런 거 아니다. 너 죽었어.”
“…예?”
“나이 먹고 그 정도면 호상이지.
이 애비는 중풍에 뇌질환까지 겹쳐서 말년에 진짜 못 볼 꼴을 다 보였거든.
바쁘다. 말할 시간이 없으니 당장 가서 장계들 받아 들고 내정부터 준비해.”
“예에?”
정신을 못 차리는 아들을 바라보며 그는 씩 웃으며 말했다.
“누구보다 지옥이 어울렸던 내 아들아. 헬조선에 온 걸 환영하마.”
***
악인이나 다름없는 자였으며 제 종족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짓밟는 것을 선택했던 자였지만….
“형님. 준비가 다 되었어. 이번엔 상대해볼 만하겠어?”
“…으음.”
잠시 몸을 움직여보던 이성계는 씩 웃으며 말했다.
“나 혼자라면 어려웠겠지만, 둘째 형님의 웅호 군단도 있고 아들과 손자도 와 있으니….
이번엔 해볼 만하겠구나.”
[들었느냐!]“우오오!”
[우리의 폐하께서는 여전히 건재하시다! 감히 성실히 살아왔던 우리 종족을 지옥으로 떨어뜨린 저 간악한 것들을 끌어내리기 위해!그 옛날 한반도에서 대양을 건넌다는 과감한 결정을 내리셨던 그때처럼, 오로지 겨레의 미래만을 생각하시는 성자께서 오늘은 승부해볼 만하다고 하셨다!]
“오오!”
[싸우자! 이기자! 이기고 이겨서 이 거지 같은 지옥을 아름다운 세상으로! 우리만의 천국으로 만들자!우린 할 수 있다! 너흰 [배달]이다!]
그는 여전히 선동에 능했으며 여전히 겨레만을 우선하는 미친 자였다.
그는 여전히 그였다.
안녕하세요. 담배맛동산입니다.
드디어 완결까지 도달했네요.
이 잔학무도 일변도를 걷던 글을 끝까지 읽어주시던 독자님들께는 더할 나위 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참 많은 걸 계획하고 실행하고 써보며 어째서 무림에 정파와 사파와 사마외도가 있는지 새삼 확인한 작품이었습니다.
웹소설계라는 무림에서 본 글쟁이는 아마 사파와 사마외도 어딘가에 끼어있는 존재일 겁니다.
(사실 글쟁이가 사이코가 아닌가 하는 댓글도 종종 보였···.)
최초, 이성계가 한반도를 팔아치움은 어째서 대체 역사물 중에선 통째로 본진을 옮기는 선택을 하는 작품이 없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미쳐버린 광기]가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귀결되었고, 그것이 작중의 대조선이 보이는 행태로 나타났지요.
덕분에 굉장히 고생했습니다.
퓨어하고 유쾌한 글을 쓰고 싶었는데···.
어째서 결과물은 매번 이런 괴물이 나오는 걸까.
성향이 절대 선에 가까운(?) 본 글쟁이가 쓰기엔 정말로 무서운 글이었습니다.
제 글 솜씨가 부족해 벌어진 일이겠지만 연재가 지속될수록 유쾌함과 로망이 점차 사라지니 이만큼 힘든 집필도 없었던 것 같아요.
그 외에도 참 많은 난관이 있던 글이었지만 그래도 완결은 내야만 하는 게 전업 글쟁이의 기본소양이 아니겠습니까.
스코빌지수가 천장에 다다른 글을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해드립니다.
덕분에 차기작에서는 좀 더 개선된 형태의 작품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 글쟁이가 생각하기로 저의 장점은 독특한 소재를 찾아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첫 데뷔작이 그러했고, 이 작품이 그러했으며, 동시 연재를 진행했던 타 작품도 그러했죠.
차기작도 그럴 예정입니다.
다만, 이 글처럼 정신 나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광기로 무장한 글이 아닌, 말 그대로 [로망]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유쾌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느끼실 수 있는 글을 작성해 보려 합니다.
그땐 좀 더 유쾌하게 즐기실 수 있게 작품을 써 보여드리겠습니다.
핵심 키워드는 천문학이에요.
지난 9개월을 한결같이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언제나 감사드리며 이렇게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늘 하루하루 행복하신 일상이 되시길 바라며 진심으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담배맛동산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