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gressed Doctor Just Wanted to Live Quietly RAW novel - Chapter (122)
회귀 닥터는 조용히 살고 싶었다-122화(122/388)
122화. 예상치도 못한 일 (12)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
만회 대책이라고 할 만한 게 원가 절감밖에 없었지만, 오지호는 제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런 만큼 우용만은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
『응급실 사람들』의 얼굴마담이자 주연인 이진혁이 털끝만큼도 다쳐선 안 됐기 때문이다.
그가 좀 더 활약한다면.
좀 더 유명해진다면.
IMF 사태로 환자의 절대 모수조차 줄어든 상황에서도 선방할 수 있을 테니까.
우용만이 곧장 핸드폰을 손에 쥐었다.
딸깍.
“입사 기수별로 명단 갖고 와. 면허증 사본도 복사해 둔 거 있으면 바로 확인하고. 그러니까…….”
한참 지시를 내린 우용만은 다시 의욕을 불태웠다.
30년 치, 아니 50년 치 자료를 찾아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가 갈리는 걸 막겠다고 말이다.
잠시 후.
운영과 직원들이 먼지가 잔뜩 붙어 있는 박스를 든 채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고는 열과 성을 다해 서류를 뒤지기 시작한다.
보관하고 있던 면허증 사본을 찾고.
발급 날짜가 3월 이후인 것만 추리는 작업이었다.
그뿐이랴.
아직 전산화 작업이 되기 전이었던, 옛날 자료까지 뒤적거리며 명단을 확인했다.
허나, 이는 고된 일.
분실된 서류도 많았고.
개인 정보 이슈로 파기한 것도 많았다.
하지만 우용만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계속 인력을 투입했다.
하나, 둘, 셋, 다섯.
거기에 더해.
“아, 원무과장님. 저 우용만입니다. 그게 그러니까…….”
원무과에 도움을 청하기까지 했다.
접수, 수납, 서류 처리 등 행정 처리를 하는 곳인 원무과가 운영과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
곧, 일단의 무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 숫자만 다섯 명.
그렇게 다들 정신없이 일하고 있을 때.
유독 목소리가 높은 이들이 있었다.
“지금 팩스 들어오는 거 어느 병원인지 확인해!”
“세부란스 병원입니다!!”
“삼선 병원은 왜 아직도 안 와!!”
“다시 연락해 보겠습니다. 의협도 자료를 보내오고 있습니다.”
“뭐 해! 다들 달라붙어서 정리해!!”
“네!”
지칠 법도 했지만, 레지던트들은 신명 나게 움직였다.
이미 대응 방안이 선 상황.
망설일 게 뭐가 있단 말인가.
게다가 교수들의 논문을 대필하거나 증례를 찾기 위해 허드렛일을 많이 해 봤기 때문에 이런 일엔 이골이 나 있었다.
우용만이 그들을 향해 다가갔다.
그 나름의 격려를 할 생각이었다.
“윤 선생님. 다음번에 HPP(저인산효소증) 환자에게 Asfotase alfa 슈팅하셔도 좋습니다. 한 번은 봐주겠습니다.”
“……끄응. 넵.”
“장 선생님, 스핀라자주(약제 중 하나) 지난번에 실수하셨죠? 다음번에 실수하셔도 한 번은 봐드리겠습니다.”
“아, 알겠습니다.”
그 나름의 당근을 제시하는 우용만.
물론 기뻐하는 이들은 없었다.
되레 떨떠름한 얼굴을 했고.
텐션도 확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다른 병원도 이러는 건가? 왜 운영과장이 직접 독대하는 건데!!’
‘두 번도 아니고 고작 한 번이라니!!’
사실, 그랬다.
운영과장이 직접 면담하는 경우가 어딨단 말인가.
말단 직원도 아니고.
다들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지만, 우용만은 신경 쓰지 않았다.
오롯이 진혁을 보며 희게 웃을 뿐이었다.
토실토실하게 잘 먹이고.
잘 키워서.
황금알을 낳게 만들어야 했다.
* * *
그 시각.
오지호도 가만있지 않았다.
의협 회장에게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청했다.
그러고선 곧바로 다른 병원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거기서 그칠 순 없는 일.
오지호가 당장 수화기를 꺼내 들었다.
“아아, 나 오지호예요. 오지호. 허허. 잘 지냈습니까. 다름이 아니라…….”
그의 통화는 계속됐다.
세부란스, 삼선, 카톨릭, 안엄 등등…….
계속 전화를 걸고 또 걸었다.
그렇게 전화를 돌리길 수십 차례.
지친 얼굴의 오지호가 혼잣말을 했다.
“네놈들이 감히 ‘우리 애’를 건드려!!!”
일갈을 날린 오지호의 표정은 흉신악살 같았다.
허나, 곧바로 그의 표정이 변한다.
시무룩하게.
아주 의기소침한 표정이다.
“끄으응. 우용만 대신 내가 해야 했어. 내가 해야 했다고.”
미처 하지 못한 말.
타이밍을 뺏긴 게 못내 아쉬웠다.
그때 오지호의 핸드폰이 울렸다.
지이이이잉.
지이이이잉.
발신인은 김석준.
삼선 병원 외과장이었다.
그의 번호를 확인한 오지호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간 못했던 말을 해 줄 차례가 아니던가!
“흐흐. 넌 임마. 아주 콱!!”
병원장으로서의 무거운 체면과 가식, 그리고 위엄마저 던져 버린 오지호가 당장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선수를 친 건 김석준이었다.
[크흐흐흐. 이봐 오 원장! 자랑질하려고 그렇게 전화를 해 대더니, 왜 전화가 없나. 이번 일로 다 물거품이 됐구먼그래.]“이봐! 김석준이!!”
[아아, 이만 끊음세. 그 이진혁인지 뭔지 하는 인턴이나 잘 간수하시게.]뚜욱.
골프 매너만큼이나 통화 매너도 개판인 김석준.
오지호가 몸을 파르르 떨었다.
자랑해야 하는데.
방송을 봤냐고 실컷 웃어 줘야 하는데.
이번 일은 잘 수습할 거라는 말조차 못 했다.
오지호가 당장 핸드폰을 눌렀다.
하지만 받질 않는다.
그 순간 오지호가 폭발했다.
이 모든 건 혼자 있기에 가능한 일.
“끄으으으윽!! 내 이놈을……. 우리 진혁이가 천재인 줄도 모르고……. 다들!!!”
동영상만 보면 따라 할 줄 안다는 천재의 존재를 혼자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아, 혼자가 아니었나?
그는 모르고 있었다.
한동수도 알고 있다는 걸.
* * *
그날 저녁.
산더미 같이 쌓인 서류 속에 다들 시름겨워할 때였다.
장혁준이 소리쳤다.
“법리 검토가 끝났대요. 바로 팩스로 보내 줄 거 같아요.”
곧, 팩스 소리가 나자 진혁이 달려갔다.
어떤 의견을 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의료법 시행규칙 제19조의3 제2항 전공 분야와 관련되는 실습을 하기 위하여 지도 교수의 지도·감독을 받아 행하는 의료 행위는, 현재 폴리클의 교육…….”
김&준에서 보내온 검토의견서는 길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형해화됐다는 말.
결국, 현실과 맞지 않는 법으로 인해 폴리클이 진혁과 같은 처지에 있다는 말이기도 했다.
어쩌면.
‘이번에 법을 바꿀 수도 있으려나?’
좀 더 나은 발전을 끌어낼 수도 있는 일.
내가 아니라 ‘우리’로 치환된 이상, 바꿀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 생각에 진혁이 희게 웃었다.
그렇게 잠시 후.
장혁준이 소리쳤다.
“초밥 세트 왔습니다!! 실라호텔 안에 있는 일식당에서 만든 초밥이에요!!”
“오오오!!!”
“야야, 장혁준!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냐.”
“어차피 제 돈 아닙니다! 저는 카드 정지됐다고요!!”
장혁준의 아버지가 보낸 도시락.
다들 환호성을 내지르며 달려들었다.
인당 2개를 먹어도 끄떡없을 정도로 많았고, 실라호텔 안에 있는 일식당이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못난 아들놈 때문에 죄송하다는 말이 적혀 있었지만, 다들 맛있게 먹을 뿐이다.
요란한 식사는 금세 끝.
김상혁이 지쳐 있는 이들을 격려했다.
“좀만 힘내자!! 우리 막내를 건든 대가를 보여 주자고. 우리는 뭐다!?”
“ER이다!”
“ER은 뭐다!”
“사람을 살린다!!”
“이번엔!!”
“막내를 살린다!!”
건배사에나 어울리는 구호.
그 모습을 보며 진혁이 희게 웃었다.
‘후배한테 관심 없다더니.’
오로지 환자만 챙기고 야망만 높던 김상혁도 조금은 달라졌다.
아니, 어쩌면 자신이라서 그런 걸지도 몰랐지만.
웃음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아, 좋아하면 안 되는데.
큰일이었다.
나중에 실망하면 어떻게 한단 말인가.
아니나 다를까.
다들 한마디씩 던졌다.
“진혁아 ER에 어플라이(지원)하는 거 맞지?”
“그러게, 너 배신 때리면 죽는다.”
“턴 바뀌더라도 꼭 ER로 지원해!!”
다들 사탕을 탐하고 있었다.
아, 이젠 막내던가!?
거기에 더해.
“돈줄이야! 돈줄!! 스크래치가 나선 안 된다고!!”
IMF 후 재단 전입금이 줄어들며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있던 우용만 또한 그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런 그들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사람 사는 게 원래 이런 게 아닐까.
진혁이 밝게 웃었다.
* * *
다음 날 아침.
평소라면 받아쓰기에 여념이 없어야 했을 언론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환자만 살린다면 불법을 저질러도 되나.] [의사가 아니었다! 수술실에 들어간 이진혁!] [법적인 처벌 어디까지 가능하나!]예상보다 저조한 보도량.
이는 가십과 판매 부수에 목매는 언론답지 않은 행태였지만, 어쩌면 당연했다.
먼저 이현아와 정아름이 움직였다.
아는 기자한테 반박 논리를 흘렸고.
장혁준의 아버지 또한 인맥을 동원했다.
뭐, 문제가 없는 건 아니었다.
구재완은 제 펜대를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기사를 잔뜩 쳤다.
[보건복지부는 뭐 하나, 당장 조치해야.] [무면허 의료 행위, 이대로 눈감나.] [선을 넘은 이진혁.] [나쁜 선례를 만드나.]행정 조치를 유도하고.
여론을 형성하려는 기사.
사실 그건 기자의 권위에 도전한 개인에 대한 징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물론 진혁을 노리는 건 구재완뿐만이 아니었다.
부재일이 당장 긴급 운영회의 소집했다.
그리고 그 소식을 들은 한동수가 당장 오지호를 찾았다.
* * *
박달나무로 만든 육모방망이.
손잡이만 있을 뿐 그냥 일반적인 몽둥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이젠 가시까지 박아 넣은 상황.
게임으로 따지면 [+5강] 강화가 됐다.
이젠 누가 휘두르냐만 남은 거다.
처음엔 진혁이 나섰지만, 다칠 수도 있다는 이유로 제외.
해서 오지호가 직접 휘두르려고 했다.
하지만 한동수의 난입이 문제였다.
“허어, 한 교수는 빠지세요. 빠져.”
오지호는 손을 휘저었다.
어차피 흉부외과장이 참석하는 게 순리.
대참자로 참석하는 주제에 대응 방안이 담긴 문서를 달라고 하니 주기 싫었다.
안 그래도 이진혁의 진가를 몰라주는 김석준과 계속 진혁을 공격해 대는 부재일 때문에 독이 바짝 올라 있지 않던가.
그 자신이 한을 풀어야 했다.
허나, 한동수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병원장님! 이건 우리 CS 문제입니다!”
“허어! CS라니요. 이건 GS 문제입니다!”
“병원장님! 이진혁 선생이 절 아빠라고 부릅니다! 이미 우리 쪽으로 오기로 다 얘기가 됐단 말입니다!!”
“……!”
순간 오지호의 미간이 내 천 자를 그렸다.
물론 양아들이라는 말 때문은 아니었다.
그가 한동수를 모르겠는가.
늘상 하던 말이었다.
하지만, 본인의 선택은 막을 수 없는 일.
이진혁이 CS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되레 불안했다.
정 안 되면 더블 보드를 권유할 생각이었지만, 돌아갈 이유는 없지 않던가.
그렇다고 한동수와 싸울 수도 없는 일.
뭐라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동영상만 보면 다 따라 할 수 있는 천재를 왜 CS로 보내! GS로 데려와야지!!’
진혁을 향한 애정은 그 누구보다 뜨거웠다.
그리고 그 순간.
저도 모르게 입이 열렸다.
“우리 이진혁 선생은 말입니다. CS에 가기엔, 하아……. 됐어요. 됐어.”
말을 하다 멈춘 오지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절대 말해선 안 되는 비밀.
괜한 얘기를 꺼내 봤자, 믿지도 않을 테고 되레 이진혁을 탐낼 수도 있었다.
한동수가 영문을 몰라 하며 말했다.
“뭔데 그러시는 겁니까?”
“아, 됐어요. 됐어. 그런 게 있습니다.”
“……?”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얼굴.
그의 표정을 보자 또다시 절로 입이 열렸다.
“허, 참. 우리 이진혁 선생이 말입니다. 천……. 하, 아닙니다. 아니에요.”
오지호가 다시 꾹 눌러 참았다.
천재 이진혁을 CS에 두기엔 아깝다고.
우린 그나마 개업이 가능한 대장항문외과가 있어서 쫄딱 망하진 않았지만.
너넨 어차피 망했다고 어찌 말한단 말인가.
‘그래, 상처가 되겠지. 쯧쯧.’
순간 오지호의 표정이 풀렸다.
그 자신은 병원장.
위엄 있고 항상 기품 있는 태도를 보여야 했다.
그 속내가 어찌 됐든 사회적 위치라는 게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 GS 산하에 있는 여러 파트.
그러니까 위장관외과, 대장항문외과, 수부외과, 유방내분비외과, 혈관이식외과, 소아외과만이 꼭 직계는 아니었다.
인턴과 레지던트가 로테이션을 돌며 커다란 GS 안에서 일을 배우고, 4년 차 때 세부 전공을 정한다지만.
CS 또한 뿌리는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한참 마음을 다스릴 때.
한동수가 다부진 얼굴로 말했다.
“제 아들놈이 GS로 갈 일은 없을 겁니다. 킥킥.”
“……?”
“아들놈은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 이 말입니다. 큭큭.”
오지호가 진혁의 능력을 모르고 있다고 생각해서 내뱉은 한동수의 말.
허나, 오지호의 반응이 남달랐다.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몸을 떨었다.
지난 며칠 동안 말도 못 하고 끙끙대며 혼자 앓아 왔던 비밀을 한동수가 자신도 알고 있다는 듯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설, 설마. 아니야.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고개를 저은 오지호가 이진혁과의 대화를 떠올렸다.
– 이 사실을 누가 알고 있지?
– 아무도 모릅니다.
– 아무도 몰라?
– 네, 제 입으로 천재라고 말하는 게 얼마나 부끄러운지…….
그의 능력을 시험한 후 물어봤었다.
하지만, 아니라고 했다.
물론 진혁은 제 입으로 천재라고 고백했던 일이 너무 부끄러워서 숨긴 것이었지만, 오지호의 오해를 사기엔 충분했다.
그렇다면.
‘비밀이 벌써 새어 나갔다!!!’
그토록 지키고자 했건만, 한동수가 이미 알고 있었다.
아니, 그 자신도 말하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으니, 벌써 누군가 말한 게 틀림없었다.
“끄어어억!!”
지난 며칠 동안 끙끙 앓았던 일까지 떠오르자, 오지호가 뒷목을 잡았다.
“아, 아니. 병원장님!!!”
한동수가 다급히 소리쳤지만 소용없었다.
오지호는 그대로 뒤로 넘어갔다.
* * *
곧바로 시작된 운영회의.
간신히 정신을 차린 오지호는 심란했다.
‘외과장이 말했나? 아니, 아니야. 그럴 친구가 아닌데. 그럼 유진태 그 친구가? 그래, 그 친구야. 허허, 이노무 새끼를 진짜!!’
범인을 특정한 상황.
그토록 이뻐 보였던 유진태가 그 순간만큼은 너무도 미웠다.
허나, 그 순간.
‘혹시 이진혁이 거짓말을 했나?’
일말의 의구심이 치솟는다.
한동수한테 제 정체를 고백해 놓고, 자신한테 거짓말을 늘어놨을 수도 있는 거다.
곧, 오지호가 고개를 저었다.
고작 인턴 주제에 병원장인 자신한테 거짓말을 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고심만 깊어져 갈 때.
장내가 눈에 들어온다.
난장판이 된 상황.
한동수는 연신 육모방망이를 휘둘렀다.
“인턴 중에 면허증 미발급자가 57%랍니다!”
부우우웅-.
퍼억.
“아, 김&준에서 의견서를 줬다지 뭡니까. 형해화된 현행법으로 옭아매는 건…….”
부우우웅-.
퍼억.
“30년 치 자료를 찾아봤죠. 그래서 어떻게 된 줄 아십니까. 연도별 통계를 내 보니…….”
부우우웅.
퍼억.
연신 두들겨 패는 한동수.
내과 계열 과장들은 정신을 못 차렸다.
그리고 그때, 부재일이 나섰다.
그의 말을 듣는 순간 오지호는 결심했다.
천재 이진혁의 정체를 밝히기로.
어쩌면 병원장답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지난 며칠간 마음고생으로 폭삭 늙은 그다운 선택이었다.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으로 진화하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