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gressed Doctor Just Wanted to Live Quietly RAW novel - Chapter (230)
회귀 닥터는 조용히 살고 싶었다-230화(230/388)
230화. 참의료지원단 (27)
한참 계속된 설명.
장혁준이 떨리는 목소리로 반문했다.
“그, 그러니까 피부 미용을 조지자는 거잖아요.”
“꼭 그런 건 아닌데요.”
“아니긴 뭐가 아니에요. 피부 미용 쪽으로 사람이 빠져나가니까. 필수 과는 사람이 없고.”
“…….”
“사람이 없으니까 근무 시간이 늘고. 그래서 더 지원 안 하고. 악순환이라는 거잖아요.”
“그렇죠.”
진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핵심을 제대로 짚었기 때문이다.
이에 장혁준이 기막혀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와…….”
“왜요?”
“이미 파업에 반대해서, 파란 일으킨 건 알죠?”
“알죠.”
“여기서 또 사고 치면 끝이라고요, 끝. 안 그래도 내과 계열에서 말이 나오고 있다고요.”
“뭐, 상관없어요.”
“와…….”
장혁준이 입을 벌리며, 고개를 강하게 저었다.
그 자신도 철이 없지만.
이진혁도 만만치 않다는 생각.
그저 기막힐 뿐이다.
게다가.
피부 미용을 조져야.
필수 과가 산다니.
무슨 이런 개 풀 뜯어 먹는 소리가 다 있단 말인가.
“모르겠다. 모르겠어.”
맷돌을 돌리다가 손잡이가 빠져, 어이가 없네라는 말을 했던 그 옛날의 조상님처럼.
장혁준이 고개를 저으며, 몸을 축 늘어트렸다.
피곤해 죽겠는데.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관여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여겼다.
이에 진혁이 뭐라 말하려던 찰나.
이태희가 끼어들었다.
“잠깐, 논리가 좀 이상한데?”
“응?”
“아니, 미용 GP면, 보드 안 따는 애들이잖아.”
“어. 의대 졸업하고. 그냥 필드 뛰는 애들.”
“그런 애들이 뭐가 중요한데?”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태희.
진혁이 침묵하자, 그녀가 말을 이어 갔다.
“아니, 솔직하게 말해서, 걔들 의사 취급도 안 하잖아. 막말로 의대만 졸업했지. 의사도 아니라고.”
“…….”
“왜, 내 말이 틀렸어?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었냐고. 언제부터 걔들을 의사로 여겼다고 그래. 안 그래?”
보드를 따지 않으면 무시하고.
의사로 취급하지 않는 풍토가 심했기에 하는 말.
틀린 말은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하나둘 고개를 끄덕인다.
같은 생각인 거다.
거기에 더해.
“으으. 별것도 아닌 거로 왜…….”
“맞아요. 해답이 잘못됐다고요.”
“너무 단편적으로 생각하는 거 아니에요?”
진혁의 말에 동조하지 않는 이들이 한마디씩 던졌다.
물론 김무성은 예외.
그는 관심 없다는 듯 하품하고.
꾸벅꾸벅 졸기까지 했다.
그 모습에, 이태희가 진혁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뭐야, 왜 말이 없어. 내 말이 틀렸냐고.”
응. 틀렸어.
* * *
아직 미용 GP로 빠져나가는 비율도 낮았고.
전문의 취득률도 높았다.
그 비율이 떨어지는 미래에도 75% 선을 유지했으니.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뭐, GP를 의사 취급하지 않는 의료계 내부의 풍토 또한 영향이 있을 테고.
필수 과에 사람이 부족한 게, 하루 이틀도 아니었으니.
다들 가볍게 생각하는 게 분명했다.
하지만 미래도 그럴까.
아니었다.
뺑뺑이를 돌다가 환자가 죽고.
피부과를 찾아도 피부 질환에 대한 진료를 받기 어려운 게, 닥쳐올 미래였다.
그뿐이랴.
소청과(소아청소년과)는 망했다고 외치지만, 어플을 이용해 9시에 오픈런을 해야 했고.
1시간 대기는 기본인 시대가 머지않았다.
게다가, 피부 미용뿐 아니라 요양병원으로 빠지는 이들 때문에, 만성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게 곧 닥쳐올 미래였다.
정원 증가 논의가 나올 때마다, 의협과 다르게 병원장협의회가 찬성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진혁이 주변을 아울렀다.
물론 동기와 후배가 뒤섞인 만큼, 반존대였다.
“사명감에 일하는 의사도 많지만. 사실 안 그런 경우도 많잖아요.”
“음. 그렇긴 한데…….”
“우리 주변만 봐도 그렇고. 평생 뒷바라지해 주신 부모님.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개업을 목표로 하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
“이번에 공공수가 제도가 도입되면서, 필수 과의 수가가 올라갔지만. 결국, 대우나 돈이 중요하단 말이에요.”
“…….”
“미용GP 때문에 필수 과가 망했다는 게 너무 과격한 주장이라고 치고. 일단 사명감이고 뭐고. 결국, 돈 때문에 개업하고 이런 의사들이 점점 늘 거라는 거예요.”
진혁이 한참 제 생각을 설파했다.
그리고 이번엔 아무런 반박도 듣지 못했다.
현실적인 이유.
그러니까 돈 문제로, 제 꿈과 상관없는 전공을 택한 이들을 숱하게 봐 왔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미용 GP 때문에 필수 과가 망할 거라는 머나먼 현실과 다르게,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일이었으니까.
진혁이 여전히 반존대를 유지했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엎드려 있으면 눕고 싶고. 이게 인간 본성이라는 거. 다들 알잖아요.”
“…….”
“지금은 괜찮을지 몰라도. 어느 순간엔, 다들 피부 미용만 하려고 할 거라고요. 흉부외과 전문의가 피부과를 하고. 신경외과 전문의가 에스테틱을 할 거라니까요.”
“그러니까 지금은 심하지 않아도 나중엔 점점 더 심해질 거다? 돈을 좇는 경향성도 더 심해질 거고?”
이태희의 반문.
서로 반말하는 사이였기에, 반존대를 하던 진혁의 말투가 바뀌었다.
“어, 그건 학술 대회 때마다 나오는 얘기니까. 뭐, 더 말할 건 없을 거 같고.”
“그래도 너무…….”
“아니, 진짜 그래. 나중엔 무천도사라는 말이 유행할지도 몰라.”
“뭐? 무천도사?”
“어, 경력 무관. 월급 천만 원. 도시에만 일하는 의사. 그래서 무천도사. 미용 GP들 얘기야.”
“무슨 그런 해괴한 별칭이…….”
“아니, 진짜 그럴지도 모른다고. 봐 봐. 예전에 우리 어릴 때 만화책에 나온 것들. 핸드폰으로 통화하고 해저 터널로 이동하고. 그런 것들이 하나둘 현실화되고 있다고.”
월급 천만 원이 뉘 집 개 이름도 아니건만.
너무도 확신에 차 설명하는 이진혁.
다들 말이 없었다.
* * *
원래 사람은 끼리끼리 만난다.
나이가 들면, 굳이 생각이 다른 이를 만나려 하지 않고.
취미가 같고.
돈벌이 수준도 비슷하고.
사고방식까지 유사한 이들을 만나는 게 현실이었다.
안 그래도 피곤한 사회.
헬조선.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까지 감내할 여유가 없기에, 그 경향성이 더 심화된 건지도 모른다.
일반인도 그럴진대.
의사는 어떨까.
만나는 사람 태반이 의사.
동창회를 가도.
장례식장을 가도.
학회를 가도.
어딜 가도 만나는 게 의사였다.
그러니 공동체의 집단 사고에 의해 형성된 담론은 그대로 굳어지고.
확증편향처럼 이어지는 게 사실이었다.
외부에서 말해도 듣지 않고.
그들만의 담론 속에 사는 게 현실인 것이다.
해서, 말할 수 있었다.
자신도 의사.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 사람 중 한 명인 것이다.
동기들과 후배인 김무성을 설득하기 위해.
진혁이 글을 적기 시작했다.
<필수 과에 가지 않는 이유>
1. 일이 힘들어서.
2. 소송당할 가능성.
3. 돈을 못 벌어서.
4. 교수 TO가 없어서.
우용만이 건네준 서류의 뒷장에 글을 적기 무섭게.
장혁준이 물었다.
“일이 힘든 건 사람이 없는 것도 있지만, 그냥 업 특성이 그렇잖아요.”
“뭐, 바이탈과니까요. 그래도 사람이 늘면, 할 만하죠.”
“결국, 어떻게 하자는 건데요?”
“일단 사람이 적은 건, 외과 계열이 적자라는 이유로 병원이 TO를 타이트하게 가져가서 그런 건데…….”
말꼬리를 흐린 진혁이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공공수가 제도 시행 – 시행 중.
필수 과의 수가 인상 – 시행 중.
여기에 더해.
“더 올려야 할 거 같아요. 그래야 병원에서 TO를 늘리죠. 뭐, 부대사업을 제한하는 걸 바꿔도 되고요.”
“수익 사업을 할 수 있게 하자? 그걸 건의해 보자는 거죠?”
“네.”
장례식장, 그리고 식당 운영에 따른 매출이 전부인 상황.
이에 대한 규제를 풀고.
부족한 교수 TO와 레지던트 TO를 늘리자는 말이었다.
돈을 좇는 사람도 많았지만, 수년간 공부한 전공을 살리고.
명예를 좇는 의사도 많았으니까.
거기에 더해.
“소송 위험성은……. 음.”
“……..”
“이건 안 그래도 병원장님께도 말씀드렸었는데, 분쟁 조정 위원회를 활성화해야겠죠.”
“정부 차원에서요?”
“네, 새로운 거버넌스의 수립. 이게 우리가 할 일입니다.”
진혁이 단언하자, 장혁준이 당황해했다.
“아, 아니. 그걸 왜 우리가 해요. 어르신들이 해야 할 일이잖아요.”
“맞아요. 이건 좀.”
“내 생각도 그래. 우리가 할 일이 아니잖아.”
다른 이들도 의견을 쏟아 냈다.
구찌가 커지자, 걱정되는 모양.
진혁이 침묵하자, 김현수가 나섰다.
“필수과 의사들이 돈을 못 버는 건 수가를 올리면 해결되지만. 뭐, 이미 수가를 올려서 일정 부분 해결된 거 같기도 하지만, 개업을 못 하는 건 어떻게 할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만큼 베네핏을 줘야죠. 뺑이 치면서 월 5백을 가져가고. 미용 GP는 월 천을 가져가고. 이러면,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오히려 안 오니까. 피부 미용을 죽여야 한다는 거고요.”
무한 루프처럼 반복되는 주장.
다들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자꾸 월 5백.
월 천을 얘기하는데.
그런 시대가 아니었다.
아직 IMF도 졸업하지 못하지 않았던가.
이에 진혁이 글을 적었다.
3. 공공수가 제도의 인정 수가를 더 올린다.
4. 피부 시장을 망가트린다.
다시 펜을 내려놓은 진혁이 말했다.
“뭐, 협회마다 입장이 다른 건 다 알 테고. 의사도 속한 과마다 입장이 다 다른 거 알죠? 그러니까…….”
계속된 설명.
이번엔 이태희가 나섰다.
“그러니까 날로 먹는 애들 때문에 하방이 너무 높게 형성되니까. 필수과에 더 안 올 거라는 건데.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피부 미용 시장을 망가트리자고 했잖아.”
“어떻게 망가트려?”
“시장을 개방해야지.”
“뭐? 누구한테?”
“미국처럼 전문간호사 제도를 시행해도 되고. 방법이야 고민해 봐야지.”
“거긴 주마다 다 다르다고.”
“다 다르지. 그러니까 조사도 필요해. 미국 말고도 다른 나라 사례도 수집해야 하고.”
진혁의 말에 이태희가 반박했다.
“미용이 돈이 안 된다고 걔들이 필수과로 갈 거 같아? 그럴 애들이 아니야.”
“흠.”
“미용이 돈이 안 되면 통증으로 가고. 통증이 망하면, 그냥 페닥 할 얘들이야. 감기나 진료하고. 만성 질환으로 갈 거라고.”
“그래. 그래도 추가 이탈은 막자는 거지.”
“아니…….”
“사실 개들도 레이저 돌리고. 필러나, 프락셀 하고.”
“뭐? 프락셀? 그게 뭔데?”
아직 안 나온 모양.
진혁이 서둘러 말을 수습했다.
“아, 아무튼. 그러다가 40살 넘으면 개업하고. 요양에서 당직 서고. 그러는 거잖아.”
“그래서?”
“일단 다른 직종에 비해서 우리가 돈을 잘 버는 건 알 테고. 문제는 걔네가 너무 편하게 돈을 벌어서 생기는 거라고.”
계속된 설명.
그 끝에 내려진 결론은 심플했다.
5. 의대 졸업 후 2년 이상 필수 수련.
6. 미용 시장의 개방
7. 필수과 교수 및 레지던트 TO의 확충
8. 필수과 인력들에 대한 연봉 인상
미래에 한 차례 논의된 내용이었고.
진혁이 여전히 자신을 믿어 주지 않는 이들.
그러니까 보통의 의사들처럼 생각하는 동기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부탁 좀 할게. 아니, 진짜 부탁 좀 합니다.”
* * *
이태희는 진혁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한때는 마음에 품었던 사내.
아니, 모성애라 여기고 애써 마음을 억눌렀고.
지난 몇 년간 잘 지내왔다고 여겼다.
하지만 속상했다.
또 저 사고뭉치가 일을 벌이려 하고 있었고.
자신들의 반박이 계속되자, 허리까지 숙이고 있었다.
그 이유야 분명했다.
한동수.
한동수 때문에 그러는 것이리라.
그 마음은 알지만.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 꼭 이진혁이 나서야 한단 말인가.
안 그래도 공공의 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거늘.
또다시 적을 만들려는 행위지 않던가.
그도 그럴 게.
피부 미용 시장의 개방이라니.
레이저 기계를 판매하는 영업 사원한테 교육받고.
의사도 액팅하는 게 현실이라지만.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비전문 의료 인력의 실수로 사고가 날 수도 있었고.
말처럼 쉬운 일도 아니었다.
다른 과들이 정부 통제를 받아 사회주의처럼 한정된 재정 속에서 나눠 먹기를 하고 있다면.
피부 미용은 철저하게 자본주의.
그러니까 비급여 시장이었다.
그러니 이해 관계자도 있었고.
함부로 건드리기 어려웠다.
“하…….”
이태희가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골이 아팠다.
이런다고 솔직히 인기 과가 될 거 같지도 않았다.
QOL이 좋은 것도 아니고.
여차하면 개업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해서 이진혁의 눈을 계속 바라봤다.
맑고 투영한 눈.
반드시 해낼 거라는 의지가 담겨 있었고.
입술은 앙다문 게 보통 고집이 아니라는 게 느껴졌다.
결국.
“으으. 일단 해 보는 데까지는 해 보자.”
이태희가 먼저 백기를 들었다.
* * *
이태희가 고개를 주억거리자, 진혁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 자신이 도와줬다는 이유로 자신이 하는 일에는 반대하지 않았던 최재성이야 당연히 찬성.
이제 두 명이 남았다.
곧, 진혁의 시선이 장혁준을 향하자 그도 마지못해 말했다.
“와, 2호 동지. 진짜. 일을 부른다고요. 불러.”
“고마워요.”
“아직 한다고 말 안 했거든요?”
“그래도 같이할 거잖아요.”
“이러다 이거 밝혀지면 우리 다 역적 되는 거 알죠?”
“그러니까 조용히 해야죠.”
진혁의 대답에 장혁준이 다시 혀를 끌끌 찼다.
이젠 김현수만 남은 상황.
그도 입을 열었다.
“뭐, 한 교수님하고 관련된 일이니까.”
“오오, 고마워요.”
“아니. 고마울 거 없어요. 안 그래도 엄마가 맨날 뭐라고 하는데. 차라리 잘됐어요. 이 기회에……뭐.”
마마보이인 김현수의 합류.
이에 진혁이 졸고 있던 김무성을 깨웠다.
“무성아.”
“앗! 넹!!”
“너도 같이하는 거다! 어! 아버님한테 바로 드릴 거니까.”
“뭐, 뭐를요?”
김무성이 눈을 똥그랗게 뜨고 반문하자, 진혁이 그저 씨익 웃었다.
* * *
그렇게 시작된 작업.
피부 미용 시장에 대한 실태조사가 먼저 이뤄졌다.
나라별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하는 거다.
하지만 당장.
“미국 같은 경우엔, 웬만한 곳은 다 의사 감독하에 할 수 있게 해 놨어. 간호사가 직접 시술하는 게 허락된 주라도, 의사의 관리감독이 있어야 한다고.”
“안 그런 주도 있잖아?”
“그렇긴 한데, 아. Cosmetic Nurse라고 따로 인정하는 곳이 있네.”
“그래?”
“어, 간단한 시술은 개방돼 있는 곳도 있고. 으으. 이러니까 더 복잡한데.”
진혁이 이태희가 보던 컴퓨터 앞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그러자 너무도 복잡한 도표가 나왔다.
간호사가 피부 미용을 할 수도 있었지만.
보톡스나 필러는 또 안 됐고.
마비 부작용 때문에 금하는 주가 있었다.
그뿐이랴.
보톡스, 필러, 레이저 등 모든 피부 미용을 다 할 수 있었지만, 4년제 교육이 아니라.
의사 밑에서 실무 경험도 쌓아야 했고.
라이선스도 별도로 받아야 하는 등 조건이 복잡한 주도 있었다.
따로 면허를 따야 허락해 주는 곳도 있는 것이다.
곧, 장혁준이 말했다.
“아, 이거 쉽지 않겠는데요?”
“왜요?”
“미국은 MD(Doctor of Medicine) 외에 의료전문직이 많은데요.”
“음.”
“얘네는 예전부터 사회적 논의도 됐고. 그래서 그런 거거든요. 벌써 80년, 아니 70년 전부터 하고 있으니까.”
“그런데요.”
“그래서 PA간호사도 있고. APRNs라고 전문간호사도 있고. 정골의학 의사라고 DO도 있고. 족부의학 의사인 DPM, 자연요법 의사인 ND, 그 밖에 DC랑 OD도 있거든요.”
장혁준의 설명이 한참 계속됐다.
한국과 같은 의사는 아니지만.
제한적인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 이들.
그 권한이나 범위는 제한적이었고.
주마다 달랐지만 의사 외에도 전문 의료 인력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었다.
문제는
“으으. PA간호사 제도가 50개 주에서 전부 승인되는 데 35년이나 걸렸다고요.”
그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거.
피부 미용 시장의 개방 또한 똑같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진혁이 웃었다.
“괜찮아요. 사회적 합의, 뭐, 이런 거만 기다리면 평생 안 될 테니까.”
밀어붙일 땐 밀어붙여야 한다는 함의.
언제까지 협의만 한단 말인가.
협의를 기다리다, 필수과는 다 죽게 생긴 마당이었다.
* * *
그렇게 일주일 후.
진혁이 보고서를 내밀자, 오지호가 뒷목을 잡았다.
“흐어어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