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gressed Doctor Just Wanted to Live Quietly RAW novel - Chapter (306)
회귀 닥터는 조용히 살고 싶었다-306화(306/388)
306화. 바이스 레지던트 (2)
레지던트 휴게실.
마땅히 퇴근했어야 할 장혁준이 홀로 남아 있었다.
그 모습에 진혁이 당장 고개를 갸웃거렸다.
“퇴근 아니에요? 당직도 아니잖아요.”
“지금 퇴근이 문제예요?”
“……?”
“됐어요. 됐어.”
“왜요? 무슨 일인데요?”
“말도 말아요. 아주 뭐 같은 일이 있었다고요.”
장혁준이 뚱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가 보고 있는 건 『엄마! 수술이 쉬웠어요!』라는 책.
아신 병원에서 출간한 엄마 시리즈 중 하나. 일반외과의 모든 수술을 다룬 아틀라스였다.
‘갑자기 공부한다고? 그것도 장 선생이?’
“왜요? 뭔데요? 무슨 일인데 그래요.”
“하……. 인턴 앞에서 닦였다고요. 그것밖에 못 하냐. 네가 외과 의사냐. 창피한 줄 알아라. 왜 들어왔냐. 아주 그냥. 귀에 피가 나는 줄 알았다고요!!”
“집도했어요?”
“집도는 무슨. 중간에 자리도 뺏겼어요.”
“아…….”
“이게 다 참의료지원단 때문이라고요. 진짜 이게 뭐냐고요!”
“…….”
“아, 진짜. 내가 말을 말아야지.”
술기 실력으로 찍어 누르며 어찌어찌 수술을 끝낸 자신과 달리, 개같이 털린 모양.
진혁이 저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참의료지원단.
파업에 따른 의료 공백을 메우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건 사실이었지만.
그 여파는 컸다.
배워야 할 시기에 제대로 배우지 못한 건 다른 이들 또한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 자신 또한 같은 상황이었기에, 어깨를 으쓱거린 진혁이 곧장 소파에 앉아 VCR을 조작했다.
외과 임상술기센터에서 빌려온 수술 영상을 쭉 돌려 볼 생각.
문제는.
‘다 다르네.’
특정 지을 수 없다는 거.
장루를 빼내는 높이.
수술 방법.
장루 위치까지.
천차만별이란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각양각색이었다.
“흐음.”
진혁이 짙은 침음성을 내뱉자, 이번엔 장혁준이 의아해 했다.
“왜요?”
“다 스타일이 달라서요. 장 교수님은 엄청 빠르죠. 뭐, 빠른 수술. 시간 절약이 환자한테 가장 좋다고 여기시니까요.”
“근데요?”
“성 교수님은 완전 반대예요. 완벽한 수술이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 문제는 박 교수님도 다르고. 서 교수님도 다르고. 창 교수님도 다르다는 거예요.”
“기준점을 잡기 어렵다? 근데, 뭐. 어차피 다 할 수 있잖아요.”
“…….”
“에이, 난 또 뭐라고.”
뭐가 문제냐는 말.
그 자신은 뚝딱 할 수 있다고 여기는 건 장혁준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공부나 합시다.”
진혁은 입을 닫아야 했다.
저년차 때는 타교생이라는 편견에 시달렸다면, 지금은 천재라는 편견에 시달리는 상황.
공부만이 살길이었다.
아니, 그건 그렇고.
시시포스가 어떻게 행복했을 거라고 여길 수 있을까.
불행했으면 불행했지.
서상수의 뜻 모를 말이 뇌리를 맴돌 뿐이다.
* * *
프리라운딩과 회진.
드레싱과 차팅.
프리옵과 포스트옵.
수술과 수술 기록지 작성까지.
쳇바퀴 돌 듯 매일 같은 일상이 반복됐다.
시시포스가 돌을 굴리듯 매일 같은 일을 하는 게 일상인 것이다.
뭐, 의사니까 다르지 않냐고?
직장인과 똑같았다.
물론 굳이 다른 점을 뽑자면 다른 게 있긴 했다.
환자의 성격, 증상, 질환이 전부 다르다는 거.
매일같이 다른 수술을 진행해 같은 일상 속 다름을 맛보고 있다는 게 그나마 나은 점이라는 거다.
수술이 끝나자, 이번엔 퍼스트 어시를 섰던 진혁이 고개를 숙였다.
“고생하셨습니다, 교수님.”
“수고했어. 근데, 아까 말이야. 블리딩(출혈) 잡을 때, 왜 메스로 했지?”
“아, 그건 저도 모르게…….”
“그냥 손이 나갔다?”
“예.”
“블리딩을 메스 옆날로 잡는 거. 처음 봤어. 처음 봤다고. 허허. 역시 이 선생이야.”
“교수님들도 다 하시는 건데요…….”
“자넨 레지던트잖아! 하하!”
출혈이 심할 거 같아 본능적으로 움직였고.
개방된 혈관 내강에 널찍한 옆 날을 가져가 압박했을 뿐인데, 칭찬 세례가 쏟아진다.
그건 손가락 끝으로 혈관 구멍을 막았을 때도.
째진 피부 상처. 그러니까 뼈 윗부분에 노출된 상처를 봉합할 때 상처 부위가 아닌 뼈를 강하게 압박했을 때도.
남들 다 하는 결찰과 봉합을 할 때도 마찬가지.
무얼 하든 간에 잘한다는 소리만 듣던 진혁이 곧장 레지던트 휴게실로 향했다.
일과가 끝난 상황.
공부해야 했다.
하지만.
‘장 선생이 또? 사람이 갑자기 달라지면 죽을 때가 된 거라던데…….’
장혁준이 또다시 공부하고 있었다.
아주 작심한 모양.
진혁이 그가 듣던 이어폰 한쪽을 빼내 자신의 귀에 꽂았다.
“어울리지 않게. 웬 클래식이에요?”
“클래식이 아니라 바이올린 연주 실황을 녹음한 거예요.”
“꽤 오래전 연주 같은데. 몇 년 된 거 아니에요?”
“뭐, 오래되긴 했죠. 4년 전 연주예요.”
“백색 소음으로 듣는 거예요? 그거 효과 없다는 논문도 있던데.”
“효과 있다는 논문도 있어요. 뭐, 아무튼. 정 PD가 좋아해서 듣는 거고요. 공부해야 하니까 방해하지 말아요.”
장혁준이 손을 휘젓자, 진혁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이렇게 심통 났을까.
금수저라 여차하면 개업하면 된다더니.
요즘 참 예민한 장혁준이었다.
진혁이 옆에서 버티며 바이올린 연주를 듣고 있자, 장혁준이 또다시 툴툴거렸다.
“오늘은 메스 옆 날로 블리딩까지 잡았다면서요. 나는 아주 죽겠다고요.”
“사실 나도 죽겠어요. 말은 안 해서 그렇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요?”
“그럼요. 아무도 공백을 인정 안 해 주는데요. 환자는 환자대로, 보호자는 보호자대로, 교수님은 교수님대로. 다 천재 취급인데요.”
“정작 본인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네.”
“으으. 안 되겠다!”
공부하며 정아름이 관심 있어 하는 바이올린 연주회를 듣던 장혁준이 벌떡 일어났다.
이어진 건 헤드락.
자긴 진짜 죽을 맛인데,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여긴 모양이었다.
“으으. 풀어요. 풀어!”
“죽어!”
“아니, 진짜!”
“죽어랏!”
“아후! 뭐 하는 거예요!”
아등바등거리다가 겨우 빠져나온 진혁이 붉어진 목을 가다듬었다.
어린애 같은 장난.
어처구니가 없어 실소만 나올 뿐이다.
“아후. 내가 진짜.”
진혁이 혀를 끌끌 찬 다음 수술 영상을 보기 위해 움직이려 할 때였다.
갑자기 이어폰에서 연주자의 목소리가 울렸다.
[사실 연습은 고통의 연속이에요. 힘들 때도 많죠. 실수하면 안 되는데. 실망시키면 안 되는데. 만족시켜야 하는데. 걱정될 때가 많아요.] [그래서 매일같이 연습해요. 산 위로 돌을 밀어 올려야 했던 시시포스처럼. 매일 연습하고 또 연습하고 있어요. 안 그러면 신이 노하거든요.] [아, 여기서 신은 지금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에요! 호호!]바이올린 연습을 형벌에 빗대는 바이올리니스트.
그 어떤 상황에서도 바이올린을 놓지 않는다고 했다.
물론 즐기려고 애쓰는 것 또한 마찬가지.
시시포스처럼 행복해지려고 노력한다는 말까지 들리자, 진혁이 탄식했다.
그 자신도 항상 수술을 재밌어했다.
흉부외과 수술이라서 그랬던 걸까?
아니, 아니었다.
그냥 환자를 살리는 게 좋았기 때문에 재밌었다.
한데 지금은.
주변 시선에.
혹은 기대에.
아직 부족한 자신의 실력에 너무 짓눌려 있었다.
자리를 떠나지 않고 끝까지 연주회를 들은 진혁이 물었다.
“지금 이 사람? 누구예요?”
“박선정 몰라요? 지금은 은퇴했잖아요.”
“몰랐어요.”
“아, 방해하지 말고 일단 가요! 가! 천재가 지금 바보를 방해하고 있다니까요!”
어깨를 으쓱거린 진혁이 곧바로 컴퓨터로 향했다.
원래부터 클래식을 좋아했던 자신.
바이올린 독주곡을 듣진 않았지만, 막상 들어 보니 꽤 괜찮았다.
그녀의 생각도.
연주도.
모든 게.
* * *
“참관하고 싶다고?”
“예, 교수님.”
“안 그래도 바쁠 텐데? 참관은 무슨. 매일 다섯 건, 아니 여섯 건 넘게 수술했어. 집도도 매일 한 건씩 했고.”
“그래도 공부하고 싶습니다. 근무 시간 제한 때문에 더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요.”
“허허, 참.”
서상수 교수가 기가 막힌 듯 혀를 찼다.
남들은 전공의 특별법이 제정된 다음 이제 겨우 사람처럼 살게 됐다며 좋아하기 바쁜데.
참관까지 하겠다니.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눈치였다.
“그간 혹시 모르는 지적. 그러니까 질문이 쏟아질까 봐 내과 공부에 치중한 면이 있었습니다.”
“그래?”
“예, 초음파 증례도 그렇고. CT 영상 분석도 그렇고. 심전도 분석까지. 한창 공부하고 또 공부했습니다.”
“수술은 좀 부족하다?”
“예. 좀 더 배우고 싶습니다.”
“노력하는 천재라……. 뭐, 좋아. 좋다고. 내가 회의 때 말해 두지. 그래도 수술은 해야 돼. 실전만큼 실력이 느는 것도 없다고.”
“감사합니다, 교수님.”
고개를 숙인 진혁이 곧바로 물러섰다.
그저 열심히 하는 거.
그게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자신에게 기대하는 이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 다짐했다.
그러니 잠깐 달릴 생각이다.
초조함은 버리고.
그냥 열심히.
묵묵히 앞만 보며 달리는 거.
그게 바이올린 독주곡을 듣고 내린 결론이었다.
아, 물론, 오래 할 생각은 없었다.
부모님과도 시간을 보내야 했으니까.
* * *
머리도 감지 않고
옷도 갈아입지 않았다.
지하에 있는 세탁실에 내려가는 것도 귀찮았기 때문.
물론 저년차가 가운 세탁을 대신해 주겠다고 나섰지만, 그 또한 못 하게 했다.
없애야 하는 악습이니까.
이를 닦는 거?
이 또한 건너뛰었다.
가글로 대신할 뿐.
시간 낭비를 일절 줄이고, 공부에만 매진했다.
그렇게 거지 같은 몰골로 추레하게 움직이길 반복할 때.
스테이션에서 소란이 일었다.
“히스토리 테이킹은?”
“그게, 죄송합니다!”
“몇 번을 말했는데……. 야, 이건 해 줘야지!”
“그게……. 환자가 진짜 실어증 걸린 것처럼 대답을 안 해서요.”
“실어증? 하……. 됐다. 됐어.”
1년 차를 갈구는 2년 차.
내과 계열에 비하면 천사 같은 모습이었지만, 진혁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외래로 왔든, 응급실로 왔든. 히스토리 테이킹이 됐을 텐데.’
고개를 갸웃거린 진혁이 다시 수술 기록지를 작성할 때.
옆으로 다가온 1년 차. 그러니까 배성만이 차팅하는 게 눈에 들어왔다.
환자의 이름은 박선정.
공교롭게도 얼마 전에 장혁준을 통해 알게 된 바이올리니스트랑 이름이 같았다.
결국.
“왜 대답을 안 한대?”
한참 정신없어하던 진혁이 말을 걸었다.
“그냥……. 음. 자기 누군지 아냐? 뭐, 이런 말만 하고. 대답을 제대로 안 하려고 해서요.”
“그래? 어디로 왔는데?”
“ER에서 환자 깔던 거 데려왔는데요. 수치가 너무 안 좋아서요. 근데 거기서도 제대로 말을 안 했다고 해서…….”
“같이 가자.”
“아닙니다. 바쁘신데요.”
“잠깐이면 돼.”
“감, 감사합니다!”
1년 차가 고개를 숙이자, 진혁이 너털웃음을 터트린 다음 움직였다.
호기심도 채우고 후배가 도망가지도 못하게 단도리도 할 생각.
밀린 일은 잠을 줄이면 그만이었다.
* * *
그 시각.
1인실에 홀로 누워 있던 박선정은 손가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더 이상 바이올린을 잡을 수 없는 손.
연습이 고통이라고 여겼고.
정말 힘들다고 생각했다.
한데, 지옥이 지금 눈앞에 있었다.
시시포스의 형벌.
그건 결코 연습 따위가 아니었다.
좋아하는 일을 못 하게 되는 거. 그것이 진정한 고통이자 인세의 지옥이었다.
문제는.
‘아무도 나를 몰라. 내가 누군지도.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른다고.’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는 거.
콩쿠르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경력도 있었고, 언론 인터뷰도 했었다.
그뿐이랴.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꽤나 이름을 날리던 그 자신이었다.
한데 잊혀졌다.
그것도 까마득히.
열광했다가 한순간에 싸늘한 웃음을 내지르는 게 대중이라지만.
참 가혹한 현실.
그러니 입을 다물 뿐이다.
뚜둑.
뚜둑.
입을 다무는 순간 듣기 싫은 소리가 났다.
한창 잘나갈 땐 이 또한 영광의 상처라고 여겼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이물감과 불편감에 오히려 짜증만 솟을 뿐.
정말 뜻대로 되는 게 하나 없었다.
“하…….”
그렇게 깊은숨을 내쉴 때.
드르륵거리는 소리와 함께 병실 문이 열렸다.
“저, 환자분.”
“…….”
“치료 때문에 그런데. 혹시 드시고 계신 다른 약이 있을까요?”
“…….”
“당뇨나, 고지혈증, 흡연력 같은 걸 알려 주셔야 수술할 수 있는데요.”
귀찮게 구는 의사.
박선정은 침묵했다.
물론 알고 있었다.
이러면 안 되는 걸.
하지만 뒤틀려 버린 마음이 제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어차피 나는 끝났어. 끝났다고.’
그렇게 축객령을 내렸지만, 상대가 엉뚱한 말을 해 왔다.
“내가 누군지 아냐고 하셨다죠? 저는 누군지 알 거 같은데. 한번 맞혀 볼까요?”
“…….”
“에이. 다른 선생님한텐 그렇게 물어보셨다면서요.”
“…….”
“제가 착각한 건가요?”
젊은 의사가 평생 병실에 있을 것처럼 귀찮게 굴자, 박선정이 냉소했다.
“그래요? 내가 누군데요?”
“잠깐 손 좀 보여 주시겠어요.”
“…….”
“뭐라도 봐야 맞히죠.”
입 냄새도 나고.
머리는 한참 안 감은 거 같고.
가운도 진짜 지저분한 의사가 손을 보자고 하자, 박선정이 망설였다.
바이올리니스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손.
은퇴한 지 꽤 됐지만, 설거지도 하지 않는 자신이었다.
결국.
“음, 굳은살이 많으신데요?”
“왜요? 그래서 문제예요?”
“아뇨, 그건 아닌데요.”
“손도 살짝 떠시고…….”
“수전증은 아니에요.”
“아, 압니다. 잠깐 뒤로 돌아보시겠어요.”
등을 보여 달라는 말.
뜬금없는 요구였지만, 박선정이 순순히 그 지시를 따랐다.
정말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누군지 맞힐지 모른다는, 혹시나 하는 기대가 담긴 몸짓이었다.
* * *
‘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바이올린을 하셨던 거 같은데요.”
“어, 어떻게 알았죠?”
“손을 살짝 떠는 건 습관이죠. 비브라토. 인식할 수 없을 만큼 습관적으로 해야 한다면서요.”
“…….”
“그리고 턱이요. 턱.”
“턱은 왜요?”
진혁이 턱을 가리키자, 박선정이 무슨 문제냐는 듯 되물었다.
이에 진혁이 방긋 웃었다.
사정은 정확히 몰랐지만, 일단 대화를 트는 거.
라뽀를 쌓는 기본이었다.
“턱 밑 피부가 변색돼 있어서요. 턱받침 때문에 그런 거 같은데. 아닌가요?”
“그건…….”
“아, 화장을 안 하신 것도 있고. 사실, 관절 소리가 크게 나서요. 고개를 왼쪽으로 꺾어서 바이올린을 받치다 보면. 뭐, 턱관절 장애가 오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
“그리고 손톱도 엄청 짧은데요. 습관이 된 거죠. 손톱을 바짝 깎는 게 일상이니까요.”
“…….”
“그리고 손 크기도 서로 달라요. 이 정도면 됐을까요?”
맞히지 않았냐는 말.
박선정이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내 직업을 맞히라는 게 아니라, 내가 누군지 물어본 거였는데요.”
너무도 손쉬운 대답.
진혁이 대답을 망설이고 뜻밖의 질문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