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gressed Mercenary’s Machinations RAW novel - Chapter (265)
회귀한 용병은 다 계획이 있다-265화(265/269)
265화 이게 진짜로 목숨을 건 싸움이다. (2)
“크르르륵.”
피거품을 문 두 개의 머리가 툭 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쿠웅!
바로 뒤이어 트윈 헤드 오우거의 육중한 몸체가 바닥에 쓰러지며 거대한 진동이 울렸다.
트윈 헤드 오우거의 몸은 엉망진창이었다. 곳곳이 검에 베여 갈기갈기 찢겨 있었다. 전부 카오르가 무아지경에 빠져 검을 휘두른 흔적이었다.
그는 오우거의 공격을 막고 피하며 목숨을 걸고 싸움에 임했다.
그가 베었던 벽. 그것은 트윈 헤드 오우거의 머리였다.
드디어 카오르는 벽을 넘을 단초를 얻게 된 것이다.
“잡았다…….”
웃음이 나온다. 절대 잡을 수 없을 거 같았던 놈을 혼자만의 힘으로 잡았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오기로 달라붙다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이 가진 모든 능력을 활용해 결국 승리했다.
“크크큭, 역시 내가 최강……. 쿨럭!”
카오르는 피를 쏟으며 주저앉았다. 그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제 몸을 살펴보았다.
몸 상태는 엉망이었다. 팔 한쪽은 부러져서 덜렁거리고, 검을 들고 있던 손목도 뭔가 문제가 생겼는지 부어 있었다.
온몸의 근육이 찢어진 느낌이 들었다. 최대한 공격을 피하며 싸우려 했지만 몇몇 공격은 피하지 못하고 막을 수밖에 없었다.
그 강력한 공격을 막을 때마다 충격은 고스란히 몸에 쌓였다. 속이 멀쩡할 리가 없었다.
“싯팔……. 그래도 내가 이겼어……. 오우거 따위가 이렇게 강할 줄은……. 우에엑!”
다시 피를 잔뜩 토한 카오르는 저절로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뜨며 눈으로 전장을 둘러보았다.
“뭐야……. 시간이 얼마나 지난 거야…….”
자신이 트윈 헤드 오우거와 싸우는 사이, 몬스터들은 거의 전멸한 상태였다. 튜리안의 병사들과 일부 헌터들이 남은 몬스터들을 정리하는 중이었다.
정신없이 싸워서 몰랐지만, 사실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다. 주변의 몬스터는 지셀과 다른 자들이 모두 밀어 버린 상태였다.
남은 몬스터 무리를 처리하던 자들은 카오르와 트윈 헤드 오우거의 싸움이 끝난 것을 깨닫고 그쪽을 돌아보았다.
곧이어 엄청난 함성이 터져 나왔다.
“
우와아아아아! 이겼다!”
“저 빨강 머리 정말 대단하잖아!”
“트윈 헤드 오우거를 혼자서 잡았어!”
헌터들은 열광했다. 지금까지 이 요새 역사상 대형 몬스터를 혼자 잡은 사람은 손에 꼽혔다.
그것도 지상 몬스터 중 최강의 반열에 들어가는 트윈 헤드 오우거를 말이다. 심지어 몬스터 웨이브에서 대장 격에 이른 몬스터는 평소보다 더 강해진다.
그런 놈을 혼자 잡았으니, 다들 카오르의 실력에 감탄과 찬사를 보내기에 바빴다.
“빨강 머리 네가 최고다!”
“이제부터 네가 아이언클리프의 왕이다!”
“돈카드도 너한테는 상대가 안 돼! 아, 그 새끼는 이미 죽었지?”
지셀에게 던져지며 합류한 걸 후회하던 헌터들도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강한 자와 함께할수록 자신들이 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원래 사람 마음이 이렇게 간사하다.
“큭, 크크큭. 다들 봤지? 영감도 나한테는 안돼. 내가 최강이라고. 크크큭. 쿨럭!”
카오르는 주저앉은 채 계속 피를 토하며 웃었다. 죽을 거 같긴 한데, 사람들의 환호를 들으니 기분은 날아갈 거 같았다.
역시 자신은 이렇게 우러름을 받아야 한다. 그게 사나이의 인생 아니겠는가.
저벅, 저벅. 쿵!
한 사람이 카오르의 옆에 다가와 대검을 땅에 꽂고 섰다. 그러자 모든 사람이 침묵했다.
“어이, 이제 좀 알겠어?”
지셀이 피식 웃으며 말을 던졌다. 카오르는 가물거리는 눈을 겨우 뜨며 웃었다.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고요. 아니, 나 지금 죽어 가고 있는 거 같은데?”
“진짜 죽기 직전까지 가야 깨달음을 빨리 얻을 수 있는 법이지. 그러다 죽으면 어쩔 수 없고.”
“크크큭, 살아나면 이제 진짜 열심히 수련할 겁니다. 돌아가면 영감한테 긴장하라고 전해 주쇼.”
“글쎄다. 길리언은 너보다 사선을 훨씬 많이 넘었을 거 같은데.”
“아, 싸우면 내가 다 이긴다고요.”
두 사람은 그렇게 웃기만 했다. 사람들은 카오르에게 환호를 보냈지만, 지셀에게는 그러지 못했다.
“저건 진짜 괴물이야…….”
“루타니아 왕국에서 왔다고 했나? 진짜 소드마스터 아니야? 아니면 그 말로만 듣던 마검사 같은 건가?”
“진짜 혼자서도 우리 요새를 전멸시킬 수 있겠는데?”
인간들은 드래곤을 보고 환호하거나 친근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 강력함에 경외감을 느끼고 경배하며 고개를 숙일 뿐이다.
지금 지셀을 보는 사람들의 기분이 그러했다.
너무 경이로워서 감탄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냥 다른 종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직은 인간(?) 수준에 머물러 있는 카오르가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카오르에게는 찬사를 보냈지만 지셀에게는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꼈다.
물론 모든 이들이 그런 건 아니었다. 애초부터 지셀을 괴물로 생각하던 펜리스의 기사들은 이번에도 그러려니 했다.
‘영주 실력은 어차피 아무도 파악 못 해.’
‘이번엔 우리도 좀 놀라긴 했지만, 뭐 영주가 또 영주 한 거지.’
‘저 기술을 전쟁에서 쓰면 병사들은 그냥 쓸려나갈 거야.’
‘나중에 저거 가르쳐 달라고 해야지.’
지셀은 얼굴에 긴장감이 가득한 사람들을 둘러보며 웃었다.
“어이, 다들 뭐 해. 트윈 헤드 오우거를 잡은 영웅이 죽어 가는데. 어서 데리고 가서 치료해야지.”
지셀은 말을 하며 포션을 꺼내 카오르의 몸 곳곳에 부어 주었다.
작은 외상 정도는 포션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그것도 응급 처치에 불과하다. 이미 마나를 전부 소진하고 속이 엉망이 된 카오르는 진짜 반쯤은 죽어 가고 있었다.
그제야 기사들이 달려와 카오르를 부축했다.
“단장! 괜찮아? 실력 정말 많이 늘었네!”
퍽!
누군가 카오르를 부축하며 주먹으로 옆구리를 쳤다. 카오르에게 많이 갈굼을 당했던 전 광견단원이었다.
카오르는 눈도 제대로 못 뜨는 상황이라 누가 때렸는지도 알지 못했다.
“컥, 누가 지금…….”
“야야야, 잘 부축해야지. 얘 지금 많이 아픈가 보다.”
‘이 새끼 평소에 존나 싸가지 없긴 했어.’
퍽!
평소 카오르에게 불만이 많았던 기사도 부축하면서 몰래 주먹을 갈겼다.
“억! 어떤 새끼…….”
“어서 빨리 카오르를 안으로 옮겨! 안정을 취하게 해야 해! 이 시발롬아.”
퍽!
“끄윽…….”
기사들은 카오르를 에워싸고 요새 안으로 끌고 갔다. 그래서 헌터들은 카오르가 맞는 걸 보지 못했다.
몇몇 헌터들은 코를 훔치며 조금은 감동한 표정을 지었다.
“칫, 저런 동료애는 부럽군.”
“우리 같았으면 이미 진작 죽이고 전리품을 뺏었을 텐데.”
“저런 동료들이 있으니 목숨을 걸고 싸운 거겠지. 성질이 좀 더럽긴 해도 사실은 마음씨가 참 고운 거 같아.”
모두가 감격에 빠져 있을 때, 기사들에게 맞으면서 요새 안으로 질질 끌려가던 카오르는 숨이 반쯤 넘어간 채로 기절하고 말았다.
* * *
“감사합니다, 백작님.”
요새의 지휘관인 그랜트는 지셀을 따로 만나 깊이 허리를 숙였다.
이곳에서는 귀족의 신분을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인정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아니, 지셀이 설사 귀족이 아니라 노예였더라도 그랜트는 그에게 고개를 숙였을 것이다.
“덕분에 오히려 성을 끼고 싸울 때보다 피해가 적었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백작님을 믿고 조금만 더 빨리 나갔어야 했는데…….”
그랜트는 말끝을 흐렸다. 지셀이 말하자마자 바로 준비해서 나갔다면 피해를 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도 전보다는 훨씬 피해가 적긴 했지만, 지휘관으로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지셀은 자책하는 그랜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됐어. 어차피 한번은 경험해 봐야 했으니까. 다른 건 됐고, 하나만 기억해라.”
“어떤 걸 말입니까?”
“대부분의 몬스터는 지성이 없다. 눈앞의 적을 공격하는 것에만 집중하지. 특히 이 산맥에서 사는, 반쯤 미친 몬스터들은 말이야. 그걸 잘 이용하면 인간의 전술로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사실 저희도 그런 생각을 안 해 본 건 아닙니다. 다만 몬스터들은 병사들보다 신체 능력이 좋기에 맞붙으면 피해가 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왕국에서도 피해를 줄이려고 요새들을 지은 것이고요.”
“오늘 싸운 거 보고도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해?”
‘그건 네가 괴물이라서…….’
그랜트는 말을 잇지 못했다.
분명 지셀의 말도 일리가 있고, 실현할 수도 있다는 걸 직접 경험했다. 하지만 동시에 지셀 같은 강자가 없으면 힘들 거란 생각도 들었다.
그 마음을 아는 듯 지셀은 혀를 차며 말을 이었다.
“굳이 나 정도의 강자가 없어도 된다. 요새의 양옆에 기마병들이 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네?”
“눈앞에 있는 적을 쫓는 습성을 이용해. 숙련된 기마병이라면 충분히 몬스터들을 분리할 수 있을 거다.”
“아…….”
“대형 병기들로 1차 공격을 한 뒤, 거리가 줄어들면 기마병들로 몬스터들을 분산시키고 진형을 갖춰 공격해라. 좁은 성벽 위에서 난전을 벌이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거다.”
“으음…….”
요새에는 기마병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 정도는 왕실에 요청하면 지원해 줄 것이다.
요새가 무너지지 않도록, 필요한 건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는 것이 튜리안 왕국의 기조였으니까.
“물론 몬스터들이 몰려오는 상황을 보고 판단을 해야겠지. 비행 몬스터가 별로 없고 대부분이 지상 몬스터라면 당연히 요새를 끼고 싸우는 게 낫다. 그 정도는 판단할 수 있잖아?”
그랜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몬스터 웨이브는 산맥에 남은 몬스터들이 어떻게 모여 오냐에 따라 달라진다.
어떨 때는 성벽을 쉽게 뛰어넘는 몬스터나 비행 몬스터가 거의 없을 때도 있었다. 대형 몬스터들이 소형 몬스터들이나 돌들을 집어 던지며 피해를 주긴 했지만, 그래도 다른 때에 비해서는 피해가 현저하게 적었다.
“지휘관이면 모든 상황에 맞게 전략과 전술을 짜야 해. 요새 하나만 붙잡고 있다가는 되레 당할 수도 있다.”
전생에는 실제로 요새만 믿고 싸우다가 함락된 곳도 있었다. 몬스터의 종이 워낙 다양한데 요새를 버릴 생각을 못 하니 생긴 문제였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선입견과 불안감은 쉽게 지울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요새가 생긴 지 몇 년 되지 않았으니 다양한 전략을 수립할 시간도 없었다.
그랜트는 오늘부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달았다. 요새만 믿고 싸우는 게 아니라 상황에 맞게 다양한 전략 전술을 수립해야 했다.
“감사합니다. 해 주신 말씀은 꼭 명심하고 준비를 더 철저히 하겠습니다.”
“그래, 몬스터들의 수는 언제나 일정 이상을 넘지 않으니까 준비만 잘하면 충분할 거야.”
“그걸 어떻게…….”
“궁금해?”
“네. 솔직히 이곳에 대해 저보다 더 잘 알고 계시는 거 같습니다.”
그랜트는 지셀과 대화하면서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그럴 리가 없는데도, 꼭 상대가 이런 일을 몇 번이나 경험해 본 것만 같았다.
지셀은 재미 삼아 오랜만에 진실을 한번 얘기해 보기로 했다.
“사실 내가 죽었다가 살아났는데…….”
“말씀을 못 하시는 이유가 있으시군요. 뭔가 사연이 있다고만 알아 두겠습니다.”
“……그래, 사연이야 많지.”
이렇게까지 아무도 안 믿으니 오히려 재미있었다.
지셀과의 대화를 마친 그랜트는 창고를 열어 요새에 있는 사람들에게 술을 잔뜩 나눠 주었다. 몬스터 웨이브가 끝날 때마다 고생한 자들에게 주는 일종의 보상이었다.
여기에 더해, 참여한 자들의 공헌도를 따져 부산물을 공평하게 나눠 갖게 중재하는 것도 그의 역할이었다.
“이번에는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겠군.”
원래는 이 시간이 가장 피곤하고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시간이었다. 다들 자기 공을 내세우며 더 갖겠다고 다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가죽과 힘줄은 내가 다 가져가겠다. 나머지는 똑같이 나눠서 가져가. 불만 있는 사람?”
지셀의 한 마디에 전부 입을 닫았다. 가장 많은 몬스터를 죽인 사람은 지셀이고, 트윈 헤드 오우거는 카오르가 죽였다.
승리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말하는데 누가 거부하겠는가.
나머지를 똑같이 나눠 준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한 일이었다.
헌터들은 삼삼오오 모여 그랜트가 나눠 준 술을 마시며 잡담을 떨었다.
“그럼 우린 술이나 마시고 놀자.”
“아, 술은 좋은데 먹을 게 별로네. 또 몬스터 고기야.”
“그래도 요새 말고 다른 곳은 다 기근이라서 먹을 게 아예 없다더라.”
튜리안 왕국은 다른 왕국과 달리 식량난에 심각하게 시달리지 않았다. 바로 엄청나게 쏟아지는 몬스터 덕분이었다.
몬스터 사체에서 돈이 되는 부분을 제외하고 먹을 수 있는 건 다 먹어 치웠다. 맛이 대부분 고약하다는 게 단점이지만 굶는 것보다는 나았다.
몬스터 고기와 먹을 수 있는 풀을 잔뜩 넣고 끓이는 스튜가 요새 사람들의 주식이었다. 그래서 요새 근처에서는 의외로 향이 강한 향신료가 많이 발달한 편이었다.
“아, 언제 먹어도 느끼는 거지만 참 더럽게 맛이 없어.”
“진짜 맛있는 고기와 빵을 먹어 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네.”
“여기는 물가가 너무 비싸다니까. 제대로 된 음식 한 끼 먹으려면 하루 일당을 다 날려야 해.”
사람들은 투덜거리면서도 음식을 입에 욱여넣었다. 아무것도 없이 술만 마시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음식 수준이 열악한 건 지셀 일행들도 마찬가지였다. 간단한 건조 식량만 챙겨 온 탓에 그들도 헌터들과 먹는 건 별다를 게 없었다.
“에이, 우리 영지가 진짜 잘 먹는 거였네.”
“집사장이 준 매운 양념 가루 아니었으면 먹지도 못했겠어. 냄새가 너무 역해.”
“진짜 더럽게 맛없네. 배고프니까 먹는다.”
펜리스 영지에서 부드러운 빵과 닭고기를 실컷 먹던 기사들의 입맛에 몬스터 요리가 맞을 리는 없었다.
요새에 온 뒤로 계속 몬스터 고기만 먹으니 이제는 보기만 해도 토할 거 같았다.
불평하는 기사들과 다르게 지셀은 무척이나 잘 먹었다.
“왜? 맛없어? 나 때는 말이야, 이런 것도 없어서 못 먹는 사람 많았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다 좋은데 가끔 저렇게 노인네 같은 말을 한다니까.’
‘나 때는? 저게 말로만 듣던 젊은 꼰대?’
영주가 맛있게 먹으니 기사들도 별수 없이 꾸역꾸역 먹었다. 집사장 말로는 어렸을 때는 반찬 투정도 심했다는데 지금은 몬스터 고기도 좋다고 먹으니,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몬스터 웨이브가 끝나고 몸을 추스르느라 억지로 배를 채우던 그들에게 얼마 뒤 기쁜 일이 생겼다.
“와, 저거 뭐야?”
“어마어마하게 들어오잖아?”
“큰 상단이 온 건가?”
어마어마한 숫자의 수레가 요새로 들어오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곳에서 내린 물건들을 보고는 더욱더 깜짝 놀랐다.
지셀이 차지한 여관 앞에 멈춘 수레들은 엄청난 양의 밀과 고기들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