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gressed Mercenary’s Machinations RAW novel - Chapter (270)
270 – 곧 빨라질 거야. (3)
270화 곧 빨라질 거야. (3)
“우아아아악!”
“약탈왕이다! 약탈왕이 나타났다!”
“빨리 도망쳐!”
마을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약탈왕의 악명이 워낙 자자하다 보니 다들 언제든 도망갈 수 있게 간단히 짐을 싸 둔 상태였다.
어차피 이주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 사람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
자경단도 마찬가지였다. 이들도 약탈왕의 군대가 나타나면 싸우지 말고 도망치라는 영주의 명령을 받은 상태였다.
지셀이 몽둥이를 들고 크게 외쳤다.
“다 부수고 다 뺏어라!”
“와아아아! 다 털어 버리자!”
기사들은 지셀이 왜 이러는지 잘 모른다. 그냥 또 뭔가 마음에 안 들거나 심심해서 그러는 거라고 대충 넘겼다.
그들은 영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눈곱만큼도 관심을 두지 않고 수련만 하는 상태였으니까.
그래서 이번에도 그냥 정신없이 지셀을 따라다니기 바빴다.
그런데 최근 지셀과 함께 마을을 털면서 든 생각이 있었다.
‘이거…… 은근히 재미있다.’
‘혹시 나는 도적놈 체질인가?’
‘왠지 모르지만 계속하고 싶어!’
대부분이 용병이나 비천한 출신이다 보니 기사가 됐어도 다른 영지의 기사들처럼 딱딱하게 살지를 못했다.
펜리스는 다른 영지에 비해 훨씬 자유롭기는 하지만 그래도 규율이 있다. 특히 길리언은 용병 출신이면서 누구보다 엄했다.
그는 절대 지셀의 얼굴에 먹칠하는 건 용납하지 않았다.
기사라는 이름을 달게 된 이후로 내내 그렇게 묶여 살다가, 오랜만에 이런 나쁜 짓(?)을 하니까 뭔가 속이 편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와아아아! 다 부숴라!”
“이 마을의 식량은 다 내 거다!”
“우리가 북부의 약탈자다!”
그래서 이들은 온 힘을 다해 연기했다. 아니, 그 배역에 완전히 몰입하고 말았다.
“이히히힛! 잡아라아아아!”
“우아아아앙! 엄마!”
복면을 쓴 기사는 천박한 웃음을 내지르며 도망가는 아이를 쫓았다.
“꺄아아악! 안돼! 우리 아이만은!”
아이의 엄마가 깜짝 놀라며 외쳤다. 거리가 너무 가까워진 걸 느낀 기사는 괜히 돌부리에 발이 걸린 것처럼 넘어졌다.
“어.이.쿠! 여.기.에. 돌.이. 있.었.네?”
“아아, 여신님! 감사합니다!”
아이를 안은 엄마는 여신께 감사를 드리며 급하게 도망갔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다들 공포에 질려 기사의 어색한 연기를 알아채지 못했다.
이렇게 적당히 잡을 듯 말 듯 하며 마을 사람들을 쫓아낸 약탈왕과 40인의 도적은 곧 집들을 부수기 시작했다.
쾅! 쾅! 콰앙!
복면을 쓴 클로드가 기사들을 재촉했다.
“빨리빨리 부숴! 누가 볼까 봐 창피하다고!”
아무리 클로드가 막 나간다지만 그래도 아카데미에서 수석을 차지했던 학자 출신이다. 이런 품격 떨어지는 짓은 정말 하고 싶지 않았다.
“아, 왜! 재미있는데!”
기사들은 낄낄거리며 열심히 마을을 박살 냈다.
집들을 다 부순 그들은 마을을 털고 얻은 식량과 자재들을 가지고 의기양양하게 성으로 돌아왔다.
물론 돌아올 때는 근처에 숨겨 뒀던 옷으로 갈아입어 사람들의 눈을 속였다.
그리고 사람들은 성으로 돌아오는 지셀과 기사들을 보며 감격에 겨운 표정을 지었다.
“우리 영주님이 도적 떼들을 쫓아갔대.”
“500명이 넘었는데 지금은 40명 정도로 줄었다더라.”
“아아, 매일 저렇게 나가시느라 얼마나 힘드실까.”
지셀은 그런 사람들에게 피곤한 안색으로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 모습에 사람들은 울컥하며 크게 소리를 질렀다.
“영주님, 힘내십시오!”
“저희가 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저도 입대하겠습니다!”
영주가 저렇게 고생하고 있는데 어찌 가만히 있으랴. 지금의 평온한 생활은 모두 영주 덕분이다.
지셀 또한 감격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말만 들어도 든든하구나. 너희들이야말로 이 영지의 희망이다. 같이 힘을 합쳐 영지를 노리는 적들을 몰아내자!”
“와아아아아!”
성이 떠나가도록 다들 함성을 내질렀다. 매일 이런 일이 반복되니 날이 갈수록 입대율이 치솟고 있었다.
지셀은 성에 들어오자마자 클로드에게 물었다.
“야, 오늘은 얼마나 챙겼냐?”
“……작은 마을이라 얼마 안 됩니다.”
클로드가 전리품(?)의 수량을 말해 주자 지셀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답했다.
“뭐? 그거밖에 안 돼? 야, 그러니까 빨리 좀 가자니까. 다 들고 튄 거 아냐.”
“…….”
클로드는 지셀을 보며 생각했다.
‘이 새끼 지금 도적질에 완전히 심취했구나.’
영주는 원래부터 막 나가는 인간이라 잘 어울리긴 했다. 하지만 자신은 이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
억지로 끌려가서 할 수 없이 같이하긴 하는데, 이러려고 총관했는지 매번 자괴감이 들었다.
어쨌든 약탈왕이 활약한 덕분에 영지가 위험하다는 인식이 크게 퍼졌다.
의심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실제로 각 도시와 요새들은 수도 없이 움직이는 병사들로 북적였으니까.
“빨리빨리 움직여라! 적이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이다!”
두두두두두!
바쁘게 움직이는 병사들을 보며 사람들은 걱정에 빠졌다.
“또 적이 온 거야?”
“우리 영지가 식량이 많으니까 다들 뺏고 싶을 거야. 지금까지 그걸 생각 못 했어.”
“이번에도 약탈자들인가? 아니면 다른 영주의 정찰대?”
분주하게 움직이는 병사들에게 한 노인이 다가가서 물었다.
“무슨 일이오? 적이 또 나타난 거요?”
“그런 거 같습니다. 지금 빨리 영지 경계로 이동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병사는 진지하게 말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속사정을 모른 채 실제로 내려온 이동 명령에 따르는 것뿐이니까.
원래 군대라는 게 그렇다. 뭔지도 모르고 그냥 까라면 까는 거다.
그래서 병사들은 바쁘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고,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더 걱정에 빠졌다.
막연하게 믿었던 영지의 군대가 큰 어려움에 빠졌다고 한다. 영지를 다른 자들에게 빼앗기면 예전처럼 빈곤한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들로서는 영지가 이미 전시 상태에 빠졌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입대율은 점점 더 올라가기만 했다.
물론 병사들이 이동하면 얼마 있다가 위에서 다시 명령이 떨어지긴 한다.
― 경계에서 영주님이 적을 요격했다. 부대 원상 복귀하라.
그러면 병사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영주를 칭찬하기 바빴다.
“역시 영주님이야.”
“우리가 힘이 되어 드려야 하는데.”
“이미 다른 부대는 영주님과 함께 싸웠다더라고.”
자신들은 안 싸웠지만 다른 부대는 싸웠다. 모든 부대에 그런 소문이 돌았다. 윗선에서 각 부대 사이의 정보 교류를 막으니 서로 확인할 방법도 없었다.
갈수록 늘어나는 입대 자원자 수를 확인하고 지셀은 만족스러워하며 말했다.
“좋아, 이제 얼마 안 남았네. 그러면 마지막으로 혼신의 연기를 해 볼까?”
이미 모든 마을의 강제 이주 작업이 끝났다. 이제 펜리스 영지에는 첩자가 숨을 만한 작은 마을조차 남지 않았다.
사람이 사는 곳은 모두 도시와 요새로 한정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전쟁이 일어났을 때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기가 굉장히 빠르고 편해진다. 물류 이동도 마찬가지다.
지셀답다면 지셀다운, 오직 전쟁 효율을 높이는 데만 집중한 무지막지한 계획이라 할 수 있었다.
입대율을 높이면서 겸사겸사 지지부진하던 이주 계획도 마무리 지은 셈이 되었다.
“자, 가자! 모두 실수하지 말라고!”
마지막 출정을 나갔던 지셀과 기사들은 모두 붉게 물든 붕대를 온몸에 칭칭 감고 돌아왔다.
붕대는 벨린다가 특별히 빨갛고 매운 양념을 써서 피가 배어 나온 것처럼 시뻘겋게 물들였다. 붕대에서 피어오르는 알싸한 매운 향에 기사들은 모두 코가 빨개지고 눈가가 촉촉해졌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 영주님이 다치셨다.”
“우리 영주님 소드마스터라고 소문나지 않았어?”
“적들이 너무 많았대. 강한 기사들도 있었나 봐.”
사람들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기사들을 보며 발만 동동 굴렀다. 지셀과 기사들은 팔다리가 처진 게 무척이나 피곤해 보였고 고개까지 푹 숙이고 있었다.
사람들이 모일 대로 모이자 지셀이 발에 마나를 모아 흑왕의 옆구리를 꽉 조였다.
히이이이잉!
내장이 터질 듯한 고통에 흑왕이 깜짝 놀라며 몸을 흔들고 성질을 부렸다. 그 타이밍에 맞춰 지셀은 그대로 말에서 떨어졌다.
털퍼덕.
“크윽!”
“영주님!”
사람들이 깜짝 놀라며 다가오려 하자 지셀이 손을 들고 말했다.
“나, 난 괜찮아…….”
그때 화가 난 흑왕이 콧김을 내뿜으며 쓰러져 있는 지셀을 뒷발로 걷어찼다.
퍽!
‘이 새끼가?’
데굴데굴 굴러가던 지셀이 잠깐 흑왕을 노려봤지만, 지금은 연기 중이라 혼을 낼 수가 없었다. 지셀은 분노와 짜증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승화하며 다시 고개를 떨궜다.
“영주니이이이임!”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다.
자신들을 사랑으로(?) 보살펴 주고 먹여 주고 재워 주고……. 어쨌든 다 해 주는 영주님이다. 이렇게 힘들고 아파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움을 참을 수가 없었다.
누군가는 쓰러져 오열하기까지 했다. 특히 이곳에서 오래 살았던 나이 든 사람들이 그랬다.
그들에게 영주는 일생의 은인이자 구원자였으니까.
그때 지셀이 떠듬떠듬 중얼거렸다. 그 목소리는 모든 사람의 귀에 마치 꽂히듯이, 수상할 정도로 잘 들렸다.
“큭…… 병사만 조금 더 많았어도……. 영지에 병력이 너무 부족해…….”
지셀은 그 말을 끝으로 눈을 감고 기절한 척했다. 기사들은 그 모습을 보고 입술을 꽉 깨물며 분개하는 표정을 지었다.
‘지금 웃으면 진짜 죽는다.’
‘참자, 참자, 참자……. 아, 제발, 제발.’
‘엄마, 아빠. 보고 싶어요.’
클로드도 눈을 꾹 감고 고개를 돌렸다. 누가 보면 눈물을 참는 것만 같았다.
‘창피해서 못 해 먹겠네, 진짜.’
옆에 있던 웬디도 윗입술을 깨물며 하늘만 바라보았다.
곧 성에서 벨린다와 사용인들이 급하게 달려 나왔다.
“꺄.악! 도.련.님! 어.떡.해!”
벨린다가 비명을 지르자 옆에 있던 길리언이 지셀을 들쳐메고 성안으로 성큼성큼 움직였다. 그의 얼굴은 시뻘겋게 물들어 있었다.
길리언은 이런 연극이 도무지 성격에 맞지 않았다. 그래도 지셀이 하는 일인데 초를 칠 수는 없었다.
그는 혹시나 실수라도 할까 봐 입을 꾹 다물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영지민들은 딱딱하게 굳은 그의 얼굴을 보고 화를 참는다고 여겼다.
공사 때문에 자재를 옮기던 알포이와 케인은 영주와 가신들이 힘을 합쳐 영지민들에게 사기를 치는 광경을 보고 혀를 찼다.
“쯧쯧. 지랄들을 해라, 지랄들을.”
어쨌든 영주가 싸우다 다쳐 쓰러졌다는 소문이 영지에 순식간에 퍼졌다.
사람들 사이에서 자원입대 운동이 대규모로 벌어졌다.
“우리 영주님은 우리가 지켜야 해! 영주님에게 힘이 되어 주자고!”
“우리가 영지를 지키자! 우리가 아니면 누가 지켜! 뺏기면 다시 예전처럼 살아야 한다고!”
“멀쩡한 놈들은 전부 영지군으로 입대하자!”
영지군의 복무 기간은 10년이다. 다른 영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생각보다 긴 시간이지만 사람들은 개의치 않았다. 다들 분개한 표정으로 자원입대를 신청했다.
그리고 얼마 뒤, 클로드가 지셀에게 보고를 올렸다.
“……기사를 제외한 병사들의 수는 약 1만 2천입니다. 목표치보다 더 큰 성과……. 크읍, 시발 이게 뭐야! 이게 진짜 왜 되는 건데!”
클로드는 말하다가 왠지 분이 치밀어올라 버럭 소리를 질렀다.
영주가 인기 있는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영지에 사는 모든 사람이 영주만 사랑하고 존경하고 아끼는 거 같았다.
너무 사랑받아서 이딴 사기를 쳐도 잘 통하는 게 더 열 받는다. 자신도 사랑받고 싶다는 질투심이 마구마구 올라왔다.
“크흑, 어쨌든 기사와 엘프들, 노동 돌격대원들까지 다 합하면 무려 1만 3천을 조금 넘는 병력입니다.”
현재 북부에서 그 이상 병력을 모을 수 있는 곳은 레이폴드와 데스몬드밖에 없었다.
기사들의 수와 새로운 장비들까지 생각한다면, 전체 전력은 그 두 곳과 북부 최강을 다툴 만할 정도였다.
물론 지금 신병들의 수준은 징집병과 다를 게 없다. 그들을 이제 정예병으로 만들어야 그 계산이 맞을 것이다.
지셀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봐, 되잖아. 우리 영지 사람 많다니까?”
“네……. 인기 많아서 좋으시겠습니다. 어휴, 좋겠다. 증말.”
“너, 지금 질투하니?”
“네니요.”
지셀은 괜히 씩씩거리는 클로드를 보며 혀를 차다가 말을 이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길리언.”
“네, 영주님.”
“스톤헤이븐 요새를 중심으로 남쪽 지역의 훈련을 맡도록. 기사 100명을 지원해 줄 테니 그들과 함께해라. 나는 북쪽 지역의 훈련을 맡겠다.”
“알겠습니다.”
병사들은 영지 곳곳에 퍼져 있기에, 길리언 한 사람이 그들 모두를 훈련시키고 관리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지셀과 담당 구역을 적당히 나누어서 관리해야 했다.
지셀이 기준으로 삼은 스톤헤이븐 요새는 영지의 옛 카발디 지역의 남쪽에 있는, 가장 크고 중요한 요충지였다. 적이 쳐들어올 때는 반드시 그곳을 거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담당 구역을 나누긴 했지만, 영주인 지셀이 영주성을 오래 비울 순 없었다. 그렇기에 길리언에게 조금 더 멀리 떨어진 남쪽 지역의 훈련을 맡긴 것이다.
물론 남쪽 지역만 맡는다 해도 길리언 혼자 수천의 병사를 관리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병사들보다는 수준이 높은 기사들도 같이 붙여 준 것이었다.
지셀은 거침없이 자신이 생각하는 훈련 목표를 말했다.
“모든 병사가 기마술에 능숙해지도록 훈련하는 게 목표다. 그 뒤 기마에 익숙한 2천 명을 뽑아 궁술을 집중적으로 훈련시킨 뒤, 전부 궁병 및 궁기병으로 편성할 생각이다.”
펜리스 병사들에게 이제 기마술은 기본이었다. 하지만 지셀이 원하는 수준에는 그 정도로도 부족했다.
“나머지는 기존 병사들처럼 창술과 검술, 방패술에 모두 익숙해지도록 한다. 언제 어디서든 병종을 바꿔서 전투에 활용할 수 있게 말이야.”
“목표 기간은 어느 정도입니까?”
“목표 기간은 3개월이다. 짧은 건 알지만, 그 안에 어떻게든 전투에는 참여할 수 있게 가르쳐 놔야 해.”
“최선을 다해 명을 수행하겠습니다.”
빠듯한 기간이지만 어떻게든 해야 했다. 언제 내전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셀은 다른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게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 때문에 미래의 일이 바뀌고 전생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하루도 방심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는 모든 가신들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지금은 영지 개발과 모든 정책을 뒤로 미루고 병사들의 훈련을 최우선 목표로 두겠다. 병사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게 지원하는 데 전념하도록.”
지셀의 한마디로 펜리스 영지의 전쟁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병사들의 훈련은 그 첫 번째 단추였다.
병사들이 조금 힘들어하긴 하겠지만, 강도 높은 훈련도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다들 영지를 지키겠다고 결심하고 입대한 사람들이라 사기가 무척 높았다.
이제 이들을 전장에서 싸울 수 있게 가르쳐야 한다.
북부 최강이라 불리는 해럴드 데스몬드의 군대와도 겨룰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지셀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우리가 북부 최강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
북부를 제패하기 위한 준비가 하나둘 끝나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