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gressed Mercenary’s Machinations RAW novel - Chapter (289)
289 – 이대로 돌파한다. (3)
289화 이대로 돌파한다. (3)
“으아아악!”
빛줄기처럼 쏘아져 들어오는 지셀의 돌격에 데스몬드군의 창병들이 우수수 쓰러졌다.
콰아아앙!
뒤이어 들어온 기사들과 기마병들의 돌격도 지셀의 공격에 못지않았다.
망가진 대열로는 기마 돌격을 전혀 막을 수가 없다. 데스몬드의 진형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대열이 무너지면 명령 체계도 같이 무너진다. 데스몬드군은 혼란에 빠져 제대로 대응조차 하지 못했다.
곳곳에서 지휘관들이 외치는 소리가 겹쳤다.
“막아라!”
“일단 눈앞에 있는 적들부터 쳐라!”
“수는 우리가 더 많다!”
오랜 시간 훈련한 움직임은 몸에 배기 마련이다. 대열이 무너졌어도 데스몬드군은 본능적으로 모이며 앞에 있는 적을 공격했다.
“저놈이 영주다! 검은 말을 탄 놈이다!”
누군가가 외치자 데스몬드군은 지셀을 끌어 내리려고 우르르 달라붙었다. 하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지셀이 붉은 눈을 번뜩이며 창을 휘두를 때마다, 그에게 다가오던 데스몬드의 병사들은 그대로 목이 날아갔다.
몇몇 병사들은 말을 공격하려 했지만 그들은 난생처음 기괴한 광경을 보게 됐다.
푸르르르!
흑왕은 사나운 눈빛을 뿜어내며 미친 듯이 날뛰기 시작했다.
무기가 날아오면 뛰어서 피하고 적이 다가오면 뒷발로 걷어찬다. 위에 주인이 타고 있건 말건 신경도 안 쓰고 제멋대로 움직이며 싸우기에 바빴다.
그러자 지셀도 흑왕의 고삐를 놓고 창을 휘둘렀다. 서로 자기가 먼저 적을 죽이겠다고 난리였다.
주인과 말, 둘 다 제멋대로인 게 이렇게 궁합이 잘 맞을 수가 없었다.
퍼어억! 퍼억! 퍽!
“으아아악! 뭐야! 이 말은!”
“너무 빠르잖아! 창이 보이지도 않아!”
“피해! 가까이 다가가지 마라!”
데스몬드군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말과 기수의 움직임이 굉장히 불규칙적이라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틈이 보이는 거 같아 들어가면 순식간에 목이 날아가 버렸다.
퍼억! 퍽! 퍽!
둔탁한 소리가 날 때마다 데스몬드 병사들의 머리가 사방으로 날아갔다.
지셀을 뒤따라온 기사들도 힘을 아끼지 않고 마나를 내뿜었다.
갑옷의 힘이 발동된 이상 말 위에서 싸우면 손해다. 기사들은 속속 말에서 뛰어내렸다.
특히 고든은 누구보다 큰소리로 외치며 말에서 내려왔다.
“오늘은 하체 조진다!”
콰앙!
그의 다리에 마나가 몰리며 몸이 쭉쭉 뻗어 나갔다. 다른 기사들도 모두 자신만의 무기를 꺼내며 데스몬드 진영에 들이닥쳤다.
“검은 갑옷 놈들이다!”
“전보다 더 많아졌잖아!”
“저놈들한테 틈을 주면 안 된다!”
데스몬드군은 검은 갑옷을 입은 펜리스의 기사들을 보며 경기에 들린 듯 비명을 내질렀다.
그간 길리언과 기사들에게 아주 진저리가 나도록 당하며 그들의 힘을 직접 겪었기 때문이다.
콰앙! 콰앙! 콰앙!
갑옷의 힘을 모두 개방한 기사들의 힘은 그야말로 경이적이었다. 순식간에 수백의 데스몬드군이 죽어 나갔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중보병들이 우르르 몰려와 펜리스군을 밀어내려 했다.
데스몬드의 수준 높은 기사들도 중간중간 끼어들어 펜리스의 기사들을 막기 시작했다.
펜리스군이 짧은 시간에 진형의 앞부분을 무너뜨리긴 했지만, 수가 적으니 슬슬 그 돌파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때 지셀이 흑왕의 말고삐를 강하게 잡으며 외쳤다.
“비켜라!”
소리가 들리자마자 펜리스의 기사들과 병사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양옆으로 움직였다.
촤아아악!
순식간에 바다가 갈라지듯 텅 빈 길이 만들어졌다.
두두두두두!
지셀을 태운 흑왕이 거침없이 달렸다.
지셀이 창을 아래로 늘어뜨리며 다시 3단계의 코어를 개방했다.
드드드드!
그의 눈이 더욱더 붉게 물들었다.
사나운 흑왕의 눈빛과 그보다 더 사나운 지셀의 눈빛을 마주 본 데스몬드군은 자신들도 모르게 주춤거렸다.
“막아!”
철컹! 철컹! 철컹!
중보병들의 거대한 방패가 땅에 꽂히며 방패의 벽을 만든다. 지셀의 돌격이 얼마나 강한지 조금 전에 본 병사들은 이를 악물고 힘을 주었다.
하지만 지셀은 이들과 정면으로 부딪칠 생각이 없었다.
파앗!
“어?”
데스몬드군은 모두 고개를 들었다.
흑왕이 높이 뛰어올라 방패의 벽을 넘었기 때문이다.
콰앙!
지셀이 데스몬드군 대형의 중심으로 뛰어들며 창으로 땅을 내리치자 강한 충격파가 퍼져 나갔다.
“크어억!”
지셀과 가까운 곳에 있던 병사들은 피를 토하며 쓰러졌고, 조금 떨어진 곳에 있던 병사들은 자세를 잡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하지만 머뭇거리는 것도 잠시였다. 아군 진영 한가운데에 홀로 뛰어든 적 영주를 구경만 하고 있을 리 없었다.
빽빽하게 뭉쳐 있던 중보병들은 모두 몸을 돌려 지셀을 압박하려 했다. 데스몬드의 기사들도 목표를 바꿔 지셀에게 다가갔다.
그 순간, 그들이 상상도 못 했던 일이 벌어졌다.
드드드드드.
쓰러진 병사들이 들고 있던 창이 사방에서 떠오른다. 그 모습을 본 데스몬드군은 유령에 홀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다들 무슨 상황인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넋이 나갔을 때, 수백 개의 창이 지셀을 포위한 병사들에게 쏟아졌다.
퍼퍼퍼퍼퍼퍽!
“으아아악!”
창이 스스로 허공에서 움직이니 다들 기겁할 만했다. 기사들은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창을 쉽게 쳐 냈지만 병사들은 사정이 달았다.
창마다 담긴 힘이 제각각이라, 어떤 병사들은 갑옷과 방패로 튕겨 냈지만 어떤 병사들은 그대로 몸이 뚫려 죽고 말았다.
“차, 창이 날아다닌다고?”
“마법이다! 펜리스 백작이 마법을 쓴다!”
“우리 마법사들은 뭐 하는 거야!”
마법이 아니지만, 지셀이 쓰는 기술을 알아볼 만한 실력자는 이곳에도 없었다.
데스몬드군뿐만 아니라 펜리스의 기사들과 병사들도 순간 넋이 나가고 말았다.
그림자 산맥으로 파견 갔던 일부 기사들 외에는 대부분 이 기술을 오늘 처음 봤기 때문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저게 말로만 듣던 그 기술이구나.”
“내가 말했지? 저거 진짜 미친 기술이라니까.”
“저런 게 있으면 혼자 싸워도 되지 않나?”
하지만 그들의 감상은 오래가지 못했다. 먼저 들어가서 대열을 흐트러뜨린 지셀이 크게 외쳤기 때문이다.
“정신 안 차리냐!”
드드드드!
3단계 개방 상태는 오래 유지할 수가 없다. 지셀의 눈에 핏발이 서리고 몸 곳곳에 힘줄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지셀의 호통에 찔끔한 펜리스의 선임 기사, 고든이 손짓하며 크게 외쳤다.
“자, 빨리 다시 들어가자!”
아무리 갑옷의 힘을 빌렸어도 두꺼운 방패를 틀어쥔 중보병 대열을 뚫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셀이 먼저 들어가 대열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덕분에 진입하기가 이전보다 훨씬 수월했다.
콰앙! 콰앙! 콰앙!
펜리스의 기사들과 병사들이 다시 데스몬드군의 사이사이에 뛰어들어 무기를 휘둘렀다.
이 기상천외하고 무모한 전술에 데스몬드군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아직은 데스몬드 쪽이 수가 많기에 후열을 두껍게 유지하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후열의 병사들도 모두 쓰러지게 될 것이다.
데스몬드 병사들의 눈에 드디어 공포가 서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셀도 그리 속이 편한 건 아니었다.
‘더 빨리 들어가야 한다.’
펜리스군의 주력은 모두 힘을 쓸 수 있는 시간에 제한이 있다. 적들의 수가 워낙 많기에 이 상태로 가면 적들을 다 죽이기 전에 이쪽의 힘이 빠질 것이다.
‘징그러운 놈들.’
지셀과 펜리스군은 직선으로 데스몬드군의 대열을 뚫고 있었다. 앞을 막는 자들은 모조리 죽이고 있지만, 좌우 대열에서 계속 병력이 충원되었다.
대군은 이래서 무서운 법이다. 아무리 죽여도 전투력이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데스몬드군 개개인의 실력도 만만치가 않았다. 분명 지셀과 펜리스 기사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대열을 뚫는 속도는 점점 늦어지고 있었다.
지셀의 눈이 빠르게 전장을 훑었다.
왕국군을 상대하던 에머슨의 기병대가 궁기병들을 노리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데스몬드군의 후열을 견제하며 괴롭히던 아군의 궁기병들은 이제 다가오는 적들을 피해 이동하기 바빴다.
‘우리가 먼저 마법사들을 잡아야 한다.’
지금 펜리스군이 확실하게 승기를 굳히기 위해서는 데스몬드의 마법사들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 아군 마법사들이 남은 적들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쪽에 포진해 있는 마법사들은 신경 쓸 필요 없다. 진형 뒤쪽에서 가장 강력하게 보호받고 있는 고서클 마법사를 잡아야 한다.
콰아앙! 콰앙!
지셀은 마나를 아끼지 않고 뿜어내며 계속 적 진형의 중앙만 두들겨 댔다.
미리 명령을 받은 펜리스군도 그를 뒤따라 전진하기에만 바빴다.
무지막지할 정도로 한 곳만 패며 전진하는 펜리스군 덕분에 데스몬드군은 좌우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가장 먼 곳에서 바라보고 있던 해럴드가 거친 숨을 내쉬었다.
“저놈이…… 저 정도였단 말인가…….”
두 눈으로 봐도 믿을 수가 없었다. 이건 소문 그 이상이다. 그간 당해 왔기에 지셀을 높이 평가했지만, 그것조차도 실력보다 낮게 잡았던 것이다.
지셀이 그간 준비한 것만으로도 놀라서 쓰러질 지경인데 일신의 무력마저 최상급 기사에 육박하다니!
저 정도면 북부제일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능히 홀로 수천의 병사들을 감당할 만한 실력이다.
“그런데 왜…… 저렇게?”
움직임이 이상했다. 무식할 정도로 전진만 하고 있다. 저 정도 실력이 있다면 다른 전술을 사용하는 게 더 효과적일 텐데도.
무작정 앞으로만 나아가니 자연히 아군에 점점 포위되는 모양이 되었다. 만약 펜리스 기사들이 지칠 때까지 시간을 더 끈다면 이쪽이 역으로 그들을 짓밟을 수 있을 것이다.
“도대체 뭘 노리는 거지?”
해럴드는 지셀과 펜리스 기사들이 힘을 쓰면 쓸수록 더 빨리 지친다는 걸, 힘을 쓰는 데 시간제한이 있다는 걸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움직이는 방향을 보면 뭘 노리는지는 금세 드러났다.
날카로운 눈으로 지셀의 움직임을 따라간 해럴드는 입술을 깨물었다.
“저놈이 마법사를 노리고 있구나.”
지셀이 움직이는 방향에는 윌로우가 있었다. 펜리스의 6서클 마법사를 봉쇄할 수 있는 존재이니 지셀로서는 윌로우가 거슬릴 만했다.
아군도 포위 진형을 차근차근 형성하고 있었지만, 지셀의 무력을 보면 진형이 완성되기 전에 윌로우가 잡힐 것이 확실했다.
그렇다고 윌로우를 더 뒤로 물릴 수도 없었다. 상대의 마법을 견제하든, 상대 병력에 마법을 쓰든 거리는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그나마 6서클에 이른 마법사라 지금 정도 거리에서 상대를 견제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해럴드는 지금까지도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던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
“레노스.”
“네, 영주님.”
“호위단 전원을 이끌고 저놈을 막아라. 에머슨이 적 궁기병과 마법사들을 칠 것이다.”
“……저희의 임무는 영주님을 지키는 것입니다.”
“윌로우가 죽으면 우리가 불리해진다. 이제 저쪽에서 숨겨 둔 패는 더 없는 거 같으니 괜찮다. 저놈부터 막아라.”
“……알겠습니다.”
데스몬드 정도 되는 대영주라면 수많은 기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중에서 특별히 실력이 뛰어난 이들은 영주를 지키는 호위 기사로 임명된다.
대영주가 거느리는 호위 기사들을 로열 가드라 부르는데, 데스몬드 백작의 로열 가드는 50명이나 되었다.
수만 많은 것이 아니었다. 단장인 레노스는 상급에 이른 기사이고, 다른 기사들도 최소가 중급 기사에 이른 정예 중의 정예들이었다.
해럴드는 오직 지셀을 막기 위해, 절대 함부로 움직이지 않는 이들까지 움직이고 만 것이다.
레노스는 진중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가자.”
휘황찬란한 갑옷을 입은 그들이 말을 타고 달려 나갔다.
이들은 그 특성상 적을 막고 누군가를 지키는 데 탁월한 전법을 익히고 있었다.
로열 가드 50명이면 허튼 남작 정도의 실력자도 죽이지 않고 제압할 수 있을 정도다.
그렇기에 해럴드는 지셀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이들이 나서면 윌로우에게 다가가지 못할 것이라 믿었다.
두두두두두!
힘차게 말을 달리는 건 이들만이 아니었다. 왕국군의 추격을 완전하게 따돌리고 빠져나온 에머슨은 펜리스의 궁기병을 쫓기 시작했다.
궁기병들 또한 그걸 아는지 데스몬드군의 후열을 견제하며 괴롭히다가 슬금슬금 뒤로 빠지기 시작했다.
에머슨은 전장의 상황을 둘러보며 자신의 부관에게 새로운 명령을 내렸다.
“1천을 내어 주겠다. 적 후방에 있는 마법사들을 짓밟아라.”
“알겠습니다.”
부관은 그 즉시 1천의 기병을 이끌고 펜리스의 마법사들에게 향했다.
현재 펜리스군 후방에 있는 마법사들은 약 300여 명의 호위를 두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지저분한 회색 로브를 입고 큰 대검을 들고 있었다. 그 대검은 일반적인 모양이 아닌, 양날 검에 긴 자루를 붙여 말을 베는 용도로 만든 참마도였다.
마법사들을 빙 둘러싸고 호위하던 그들은 데스몬드의 기병들이 다가오자 천천히 그쪽으로 걸어 나갔다.
두두두두두!
데스몬드의 기병들은 창을 단단히 쥐고 속도를 더 높였다. 마법사들을 지키겠답시고 나선 놈들을 그대로 짓밟을 생각이었다.
“웬 거지 같은 놈들이 앞을 막는구나.”
기병대의 부관은 비웃음을 지었다. 저 정도 숫자면 충분히 뚫고 마법사들을 칠 수 있었다.
로브를 입은 자들 중 한 명이 힘차게 달려오는 기병들을 노려보며 앞으로 나섰다.
천천히 걸어 나오던 그는 점점 속도를 높여 달리기 시작했다.
그자와 거리가 가까워지자 기병대의 부관은 크게 외치며 창을 내질렀다.
“죽어라! 이 무모한 놈!”
부웅!
로브를 입은 남자는 달려오는 말을 향해 거대한 참마도를 휘둘렀다.
콰아앙!
부관의 창은 남자에게 닿지 않았다. 오히려 부관 쪽이 말과 함께 몸뚱이가 갈려 날아갔다.
로브를 입은 남자는 뒤따라오던 기병들에게도 참마도를 몇 번이나 휘둘렀다.
콰앙! 콰앙!
히이이잉!
선두의 기병들이 모조리 쓰러지자,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나머지 호위 인원들까지 전장에 뛰어들었다.
그들도 참마도를 열심히 휘두르며 적 기병들을 무참히 학살했다.
콰앙! 콰앙! 콰앙!
“으아아악!”
“이놈들 뭐야!”
“옆으로 피해!”
데스몬드의 기병들은 다가오는 족족 로브를 입은 자들에게 베여 버렸다. 달려오던 속도를 미처 줄이지 못하고 시체들에 걸려 넘어지는 자들도 부지기수였다.
잠깐 여유가 생기자, 가장 처음에 나섰던 남자가 귀찮다는 듯 로브의 두건을 뒤로 휙 넘겼다.
헝클어진 붉은 머리를 쓸어 넘기며, ‘오우거 슬레이어’ 카오르가 건방진 웃음을 지었다.
“이 몸, 등장.”
로브를 쓴 자들은, 바로 그림자 산맥에서 몬스터들을 사냥하던 카오르와 헌터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