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gressed Mercenary’s Machinations RAW novel - Chapter (293)
293 – 대가를 받을 시간이다. (1)
293화 대가를 받을 시간이다. (1)
두 사람의 검이 강하게 부딪친다. 서로에 대한 증오가 가득하기에 양쪽 다 한 치도 물러설 수가 없었다.
카아아앙!
물론 3단계를 개방한 지셀의 힘을 해럴드가 감당할 리가 없었다. 검날이 맞붙은 순간, 해럴드의 검은 뒤로 튕겨 나갔다.
“무슨!”
지셀이 강하다는 건 이제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그 힘을 직접 겪으니 느낌이 전혀 달랐다.
아예 생명력을 모두 뽑아 썼음에도 이런 격차라니!
해럴드가 자세를 바로잡기도 전에 지셀이 다시 검을 휘둘렀다.
카앙! 카앙! 카앙!
지셀이 우월한 점은 힘뿐만이 아니었다. 검의 궤적이 너무나도 현란해 해럴드가 미처 눈으로 좆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절대 이 나이에 오를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경지였다.
해럴드는 경악을 삼키며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어떠한 수를 써도 지셀에게 검이 닿지 않았다. 자신은 오히려 막기에만 급급할 뿐이었다.
‘이놈의 재능이 이 정도였단 말인가!’
지셀은 거대한 벽이었다. 싸우면 싸울수록 그의 진가가 느껴졌다. 아주 노련한 전사와 싸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압도적인 격차에 해럴드는 결국 전의를 상실하고 말았다. 그리고 지셀은 그 잠깐의 틈을 놓치지 않았다.
촤악!
“크윽!”
해럴드는 가까스로 피했지만 가슴을 길게 베였다. 그는 이를 악물며 몇 걸음 더 뒤로 물러났다.
‘저놈이…… 저놈이 정말 북부제일검이란 말인가?’
공작가에서는 지셀을 북부제일검인 위르겐과 동급으로 상정했다. 하지만 해럴드는 그 정보를 접하고서도, 무력뿐만 아니라 지휘 능력과 영지 운영 능력 따위까지 전부 포함해서 높이 친 거라 판단했다.
그런데 저렇게 지치고 상처 입은 상태에서도 이런 힘을 보이다니! 도대체 얼마나 강하길래 아직도 이렇게 싸울 수 있다는 말인가.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겪었음에도 해럴드는 믿을 수 없었다. 지셀이 모든 면에서 자신보다 뛰어나다는 것이 그의 패배감을 더 부추겼다.
“인정할 수 없다!”
해럴드가 악을 지르며 검을 휘두르기도 전에, 지셀의 검이 그의 정면으로 날아왔다.
콰르르릉!
검을 휘두르는 것뿐인데, 공간이 찢어지고 하늘이 비명을 지르는 것만 같았다. 해럴드는 도무지 그 검을 막을 자신이 없었다.
머리카락을 넘실거리며 다가오는 악마의 붉은 눈을 마주 본 순간, 해럴드는 엄청난 공포를 느꼈다.
공포로 이성이 마비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본능적으로 한쪽 팔을 드는 것뿐이었다.
콰직!
“크아아악!”
해럴드의 왼팔이 팔꿈치부터 잘려 나갔다. 그는 피를 철철 흘리며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질렀다.
그 모습을 본 지셀은 코어를 안정시키며 개방 단계를 한 단계 내렸다. 단숨에 몰아붙여 팔까지 잘랐으니 더 이상 무리하게 3단계를 유지할 필요가 없었다.
“곱게 죽을 생각은 하지 마라, 해럴드.”
“끄흐으으으으…….”
해럴드는 잘린 팔 부위를 붙잡고 신음만 내뱉을 뿐이었다.
이제 그에게서 대영주의 품위는 보이지 않았다. 언제나 깔끔했던 외관은 헝클어질 대로 헝클어졌고, 입에서는 피 섞인 침이 줄줄 흘러내렸다.
아무리 명문가의 마나 연공법과 검술을 익혔다 한들, 애초에 해럴드는 검에 뜻을 둔 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영지 운영과 정치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좋은 재능을 타고났고, 환경도 풍족했던 덕분에 상급 기사의 수준에 오를 수 있었지만 그뿐이었다.
생명력까지 태워도 3단계의 힘을 개방한 지셀을 당해 내기는 역부족이었다.
“크흐흐흐흐…….”
신음은 언젠가부터 자조적인 웃음으로 바뀌었다.
“어떻게…… 어떻게 그 나이에 그런 지식과 힘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이냐…….”
북부의 망나니라 불리던 놈이 어떻게 이런 괴물 같은 놈이 되었을까?
어째서 자신은 이놈의 정보를 놓쳤을까?
모든 게 의문이고 모든 게 후회일 뿐이었다.
“크흐흐…… 생명력까지 불태웠건만, 그 정도로는 너에게 닿지 않는다는 것이냐.”
생명력은 조금만 써도 노화가 진행되고 절대 회복되지 않는 힘의 근간이다. 그렇기에 어지간히 위급한 상황, 절체절명의 위기가 아니라면 쓰지 않는다. 쓰게 되더라도 잠깐만 쓰고 멈춰야 한다.
해럴드는 아예 목숨을 버리고 지셀을 죽일 각오로 코어까지 파괴했다. 하지만 넘치는 그 힘으로도 지셀의 터럭 하나를 건들지 못했다.
절망.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렸음에도 상대를 죽이지 못한다는 거대한 절망이 그를 덮었다.
모든 걸 잃었는데, 그 원한마저 갚지 못하고 죽게 생겼다.
“크크크큭…….”
참을 수가 없었다. 굴욕과 수치, 박살이 난 자존감이 그를 계속 고통스럽게 하고 있었다.
몇 번이나 어깨를 들썩인 해럴드가 고개를 들어 지셀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어둡게 가라앉아 있었다.
지셀도 해럴드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놈과 델파인 공작을 죽이는 꿈을 매일 꿨었지. 오늘 하나의 꿈을 이루는군.”
“크흐흐…… 그냥 꿈만 꾸지 그랬느냐.”
해럴드는 갈라진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래, 어차피 모든 걸 잃을 거라면…… 그걸 써도 되겠지…….”
“뭐?”
“지셀…… 너는 이런 힘을 본 적이 없을 거다. 너를 죽이는 걸 온전히 나 자신의 의지로 느낄 수 없는 게 아쉽지만…… 너에게 패배한 채로 죽는 것보다 낫겠지. 잘 봐라. 내가 숨겨둔 최후의 힘을.”
그그그그그…….
갑자기 해럴드의 몸이 평소보다 더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근육이 비대하게 커지고 힘줄이 터질 듯이 솟아 나왔다.
마나의 폭풍이 강렬하게 퍼져 나간다. 그 힘을 버티지 못한 해럴드의 몸 곳곳에서 피가 터져 나왔다.
그 모습을 본 지셀이 눈썹을 꿈틀거렸다.
‘이건…….’
“크아아아아!”
해럴드의 눈에서 이성의 빛이 사라졌다. 그는 피를 철철 흘리는 한 마리의 괴물이 되어 버렸다.
쿠우우우웅!
해럴드가 평생을 쌓아 온 모든 마나가 생명력과 함께 불타며 그의 온몸에서 폭발하듯이 터져 나왔다.
마치 지셀과 펜리스의 기사들이 쓰는 마나 연공법과 비슷했다. 다른 점은, 쓰는 사람의 정신이 나가 버렸다는 것이었다.
“크아아아!”
다시 한번 괴성을 내지른 해럴드가 검을 휘두르자 어마어마한 광풍이 몰아닥쳤다.
콰아앙!
그 힘에 지셀도 순간 뒤로 밀릴 정도였다.
‘이것 봐라?’
해럴드가 다시 다가오자 지셀도 서늘한 미소를 지으며 맞받아쳤다.
콰앙!
다시 붙은 전투의 양상은 그전과는 달랐다. 오히려 해럴드가 지셀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힘과 속도가 엄청나게 늘어난 해럴드는, 자신이 상처 입는 건 개의치 않고 움직였다.
그야말로 미쳐 버린 짐승 그 자체였다.
카앙!
지셀은 해럴드의 검을 막아 내며 이죽거렸다.
“인간으로 죽기는 포기한 거냐, 해럴드?”
“크아아아아!”
해럴드는 제대로 된 대답도 없이 괴성만 질러 댔다.
카앙! 카앙! 카앙!
지셀은 그와 맞서 싸우면서도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이 힘, 본 적이 있다.’
해럴드의 마나 연공법은 전생에 데스몬드를 점령하고 얻어 봤기에 잘 알고 있다. 그 연공법에는 이런 효능은 절대 없었다.
아무리 죽음을 각오한다 해도 이 정도로 과격한 힘을 낼 수는 없다. 명문가의 마나 연공법은 절대 그런 방식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해럴드는 본래 그가 가진 힘을 몇 배나 폭발시켜 내보이는 것 같았다.
마치 지셀 자신처럼 말이다.
‘그때와 비슷하다.’
전생에도 이렇게 생명력을 폭발시켜 스스로의 한계 이상으로 힘을 끌어내는 놈들이 간혹 있긴 했다.
당시엔 자신의 무위가 너무 높아 상대가 생명력을 폭발시키든 말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 마나 연공법이 대륙에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귀족 중의 귀족인 해럴드가 이런 마나 연공법을 쓰는 건 이상했다. 전생에는 단칼에 허리를 베어 죽여서 이런 걸 익히고 있는지도 몰랐다.
‘이건 마치…….’
전생에 바네사가 익혔던 엉터리 마나 연공법과도 묘하게 비슷하다. 그녀는 그걸 익히고 미쳐 버렸다.
생각해 보니 자신에게 덤벼들었던 몇몇 놈들도 그랬던 거 같다.
‘미치거나…… 혹은 괴물처럼 변하거나. 설마 다들 이놈과 비슷한 마나 연공법을 익히고 있던 거였나?’
싸우는 놈마다 마나를 쓰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기에 그냥 잠력을 폭발시켜 싸우는 줄로만 여겼다. 자신도 성질이 비슷한 마나 연공법을 쓰고 있으니 심각하게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냥 덤벼드는 족족 다 쉽게 때려죽였으니 고민할 필요도 없는 문제였다.
하지만 해럴드 같은 고위 귀족까지 이런 힘을 쓰는 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지셀은 전생에 싸웠던 놈들을 새삼 떠올렸다. 해럴드처럼 힘을 폭발시키는 놈들의 특징이 하나 있었다.
‘이 힘을 쓰면 반드시 죽는다.’
자신이 개량한 마나 연공법을 익힌 이들은 꾸준하게 수련하면 제한 시간을 늘릴 수 있다. 힘을 폭발시켜도 적절한 때 멈추면 아무 문제 없다.
하지만 전생에 적으로 만났던 놈들은, 이 힘을 쓰고 나면 절대 멈추지 못했다. 말 그대로 죽을 때까지 힘이 폭주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마나 연공법에서 극단적으로 힘만 추구하고 안정성을 버린 부작용 덩어리.
지셀이 전생에서 본 그놈들과 지금의 해럴드는 비슷했다.
“크아아아아!”
해럴드는 이제 인간이라 할 수 없었다. 오직 눈앞에 있는 모든 걸 죽이려는 본능만 남아 있는 괴물이었다.
부우우웅!
콰아앙!
강하게 휘둘러지는 해럴드의 검을 막은 지셀의 몸이 점점 뒤로 밀려 나갔다.
갈수록 힘이 강해진다. 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만으로도 땅이 뒤집힐 정도였다. 해럴드 스스로도 그 자신의 힘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지셀은 이를 악물고 웃으며 다시 3단계의 코어를 개방했다.
“그래, 어디 한번 끝까지 해보자.”
드드드드득!
콰아앙!
강렬한 마나의 힘을 두른 검이 부딪친다. 지셀은 조금 전과 달리 밀리지 않고 버텼다.
콰앙! 콰앙! 콰앙!
두 사람의 검이 부딪칠 때마다 마나의 파동이 뿜어져 나간다. 그것은 주변을 강타하며 파편들을 흩뿌렸다.
조금 떨어져 있던 데스몬드의 남은 참모와 호위병들은 더 거리를 벌리며 물러났다.
만약 저 힘의 폭풍에 말려들어 간다면 단숨에 몸이 갈기갈기 찢길 것이다.
콰앙!
다시 한번 해럴드의 검을 튕겨 낸 지셀이 땅을 박찼다.
그 순간 자리에서 사라졌던 그가 순식간에 해럴드의 뒤에 나타나 검을 휘둘렀다.
촤아아악!
부우웅!
해럴드는 곧바로 뒤를 돌아보며 검을 휘둘렀다. 지셀은 잽싸게 고개를 숙여 피하고 뒤로 물러났다.
‘역시…….’
저건 고통을 버티는 게 아니다. 잠깐의 머뭇거림이나 미세한 근육의 경직조차 없었다. 아예 감각이 사라져 몸이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거기에 상처도 무척이나 얕게 들어간다. 불어난 마나로 전신을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콰아앙!
바로 이어지는 해럴드의 공격을 지셀이 피하자 애꿎은 땅만 박살이 났다. 지셀은 바로 한쪽 발로 땅을 강하게 밟았다.
콰앙!
충격파에 해럴드의 몸이 흔들리며 순간 균형을 잃었다. 지셀은 그 틈을 타 다시 검을 휘둘렀다.
촤악!
목을 베었음에도 겉가죽에만 약간의 실선이 생기는 정도다. 3단계까지 코어를 개방했는데도 그 힘을 버티다니, 엄청난 방어력이었다.
“크아아아!”
부웅!
해럴드가 다시 휘두른 검을 지셀은 이번에도 쉽게 피했다.
힘은 전보다 강해졌지만, 해럴드의 검술은 오히려 퇴보했다. 이성을 잃고 그저 본능적으로 휘두르는 것에 불과했다.
‘뭔가 조금 다르군.’
전생에도 이런 놈들이 있었지만 그 수준이 다양했다.
미치고서도 본신의 능력을 모두 발휘하는 놈들은 분명 존재했다. 바네사도 미쳤지만 7서클의 마법을 그대로 시전할 수 있었다.
몸이 괴물처럼 변해도 정신은 멀쩡한 놈도 있었다.
그놈들에 비하면 해럴드는 뭔가 조금 부족해 보였다.
“크아아아아!”
자신의 공격이 통하지 않자 해럴드는 분노에 찬 괴성을 내질렀다. 사고 능력이 정말 짐승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후우…….”
이런 식으로 싸우면 끝이 나지 않는다. 지셀의 눈빛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어차피 이런 놈들은 앞으로도 만나게 될 터다. 지금은 더 생각할 필요도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드드득.
자신의 몸도 이제 한계를 넘어 망가져 가고 있었으니까.
고오오오오!
지셀은 마나를 더욱더 빠르게 순환시켰다. 코어가 급격히 달아올랐다. 신경 하나하나가 위험하다고 경고를 울렸다.
콰아아앙!
지셀은 해럴드의 공격에 피하지 않고 맞섰다.
으득.
이를 깨물고 고통을 참으며 쉼 없이 검을 휘둘렀다. 일견 무모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는 위험하다는 이유로 기회를 놓칠 생각이 없었다.
적은 아직도 많다. 해럴드보다도 더 강대한 적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처럼 온 힘을 다 쏟아 낼 수 있는 상대를 만났을 때 한층 더 성장해야 한다.
뿌드득!
‘조금만 더.’
일반적인 수련만 해서는 육체가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 목숨을 건 수련만큼 성장에 효과적인 건 없다.
드드드득!
뼈와 살은 뒤틀리고 찢어진 지 오래였다. 이 이상 싸우면 수련이 아니라 몸을 망치는 길이다.
하지만…….
드드드득!
블러드 퓌톤의 독을 먹고 얻은 새로운 능력.
그 능력이 실낱같이 남아 있는 마나를 쥐어 짜내며 몸을 회복시키려 했다. 이럴 때 육체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치이이이익!
온몸을 적신 피가 단숨에 붉은 연기가 되어 지셀을 감쌌다.
‘더!’
콰아아앙!
어느 순간 해럴드는 지셀의 힘에 압도당하기 시작했다.
지셀은 붉은 안광을 줄기줄기 뿜어내며 사정없이 검을 내리쳤다.
콰앙! 콰앙! 콰앙!
“크아아아악!”
해럴드는 괴성을 내질렀다. 한 번씩 검을 부딪칠 때마다 엄청난 충격이 몸속을 때렸다.
괴물로 변해 이지를 잃은 그의 눈이 당황으로 물들 정도였다.
콰아앙!
해럴드가 순간적으로 들어오는 강한 힘을 견디지 못하고 검을 놓치고 말았다.
지셀은 멈추지 않고 그대로 해럴드의 몸을 갈랐다.
콰앙!
그는 얼얼한 손아귀에 재차 힘을 주어 검을 단단히 잡았다. 몸이 단단하니 제대로 베이지 않는다. 마치 둔기로 몸을 때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콰앙! 콰앙! 콰앙!
“크아아아아!”
해럴드는 남은 한 손을 마구 휘두르며 저항하려 했다. 하지만 지셀은 엄청난 속도로 검을 둔기처럼 휘두르며 계속 때려 댔다.
콰앙! 콰앙! 콰앙!
지셀이 내지르는 강력한 마나가 해럴드의 몸속에 쉼 없이 충격을 주었다. 어느 순간부터 해럴드는 제대로 공격하지도 못하고 계속 뒤로 밀리기만 했다.
맹렬한 마나의 파동은 폭풍처럼 해럴드의 몸속을 뒤집었다. 그것은 폭발하는 해럴드의 마나와 부딪치며 더 큰 충격을 만들어 냈다.
콰앙! 콰앙! 콰앙!
해럴드는 보는 사람의 속이 시원해질 정도로 두들겨 맞았다. 그의 몸이 흔들릴 때마다 그를 감싸고 있던 마나가 흩어지며 사라지기 시작했다.
뚜둑.
지셀도 뼈가 뒤틀려 금이 가다 못해 부러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초인적인 인내로 고통을 참고 말했다.
“끝이다.”
쿵!
지셀이 강하게 땅을 밟으며 마치 몽둥이를 휘두르듯, 검으로 해럴드의 머리를 강하게 후려쳤다.
콰아아앙!
갑자기 골이 흔들릴 정도의 충격을 받은 해럴드의 입에서 괴물의 포효가 아닌, 인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무슨…….”
그의 눈빛에 이성이 돌아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