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gressed Mercenary’s Machinations RAW novel - Chapter (297)
297 – 아직 때가 아니니까. (3)
297화 아직 때가 아니니까. (3)
아멜리아는 지셀을 보자마자 강렬한 살의를 느꼈다.
‘지금 죽일까?’
살려 두기엔 너무나 거슬리고 위험한 놈이다. 이번 일만 봐도 알 수가 있다.
천천히 올라가는 그녀의 손을 보며 지셀도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가만히 있어라, 아멜리아. 아직 널 죽일 때가 아니니까.’
아멜리아는 양날의 검이자 독을 가득 품은 장미와 같은 여자다. 공작가는 아직 그녀의 성향도, 진짜 능력도 모르고 있다.
그녀에게 진정 같은 편은 없다. 오직 자신의 야망밖에 모르는 여자다. 그렇기에 오히려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네가 계속 공작가도 예상치 못한 짓을 해 줘야 내가 그쪽을 상대하기 쉬워지니까.’
지금 공작가와 맞붙어서 이길 수 있는 곳은 없다. 그렇기에 아멜리아라는 의외의 변수가 필요하다.
전생에서도 자신 때문에 공작가의 힘이 약해지자 그녀는 바로 이빨을 드러냈다. 무려 북부의 공작이 된 해럴드의 뒤통수를 치려 했던 것이다.
그러니 지금도, 자신이 날뛸수록 아멜리아는 그 틈을 이용하려 할 것이다.
물론 그녀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지셀도 모든 걸 장담할 수는 없었다.
아멜리아는 가끔가다 정말 예상도 못 한 짓을 즉흥적으로 벌일 때가 있었으니까.
그게 지셀 자신에게도 어떠한 위험을 가져다줄 수 있지만, 강대한 공작가를 상대하기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그러니까 지금 잘 생각해라, 아멜리아.’
죽일 거라면 회귀하자마자 그녀부터 죽이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상황이 여의찮아 넘어간 점도 있지만, 이왕 이용하기로 한 거 끝까지 이용하는 게 나았다.
하지만 지금 덤벼 온다면 죽일 수밖에 없었다.
‘기회는 한 번인가…….’
창을 쥔 그의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 싸운다면 단번에 아멜리아의 머리를 뚫어야 한다. 만약 실패한다면 지금 전력으로는 이길 수 없다.
그녀의 옆에 있는 놈들도 기도가 보통이 아니었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언제든 공격을 할 수 있게 자세를 잡고 있었다.
‘전투가 벌어지면 저놈들부터 죽여야겠군.’
자신은 지금 너무 지쳤고 꽤 많이 다친 상태였다. 아멜리아의 군대와 싸우면 이곳에 있는 펜리스군도 모두 위험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멜리아를 죽여도 큰 손해를 보게 된다. 해럴드를 최소한의 피해로 이긴 보람도 없어진다.
지금 둘이 싸우면 공작가만 좋은 일을 시켜주는 셈이 되는 것이다.
그걸 분명 아멜리아도 알고 있을 것이다.
천천히 올라가는 그녀의 손에 맞춰 지셀도 창을 천천히 올리기 시작했다.
그 움직임에 맞춰, 뒤에 있던 펜리스의 기사들도 조금씩 험악한 기세를 뿜어내었다. 아멜리아의 주변에 있던 측근들과 기사들도 살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숨이 막힐 듯한 분위기 속에서 아멜리아의 눈이 가늘어졌다.
‘어쩌면 지금이 기회일 수도.’
지셀은 위험한 놈이다. 지금까지 놀라울 정도로 기적에 가까운 일을 해냈다.
정확히 뭘 알고 있고 무슨 능력을 가졌는지 지금도 제대로 파악이 안 된다. 어떻게든 죽여야 할 놈이긴 했다.
‘충분히 가능하다.’
딱 봐도 지셀과 그를 따르는 기사들은 무척이나 지쳐 보였다.
전부 피에 범벅이 된 것은 물론이거니와 먼지도 채 벗겨 내지 못한 걸 보니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보였다.
아무리 지셀과 그의 수하들이 강하다 해도 지금 레이폴드군이 공격한다면 막아 내지 못할 것이다.
자신들도 지쳐 있긴 하지만 수에서는 압도적이니까.
기회임이 분명하고, 어떻게든 죽여야 하는데 선뜻 손이 안 올라간다.
‘지금 이놈을 죽이면…… 3군단과 페르디움이 바로 우리를 칠 거야.’
여기서 지셀을 죽이면 자신도 수습하기 힘들어진다.
아직 공작가에 제대로 인정받지도 못했는데 당장 자신이 브랜포드 후작의 친왕파와 대놓고 싸울 수는 없었다.
명분이야 있긴 하지만, 이쪽이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협상을 하는 것과 먼저 도착한 상대를 공격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였으니까.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어쩌면 그런 가정도 무의식적인 합리화의 결과일 수도 있었다.
그녀가 지금 걱정하는 것은 따로 있었다.
‘나도 죽을지 모른다.’
아멜리아는 자신의 감을 신뢰한다. 지금 공격하면 위험하다고, 그녀의 본능이 계속 신호를 보내오고 있었다.
‘왜?’
분명 자신이 유리한 상황인데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친왕파와 싸우게 되더라도 어찌어찌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러면 안 된다는 신호가 계속 머리에서 울리고 있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들어 올리던 손을 천천히 내렸다.
그 모습을 보고 지셀도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창을 내렸다.
‘전생에 봤던 그 감각인가.’
전생에서도 그랬다. 아멜리아는 이상하리만치 자신을 피해 잘 도망 다녔다. 그녀에게는 특별한 위기 감지 능력이 있는 게 분명하다.
그러니 대륙 7강이라는 지고한 경지에 올랐어도 결국 그녀를 잡지 못했던 것이다.
물론 아멜리아도 단순히 그 감각 때문에 멈춘 건 아니다. 그녀도 나름의 정세를 보고 있었다.
‘어차피 지금 우리 둘이 싸워서 좋을 건 없어. 공작가만 좋은 일을 시켜 주는 거지.’
공작가가 있는 이상 그녀의 야망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다. 하지만 해럴드를 꺾은 지셀이 친왕파와 힘을 합쳐 공작가와 맞붙는다면 분명 기회가 생길 것이다.
굳이 자신이 먼저 나서서 친왕파와 싸우며 손해를 볼 필요가 없었다.
‘이번엔 살려 주지, 지셀. 어디 한번 잘 날뛰어 봐라.’
어쨌든 두 사람 다 지금 서로를 공격하면 좋을 게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극도로 손해를 보기 싫어하는 성향인 건 두 사람 다 똑같았으니까.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자 주변에 있는 자들도 천천히 살기를 거두었다.
아멜리아는 잠시 침묵하다가 궁금한 걸 물었다.
“내가 올 걸 어떻게 알았지?”
“뻔한 것 아니겠어? 이런 좋은 기회를 네가 놓칠 리가 없잖아?”
그 말에 아멜리아는 눈썹을 꿈틀거렸다.
이건 뻔한 일이 아니다.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누구나 할 수 있다면 북부의 모든 영주가 움직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셀은 마치 자신이 그렇게 움직이는 게 당연하다는 듯 말하고 있었다.
“나에 대해 생각보다 많이 알고 있나 보네.”
“그럼, 아마 내가 이 왕국에서…… 아니, 이 대륙에서 널 가장 잘 알고 있을걸.”
“가장 잘 알고 있다고? 감히 네까짓 게?”
“그래, 네가 어떻게 움직일지 언제나 보고 있으니까 섣부른 짓은 하지 말아라. 후회하기 싫으면 말이야.”
지셀은 사납게 웃으며 경고를 건넸지만 아멜리아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답했다.
“남들이 들으면 오해할 만한 소리는 하지 말고. 난 이제 네 약혼자가 아니야.”
“……그게 그렇게 되는 거냐.”
“…….”
“…….”
잠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지셀은 새삼 전생의 기억을 다시 떠올렸다. 전생에 그녀는 언제나 자신이 쓸고 간 영지만 보이면 냉큼 달려가서 깃발을 꽂곤 했다.
오죽했으면 자신의 수하들조차 아멜리아에게 ‘깃발의 마녀’, ‘땅따먹기의 여왕’ 등 기괴한 별명을 붙여 줄 정도였다.
레이폴드가 짓밟힌 뒤에도 그녀의 근성은 대단했다. 틈만 나면 용병왕의 군대를 습격하고 다른 영지를 차지하기를 반복했다.
공작파의 귀족들이 다시 내놓으라고 요청해도 별별 핑계를 대며 눌러앉았던 건 유명한 일화다.
지셀이 폭풍 같은 힘으로 모든 걸 쓸어버리고 다녔다면, 아멜리아는 지치지 않는 끈기로 그 뒤를 쫓았다. 그렇기에 1년 전쟁 내내 그녀는 전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공작가는 아멜리아에게 손을 내밀 수밖에 없겠군.’
조만간 공작가가 내전을 벌인다 해도 북부를 담당할 사람이 없다. 결국 아멜리아는 무너진 해럴드를 대신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해럴드가 북부를 삼켰던 전생과는 상황이 다르다. 이제 북부 최강은 자신이었고, 아멜리아는 해럴드처럼 공작가를 위해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그녀는 앞으로의 내전에서 누구에게도 통제되지 않는 꼴통…… 아니, 변수가 될 것이다.
‘아마 지금쯤 공작가한테 뭘 뜯어낼까 고민 중이겠지. 저 여자 상대하다 보면 라울 그놈도 골머리 좀 썩겠는걸?’
그 생각에 이르자 지셀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흘렸다. 자신과의 관계를 떠나서, 아멜리아는 여러모로 정말 대단한 여자인 건 확실했다.
창을 거둔 지셀은 말머리를 돌리며 말했다.
“오늘은 이만 물러나지. 운 좋은 줄 알아라, 아멜리아.”
“다음에 만날 때는 목을 놓고 가야 할 거야, 지셀.”
“자신 있나 봐?”
“그래, 내가 이번처럼 그냥 곱게 보내 주진 않을 생각이거든. 기대해.”
“남들이 들으면 오해할 만한 소리는 하지 말고.”
“…….”
조금 전 당했던 대로 똑같이 돌려준 지셀이 낄낄거리며 돌아갔다.
아멜리아는 차가운 눈빛으로 지셀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지금이라도 당장 저놈을 들이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셀 하나를 죽인다고 자신이 가진 걸 잃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지셀은 그저 지나가는 길에 놓인 있는 장애물에 불과하다. 목표가 아니다. 그렇기에 당장은 참을 수가 있었다.
그녀에게는 더 원대한 야망과 목표가 있었으니까.
물론 지셀을 자잘하게 괴롭히려면 얼마든지 할 수는 있다. 당장 이 근방의 마을들을 전부 불태우고 약탈할 수도 있었다.
‘의미 없는 짓.’
하지만 그까짓 건 별 이득도 없는 잠깐의 분풀이일 뿐이다. 그녀는 그런 하찮은 걸 위해 힘을 쏟을 정도로 어리석지 않았다.
“돌아가자.”
아멜리아는 깔끔하게 물러났다. 지금이 아니면 다음에 다시 기회를 잡으면 되니까.
천천히 물러나는 레이폴드군을 보며, 요새에 있던 펜리스의 소수 병력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지금같이 지친 상태에서 싸우면 무조건 죽을 게 분명했으니 이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성벽에 올라선 지셀은 돌아가는 아멜리아를 바라보며 살짝 고개를 저었다.
무언가의 아쉬움을 털어 버린 그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자! 최소한의 경계 병력만 남기고 우리는 데스몬드 성으로 간다!”
* * *
쿠웅!
데스몬드 성의 성문이 열리고 지셀과 페르디움군이 들어왔다.
그 뒤를 따라 왕국군과 페르디움군까지 들어오자 성에 있던 사람들은 두려워하는 표정으로 수군거렸다.
“우리가 지다니…….”
“어떻게 3만이나 되는 대군을…….”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그들은 자신들의 영지가 북부 최강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품고 있었다. 북부 최강으로 데스몬드와 같이 거론되던 레이폴드는 내부 사정 때문에 이제 데스몬드의 상대가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이번 전쟁의 패배는 그들에게 더욱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자긍심이 꺾인 것보다도 훨씬 더 큰, 현실적인 걱정거리도 있었다.
“전쟁이 끝났으니 징발을 엄청나게 많이 할 거야. 왕국군과 페르디움군까지 왔어.”
“페르디움이란 곳은 북부에서도 가난하기로 유명한 곳이 아닌가?”
“더 낼 것도 없는데…….”
영지의 중심지에 사는 이들인 만큼 다들 잘 사는 편이긴 했다. 해럴드는 철저하리만큼 영지민들의 수준에 따라 거주지를 나누고 관리했기 때문이다.
그런 이들도 이번 전쟁 때문에 어마어마한 지출을 감내해야 했다. 그런데도 전쟁에서 패배했다.
데스몬드군이 강력했던 만큼 침략군도 큰 피해를 보았을 것이다. 분명 침략군은 그 손해를 메꾸기 위해 강제 징발을 할 게 뻔하니 데스몬드의 영지민들로서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당당하게 들어오는 지셀을 감히 바라보지도 못하고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그건 성에 남아 있던 데스몬드의 가신들도 마찬가지였다. 자신들이 승리할 줄 알았던 가신들은 도망칠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전쟁의 결과가 제대로 알려지기도 전에 지셀이 먼저 달려온 탓에, 미처 재산을 챙겨 도망가지도 못했다.
가신들은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영지의 광장으로 줄줄이 끌려 나왔다.
지셀은 그들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데스몬드의 가신 중 몇몇이 사색이 되어 외쳤다.
“배, 백작님! 전쟁은 저희의 뜻이 아니었습니다!”
“저희는 반대했습니다!”
“어찌 우리가 왕국군을 치자고 했겠습니까! 그, 그건 반역입니다! 반역!”
다들 어떻게든 살려고 발버둥을 치며 애원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자들도 있었다.
“닥치시오! 이 수치도 모르는 자들 같으니!”
“데스몬드 백작님이 죽어서도 눈을 못 감을 것이오!”
“총력을 다해 싸우고 졌으면 그만인 거지!”
그들은 여전히 해럴드에게 충성을 바치는 가신들이었다.
해럴드는 비록 수하들에게 엄하고 냉정한 성격이었지만, 영지를 다스리는 능력이 뛰어나고 귀족다운 품격이 있는 자였다. 그의 능력에 감탄해 충성을 맹세하고 진심으로 따르는 자들도 많았다.
가신들이 두 편으로 갈려 다투는 꼴을 보던 지셀은 귀찮다는 듯 말했다.
“처리해라.”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바로 병사들이 움직여 가신들을 끌고 가기 시작했다.
“으아아아! 살려 주십시오!”
“이 무도한 침략자 같으니라고!”
“저 망나니를 진작에 죽이지 못해 이런 꼴을 당하는구나!”
다들 난리를 치는 와중에 흘러나온 말을 듣고, 지셀은 흥미 어린 눈빛으로 마지막에 외친 자를 바라보았다.
데스몬드에서 꽤나 높은 위치에 있었는지 제법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있었다. 그는 여전히 지셀을 노려보며 소리 질렀다.
“그때 네놈 동생이 아니라 네놈부터 노렸어야 했는데! 어떻게든 네놈부터 죽였어야 했는데!”
“흐음…….”
“이 쓰레기 같은 자식! 내 페르디움을 진작 멸망시키자고 말하지 못한 게 후회스럽구나!”
발악하는 그를 바라보던 지셀이 말에서 내려 다가갔다.
“넌 뭐냐? 제법 많이 알고 있는 거 같은데?”
“내가 이 영지의 총관이다! 너 같은 망나니 새끼는 감히 쳐다도 보지 못했던 사람이 바로 나란 말이다!”
“호오…… 그럼 그동안 나를 제거하려는 작전도 해럴드와 함께 세웠겠네?”
“그래! 별 볼 일 없는 놈이라 다른 중요한 일에 먼저 신경을 썼더니 결국 이런 참사가 벌어졌구나! 왕국군이 끼어들지만 않았어도 네놈을 이번에 반드시 죽였을 텐데!”
전쟁의 진행 상황을 모르는 그는 펜리스가 왕국군의 지원 덕분에 승리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 정도로 병력의 차이가 컸었으니까.
데스몬드의 총관은 여전히 지셀을 핏발 서린 눈으로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이대로 끝날 줄 아느냐? 비록 우리는 이렇게 끝났지만 공작가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공작가가 네놈을 죽일 거란 말이다! 그때는 친왕파도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할 거다!”
“그래? 공작가가 그렇게 한가한가? 바빠서 지금까지 신경 안 쓴 줄 알고 있었는데.”
이미 상황을 아는 지셀이 비웃자 데스몬드의 총관은 더 크게 악을 썼다.
“이미 공작가에서는 네놈을 위험인물로 올려놨다! 다른 자를 보내 널 처리하려고 했지! 그 때문에 백작님이 너를 빨리 처리하려고 무리해서 나가신 것이란 말이다!”
“호오…… 그래?”
지셀이 흥미롭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역시 공작가는 자신을 처리하기 위해 움직이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