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gressed Mercenary’s Machinations RAW novel - Chapter (302)
302 – 나는 약탈왕이다. (3)
302화 나는 약탈왕이다. (3)
‘지, 진짜다. 진짜 총관이야! 아니, 총관이 아니더라도 고위 관리가 틀림없다.’
모르빈은 침을 꿀꺽 삼켰다. 어떻게 단검이 튀어나왔는지도 보지 못했다.
이런 호위를 대동하고 왔다면 보통 사람이 아닌 게 분명했다.
모르빈이 허겁지겁 주변을 둘러보며 호통을 쳤다.
“이놈들! 지금 이게 무슨 짓들이야! 총관님께 예의를 갖춰야지!”
그의 부하들은 바로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 솔직히 덤볐다가는 눈 깜짝할 사이에 다 죽을 거 같았다.
모르빈은 비굴한 표정으로 손을 비비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이놈들이 워낙 무식한 놈들이라 조금 결례를 저질렀습니다.”
“아휴, 그러니까 왜 피를 보고 그래.”
“이게 저희가 하는 일이 좀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 다들 조심성이 많아서……. 자자,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시체는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그래. 웬디야, 나 좀 부축해 줘.”
웬디는 인상을 쓰며 클로드를 부축했다.
모르빈의 안내에 따라 화려한 별실에 도착한 클로드가 바로 용건을 꺼냈다.
“요새 힘들지?”
“어우, 말도 마십쇼. 그 약탈왕인지 뭔지 하는 놈 때문에 다들 몸을 사리고 있습니다. 어디서 그런 괴물 같은 놈이 나타났는지…….”
클로드는 몇 번 어깨를 들썩이며 웃더니 말을 이었다.
“너 나랑 일 좀 하나 같이 하자.”
“무슨 일 말씀입니까?”
“이 영지의 암흑가를 통일해 볼 생각 없나?”
“제가요?”
모르빈의 눈이 빛났다. 암흑가를 통일하는 거야 모든 범죄자의 꿈이긴 하다. 하지만 그것도 자격이 되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진짜 실력자들은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도둑 길드나 암살단 같은 것 말이다.
이런 쪽은 뒷골목 패들로서는 아예 건드릴 수도 없다. 몇 개는 이미 약탈왕에게 박살이 나긴 했지만 말이다.
어쨌든, 암흑가 통일은 모르빈의 역량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 영지의 총관이 뒤를 봐준다면?
아예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다.
단순히 상납금이나 받으러 오는 줄 알았는데 이런 엄청난 제안이라니!
“제가…… 어떻게 총관님을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
“내가 말이야, 현실적으로 이 영지의 모든 조직을 다 관리할 수는 없어. 그렇지?”
“그렇죠. 요새 들어 더 많아졌으니까요. 숨어있는 놈들도 꽤 되고요.”
“그러니까 죄다 네 밑에 두고 관리하라는 거지. 어때?”
모르빈이 침을 꿀꺽 삼키며 다시 물었다.
“저에게 바라시는 것이 있으십니까?”
“수익의 절반을 가져와. 그러면 내가 네 안전을 보장해 주고 지원을 해 줄 테니까. 어때? 할 생각 있어? 하기 싫으면 여기서 다 뒈지시든가.”
비열한 클로드의 웃음에 모르빈은 식은땀을 흘렸다.
‘진짜다. 이 새끼는 진짜 돈에 미친 새끼야. 이렇게 진심 어린 표정이라니.’
대영지의 총관이 이렇게 오자마자 상납금부터 받으려고 열심히 뛰는 건 소문으로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현실적인 도움이 있어야 한다.
“제 능력으로는 무리입니다. 저희는 조직원도 많은 편이 아니고…… 무엇보다 약탈왕이 언제 나타날지 모릅니다.”
그러자 클로드가 쿡쿡거리며 웃더니 걱정하지 말라는 듯 말했다.
“내가 영지에 잡아 둔 범죄자들을 풀어서 네 밑에 붙여 줄게. 일단 부족한 건 그렇게 채우고, 다른 놈들 쳐서 계속 확장해라.”
“진짜 실력자들은 잔챙이들로 상대하기가 힘듭니다.”
“걱정하지 마. 내가 그런 놈들을 칠 때는 기사들도 지원해 주겠다. 어차피 이곳에 진짜 실력자는 이제 거의 없잖아? 힘 좀 쓰는 놈들은 데스몬드 백작이 죄다 끌고 갔었으니까.”
“그, 그렇죠. 남아 있는 놈들도 저희보다야 낫다는 거지, 기사들만큼은 아니죠.”
모르빈의 눈이 흥분으로 물들었다. 기사들이 도와만 준다면 어떤 놈들이든 처리할 수 있다.
클로드는 오만한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래, 그리고 너희들이 싸울 때는 병사들로 주변을 막아 주지.”
“그, 그 정도면 괜찮습니다. 암흑가도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약탈왕은…….”
약탈왕은 괴물로 소문이 났다. 게다가 언제 쳐들어올지도 모른다. 기사들이 상주해 주지 않으면 막지 못할 것이다.
모르빈의 걱정에 클로드가 눈을 날카롭게 빛냈다.
“그 새끼 완전 X밥이거든?”
“네?”
“그 새끼는 성질만 더러워서 남의 말은 듣지도 않고 항상 제멋대로 하는 망나니 새끼인데 싸움은 또 X나게 좋아해서 싸움질만 하려고 사람을 아주 X나게 굴리는데 욕심은 더럽게 많아 가지고 맨날 저 혼자 다 처먹고…….”
클로드는 한참 약탈왕에 대한 욕을 멈추지 않았다. 어찌나 절절한지 듣는 사람도 그 감정에 물들 정도였다.
가만히 듣고 있던 모르빈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아는 사람입니까?”
클로드가 화들짝 놀라며 손을 저었다.
“몰라! 그런 범죄자 새끼를 내가 어떻게 알아! 어디서 큰일 날 소리를!”
“네…….”
“아무튼 그 새끼는 내가 바로 병사들을 이끌고 처리해 줄 테니까 너는 바로 주변 조직들 칠 생각을 해. 알았어?”
“알겠습니다! 약탈왕만 처리해 주시면 제가 바로 움직이겠습니다.”
“상납금은 매주 확실히 준비하고.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고 싶지 않으면 말이야.”
“걱정하지 마십시오. 확실하게 준비하겠습니다.”
모르빈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뇌물왕이라는 소문답게 매달도 아니라 매주 준비해야 한다.
지금은 버겁지만, 암흑가의 제왕이 되면 감당할 만하다. 최대한 빨리 움직이면 되는 일이었다.
이 큰 영지의 모든 조직을 흡수하면 어마어마한 돈이 굴러들어 올 테니까.
클로드는 경고하듯이 다른 말도 건넸다.
“아, 그리고 음식에 약 뿌리는 거 그만둬. 그리고 영지민들도 당분간은 건드리지 말고 조직들 흡수부터 우선해. 지금 분위기 알지? 영주한테 걸려서 좋을 거 없으니까.”
그 말에는 모르빈도 동의하는 바였다.
점령지 안정화를 위해 병사들이 계속 넘어오며 치안을 강화하고 있었다. 전에 있던 몇 번의 사고 때문에 영주의 신경이 날카로워졌다는 소문도 있었다.
이럴 때 걸리면 자칫 본보기 삼아 처형당할지도 몰랐다.
클로드는 어쩐지 좀 더 순순히 구는 모르빈과 의형제의 의식까지 치른 뒤 식당을 나섰다.
그는 돌아가는 길에 심장을 부여잡고 웬디에게 말했다.
“어휴, 나 떨려서 혼나는 줄 알았어. 나는 이런 연기 정말 못하겠다니까?”
“…….”
웬디가 봤을 때, 돈을 달라는 것과 영주를 욕하는 건 진심이었다. 절대 연기가 아니었다.
어쨌든 클로드는 그날부터 푸른해골단을 확실하게 밀어줬다.
감옥에 있던 범죄자들을 풀어 모르빈의 밑으로 붙여 줬고, 영지 곳곳에 수많은 병사를 풀었다.
푸른해골단도 식당의 이름을 바꿨다.
[엄마 손 식당]특제 비밀 소스를 빼니 음식 맛이 싱거워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깔끔한 건강식이라고 선전 방향을 바꾼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의 준비가 끝나자 곧 영지에 새로운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약탈왕이 도망갔대!”
“총관이 치안 유지를 위해서 군대를 풀었다더라!”
“40인의 도적들도 다 잡혀 죽었다는데?”
소문이 퍼지자 범죄 조직들이 슬금슬금 고개를 들었다. 며칠이 지나도 약탈왕의 습격이 없자 그들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론 가장 본격적으로 움직인 곳은 바로 모르빈의 푸른해골단이었다.
“으하하하! 다 내 밑으로 들어와라!”
모르빈은 클로드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나갔다.
범죄 조직 특성상 다른 조직들과 서로 연결이 되어 있기 마련이다. 모르빈은 우선 푸른해골단과 끈이 닿아 있는 조직을 흡수하고, 다시 또 흡수한 조직과 연결된 곳을 토대로 전쟁을 계속 벌여 나갔다.
약탈왕이 사라져서 안심하고 있던 다른 조직들은 난리가 났다.
“뭐야! 저 새끼들 언제 저렇게 큰 거야!”
“총관이 뒤를 봐주고 있다는 소문이 있어!”
“저놈이 암흑가를 통일하려고 한다고!”
중소 조직들이 흡수되자 남은 건 힘 좀 쓰는 조직들 몇몇뿐이었다. 하지만 그곳들도 클로드가 지원해 준 기사들에게 순식간에 박살이 났다.
도둑 길드나 암살단과 같은 명맥 있는 조직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주력은 이미 데스몬드 백작의 협박에 못 이겨 전부 전쟁에 끌려갔다가 죽고 말았다.
남은 자들이 건달패들보다야 강하다 해도 펜리스 기사들의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
조직들의 전쟁이 갈수록 심해졌지만 영지민들에게 피해는 전혀 없었다. 모르빈이 조심하기도 했고, 전쟁이 벌어질 때마다 병사들이 주변을 경계했기 때문이다.
권력자가 작정하고 밀어주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
클로드와 밀약을 맺은 지 고작 한 달 사이에, 모르빈은 암흑가의 제왕이 되어 있었다.
“푸하하하!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올 줄이야!”
그의 입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고 흘러나왔다. 엄마 손 식당은 진작에 접었다. 모르빈은 아주 크고 화려한 건물에서 지내고 있었다.
조직의 이름도 푸른해골 형제단으로 바꾸었다.
여러 조직을 통합하며 그들이 쌓아 둔 어마어마한 재산도 얻게 되었다. 이제 슬슬 조직을 안정화한 뒤 각 조직이 굴리던 영업을 재개하면 더 많은 돈을 벌게 될 것이다.
“어이, 형님한테 보낼 돈 준비했어?”
“네! 이번에도 잔뜩 챙겼습니다!”
부하가 작은 상자를 하나 가져왔다. 크기는 작지만 안에 보석이 가득 차 있는 상태였다.
아직 고정적인 수입이 많지는 않지만 나름의 성의 표시로 선물을 매주 보내는 중이었다.
“흐흐, 장부에 잘 기록해 놔. 나중에 형님 약점으로 삼아야 하니까. 우리 영주님 성질이 그렇게 더럽다며?”
공생 관계를 길게 이어 가기 위해서는 서로 약점을 잡아야 한다. 총관이 자신을 내치지 못하게 하려면 이런 준비가 필요했다.
만약 수틀렸을 때 증거들을 영주에게 건네기만 하면 총관도 무사하지 못할 테니까.
모르빈이 빠르게 암흑가를 통일하자 클로드가 바로 찾아왔다.
“어이, 동생. 내가 준비하라고 한 건 해 놨어?”
“어이쿠, 형님 오셨습니까? 여기 잘 준비해 놨습니다.”
모르빈이 몇 가지 책자를 건넸다. 바로 조직 관리도였다. 그간 흡수한 조직원들의 명단과 각 지부의 위치, 조직원들, 사업 내용 등이 모두 적힌 것이었다.
추가로 그간 각 조직이 가지고 있었던 비밀 장부와 문서들도 함께 넘겼다.
클로드는 당연하다는 듯 요구했고 모르빈도 별생각 없이 주었다.
상대가 제대로 상납금을 받으려고 발악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약점도 충분히 잡았으니 괜찮을 거라고 여겼다.
암살단처럼 전통 있는 조직이었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이었다. 하지만 모르빈은 애초에 그럴 그릇이 안 되는 잔챙이였다. 그렇기에 점찍힌 면도 있었다.
“흐음, 확실하게 다 적었지? 뭐 떼먹은 건 없지? 어휴, 이 새끼들 죄지은 것들 봐라.”
“그럼요, 아예 빈민가의 거지새끼들까지 조직원들은 다 적어 놨습죠. 제가 어찌 형님을 속이겠습니까? 앞으로도 저희를 잘 돌봐주실 텐데요. 흐흐흐.”
모르빈이 보석함을 건네자 클로드는 흐뭇한 표정으로 챙겼다.
“그래, 우리 함께 오래갔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지부장들하고 모임이 있다고 했나?”
“크흐흐, 네. 제가 정식으로 취임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각 지부의 지부장을 다 소집했는데 형님도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시겠습니까? 제법 성대하게 준비했습니다.”
조직들이 흡수되며 기존 조직들의 영역은 푸른해골 형제단의 지부로 만들었다. 모르빈은 그곳에 자신의 심복들을 꽂아 넣었다.
클로드는 모르빈의 말에 손을 저었다.
“됐어, 내가 참석해 봤자 다들 불편할 텐데 뭐하러 참석해. 다음에 따로 자리 마련하자고.”
“흐흐, 알겠습니다. 살펴 가십쇼, 형님!”
모르빈은 클로드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그간 보아 온 클로드는 정말 부패한 관리의 표상이었기 때문이다.
저 탐욕 어린 눈빛은 아무나 보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자신 또한 오랫동안 범죄 조직에 몸담았기에 알 수 있었다.
그렇게 훈훈하게 헤어진 클로드는 바로 지셀에게 달려갔다.
그는 책자들을 건네며 말했다.
“아휴, 이제 됐죠? 나는 심장 떨려서 더 못하겠어요. 몸에 안 맞는 일은 정말 못하겠어.”
“……그래.”
지셀은 안쓰러워하는 눈빛으로 클로드를 바라보았다.
지금 클로드의 소문은 최악이었다. 어디서 새어 나갔는지 모르겠지만 범죄자들의 뒤를 봐준다는 소문이 널리 퍼졌다.
로웰이 입을 딱 다물고 있어서 클로드의 귀에는 안 들어갔을 뿐이다. 다른 사람들도 재미있어서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
“아무튼 잘했네. 이렇게 빨리 하나로 모을 줄이야.”
“귀찮아서요.”
멍청한 놈 하나를 꼬셔서 모든 조직을 하나로 통합했다. 하나하나 찾기 귀찮아서 그런 방법을 쓰긴 했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동네 건달 몇몇 정도는 남을 수 있겠지만 그런 놈들은 결국 노동돌격대에 끌려갈 것이다.
지셀이 복면을 쓰며 말했다.
“각지의 지부들을 습격해라. 반항하는 놈은 모두 죽이고 항복하는 놈은 노동돌격대로 전부 보내 버려. 모르빈이란 놈은 내가 직접 치겠다.”
“알겠습니다.”
부상에서 회복해 지셀의 옆을 지키고 있던 길리언이 묵직하게 고개를 숙였다.
언제나 건들거리는 카오르도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그는 영지 치안을 안정화하는 데 손을 보태느라 아직 그림자 산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크으, 산맥으로 돌아가기 전에 몸 좀 풀 수 있겠네.”
다른 기사들도 무장을 챙겼다. 몇몇은 복면을 뒤집어썼다.
지셀이 그들을 이끌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자.”
두두두두두!
기마병들이 빠르게 움직여 각지의 지부들을 포위했다.
그러는 동안 모르빈은 지부장들과 한데 모여 취임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의 심복이 건물 2층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남자! 모르빈 님이 드디어 암흑가를 통일했습니다! 새로운 제왕이 되신 모르빈 님께 박수!”
“와아아아아!”
짝짝짝짝짝!
이곳에 모인 수많은 건장한 남자들이 환호와 박수를 보낸다. 모르빈은 술잔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웃음을 지었다.
“우리 형제들 덕분에 제가 이 자리까지…… 어…… 오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언제나 항상 위험에 앞장서서 우리 형제들의…… 에…… 그러니까…….”
이런 걸 잘하지 못하는 모르빈이 준비한 연설을 느릿느릿하게 읊고 있을 때.
콰아앙!
느닷없이 아래층의 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무슨 일이야?”
“1층 문이 부서진 거야?”
“오늘같이 기쁜 날에 어떤 새끼가 사고를 친 거야!”
지부장들이 시끄럽게 떠들었다. 그들은 혼자 온 게 아니었다. 아래층에는 수많은 부하들이 있었다.
아래층을 지키던 조직원들은 갑자기 문을 부수고 들어온 일행을 바라보았다.
모두 복면을 쓰고 있지만 몇 명 되지 않는다. 수에서 월등하게 앞서 자신감에 찬 푸른해골 형제단의 조직원들은 인상을 쓰며 다가갔다.
“너희들 뭐냐? 어디서 온 새끼들이냐?”
복면을 쓴 무리 중 가장 앞에 있는 자가 말했다.
“나는 약탈왕이다.”
지셀이 씨익 웃었다.
이제 영지에서 더러운 것들을 모조리 뽑아낼 차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