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gressed Mercenary’s Machinations RAW novel - Chapter (306)
306 – 하나가 더 필요해. (2)
306화 하나가 더 필요해. (2)
지셀은 자신만만해했지만 클로드는 의심스럽다는 어조로 물었다.
“전투 식량이요?”
“그래, 전투 식량 제조소부터 만들어. 필요한 건 내가 알려 줄 테니까.”
“또 뭐 영주님만이 아는 기술, 그런 건가요?”
“그렇지. 아직 세상에 없는 거거든.”
“흐음…….”
밀을 개량할 때, 화장품을 개발할 때와 같다. 그때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실컷 반대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않았는가?
이제는 반대할 생각도 없지만, 그래도 한 가지 의아한 부분은 있었다.
전투 식량을 만들면 군대의 식량 보급이 원활해지고 사기도 높아졌을 터다. 전투력을 높이는 데 큰 효과가 있는데 왜 그걸 이제야 만든다는 걸까?
“전에는 왜 안 만드신 겁니까? 미리 만들었으면 좋았잖아요.”
지셀은 훌륭한 질문이라는 듯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시작했다.
“첫째, 다들 너무 일이 많아서 고생하는 거 같아서.”
“피…… 거짓말.”
“둘째, 지금까지는 우리가 왕국 전역으로 뻗어나갈 필요성이 없어서.”
“흐응…….”
“셋째, 데스몬드를 차지하기 전까지는 만들기가 힘들었거든.”
“왜요?”
“재료가 많이 들어가니까. 거래로 재료를 구하려면 수량에 한계도 있고, 상황에 따라 수급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거든.”
클로드는 그제야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전쟁이 일어났을 시 상단이 어떻게 움직이냐에 따라 그전에는 잘 구하던 물품을 못 구할 수도 있었다. 카발디 백작이 철광석을 꽉 쥐고 북부에 도는 수량을 통제했던 것과 같은 얘기였다.
만약 공작가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상단이라면 지셀에게 필요한 걸 제공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재료가 뭐가 들어가기에 데스몬드를 차지해야 만들 수 있다는 겁니까?”
“많이 필요하지. 밀과 보리는 물론이고 옥수수, 콩, 기장, 수수, 귀리, 팥, 순무, 양배추…… 그 밖에 여러 과일과 약초, 고기들도 필요하고. 생각보다 재료가 많이 든다고.”
“……오우.”
많이 필요하긴 하다. 그리고 이 척박한 북부에서 그런 것들을 생산하는 영지는 데스몬드와 레이폴드가 유일했다.
다른 영지는 대부분이 황무지와 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여러 가지 작물을 재배하기가 힘들었다. 그나마 농사짓기 좋은 땅이 있어도 밀 경작에 온 힘을 쏟아야 했다.
하지만 데스몬드에는 좋은 땅이 꽤 많기에 여러 작물과 약초, 가축들까지 키우곤 했다.
물론 가장 중점적으로 관리한 건 밀과 가축들이긴 했지만 말이다.
다른 작물들은 가뭄의 여파 때문에 최근에는 생산량이 대폭 줄긴 했지만, 어쨌든 재배 자체는 충분히 가능한 환경이었다.
“도대체 뭘 만들 건데 그렇게 재료가 많이 들어가요?”
“여기서 말하면 얘기가 길어져. 보면 단번에 알 수 있을 거야.”
“흐음…….”
클로드는 미심쩍어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수상하긴 하지만, 영주가 하는 일이 안 그랬던 적이 있던가?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일단 결과가 나오고 나서 보면 된다.
“어쨌든 알겠지? 전투 식량 제조에 필요한 작물들도 룬스톤을 사용해서 생산량을 끌어올릴 거야. 그렇게 알고 준비를 하자고.”
“끙…… 생각보다 자금이 많이 들 거 같은데, 정말 괜찮겠습니까? 전투 식량을 만드는 제조소야 그렇다 쳐도, 관리해야 하는 품목이 너무 많을 거 같은데요.”
언제나 돈이 문제다. 돈만 있으면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그런데 ‘고작’ 전투 식량을 만드는 데 어마어마한 돈을 쓸 필요가 있을까?
보급이 중요한 건 알지만 먹는 것에 너무 과하게 돈을 쓰는 거 같았다. 지금도 보존식은 충분하지 않은가?
하지만 지셀은 단호한 목소리로 잘라 말했다.
“항상 말하지만, 돈이 얼마나 드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야. 돈은 수단일 뿐 목적이 될 수 없다. 중요한 건 전투력이지. 전투력 상승을 위해 영지의 모든 역량을 끌어모으는 게 우선이야.”
“네, 그러세요…….”
클로드는 힘 빠진 목소리로 답했다. 하긴, 지금까지 지셀이 한 일들은 다 그랬다. 영지를 발전시키고 부강하게 했지만, 그 모든 건 사실 전투력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그야말로 머릿속에 싸움만 가득한 남자였다.
그래도 새로운 전투 식량이 뭔지 궁금하긴 했다. 이번에도 깜짝 놀랄 만한 게 아닐까?
처음과는 달리 클로드와 가신들의 마음속에 기대감이 조금 생겨났다.
“자자, 어서 작업에 착수하자고.”
지셀은 자신이 구상한 설계도를 갈바릭에게 넘겼다.
언제나처럼 ‘어떤 기능이 필요하다’ 정도만 적혀 있는 대략적인 개념도였다. 갈바릭은 설계도를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흔쾌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건 좀 쉽군. 금방 만들 수 있겠어.”
대부분이 무언가를 넣고 건조하고 갈아서 분쇄하는 용도였다. 이 정도도 금방 못 만들면 드워프 자격이 없었다.
건조하는 데만 마법사들의 도움을 조금 받으면 된다. 마법을 쓰지 않아도 건조 작업은 가능하지만, 시간을 줄이기 위해 마법을 약간 사용하는 모양이었다.
“좋소, 내 금방 만들어 드리지.”
갈바릭과 드워프들이 바로 움직였다. 시설 제작 등 하고 있던 일이 많으니 이런 건 빨리 해치우는 게 낫다.
뭔가를 빨리 만드는 것에는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펜리스 사람들이다. 작업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투 식량 시제품을 만들 제조소가 금세 완성이 되었다.
갈바릭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어떻소! 이 정도야 이제 우리한테는 금방이지! 영주가 생각한 게 맞는지 확인해 보시오!”
지셀은 제조소 내의 설비를 꼼꼼하게 확인하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봐도 모르겠다.’
솔직히 싸움질만 한 자신이 설비의 정교한 구조까지 어떻게 알겠는가? 진짜 말 그대로 개념과 들어가는 재료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다.
그걸 알고 있는 이유도 단순했다. 왕국과 전쟁을 하는 데 필요한 것들이니 큰 틀 정도만 익혀 놓은 것이다.
자세히 알 필요는 없었다. 디테일한 부분은 모두 다른 사람들이 알고 있었으니까.
‘클로드가 있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의 이상한 사기꾼 클로드가 아닌, 산전수전 다 겪고 손발 하나씩 날아간 전생의 클로드 말이다.
지셀이 개념만 대략 파악했던 것과 달리, 클로드는 상세할 정도로 모든 걸 습득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런 클로드가 없으니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최대한 이용해서 구현해야 한다.
그래서 공학적 지식과 기술이 뛰어난 드워프들이 필요했던 거고.
“음, 일단은 결과물을 봐야 알겠네. 내가 생각했던 건 다 들어간 거 같아.”
적당히 둘러댄 지셀은 바로 인부들을 구해 시제품 제작을 시작했다.
가뭄으로 수확량이 줄고, 해럴드가 전쟁 물자로 대부분을 쓸어 갔기 때문에 아직 대량 생산하기엔 재료가 모자라긴 했다.
하지만 이번 시제품을 통해 효과가 입증되면 제조소와 경작지를 대규모로 추가할 생각이었다.
쿠웅. 쿠웅. 쿠웅.
치이이익!
마법사들과 드워프들이 만든 설비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인부들은 자신들이 뭘 만드는지도 제대로 모른 채 지셀이 시키는 일을 하기에 바빴다.
잔뜩 재료들을 끌고 와 넣고 건조하고 찧고 갈기를 반복했다.
“영주님이 뭘 만드는 걸까?”
“보니까 다 먹을 수 있는 재료들이던데.”
“귀족들 먹는 음식을 만드는 건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나온 결과물은 아주 곱게 갈린, 누리끼리한 분말이었다.
살짝 맛을 본 인부 하나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맛은 나쁘지 않은데? 뭔가 고소한 거 같기도 하고 달콤한 거 같기도 하고…….”
“양념인가? 스튜에 넣고 끓이면 될 거 같은데.”
“이런 걸 뭐 하러 만드는 거지? 다른 맛있는 소스들도 많은데 말이야.”
인부들은 일하면서도 이런저런 추측을 해 봤지만 누구도 확실한 답을 내지는 못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지셀은 나온 결과물을 보고는 무척이나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좋아, 비슷한데?”
전생에 봤던 것과 비슷하다. 맛은 미묘하게 다르지만, 어차피 중요한 건 맛이 아니었다.
물통을 가져온 지셀은 가루를 한두 스푼 정도 넣은 뒤 마구 흔들었다.
곧 물통 안의 물은 가루와 똑같이 누리끼리한 색으로 변했다. 다른 사람이라면 찝찝해했을 외양에도 지셀은 거침없이 그걸 마셨다.
꿀꺽, 꿀꺽, 꿀꺽.
“캬아!”
한 번에 쭈욱 마신 지셀이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는 신체의 미세한 변화도 파악할 수 있는 실력자다.
시제품을 마시자 아주 약간 열이 오르는 게 느껴졌다. 보통 사람은 느끼지 못하겠지만.
“됐다. 성공이군. 예전에 맛봤던 거랑 비슷해. 이제 실험을 해 봐야겠어.”
생각한 대로 만들어진 게 분명하다. 하지만 이건 최소 한 달은 인체 실험을 해 봐야 확실하다.
지셀은 바로 클로드를 호출했다.
“무슨 일입니까? 바빠 죽겠는데.”
“드디어 완성됐다.”
“새로운 전투 식량이요?”
“그래, 이제 실험에 들어갈 거야. 지원자를 좀 모집하자고.”
지셀이 시제품을 보여 주자 클로드가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그…… 가루가 전투 식량이라고요?”
“응.”
“가루 먹고 배를 채우라고요?”
“응. 물에 섞어 마시면 돼. 봐 봐.”
지셀이 조그만 물통을 하나 가져와 가루를 넣고 흔들었다.
클로드는 그걸 보고 다시 물었다.
“뭐 하는 거예요?”
“이렇게 쉑! 쉑! 소리가 날 정도로 섞는 거야.”
‘진짜 이 쉑이란 소리가 절로 나오네.’
그래도 클로드는 인내심을 발휘해 기다렸다. 아직 설명이 다 안 끝났으니까.
충분히 섞은 지셀은 다시 가루 물을 마시고 말했다.
“이렇게 물에 충분히 섞은 뒤에 마시면 된다.”
“그게 끝이에요?”
“응.”
“얼마나 먹어야 해요?”
“하루에 한 번만 먹어도 안 죽어. 물론 힘을 내려면 두세 번은 먹어야 하지. 이것만 적당히 챙겨 가도 한 달은 충분히 버틸 수 있을걸?”
“흐…….”
클로드는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에 미친 소리 들으니 반갑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했다.
“영주님?”
“왜.”
“사람이 물만 먹고도 며칠은 살 수 있어요.”
“그렇지.”
“거기에 약간의 비스킷 가루와 육포 가루를 먹으면 더 오래 살 수는 있지요.”
“그것도 그렇지.”
“그런데 그렇게 먹으면 숨만 붙어 있는 거지, 전투는 못 해요. 한 대만 툭 쳐도 뒤진다고요.”
“아냐, 아냐. 이건 괜찮아. 몸에 영양분을 충분히 채워 주거든. 활력이 생긴다는 뜻이지.”
지셀은 자신만만했다. 이건 전생에 자신과 수하들도 많이 먹어 본 것이다. 몇 통만 챙겨도 최소 한 달 이상은 전투력을 유지하면서 생존할 수 있었다.
물론 조금 허기가 지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지만, 움직이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이게 전투력 유지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데.’
환란의 시기에는 위험한 작전 지역에 물자 보급을 어떻게 할지도 큰 문제였다.
위험한 놈들로 둘러싸인 곳에 기사들이 고립되면 보급은 거의 불가능해진다. 열기구와 마법을 이용해서 물자를 보내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하지 못하는 때도 있었다.
그렇기에 장기 보존 식량에 관한 연구는 계속 진행되었다. 기존에 쓰던 보존식들은 그 무게와 부피 때문에 상비할 수 있는 수량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개발은 쉽지 않았다. 쉽게 만들 수 있어야 하며, 재료가 고급이어도 안 되고, 보존 기간도 길어야 하며, 체력도 유지할 수 있어야 했다.
그 수많은 전제 조건을 통과하기 위해, 대륙의 내로라하는 학자들과 마법사들이 수없이 많은 실험을 통해서 만들어 낸 것이 이 가루였다.
어떻게든 물만 구하면 먹을 수 있고 물이 없어도 입에 조금씩 넣어 녹여 먹을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이것만 먹어도 충분한 영양 공급이 되고, 지속적으로 몸에 활력을 가져다준다는 것이었다.
이 보존식이 개발된 뒤로 인류의 작전 반경은 더 넓어졌다. 전생에서 환란의 시기에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전생에서 충분히 검증되었고 본인도 먹어 봤기에 지셀은 효과를 자신했지만, 이 시대의 상식에 갇혀 사는 클로드에겐 아니었다.
“영주님, 이것저것 넣고 간 건 좋은데요. 그거 몇 스푼 먹었다고 배가 부를 거 같아요? 안 먹은 것보다야 낫긴 하겠죠. 그런데 며칠 못 간다니까요? 다들 그냥 쓰러진다니까요?”
이 시대에는 힘을 내려면 무조건 배부르게 먹어야 한다는 게 상식이었다.
배고프면 힘을 못 쓰는 게 당연하다. 그저 숨만 붙이고 쓰러져 있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 부분은 클로드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였다.
‘내가 노숙 생활을 얼마나 많이 했는데!’
도박 빚으로 거지같이 살았던 클로드다. 쓰레기를 주워 먹은 적도 있고 누가 던져 준 건조 식량을 며칠에 걸쳐 나눠 먹은 적도 있었다.
그렇게 먹으면 머리가 어지러워서 일어나기도 힘들다. 배도 고프고 힘도 없고 서럽기까지 하다.
그때 먹었던 양은 적어도 저 가루 한두 스푼보다는 많았을 것이다.
그러니 클로드는 지셀이 하는 말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기사들이야 마나가 있으니 자신보다야 조금 더 오래 버티겠지만, 그래도 저런 것만 먹고 한 달 이상 버티는 건 절대 무리였다. 굶어 죽기 십상이고, 안 죽어도 드러누워 있을 게 뻔했다.
다년간의 노숙 경험이 있는 클로드에게 그건 상식이었다. 아니, 그뿐만이 아니라 모두의 상식이나 마찬가지였다.
‘잠깐, 실험을 한다고? 어쨌든 아직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거네?’
클로드가 반대하면서도 무언가를 생각하는 사이, 지셀이 단호하게 말했다.
“이거 하루에 두 번씩만 마셔도 평범하게 움직일 수 있어. 체력이 아주 약간 약해질 수는 있겠지만 네가 생각하는 정도는 아니야.”
“아, 안 된다니까요. 영주님 노숙해 본 적 있어요?”
“있지. 살면서 노숙한 날이 더 많을걸?”
“또, 또, 저런다. 하여튼 입만 열면 거짓말이 자동으로 나와.”
귀족가의 자제로 망나니처럼 살았다는 걸 뻔히 아는데 무슨 노숙을 해 봤다는 것인가.
있다고 해 봤자 그냥 며칠 놀러 나갔다가 온 게 전부였을 것이다.
“영주님이 지금까지 이상한 거 많이 만든 건 알아요. 그런데 이건 정말 다릅니다. 제가 굶어 봐서 잘 안다니까요. 그것만 먹고 전투까지 하기는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길어 봤자 일주일이 한계예요. 진짜 그딴 거 만드는 데 그 많은 돈을 쓰겠다고요? 경작지에 룬스톤에 설비에…… 어휴, 끔찍합니다. 시간 날리고 돈 날릴 생각 하니.”
“그래서 실험을 하자는 거잖아?”
클로드는 비웃는 표정을 지었다.
“아, 해 보나 마나입니다. 괜히 그런 걸로 시간 날리지 말자니까요? 솔직히! 영주님이 그간 만든 이상한 것들 다 성공해서 다행이지, 한 번이라도 실패하면 신용이 바닥으로 떨어진다고요. 이번에 실패하면 앞으로 영주님 말 아무도 안 믿을 텐데.”
그냥 실험 한번 해 보면 되는 건데 자꾸 도발하고 반대를 한다.
지셀은 클로드가 어떤 놈인지 잘 알고 있다. 클로드가 얕은 생각으로 머리를 굴리는 게 뻔히 보였다.
지셀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오랜만에 내기 한 번 할까?”
클로드도 눈을 빛내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지셀의 예상과는 달리, 클로드는 바로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이번에 아주 크게 판을 벌일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