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gressed Mercenary’s Machinations RAW novel - Chapter (307)
307 – 너 믿고 걸어 본다. (1)
307화 너 믿고 걸어 본다. (1)
“내기라…… 그거 재미있겠네요.”
갑자기 뜸을 들이며 여유로운 미소를 짓는 클로드에게 지셀이 다시 물었다.
“할 거야? 말 거야?”
“당연히…… 이런 승부를 놓칠 순 없죠. 제 몸에는 승부사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까요.”
“근데 걸 건 있어? 네 남은 인생은 이제 안 받을 건데.”
“그 정도는 저도 알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고 있지만 사실 클로드에게는 이미 남은 인생이 없었다. 가끔 자잘하게 인생을 건 내기에서 모두 패배해서, 지금은 노예로 살아야 하는 기간이 무려 278년으로 연장되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물 빨리 마시기 따위로 10년 정도 뜯긴 적도 있었다. 그냥 기회가 날 때마다 승부를 건 결과였다.
클로드도 자신의 남은 인생이 이제 영지에 굴러다니는 밀가루보다 더 가치가 없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다른 걸 걸려고 했다.
“알포이와 마법사들이라면 어떨까요? 후훗.”
마법사들은 예전에 계약했던 기간 그대로다. 그들도 이제 도박을 즐기긴 하지만 지셀과 다시 내기를 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클로드는 지금 자신의 인생 대신 마법사들의 인생을 걸겠다고 말하고 있었다.
지셀도 흔쾌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법사들이라면 괜찮지. 분명 마력 덕분에 수명도 길 테니까. 서클이 올라가면 더 늘어날걸?”
“후훗, 그게 끝이 아니지요.”
“또 있어?”
“그럼요, 이번에 떠나는 사람들이 있지 않습니까.”
“오…… 데리고 올 수 있겠어?”
“제가 그들을 설득해서 내기에 참여하게 하겠습니다.”
“그래, 그 친구들도 나름 쓸 만하긴 하지. 좋아, 원하는 게 뭐야? 판을 이렇게까지 키운 걸 보면 보통이 아니겠는데?”
클로드가 갑자기 몸을 배배 꼬더니 말했다.
“아이참, 이거 내 입으로 말해도 되나 몰라.”
“뭔데? 뭘 갖고 싶은 건데?”
“일단 자유로 만들어 주는 건 당연한 거죠? 278년 한 번에 다 까시죠.”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지. 그거면 돼? 자유민으로 고향에 가고 싶어?”
“아니요, 저 영지 하나만 주십쇼. 저도 영주하고 싶습니다.”
“푸훕!”
“…….”
“흠흠, 적당히 땅 하나 주면 돼?”
웃음을 꾹 참는 지셀을 보며 클로드가 짜증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요, 영주님한테는 안 받을래요.”
“왜?”
“언제 죽을지 알고 그걸 받아요.”
공작가와 싸우는 건 예정된 미래다. 지셀에게 영지를 받으면 봉신으로 전쟁에 참여해야 한다. 참여하지 않더라도 공작가가 이기면 어차피 지셀과 같은 편이라고 죽을 게 뻔했다.
지셀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다시 물었다.
“그럼 어떻게 땅을 달라는 거야? 어디서 뭐 뺏어서 줘?”
“튜리안 왕국에서 적당한 거 하나만 사 주세요. 작아도 되니까요. 흐흐흐.”
“튜리안 왕국?”
“영주님은 튜리안 왕국이 보증하는 루타니아의 귀족이지 않습니까? 제 후견인으로 작은 땅 정도는 사 줄 수 있잖아요. 아, 그림자 산맥에서는 최대한 먼 곳으로요. 전 안전하게 살고 싶거든요.”
기존의 영주와 합의만 한다면, 소속된 국가의 법을 지킨다면 영지를 사고파는 것도 가능했다.
클로드는 돈만 얼마 받고 그냥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이미 권력의 맛을 봤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권력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그는 작은 영지의 주인이 되어 죽을 때까지 떵떵거리며 살 생각이었다.
어차피 큰 욕심은 없다. 지셀처럼 전쟁광도 아니고 땅을 넓힐 생각도 없다. 그냥 죽을 때까지 걱정 없이 편하게 놀고먹으면 된다.
클로드의 야망을 접수한 지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가 이기면 튜리안의 작은 영지 하나 정도는 구해 줄게. 뭐, 그럴 리는 없겠지만.”
“흐흐흐, 영주님이야말로 나중에 말 바꾸지 마십쇼. 기간은 한 달로 하시죠. 새로 개발한 것만 먹고 한 달 뒤에 전투가 가능한 체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당연하지. 그러면 어서 판돈 걸 사람들 모집해 와.”
“좋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금방 설득해서 데리고 오겠습니다.”
클로드가 희희낙락한 표정으로 움직였다. 이제 걸 게 없어서 그런 거긴 하지만, 자기 것은 안 걸고 남들 인생을 걸었다.
아무것도 안 걸고 야무지게 보상을 챙겨서 이곳을 뜰 생각을 하니 저절로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신이 나서 떠나는 클로드의 뒤통수를 보며 지셀이 피식 웃었다.
“종신 노예 마법사들이라…… 이건 못 참지.”
무척 마음에 드는 제안이었다.
* * *
알포이는 영지의 공사장 구석에서 도박을 하고 있었다. 놀랍게도 그 상대는 영지에서 제일 착한 사람이라고 소문난 피오테였다.
사실 피오테는 도박 같은 걸 좋아하지 않는다. 영지에서 받는 돈도 모두 어려운 영지민들을 위해 썼다.
영지에서 식량을 잔뜩 뿌리니 굶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사람은 먹기만 하고 살 수는 없다.
가난해서 생필품을 구하지 못하거나, 아픈데 약초를 제때 구하지 못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았다. 피오테는 자신의 사비를 털어 그런 사람들을 도와주었다.
하지만 피오테가 받는 돈으로 영지에 있는 사람들을 전부 도와주기는 턱도 없다. 그래서 그는 영지의 인사들에게 간혹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 대상은 알포이도 예외가 아니었다.
“뭐? 나한테 기부를 좀 하라고? 이 불꽃 남자 알포이 님의 돈을 지금 뜯어가겠다는 거야?”
“아니…… 뜯는 게 아니고, 영지에 어려운 사람들이 있으니 조금 도와달라는 뜻에서…….”
“내가 제일 어려워! 내가 제일 어렵다고! 마탑의 후계자인 내가 무급 노예 생활을 하고 있다고!”
알포이는 길길이 날뛰었다. 하지만 그가 야금야금 돈을 모은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영지민들의 일을 도와주고 대가를 조금 받기도 하고, 도박으로 주변 사람들의 돈을 따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렇게 완고하고 나오면 어쩔 수 없다. 기부는 자발적인 마음으로 받는 거지, 강요로 받는 게 아니니까.
“아, 알겠어요. 다른 분을 찾아 볼게요.”
피오테가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가려고 하자 알포이가 붙잡았다.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야.”
“뭔데요?”
“나도 그냥 주고 싶은데 명분이 없어, 명분이.”
피오테가 궁금함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데 무슨 명분이 필요하다는 걸까?
알포이는 근엄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마법사는 대가 없이 돈을 주지 않아. 왜냐하면 무척이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지식인들이기 때문이지. 그러니 너에게 내 돈을 가져갈 수 있는 기회를 줄게.”
“어떻게요?”
“바로 도박이지. 도박으로 내 돈을 따가면 돼.”
피오테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
“경전에 도박을 금지하는 구절은 없지만, 도박이라는 행위의 근원은 탐욕이기 때문에 죄라고 할 수 있지요.”
“……너 아직 멀었구나.”
“네?”
“네가 지금 돈에 대한 욕망으로 도박을 하려는 게 아니잖아? 이 돈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우려고 하는 거 아니야?”
“……네.”
“그러면 탐욕이 아니라 숭고한 도전이지. 어려운 사람을 돕는 거니까 말이야. 어려운 사람을 도울 방법이 있는데 그걸 모른 척하고 지나가는 게 더 큰 죄가 아닐까?”
“…….”
뭔가 이상하지만 그럴듯하다. 잠시 고민하던 피오테는 작은 주먹을 꼭 쥐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한번 해 볼게요.”
어려운 사람을 돕는데 그 방법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질 필요는 없을 거 같았다. 자신이 떳떳하면 되는 문제였다.
알포이가 비열한 웃음을 지었다.
“잘 생각했어. 어려운 건 잘 모를 테니 종목은 홀짝으로 하자. 내 손에 있는 은화가 홀수 개인지, 짝수 개인지만 맞히면 돼. 쉽지?”
“네.”
피오테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옆에서 구경하던 도박 멤버들은 고개를 저었다.
홀짝은 절대 피오테가 이길 수 없는 종목이었기 때문이다.
도박 멤버인 케인과 마법사들조차 알포이와는 홀짝을 하지 않는다. 그것만큼은 알포이가 이 영지 최강이었다.
그걸 모르는 피오테는 순진한 표정으로 알포이와 게임을 시작했다.
알포이는 피오테가 주섬주섬 꺼낸 돈들을 보고 혀를 찼다.
‘어휴, 저 돈 없는 거 봐라. 영주가 쟤한테는 꽤 줄 텐데 진짜 어려운 사람들 다 나눠 줬나 봐. 쯧쯧, 저걸 다 잃으면 예쁜 얼굴에 눈물이 줄줄 흐르겠어.’
피오테가 꺼낸 돈은 얼마 되지 않았다. 은화 몇 개와 동화 몇 개가 전부였다.
하지만 알포이는 불꽃의 승부사다. 절대 상대가 불쌍하다고 봐주지 않는다.
소심한 피오테는 한 번에 많이 걸지 않고 딱 동전 하나씩만 걸었다.
“홀!”
“짝!”
“홀!”
“짝!”
피오테는 열심히 도전했지만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알포이는 마법을 써서 사기도박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흐흐, 내가 만든 이 마법을 파훼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영지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클로드를 만나 도박을 처음 접하게 된 알포이는 이제 훌륭한 도박사가 되었다.
그는 홀짝에서 승리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해 한 가지 마법을 만들었다.
바로 이동 마법과 경량화 마법, 중력 마법을 응용한 필승 마법이었다. 기존 마법의 짜깁기에 가깝지만, 어쨌든 새로운 마법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는 홀짝 내기를 할 때마다 이 마법을 손에 쥔 작은 물건에 몰래 부여했다.
‘이 마법을 만든 뒤로 난 단 한 번도 홀짝에 진 적이 없다. 조만간 영주에게도 다시 도전하겠다!’
상대가 맞췄을 경우, 손목을 돌리기 전에 살짝 손을 펴면 순간적으로 은화가 소매 안으로 들어간다. 그 속도는 그야말로 순간이동에 맞먹었다.
이 마법 때문에 알포이는 여름에도 언제나 소매가 긴 로브를 입고 다녔다.
그걸 모르는 피오테는 계속 그에게 당할 수밖에 없었다.
“어, 어째서 한 번도 못 맞추는 거지?”
계속 같은 것만 찍어 봤지만 단 한 번을 이기지 못했다. 이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았다.
옆에서 혀를 차던 케인이 슬쩍 말해 주었다.
“저 새끼, 저거 마법 써서 사기 치는 거야. 너 절대 못 이겨.”
“사, 사기였어요? 내 돈 돌려줘요!”
그러자 알포이가 엄한 목소리로 외쳤다.
“어허! 사기라니 무슨 소리야! 증거 있어? 난 사기 따위 안 쳐! 넌 사제가 그렇게 사람을 못 믿으면 어떡해! 어? 사제가 그렇게 아무한테나 누명 씌워도 되는 거야?”
“아, 아니…… 그게 말이 안 되니까요…….”
“말이 안 되긴 뭐가 말이 안 돼! 그냥 네가 못하니까 그런 거지! 누가 칼 들고 못 맞추라고 협박했냐!”
씩씩거리는 알포이의 말에 피오테는 할 말이 없었다. 자신의 능력으로는 알포이의 속임수를 알아볼 방법이 없었다.
“그, 그만할게요.”
얼마 없는 돈을 다 잃을 수는 없다. 하지만 알포이는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게 쉽게 포기해서 사나이라 할 수 있나? 어려운 사람들 안 도와줄 거야? 보기보다 근성이 약하네? 그게 여신의 뜻인가?”
그 말에 피오테는 발끈했다. 가뜩이나 여자 같다고 매일 놀림 받는데 돈까지 잃고 저런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와서 포기하기도 좀 그랬다. 얼마 남지 않은 돈으로 사람들을 도와주긴 힘들었다. 어떻게든 따고 싶었다.
“다시 해요!”
‘흐흐, 그렇게 도박에 빠지는 거란다.’
알포이가 씨익 웃었다.
‘호구 하나 잡았네.’
그는 피오테를 완전히 털어 버릴 생각이었다. 얼마 되지 않는 돈이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인가? 스트레스 푸는 건 덤이다.
“홀!”
“짝!”
“홀!”
피오테는 연전연패했다.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한 번쯤은 져 줘도 좋으련만 알포이는 그냥 대놓고 사기를 치고 있었다.
“으, 으으…….”
얼마 남지 않은 돈을 거의 다 잃자 피오테의 눈에 눈물이 글썽거리기 시작했다.
분했다. 사기 같아서 너무 분했고 그걸 알아보지 못한 멍청한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
차라리 저 적은 돈이라도 다른 사람을 위해 썼어야 했는데.
괜히 사람들이 도박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었다. 피오테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다.
‘여신님…….’
이제 남은 돈은 은화 하나가 전부였다. 피오테는 눈을 꼭 감고 기도를 올렸다.
‘제발 이기게 해 주세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다. 저 사기꾼을 벌주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저 조금이라도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눈을 꼭 감고 기도만 하는 피오테의 처량한 모습을 보며 알포이가 심드렁하게 말했다.
“아, 뭐 해. 빨리 안 걸고.”
‘여신님…… 제발…… 저 새끼…… 아, 아니 험한 말 죄송합니다.’
피오테는 정말 온 힘을 다해 기도했다. 살면서 이렇게 기도를 열심히 해 본 적은 거의 없었던 거 같았다.
자신에 대한 후회, 도박에 손을 댔다는 것에 대한 회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열망.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그의 마음을 아프게 태웠다.
화악!
무아지경에 빠진 피오테의 몸에서 신성력이 뿜어져 나와 퍼지기 시작했다. 그걸 느낀 알포이가 피식 웃었다.
“아이고, 아무리 기도해 봤자 소용이 없어요. 왜 그런지 알아?”
알포이가 신성력에 맞서며 마력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쿠웅!
신성력과 마력이 부딪치며 강렬한 파동이 퍼져 나갔다. 알포이는 곧 오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며 말했다.
“내가 바로 홀짝의 신이다. 여신이 와도 나한테는 안 돼.”
신을 모시는 사제 앞에서 그 존재를 부정하고 스스로를 신으로 칭한다.
흑마법사나 할 수 있는 무도한 발언에도 피오테는 화를 내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열망만을 담아 계속 기도할 뿐이었다.
그 열망은 한없이 순수하고 오롯한 신앙으로 변하기 시작했으며.
그 뜨거운 믿음은 결국 ‘무언가’와 통했다.
“아, 빨리 안 거냐고…… 오?”
구우우우웅!
맑은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들며 주위가 어두워진다. 순간 피오테의 정수리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 하늘로 솟아오르는 것만 같았다.
파아아악!
다시 먹구름이 갈라지며 생긴 공간에서 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빛은 마치 피오테와 연결되는 것 같았다.
알포이를 비롯한 마법사들은 입을 쩍 벌렸다.
그들은 이런 현상을 묘사한 문헌을 적이 있다.
“채, 채널링?”
오직 여신에게 선택받은 성녀만이 보일 수 있는 권능.
위대한 의지와 연결되어 그 힘의 일부를 사용하고 뜻을 받들게 되는 현상을 채널링이라고 한다. 그리고 채널링을 시도한 성녀는 ‘계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지셀과 포리스코가 조작했던 소문과는 차원이 다른, 진짜 ‘계시’를 말이다.
성녀도 특별한 경우에만 겨우 쓸 수 있다는 채널링을 실제로 보는 날이 올 줄이야.
그런데 이게 지금 특별한 일인가?
쿠오오오오오!
눈을 감은 피오테의 몸이 천천히 공중에 떠올랐다. 그의 몸에서는 강대한 신성력이 끊임없이 뿜어져 나왔다. 분홍빛 머리카락은 어느새 아름다운 은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며 알포이가 더듬더듬 말했다.
“왜, 왜, 왜, 호, 호, 홀짝 따위에 시, 신이 끼어드는 건데?”
역시 이 영지는 정상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