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gressed Mercenary’s Machinations RAW novel - Chapter (431)
431 – 저번처럼 협박을 하는 수밖에. (1)
431화 저번처럼 협박을 하는 수밖에. (1)
콰앙!
라울은 무척이나 분노하며 테이블을 내리쳤다.
그는 제 앞에 있는 구원교의 심판관, 가트로스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어째서 균열이 통제되지 않는 겁니까!”
가트로스는 명확하게 대답하지 못했다. 그들은 그저 자신들의 경전에 따라 준비해 균열을 열었을 뿐이었다.
균열을 통제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썼음에도 균열은 통제되지 않았다. 오히려 사제와 신도들만 잃게 되었다.
“……우리도 모든 걸 완벽하게 알지는 못한다. 우리 힘으로는 균열이 통제되지 않는다는 것만 확인했을 뿐이다.”
구원교는 통제가 되지 않는 것을 큰 문제로 여기지 않았다. 처음 해 본 일이니 애초에 완벽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문제는 공작가가 있는 남부에도 몇 개의 균열을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라울이 그 점을 짚으며 눈가를 씰룩였다.
“전쟁을 준비하던 일부 군대를 균열 쪽으로 돌려야 합니다. 우리가 만든 균열을 우리 손으로 없애야 할 판이란 말입니다.”
“어쩔 수 없지. 일단 남부 쪽 균열을 없애는 데 교의 힘을 빌려주겠다. 집행관 아이던과 백은기사단도 함께할 것이다.”
라울이 의자에 몸을 기대며 이마를 짚었다.
뭔가 자꾸 일이 꼬여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
균열이 통제되지 않으니 당장은 이쪽도 균열과 싸워야 할 판이 되었다.
지셀이 전생에서부터 궁금해했던 점이 바로 이것이었다. 어째서 남부에 스스로 균열을 열었을까.
우습게도 구원교가 균열을 통제하지 못해 생긴 일이었다.
가트로스가 고민하던 라울에게 말했다.
“혹시 몰라 남부에는 많이 만들지 않았다. 중요 지역 근처에도 만들지 않았지. 몇 개 되지 않으니 금방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요? 그 뒤에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 대륙에 퍼뜨린 저 많은 균열들을 어떻게 할 거냐는 말입니다! 게다가 ‘그것’이 나오면 우리가 막을 수는 있는 겁니까?”
“…….”
“우리의 목적은 세계를 멸망시키는 게 아닙니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대계를 세운 게 아니었습니까?”
“그 말이 옳다. 결국 우리의 ‘왕’을 찾아야 해결될 일일 것이다.”
“그게 말이 됩니까? 그게 정말 가능한 일입니까? 그런 존재가 있습니까?”
“경전에 그리 나와 있다. 우리는 왕을 깨우기 위해 그 오랜 시간 명맥을 이어 왔다.”
쾅!
라울이 다시 테이블을 치며 으르렁거렸다.
“통제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하고 연 균열도 통제하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왕’이라는 게 정말 존재하느냔 말입니다!”
“라울, 선을 넘지 말거라.”
“…….”
“‘문’이 열린 것을 보고도 믿지 못하겠느냐? 약속의 때가 찾아왔고 그분께서는 이미 세상에 계신다. 우리가 아직 찾지 못했을 뿐. 우리의 사명은 그분을 깨워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가트로스의 묵직한 말에 라울은 표정을 차갑게 굳혔다.
확실히 균열에 관한 내용은 진실로 판명됐다. 경전의 말이 모두 거짓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니 구원교의 사제들이 그토록 원하는 ‘왕’이 있을 가능성도 컸다.
가트로스는 다시 라울을 달래듯 말을 이었다.
“경전이 너무 오래되었기에 우리의 해석이 다소 부족했던 것일 수도 있다. 그래도 균열을 열어 일단 대륙에 혼란을 주지 않았느냐. 그걸로도 지금은 충분하다.”
그 말도 틀리진 않았다. 균열을 열지 못했다면 지금쯤 모든 대륙의 군대가 구원교와 손을 잡은 자들에게로 향했을 것이다.
펜리스 백작이 그들의 계획을 망치지 않았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었지만.
“정말 왕을 찾으면 균열을 통제할 수 있습니까?”
“그럴 것이다. 그래야 할 것이고. 아마 그 열쇠는 마수의 숲에 있을 테지. 최대한 빨리 루타니아 왕실과 마수의 숲을 차지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길잡이’도 찾아야 한다. 분명 루타니아 왕국에 있는 것이 확실한데……. 도무지 행방을 찾을 수가 없구나.”
가트로스가 말끝을 흐렸다.
구원교는 꾸준히 루타니아 왕국에서 원하는 것을 찾아 왔지만 소득이 없었다. 조금 더 수색 작업에 힘을 싣고 싶지만, 친왕파가 멀쩡한 상황에서는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웠다.
결국 펜리스 백작이 자신들의 일에 가장 방해가 되는 셈이었다.
라울은 참모들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다시 수집한 펜리스와 북부군에 대한 정보를 가져오라.”
곧 재조사한 보고서를 받아 든 라울은 서류를 뒤적이며 입을 열었다.
“역시 가장 위험한 인물은 이 ‘알포이’란 놈인가?”
참모가 고개를 숙이며 긍정했다.
“네, 수상한 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어떤 점이?”
“펜리스 백작이 7서클 마법사인 델무드를 없앨 때 그가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또한 실버라이트 공방전에도 그가 있었습니다. 무척이나 공교로운 일이지요.”
“그러면 소문의 7서클 마법사가 이자란 말이냐? 로드리크군의 그 많은 마법사를 홀로 막은 자가.”
“그럴 확률이 높습니다.”
“다른 인물이라는 소문이 너무 많은데. 그 바네사라는 하녀 출신 말이다. 영지민들도 다들 바네사가 최고 마법사라고 한다지 않느냐.”
“어차피 무지한 영지민들 사이에 도는 소문입니다. 펜리스가 정보를 가리고 있다는 뜻이지요. 그 증거로 현재 알포이의 서클은 5서클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3서클이었지.”
“예. 말이 안 되는 속도입니다. 펜리스에서도 더 이상 숨기기 힘들어 서클을 올린 거 같습니다. 드래곤 하트를 먹었다는 헛소문까지 내면서 말이지요.”
“그러면 바네사도 6서클이 맞다는 뜻인가?”
“그녀는 위장 마법사일 확률이 높습니다. 모두 뒤에서 알포이가 활약했을 겁니다. 괜히 ‘신을 이긴 남자’라는 소문이 나진 않았을 테니까요.”
“그래, 그럴듯하군.”
라울은 고개를 끄덕였다.
몇 번이나 다시 조사해도 이상한 점이 계속 남아 있었다. 하지만 만약 알포이가 7서클 마법사라면, 마음에 걸리던 점이 전부 해결된다.
생각이 너무 많다 보니 제대로 조사를 해 놓고도 빙 둘러 가고 있는 꼴이었다.
라울은 서류를 다시 뒤적이다가 말했다.
“이 뇌물왕이라는 총관도 지금까지 우리 눈을 속이고 있었군.”
“맞습니다. 그가 실버라이트의 지휘관이었습니다. 실상 로드리크의 대군을 전멸시킨 건 그의 계책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이런 인물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으니 당할 수밖에.”
라울이 혀를 찼다. 마스터에 이른 펜리스 백작에게만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가 다른 뛰어난 인물들을 놓쳤다.
데스몬드 백작이 패배한 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라울은 클로드와 알포이의 초상화를 서류의 가장 위로 올려놓고 말했다.
“이 두 놈은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죽여야 한다. 펜리스 백작의 손발을 끊어 놔야 하니까. 알겠느냐?”
“알겠습니다.”
어차피 조만간 펜리스 백작과는 힘으로 맞붙을 수밖에 없다. 요주의 인물들이 펜리스 백작과 떨어져 있는 틈을 타 확실히 죽여야 했다.
그러니 그에 대한 준비도 미리 할 생각이었다.
진실과 오해가 절묘하게 섞인 보고서를 확인한 라울이 다른 걸 물었다.
“다른 귀족들은?”
“……모두 저희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쯧.”
로드리크 후작이 파벌에서 나간 뒤 공작파에 있던 다른 귀족들도 빠져나갔다. 4대 교단을 적으로 두는 건 그들로서도 무척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저 남부에 있는 소수의 봉신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사실 그들도 공작가가 무서워서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지만.
라울은 주먹을 꾹 쥐었다. 생각만 해도 열이 뻗쳤다. 그간 다른 귀족들에게 투자를 한 게 얼마나 많았는가. 그것이 모조리 수포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공작가에서 가장 많이 투자한 귀족은…….
“아멜리아, 아주 제 이득만 볼 대로 보고 빠졌구나.”
뜯어낼 대로 뜯어내더니 구원교 일이 터지자마자 아주 칼같이 관계를 끊어 버렸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어쩔 수 없지만, 당했다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았다.
“후우…….”
라울이 의자에 등은 기대고 눈을 감았다.
결국 펜리스 백작이 모든 일의 원흉이었다. 그가 북부군을 이끌고 균열과 싸우는 지금 움직여야 유리할 텐데 그럴 수가 없었다.
수습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남부 내에 남아 있는 4대 교단의 신전을 모두 부수고 사제들을 전부 잡아 죽여라.”
“……알겠습니다.”
4대 교단의 사제들은 대부분 남부를 벗어났다. 하지만 그래도 신의 말씀을 설파하고 사람들을 구하겠다고 남아 있는 자들이 있었다.
이제 이들을 잡아 죽여야 한다. 어차피 확실히 적이 된 상태였으니 상관없었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균열을 처리할 군대를 꾸려라. 더 확장하기 전에 우리도 균열의 영역을 줄여야 한다.”
남부에 있는 균열을 정리해야 전쟁을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그건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
이건 북부군과 공작가의 싸움이나 마찬가지였다. 어느 쪽이 먼저 영역 내의 균열을 처리하느냐에 따라 전황이 바뀔 것이다.
공작가는 뛰어난 기사들이 많다. 거기에 초인급에 이르는 구원교의 사제들이 도와주니 빠르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북부군의 속도도 예상 밖이지.”
그들보다 빨리 없앨 거라고는 장담할 수가 없었다. 자신들이 균열과 싸울 때 북부군과 왕국군이 남부를 침략한다면 상당히 곤란해질 것이다.
그래도 아직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자신들도 뒤에서 몰래 준비한 게 있으니까.
라울이 가트로스를 바라보며 물었다.
“덴타리아 쪽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순조롭게 균열이 확장 중이라고 한다. 곧 북방 요새까지 영역을 확장할 것이다. 풍부한 대지의 기운 덕분에 다른 곳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커진 균열이지.”
“이번은 우리에게 좋은 상황이군요.”
“그래, 그대의 계책이 통했다. 워로카란 놈은 이미 모든 부족의 전사들을 모았다. 페르디움이 균열과 싸우는 틈을 타서 북부를 치기로 했다. 북부는 그간 억눌러 온 그들의 분노를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라울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펜리스 백작이 페르디움을 그냥 두고 볼 리가 없다. 그는 반드시 북방 요새로 갈 것이다.
그가 아무리 강해도 엄청나게 확장한 균열과 모든 부족을 끌어모은 야만인 대군을 동시에 막을 수는 없다.
펜리스 백작이 어느 한쪽에서 승리하더라도 북부는 그간 쌓은 기반을 전부 날리게 될 것이다.
그사이에 어떻게든 이쪽이 먼저 균열을 없애고 움직이면 된다.
라울이 입술을 씰룩거리며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는 네놈 뜻대로 안 될 거다. 펜리스 백작.”
지금까지 펜리스 때문에 공작가의 계획이 모두 망가지고 계속 끌려다녔다.
하지만 이제는 그쪽이 자신의 뜻대로 끌려다닐 차례였다.
* * *
북방 요새 카이필러.
페르디움군이 주둔하고 있는 그곳은 요즘 상당히, 아니 완벽할 정도로 평화로웠다.
식량은 넘쳐나고 장비들도 훌륭하다. 지셀 덕분에 보급형 마나 연공법이 생겼고 기사들도 전보다 훨씬 늘어났다.
드디어 변경백다운 군대와 위엄을 갖추게 된 것이다.
야만인들과도 싸우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식량을 받아 가야 하는 처지가 되니 그들도 얌전히 지낼 수밖에 없었다.
그 덕분에 요새 주둔군이 하는 일이라고는 먹고 자고 수련하는 것밖에 없었다.
물론 즈발터 특유의 소심함과 조심스러움 때문에 여전히 경계와 순찰 근무는 강도 높게 돌아가는 편이었다.
“하…… 또 잡혔네.”
페르디움에서 편히 지내던 스코반은 너른 북방의 땅을 바라보며 코를 훔쳤다.
북방 요새에 여러 군수품을 옮기던 그는 또 붙잡혀 순찰 근무에 투입되었다. 초급 기사들이 수련에 전념하고 있으니 대신 구르다 가란 뜻이었다.
심심해서 따라왔다가 같이 잡힌 부관, 잘생긴 리카르도가 그의 옆에서 말을 걸었다.
“요새 엄청 평화로운데 이렇게까지 나올 필요가 있습니까? 여기는 예전에 야만인들과 싸울 때나 순찰 돌던 지역이잖아요.”
“야, 우리 영주님 은근히 겁 많잖아. 하도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다나?”
“우리 이제 전하고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해지지 않았어요? 기사도 100명이나 되는데. 이제 우리도 대영지급이라고요.”
그 말에 스코반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 대공자님 덕분이지. 지금은 북부군 사령관님이잖냐. 요새 우리가 제일 잘 나갈걸?”
“참, 대공자님이 그렇게까지 커질 줄이야. 상상도 못 했다니까요.”
그 말에 두 사람은 옛 추억에 잠겼다.
두 사람은 지셀이 회귀하자마자 오크 무리를 죽였던 모습을 지켜보았다.
스코반은 그 활약을 동료들에게 말했다가 한 때 거짓말쟁이로 찍혀 술만 마시고 살았다.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은 덕분에 내기에서 돈을 좀 벌긴 했지만.
사실 스코반도 직접 보지 않았다면 지셀이 활약했다는 말을 절대 믿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의 지셀은 그냥 망나니였으니까.
그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거물이 된 지셀을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야, 그때 생각나? 대공자님이 성에서 뛰쳐나갔을 때…….”
“마수의 숲에 가서 우리 감옥에 갇혔던 거 생각하면…….”
황당한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두 사람은 그렇게 옛이야기들을 두런거리며 순찰을 돌았다. 어차피 자주 하던 순찰이니 딱히 어려울 건 없었다.
이렇게 수다라도 떨어야 근무 시간이 잘 가는 법이다.
요새에서 상당히 떨어졌을 때, 문득 리카르도가 농담처럼 말했다.
“그러고 보니 경비대장님이 여기에 잡힐 때마다 난리가 나지 않았나요? 야만인들이 쳐들어오고 그랬잖아요.”
“야, 내가 무슨 저주받은 사람이냐?”
“아니, 경비대장님이 있는 곳에는 항상 무슨 일이 벌어졌다니까요? 대공자님 첫 활약도 경비대장님하고 오크 토벌했던 거잖아요. 그 이후에도 전쟁, 마수의 숲 개척, 야만인들과 싸움 등등……. 다 경비대장님이 함께 있었네!”
리카르도의 장난에 스코반이 인상을 팍 썼다.
“농담이라도 그런 말 하지 마라. 괜히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 봐 겁난다.”
“하하하, 농담입니다. 우리 이제 그럴 일 없잖아요. 대공자님하고 엮일 일도 없고요.”
“그래, 그렇지. 우리는 여기서 평화롭게 살면 되는 거야. 푸하하하!”
두 사람은 한참 그렇게 웃었다.
지금의 평화가 너무 좋았다. 그간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 특히 대공자랑 엮여서 고생한 게 컸다.
그렇게 두 사람이 웃고 있을 때, 옆에 있던 한 초급 기사가 스코반에게 물었다.
“경비대장님, 저게 뭘까요?”
노을이 지고 있는 저녁이지만 앞을 살피기에는 충분히 밝았다.
저 멀리 펼쳐진 대지에 푸른 안개가 가득했다. 그리고 그 안개는 꿀렁거리며 천천히 이곳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보였다.
스코반과 리카르도는 웃음을 뚝 그쳤다.
어디서 많이 듣던 현상이었다. 이들도 균열 지역의 특징에 대해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스코반은 식은땀을 흘리며 생각했다.
‘저, 정말 나 때문인가?’
인정하기는 싫지만 리카르도의 말이 사실인 거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