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gressed Mercenary’s Machinations RAW novel - Chapter (467)
467 – 뭔가 찝찝해. (1)
467화 뭔가 찝찝해. (1)
콰앙! 콰앙! 콰앙! 콰아앙!
투석기 공격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도대체 돌을 얼마나 준비했는지 짐작하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쏟아지는 돌에 무방비로 으깨지고 깔리면서도 델파인군은 에레네스에게 달려들었다.
“와아아아! 죽여라!”
“어떻게든 엘프만 죽이면 된다!”
“물러서지 마라!”
델파인군은 그저 에레네스를 죽이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하고 있었다. 이미 북부군을 향해 돌진한 아군은 포기한 상태였다.
“흠.”
에레네스는 달려드는 적들을 날려 버리며 주변을 살폈다.
그녀도 상급 정령까지 소환한 데다, 아군 투석기 공격을 쳐내느라 너무 많은 기운을 소모한 상태였다. 낙하하는 무거운 돌은 어지간한 기사의 공격보다 더 강했으니까.
힘들긴 하지만, 이런 일은 익숙했다. 오래전 전쟁에서도 동료들과 함께 가장 앞장서서 싸웠었으니까.
주변에 가득 쌓인 시체를 둘러본 그녀가 중얼거렸다.
“이 정도면 됐겠지.”
클로드의 요청보다 훨씬 더 많은 걸 해 주었다. 돌아가도 아쉬운 소리는 못 할 것이다.
델파인군이 돌진까지 그만두고 모두 에레네스에게 달려들었지만, 그녀는 바람을 타고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자, 잡아라! 어서 잡아!”
마테스 백작이 애원하듯이 외쳤다. 이런 손해를 봤는데 저 엘프마저 놓칠 수는 없었다.
델파인군의 궁병들이 마구 화살을 날렸지만 겨우 그 정도로 그녀를 잡을 수는 없었다.
콰앙! 콰앙! 콰앙!
여전히 투석기 공격은 이어지고 있었다. 날아온 돌이 델파인군을 짓이겼다. 이미 선두로 돌진했던 자들은 모두 죽고 말았다.
대열은 엉망이 되어 버린 지 오래였다. 에레네스라는 목표를 잃은 병사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마테스 백작 또한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넋이 나가 버린 듯했다.
피투성이가 된 부관이 다급하게 외쳤다.
“군단장님! 엘프가 도망갔습니다!”
“…….”
“명령을 내려 주셔야 합니다!”
“…….”
“군단장님!”
“……후퇴하라.”
다시 돌진하기에는 늦었다. 사기도 사기지만 상대 초인을 이길 방법이 없었다.
지금 돌격했다가는 그저 개죽음일 뿐이었다.
얼핏 봐도 절반 이상이 죽었다. 그것도 뭐 하나 제대로 못 해 보고 두들겨 맞기만 했다.
‘10만의 대군이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줄이야.’
그렇게 준비하고 알아봤는데도 여전히 북부군의 전력을 그 누구도 파악하지 못했다.
콰앙! 콰앙! 콰아앙!
징그러울 정도로 계속 날아오는 투석기 공격 탓에 후퇴도 쉽지 않았다. 델파인군은 날아오는 돌들을 피해 엉망이 된 대열로 도망가기 바빴다.
그런 그들을 보며 클로드가 옆에 선 자에게 손짓했다.
“아스콘, 오늘도 좀 보여 줘. 진정한 엘프의 힘을! 자연의 저주를 받은 네 주둥이를 보여 줘!”
비장한 표정으로 나선 아스콘이 마법사의 도움을 받아 크게 소리쳤다.
“야! 시발! 공작가 싸움 X나 못하네! 그래 놓고 싸움 잘하는 척 거들먹거리고 살았죠? 왕국 최강이 아니라 왕국 X밥이었죠? 그냥 오자마자 두들겨 맞기만 했죠? 니들이 뭘 할 수 있는데? 개X밥 새끼들아! 꼬우면 또 덤비든가!”
원래 이기고 나서 놀리는 게 제일 재미있다. 그것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아스콘의 조롱을 듣고 북부군은 너무나 신나 했고 물러나는 델파인군은 굴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진영으로 돌아오다 아스콘의 말을 들은 에레네스는 눈을 감고 그냥 고개를 돌려 버렸다.
그와 같은 종족이라는 게 너무 수치스러웠다.
* * *
전투는 북부군의 완벽한 승리로 끝이 났다.
다들 승리할 것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저 얼마나 적은 피해로 이기느냐가 문제였을 뿐이다.
그런데 에레네스가 깜짝 놀랄 정도로 큰 활약을 해 줘서 생각보다 더 쉽게 이길 수 있었다.
피투성이가 된 에레네스가 갑옷을 해제하자 갑옷은 다시 덩굴로 변해 땅으로 들어갔다.
이제 저 갑옷은 대지의 기운을 받아 저절로 회복될 것이다.
에레네스는 클로드를 보며 말했다.
“네 생각대로 됐구나. 조금은 인정해 주마.”
“…….”
클로드는 할 말이 없었다. 사실 그가 에레네스에게 바란 건 초인이 몇 명인지 확인하고, 운이 좋으면 하나 정도 죽이고 돌아오는 것이 전부였다.
적들이 돌격하면 투석기로 수를 줄인 뒤 남은 적은 안쪽에서 테넌트가 죽이게 할 심산이었다.
그런데 거기까지 갈 필요가 없었다.
‘이게 아니었는데……. 영주가 혼자 날뛸 때랑 비슷하잖아?’
생각해 보니 정말 비슷한 느낌이었다. 지셀과 함께할 때도 자신이 할 일이 별로 없긴 했다.
다들 에레네스를 괴물 보듯이 보고 있었다. 그 어색한 분위기를 가장 먼저 깬 자는 알포이였다.
“대족장님! 저 알포이입니다! 저 기억하시죠? 5서클 마법사, 신을 이긴 남자요.”
알포이가 새삼스레 자기소개를 하며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가지고 왔다. 5서클 마법사가 직접 정화하고 온도를 낮춘 물이다.
“…….”
에레네스가 굉장히 찝찝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물잔을 받아 들었다. 어지간한 독에 당할 몸은 아니지만 도무지 신용이 안 가는 놈이 저러니 영 꺼림칙했다.
그래도 성의를 무시할 수도 없으니 일단 마셨다. 그러자 알포이가 손을 싹싹 비비며 말했다.
“어깨 주물러 드릴까요?”
“……괜찮다.”
“헤헤, 언제든 필요하면 불러 주세요.”
알포이는 파리처럼 계속 손을 비비며 물러났다. 그는 새로운 줄을 잡을 생각에 올라가는 입꼬리를 감추지 못했다.
‘대족장님 꼬셔서 노예 탈출할 거야!’
딱 봐도 영주보다 강해 보인다. 잘만 꼬시면 노예 계약을 해지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알포이가 주책없이 굴어도 어색한 분위기는 쉬이 흐려지지 않았다.
테넌트는 긴장한 채 손을 몇 번이나 쥐었다 폈다.
‘세상은 정말 넓구나. 펜리스 백작 말고도 이런 인물이 있을 줄이야.’
자신도 초인에 오르긴 했지만 저렇게 싸울 수는 없었다.
아마 한 명이랑 겨우겨우 치고받고 싸우다가 너덜너덜해지지 않았을까? 기술이야 자신이 위라 해도 힘 자체는 구원교의 고위 사제가 더 강할 테니 말이다.
거만하게 상석에 앉아 있던 클로드가 후다닥 내려와 말했다.
“대신 앉으실래요?”
“……됐다.”
“아이참, 앉으셔도 되는데.”
아부를 떠는 클로드, 알포이와 달리 카오르는 고개를 돌리고 중얼거렸다.
“흐, 흐흥…… 두, 두고 봐. 나중에 다시 붙어 줄 테니까.”
더 수련하고 빨리 복수전을 걸려고 했는데 지금 보니까 초인이 되어도 못 이길 거 같았다.
속은 부글부글 끓는데 또 덤비기는 무섭다. 자존심 때문에 감탄하기는 싫다.
에레네스에게 대놓고 개겼던 아스콘은 그녀와 눈도 못 마주치고 아예 몸을 돌렸다. 그도 괜히 다른 쪽을 보며 구시렁거렸다.
“시바, 싸움 졸라 잘하네. 숲에서 사냥만 하고 살았나. 아주 그냥 세계도 정복하겠어.”
에레네스는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세상 가벼운 놈들은 다 이곳에 모아 놓은 것만 같구나.’
도대체 펜리스 백작은 어떤 사람일까? 이런 놈들만 모아 놓기도 참 힘들 텐데 말이다.
심지어 펜리스 백작은 이런 놈들을 데리고 어마어마한 전적을 쌓고 있다. 참으로 신기한 놈들이다.
긴장한 수뇌부와 다르게 북부군 병사들은 이 완벽한 승리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와아아아! 이겼다!”
“델파인군도 별거 아니잖아!”
“대족장님 대단하십니다!”
특히 에레네스를 따라온 엘프들은 자부심 넘치는 표정을 지었다.
그들에게 에레네스는 신이나 마찬가지였다. 북부군에게 자신감을 주는 원천이 지셀이라면 엘프들에게는 그녀가 바로 그런 존재였다.
에레네스는 북부군 병사들을 보며 살짝 미소 짓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아무리 숲에서만 살았어도 그 정도의 사회성은 있었다.
“나는 이제 좀 쉬어야겠다.”
“아, 그러면 제가 회복해 드릴게요! 도움이 되실 거예요.”
피오테가 다가왔지만 에레네스가 고개를 저었다.
“괜찮다. 그냥 휴식을 좀 취하면 된다.”
크게 상처 입은 곳은 없다. 단지 기운을 너무 많이 소모했을 뿐이다.
신성력을 받으면 회복 속도가 빨라지기야 할 테지만 그녀는 거절했다.
평소에도 에레네스는 신성력을 불편해했다. 상극의 기운임이 아님에도 그러했다.
‘그 기운을 더 느끼고 싶지 않다.’
신성력을 접할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다.
오래전 떠난 동료가 쓰던 힘. 그리고 이 사태를 만든…….
‘그만, 과거의 일에 더 사로잡히지 말자.’
떠오르는 상념을 지우려고 에레네스는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거절당해 머쓱해하는 피오테를 뒤로하고 에레네스는 자신의 천막으로 향했다. 오늘은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었다.
그녀의 얼굴은 평소보다 더 피곤해 보이고 어두웠다. 분명 전투가 힘들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클로드는 멀어지는 에레네스의 등을 보며 혼자 작게 쿡쿡거리며 웃었다.
웬디가 흘깃 바라보자 클로드가 그녀에게 손가락 세 개를 펴고 입술만 움직여서 말했다.
‘30년.’
“…….”
클로드는 저런 강력한 전력을 30년이나 쓸 수 있다는 것에 무척이나 즐거워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에레네스가 엘프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아…… 300년으로 했어야 했는데.’
그는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30년이면 자신도 살아있을 확률이 높다. 에레네스도 당연히 살아 있을 것이다.
30년 뒤에 자신은 분노한 에레네스에 의해 한 줌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에잉, 몰라. 그때 가서 생각하지 뭐.”
30년 뒤를 걱정하고 살기에 그는 너무나도 낙천적이었다.
솔직히 전쟁 중에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그러니까 전쟁이 끝나고 나서 고민해 봐도 된다.
‘어떻게 하면 계약을 연장할지 말이야. 도박 중독자로 만들어야 하나?’
클로드가 야심 찬 고민에 빠져 있는 동안, 북부군은 다시 물자를 점검하고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한 번 이겼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지금도 각지에서 공작가의 군대가 움직이는 중이고, 상황은 왕국에 좋지 않게 돌아가고 있었다.
“흐음,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
클로드가 지도를 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이번 전투는 단지 공작가의 진군로 하나를 막았을 뿐이다. 이곳 외에 다른 두 곳은 어떻게 됐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쪽은 아직 결과가 안 나왔으니까.
동부의 군대는 계속 깨지고 물러나다가 부랴부랴 움직인 연합군들 덕분에 겨우 방어선을 만들었다고 한다.
다른 쪽을 지원하려고 해도 상황을 보고 움직여야 하는데 소식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고서야 다크가 클로드를 찾아왔다.
“이열, 클로드! 이번에도 잘 막아 냈군! 내가 너 그럴 줄 알았다!”
“……왔냐. 영주님은?”
“곧 도착할 거야. 상황을 확인하려고 날 먼저 보낸 거다.”
“페르디움 일은?”
“아주 훌륭하게 잘 막아 내었다. 다 이 몸 덕분이지.”
자신 덕분에 에레네스의 말을 페르디움에 전달할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자화자찬하는 다크였다.
“그래……. 뭐, 나머지는 영주님이 와서 처리하겠지.”
얼마 후 지셀 일행들이 도착했다. 지셀은 전투 경과를 보고받고 매우 흡족해했다.
예상대로 자신이 없어도 다들 훌륭하게 적의 공격을 막아 주었다. 특히 에레네스가 크게 활약했다.
‘역시 대단하다니까.’
전생에 대륙 7강이라 불렸던 자들은 규격 외의 존재들이라고 봐야 했다. 에레네스는 그 이름에 걸맞은 힘을 보여 줬다.
아마 공작가에서는 에레네스의 존재를 알고 다시 전략을 짜느라 머리가 아플 것이다. 하지만 북부군에 아직 더 큰 잠재력이 남아 있다는 사실은 예상치 못할 것이다.
자신 또한 조만간 다섯 개의 코어를 만들고 전생의 실력을 되찾을 수 있을 테니까.
‘물론 아직은 무리해서 좋을 게 없지.’
언제 격렬한 전투에 참여할지 모르니 지셀도 섣불리 코어를 확장하기는 힘든 상태였다.
이번 전쟁은 코어 세 개로도 버틸 수 있을 것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다크의 증폭 능력을 이용해서 코어 다섯 개에 근접한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회가 나는 대로 시도는 할 생각이었다.
“연합군은 어떻게 됐지?”
“오는 족족 왕국군과 동부로 보내고 있었습니다만…… 아직 제대로 된 결과는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각 왕국에서 주력 부대를 보냈을 리는 없으니 전투력은 크게 기대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숫자는 그 자체로 힘이 된다. 그들이 있기에 여러 곳에 방어선을 세울 수 있었다.
클로드가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었다.
“현재 동부로 진군한 델파인군은 왕국군과 연합군의 군세에 막혔습니다. 다른 두 개의 군단 또한 왕국군과 싸우고 있을 겁니다.”
“흠, 그래. 다크를 보내서 상황을 파악해야겠어. 아직도 소식이 안 들어온 걸 보면 문제가 생긴 모양이군.”
한 손으로 열 손을 막을 수는 없다. 여기서 북부군이 승리했다고 하나 다른 곳이 모조리 패하면 골치가 아파진다.
어느 한쪽을 도우러 가도 다른 한쪽이 뚫려 버리면 수도를 뺏기기 때문이다.
“우리는 차라리 바로 남부로 쳐들어가는 게 어떨까요? 원래 그런 계획이 있지 않았습니까.”
클로드의 말이 맞다. 지셀은 북부군이 공격을 한 번 막아 내면 바로 남부로 기습 공격을 감행할 생각이었다.
멜키르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지셀이 관자놀이를 툭툭 치며 고민하다가 말했다.
“아니야. 원래 그러려고 했는데 지금 뭔가 찝찝해.”
“뭐가요?”
“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찝찝해.”
“…….”
지셀이 세워 뒀던 큰 전략은 이랬다.
여유가 생기는 대로 북부군이 남부로 짓쳐들어가 공작가를 친다. 그러면 그들을 막기 위해 공작가의 다른 군단이 돌아올 것이다.
그때 왕국군과 연합군, 북부군이 힘을 합해 다시 그들을 위아래로 포위한다.
이를 위해 예전 모브레이 백작을 회유해 길을 빌려주겠다는 약속까지 받아 내지 않았던가.
하지만 지금은 그 전략에 의심이 생겼다.
“그놈들은 돌아오지 않을 거 같아. 오히려 잘됐다 하고 바로 수도를 점령할 거 같단 말이지.”
“그러면 공작가가 박살 나는데요? 델파인 공작을 잃어서 좋을 게 있겠습니까?”
“최후의 방어선은 뚫리지 않을 거라는 자신이 있겠지. 왕국제일검과 7서클 마스터가 움직이지 않았잖아.”
그들은 공작가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였다. 전쟁에는 구원교의 초인들만이 나서고 있었다.
이게 지금 지셀이 골치 아파하는 점이었다.
공작가의 다른 군단에도 구원교의 초인이 최소 하나씩은 끼어 있을 터다. 왕국군과 연합군은 초인이 없이 그들을 상대해야 한다.
“왕국군이나 연합군이나 초인을 처리하고 오긴 어렵지. 결국 우리끼리만 해결해야 한다는 말인데……. 문제는 공작가의 주력이 아직도 남부에 남아서 델파인 공작을 지키고 있다는 거야,”
“만약 남부로 들어가서 상황이 고착되거나 점령에 시간이 오래 걸리면…… 다른 지역은 다 끝이 날 수도 있겠군요.”
“그래. 솔직히 처음엔 그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거든. 델파인 공작만 잡아 죽이면 끝난다고 생각했었으니까. 나머지는 그 뒤에 하나씩 잡아 죽일 생각이었어.”
지셀이 잠깐 쉬었다가 말을 이었다.
“그런데 그러면 안 될 거 같다는 거지.”
어쩌면 공작가와 구원교는 북부군이 차라리 남부를 치길 바라고 있을 수도 있었다.
그래야 다른 군단들이 살아남아 수도를 점령할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