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gressed Mercenary’s Machinations RAW novel - Chapter (513)
513 – 여기서 결판을 내자. (4)
513화 여기서 결판을 내자. (4)
양측의 군대가 사나운 기세를 내뿜었다.
먹지도 쉬지도 못하고 달려온 델파인군은 상당히 지쳐 있었지만, 사기는 떨어지지 않았다.
왕국제일검과 함께였기에 승리를 자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기가 높은 건 펜리스 기동군도 마찬가지였다. 전투를 치른 탓에 상대보다 더 지쳐 있는데도 여전히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지셀과 함께라면 어떠한 전투도 이긴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흠.”
돌격 명령을 내리려던 지셀이 잠시 뒤를 돌아보았다. 카이엔도 마찬가지였다.
이대로 서로를 향해 전군을 돌격시킬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다들 너무 지쳐 있었다.
장비는 펜리스 쪽이 더 좋지만 수는 델파인군이 더 많았다. 양쪽 병종이 같고 모두 정예들이니, 어느 한쪽이 이긴다고 장담할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지셀과 카이엔 둘 다 돌격 명령을 내리지 못했다. 두 사람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차피 결과를 낼 사람들은 따로 있지.”
지셀이 피식 웃더니 흑왕에서 내려 앞으로 걸어 나갔다.
놀랍게도 카이엔 또한 말에서 내려 지셀을 향해 나아갔다.
두 사람은 암묵적으로 동의했다. 굳이 지금 병사들을 투입해 피해를 늘릴 필요는 없다고 말이다.
둘 중 하나가 죽으면 지친 상대편을 몰살시키기는 무척이나 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지셀과 마주한 카이엔이 등에 멘 양손 검을 뽑으며 말했다.
“이번에야말로 널 죽일 수 있게 되었구나. 저번처럼 도망가지는 못할 것이다.”
지셀 또한 창을 버리고 허리춤에서 검을 뽑았다.
“당신과 한 번은 붙어 보고 싶었지. 이제야 기회가 나는군.”
“네 오만함도 오늘로 끝이다. 널 죽인 뒤 저놈들을 몰살시키고 나는 다시 남부 전선으로 올라갈 것이다.”
카이엔으로선 이 대결이 정말 좋은 기회였다. 지셀을 죽이면 온전한 전력을 유지한 채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셀은 그 말을 듣고 피식 웃었다.
“상당히 자신만만하군. 그런데…… 네가 여기서 이겨도 남부 전선은 괴멸되어 있을 거야.”
“뭐?”
어이없어하는 카이엔을 향해 지셀이 자세를 잡으며 말을 이었다.
“네가 빠진 군대가 과연 북부군을 당해 낼 수 있을까? 지금 거기 지휘관이 누구인지 알고 있어?”
“누구냐.”
“아멜리아.”
그 이름을 듣고 카이엔은 얼굴이 더욱더 흉하게 일그러졌다.
아멜리아 때문에 공작가는 무척이나 큰 손해를 보았다.
데스몬드가 멸망한 뒤에는 지원만 잔뜩 얻어가고 펜리스를 치지 않았다. 이후에는 야만인을 이용해 페르디움을 공격하려던 작전도 방해했다.
그뿐인가. 내전 초기에 그녀가 보급로를 끊어 5군단의 진격이 늦어지고 말았다.
언제나 그녀를 무시하던 공작가도 결국 그 능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아멜리아가 지금 또 그들의 발목을 잡고 방해하고 있었다고?
반드시 잡아 죽여야 할 이름이 들리자 카이엔은 피가 거꾸로 솟았다.
지셀은 일그러진 카이엔의 얼굴을 보고 즐겁다는 듯이 웃었다.
“네가 날 따라올 줄 알았지.”
“그 말은…….”
“그래, 이 작전에는 네놈을 이쪽으로 끌어내는 목적도 있었다는 거다. 남부 전선에 남은 델파인군은 아멜리아한테 박살이 날 거야. 과연 너 없이도 그만한 대군이 제대로 운용이 될까?”
쿠오오오오!
지셀의 도발에 카이엔의 몸에서 폭풍과도 같은 기세가 뿜어나오기 시작했다.
알면서도 당해 줄 수밖에 없는 작전이었다. 자신이 오지 않았으면 이클립스는 정말 점령당했을 테니까.
마나의 폭풍 속에서, 사자 갈기와 같은 머리카락을 흩날리던 카이엔이 딱딱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북부의 두 꼴통이 우리의 대계를 완전히 망쳐 놨구나.”
“도발이 꽤 잘 통하는 타입이었네.”
파아아아악!
순간 카이엔의 검에서 거대한 오러 블레이드가 솟아났다.
어느새 무감정해진 표정으로 그가 말을 이었다.
“괜찮다. 여기서 널 죽이고 바로 남부 전선으로 향해 아멜리아도 죽이면 되니까.”
강력한 힘은 때론 모든 계책을 부숴 버리기도 한다. 두 사람이 제법 잔머리를 굴린 거 같지만 감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게 바로 왕국제일검의 힘이다.
쿠웅!
카이엔이 한 발 앞으로 나서자 땅이 갈라지며 패었다.
그는 그 자리에서 검을 휘둘렀다. 얼핏 보기에는 무척이나 느려 보였다.
쩌엉!
지셀이 검을 들어 올렸다. 어느새 카이엔은 검을 내리던 그 자세 그대로 코앞에 다가와 있었다.
드드드득!
엄청난 압력이 내리꽂혔다. 검을 막은 자세 그대로 뒤로 밀려난 지셀이 사나운 웃음을 지었다.
이거다. 바로 이 힘과 겨루고 싶었다.
파아아악!
그의 몸이 다시 검은 기운에 휩싸였다. 눈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거센 붉은빛이 뿜어져 나왔다.
콰아앙!
두 사람이 떨어졌다가 순식간에 다시 맞붙었다. 푸른빛과 붉은빛의 섬광이 어우러지며 주변으로 퍼져 나갔다.
콰앙! 콰앙! 콰아앙!
두 사람의 검은 서로 완전하게 닿지 않았다. 검날이 닿기도 전에 뿜어져 나오는 기운에 막혀 버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생긴 충격파는 주변을 가만두지 않았다. 검이 휘둘러질 때마다 절로 땅이 박살 나며 폭풍이 일었다.
섬광과 폭풍 때문에 두 사람이 싸우는 모습이 안 보일 지경에 이르렀다.
콰앙!
지셀은 검을 한번 맞부딪칠 때마다 속에서 올라오는 핏물을 삼켰다. 카이엔의 검에는 엄청난 힘이 담겨 있었다.
‘과연…… 왕국제일검이란 명성은 진짜였군.’
드래곤 하트까지 처먹고 나태하게 굴었던 팔란츠 백작과는 차원이 달랐다. 카이엔의 검은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었다. 쓸데없는 기교는 보이지 않았다.
그의 검은 굳건한 그의 성정과도 닮아 있었다. 기사의 검이 극에 이른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리라.
그보다 더 대단한 건.
‘마나의 양이 상상을 초월하는군.’
다크의 힘으로 최대한 기운을 증폭시켰는데도 카이엔의 힘을 받아들이기는 부족했다. 공격을 막을 때마다 손이 저릿해 검을 놓칠 것만 같았다.
확실히 마나의 양만큼은 아직 자신이 부족했다. 온전한 상태였어도 불리했을 터였다.
심지어 일로이스의 환영을 파훼하느라 이미 마나의 절반을 소모한 상태였다.
‘한시도 쉬지 않은 모양이야.’
최고의 지원을 받으며 수십 년간 수련에 전념한 게 분명했다. 아무리 자신이 빠르게 강해지는 법을 안다 해도 그 시간의 격차를 메우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지셀이 카이엔보다 더 긴 시간 동안 쌓아 온 것이 하나 있었다.
휘리릭!
파악!
지셀의 검이 묘하게 움직인 순간, 카이엔의 볼에 피가 솟구쳤다.
지셀의 검은 어느 순간부터 날카롭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더 이상 카이엔과 대놓고 힘으로 맞붙지 않았다.
지셀이 전생에 수도 없이 목숨을 걸며 익힌 검술이었다. 그것은 규칙이 없었으며 예측도 불가능할 정도로 기묘했다.
누군가와 대결하거나 정당한 승부를 가리기 위해 익힌 검이 아니다. 그야말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며 익힌 검이었다.
아니, 이것은 익혔다기보다는 진화했다고 표현하는 쪽이 맞을 것이다.
지셀은 바로 이 검술을 이용해 마나 없이도 오크를 잡았고 그보다 강한 자들을 이겨 왔다.
그리고 지셀의 검술을 직접 겪은 카이엔은 눈을 크게 떴다.
‘이게 무슨!’
카이엔은 살면서 이런 흉포한 검술을 본 적이 없었다.
처음에는 단지 변화가 심한 검술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싸우면 싸울수록 그게 아니었다.
오히려 검의 움직임 자체는 놀라울 정도로 단순했다. 우직한 기사의 검보다도 더 정직했다.
오직 베기와 찌르기 밖에 없는 검술이었다. 그런데 그 궤도를 짐작할 수가 없었다.
‘말도 안 된다!’
단순한 검이 아니었다. 기본기가 극에 이르면 이런 모습일까?
눈치를 채기도 전에 사각에서 검이 나타났다. 하나하나가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는, 지극히 실전적이자 살아 있는 검이었다.
그래서 카이엔은 더 이해할 수 없었다.
‘저 나이에 이룰 수 있는 검술이 절대 아니다.’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검을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명문가에서 태어나 수많은 검술을 익히고 다시 버리며 자신만의 검을 만들었다.
그리하여 그는 자연스럽게 하나의 세계를 만들었다.
다른 이들과 달리 어떠한 신념이나 감정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검.
바로 태어날 때부터 함께한 검이 그의 세계이자 전부가 되었던 것이다.
그런 그가 왕국제일검이 되는 것은 당연한 운명이자 순리였다.
그런데 상대방은, 오직 검에 대한 의지와 깨달음으로 초인이 된 자신보다도 뛰어난 검술을 보이고 있던 것이다.
‘불가능한 일이다!’
검 그 자체를 세계로 삼은 카이엔이기에 확신할 수 있었다.
저 검에는 세월의 무게가 있었다. 수없이 많은 자를 죽이고 죽이며, 피를 머금고 머금으며 쌓인 무게가.
펜리스 백작이 많은 전투를 치르며 전쟁광으로 소문이 났다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했다. 수십, 수백 배의 경험을 해야 만들어질 수 있는 검이었다.
저 검은 분명 자신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펜리스 백작은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자를 죽이고 더 많이 목숨을 걸었다고. 그 세월을 모두 견디어 내며 이룬 검이라고.
‘너는…… 너는 도대체 누구란 말이냐.’
콰아아앙!
어느새 두 사람의 검이 다시 맞부딪혔다. 두 사람은 그렇게 검으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 대화는 갈수록 거칠어졌다. 카이엔은 넘치는 마나의 힘으로, 지셀은 그간 쌓아 온 기술로 서로를 향해 치명적인 공격을 날렸다.
― 주, 주인! 마력이 점점 바닥나고 있어!
다크가 비명을 지르듯이 외쳤다.
예전처럼 지셀의 몸이 심각하게 망가지는 현상은 줄어들었다. 수련을 통해 증폭된 힘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그릇을 넓혔기 때문이다.
다만 그 힘을 적절하게 분배해서 써야 했다. 그렇지 않다면 또 금세 몸이 망가질 테니까.
지셀은 이미 일로이스의 마법을 깨부수느라 엄청난 마나를 소모했다. 그러고 나서 쉬지도 않고 다시 힘을 쏟아내니 다크의 마력이 버텨 주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모든 기운을 소모하고 결국 쓰러지고 말 것이다.
‘괜찮아. 아예 비워도 된다.’
지셀은 다크의 외침도 무시하고 계속 힘을 쏟아내었다. 눈앞에 있는 상대만 죽인다면 남은 자들은 쉽게 무너질 것이다.
카이엔이야말로 공작가 무력의 정점. 이 자가 가진 상징성은 그 무엇보다 컸다.
카이엔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지셀의 공격을 몸으로 받아 내며 계속 밀어붙였다.
‘펜리스 백작만 죽이면 된다.’
펜리스 백작은 공작가의 모든 계책을 깨부수고 대륙의 현황까지 바꾸었다. 그 행보는 실로 영웅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바꾸어 말해, 이 자만 없애면 모든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다.
‘그러니 반드시!’
콰아앙!
두 사람은 온 힘을 다해 검을 휘둘렀다. 카이엔의 몸에 수없이 많은 상처가 생기며 피가 뿜어져 나왔다.
지셀도 무사하지 못했다. 카이엔이 검을 휘두를 때마다 검은 기운은 거칠게 찢겨 나갔다. 공격을 당할 때마다 검은 기운은 점점 줄어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지셀의 몸이 겉으로 드러났을 때.
카가가가각!
기회를 잡은 카이엔의 검이 지셀의 가슴을 길게 베었다.
파악!
지셀이 잽싸게 물러났지만 공격을 완전히 피하지는 못했다. 상처에서 피가 솟구쳤다.
천천히 아무는 지셀의 상처를 보며 카이엔이 말했다.
“그때처럼 빠르게 아물지 않는군.”
“아아, 지금은 힘이 많이 빠져서 말이지.”
“신기한 능력이 많구나. 몇 년만 지났으면 나로서도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너도 그만큼 실력이 더 늘었겠지.”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며 웃었다. 각자의 위치를 떠나서, 이런 강자와 싸우는 건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카이엔이 다시 검을 들고 말했다.
“너와 함께했다면…… 우리가 이 대륙을 더 쉽게 차지할 수 있었을 텐데.”
지셀 또한 검을 내밀며 답했다.
“다시 태어나도 우리가 함께할 일은 없다.”
“그래, 그러니 여기서 둘 중 하나는 죽어야겠지.”
콰아앙!
카이엔이 강하게 검을 휘둘렀다. 그는 아직 남아 있는 마나를 이용해 지셀을 완전히 밀어붙였다.
지셀은 힘겹게 막으며 물러서기 바빴다. 기반이 되는 육체가 무너지면 아무리 뛰어난 기술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법이다.
― 주, 주인! 위험해!
‘괜찮아. 더 비워라.’
카이엔은 숨도 못 쉴 정도로 지셀을 압박해 왔다. 공격을 막을 때마다 손이 떨렸다. 힘은 정말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왕국제일검.
그 이름이 가진 무게는 역시 가볍지 않았다.
지셀이 대륙 7강으로서 이름을 날린 건 지금보다 더 훗날의 일이었다. 카이엔은 아마 그때도 대륙 7강에 못지않은 실력자였으리라.
그리고 이번 생에도 몇 년만 지나면 틀림없이 그렇게 될 것이다.
여기서 죽지만 않는다면.
콰아아앙!
다시 검을 막은 지셀이 힘을 견디지 못하고 뒤로 나가떨어졌다.
그는 빠르게 자세를 잡고 고개를 들었다. 카이엔이 크게 숨을 내쉬며 다가왔다.
그 또한 몸 곳곳에 상처를 입어 피를 흘리고 있었다.
“훌륭하다. 날 이렇게까지 궁지에 몰아넣은 건 네가 처음이다.”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인데.”
“허세는 이제 끝이다. 우리를 방해했던 최고의 숙적으로 널 기억하겠다.”
카이엔이 검을 높이 들었다. 그러자 지셀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승부는 끝까지 가 봐야지?”
“내 힘은 지금의 네가 감당할 수 없다.”
오만한 것도 아니고 상대를 무시하는 것도 아니었다.
누가 봐도 지셀은 이미 마나가 바닥 난 상태였다. 이미 지친 지셀이 카이엔의 무지막지한 마나를 당해 내기는 무리였다.
하지만 지셀은 웃음을 잃지 않고 말했다.
“나도 사실 힘으로 밀어붙이는 걸 제일 좋아해.”
카이엔은 그 말을 무시하고 검을 휘두르려고 했다.
콰아아아아아!
갑자기 주변에서 어마어마한 마나가 지셀의 몸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았다면 그랬을 것이다.
“이게 무슨…….”
당황한 카이엔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조력자가 나타난 것으로 착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시 돌아보니 지셀은 어느새 일어나 있었다.
“너 지금 무슨 짓을…….”
지셀의 몸에서는 다시 엄청난 마나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어떻게 바닥난 마나가 이렇게 빠르게 채워진다는 말인가. 마나를 회복하려면 시간을 들여 마나 연공을 해야 했다.
카이엔은 눈을 크게 떴다. 마나 연공 없이도 마나를 채우는 방법이 있었다.
“설마…….”
처음 코어를 생성할 때, 빈 코어를 채우기 위해 주변의 마나가 급속도로 몰려든다.
이미 초인인 지셀이 코어를 처음 생성했다는 것도 말이 안 되지만, 그것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지셀이 카이엔을 향해 검을 뻗으며 웃었다.
“다시 붙어 보자고. 내가 예전의 경지를 조금 되찾았거든.”
지금 그의 몸에는.
5개의 코어가 맹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