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gressed Mercenary’s Machinations RAW novel - Chapter (608)
608 – 오랜만에 날뛰어 보자. (4)
608화 오랜만에 날뛰어 보자. (4)
지셀이 마수의 숲에서 20만에 이르는 그렉스들을 잡을 때도 체인 라이트닝 마법을 이용했었다.
당시에는 바네사의 마력이 부족해 대규모로 몰려오는 그렉스들을 상대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곳곳에 많은 룬스톤을 묻어 그 힘을 이용했다.
지셀이 그 방법을 떠올릴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제롬 때문이었다.
전생에서도 제롬은 대규모로 몰려오는 마수들을 상대로 이 마법을 즐겨 썼었기 때문이다.
그 기억 때문에 지셀은 그렉스들을 상대로도 같은 마법을 준비했었다. 그리고 지금, 제롬이 지셀의 기억 속에만 남아 있던 바로 그 마법을 시전한 것이다.
어떠한 도움 없이 스스로의 마력만으로 말이다.
파스스슥…….
하늘에서 재가 흩날리며 떨어졌다.
눈송이처럼 회색빛 재가 천천히 땅 위에 내려앉는 모습은 기묘하게도 아름다웠다.
한때 하늘을 뒤덮었던 비행 몬스터들의 흔적이, 이제는 봄날의 꽃비처럼 조용히 대지를 덮고 있었다.
기적과도 같은 광경에 전장의 소음이 잠시 멎은 듯했다. 요새 병력의 시선이 잠깐이지만 하늘을 향했다.
재의 장막 사이로 푸른 하늘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푸후!”
과도한 마력을 사용한 탓에 제롬이 현기증을 느끼며 비틀거렸다. 하지만 그의 입가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어려 있었다.
“성공이네.”
지셀은 몇 번이나 본 광경이었지만, 제롬으로서는 이 정도 군세에 사용한 건 처음이었다.
마법의 규모와 범위를 제대로 통제하지 않으면 아군도 다칠 수 있는 마법이다. 그렇기에 쓰기 조심스러웠던 것이다.
다행히 하늘 위에는 비행 몬스터뿐이었기에 아군이 다치는 일은 없었다.
만약 제롬 혼자 싸워야 했다면 이렇게 엄청난 마력을 단번에 쏟아붓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군과 함께하기에 시도할 수 있었다.
“진작에 써 볼 걸 그랬네.”
아이러니하게도 제롬이 이 마법을 생각해 낸 것은 지셀 덕분이었다.
그간 함께 지내면서 펜리스 사람들에게 여러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중에는 마수의 숲에서 바네사가 마법으로 그렉스 군단을 처리했던 이야기도 있었다.
그래서 자신도 이 기회에 한 번 사용해 본 것이었다.
그렇게 서로의 과거와 미래가 꼬리를 물듯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있었다.
“와아아아아아!”
제롬의 무지막지한 마법에 홀려 있던 요새 병력이 뒤늦게 함성을 내질렀다.
마법사가 중요한 이유가 이것이다. 마법이 제대로 먹히면 전세를 단숨에 역전시킬 수 있었다.
사이클롭스와 싸우던 지셀도 힐끗 요새를 바라보고 웃었다.
“우리 귀염둥이가 잘해 주고 있네. 역시 단번에 밀어 버리기엔 마법만 한 게 없다니까.”
여전히 요새로 몰려오는 몬스터들은 많았다. 하지만 비행 몬스터들만 줄여도 요새의 부담은 급격하게 줄어든다.
“됐다! 지금 밀어붙여라!”
“승리할 수 있다! 상황은 우리한테 유리해졌다!”
“조금 더 힘을 내라!”
지휘관들의 외침이 곳곳에서 울렸다. 병사들의 사기는 더욱더 올라갔다.
사이클롭스의 투석 공격이 멈추고 비행 몬스터들도 대폭 줄어들자 요새 병력이 점점 유리해지기 시작했다.
제롬은 남은 비행 몬스터들의 견제에만 신경 썼다. 요새 위로 올라오는 몬스터들은 다른 사람이 훌륭하게 상대하고 있었다.
요새 위로 올라온 몬스터들은 벨린다의 활약으로 빠르게 쓰러졌다.
그녀가 손을 들어 올릴 때마다 단검들이 일제히 움직였다. 단검들은 그녀의 의지에 따라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춤을 추듯 허공을 날아다녔다.
파파파파팍!
케에에엑!
몬스터들의 비명이 사방에 울러 펴졌다. 은빛 섬광이 허공을 가를 때마다 몬스터들이 쓰러졌다.
한 마리, 열 마리, 백 마리…… 셀 수 없이 많은 몬스터들이 벨린다의 단검에 쓰러졌다.
아군은 털끝만큼도 다치지 않는다. 그럼에도 몬스터들은 우수수 쓰러지고 있었다.
그녀의 손짓 하나하나가 요새 위로 올라온 몬스터들의 운명을 결정했다. 마치 거대한 악단의 지휘자처럼, 그녀는 죽음의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었다.
알페렌 후작이 그 모습을 보고 크게 외쳤다.
“조금 뒤로 물러서라! 몬스터들의 시체를 방벽으로 삼아라!”
쿠웅!
병사들이 열을 갖추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시기적절한 지시였다. 몬스터들의 시체가 너무 쌓여 이제는 요새 병력이 싸우는 데도 방해가 될 정도였다.
새로 올라오는 몬스터들은 잔뜩 쌓인 시체 때문에 사방으로 흩어질 수밖에 없었다.
전장에서 활약하는 마법사는 제롬뿐만이 아니었다.
그가 아군을 방어하며 비행 몬스터들을 처리했다면, 바네사는 전장을 조율하고 있었다.
콰앙! 콰앙! 콰아아앙!
그녀가 손짓할 때마다 몬스터들의 대열 곳곳이 터져 나갔다.
바네사는 신중하게 전장을 살폈다. 그녀 혼자서 이 많은 몬스터들을 없애는 건 무리다.
그렇기에 그녀는 아군의 피해를 줄이고 유리한 전황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어스 월.”
쿠구구구궁!
몬스터들의 해일 사이사이로 거대한 흙벽이 올라왔다. 곳곳에 솟아오른 벽들은 몬스터들의 진군을 잠깐이나마 막아 세웠다.
적은 마력으로 시전할 수 있는 마법이기에 바네사는 끊임없이 벽을 생성했다.
카아아아악!
대형 몬스터들은 흙벽을 후려쳐 무너트리고 전진했다. 하지만 소형 몬스터들은 그러지 못했다.
열심히 달리던 소형 몬스터들은 갑자기 진군이 막히자 서로 엉키며 쓰러졌다. 중대형 몬스터들은 생각 없이 소형 몬스터들을 짓밟았다.
콰앙! 콰앙! 콰앙!
대형 몬스터들이 벽을 부숴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흙벽이 곳곳에 생성되었다.
중간중간 몬스터들이 갇힌 곳에 요새 병력의 화살 공격과 마법이 쏟아졌다.
무작정 죽이기에는 몬스터들과 직접적으로 싸우고 있는 아군이 있었다. 몬스터들의 진군을 늦추고 가둠으로써 오히려 몬스터들만 공격하기가 쉬워졌다.
카가가가가각!
요새 앞에서는 오직 율리엔 혼자만이 싸우는 중이었다. 그의 앞에는 시체의 산이 쌓여 있었다.
율리엔이 검을 휘두를 때마다 주변에서 달려들던 몬스터들이 대지와 함께 반으로 갈라졌다.
공포를 모르는 율리엔도 긴장할 만큼 어마어마한 몬스터들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그는 피하지 않았다. 몇 번만 더 공격당하면 요새 벽이 무너질 걸 알기 때문이다.
그가 버티고 있기에 요새 위로 올라가는 몬스터들의 수는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
그의 눈빛에 피곤한 기색이 조금 묻어났다. 그렇게 죽였는데도 끝이 없는 거 같았다. 마나도 이제 절반이 채 남지 않았다.
스각!
카아아악!
그럼에도 율리엔은 멈추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더 몬스터들을 처리해야 요새가 안전하다.’
율리엔이 자세를 조금 낮추며 우아하게 몸을 틀었다. 다시 그의 의지가 검에 실리는 순간, 세상이 두려움에 숨을 멈추는 듯했다.
“…….”
그의 검이 허공을 가르며 번뜩였다. 그것은 단순한 무기가 아닌, 세상의 섭리를 재단하는 도구였다.
율리엔은 현실의 틈새를 찾아 그곳을 강제로 열어젖혔다. 시공간의 법칙은 그의 의지 앞에 무력해졌다.
카가가가각!
공간이 비명을 지르듯 굉음이 울려 퍼졌다. 현실의 물결이 뒤틀리고 찢어지며, 모든 것이 왜곡되기 시작했다.
시간과 공간의 경계가 무너졌다. 현실이 갈라지고 그 틈새에는 오직 그의 의지와 기운만이 남았다.
스각.
율리엔의 주변으로 모여들던 몬스터들이 모두 단번에 몸이 갈리며 쓰러졌다. 그것들은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순식간에 죽음을 맞이했다.
하지만 정작 그런 기적을 일으킨 율리엔은 눈매를 살짝 찌푸렸다.
크아아아아!
예상보다 몬스터들의 피해가 적었다. 뒤쪽에 있던 몬스터들은 몸이 갈리지 않았다. 그저 조금의 상처만 입었을 뿐이다.
지금까지 많은 마나를 소모한 탓에 율리엔의 공격도 약해졌다는 뜻이었다.
몬스터들이 광포하게 율리엔을 향해 달려들었다.
율리엔이 서늘한 표정으로 검을 꽉 쥐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버텨야 한다.
그때, 그를 향해 달려오던 몬스터들의 앞에 거대한 흙벽이 생성되었다.
쿠구구구구구궁!
카아아아악!
몬스터들의 진군이 멈췄다. 그것들은 벽을 마구잡이로 후려쳤다.
덕분에 율리엔은 잠시 숨을 고르며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정말 바네사가 시기적절하게 앞을 막아 주었다.
콰앙! 콰앙! 콰아앙!
잠깐의 시간이 지나자 벽들이 무너졌다. 수많은 몬스터들이 다시 몰려들었다.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 요새 위에서 수백 개의 단검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카아아아악!
다가오던 몬스터들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율리엔의 옆으로 벨린다가 내려왔다. 그녀가 피곤한 얼굴로 미소 지었다.
“밑에서 막아 주신 덕분에 위쪽은 거의 다 처리했네요. 나머지는 병사들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어요. 이제 같이 막죠.”
율리엔이 고개를 끄덕였다. 요새가 무너질 정도로 위태로우니 누군가는 이 앞을 막아야 했다.
크아아아아앙!
두 사람은 몰려오는 몬스터들을 향해 아낌없이 공격을 퍼부었다.
마나가 전부 소모되면 어쩔 수 없이 요새 위로 올라가야겠지만, 조금만 더 버티면 전세를 완전히 역전시킬 수 있다.
콰앙! 콰앙! 콰아앙!
어느 순간 그들의 앞으로 벼락과 불길이 떨어지며 몬스터들을 해치웠다.
제롬이 남은 비행 몬스터들을 상대하며 아래쪽도 도와주기 시작한 것이다.
알페렌 후작도 상황을 파악했다. 요새 위에 올라온 몬스터들은 얼마 남지 않았다.
“궁수와 마법사들은 요새 앞을 도와라! 어서!”
몬스터들의 대열 중간을 노리면 확실히 피해를 줄 수 있지만, 아래쪽에서 싸우는 초인들의 피로를 덜어 주는 것이 더 중요했다.
이제 요새 위는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으니 요새 앞을 지원해야 했다.
파아아아악!
궁수들과 마법사들이 율리엔과 벨린다를 지원했다. 그 덕분에 두 사람은 조금 더 수월하게 싸울 수 있었다.
바네사가 가장 신경 쓴 것은 요새 앞이 아니었다.
그녀는 오히려 가장 위험한 후미에 고립된 펜리스 기사단을 도와주는 데 집중했다.
쿠르르르르릉!
펜리스 기사들이 싸우는 주변에 흙벽들이 수도 없이 생성되었다. 그 주변으로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바네사는 신중하게 펜리스 기사들을 지원했다. 일정 수 이상의 몬스터들이 그들 주변으로 몰리지 않게 신경 썼다.
그녀가 적절하게 조율해 준 덕분에 펜리스 기사들은 그 많은 몬스터들을 상대로 지금까지 전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콰앙! 콰앙! 콰아앙!
카아아악!
주변에서 마법이 쉴 새 없이 터졌지만 펜리스 기사들은 개의치 않았다.
모두 바네사의 실력을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직 눈앞에 있는 몬스터들을 죽이는 데만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 그들은 이제 하나하나가 뛰어난 전투 병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주변을 통틀어 가장 격렬한 싸움을 하는 자가 있었다.
콰아아아아앙!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사이클롭스 하나가 드디어 목이 날아갔다.
“후우…….”
뒤쪽에서 몰려오던 몬스터들이 온몸이 피에 전 지셀을 에워쌌다.
콰앙! 콰앙! 콰아아앙!
지셀의 대검이 사정없이 움직였다. 남은 사이클롭스 두 마리도 그를 잡으려고 몽둥이로 끊임없이 대지를 내려쳤다.
크아아아아악!
몬스터들은 지셀의 대검과 사이클롭스의 몽둥이에 맞아 죽으면서도 계속 달려들었다.
으드득.
지셀이 이를 사리물며 대검을 휘둘렀다.
콰아아아앙!
그에게 몰려들던 몬스터 수십 마리가 단번에 박살이 났다. 충격파에 뒤로 나동그라진 몬스터들도 수두룩했다.
히이이잉!
흑왕이 빈 공간으로 뛰어들자 지셀이 다시 대검을 휘둘렀다. 주변에는 쉴 새 없이 마력의 창이 생성되어 날아갔다.
지셀은 그 와중에도 거대한 몽둥이를 모두 피하고 있었다.
콰앙! 콰앙! 콰앙!
천지가 진동할 듯한 굉음이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그 소리의 중심에는 지셀이 있었다. 지셀과 흑왕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전장을 휘어잡았다.
콰아아아아앙!
지셀은 번개와도 같은 속도로 몬스터들 사이를 누볐다. 그의 검이 그어지는 곳마다 몬스터들의 육체가 찢겨 나갔다.
지셀의 눈빛은 냉철했지만, 그 안에 숨겨진 광기는 몬스터들의 그것을 능가했다.
파와 살점이 허공을 채웠다. 지셀이 지나간 자리에는 오직 파괴와 절망만이 남았다. 그의 존재 자체가 하나의 자연재해와도 같았다.
크아아아악!
본능만이 남은 몬스터들은 이 광경 앞에 전율했다. 원시적인 감각이 경고음을 울렸다.
눈앞의 존재는 그들과 같은 수준의 생명체가 아니라고.
콰앙! 콰앙! 콰아앙!
지셀의 모든 움직임에는 계산된 잔혹함이 깃들어 있었다. 몬스터들의 육체는 그의 검 앞에서 흩어져 사라졌다.
본능과 이성의 싸움. 아니, 본능과 본능의 싸움에서 몬스터들이 오히려 밀리고 있었다.
지셀의 기세는 갈수록 점점 더 광폭해졌고, 전장은 그의 의지대로 재편되어 갔다.
콰아아아아아앙!
몬스터들의 살점이 갈기갈기 찢기며 사방으로 터져 나갔다.
‘얼마 남지 않았다. 거의 다 나왔어.’
지셀은 쉼 없이 움직이면서도 상황을 가늠했다. 산맥에서 나오는 몬스터들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더 이상 이 지역에서는 나올 몬스터들이 없다는 뜻이었다.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
이보다 더 완벽하게 싸울 수는 없었다. 모든 이들이 제 역할을 잘해 주고 있었다.
그저 강력한 몬스터의 수가 너무 많기에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아직 이쪽에는 남은 수가 있었다. 그들이 곧 도착할 것이다.
콰앙! 콰앙! 콰앙!
전장 곳곳에서 마법이 터지고 끊임없이 화살이 날아다녔다. 병사들의 힘찬 함성과 몬스터들의 포효가 사방을 가득 채웠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두두두두두두두!
가까이 다가오는 말발굽 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기다리던 아군이 온 것이다.
마력을 아끼며 아군을 도와주던 바네사가 눈을 빛냈다. 그녀가 양팔을 옆으로 뻗으며 남은 마력을 모두 쏟아부어 마법을 시전했다.
쿠우우우우우우웅웅!
그 어느 때보다 거대하고 긴 장벽이 땅에서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요새 앞에서 싸우던 율리엔과 벨린다의 앞을 막았다.
그리고 지셀과 펜리스 기사들과 싸우던 몬스터들까지 막아 세웠다.
카아아아악!
양측 다 벽 때문에 소수의 몬스터들만 상대하게 되었다. 이 지역을 가득 메우던 몬스터들은 양쪽의 벽에 막혀 버렸다.
몬스터들은 잠깐 멈칫했지만 곧 전처럼 괴성을 지르며 벽을 마구 공격하기 시작했다.
쿠르르릉!
그 순간 하늘이 어두워졌다. 거대한 마력이 한곳에 모이며 공간이 뒤틀렸고, 대기의 압력이 급격히 강해졌다.
몬스터들은 이 기이한 현상을 감지하지 못한 채 광기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지셀을 비롯한 실력자들은 변화를 금세 알아챘다.
지셀의 입가에 승리를 확신하는 미소가 번졌다. 그가 한쪽을 돌아보며 나직이 말했다.
“왔구나.”
지평선 너머로 무려 천 명이 넘는 마법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 모두가 몬스터들이 갇힌 공간을 향해 마력을 내뿜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