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incarnated Assassin is a Genius Swordsman RAW - Chapter 1000
환생한 암살자는 검술 천재 1000화(1000/1002)
제1000화
쿠와아아아아!
록타는 블루 드래곤의 모습으로 냉기의 숨결을 뿜어내 에블린을 향해 몰려드는 기사들을 성벽과 함께 거대한 얼음조각으로 만들어 버렸다.
[삼촌.]에블린은 마법과 검격을 피해서 창공 높이 날아오른 록타를 향해 마나 메시지를 보냈다.
[왕국의 사람들은 최대한 죽이지 말아줘.]로세르 왕국의 국민들이 파라를 모욕하고, 돌을 던졌던 것은 사실이지만, 저들 모두는 국왕과 귀족들에게 속았을 뿐이다.
자신의 목표는 학살이 아니라, 복수였기에 이 모든 일의 원흉인 국왕과 현인 그리고 귀족들에게만 칼을 들이밀어야 했다.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록타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이들에게도 필요 없는 학살은 하지 말라고 전해놓았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그는 눈앞의 싸움에만 집중하라고 조언하며 새롭게 나타난 기사들을 밟아버렸다.
콰드드드득!
록타의 발에 밟힌 기사들은 구겨진 철 조각이 되어서 구석에 처박혔다.
“로세르 왕국을 지운다라….”
현인이 말라붙은 채 죽어가는 국왕을 보며 픽 웃었다.
“미안하지만, 그 늙은이를 죽인다고 해도 로세르 왕국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는 왕국이라는 개념은 그렇게 쉽게 사라지는 게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재상이 국왕을 늙은이라고 부르다니….”
에블린이 현인을 보며 턱을 까딱였다.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네.”
처음부터 현인이 국왕과 이 나라를 지배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코웃음을 쳤다.
“네 말대로 왕국이라는 개념은 쉽게 사라지지 않지. 하지만….”
에블린이 서늘한 눈동자를 띄우며 입매를 말아 올렸다.
“이 왕도, 너도 그리고 귀족들도 모두 죽는다면 결국 바뀌게 될 거야.”
10년 넘게 쌓아온 분노를 그대로 드러내며 이 왕국을 멸망시키겠다고 뇌까렸다.
“머, 멀린 님….”
“대체 왜 이러시는 겁니까!”
“당신은 이런 사람이 아니잖아요!”
조금 전까지 축하를 해주던 마법사들이 손을 떨며 악을 질렀다.
“멀린!”
“너 무슨 짓을 저지른 거야!”
“몬스터와 용을 부리다니, 멸망의 용을 모시는 사제도 아니고 왜!”
마음의 벽을 뚫고 친구가 되어주었던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돌아오라고 외쳤다.
“망할 년!”
“네가 그 파라족이었다니….”
“이 악마! 복수를 위해서 지금까지 정체를 감춘 것이냐!”
“죽여라! 당장 저 년을 죽여!”
마탑에서 마법을 가르쳐주고, 귀족으로서의 삶을 알려준 스승들이 비난을 퍼부었다.
“맞아.”
에블린은 흔들리는 감정을 감추기 위해서 노골적인 비웃음을 흘렸다.
“전부 내가 계획한 일이야. 복수를 위해 정체를 감추고, 적진에 숨어서 힘을 키웠지. 아무것도 모른 채 죽어간 동족들을 위해서!”
오직 복수를 위해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말하며 발을 굴렀다.
“죽고 싶지 않다면 물러나. 나는 왕국을 희롱한 악녀로서….”
에블린은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은 채 현인을 노려보았다.
“저 괴물을 죽이고, 이 추악한 왕국을 무너뜨릴 테니까.”
현인의 얼굴을 뭉개버렸던 엄마를 떠올리며 마나가 깃든 주먹을 말아쥐었다.
“훌륭하게 자라셨군요. 복수라는 비는 언제나 씨앗을 탄탄하게 성장시키는 모양이에요.”
현인은 서늘한 에블린의 눈을 마주하고도 여유롭게 입매를 말아 올렸다.
“다만 10년은 짧은 시간입니다. 아무리 천재라도 해도 그리 달라질 것은 없어요.”
그가 장난을 치듯 손을 뻗자, 새하얀 빛이 돋아나 멀린의 전신으로 뻗어나갔다.
파아아아아!
상위 기사들도 반응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의 마법이었지만, 에블린은 이미 인지를 끝낸 듯 손아귀를 펼쳐 마나를 응집시켰다.
우우우우웅!
에블린의 손끝에서 피어난 마나가 불꽃과 서리의 방패를 일으켜 현인이 펼쳐낸 빛의 마법을 그대로 집어삼켰다.
쿠와아아아아아!
현인의 마법은 에블린에게 닿지도 못한 채 허무하게 녹아내렸다.
“속성의 조화로 아예 충격을 지워버리다니, 재미있는 방식이군요.”
그는 흥미롭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서 두 손가락을 모았다.
화아아아악!
현인의 발밑에서부터 피어난 주술의 힘이 사위로 뻗어나간다.
쿠구구구구!
보이지 않는 압력이 공간을 지배하며 에블린의 육체를 찌부러뜨릴 것처럼 짓누르기 시작했다.
“그래. 이 주술에 당했었지.”
에블린은 온몸을 압박하는 현인의 주술을 받고 있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별로 달라지지 않았네.”
이 주술은 10년 전 록타가 자신을 데리고 도망칠 때 현인이 운용했던 것이다. 한 번 겪었기에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다.
“엄마도 그렇지만, 나는 같은 것에 두 번 당하지 않아.”
에블린은 손끝의 마나를 얇게 저며 주술의 흐름을 끊어버리는 무형의 칼날을 세웠다.
퍼어어어억!
마나의 검이 강렬하게 그어지며 현인이 일으켰던 주술의 압력이 단숨에 사라졌다.
“허?”
현인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눈썹을 내렸다.
“이런 거잖아.”
에블린이 웃으며 두 손을 모으자, 자연의 마나가 거칠게 움직여 현인을 휘감는 무형의 쇠사슬이 되었다.
“이 무슨….”
현인이 놀라서 눈을 부릅뜰 때 마나의 쇠사슬이 두껍게 자라나며 그의 어깨와 갈비뼈를 부숴버렸다.
콰드드드득!
뼈와 그 내부의 장기가 모조리 으스러지며 현인이 죽은 듯 허공에 축 늘어졌다.
찌지지직!
에블린이 손을 움켜쥐자, 현인의 몸이 마른 낙엽처럼 바스러진 채 핏물이 가득한 땅으로 가라앉았다.
콰아아아아아!
또 되살아날 수도 있기에 찌그러진 현인의 시체에 푸른 불꽃을 뿌려 태워버렸다.
“허어억….”
“혀, 현인님이 이렇게 당한다고….”
“말도 안 돼!”
기사와 귀족들은 불에 타는 현인의 시체를 보며 비명을 질렀다. 그들은 현인이라 불리는 남자가 이리 쉽게 죽을 줄은 상상도 못 한 것 같았다.
“이 괴물 말고, 너희 걱정이나 하는 게 좋을 거야.”
에블린이 손아귀에 응집시켰던 마나를 허공에 뿌렸다. 푸른 빛이 별자리처럼 이어지며 주변에 있던 귀족과 기사들의 심장을 꿰뚫었다.
“이런!”
“마, 막아!”
“오러를 이용해서 마력을 막으라고!”
기사들이 어떻게든 자신을 막으려고 했지만, 격을 뛰어넘은 마법은 그들의 오러를 뚫어버리고 목과 심장을 찢어발겼다.
“대마법사라고 해도 어떻게 이런 마법을….”
“마족의 힘을 빌린 거야! 그게 아니라면 말이 안 되잖아!”
“아, 악마….”
“파라를 전부 죽였어야 했는데….”
“악귀 같은 놈들. 파라가 마족이라는 현인님의 말씀이 옳았….”
기사와 귀족들은 그날의 일이 옳았다고 말하며 에블린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죽어갔다.
“머, 멀린. 당신의 종족이 그렇게 당했다고 해도 이런 복수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맞아! 그저 지옥이 계속될 뿐이라고!”
“이건 단순한 학살입니다! 멈춰주세요!”
“몬스터들을 물리라고! 이 악마야!”
왕국의 사람들은 제발 전쟁을 멈춰달라며 고개를 숙이거나, 욕을 해왔다.
구역질이 난다.
죄없이 살아가던 파라를 죽일 때는 모른 척 무시하던 인간들이 제 발 앞에 떨어진 불씨에는 비명을 지르고 살려달라는 꼴이 너무도 역겨워서 웃음이 나왔다.
“너희들의 말대로….”
에블린은 핏물이 차오른 땅을 밟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악마다. 몬스터들도, 너희에게 당한 폭도들도 모두 내가 불러왔지.”
지금까지 자신은 파라족의 학살과 관련된 이들만 죽여왔다. 물론 그중에 죄 없는 이들도 있었겠지만, 이미 시작한 싸움을 멈출 수는 없기에 악마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 악마를 이 세상에 불러낸 건 너희들이야.”
비웃음을 흘리며 이중잣대를 주절거렸던 귀족들의 목을 찢어버렸다.
후우우우욱!
현인은 그사이에 불길을 뚫어내고 되살아나 어깨를 돌리고 있었다.
‘또 살아났군.’
당황하지는 않았다. 엄마가 현인의 얼굴을 부쉈음에도 그의 마나가 줄어들지 않는 것을 보고 확신하고 있었으니까.
“확실히 달라지기는 했군요.”
현인은 여유를 잃지 않은 채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결국 당신은 쓰러지게 될 겁니다. 당신의 어미처럼.”
그가 서늘한 미소를 띄우며 손가락을 모았다.
콰아아아아아!
현인의 주술이 땅을 타고 나아가 왕도의 중심에서 거대한 식물을 소환했다. 성벽을 부수고 들어온 몬스터와 무인들을 식물의 줄기에 휘감겨 붉은 핏덩이가 되었다.
우우우웅!
현인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죽은 시체들 속에서 붉은 피부의 괴물들을 소환해 몬스터들의 앞을 막았다.
“우와아아아아!”
“현인님!”
“우리를 구원 해주십시오!”
왕국의 국민들은 현인이 죽었다가 되살아났다는 것도 무시한 채 그를 찬양하기만 했다. 이미 새로운 왕을 선택한 듯한 모습이었다.
“사실 조금 귀찮았는데….”
현인이 에블린에게만 들리도록 목소리를 낮췄다.
“알아서 제거 해줘서 고맙군요.”
그의 손끝이 움직이자, 에블린의 뒤편에 있던 국왕의 목에 구멍이 뚫리고 홍수 같은 핏물이 쏟아졌다.
“커흡….”
국왕은 현인에게 손을 뻗다가 호흡이 뚝 끊어진 채 쓰러졌다. 젊음을 원하던 그의 말로는 누구보다도 추악한 모습이었다.
“처음부터 이 왕국을 먹을 생각이었군.”
에블린이 죽은 국왕을 보며 입매를 비틀어 올렸다.
“하지만 의미 없을 거야. 이 왕국을 오늘 사라지니까.”
거대한 식물의 줄기가 하늘에 있는 록타까지 노리려고 할 때 술식을 맺어 하얀 눈을 떨어뜨렸다.
콰드드드드득!
얇디얇은 눈발이 거대한 줄기에 닿은 순간 왕궁만한 식물이 한순간에 얼음덩어리가 되었다.
“호감도는 쌓을 만큼 쌓았으니….”
현인이 웃으며 두 손가락을 모았다.
“이제 제대로 시작해보죠.”
그는 지금부터가 진짜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심상의 세계를 열었다.
찌지지지직!
하늘이 열리고, 신화 속 영웅들이 강림한다.
무학으로 신의 경지에 올랐다는 신려, 인간의 몸으로 마계를 넘어섰다는 염라, 봉 하나로 하늘을 부쉈다는 제천이 붉은 눈동자를 번뜩이며 에블린을 향해 무기를 들어 올렸다.
쿠구구구구!
대지에서도 검은 균열이 벌어지며 마계의 칠대 마왕과 마수들이 뿜어져 나온다.
온 세상의 신화와 재앙이 모두 이곳에 쏟아지는 것 같았다.
우우우웅!
현인은 극상의 주술을 운용한 것으로도 모자라서 빛을 이용한 최속의 마법까지 준비했다. 확실히 에블린을 죽이겠다는 의지였다.
‘가짜이되, 진짜로군.’
에블린은 두 손가락을 모은 채 심장의 마나와 자연의 마나를 조화시켰다.
그녀의 의념이 하나의 선처럼 이어진 마나에 닿은 순간 눈앞으로 밀어닥치던 신화와 재앙의 괴물들이 하얀 선을 그은 것처럼 갈라졌다.
촤아아아아악!
공간 마법. 본래는 자신의 위치를 바꾸는 이동 마법을 개선하여 공간 자체를 잘라내는 절단 마법이 되었다.
퍼어어어억!
주술의 물결 뒤에 있던 현인은 본인이 무엇에 당했는지도 모른 채 몸이 반으로 찢어졌다.
“고, 공간 절단?”
현인은 본인의 육체만이 아니라, 뒤편의 공간도 잘려 나간 것을 보며 거친 숨을 내뱉었다.
우우우웅!
다만 그의 육체는 다시 시간을 돌린 것처럼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허….”
“혀, 현인님?”
사람들도 이제는 현인의 부활에 이상함을 느낀 듯 턱을 파르르 떨었다.
“걱정 마세요. 최대한 빨리 저 악마를 정리하겠습니다.”
현인이 웃으며 손을 젓다가 우뚝 굳어버렸다.
“허?”
그는 오른손 새끼손가락이 사라진 것을 보며 눈을 부릅떴다.
“이거 찾아?”
에블린이 현인의 것으로 보이는 손가락을 본인의 손아귀에 굴리며 입술을 말아 올렸다.
“이제 알겠네. 그 부활의 방법도.”
현인은 죽기 직전 본인의 육체 시간을 늦추는 마법과 재생의 주술을 동시에 운용하여 부활과 같은 현상을 만들었다. 대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별 능력이 아니었다.
“너….”
현인은 에블린의 마법에 녹아내리는 본인의 손가락을 보며 눈을 부릅떴다.
“그래. 이제야 그 역겨운 존댓말을 안 쓰네.”
에블린은 이제 마음에 든다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단어는 상스러운 주제에 존댓말만 하는 꼴이 역겨웠거든.”
비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죽여드리죠.”
현인이 분노한 듯 떨리는 손을 모아 다시 주술과 마법의 술식을 그렸다.
쿠구구구구!
하늘이 열리고, 땅이 갈라지려고 할 때 멀린도 똑같이 두 손을 모아 술식을 맺었다.
“그건….”
에블린의 등 뒤로 수많은 마법진이 떠오르며 나비의 날개 같은 형상을 그렸다.
“내가 할 말이야.”
그녀가 손을 까딱이자, 마법진 속에서 고위 마법들이 돋아나 현인을 향해 떨어져 내렸다.
쿠와아아아아아!
현인이 에블린의 마법 폭격을 막기 위해서 마나의 방패를 들고, 주술을 벽을 세웠지만 그녀의 마법은 절대로 끝나지 않았다.
쿠구구구구구구!
결국 현인의 방어가 뚫리고, 그의 육체 위로 멀린의 마법들이 쏟아졌다.
콰드드드득!
현인의 두 팔이 잘리고 다리가 터져나가며, 복부에 새까만 구멍이 뚫렸다.
“끄으으….”
그는 몸을 재생시키려고 했지만, 에블린이 마나의 간섭을 일으켜 재생을 막아버렸다.
저벅.
에블린은 바닥에 쓰러져서 버둥거리는 현인에게 다가갔다.
“너 같은 괴물에게는 10년이라는 세월이 짧은 시간일 수도 있겠지만, 복수만을 다짐한 아이에게 10년은 지옥처럼 긴 시간이었어.”
현인의 머리 위에 손가락을 겨눈 채 탁한 숨을 내뱉었다.
“더 고통을 주고 싶지만, 너 같은 놈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바로 죽이겠다고 말하며 공간 절단 마법을 운용할 때였다.
후우우욱!
쓰러진 현인의 머리 위에서 다정한 향을 풍기는 금발적안의 여성이 솟아났다. 무슨 상황이 벌어져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자신도 모르게 손이 내려갔다.
“…엄마?”
눈앞에 나타난 금발적안의 여자는 셀라였다. 그녀는 마지막 인사를 할 때와 똑같은 눈으로 자신을 바라봐주고 있었다. 주술이나 마법으로 만든 환상이 아니다. 정말 셀라였다.
“엄마!”
에블린이 공간 절단 마법을 멈추고 셀라에게 다가갔다. 꿈에서도 그리던 사람을 다시 보게 되어 다른 것은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 금방 구해줄게!”
에블린이 현인과 연결되어 있는 듯한 셀라의 마나를 뜯어내려고 할 때였다.
[안 돼!]록타의 외침이 다 울리기도 전에 에블린의 복부에서 새하얀 손이 튀어나왔다.
“아….”
에블린이 눈동자를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어느새 뒤로 이동한 현인이 오른팔만 재생시켜 자신의 복부를 뚫어내고 있었다.
“하아아, 껍데기를 남겨두기를 잘했군요.”
현인은 지친 듯한 숨을 내뱉으며 셀라의 시체를 보관하기를 잘했다고 중얼거렸다.
“끄윽….”
에블린이 복부를 찌른 현인의 손을 보며 입술을 씹었다.
“자식은 부모를 따라간다고 말했죠? 결국은 같은 결말이군요.”
현인은 다 끝났다는 듯 웃으며 망가졌던 육체를 재생시키기 시작했다.
“…….”
셀라는 움직일 수 없도록 자신을 두 팔로 끌어안았다. 시체라는 말이 거짓이 아닌 듯 그 품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하지만 그녀의 머릿결에서 흐르는 다정한 향기만으로도 행복했던 그 시절이 떠올랐다.
“엄마….”
에블린은 셀라를 두 손으로 안으며 구김없이 웃었다.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마지막 약속은 지켜주지 못할 것 같아.
우우우우우웅!
에블린의 손 위로 거대한 마나가 응집되기 시작했다.
“자, 잠깐! 멈춰라!”
현인은 본인도 감당하기 어려운 마나의 흐름을 느끼고 괴성을 질렀다.
“같이 죽자.”
에블린의 마지막 뇌까림과 함께 로세르 왕국 전체가 붉은빛에 휘감겼다.
쿠와아아아아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