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incarnated Assassin is a Genius Swordsman RAW - Chapter 720
제720화
라온은 숨을 쉬는 것도 잊은 채 글렌의 검술에 온 정신을 집중했다.
‘이게 뭐지…?’
강대한 오러도, 현묘한 투로도, 극한의 의념도 느껴지지 않았다.
글렌의 진천검은 그저 고요하게 나아갈 뿐이었다.
하지만 그 작고 얇은 검 한 자루가 만들어내는 결과는 달랐다.
백혈교주와 타천이 펼쳐낸 장다한 빛이 잘려 나갔고, 드래곤 로드가 뿜어낸 브레스가 지워졌으며, 데루스 로베르트가 펼쳐낸 죽음의 기운이 녹아내렸다.
하늘과 땅을 가르던 성검련주의 어검마저 반으로 꺾인 채 부러졌다.
‘이런 게 가능하다니….’
지금까지 쌓아 올린 무학과 지식을 모조리 부숴버리는 신비로운 일검이었다.
스으으으.
글렌은 눈앞에 존재하던 모든 것을 베어버리고 진천검을 내렸다.
“이 검의 이름은 심검이니라.”
그는 잘 보았냐는 듯 지금까지와는 다른 미소를 보여주었다.
“심검….”
라온이 다시 시선을 들어 글렌의 검이 만들어낸 세계를 바라보았다.
오러만이 아니라, 적 자체를 지우는 힘. 모든 것을 무로 만드는 초월의 검이었다.
-심검이라.
라스가 글렌을 올려보며 눈매를 찡그렸다.
-이름 하나는 잘 지었구나.
‘이름을 잘 지었다고?’
-그렇느니라.
녀석이 고개를 끄덕이고서 동그란 손가락을 펼쳤다.
-나딘빵 영감탱이의 검에는 오러, 무학, 의념보다도 더 중요한 게 깃들어 있었느니라.
‘더 중요한 게 뭐지?’
답을 알 것 같았지만 확실하게 듣고 싶어서 라스를 바라보았다.
-삶과 영혼이니라.
라스가 손가락으로 라온의 가슴을 쿡 찔렀다.
-나딘빵 영감탱이는 검 속에 지금까지의 삶과 앞으로의 삶 그리고 그 사이에 있을 영혼을 담아냈느니라.
녀석은 재밌다고 말하고서 입술을 말아 올렸다.
-아무래도 이제는 쉽게 승패를 가리기 어려울 것 같구나.
라스는 글렌과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고 말하며 입맛을 다셨다.
‘승패를 가리기 어렵다니….’
녀석은 언제나 글렌을 이길 수 있다고 말해왔다.
승패를 가리기 어려워졌다는 건 글렌과 라스가 같은 영역에 서 있다는 뜻이었다.
라온이 마른침을 삼키고서 글렌을 바라보았다. 그의 붉은 눈동자는 평소와 다르게 따스한 빛을 머금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가슴이 간질거리고, 아려왔다.
“대, 대체 저게 뭐야….”
오그람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말을 더듬었다.
“무슨 검술이!”
그도 글렌의 심검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눈동자를 떨었다.
“저건 검술이되, 검술이 아닙니다.”
레크로스 국왕은 무언가를 느낀 듯 눈썹을 길게 내렸다.
“가주님. 괜찮으십니까?”
그가 글렌을 돌아보며 목소리를 낮췄다.
“그래.”
글렌은 괜찮다는 듯 잔잔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뭐해! 그 새끼들이 죽었는지 확인해야지!”
체임버가 미간을 찌푸린 채 허공으로 떠올랐다.
“특히 표리부동한 도마뱀 새끼들은 도망치게 놔둘 수 없어. 둥지까지 쫓아가서 가죽을 벗겨버릴 거야!”
그녀는 이미 타락한 오마보다, 그들의 꽁무니에 붙은 드래곤 로드에게 분노하며 이를 바득 갈았다.
“가자!”
체임버는 레크로스 국왕의 뒷목을 잡고 번갯불이 되어 사라졌다.
-무얼 하는 것이냐! 당장 쫓아가거라!
라스가 체임버의 기척이 느껴지는 곳을 향해 동그란 손을 들어 올렸다.
-드래곤 통구이를 먹을 수 있는 기회이니라!
녀석은 드래곤 고기가 아깝지 않나며 빨리 쫓아가라고 외쳤다.
‘하아….’
라온이 긴 한숨을 내뱉었다. 조금 괜찮게 보였는데, 또 식충이 짓이 시작되었다. 눈을 내리감은 채 라스를 밀어냈다.
글렌은 이미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고 있는 듯 담담한 눈빛으로 등을 돌렸다.
“아리스, 카룬, 실비아.”
그는 아리스와 카룬, 실비아를 차례로 바라보고서 턱을 주억였다.
“내 검에서 무엇을 느꼈느냐.”
글렌은 천천히 답해도 된다는 듯 뒷짐을 진 채로 자식들의 말을 기다렸다.
“광활한 자유를 느꼈습니다.”
아리스가 자신에 찬 눈빛으로 시선을 들어 올렸다.
“어디까지고 뻗어나갈 수 있는 자유로운 검이더군요.”
그녀는 흥분한 듯 뺨을 빨갛게 물들인 채 웃었다.
“저는 제왕의 기세를 보았습니다.”
카룬이 떨리는 손을 가슴에 올린 채 고개를 숙였다.
“그 무엇이라도 갈라버릴 절대적인 힘이 느껴졌습니다.”
그는 목표를 본 것 같다며 선명한 붉은 눈동자를 드러냈다.
“저, 저는….”
실비아는 바로 답을 하지 못하고 뜸을 들이다가 입술을 달싹였다.
“씁쓸함과 서글픔을 느꼈어요.”
그녀는 본인이 말을 하고도 이상하다고 생각한 듯 코끝을 빨갛게 물들인 채 고개를 숙였다.
“그런가.”
글렌은 아리스와 카룬, 실비아의 답에 턱을 매만지고서 마지막으로 라온을 바라보았다.
“라온. 너는 무엇을 느꼈느냐.”
“저는….”
라온이 시선을 들어 올려 자신과 닮은 글렌의 붉은 눈동자를 마주했다.
“가주님의 검에서 따스함을 느꼈습니다. 분명 모든 것을 베어내는 검이었지만, 그보다는 이곳을 지키고 싶다는 다정함이 전해져왔습니다.”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지만, 느꼈던 바를 솔직하게 말했다.
“따스함이라.”
글렌이 라온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보며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다.
‘역시 다 느끼는 바가 다르군.’
아리스가 느꼈던 자유로움은 가주가 되기 전까지 대륙을 여행하며 많은 것을 보고 느꼈을 당시의 자신이었고.
카룬에게 감격을 준 패기는 마에 빠지며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을 깨부수고, 전장을 지배했던 때의 자신이었으며.
실비아를 울먹이게 만든 서글픔과 씁쓸함은 입마를 벗어난 후 그간의 일을 후회하던 자신이었다.
‘그리고….’
글렌이 은은한 미소를 그리며 라온을 바라보았다.
‘저 아이가 느꼈던 따스함은….’
지금의 나겠지.
이제는 과거에 대한 후회보다 그저 라온과 실비아 그리고 지그하르트의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기만을 바란다.
그 행복 사이에 자신이 없어도 상관없었다. 나무를 키우기 위한 거름이 되더라도 저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죽어줄 수 있었다.
“그렇군.”
글렌은 영혼이 길을 벗어나는 듯 울렁이는 가슴을 가라앉히며 라온을 향해 진심 어린 미소를 보였다.
“가, 가주님?”
라온이 글렌의 찢어진 소매를 붙잡았다. 이상하게도 그가 이 자리에서 사라질 것 같아서 자신도 모르게 손이 먼저 움직였다.
타악.
글렌은 라온의 머리를 가볍게 쳐주고서 앞으로 나섰다.
“오마의 잔당을 정리하라. 오늘 이 대륙에서 남북맹이라는 이름을 지운다.”
“예!”
지그하르트 검사들이 가슴을 치고서 남북맹 본부를 향해 내달렸다.
눈앞에서 글렌의 신위를 본 검사들의 눈동자에는 가주와 가문에 대한 존경심이 깃들어 있었다.
“가주님. 괜찮으십니까?”
라온이 글렌의 옆에 서서 마른침을 삼켰다.
“아직은 괜찮다.”
글렌은 떨리는 라온의 손끝을 바라보다가 차분히 고개를 저었다.
“너희에게 전해야 할 것도, 가르쳐야 할 것도 많이 남았다. 그리고 네게 지켜야 할 약속도 있지 않느냐.”
그는 가라앉는 태양처럼 잔잔한 웃음을 그렸다.
라온은 어딘가 달라진 듯한 글렌을 바라보며 입술을 꾹 씹었다.
‘아직은?’
* * *
“저기….”
무스턴이 새하얗게 가라앉은 레이블 강을 보며 턱을 부르르 떨었다.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저희 련주님 불만 보면 뛰어드는 부나방 같지 않아요?”
그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눈을 끔벅였다.
“등장하자마자, 글렌 지그하르트의 검을 맞고 죽다니 이게 무슨….”
무슨턴은 지금도 이해가 안 간다는 듯 헛바람을 흘렸다.
“틀린 말은 아니구나. 다만….”
렉타르가 천천히 시선을 내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왜 불에 뛰어드는지는 알 것 같다.”
글렌과 검을 맞대는 것만으로 경지를 상승시킬 수 있으니, 검에 미친 련주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행동이었다.
렉타르가 글렌의 등을 바라보며 가는 숨을 내쉬었다.
‘결국 이뤄냈구려.’
글렌 지그하르트가 보여준 검은 만검의 수련자에게는 꿈 같은 영역이다.
무학이라는 격을 벗어나, 자신이 쌓아 올린 삶과 영혼을 검이라는 그릇에 담아내는 경지. 글렌의 말대로 심검이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초월적인 검이었다.
‘부럽군.’
라온과 실비아의 행복을 바라며 무학에대한 꿈을 내려놓았음에도 글렌이 올라선 경지가 부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렉타르가 라온의 어깨를 잡아주는 글렌을 보며 손목을 매만졌다.
‘이제야 마음을 정했나.’
예전과 달리 라온을 보는 글렌의 눈동자에 흔들림이 없었다. 방향을 확실하게 정한 것 같았다.
‘당신이라도 라온을 잘 챙겨주었으면 좋겠군.’
물론 시간이 많지는 않겠지만.
글렌이 보여준 심검은 인과율조차 비틀어내는 힘이다. 인간으로서 완성할 수 있는 무학이 아니었다.
그의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스승님. 이제 어떻게 하실 겁니까?”
무스턴이 머리를 긁적이며 옆으로 다가왔다.
“련주님도 죽은 것 같은데….”
그는 잔잔한 강물을 살피며 입맛을 다셨다.
“죽었다면 련주의 시체라도 찾아야한다. 그리고 살아 있다면….”
렉타르는 뒷말을 하지 않은 채 검병을 움켜쥐었다.
“알겠습니다. 그게 라온 님을 위한 길이니까요.”
무스턴이 고개를 끄덕이고서 강 반대편으로 움직였다.
“라온, 실비아.”
렉타르가 글렌의 옆에 선 라온과 실비아를 보며 구김 없는 미소를 그렸다.
“행복해지거라.”
그는 아직은 부를 수 없는 손주와 며느리에게 축복을 건네고서 어두워지는 숲속으로 사라졌다.
* * *
“일단 고룡 두 마리가 죽었어.”
레이블 강으로 돌아온 체임버가 손가락을 까딱였다.
“시체도 처참한데, 드래곤 하트는 아예 박살이 났던데? 심검이라는 이름 한번 더럽게 잘 지었어.”
그녀는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렸다.
“로드는?”
글렌이 먼 하늘을 바라보며 눈매를 가늘게 좁혔다.
“없었어.”
체임버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 망할 도마뱀 새끼! 눈치만 더럽게 빨라서 제일 먼저 도망친 것 같아.”
그녀는 나이를 똥구멍으로 먹었다고 말하며 비웃음을 흘렸다.
“드래곤과 적이 되다니, 어처구니가 없군.”
레크로스 국왕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 듯 관자놀이를 매만졌다.
“오히려 잘된 일이지 않나.”
오그람이 레크로스 국왕의 어깨를 잡으며 씩 웃었다.
“중립을 지킨다면서 전장마다 끼어드는 꼬라지가 마음에 안 들었는데, 이제 정당하게 목을 분질러 줄 수 있겠어.”
그는 용마다 가죽을 벗겨 다른 장포를 만들겠다고 말하며 주먹을 말아쥐었다.
“다른 이들은?”
글렌이 체임버에게 시선을 돌리며 턱을 내렸다.
“성검련주는 아예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어. 죽었겠지. 그리고 백혈교주는….”
체임버가 더럽다는 듯 눈쌀을 찌푸렸다.
“하얀 피로 범벅이 된 땅이 있기는 했는데, 그 바퀴벌레가 죽었다는 건 믿기지 않네.”
그녀는 오마 중 끝까지 살아남을 게 백혈교주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타천은 확실하게 빠져나갔어.”
체임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마지막으로 그 드래곤 투구를 쓴 망할 놈도 죽었겠지.”
“살았다.”
글렌이 짧게 입맛을 다셨다.
“살았다고?”
“그래. 놈이 던진 팔찌가 죽음의 기운을 확장시켜서 빠져나갈 길을 만들더군.”
그는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며 눈매를 찌푸렸다.
‘그렇겠지.’
라온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데루스 놈이 이런 곳에서 죽을 리가 없으니까.’
처음부터 데루스가 죽지 않았다는 건 알고 있었다.
‘다만….’
이제는 데루스의 정체를 밝힐 수 있는 증거가 생겼다. 드디어 놈의 투구를 벗기고 로베르트를 몰락 시킬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라온은 꼭 이루겠다고 다짐하며 주먹을 말아쥐었다.
“수고했다.”
글렌이 체임버의 어깨를 잡았다.
“괜찮아. 이런 거라도 해야지.”
체임버가 손을 휘휘 젓다가, 슬쩍 눈동자를 들어 올렸다.
“그런데 그 검 계속 쓸 수 있는 건 아니지?”
“…그래.”
글렌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체임버가 품에서 막대사탕을 꺼내서 입 안에 넣었다.
“마법에도 그와 비슷한 게 있거든. 어떤 힘인지 대충 알겠어.”
그녀는 이제야 이해가 된다며 사탕을 깨물었다.
“복잡한 소리는 됐고!”
오그람이 크게 손뼉을 치고서 정리를 끝낸 남북맹 본부를 가리켰다.
“저곳은 어떻게 할 것이냐. 너희가 이겼으니, 이 뒤도 생각해야지.”
“근돼 할배가 그런 것도 생각할 줄 알아?”
체임버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 임마?”
오그람이 팔에 힘을 준 채 인상을 구겼다.
“음.”
글렌이 두 사람 사이를 지나서 강가로 향했다.
“나오거라.”
“…….”
나오라는 말을 해도 강물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괜찮으니, 겁먹지 말고 나오거라.”
글렌이 다시 나오라고 하자, 강물이 뽀글거리더니 어린 청루족이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가람이었다.
“가람아!”
라온이 바로 달려가서 글렌과 가람이 사이를 막았다.
“적이 아니라, 저를 도와준 친구입니다.”
“알고 있다.”
글렌은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손을 들었다.
“위험했을 텐데, 왜 저 아이를 도와준 거지?”
그는 어깨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가람이를 보며 눈매를 좁혔다.
“치, 친구니까!”
가람이는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친구라고 외쳤다.
“그렇군.”
글렌이 은은한 웃음을 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라면 위험할수록 도와야 하는 법이지.”
그가 손가락을 들어 남북맹 본부가 세워져 있는 강을 가리켰다.
“본래 이 지역의 주인이 누구였는지 알고 있느냐?”
“모, 몰라.”
“청루족이다.”
“어….”
“너희에게 이 강을 돌려주마.”
글렌이 한쪽 무릎을 꿇고, 가람이에게 손을 뻗었다.
“아, 어?”
가람이가 멍하니 있다가 글렌의 엄지손가락을 잡았다.
“앞으로도 이 아이와 친하게 지내거라.”
글렌은 가람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내리고서 몸을 일으켰다.
“가주님….”
“피곤하구나. 이만 돌아가자.”
글렌은 지그하르트로 돌아가자고 말하고서 등을 돌렸다. 그는 정말 이 강을 청루족에게 돌려주려는 것 같았다.
“라, 라온!”
가람이가 놀란 눈을 한 채 달려왔다.
“정말이야? 여길 우리에게 주는 거야?”
“그래. 아마 공생하는 관계가 될 테지만.”
글렌은 이곳을 지부를 세워서 강과 청루족을 모두 지키려고 할 것이다.
이제 가람이와 청루족은 가젤 강 깊은 곳에 숨어서 살 필요가 없었다.
“와아아아!”
가람이가 양팔을 들어 올리며 환호를 내질렀다.
“고마워! 라온!”
“아니, 내가 고맙지.”
라온이 고개를 저으며 가람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본왕에게도 고마운 것이 있을 텐데?
‘흠?’
-흠? 흐으으으음? 이게 미쳤나! 네놈의 목숨을 구해준 본왕에게 당장 만난… 음?
라스가 말을 하다 말고 턱을 부르르 떨었다.
-가, 갈비뼈가 아려오느니라.
‘갈비뼈? 너한테 갈비뼈가 있었어?’
-당연한 소리를. 오, 온다! 놈이 오고 있느니라!
녀석의 외침에 다급히 기감을 풀었다.
하지만 오는 건 적이 아니었다.
[믿을 수 없는 업적을 이뤄내셨습니다!] [초월자를 죽음의 위기에서 구해내셨습니다.] [격이 다른 초월자를….] [모든 능력치….] [특성….]-끼에에에엑!
라스가 마구 올라오는 메시지를 보며 비명을 내질렀다.
-이럴 줄 알았느니라! 이 망할 천족 같은 놈!
녀석은 거품을 문 채로 메시지를 향해 삿대질을 해댔다.
‘너는 진짜….’
라온이 기감을 가라앉히며 한숨을 내뱉었다. 그는 메시지를 살피다 말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 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