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incarnated Assassin is a Genius Swordsman RAW - Chapter 727
제727화
화아아아!
라온이 다시 손을 펼치며 속에 불의 고리와 분노의 감정을 담았다.
캬아아앙.
하지만 이번에는 죽음을 가르는 칼날이 그릇으로써의 역할을 견디지 못하고, 금이 간 유리잔처럼 깨져나갔다.
“이런….”
라온이 손아귀에서 흩어지는 분노의 조각들을 보며 눈매를 찡그렸다.
-깨지는 게 당연한 일이니라!
라스가 고소하다는 듯 큼지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힘을 융합하면서 계속 성공하면 네놈이 마신이겠지!
녀석은 고생 좀 해야 할 거라면서 콧노래를 불렀다.
‘네 말이 맞아.’
라온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세 힘을 조화시키는 것이니, 연습 없이 계속 성공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다.
-못난 것이 인정 하나는 빠르다니까.
라스가 콧방귀를 뀌며 턱을 치켜들었다.
‘그런데 잊고 있는 게 하나 있어.’
-또 뭘 잊어먹은 것이냐! 까마귀가 친구 하자고….
‘나 말고 네가 잊고 있다고. 내가 이거 성공 못 하면 밥 못 먹는 거 몰라?’
-어억….
녀석은 그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듯 입을 떡 벌렸다.
‘확실하게 성공할 때까지 여기서 안 나갈 거야.’
-이, 이 악랄한 놈….
라스는 협박에 당황하여 안색이 더 퍼렇게 질려갔다.
‘다시 해볼까.’
라온은 식은땀을 흘리는 라스를 밀어내고, 다시 죽음을 가르는 칼날을 운용했다.
-아직이니라!
분노와 불의 고리를 일으키려고 할 때 멀리 떨어졌던 라스가 눈앞으로 뛰어들었다.
-그릇 역할을 할 기운을 너무 얇게 만들었느니라! 조금 더 두껍게 다듬거라!
‘정말?’
-속고만 살았냐! 일단 해보거라!
‘음, 알겠어.’
라온은 라스의 말을 따라 죽음을 가르는 칼날의 기운을 더 많이 끌어낸 후 불의 고리와 분노의 기운을 담았다.
녀석의 조언대로 이번에는 그릇이 깨져나가지 않았다.
과 사이의 균형이 꽤 어긋나 있지만, 힘 조절만 잘하면 문제없을 것 같았다.
-네놈이 예뻐서 도와주는 게 아니라, 오늘 저녁 메뉴에 파인애플 피자가 있기 때문이니라!
라스는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홱 돌렸다.
-이제 다 됐으니, 밥을 먹으러….
‘아직은 안 돼.’
달라붙는 라스를 밀어내며 고개를 저었다.
‘실패하지 않을 때까지 연습해야 해.’
데루스는 내가 알고 있는 그 누구보다도 눈치가 빠르고, 조심스럽다. 놈에게 이 칼날을 가져갈 순간은 오직 한 번뿐이다.
이번 육황회의에서 그 기회를 놓친다면 다시는 놈의 정체를 밝힐 수 없기에, 백 번을 시도해서 백 번을 성공할 때까지 연습해야 했다.
-이런 망할!
‘조금만 참아줘.’
라온은 누구도 찾아오지 않는 연무장에서 해가 질 때까지 죽음을 가르는 칼날을 다듬었다.
죽음을 가르는 칼날의 등급이 3성으로 오르니, 열 번에 한 번만 실패할 정도로 성공률이 높아졌다.
육황회의까지 시간이 있을 테니, 그 사이에 확실히 완성시키면 될 것 같았다.
-그럼 오늘 이렇게 난리 칠 필요 없었잖느냐!
라스가 빽 소리를 질렀다.
‘오늘 안 했으면 네 조언을 받을 수 없었을 테니까.’
라온이 가볍게 손을 저었다. 하루 만에 죽음을 가르는 칼날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된 건 모두 라스의 조언 덕분이었다.
저 솜사탕이 아니었다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네, 네놈은 절대 곱게 죽지 못할 것이니라! 본왕이 살과 뼈를 씹어서….
‘아직 저녁 시간에 안 늦었는데?’
-그럼 안 가고 뭐 하는 것이냐! 당장 달리거라!
라스는 저주하다 말고, 입맛을 다시며 손을 날개처럼 팔랑거렸다.
‘그래. 최대한 빨리 가주지.’
오늘은 라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제대로 먹어주겠다고 다짐하며 태화보를 밟았다.
‘음?’
전력을 다해서 별관으로 달려가는데, 어두워진 정원 끝에 숨어 있는 남자 하나가 보였다.
“누구냐.”
라온이 기척을 죽인 채 다가가서 남자의 뒷목에 수도를 겨누었다.
“흐억!”
남자는 뒤에서 사람이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한 듯 기겁하며 주저앉았다.
“저, 적이 아닙니다. 저는….”
“스터릭?”
라온은 입술을 떠는 남자의 얼굴을 확인하고서 눈매를 찌푸렸다. 어제 연회장 앞에서 시녀들을 막아섰던 직계 소속 스터릭이었다.
“네가 여기는 왜 왔지?”
서늘한 기파를 일으키며 스터릭을 굽어보았다.
“설마 어제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따지러 온 건가?”
-맛난 냄새가 솔솔 풍기고 있거늘! 잡것이 시간을 끄는구나!
라스가 코를 킁킁거리다가 빽 소리를 질렀다.
-당장 목을 베어버리고, 밥이나 먹자!
녀석은 본인이 다 책임지겠다며 오동통한 배를 두드렸다.
‘그럴까?’
라온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도 쓸데없는 소리를 주절거리면 주둥이를 베어버리기 위해서 제천검에 손을 얹었다.
“저, 절대 아닙니다!”
스터릭이 무릎을 꿇은 채 머리를 마구 흔들었다.
“따지는 게 아니라, 어제 일을 사과드리기 위해서 왔습니다!”
그는 정말 죄송하다고 말하고서 손에 들고 있던 상자를 내밀었다.
“이건…?”
“소, 소고기를 좋아하신다고 들어서 가져왔습니다.”
스터릭은 아주 좋은 소고기라고 말하며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마블링이 가득한 최고급 소고기가 찬란한 때깔을 드러냈다.
-좋은 놈이니라!
라스는 찰나의 순간에 태세를 바꾸고 헤헤 웃었다.
“독이라도 넣었나?”
라온은 스터릭의 떨리는 눈동자를 바라보며 입매를 비틀었다.
“그,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조금 전에 사온 최고급 소고기입니다!”
스터릭은 그런 짓을 왜 하겠냐면서 고개를 저었다.
“뭐, 선물은 그렇다 치고, 사과할 대상이 잘못된 것 같은데.”
라온이 검병에서 손을 떼며 별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물론입니다!”
스터릭은 라온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차린 듯 냉큼 고개를 끄덕였다.
“기회만 주신다면 시녀분들께도 사과하겠습니다.”
“기다리도록.”
라온이 스터릭의 뒤통수를 잠시 바라보다가 별관으로 들어갔다.
“도련님!”
“이제 오세요?”
“식사 준비가 거의 끝났으니, 빨리 씻고 오세요.”
유아와 주디엘, 헬렌이 딱 좋은 시간에 왔다고 말하며 웃었다.
“전부 다 정원으로 나와줘.”
“전부요?”
“그래. 중요한 일이니까. 전부.”
라온은 세 사람만이 아니라, 별관에 있는 모두를 불러서 스터릭의 앞으로 데리고 갔다.
“당신은….”
헬렌은 스터릭을 알아보고서 낮은 신음을 흘렸다.
“어, 어제는 제가 정말 죄송했습니다!”
스터릭은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시녀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어…?”
“아, 아니에요!”
“사과할 정도의 일은 아니었는데….”
시녀들이 괜찮다고 말하며 손을 저었지만, 스터릭은 허리를 펴지 않았다.
“…….”
라온은 떨고 있는 스터릭의 어깨를 보며 눈매를 가늘게 좁혔다.
‘이게 지그하르트 직계의 힘인가.’
스터릭은 정말 미안해서 시녀들에게 사과하는 게 아니다. 글렌이 직접 내리고 인정해준 직계의 지위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의 주인인 카룬조차 반박을 하지 못했으니, 스터릭이 저렇게 겁에 질린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야 우리가 무엇을 가졌는지 느껴지는군.’
어제는 실비아를 직계에 올렸다는 만족감에 그저 기뻤을 뿐이지만, 오늘 스터릭의 반응을 보니, 내가 어떤 힘을 지녔는지 알 수 있었다.
“정말 죄송합….”
“일어나세요.”
스터릭이 계속해서 사과하려 할 때 실비아가 시녀들 사이로 걸어 나왔다.
“시, 실비아 님. 감사….”
“감사할 필요 없어요. 사과받을 생각 없으니까.”
실비아가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스터릭이 내민 소고기 상자를 돌려주었다.
“사과의 말에 진심을 담을 수 있게 된다면 다시 오세요.”
“아….”
스터릭은 마지막 희망이 깨진 듯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
“걱정마세요. 당신네들처럼 해코지를 할 생각은 없으니까. 다만 우리 애들을 또 건드린다면….”
그녀의 눈동자가 적안의 마검이라는 이명처럼 섬뜩하게 번쩍였다.
“차라리 죽여달라는 말을 내뱉게 해줄게.”
실비아는 그 말을 끝으로 등을 돌렸다. 언제나 안락함만을 전해주었던 그녀의 금빛 머리카락에서 냉기가 흐르는 것 같았다.
-오오! 소고기는 조금 아깝다만, 우리 엄마 멋있느니라!
라스가 실비아의 단호함에 감탄하며 눈을 빠르게 깜박였다.
‘그러네. 너희 엄마는 아니지만.’
라온이 옅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어머니도 변해가시는군.’
실비아는 여전히 눈물이 많고, 누구보다 따스한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별관을 지키는 일에서만큼은 칼날처럼 단호한 선택을 내리게 되었다.
그녀의 냉정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으으….”
스터릭은 실비아의 기세에 질린 듯 다리에 힘이 풀린 채 본관으로 돌아갔다.
“별일 아니었네. 들어가자!”
실비아는 언제 화를 냈냐는 듯 웃으며 시녀들과 라온에게 손짓했다.
“우리끼리도 축하해야 하니까. 오늘은 아주 진수성찬을 차려놨지!”
그녀는 기대해도 좋다며 한쪽 눈을 깜빡였다.
-우리 엄마 최고이니라!
라스가 끼얏호우라고 외치며 실비아의 어깨에 달라붙었다.
라온은 별관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 지금 이 삶을 지키려면….’
내가 움직여야 해.
데루스와의 싸움은 나의 복수만을 위한 일이 아니다. 지그하르트를 지키기 위한 전쟁이기도 했다.
라온은 다시 한번 의지를 다지고서 별관으로 들어갔다.
* * *
지그하르트 구석의 소연무장.
리메르가 검으로 그려내는 바람과 벼락이 어둑한 연무장을 밝힌다. 어찌나 집중했는지 그에게만 여름이 찾아온 듯한 열기가 피어났다.
“음?”
연무장 문을 열고 들어온 셰릴이 리메르를 보며 눈썹을 내렸다.
“너 새벽부터 지금까지 수련하고 있었던 거야?”
그녀는 리메르의 옷에 맺힌 땀의 흔적들을 살피고서 헛바람을 흘렸다.
“아….”
리메르가 탁한 숨을 내뱉고서 시선을 들었다. 그는 달이 떠오른 밤하늘을 보며 피식 웃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농땡이 제왕이 시간도 몰랐다고?”
셰릴은 어색하게 웃는 리메르를 보며 미간을 구겼다.
“나도 가끔은 집중이라는 걸 하거든.”
리메르는 장난스럽게 말을 늘리며 어깨를 으쓱였다.
“…야.”
셰릴이 안색을 굳힌 채로 리메르를 불렀다.
“왜?”
“평소처럼 도박질이나 할 것이지! 안 어울리게 무슨 수련이야!”
그녀는 진지한 리메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입매를 비틀었다.
“도박장 다 문 닫았어.”
리메르가 손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그리고 나도 가끔은 몸을 좀 움직여야….”
“라온 때문이잖아.”
셰릴이 다 안다고 말하며 시선을 내렸다.
“강물 속에서 악양귀가 나타났고, 놈의 그림자 위로 베오른이라는 놈이 튀어나왔다며. 그 상황에서는 나나, 로엔 님도 라온을 지키지 못했을 거야.”
그녀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너도 지쳐있었으니까. 자책할 필요는….”
“어쩔 수 없다?”
리메르가 긴 한숨을 토해내며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호위를 서는 자에게 어쩔 수 없다는 말 따위는 존재하지 않아. 네가 더 잘 알잖아.”
셰릴은 어울리지 않게 위로를 해주려고 했겠지만, 이번 일만큼은 자신의 실수였다.
만약 가람이가 라온을 살리지 못했다면 자신은 평생 자책만 하다가 뿌리를 잃은 나무처럼 죽어갔을 것이다.
‘이건 내 문제야.’
지속된 전투로 육체와 정신이 지쳤고,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 내가 죽더라도 라온을 보호했어야 했다.
라온을 새로운 왕이자, 지그하르트의 가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기에 이번 실수는 그냥 지나갈 수 없었다.
“도박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도, 돈을 모아서 그곳에 보내는 것도 꼭 해야 하는 일이지만….”
리메르가 손아귀에 차오른 땀을 거칠게 털어냈다.
“라온을 지키는 게 그 무엇보다도 먼저야.”
내 목숨을 바친다고 해도.
그는 다시는 같은 일을 겪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검을 세웠다.
“하! 마음대로 해!”
셰릴이 콧잔등을 찌푸린 채 나무에 등을 기댔다.
“멍청한 녀석….”
그녀는 리메르가 수련을 끝내는 새벽까지 그 자리에서 함께했다.
* * *
“라온이 알현을 신청했다고?”
글렌이 알현실 옥좌를 부술 것처럼 거칠게 상체를 세웠다.
“예. 가주님을 꼭 뵙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로엔이 옅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 이 시간이면….”
셰릴이 아직 아침이 지나지 않은 하늘을 바라보며 손가락을 까딱였다.
“할아버지께 문안 인사를 드리러 오는 거 아니에요?”
“제 생각도 비슷합니다. 라온 도련님도 직계가 되셨으니, 정식으로 할아버지라 부르고 싶으셨을 겁니다.”
로엔이 셰릴의 옆에 선 채로 허허 웃었다.
“가주님. 이번에는 할아버지 소리를 들어도 승천하시면 안 돼요.”
셰릴이 제발 부탁한다고 말하며 두 손을 모았다.
“노, 노력해보마.”
글렌은 거칠게 뛰기 시작하는 심장 박동을 느끼며 입맛을 다셨다.
“그럼 불러오지요.”
로엔이 잔잔한 미소를 그리며 철문을 열었다.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라온이 짧게 숨을 고르고서 알현실로 들어섰다.
저벅.
라온은 차분하면서도 묵직한 걸음으로 단상 앞에 섰다.
“가주님을 뵙습니다.”
“흠….”
글렌이 무릎을 꿇은 라온을 보며 눈매를 가늘게 좁혔다. 할아버지가 아니라, 가주라 불렸지만 섭섭하지는 않았다.
지금 라온은 죽음을 눈앞에 둔 고승처럼 결연한 눈빛을 보이고 있었으니까.
‘후우.’
글렌은 빠르게 약동하는 가슴을 내리누르며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무슨 일이냐.”
“꼭 드려야 할 말씀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말하거라.”
“…….”
라온은 바로 답을 하지 않고, 알현실을 둘러보았다. 그는 셰릴과 로엔만 있는 것을 확인하고서 두 손을 모았다.
“가주님을 기습했던 드래곤 투구를 쓴 검사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뭐라…?”
글렌이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며 눈을 부릅떴다.
‘그놈의 정체를 알았다고?’
푸른 드래곤 투구를 쓴 검사는 땅에서 솟구친 듯 갑작스럽게 나타났다.
의심스러운 사람이 몇 있기는 하지만, 증거도 없고 기질이 너무 달라서 자신도 확신을 가질 수 없었는데, 라온이 그자의 정체를 알았다는 게 믿어 지지가 않았다.
“라, 라온 도련님.”
“정말이야? 정말 그놈이 누군지 알아냈어?”
로엔과 셰릴이 마른침을 삼키며 라온을 불렀다.
“예. 확실합니다.”
손주는 언제나 그렇듯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자의 이름을 말해 보거라.”
글렌이 라온의 전신에서 피어나는 단호한 의지를 읽으며 턱을 주억였다.
“푸른 드래곤 투구를 쓴 검사의 정체는….”
라온은 바로 답을 하지 않고 눈을 내리감았다. 전생에서 내 삶을 농락했던 데루스 로베르트를 떠올리고, 두 번째 삶에서는 대륙 전체를 조롱하는 데루스 로베르트를 그리며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시뻘겋게 타오르는 라온의 눈동자 위로 푸른 분노와 장엄한 대의가 피어났다.
“로베르트 가문의 주인, 천검성 데루스 로베르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