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incarnated Assassin is a Genius Swordsman RAW - Chapter 733
제733화
라온은 데루스 로베르트를 만난 순간. 아니 , 육황회의를 개최시키는 그 순간부터 거짓말을 시작했다.
화상회의에 데루스의 수하가 숨어 있을 수 도 있기에 죽음의 기운이 아닌 손등의 상처를 노려야 한다고 외쳤고.
실제로는 손등의 상처가 아니라, 데루스가 봉인시켜둔 죽음의 기운을 끄집어낼 수 있도 록〈죽음을 가르는 칼날〉만을 수련했다.
밤낮없이 깎고 깎는 노력 덕분에 죽음을 가 르는 칼날은 생성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특성 임에도 벌써 3성의 경지에 올랐다.
야수연맹에 도착한 후에도 속임수의 연속이 었다.
데루스의 세작들이 먼저 와서 분위기를 살 피고 있을 게 분명하기에 놈을 노리고 있다는 의도 자체를 보여주지 않고, 정말 글렌을 호위 하기 위해서만 온 것처럼 덤덤한 태도를 보였 다.
‘데루스를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 였지.’
데루스가 도착하자마자, 연한 바람을 운용 하여 놈‘의 손등이 아닌 죽음의 기운을 살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뒤에는 악수를 하며 손등을 살펴서 죽음 의 기운을 포기 했다는 암시를 흘렸다.
데루스가 겨우 눈치챌 정도로 은밀하게 움 직였으니, 놈이 신경이 손등에 집중되는 건 당 연한일이었다.
‘거기서부터가 진짜였지.’
데루스는 결벽증 수준으로 의심이 많고, 조 심성이 강하기에 대련 중에 놈의 손목을 잡았 을 때도 바로 죽음의 기운을 노리 지 않았다.
먼저 데루스가 손등의 상처에 정신을 집중 하도록 놈의 시선을 끌었다.
만화공의 불꽃에 데루스의 신경이 쏠리는 순간 심장 속에 숨겨두었던 죽음을 가르는 칼 날을 꺼내들었다.
기회는 오직 한 번분이기에 단숨에 데루스 의 영혼의 길을 파고들어 깊숙이 가라앉아 있 는 어둠을 향해 죽음을 가르는 칼날을 찔러넣 었다.
직접 검을 휘두른 것처럼 아릿한 손맛과 함 께 데루스의 전신에서 경련이 일어났다.
데루스의 눈동자가 암흑으로 물들고, 놈의 손끝에서 새까만 불길이 타올랐다. 본인이 죽 더라도 숨겨야 할 죽음의 기운이 통제를 잃고 제멋대로 튀어나온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이뤄낸 결과는 하나가 아니 었다.
파아아악 I
데루스의 손에서 회색 진홁 같은 것이 홀러 내리며 놈의 손등 위로 사선으로 겹쳐진 검흔 이 드러났다.
데루스 로베르트가 푸른 드래곤 투구를 쓴 검사라는 사실을 빼도 박도 못하게 하는 두 가 지 증거가 모두 보여진 것이다.
-이, 이게 무엇이냐!
라스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턱을 떨었다.
-왜 죽음의 기운이 터진 거야! 네놈, 손등을 노리는 게 아니 었느냐!
‘처음부터 이게 내 목적이었어.’
라온이 입매를 비틀어 올렸다. 항상 같이 다 니던 라스까지 헷갈릴 정도로 모든 것이 거짓 이었기에 저 데루스 로베르트를 속일 수 있었 다.
“허어….”
“손등이 아니라, 처음부터 죽음의 기운을 노린 거였나?”
“우리까지 속이고 있었군….”
“정말 제정신이 아니야.”
“으아….”
계획을 알고 있던 글렌과 육황의 수장들도 이 상황에 당황하여 입술을 떨고 있었다.
“이, 이 지독한 놈이….”
데루스는 시꺼멓게 물든 안구를 들이밀며 악귀 같은 표정을 드러냈다.
아니마라는 이름으로 불렸다는 지그하르트 초대 가주의 적을 보는 듯한 느낌 이 었다.
‘지독한 놈이라….’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저 말은 전생 의 내가 죽기 직전에 내뱉었던 저주 같은 말이 었으니 까.
“지독한 게 아니라, 철저한 거다. 데루스 로 베르트.”
라온은 데루스가 비웃으며 읊조렸던 말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돌려주었었다.
저놈도 지워지지 않는 손등의 상처를 통해 서 내가 암살자 라온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을
테니까.
데루스도 같은 말을 돌려주었다는 것을 깨 달은 듯 눈동자가 일그러 졌다.
놈의 찌그러진 얼굴을 보자, 20년 넘게 쌓 였던 울분이 단숨에 가시는 듯 청량함이 느껴 졌다.
“저, 저거 죽음의 기운 아니야?”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지독한 것을 보 니, 죽음의 기운이 맞는데….”
“소, 손등의 상처도 있어! 육황에서 찾으라 고 했던 그 검흔!”
“푸른 드래곤 투구를 쓴 검사가 데, 데루스 님이었다니.”
“말도 안 돼….”
중립 세력의 무인들도 데루스가 푸른 드래 곤 투구의 검사라는 것을 확신하고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아, 아버지?”
레폰 로베르트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그 자리에서 손끝 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턱을 떨었다.
“라온!”
데루스가 냉정함을 잃고, 얼굴을 시뻘겋게 물들인 채 검을 뻗었다.
놈의 부려낸 죽음의 기운이 새까만 그물이 되어 사방에서 조여들었다.
쿠구구구구!
라온은 파도처럼 밀려오는 죽음의 기운을 보면서도 반응하지 않았다. 지금부터는 자신 이 감당할 싸움이 아니었으니까.
쩌어어어어엉!
하늘에서 거대한 참격이 쏟아지며 사위에서 몰아치던 죽음의 기운을 모조리 갈라버렸다.
“어딜 감히.”
창궁검으로 데루스의 기운을 모조리 찢어발 긴 글렌이 라온의 앞으로 내렸다.
그는 진심으로 분노한 듯 눈동자에 건조한 살의를 피워냈다.
“너한테는 정말 못 당하겠다.”
체임버가 입에 물고 있던 사탕을 깨물며 두 손을 펼쳤다.
그녀의 작은 손아귀에서 은빛 마나가 피어 나더니, 데루스 주변의 죽음의 기운을 부리 봅 듯이 잘라내 버렸다.
치이이이잉!
은색의 반짝임 뒤로 검은 칼날이 나아간다. 묵검존 레크로스. 그가 그어 내리는 검격이 장 엄한 기파를 뿜어냈다.
콰드드드득!
데루스가 죽음의 기운을 끌어와 방어하려 했지만, 묵검존은 검압으로 놈의 가슴을 뭉개 버렸다. 삽으로 파낸 듯한 상처에서 섬뜩할 정 도의 핏물이 뿜어 져 나왔다.
“커허 헉!”
데루스는 지독한 고통을 느끼고 있음에도 다시 죽음의 기운을 날카롭게 다듬어 라온에 게 쏘아냈다.
“아,안돼….”
라리안이 길고 얇은 손가락을 펼치자, 데루 스가 실에 매달린 인형처럼 꼼짝도 하지 못한 채 전신을 부르르 떨었다. 마탑주의 다섯 특기 중 하나, 실 마법이었다.
“크으윽!”
데루스가 실 마법을 끊어내기 위해서 팔다 리를 가슴 안쪽으로 모으려고 할 때 그의 등 뒤로 야왕 오그람이 솟구쳤다.
후우우우웅!
오그람은 기습을 당했던 복수를 하겠다는 듯 데루스의 정면이 아니라, 뒤에서 격해무가 끓어오르는 주먹을 연달아 내질렀다.
콰아아아아앙!
산이 무너지는 듯한 굉음이 터지더니, 데루 스가 시꺼먼 피를 토하며 휘청였다.
라온은 데루스가 충격에 눈을 감는 순간 땅 을 박찼다. 글렌의 호위를 믿으며 나아가 신검 과 마검으로 놈의 복부를 찔렀다.
“크억!”
데루스가 피를 토하며 쓰러지려고 할 때 주 먹으로 놈의 면상을 후려 쳤다.
콰아아아앙!
지축이 뒤틀리는 듯한 폭발음과 함께 데루 스가 바닥에 처박혔다.
“하아아….”
라온은 긴 숨을 내쉬며 바로 뒤로 물러섰다. 손이 부르르 떨린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끼는 시원함과 더 짙 은 분노가 동시에 차올랐다.
“끄으윽….
데루스는 혈인이 된 채로 고통스러운 신음 을 흘렸다.
“역시잘 치는구나.”
오그람은 허연 김이 올라오는 주먹을 털어 내며 라온에게 미소를 그렸다.
“뒤에서 얻어맞는 기분이 어떠냐! 데루스 로베르트!”
그는 데루스를 놀리듯이 입매를 말아 올렸 다.
“비, 빌어먹을….”
데루스는 육황의 초월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바닥을 기고 있었다. 고통과 분노 때문인지 놈 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더 후려패야지. 왜 멈추는 것이냐. 밥의 원 한은 깊으니 라!
라스는 첫 육황회의에서 했던 말을 기억하 는 듯 손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저놈 아직여력이 남아 있어.’
라온이 담담하게 고개를 저었다. 데루스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과 달리 기운이 크게 줄 지 않았다.
놈이라면 자신을 인질로 잡아서 이 상황을 벗어날 가능성도 있었기에 여기서 멈추는 게 최선이었다.
-알고 있었구나.
라스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 였다.
-이상한 곳에서는 눈치가 빠르다니까.
녀석은 눈치 능력치가 한쪽에 몰빵된 것 같 다며 콧잔등을 찌푸렸다.
“아직 죽이면 안돼.”
체임버가 고개를 저으며 오그람의 옆에 섰 다.
“이놈에게 물어봐야 할 게 산더미야.”
그녀는 알아내야 할 정보가 많다며 마녀 모 자를 들어 올렸다.
“맞는 말입니다.”
라온이 시선을 내리며 입술을 씹었다. 데루 스는 지금도 수많은 사람을 가둬둔 채 생체 실 험을 하고, 암살자로 키우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막으려면 놈의 입을 열어야 한다.
“일단 왜 이런 짓을 했는지부터 알아야겠 죠.”
레크로스 국왕이 데루스의 우측으로 다가가 며 검을 휘둘렸다. 조금이라도 말을 잘못하면 바로 찌를 기세였다.
“나, 난 그냥 빨리 처리하고 싶은데….”
마탑주는 실 마법으로 데루스를 압박하고 있음에도 불안하다는 듯 어깨를 떨었다.
“가, 가주님!”
“이게 뭐하는 짓이오!”
“당장 멈추십시오!”
로베르트 가문의 영검단과 무강대가 데루스 를 보호하기 위해서 대련장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들의 발은 대련장에 닿지 못한 채 멈춰 섰다.
“못 가십니다.”
로엔이 오싹할 정도의 살기를 흘리며 영검 단주 바리안의 목에 검을 겨누고 있었다.
“저 꼴을 보고도 가주라고 하는 걸 보니, 너 희도 한통속이겠네.”
셰릴 역시 무강대주 벨룬의 목에 검을 가져 다 댄 채로 서늘한 눈동자를 굴렸다.
“으음….”
“그게 아니오! 가주님이 그런 일을 했을 리 가 없소!”
바리안과 달리 무강대주 벨룬은 아직 상황 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소리를 질렀다.
“아, 아빠….”
“무엇 하나 모자랄 것 없는 네놈이 왜 이런 짓을 벌인 거냐.”
“후우우….”
데루스는 답을 하지 않고, 긴 한숨을 내뱉었 다.
“이런 상황에서 나한테 달려들지 않다니, 너도 제정신은 아니로구나.”
그는 다시 냉철함을 찾은 듯 이지적인 눈동 자로 라온을 바라보았다.
“이런 통증은 정말 오랜만이야.”
데루스가 깊게 파여나간 가슴의 검흔을 매 만지며 헛바람을 흘렸다.
그의 손길이 닿자 곧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처가 천천히 재생되기 시작했다. 능력이 아 니라, 권능 같은 느낌이 었다.
“움직이지 마라.”
글렌이 데루스의 목에 진천검을 겨눈 채 눈 매를 좁혔다.
레폰은 그 자리에 주저앉은 채 땅을 짚은 손 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빠가 정말 그 괴물이에요? 아니죠? 제발 아니라고 해줘요!”
그는 푸른 드래곤 투구를 쓴 검사의 상처에 대해 알고 있음에도 믿고 싶지 않은 듯 고개를 마구 흔들었다.
“하….”
라온은 그 모습을 보며 짧게 한숨을 내뱉었 다.
‘영검단주와 시녀들만 알고 있는 건가.’
상황을 보니, 무강대와 레폰 로베르트는 데 루스의 정체를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속이 씁쓸해졌지만, 저들을 위해서라도 멈 춰서는 안 된다.
“데루스 로베르트.”
글렌이 데루스의 정면에 선 채로 붉은 시선 을 내렸다.
“너 어차피 여기서 못 벗어나.”
체임버가 데루스를 비웃듯이 턱을 모로 틀 었다.
“이동마법과 차원문을 모두 차단했다. 무슨 짓을 해도 소용없어.”
“응. 안되니까. 하, 항복해….”
마탑주도 도망칠 수 없을 거라며 고개를 저 었다.
“아들이 보고 있지 않소. 그만 추해지시 오.”
레크로스 국왕은 울부짖는 레폰을 보며 낮 게 한숨을 내쉬었다.
“데루스 로베르트. 정말 네놈이 었다니….”
오그람은 손아귀에 핏물이 흐르도록 주먹을 말아 쥔 채 이를 갈았다.
“맞아. 나다.”
그는 패배를 인정하듯 일그러진 미소를 그 렸다.
“너한테 배웠다. 의심이 많은 자를 속이려 면 나부터 속여야 한다는 것을.”
라온이 데루스의 비틀어진 눈동자를 마주하 며 제천검을 고쳐 잡았다.
“크하하하하하!”
데루스가 이마를 부여잡은 채 광소를 터트 렸다.
“그래. 역시 ‘라온’답구나. 네게 실수는 한 번이면 족하지.”
그는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언제 알아차린 거지? 역시 이번 전쟁 이 었나?”
라온이 데루스를 보며 턱을 까딱였다. 이건 자신이 언제 환생했는지 알았냐는 질문이었 다.
데루스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전신이 피 에 젖어 있었음에도 사위를 압도하는 사이한 기파가 솟구쳤다.
“당신을 습격하고, 글렌 지그하르트를 죽이 려 들었던 푸른 드래곤 투구의 검사가 바로 나 다.”
그는 스스로 정체를 인정하며 새빨간 입꼬 리를 비틀어 올렸다.
“대체 왜! 왜 그런 거냐!”
오그람이 데루스의 멱살을 잡은 채 눈동자 에 핏발을 세웠다.
“무엇이 부족해서!”
“당신들은 이해 못 해.”
데루스가 픽 웃으며 고개를 저 었다. 그는 글 렌도, 레크로스도 아닌, 라온을 보며 웃었다.
“모든 것이 속임수였다니, 정말 단단히도 준비했더구나. 이 늙은이들의 행동은 모두 예 측했지만, 네놈이 이리 나올줄은몰랐어.”
“아니. 처음부터다.”
“뭐?”
“난 우연 같은 건 믿지 않거든.”
데루스가 힘 없이 팔을 늘어뜨린 채 눈동자 를 굴렸다.
“이 상처에서 정말 오랜만에 핏물이 흘러내 리더구나. 처음에는 이유를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며 공통점을 찾아낼 수 있었지.”
데루스가 핏물이 흘러내리는 손등의 상처를 앞으로 내밀었다.
“라온. 네놈이 업적을 세우거나, 내가 준비 한 일이 망가질 때마다 손등에서 핏물이 흘러 내렸다. 그 둘이 겹칠 때는 장갑 안쪽이 모두 젖을 정도의 피가 쏟아졌어.”
그는 손등의 핏물을 혀로 핥으며 웃었다.
“의심이 강해진 건 육황회의였고, 확신이 들었던 건….”
데루스가 손가락을 세우며 말을 이어갔다.
“수화객 공장이었다. 너를 죽이라고 보냈던 수화객들이 모두 죽은 후 공장이 무너졌지. 그 일 처리는 나를 잘 아는 사람의 짓이었고, 그 이후에 네놈이 살아 돌아왔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 시간 차이가 꽤 있었지만, 확신했다. 네 가 라온이라고.”
그는 다 알고 있었다는 듯 상처가 난 손으로 주먹을 말아쥐 었다.
“그리 결론을 내리자, 그림자 공장, 수중 던 전 그리고 수화객 공장까지. 모든 답이 풀리더 구나.”
데루스는 답에서 과정을 도출한 듯 확신이 깃든 미소를 드러 냈다.
“마지막으로….”
그가 핥아서 깨끗해진 상처를 보여주며 붉 게 젖은 이를 드러냈다.
“이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새길 수 있는 건 오직 네놈분이다.”
데루스가 눈동자를 기괴하게 비틀며 웃었 다.
“이래도 눈치채지 못한다면 목 위 있는 것 을 달고 다닐 필요 없는 머저리겠지.”
그는 본인을 무시하지 말라며 고개를 저었 다.
“아….”
쿠바라는 광인처럼 웃는 데루스를 보며 마 른침을 삼켰다.
‘라온 지그하르트가 진짜 라온이었다니.’
데루스를 신뢰하고 존경하지만, 라온 지그 하르트를 이미 죽은 암살자 라온으로 여기는 것만큼은 받아들이 지 못했다.
그가 매일 같이 이야기해도 한 귀로 흘렸는 데, 그게 정말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라온만큼이 나 데루스가 공포스러 웠다.
유
라온은 확실을 가진 데루스를 보며 혀를 씹 었다.
‘역시 저놈은 위험해.’
당연히 이번 전쟁 때 생긴 손등의 상처를 통 해서 깨달았을 거라고 여겼는데, 그 이전부터 환생을 의심하고, 확신해왔다니, 정상인이 할 생각이 아니다.
데루스 로베르트 이 세계에서 제일가는 미 친놈이 었다.
“지금 저놈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오그람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콧잔등을 찌 푸렸다.
“미친놈 연기를 하는 거야. 이 상황을 빠져 나가기 위해서.”
체임버가 방심하지 말라고 외치며 마나의 방패를 몇 겹으로 둘렀다.
“나,나무서워….”
마탑주가 체임버의 뒤에 숨으며 실 마법을 강화했다.
“그래. 모두가 헛소리라고 생각하겠지. 하 지만….”
데루스가 건조한 시선을 들어 올렸다.
“너와나만 알면 그만이다.”
그는 즐겁다는 듯 키득이며 웃었다.
“쓸데없는 말로 시간 끌지 말고 내 질문에 답하라.”
글렌이 진천검으로 데루스의 미간을 찌르며 눈매를 가늘게 좁혔다.
“네 목적이 무엇이냐.”
“목적? 그건….”
데루스가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혀로 핥으며 입술을 달싹이 려고 할 때 였다.
쿠와아아아아앙!
무강대의 전신에서 굵은 핏줄이 돋아나더 니, 그대로 폭발했다.
수화객만큼의 위력은 아니었지만, 땅이 진 동할 정도로 거대한 충격파가 사방으로 번졌 다.
우우우우웅!
데루스는 그 틈을 이용하여 죽음의 기운과 본래 운용하는 천산강기를 꺼내 들어 육황의 포위망을 후려 쳤다.
“자리를 지켜라!”
“포위망을 풀면 안 돼!”
“어차피 놈은 여기를 못 벗어나!”
글렌과 체임버, 오그람은 무강대의 폭발에 도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데루스가 빠져나갈 길 을 차단했다.
“하, 늙은이들 참으로 귀찮게 하네.”
데루스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지만, 그의 손에는 지금까지 없었던 것이 들려 있었 다.
“아, 아빠?”
레폰 로베르트. 영검단의 옆에 있던 그가 데 루스의 손아귀에 잡혀 있었다.
“이 무슨“.”
글렌도 보지 못한 듯 눈을 부릅떴다.
“이게 뭐야….”
라온이 입술을 떨었다. 데루스가 레폰을 데 리고 온 것도, 레폰이 이곳에 온 것도 아니다.
처음부터 레폰이 데루스의 손에 잡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너 설마….”
체임버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틀었다.
“네 아들을 인질로 잡으려는 거야?”
그녀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입매를 비틀 었다.
“진짜 정신이 나갔….”
“ 인질?”
데루스가 레폰을 깊게 안으며 입꼬리를 말 아 올렸다.
“너희는 아직도 이게 인간으로 보이는 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