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incarnated Assassin is a Genius Swordsman RAW - Chapter 735
제 735화
“크허 억!”
데루스는 육황에게 사지가 뜯겨나갈 때도 지르지 않았던 비명을 터트리며 몸을 웅크렸 다.
“어, 어떻게 성령화를….”
그는 성령화를 뚫고 등에 박힌 신검을 보며 입술을 부르르 떨었다.
“으요”.”
목이 잘려 나가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을 것 같았던 대천사 우리 엘도 낮은 신음을 홀렸다.
그는 성령화가 깨진 게 믿기지 않는다는 듯 가슴을 가르고 튀어나온 마검의 칼날을 보며 눈에 핏발을 세웠다.
“흐으… ”
라온은 경악한 듯한 우리엘과 데루스의 안 색을 보며 거친 숨을 내뱉었다.
‘통했어.’
라스가 자신했던 대로 분노의 권능은 오러 와 마법조차 통하지 않는 대천사의 성령화를 가르고, 데루스와 우리엘의 가슴에 박혔다.
하지만 놈들을 지켜주는 성령화의 빛은 완 전히 지워지지 않았다.
이 와증에도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 았다.
-제대로 먹혔느니라!
라스가 우리엘의 일그러진 눈동자를 보며 시 원하다는 듯 주먹을 흔들었다.
-더 패거라! 저 못생긴 면상을 박살 내버리 라고!
녀석은 어차피 죽이기는 힘들 테니, 더 패기 라도 하라면서 분노를 더 밀어주었다.
‘좀 기다려 봐….’
라온이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며 고개를 저 었다.
검계를 오래 유지하기도 했고, 지닌 기운과 분노를 단숨에 폭발시키다 보니, 곧 쓰러질 것 처럼 머리가 아찔했다.
조금이라도 숨을 돌릴 시간이 필요했다.
“라온. 너는 대체….”
글렌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라온을 보며 헛바람을 흘렸다.
“왜 광풍대주의 검은통한 거지…?”
레크로스 국왕도 믿을 수가 없다는 듯 마른 침을 삼켰다.
“아직도 몰라? 라온은 이론 같은 게 안 통하 는 녀석이라고!”
체임버는 이런 일이 한두 번이냐며 마법사 답지 않은 말을 내뱉었다.
“나,나무서운데….”
라리안은 라온이 더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눈 동자를 떨었다.
“라온 더 할 수 있겠느냐!”
오그람이 피가 흘러내리는 주먹을 들어 올 리며 물었다.
“지금 저놈들을 칠 수 있는 건 너뿐이다!”
“할 수는 있지만, 제가 전력을 다해도 저 둘 을 죽일 수는 없습니다.”
라온이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저었다. 우리 엘과 데루스 모두 나와 차원이 다른 무력을 지 니고 있기에 성령화를 뚫는다고 해도 둘을 죽 이는 건 무리 였다.
“라온!”
데루스가 라온을 노려보며 피에 젖은 이를 드러냈다.
“너놈은 대체 뭐냐! 대체 뒤에 무엇이 있는 거야!”
그는 등에 박혀 있는 신검을 억지로 뽑으며 악을 질렀다. 길쭉하게 뚫린 상처에서 시뻘건 피가 쏟아져 내렸다.
캬아앙.
우리엘의 복부를 뚫고 있던 마검 또한 저절 로 뽑혀 나와 땅으로 떨어졌다.
다만 대천사라는 호칭이 무색하게도 그의 복부에 돋아난 상처는 아물지 않고, 금색 피를 부렸다.
“ 인간.”
우리엘이 라온을 바라보며 얄쌍한 턱을 우 측으로 틀었다.
“너는 누구냐.”
그의 푸른 눈동자 위로 짙은 불길이 타오르 는 것 같았다. 라스의 분노를 마주했을 때처럼 섬뜩한 기분이 었다.
“어째서 인간이 그 더러운 권능을 품고 있 는거지?”
우리엘은 당장 말하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듯 오싹한 안광을 드러 냈다.
다행히 분노만 느꼈지, 라스가 내 몸에 깃들 었다는 건 모르는 것 같았다.
“더러운건네놈들이겠지.”
라온은 전신을 찍어 누르는 듯한 우리엘의 기파를 견디며 비웃음을 흘렸다.
“내가 본 그 어떤 인간이나 마족보다도 추 한 새끼가 뭐라 지껄이는 거냐.”
“역시나 주제를 모르는군.”
우리엘의 차가운 눈동자에 진득한 살의가 맺혔다.
“그 감정의 힘은 너 따위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
“비둘기는 싸물어.”
라온이 우리엘을 향해 손을 휘휘 저었다.
우리엘은 인간에게 비둘기와 싸물라는 말을
들을 줄은 상상도 못 했는지 턱을 쩍 벌렸다.
-저놈 제대로 충격을 먹 었느니라!
라스가 배를 잡고 낄낄 웃었다.
-무시하던 인간에게 욕을 처먹어서 토끼 눈 이 됐느니라!
녀석은 우리엘이 당황한 게 즐겁다는 듯 꼬 리를 살랑였다.
“레폰은. 레폰 로베르트는 어떻게 된 거 냐.”
라온이 이를 악물고 데루스를 노려보았다.
“아직도 그걸 생각하고 있었다니 ….”
데루스가 헛웃음을 흘리 며 몸을 일으켰다.
“못 본 사이에 많이 여 려졌구나.”
그는 억지로 살을 끌어당겨 상처를 막으며 고개를 틀었다.
“간단히 설명해주지. 레폰은 껍질이다.”
데루스가 픽 웃으며 말을 이었다.
“껍…질이라고?”
“너도 알겠지만, 과일에서 중요한 건 알맹 이다. 속이 잘 익을 때까지 버티기만 한다면 껍질 따위는 어찌 되든 상관없잖아?”
그가 손아귀에 차오른 핏물로 사과처럼 둥 그런 형상을 그렸다.
“레폰의 존재가 그 껍질과 같다. 그 아이는 분명 존재했지만, 껍질로서의 효용이 다한 순 간….”
데루스가 주먹을 움켜쥐자, 피로 이루어진 사과가 조각 하나 남기지 않고 터 져나갔다.
“사라지는 거지.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그는 그것뿐이라는 듯 손을 털어내며 미소 를 지 었다.
그는 라스의 분노보다 비둘기 소리를 들은 게 더 충격인 듯 미간을 구겼다.
“답하라. 왜 내게 비둘기 따위를 빗댄 것이 냐.”
우리엘이 성령화를 지우며 손을 뻗으려고 할 때 라온의 앞으로 검은 그림자가 졌다.
“죽고 싶느냐.”
글렌이다. 그는 라온을 건드리면 뒷일이 어 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듯 진천검의 칼날 위로 심검의 무리를 피워냈다.
우리엘의 성스러운 빛을 밀어내는 신비로운 기파가 사위로 뻗어나갔다.
“일이 더럽게 꼬이는군.”
우리엘은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가늘게 입술을 깨물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지. 어차피 네 놈도 그날을 막을 수 없을 테니까.”
“너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거냐? 그 아 이를 아들로 키워놓고?”
“느끼다니? 무얼?”
데루스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 고 개를 갸웃거렸다.
“다행이다. 정말다행이야.”
라온이 굶주린 짐승처럼 섬뜩한 웃음을 홀 렸다.
“너와 네가 이룬 모든 것을 무너뜨려도 죄 책감 따위는 들지 않을 테니까.”
다시 한번 데루스의 모든 것을 베어버리겠 다고 다짐하며 어금니를 씹었다.
“인간.”
우리엘이 데루스의 앞에 선 채로 붉게 젖은 시선을 굽혔다.
“왜 내게 비둘기라한 것이냐.”
그는 글렌과 라온을 동시에 노려보다가 손 을 내렸다.
화아아아아!
우리엘이 손가락을 튕기자, 그와 데루스의 육체가 다시 흐릿하게 지워지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엘이 시선이 흐려지는 순간 라온이 천 살비를 꺼냈다.
하늘을 죽인다는 이름 이상으로 날카로운 비수에 분노와 만화공을 휘감은 채 쏘아냈다.
파아아아앙!
완전무결하다는 의미를 담은 비도술, 무결 비의 흐름을 담아낸 천살비가 우리엘과 데루 스의 심장을 향해 쇄도했다.
“예상했다.”
우리엘은 신검과 마검에 당했기 때문에 이 전처럼 라온의 공세를 경시하지 않고, 신력을 일으켜 천살비를 쳐냈다.
쩌어어어엉!
천살비는 빛살처럼 나아가는 속도가 무색하 게도 가볍게 튕겨 나가 땅에 박혔다.
하지만 라온이 처음부터 노렸던 건 우리엘 과 데루스가 아니 었다.
‘어차피 데루스와 우리엘은 잡을 수 없어.’
라온은 우리엘이 방어에 집중할 때 태화보 를 밟고 우측으로 나아갔다.
분노와 격해무가 깃든 주먹으로 성령화의 빛이 가늘어진 영검단주 바리안을 후려쳤다.
버어어어억!
우측 뺨에 주먹을 얻어맞은 바리안이 금빛 기동 속에서 튕겨 나가자마자, 성령화가 풀리 며 영검단 검사들이 모조리 땅으로 추락했다.
터어엉!
라온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쓰러진 바리안 에게 다가가 가슴을 손바닥으로 후려 쳤다.
놈을 노리는 게 아니라, 심장에 있을 레이지 웜을 기절시 키기 위한 조치 였다.
“마탑주님!”
바리 안을 제 압하자마자, 마탑주를 불렀다.
라리 안은 말할 필요도 없다는 듯 바로 실 마 법을 운용하여 영검단 검사들을 모조리 생포 했다.
“가슴에 충격을 주세요! 분명 레이지 웜이 있을겁니다!”
“그건 나한테 맡겨!”
체임버가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벋자, 영검 단 검사들의 가슴이 터질 것처럼 크게 요동쳤 다. 마나로 심장 안쪽을 후려 친 것 같았다.
‘이거면 됐어.’
쿠바라를 놓친 건 아쉽지만, 바리안도 데루 스의 심복 중 하나다. 고문하면 꽤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아깝네.”
라온이 바리안의 머리통을 밟고 일어섰다.
“나는 너희를 노렸는데.”
속마음을 감춘 채 입매를 비틀어 올렸다.
“너는…”
우리엘은 영검단이 잡힌 것과 상관없이 인 간의 술수에 당했다는 게 기분 나쁘다는 듯 이 마에 힘줄이 돋아나 있었다.
“그놈처럼 거만하고, 건방지구나.”
그가 말하는 놈이 누구인지는 뻔했다. 지금 하늘에서 춤을 추고 있는 분노의 마왕일 게 분 명했다.
“라온 지그하르트!”
데루스가 처음으로 성을 붙인 채로 이름을 불러왔다.
“네놈은 내가 직접 죽인다. 네 주변에 존재 하는 모든 것을 불행 속으로 밀어 넣어주마!”
그는 간신히 내리눌렀던 분노가 되살아난 듯 눈동자를 붉게 물들였다.
“아니.”
라온이 데루스와 마주 서서 담대하게 허리 를 세 웠다.
“내가 너를 죽인다. 네가 이 지랄을 해가며 이루려는 모든 것을 베어주마.”
데루스 이상의 분노를 드러내며 주먹을 말 아쥐 었다.
“너희들은 그 무엇 하나 이루지 못하고 죽 게 될 거다.”
라온은 분노 속에 영혼을 깃든 맹세를 담으 며 턱을 치켜들었다.
“주둥이 하나는 강해졌군.”
데루스가 바드득 이를 갈며 붉어진 눈매를 찌푸렸다. 글렌과 육황이 아니라면 당장 달려 들 듯한 건조한 살기 가 느껴 졌다.
“인간. 할수있다면 해보아라.”
우리엘은 대천사답게 침착함을 되찾고, 느 릿하게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그 버러지의 권능으로는 불가능할 테니 까.”
그는 라온 아니라, 라스마저 무시하며 고개 를 저 었다.
-버, 버러지라고? 저 잡것이 또!
라스가 빽 소리를 지르며 앞으로 튀어나왔 다.
-죽여 라! 무조건 죽여야 하느니 라!
녀석은 절대 놔둬서는 안 된다며 고개를 저 었다.
화아아아아!
성스러운 빛이 우리엘과 데루스, 쿠바라를 비추며 세 사람이 사라지려고 할 때 라온이 다 시 입술을 달싹였다.
“어이, 비둘기. 다시 만나면 그 날개를 모조 리 뽑아주마.”
라온이 우리엘을 생닭으로 만들어주겠다고 말하며 입술을 말아 올렸다.
“새, 생닭 왜 나한테 조류를….”
우리엘이 눈동자에 다시 불길이 타올랐다. 다만 그는 마지막 말을 내뱉지 못하고, 금색 빛이 되어 사라졌다.
-저놈 비둘기 소리만 들으면 발작을 하는구 나
라스가 우리엘이 사라진 곳을 보며 키득였 다.
-이럴 줄 알았느니라! 네놈의 주둥이 무학 은 역시 천족들에게도 통하는구나!
녀석은 그래서 마계에도 부르려고 한 거라 며 고개를 끄덕였다.
찰팍.
라온은 웃지 않았다. 무너진 땅을 걸어가 핏 물에 잠겨 있는 라온 지그하르트 전기를 들었 다.
사인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던 첫 번째 장이 핏물에 젖어 찢겨 나간 것을 보자, 심장이 바 늘로 찌르는 듯 아려왔다.
‘대화를한건두 번이었지.’
첫 번째 육황회의에 만나서 부끄러운 듯 팬 이라고 말했던 짧은 시간 그리고 이번에 만나 서 찬탈자를 설명해주었던 짧은 대화.
평소 내 성격을 생각하면 고작 두 번 본 사 람 때문에 이렇게 화를 내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다.
하지만 레폰의 삶은 전생의 나와 같다. 아 니, 나보다 더 지독한 삶을 살았다. 그의 모든 것은 거 짓이 었으니까.
비슷한 삶을 겪었기에 레폰의 복수를. 그것
도 처 절한 복수를 해주고 싶었다.
라온은 아직 피가 흘러내리는 라온 지그하 르트 전기를 품에 넣으며 뒤를 돌아보았다.
“가주님.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래.”
글렌은 무어라 말할 수 없는 눈빛으로 고개 를끄덕이고서 뒤를돌았다.
“모두 보았듯이 데루스 로베르트가 푸른 드 래곤 투구를 쓴 검사이자, 암살집단 그림자의 수장이 었다.”
그의 청아하면서도 고고한 음성이 아직 당 황해 있는 무인들의 정신을 일깨웠다.
“ 0 0 … ” ^^“^^“ ^^“^^ #
“아, 아직도 머리가 안 돌아가.”
“우리 눈을 봤잖아! 이걸 안 믿으면 어떻게 해!”
“데루스 로베르트가 육황의 배신자고, 대천 사를 강림시켰다니….”
“이젠 믿을 수 밖에 없지.”
무인들은 데루스에게 속은 게 분한 듯 입술 을 깨물었다. 그들의 떨리는 눈동자 위로 배신 감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우리는 로베르트를 친다. 모두 따라오도록.”
글렌이 눈짓을 하자, 체임버와 라리안이 앞 으로 나왔다.
우우우웅!
두 사람이 마법진을 일으키자, 성문만큼이 나 거대한 차원문이 열렸다.
“로베르트 가문 직통이야.”
체임버가 자신 있다는 듯 가슴을 두드렸다.
“으응. 미리 준비했어….”
라리안이 고개를 살짝 내리며 손끝으로 차 원문을 만졌다.
“나는 이곳에 남으마.”
오그람이 차원문 앞에 주저앉았다.
“저놈들을 지켜보아야 하니까.”
그는 바리안과 영검단 검사들을 잡아두고 있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금방 돌아오지.”
글렌은 믿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서 차 원문 앞에 섰다.
“가자. 로베르트로.”
그는 라온의 어깨를 잡아주고서 가장 먼저 차원문으로 들어갔다.
육황과 중립세력의 무인들이 글렌의 널찍한 등을 따라 차원문을 넘 었다.
꾸욱.
라온은 로베르트 가문이 일렁이는 푸른 차 원을 보며 피나도록 주먹을 말아쥐었다.
‘네가 쌓아 올린 모든 것을 부숴주겠다고 했 지.’
이곳부터 시작이다.
라온의 붉은 눈동자 위로 화염에 먹힌 듯한 로베르트 가문이 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