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incarnated Assassin is a Genius Swordsman RAW - Chapter 745
제745화
크레인은 자신의 것과는 다른 검술이 되어 버린 듯한 라온의 무환검을 보며 입술을 씹었 다.
‘진짜 천재를 만나면 먼저 보내라고 했었 지.’
훈련생 시절 라온과 버렌을 따라잡지 못해 서 힘들어할 때 교관에게 들었던 말이다.
당시에는 알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 였지 만, 가슴으로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나한테도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꿈이 창창한 12살 아이에게 너와 저들은 다 르다. 천재는 따라갈 수 없다고 말하면 누가 납득하겠는가.
자신에게도 남다른 재능이 있을 거라는 기 대를 놓지 않은 채 밤낮으로 노력했었다.
‘하지만 따라잡기는커녕 점점 더 멀어졌 어.’
라온은커녕 버렌과 마르타, 루난의 등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리가 벌어졌다. 많은 노 력을 한 만큼 더 절망스러웠다.
‘덕분에 육체의 고통보다 정신적인 고통이 더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됐지.’
그제야 천재를 보내주라는 교관의 말이 이 해가 갔다. 따라잡으려고 노력할수록 더 힘들 어지고, 처참해질 자신을 위한 배려였다.
자신이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린 이 후에는 딱 중간만 했다.
훈련생 중에서 나쁜 재능은 아닌지 수련을 따라가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훈련생에서 광풍단의 검사가 되었 고, 라온은 부단주가 되었다.
라온은 광풍단 모두와 함께 강해지겠다며 직접 검사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의 훈련 은 힘겨웠지만, 확실한 성장을 보장했다.
‘다만 모두와 함께 강해지겠다는 말은 진심 이 아니었어.’
아이 시절부터 주변의 눈치 살펴온 자신은 알고 있다.
당시의 라온이 모두와 강해지겠다고 한 건 진심이 아니었다.
재능 없는 검사들을 위한 배려든, 먼저 가는 자의 자비든 혹은 우리를 이용하기 위해서든 분명 본심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라온은 달라졌다.
느리고 답답해서 싫어했던 도리안에게 정이 쌓였듯이 라온 역시 모두에게 진심을 드러내 기 시작했다.
정말 모두와 함께 강해지고, 누구 하나 잃고 싶지 않다는 그의 감정이 격하게 전해져왔다.
‘그래서 나도 변했지.’
눈치 가 빠른 게 내 유일한 장점 이잖아!
크레 인은 라온의 공세를 몸으로 받아내 면서 도 그의 검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검로를 모조리 삼켜버리겠다고 다짐하며 끊 임없이 머 리를 굴렸다.
‘안 되면 따라 해보자.’
보는 것만으로 답이 나오지 않아서 라온이 그리는 무환검의 초식을 따라 해보았다.
‘어…?’
눈을 감고도 그려낼 수 있는 검로였지만, 조 금 달랐다.
라온은 무환검의 초식을 그대로 펼치는 것 에서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변화를 집어넣고 있었다.
‘이제야 알겠어.’
라온은 무환검의 변화에 힘을 집중했다. 변 검, 환검, 쾌검을 적절히 이용해서 단점을 보 완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묘리에 집중해서 장 검을 극대화 시킨 것이다.
라온의 진심을 느끼고 나서야 자신의 생각 도변했다.
대주라는 칭호를 흘려 말하지 않게 되었고, 고유 크레인이라며 괴롭힐 때도 군말 없이 앞 으로 나섰다.
광풍대 모두와 함께 나아가고 싶다는 그의 말은 거 짓 하나 없는 진심이 었으니까.
‘지금도 마찬가지일 거야.’
라온이 더 완성도 높은 무환검을 보여주는 건 본인의 재능을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서가분명했다.
크레인은 라온이 펼쳐내는 무환검을 무환검 으로 쳐내며 입술을 씹었다.
‘대주의 검과 내 검은 무엇이 다르지?’
라온은 괴물 같은 육체 능력을 끌어오지도 않았고, 강대한 오러를 운용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의 무환검은 막는 게 불가능할 정 도로 복잡하고, 현묘했다.
‘생각해라. 생각.’
치이이이잉!
크레인이 환검과 쾌검을 가라앉히고, 변화 에 힘을 집중하며 무환검을 펼쳐냈다.
쩌어어어엉!
끝없이 밀려나던 자신의 검격이 처음으로 라온의 검과 경합하며 시뻘건 불똥을 튀겼다.
“익힌 검술을 그대로 펼치는 게 아니라….”
크레 인이 라온과 눈을 마주한 채로 말을 이 었다.
“상황에 맞는 검을 보이라는 뜻이죠?”
“이제야 이해하는군.”
라온은 그제야 연한 웃음을 그렸다.
“너 치고는 발랐다.”
크레인은 무환검을 너무도 정직하게 운용했 다.
상황에 따라서 환검, 변검, 쾌검의 강도를 조절해야 하는데, 언제나 같은 방식으로 검술 을 펼쳐서 파훼하기도, 상대하기도 쉬웠다.
다만 직접 알려주면 스스로 생각하고 성장 할 길을 막을 수도 있기에 검으로 말을 해주었 는데, 크레인의 표정을 보니 잘 먹힌 모양이 다.
“이제 다 알겠습니다! 계속하죠!”
크레인은 더 해보자는 듯 검을 고쳐 잡았 다.
“아니, 시간 끝이야.”
라온이 손가락을 들어서 중천에 떠오른 태 양을 가리켰다.
“어, 언제….”
크레인은 정오가 된 줄도 몰랐다는 듯 입을 떡 벌렸다.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깨달았다면 너 혼자 만의 시간도 필요해. 다음 대련을 기대하마.”
라온은 크레인의 어깨를 두드리고서 연무장 을나섰다.
“감사합니다.”
크레인은 두 손을 모은 채 라온의 등에 고개 를 숙였다.
“대주님!”
그가 대주라 부르는 음성은 그 어느 때보다 도 또렷했다.
라온은 점심 식사를 마치고 연무장으로 복 귀했다.
가장 먼저 돌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선객이 두 명이나 와 있었다.
한 명은 밥도 먹지 않고, 검술 수련을 계속 한 크레인이었고, 다른 한 명은 오늘 오후에 대 련할 도리 안이 었다.
“오셨어요!”
빵으로 대충 배를 채운 도리안이 헤헤 웃으 며 다가왔다.
“바, 바로 시작하시죠!”
도리안은 겁이 나는지 검을 쥐고 있는 손을 벌벌 떨면서도 대련을 하자며 자세를 잡았다.
-크혹!
라스가 도리안의 흔들리는 눈을 보며 코를 훌쩍 엿다.
-지갑이 저리 성장하다니, 기특하느니라!
‘그럼 도리안을 지갑이라고 부르지 마. 불쌍 하잖아. ’
-네, 네놈이 제일 먼저 부른 이름이잖느냐! 실제로 지갑 취급도 했고!
녀석은 이중적인 잣대가 천족 그 자체라며 인상을 구겼다.
“네 검술은 묵현검이었지?”
라온은 버둥거리는 라스를 밀어내고 도리안 의 앞에 섰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펼쳐봐.”
“저, 저기….”
도리안이 검을 내리며 고개를 저었다.
“몇 달 전부터 새로운 검술을 익히고 있는 데, 그걸로 봐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그는 혼자 연습해온 검술이 있다며 숨을 골 랐다.
“새로운 검술?”
“묵현검과는 반대되는 검술입니다.”
“해봐.”
라온이 고개를 끄덕이자, 도리안이 굉장히 공격성이 강한 검격을 내 리꽂았다.
‘강검, 쾌검, 풍검, 절검에 살검까지 섞였 군.
하나 같이 공격적인 묘리와 투로다. 도리안 의 평소 성격과는 정반대되는 검술이었다.
“검술의 이름은?”
“창랑검입니다.”
도리안은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 익힌 검술이라며 시선을 내렸다.
“묵현검도 펼쳐봐.”
“앗, 네!”
도리안이 고개를 끄덕이고서 꾸준히 익혀온 묵현검을 선보였다. 창랑검과 달리 묵직한 수 비 위주의 검술이었다.
“아쉽지만, 네 창랑검은 대련을 진행할 수 있는 숙련도가 아니 야.”
라온이 차분히 고개를 저 었다.
‘기특하다고 해도 시간을 버릴 수는 없지.’
도리안이 자신을 바꾸기 위해서 창랑검을 수련한 건 대견했지만, 창랑검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크지 않았기에 거절했다.
“죄, 죄송합니다.”
도리안이 민망하다는 듯 머 리를 긁적 였다.
“대련은 오늘만 있는 게 아니야. 그러니 까….”
라온이 손가락을 들어서 도리안이 새겨놓은 바닥의 검흔을 가리켰다.
“다음 대련까지 숙련도를 높여놔. 쓸만한 수준에 오른다면 창랑검도 봐줄 테니까.”
“알겠습니다!”
도리 안이 잠을 줄여서 라도 연습하겠다고 말 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럼 시작하지.”
라온은 도리안이 머리를 들어 올리는 순간 에 묵현검의 네 번째 초식을 펼쳤다.
후우우웅!
제천검을 방패처럼 세워서 도리안의 가슴을 후려쳤다.
“흐읍!”
도리안은 짓쳐들어오는 제천검을 보면서도 물러 서 지 않았다.
피하는 게 아니 라, 막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 고 검을 사선으로 올려 두텁게 방어 태세를 갖 췄다.
쩌어어어엉!
제천검에 실린 강대한 힘에 도리안이 휘청 거렸지만, 그는 밀려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버 텨 냈다.
“방어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야. 묵현검의 무거움이 어디서 가장 큰 힘을 낼 수 있는지 생각해.”
라온이 묵현검의 초식을 연달아 펼쳐내며 도리안의 어깨와 허리, 허벅지를 내리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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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한 충격에 도리안의 눈꺼풀이 바르르 떨렸다. 천생 겁쟁이답게 무서우면 눈부터 감 으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결코 눈을 감거나, 물러서지 않 았다. 살점이 뜯겨나가는 상처를 입으면서도 바위처럼 무거운 검격을 펼쳐냈다.
“네 검과 내 검을 동시에 봐. 그 차이를 파 악하지 못하면 너는 샌드백이 될 분이니까.”
라온은 두려움 속에서도 발전할 생각을 멈 추지 않는 도리안을 보며 은은한 미소를 그렸 다.
‘변했군. 아니, 변하는 중이야.
-변화라는 건 본래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게 아니 니 라.
라스가 도리안을 보며 큼지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준비된 자만이 알을 깰 수 있는 법. 저 녀 석은 항상 네놈의 뒤를 지켜봐 왔으니, 변할 수밖에 없었느니라.
‘그렇지.’
누군가는 변화가 돌발적인 거라고 하겠지 만, 내가 본 바로는 아니다.
자신을 바꾸고 싶다는 열망을 간직한 채 밑 에서부터 노력이라는 계단을 쌓아 올려야 진 정한 의미의 변화를 이룰 수 있다.
치이이잉!
라온이 묵현검의 여섯 번째 초식으로 도리 안의 허리를 후려쳤다.
쩌어어어엉!
도리안은 빠르게 날아드는 검을 향해 오히 려 한 발 나아가며 완벽에 가까운 방어를 해냈 다. 그의 검격에서 확실한 무게감이 더해졌 다.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도리안은 여전히 검을 쥔 손을 떨었지만, 눈 빛은 호수처 럼 맑았다.
“방어는 검의 각도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집 니다.”
그는 라온의 가르침을 스스로 깨닫고서 입 술을 씹 었다.
“그리고 공격은!”
도리안이 거칠게 땅을 박차고 돌진해왔다. 방어에 이어서 육중함이 담긴 검격을 내리친 다.
그는 라온이 무엇을 가르치고자 했는지 이 해하고, 그에 걸맞은 무거움을 추구했다.
콰아아앙!
라온은 두려움 속에서 한 발씩 나아가는 도 리안과 그의 등을 조용히 지켜보는 검사들을 보며 입술을 말아 올렸다.
‘아무래도….’
이 녀석들이 제일 빠르겠는데.
수백 년의 세월을 견딘 듯 빛이 바랜 회색의 성.
데루스 로베르트는 그 성의 가장 높은 옥좌 에 걸터앉아서 피가 흘러내리는 손등의 상처
를 바라보았다.
‘아예 회복 자체가 되질 않는군.’
글렌에게 당한 영혼의 상처도, 가슴에 뚫렸 던 구멍도 천천히 회복되고 있지만, 손등의 상 처만큼은 지워지지 않았다.
‘특히 첫 번째가….’
이번 전쟁에서 라온 지그하르트에게 당한 두 번째 상처는 아주 느리지만 살이 차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암살자 라온이 새겨놓은 첫 번째 검 흔은 우리엘의 도움을 받아도 변화가 없었다. 회복 자체가 불가능한 것 같았다.
‘이유를 모르겠군.’
마왕의 권능에 당한 상처도 지워지고, 글렌 의 심검에 베인 영혼도 회복되는데, 이 상처는 왜 지워지질 않는 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우리엘 놈”.’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데.
우리엘은 라온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 는 듯했지만, 직접 말을 해주지 않았다.
“쯧.”
데루스가 혀를 차면서 상처에서 흘러내린 핏물을 털어내고 있을 때 알현실의 문이 열리 고, 쿠바라와 바르디엘이 들어왔다.
“데루스 님. 인원 파악이 끝났습니다.”
바르디 엘이 무릎을 꿇며 고개를 숙였다.
“자운전, 백상전, 전귀대 모두 복귀했고, 외 부에 나가 있던 형결대와 묵뢰단 모두 인원의 손실 없이 돌아왔습니다.”
“그림자 열 개 조가 복귀했고, 어젯밤에 수 화객 부대도 들어왔습니다.”
쿠바라는 바르디엘과 달리 그림자 쪽 인원 을 보고하며 허리를 굽혔다.
“수고했다.”
데루스가 쿠바라와 바르디 엘을 굽어보며 고 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면 기대 이상이군.’
미리 대비해둔 덕분에 전력의 손실을 최소 화할 수 있었다. 물론 로베르트 가문의 전력이 반으로 줄어든 것은 뼈가 아팠지만.
“우리엘 님은 다른 곳에 가신 겁니까?”
바르디엘은 데루스 홀로 있는 알현실을 둘 러보며 입술을 뗐다.
“할 일이 있다며 사라졌다.”
데루스는 우리엘은 알아서 움직일 테니, 걱 정하지 말라며 고개를 저었다.
“상황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지?”
그는 쿠바라를 향해 손가락을 까딱였다.
“육황회의. 아니, 오황회의를 통해서 데루 스 님과 저희 모두가 대륙 공적이 되었습니다.
오황과 암시장, 중립 세력이 단단히 결집해서 저희를 따르던 가문을 제압하는 중입니다.”
쿠바라는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하며 고개 를 숙였다.
“역시 그렇군.”
데루스는 그럴 줄 알았다는 둣 담담하게 웃 었다.
“그쪽에서 예상대로 나온다면 우리는 예상 을 벗어나는 게 맞겠지.
그가 옥좌 옆에 놓아둔 회색 편지 네 장을 쿠바라의 발밑으로 날렸다.
“이건….”
“오마에게 보내라.”
데루스의 입매가 길게 비틀어져 올라갔다.
“놈들이 오황회의를 열었다면 우리는 오마 회의를 열어보도록 하지.”
“나브지 않구나.”
글렌이 라온을 보며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 였다.
“2주 만에 요검과 사검의 흐름이 잡혔다. 실 전에서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겠어. 내일부터 는 다른 검술을 가르칠 테니, 단단히 준비하고 오거라.”
그는 수고했다고 말하고서 진천검을 검집에 넣었다.
“수고하셨습니다.”
라온이 긴 숨을 토해내며 그 자리에 주저앉 았다.
‘드디어 성공했나.’
글렌은 내 재능에 대한 기대감이 강해진 듯 검술을 펼칠 때마다 무서우리만큼 많은 지적 을 했다.
오늘은 지 적 하나 나오지 않은 것을 보니 나 름 그의 시험을 통과한 모양이다.
‘재밌는데.’
-재, 재밌다고?
라스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입을 떡 벌렸 다.
-새벽부터 밤까지 애송이들과 검술을 연습 하고, 밤에는 저 영감탱이한테 얻어맞는 게 재 밌다고? 네놈은 정말 변태인 것이냐! 뭐가 재 있다는것이냐!
‘그냥 이 모든 게 다.’
라스의 말대로 광풍대와 수련하고, 글렌에 게 검을 배우는 하루가 2주가량 계속되었다.
지치고 힘든 건 사실이지만, 자신과 광풍대 가 강해진다는 체감이 느껴지니 즐거울 수 밖 에 없었다.
‘멀지만 가까워.’
초월은 아직 까마득하게 먼 곳에 있지만 못 닿을 것도 없어 보였다.
안개에 휩싸인 신비가 아니라, 확실히 보이 는 산봉우리 였다.
-흥!
라스가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저 었다.
-저 영감탱이 말대로 네놈은 아직 그랜드 마스터의 극에도 도달하지 못했느니라! 보이 기는 개뿔이….
녀석이 비웃음을 그리며 손을 저을 때였다.
[〈진혼검〉이 절혼구의 기운을 받아들였습니 다.] [〈진혼검〉이 정화된 기운을 바칩니다.] [모든 능력치가….] [새로운 특성….]진혼검이 귀왕을 제압하고 얻었던 붉은 구 슬을 모두 흡수한 듯 능력치 상승 메시지가 떠 올랐다.
-어어억….
라스는 말문을 막는 듯한 메시지를 보며 턱 을 부들부들 떨었다.
‘생각보다 오래 안 걸릴지도?’
라온이 올라오는 메시지를 보며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닥치거라!
라스는 악을 질렀다. 서글픈 듯 목소리에 물 기가스며들어 있었다.
‘돌아가면 야식 먹을 테니까. 너무 화내지 말고.’
-저, 정말이냐? 뭘 먹을 건데?’
‘나딘빵.’
-죽자. 그냥 본왕도 죽고! 네놈도 죽고! 다 죽어
녀석이 주먹을 쥐고 달려들려고 할 때 리메 르가 담벼락을 넘어서 연무장으로 들어왔다.
“네놈은 왜 문을 놔두고 매번 담벼락을 넘 는 것이냐.”
글렌이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듯 눈매를 찌푸 렸다.
“담벼락이 그곳에 있으니까?”
리메르는 당연한 거 아니나며 고개를 갸웃 거렸다.
“후우….”
글렌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듯 한숨을 내 쉬었다.
“오늘 훈련은 끝난 거야?”
리메르는 싱긋 웃으며 라온에게 턱짓했다.
“네. 지금 막끝났습니다.”
라온이 하의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서 몸 을 일으켰다.
“그럼 나랑 대련이나 하자.”
리메르의 녹색 눈동자 속에서 붉은 뇌광이 돋아났다.
“진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