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incarnated Assassin is a Genius Swordsman RAW - Chapter 777
제777화
‘글러트니?’
라온은 루비처럼 빨간 눈동자를 드러낸 백발의 아이를 보며 입을 떡 벌렸다.
저 토끼 같은 꼬마는 이전에 만났던 폭식의 군주 글러트니였다.
‘저 녀석이 왜 여기에….’
아이스크림을 찾아다니느라 바쁜 글러트니가 갑자기 왜 이 이곳에 나타났는지 모르겠다.
“물러나라. 저놈은 위험해.”
글렌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글러트니의 앞을 막아섰다.
“라스. 빤짝이가 다 떨어졌어….”
글러트니는 금화가 없다고 말하며 과자를 땅에 떨어뜨린 아이처럼 고개를 푹 숙였다.
“빤짝이…?”
글렌은 웬만한 오마의 초월자들보다 더 강한 기세를 지닌 글러트니가 아이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아….”
라온이 글러트니를 보며 헛바람을 흘렸다.
‘아이스크림을 먹을 돈이 떨어졌다는 건가.’
예전에 글러트니를 떠나보낼 때 금화 더미를 주고, 다 쓰면 다시 찾아오라고 말했는데, 그게 지금이었던 것 같았다.
‘하필 지금 와서… 어?’
글러트니를 무시하고 쓰러진 에드가에게 계속 오러를 전해주려고 할 때 뇌리에 굵직한 벼락이 내리쳤다.
‘글러트니라면 혹시…?’
현재 에드가는 실비아와 렉타르의 몸에 있던 죽음의 마기를 흡수하고, 본인이 지닌 생기를 전해주어서 죽어가는 상태다.
글러트니의 이라면 에드가가 흡수한 죽음의 마기를 먹어 치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고 싶지 않다면 이 앞으로 다가오지 마라.”
글렌은 글러트니를 죽일 생각까지 하는 듯 냉랭한 살의를 일으키고 있었다.
[적이 아니에요!]라온이 글러트니를 압박하는 글렌에게 오러 메시지를 보냈다.
[지금은 절 믿고 기다려주세요!]“음….”
글렌은 의심의 눈빛을 지우지 않았지만, 그보다 자신을 신뢰하는 듯 뒤로 물러섰다.
“글러트니, 이쪽으로 오거라.”
라온은 라스의 언행을 연기하며 글러트니에게 손가락을 까딱였다.
“응….”
글러트니가 토끼처럼 폴짝 뛰어서 다가왔다.
처음 만났을 때 의심하다가 권능을 뺏겼던 기억 때문인지 그녀는 자신을 완전히 라스라 믿고 있었다.
“이 인간을 구할 수 있겠느냐?”
라온이 정신을 잃은 채 검은 연기로 변해가는 에드가를 가리켰다.
“으음….”
글러트니는 에드가를 보며 짧게 입맛을 다셨다.
“죽음을 먹었네. 맛없는데….”
그녀는 왜 죽음의 마기를 먹었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살릴 수 있어 없어?”
“힘들어….”
글러트니가 느릿하게 눈을 내렸다.
“죽음은 내가 먹어줄 수 있지만, 이미 생기가 다 떨어졌어.”
그녀는 본인도 죽은 인간을 되살릴 수는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럼 내 생기를 사용한다면?”
라온이 손가락을 들어서 본인을 가리켰다.
“너 지금 약한데….”
글러트니는 힘들 것 같다며 손을 내렸다.
“괜찮으니라. 본왕은 절대 안 죽으니까.”
라온이 차분히 고개를 저었다. 불의 고리로 키운 자신의 생기는 초월자급이다.
육체와 정신이 지쳤다고 해도 버틸 수 있을 것이다.
“어…?”
글렌은 라온이 스스로를 본왕이라 표현한 것에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래도 안 돼….”
글러트니는 생기가 부족하다고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정말 구할 수 있나?”
글렌이 글러트니의 뒤로 다가가서 서늘한 시선을 내렸다.
“생기를 전해줄 수 있다면 가능성은 있어….”
글러트니는 확신은 못 해도 살릴 가능성이 있다며 눈을 끔벅였다.
“그럼 내 생기도 넣어주겠다.”
글렌은 본인도 함께 하겠다고 말하며 한 발 앞으로 다가왔다.
[가주님!]라온이 글렌에게 하지 말라고 말하며 빠르게 고개를 저었다.
[걱정하지 말거라. 내 딸을 데려간 놈팽이와 나누고 싶은 대화가 있을 뿐이니까.]글렌은 네 걱정을 먼저 하라고 말하며 가볍게 손을 내렸다.
“너는 강해서 괜찮겠네. 하지만 늙어서 고생 좀 해야 할 거야….”
글러트니는 글렌에게 대놓고 늙었다고 말하며 고개를 꾸벅였다.
“그럼 시작하거라.”
글렌을 막을 수 없을 것 같아서 글러트니에게 바로 시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응. 그런데, 나 돈….”
글러트니가 돈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손을 베베 꼬았다.
“알겠느니라. 저 인간을 살린다면 구슬 아이스크림 전부 사 먹을 수 있는 돈을 주겠느니라.”
라온이 전보다 더 많은 금화를 주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글러트니는 좋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에 온 이후 처음으로 시원한 대답이 튀어나왔다.
-구슬 아이스크림?
다만 구슬 아이스크림이라는 단어에 반응한 건 글러트니만이 아니었다. 얼음꽃 팔찌에서 잠을 자고 있던 라스가 벼락처럼 튀어나왔다.
-구슬 아이스크림이 어디에 있느냐! 본왕 없이 누가 감히… 엥? 왜 저 식충이가 이곳에 있는 것이냐? 켈록!
라스는 길게 입맛을 다시다가 글러트니를 발견하고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바로 시작할게.”
글러트니가 팔을 뻗어서 에드가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그녀의 손아귀에서 새까만 입술이 돋아나더니, 에드가를 먼지로 만들던 죽음의 기운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맛없어….”
글러트니는 구슬 아이스크림 때문에 입맛이 바뀐 듯 눈썹을 살짝 내렸다.
다만 확실히 마기를 먹어치우고 있는지 가루가 되어 흩어지던 에드가의 육체 붕괴가 멈췄다.
“정말 지워질 줄이야….”
글렌도 글러트니의 권능에 놀란 듯 눈을 부릅떴다.
-서, 설마 저 해골 인간이 엄마와 영감을 죽이던 마기를 빨아들인 것이냐?
라스는 단숨에 상황을 파악한 듯 눈을 부릅떴다.
‘그래. 전부 다 안고 가려고 했어.’
라온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미친놈이로구나….
라스가 눈꺼풀을 떠는 에드가를 보며 헛바람을 흘렸다.
-육체만이 아니라, 영혼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을 텐데, 어떻게 참은 거지?
녀석은 이해할 수가 없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정말 네놈의 아비가 맞는 모양이다.
‘그래….’
라온은 점점 더 떨림이 심해지는 에드가의 손을 잡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저 식충이가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로군
라스는 글러트니가 죽음의 기운을 삼키는 것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인연을 쌓아둬서 다행이었지.’
-인연이 아니라, 사기잖느냐! 그것도 본왕을 이용한 사기! 켈록!
녀석은 왜 못 알아보는 건지 모르겠다며 악을 질렀다.
‘어쨌든 좋은 게 좋은 거잖아.’
-본왕은 안 좋으니라! 켈록!
라스는 이번에 무리를 했는지 다시 마른기침을 내뱉었다. 지금 보니 안색도 창백한 것 같았다.
‘너….’
“죽음이 꽤 빠졌으니까. 이제 생기를 넣어.”
라온이 라스에게 상태를 물어보려고 할 때 글러트니가 이제 시작하자면서 턱을 까딱였다.
“알겠느니라.”
라온이 짧게 호흡을 내쉬고서 에드가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시작하자.”
글렌과 눈을 마주치고서 에드가의 육체에 생기를 넣어주었다.
‘으으….’
생기를 소모하자마자, 지끈거리는 두통과 오한이 찾아왔지만, 혀를 씹으며 참았다.
‘쉬운 일이 없네….’
생기란 태어날 때부터 누구나 지니고 있는 기운으로 오러와 달리 한번 사용하면 회복하는 데 아주 긴 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
자신의 생명은 불의 고리 덕분에 누구보다도 충만하지만, 연속된 전투 때문에 지친 상태라 생기를 뽑아내는 것만으로도 지독한 고통이 느껴졌다.
“괜찮으냐?”
글렌은 본인도 땀을 흘리고 있으면서 자신이 염려되는 듯 걱정스러운 시선을 드러냈다.
[네. 버틸 수 있습니다.]기절할 것 같은 통증을 참으며 억지로 웃을 때 허리춤에서 청아한 검명이 터져 나왔다.
진혼검이다. 녀석은 본인을 잡으라는 듯 격한 진동을 일으켰다.
‘갑자기 왜….’
라온이 왼손을 뻗어서 진혼검을 뽑자, 붉은 빛의 검날에서 푸른 빛을 띤 생기가 피어났다.
‘이건 설마….’
어떤 기운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데루스가 아이들을 사육하던 공동에서 귀왕을 잡고 얻었던 구슬의 살의와 악의가 진혼검에 의해 정화되어 생기로 변해 있었다.
우우우웅!
진혼검은 본인이 정화한 생기로 에드가를 살리라는 듯 다시 한번 선명한 검명을 울렸다.
‘…고맙다.’
라온이 진혼검이 전해주는 생기를 에드가의 육체에 밀어 넣었다. 자신의 것 이상으로 순수한 기운이었기에 에드가의 얼굴에 돋아난 검은 핏줄이 천천히 가라앉았다.
-본왕도 도와주겠느니라. 켈록!
라스는 격한 기침을 토하면서도 돕겠다며 자신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뭐? 네가 왜….’
-이 인간이 엄마를 구했지 않느냐. 보답은 해야 하니까. 켈록!
녀석은 진심으로 실비아를 소중하게 여긴 듯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서 생기를 전해주었다.
우우우웅!
라스 역시 지쳐있었지만, 영혼의 크기 자체가 워낙에 거대했기에 에드가의 혈색이 더 빠르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켈록! 켈록!
‘그만해!’
-본왕은 마계의 군주이니라. 빚은 무조건 갚느니라!
라스는 본인이 도와준 건 생각하지 않고, 받은 것만 떠올리는 것 같았다. 먹을 때는 좀팽이 같아도 마음의 그릇은 누구보다도 거대했다.
“음? 힘이 돌아왔어…?”
글러트니는 라스의 생기를 느낀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본왕은 언제나 강했느니라.”
라온은 라스가 할 법한 대사를 꺼내고서 계속 생기를 쏟아냈다.
-마, 마음에 드는 대사로구나!
라스도 마음에 든다는 듯 고개를 까딱였다.
우우우웅!
그렇게 두 사람과 한 명의 마왕, 마지막으로 한 자루의 검이 하나의 의념으로 묶인 순간 에드가의 전신에 휘감겨 있던 죽음의 손길이 녹아내리고, 무채색의 광채가 번져나갔다.
“됐어….”
글러트니가 하얗게 변한 에드가를 보며 가볍게 손뼉을 쳤다.
“그만해도 돼. 이제 혼자의 힘으로 충분히 살 수 있을 거야….”
그녀는 본인이 하고도 신기하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
라온은 에드가의 가슴에 손을 얹은 채로 입술을 떨었다.
‘정말 살았어….’
정말로.
호흡이 아예 멈췄던 에드가의 숨결이 돌아왔다.
아직 탁하기는 하지만, 그는 스스로의 힘으로 숨을 쉬고 있었다.
다리에 힘이 빠져서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엄마. 살았어요.’
실비아를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에게 또 하나의 슬픔을 전해주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았지만, 라스의 모습을 연기하는 중이었기에 속으로 내리눌렀다.
“대단하군.”
글렌도 에드가가 정말 살아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듯 헛바람을 흘렸다.
“마왕은 인간을 학살하기 위해서 대륙에 강림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오히려 살릴 줄이야.”
그는 마왕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진 듯 고요한 눈동자로 글러트니를 바라보았다.
“인간을 학살해서 뭐 하는데…?”
글러트니는 인간은 별로 맛이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너도 대단해…. 인간이 그 정도로 강한 건 정말 오랜만에 봤어….”
그녀가 글렌을 보며 눈동자를 가늘게 반짝였다.
“라스나 프라이드를 보는 줄 알았어….”
-무슨 헛소리냐! 본왕을 뭘로 보고! 본왕이 무조건 더 강할…걸?
라스는 이제 확실히 이긴다고 말하지 못하고, 강할 걸이라며 의문을 붙였다.
녀석이 농담을 하는 것을 보니 이제야 좀 마음이 놓였다.
“그럼….”
글러트니가 기대에 찬 눈동자로 라온에게 다가가서 작은 손을 펼쳤다.
“빤짝이 줘….”
“아, 그래야지.”
라온이 옅게 웃으면서 아공간 주머니를 열었다. 전보다 더 많은 금화 더미를 꺼내서 글러트니 앞에 내려놓았다.
“헤!”
글러트니는 금화 더미가 반갑다는 듯 웃으며 안아주었다.
‘음? 잠깐….’
라온은 금화 더미를 꼭 끌어안은 글러트니를 보다가 입을 동그랗게 벌렸다.
‘얘 마왕이잖아.’
마왕이 돈이 없어서 대륙의 끝까지 찾아오고, 자신의 요청대로 에드가를 살리고, 금화를 보며 아이처럼 웃다니 생각해보면 하나 같이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었다.
-끄으윽!
라스가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마왕 망신이니라! 인간 따위에게 조련을 당하다니!
녀석은 본인이 다 창피하다며 고개를 마구 저었다.
‘…그게 아마 혼자가 아닐 텐데.’
라온이 입맛을 다시고서 입에 금화를 넣는 글러트니에게 다가갔다.
“글러트니.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느냐?”
“죽이면 구슬 아이스크림 못 먹잖아. 매달 신제품을 만들어주니까 죽이면 안 돼.”
글러트니는 그 외에도 맛난 게 많다고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잘 알고 있군.”
라스의 말대로 자신이 길을 잘 들어놓은 것 같았다.
-매, 매달 신제품? 본왕은 그렇게는 못 먹었는데!
라스가 글러트니에게 다가가서 멱살을 잡았다.
-켈록! 당장 본왕에게 가져오거라! 켈록!
‘역시….’
라온은 기침을 하면서 울부짖는 라스를 보며 픽 웃었다.
‘둘이네.’
라스는 절대 인정하지 않겠지만, 자신이 길들인 마왕은 하나가 아니라 둘이었다.
“돈이 떨어지면 또 찾아오거라.”
글러트니라는 이름의 보험을 갱신하기 위해서 또 찾아오라고 당부했다.
“응.”
글러트니는 이제 아무런 미련도 없다는 듯 등을 돌리고 그대로 사라졌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해가 되질 않는구나.”
글렌은 글러트니 같은 존재가 왜 금화 따위에 집착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헛바람을 흘렸다.
“사연이 길어서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보다….”
라온이 글렌을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가주님까지 대륙 공적이 될 수도 있는데….”
“네가 아니라, 내가 선택한 길이다.”
글렌이 옅게 웃으며 라온의 어깨를 잡았다.
“가족을 보호하지 않는 가주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자신이 평생을 후회한 일은 대륙을 정복하지 못한 게 아니라, 어둠에 빠져서 가족을 망가뜨렸던 일이다.
드래곤이나, 오마가 아니라, 대륙 전체가 지그하르트의 적이 된다고 해도 라온과 모두를 지키기도 다짐했다.
“…감사합니다.”
라온이 가슴을 움켜쥔 채로 고개를 숙였다. 글렌의 지킨다는 말을 듣자, 자신의 마음이 전해진 듯 심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영감탱이가 이제야 마음에 드는 소리를 하는구나!
라스는 가주란 존재는 가족을 지켜야 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가 살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라온은 실비아와 렉타르, 에드가를 차례로 살피며 두 손을 모았다.
평생을 떨어져 있던 가족이 모두 모였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아직 다가 아니잖아.”
멀린이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고개를 저었다.
“너는….”
글렌이 멀린을 보며 눈매를 찌푸렸다.
“아, 할아버님께 소녀가 인사드려요.”
멀린은 피가 범벅이 된 치마를 들어 올리며 방긋 웃었다.
“하, 할아버님…?”
글렌은 상상도 하지 못한 단어를 들은 듯 그대로 굳어버렸다.
“라온. 아직 아가씨가 남았잖아.”
멀린은 손가락을 들어서 쓰러져 있는 시아를 가리켰다.
“음….”
라온이 시아를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저쪽은 정체를 모르겠어.’
에드가와 달리 시아는 인간이 아니라, 몬스터의 왕다운 모습만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영혼이 아직 남아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았다.
“누나의 영혼이 살아 있는지 모르겠어서….”
“그럼 확인해보면 되지.”
멀린이 엄지 손가락을 들어서 당차게 본인을 가리켰다.
“내가 할 수 있어. 아니, 우리라면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