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incarnated Assassin is a Genius Swordsman RAW - Chapter 783
제783화
“여기서는 당연히 오마다!”
인상이 매서운 외팔이 노인이 테이블을 내리치며 소리쳤다.
“오황 놈들은 우리를 사람으로도 취급하지 않아! 오마가 대륙 전역에서 오황을 밀어내고 있기도 하니, 지금은 오마를 선택하는 게 옳다!”
그는 신주오령이 기를 펴기 위해서는 오마가 답이라고 말하며 허연 눈썹을 내렸다.
“오마는 추함을 넘어서 사악한 존재들이다.”
날카로운 눈매를 지닌 금발의 여성이 차분히 고개를 저었다.
“앞과 뒤가 판이하게 다른 악귀들을 믿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어. 우리의 힘을 이용한 후 토사구팽을 할 게 분명하다.”
그녀는 오마를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하며 눈을 내리감았다.
“난 어느 쪽이든 상관없으니, 화끈하게 싸울 수 있는 곳이 좋아.”
자유로운 행색의 청발 중년인은 테이블에 걸쳐둔 창을 매만지며 입맛을 다셨다.
“요즘 욕구불만이 아주 깊게 쌓였거든.”
그는 감질나기 짝이 없는 인생이라고 중얼거리며 술을 병째로 입에 물었다.
“전투광은 저래서 문제다. 생각이라는 걸 하지 않아.”
외팔이 노인이 혀를 차고서 테이블 중앙으로 시선을 돌렸다.
“희극제. 너는 어떻게 생각하지?”
그는 어둠 속에 잠긴 실루엣을 향해 턱을 까딱였다.
“세 분의 의견 모두 합당합니다.”
태양 빛이 어둑해 보일 정도로 찬란한 미모를 지닌 희극제 아리엘이 미소와 함께 상체를 앞으로 기울였다.
“저희는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고, 두 세력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지요. 다만….”
그녀는 다른 신주오령의 주인들을 바라보며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선택은 조금 미루도록 하죠.”
“시간이 많지 않을 텐데?”
금발의 여성, 악검후 브리지트가 눈매를 가늘게 좁혔다.
“지금 오황과 오마는 신주오령이라는 힘을 얻기 위해서 경매를 벌이고 있어요.”
희극제 아리엘이 귀살창 케른, 악검후 브리지트, 사검마 드렉과 차례로 눈을 마주쳤다.
“경매라는 건 낙찰이 될 때까지 시간이 계속 늘어나는 법이랍니다.”
그는 오황과 오마를 나누고 있는 대륙의 전도를 보며 입술을 말아 올렸다.
“우리는 어느 쪽이 더 많은 보상을 가져오는지 확인한 후 움직여도 늦지 않아요.”
* * *
“후우….”
라온은 헬렌의 말을 듣자마자, 페드릭의 저택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곧바로 문을 열지 않고, 그 앞에서 숨을 골랐다.
-안 들어가고 뭐 하는 것이냐!
라스는 엄마를 보고 싶다고 중얼거리며 손을 팔랑거렸다.
‘조금 긴장이 돼서.’
실비아는 그렇다 치고, 렉타르와 에드가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입과 머리가 굳어가는 기분이었다.
-가족이라는 건 만나면 다 해결되느니라!
라스는 어서 들어가라며 등을 떠밀었다.
‘아, 알겠어.’
라온이 얼떨떨하게 고개를 끄덕이고서 페드릭의 저택으로 들어갔다.
“왔구나.”
페드릭은 어서 들어가 보라는 듯 웃으며 세 사람이 있는 병실을 가리켰다.
“감사합니다.”
라온은 페드릭에게 고개를 숙이고서 실비아의 병실로 들어갔다.
긴장을 많이 했는데, 들어가자마자 본 풍경은 자신의 예상과는 너무도 달랐다.
“이 망할 인간아!”
실비아가 인상을 구긴 채 에드가의 등을 발로 밟고 있었다.
“거기서 혼자 죽을 생각을 해? 어떻게든 같이 살 생각을 했어야지!”
“아, 아니 그게….”
“너 혼자 죽으면 남은 우리는 어떻게 하라고! 널 또 보내면 어떻게 살라고!”
그녀는 에드가의 말을 들어주지 않은 채 폭풍처럼 발을 내리찍었다.
“어, 어쩔 수가 없었어. 너와 아버지를 살리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은 안 났으니까! 너도 나와 시아를 구하느라 몸을 던졌잖아! 똑같은 거라고!”
에드가는 지금도 렉타르와 실비아를 살리는 선택을 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게 전부가 아니야! 살아 있었으면 어떻게 해서든 연락을 했어야지! 라온이든, 나한테든, 아버님한테든!”
실비아는 이제 주먹을 든 채로 에드가를 노려보았다.
“그, 그건 진짜 아니지! 몸도 움직여지지 않고, 주변에는 괴물들이 넘쳐서 뭘 할 수가 없었어. 지금도 망할 데스나이트의 영혼이랑 싸우는 중이야!”
에드가는 본인에게도 사정이 있었다며 고개를 마구 저었다.
“에드가. 닥치거라. 저 말이 다 맞으니까.”
렉타르는 에드가가 아니라, 실비아의 편을 들어주며 미간을 찌푸렸다.
“아버님 말씀 다 들었지. 전부 당신 탓이야. 전부….”
실비아는 주먹을 뻗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았다.
그녀는 진심으로 에드가를 탓하고 싶은 게 아니라, 또 가족을 잃는다는 두려움에 짓눌려 있었던 것 같았다.
“미안해….”
에드가도 그 마음을 알기에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실비아를 안아주었다.
-엄마! 걱정 말거라! 앞으로도 본왕이 지켜주겠느니라!
라스가 날아가서 실비아의 머리 위에 내려앉았다.
“흐.”
라온이 참지 못하고 작은 웃음을 흘렸다. 실비아의 머리카락이 난잡하게 흐트러져 있어서 라스가 둥지에 있는 아기 새처럼 보였다.
“라, 라온!”
렉타르가 이제야 라온을 발견하고서 눈을 부릅떴다.
“라온! 괜찮아? 다친 곳은 없니?”
실비아는 에드가를 밀어내고 라온에게 달려가 그의 전신을 살폈다.
“나를 위해서 이상한 일을 한 거 아니지? 그런 거면 나는 살아도 살 수가 없어.”
에드가는 제발 이상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해달라며 두 손을 모았다.
“라온. 네가 한 일이 많다고 들었다.”
렉타르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말해다오.”
그는 본인보다 자신의 몸을 더 걱정하며 허연 눈썹을 내렸다.
“아, 시아는! 시아는 어떻게 됐어? 살아있는 거지?”
실비아는 제발 살아있다고 말해달라는 듯 두 손을 모았다.
라온은 지금 막 깨어났음에도 자신과 시아를 먼저 걱정해주는 세 사람을 보며 옅은 미소를 그렸다.
‘이게 가족이라는 건가.’
렉타르와 실비아, 에드가는 본인의 몸 상태나, 오러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했다. 진정한 가족이라는 게 무엇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질문이 많으니 한 번에 풀죠.”
라온이 떨리는 세 사람의 눈을 보며 등을 돌렸다.
“따라오세요.”
* * *
라온은 실비아와 에드가, 렉타르와 함께 알현실로 들어갔다.
“기다리고 있었다.”
글렌은 올 거라 예상했다는 듯 옥좌 위에서 몸을 일으켰다.
“아버지.”
“저, 저기 아버님을 뵙습….”
실비아와 에드가가 글렌에게 무릎을 꿇으려는 듯 자세를 낮췄다.
“인사는 되었으니, 따라오거라.”
글렌은 렉타르에게 눈인사를 하고서 먼저 지하로 내려갔다.
“가시죠.”
라온은 세 사람을 안내해서 시아가 머물고 있는 지하로 내려갔다.
“아! 시아! 시아야!”
실비아는 시아를 보자마자, 침대로 달려가서 꽉 끌어안았다.
“내 손으로 다시 시아를 만질 수 있게 될 줄이야….”
에드가도 실비아의 옆에 꼭 붙은 채 아직 깨어나지 못한 시아의 손을 잡아주었다.
“이 아이가 내 손녀라고….”
렉타르는 시아가 겪었던 고통을 느끼기라도 한 것처럼 입술을 깨문 채 바라보기만 했다.
“음? 잠깐! 시아가 가지고 있던 그 사나운 투기가 사라졌는데?”
에드가는 시아의 변화를 알아차린 듯 턱을 부르르 떨었다.
“설마 녹색의 왕을 밀어낸 거야?”
그는 기대감을 담은 눈동자로 라온을 돌아보았다.
“저, 정말이야.”
실비아도 시아가 지닌 정심한 기운을 느끼고서 마른침을 삼켰다.
“라온.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그녀는 제발 말을 해 달라는 듯 입술을 깨물었다.
“조금 긴 이야기가 될 겁니다.”
라온은 실비아, 렉타르, 에드가에게 앉으라고 말한 뒤 세 사람의 앞에 가서 섰다.
“렉타르 님이 보석의 폭발을 막아주신 덕분에 저희가 살아남았지만, 후폭풍이 지워지질 않아서 어머니가 크게 다치셨습니다. 그 이후에….”
세 사람과 차례로 눈을 마주치며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그렇게 되어서 누나의 영혼을 되살릴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제가 한 게 아니라, 무르카가 한 일이지만.”
라온은 무르카가 시아의 영혼을 구한 일까지 말해준 후 뒤로 물러났다.
“은인이자, 성인이야.”
에드가가 시아의 손을 잡은 채로 탁한 숨을 내쉬었다.
“평생을 갚아도 모자랄 빚을 남기고, 그리 떠나다니….”
그는 무르카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지 못한 게 안타깝다는 듯 어금니를 씹었다.
“우리가 조금만 더 일찍 만났다면 좋았을 텐데….”
실비아도 무르카를 만나지 못한 게 후회된다며 탄식을 흘렸다.
“라온. 하나 궁금한 게 있다.”
조용히 시아를 바라보고 있던 렉타르가 처음으로 입술을 뗐다.
“타천은 폭발에 휘말리지도 않았을 텐데, 어떻게 그를 이겨낸 것이냐.”
그는 타천의 행방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눈매를 가늘게 좁혔다.
-음….
라스는 이제 본인의 이야기가 나올 거라 생각한 듯 마른침을 삼켰다.
“지금부터 그 부분을 설명드리겠습니다.”
라온이 한 발 뒤로 물러섰다. 마왕의 존재를 알면서도 기다려준 글렌도 들을 수 있게 네 사람을 바라보며 말문을 열었다.
“타천이 무방비 상태가 된 우리를 죽이려고 할 때 친구에게 힘을 빌렸습니다.”
라온이 얼음꽃 팔찌를 매만지며 입맛을 다셨다.
“친구?”
“대체 어떤 친구길래, 타천을 이겨낸 거야?”
렉타르와 실비아가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
에드가는 어느 정도 예상을 한 듯 쉴 새 없이 떠들던 입을 다물었다.
-조, 조금 부끄러운데….
라스는 본인에게 시선이 쏠린다고 느낀 듯 몸을 배배 꼬았다.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
라온이 라스의 머리를 매만지며 고개를 저었다.
‘네 덕분에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살 수 있었으니까.’
이번 전쟁에서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지만, 가장 큰 역할을 해준 건 당연 라스다.
녀석이 아니었다면 글렌을 제외한 모두가 타천에게 납치되거나 죽었을 테니, 승리의 일등 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마왕입니다.”
라온은 마음을 다잡고서 라스의 정체를 밝혔다.
“마, 마왕?”
“마왕이라고?”
실비아와 렉타르는 아예 상상도 못 했다는 듯 찢어질 정도로 눈을 부릅떴다.
“예. 저는 제 마왕에게 힘을 빌려서 타천과 싸웠습니다.”
“아, 아니. 마왕에게 힘을 빌렸다면 영혼을 바쳐야 하잖아!”
실비아가 절규를 하며 달려가 라온을 끌어안았다.
“안 돼! 절대 못 보내! 차라리 내 걸 가져가!”
그녀는 깨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면서 본인이 대신 죽겠다며 울부짖었다.
“음, 영혼을 바친 건 아닌 모양이구나.”
렉타르는 차분한 라온의 모습에 안정을 되찾은 듯 낮은 숨을 내쉬었다.
“네. 영혼이 아니라….”
라온이 얼굴이 빨개진 라스를 보며 피식 웃었다.
“맛있는 음식만 주면 됩니다.”
“으, 음식?”
“음식만 주면 된다고?”
“그, 그게 무슨….”
이번에는 실비아와 렉타르만이 아니라, 에드가와 글렌도 놀라서 입을 떡 벌렸다.
“특히 별관에서 먹는 엄마의 요리를 좋아합니다.”
라온은 식욕만 챙겨주면 되는 마왕이라고 말하며 손을 저었다.
“어, 어?”
실비아는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멍하니 눈을 끔벅였다.
“잠깐! 그럼 내가 살아난 것도 마왕의 힘을 빌려서?”
에드가는 이제야 본인이 살아난 게 이해된다는 듯 가슴을 매만졌다.
“아, 그건 다른 마왕입니다.”
“마, 마왕이 둘….”
실비아는 어지러워진 듯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우리 아들이 마왕과 친구라니. 그것도 둘이나….”
“크으!”
반면 에드가는 탄성을 흘리며 주먹을 들어 올렸다.
“아버지! 들으셨어요! 손주가 마왕이랑 친구래요! 난 마왕 본 적도 없는데, 마왕과 친구를 먹다니! 이건 역사에 남을 일이야!”
그는 기분이 좋은 듯 팔을 벌린 채 히죽 웃었다.
“어휴! 이 화상아!”
실비아가 미간을 찌푸린 채 에드가의 등짝을 때렸다.
20년 넘게 떨어져 있었지만, 계속 함께 산 듯한 부부의 향기가 났다.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라온.”
렉타르가 앞으로 다가와서 라온을 바라보았다.
“그럼 네 친구는 지금 이곳에 있느냐?”
“예.”
라온이 차분히 고개를 끄덕였다.
“제 옆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 말을 하며 살짝 떠는 라스를 어깨로 건드렸다.
“그렇군.”
렉타르가 옷매무새를 정리하고서 라스의 앞에 왼쪽 무릎을 꿇었다.
“성검련주 렉타르의 이름으로 마왕께 감사를 드리오.”
그는 라스가 마왕이라는 것을 듣고도 고맙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네요. 그게 먼저죠.”
에드가가 본인의 뺨을 치고서 렉타르의 옆에서 같은 자세를 취했다.
“마왕님. 제 아들과 딸을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는 싱긋 웃으며 라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시다면 언제라도 말씀해주세요.”
실비아도 고맙다고 말하며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숙였다.
“모두를 지켜주셔서 고마워요. 정말….”
그녀는 아들을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맙소.”
글렌이 세 사람 사이로 들어와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
“지그하르트의 가주의 이름으로 그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소.”
그 역시 고마울 뿐이라고 말하며 머리를 숙였다.
-보, 본왕은 그저….
라스는 이런 인사를 받을 줄은 몰랐다는 듯 입술을 떨었다.
-그냥 할 수 있어서 한 것뿐이니라! 귀찮아서!
녀석은 코를 빨갛게 물들인 채 몸을 홱 돌렸다.
‘너 울어?’
-우, 울기는 무슨! 그냥 저리 많은 인간들이 본왕의 정체를 알고서도 고맙다고 말을 하는 건 처음이라 당황했을 뿐이니라!
라스는 그저 놀랐을 뿐이라고 외치며 코를 훌쩍였다.
당연한 일이니라! 라고 외치며 당당하게 인사를 받을 줄 알았는데 부끄러워하다니, 참으로 신기한 마왕님이다.
‘너는 받을 자격이 있어.’
라온이 미소를 지으며 라스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그리고 라온 너에게도.”
글렌이 몸을 일으키며 라온에게 진한 미소를 그렸다.
“네? 저는 왜….”
“아무리 마왕의 힘을 빌렸다고 해도 타천을 이기는 건 쉬운 게 아니야. 고생 많았다.”
그는 그 말을 하며 라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냉철한 가주의 모습이 아닌, 가족을 지키고 싶은 가장의 모습이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렉타르가 따스한 눈으로 라온을 바라보며 그의 손을 잡았다.
“누구보다 지쳤을 텐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줘서 고맙구나.”
그는 라온에게 검을 가르쳐줄 때처럼 인자한 웃음을 그렸다.
“아닙니다. 저도. 아니, 제가 당연히 할 일이었어요.”
라온이 손을 저으며 글렌과 렉타르에게 머리를 숙였다.
“…….”
실비아는 두 할아버지와 인사를 나누는 라온을 지켜보며 참고 있던 눈물을 떨어뜨렸다.
“음, 그런데 고맙다는 인사를 말로만 할 수는 없잖아요. 라온도 그렇고 마왕님도 그렇고. 뭐, 필요한 게 있으려나?”
에드가가 라스의 의사를 물어봐달라는 듯 손을 들어 올렸다.
-물어서 뭘 할까!
라스가 흘러내린 콧물을 닦으며 고개를 치켜들었다.
-음식! 그것도 본왕이 다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산더미 같은 요리가 필요하느니라! 구슬 아이스크림은 매장을 통째로 가져오거라!
녀석은 가주전을 음식으로 채우라며 통통한 배를 두드렸다.
“파티를 열고 싶다네요. 많은 요리가 나오는.”
라온은 그게 전부라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간단하게 말하지 않았느니라! 제대로 말해!
라스는 본인의 말을 그대로 전하라며 라온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아, 폭식의 마왕이신 모양이네!”
에드가는 이제야 알겠다며 씩 웃었다.
-아니니라!
라스가 에드가를 보며 빽 소리를 질렀다.
-그 식충이 놈이랑 비교하지 말거라! 본왕은 분노의 군주이니라!
녀석은 제대로 말하라며 고개를 마구 저었다.
‘폭식. 사실 폭식도 맞지.’
라온은 흥분한 라스와 폭식이라고 떠느는 에드가를 보며 픽 웃었다.
-끄응, 전부 얼려버리고 싶지만, 감사 인사를 받았으니, 오늘은 참겠느….
라스가 딱 하루만 참아주겠다고 말하며 콧잔등을 찌푸릴 때였다.
후우우우욱!
허공에서 은빛 서리가 피어나더니, 그대로 라스를 휘감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