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incarnated Assassin is a Genius Swordsman RAW - Chapter 784
제784화
쿠구구구구!
라스를 휘감은 은빛 서리가 강렬한 폭풍이 되어 지하실을 휘몰아쳤다.
“음?”
“갑자기 무슨….”
글렌과 렉타르도 갑작스럽게 피어나는 냉기를 느낀 듯 에드가와 실비아를 보호하기 위해서 앞을 막아섰다.
“이쪽으로 오거라!”
“라온!”
에드가가 라온에게 손을 뻗었고, 실비아는 아직 깨어나지 못한 시아를 안아 든 채 빨리 오라고 고갯짓을 했다. 두 사람의 눈망울이 걱정으로 젖어갔다.
“괜찮아요.”
라온은 불길함 드러낸 네 사람의 눈동자를 향해 담담하게 고개를 저었다.
“나쁜 일 같지 않으니까요.”
걱정말라고 하면서 서리에 휘감긴 라스를 바라보았다.
은빛 서리에서 나쁜 기운은 느껴지지 않는다. 자연의 기운처럼 장대하면서도 순수한 냉기였다.
‘라스의 냉기가 증폭되고 있어.’
언젠가부터 쪼그라들었던 라스의 기운이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 저 서리가 라스에게 힘을 전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대체 무슨 일이냐.”
글렌이 무슨 일인지 말을 해보라는 듯 눈매를 가늘게 좁혔다.
“제 친구 녀석이 무언가를 얻은 것 같습니다.”
라온이 작은 웃음을 흘리며 시선을 올렸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입가에 손가락을 가져가서 조용히 해달라는 제스처를 취한 후 라스가 방해받지 않도록 녀석의 주변을 기막으로 둘러쌌다.
‘그런데….’
라온이 증폭되는 냉기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왜 강해지는 거지?’
짙은 분노를 느낀 것도 아닌데, 왜 라스가 성장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것도 무인이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성장하고 있어서 더더욱 이해되지 않았다.
‘오래 걸릴지도 모르겠군.’
라온이 글렌과 렉타르에게 시아를 데리고, 먼저 올라가라는 의사를 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기다리겠다는 듯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실비아와 에드가 역시 시아를 보호하며 침대 앞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라온은 네 사람의 생각을 알 것 같기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고서 자리에 앉았다.
조용히 라스를 지켜주고 있는데, 녀석을 감싼 은빛 서리가 자신에게도 조금 떨어져 내렸다.
우우우우웅!
은빛 서리가 피부에 닿는 순간 글래시아가 자연스럽게 운용되며 냉기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뭐야. 이건….’
라스의 냉기 이상으로 순수하면서도 강대한 기운이다. 아직 회복하지 못한 기운을 단숨에 채워주고도 모자라서 글래시아의 규모마저 성장시키기 시작했다.
고오오오오!
갑작스럽게 강해지는 냉기에게서 몸을 지키기 위해 불의 고리와 만화공이 공명하며 짙은 열기를 일으켰다.
쿠구구구구!
글래시아를 처음 익혔을 때처럼 단전 속에서 열기와 냉기가 서로를 향해 이를 드러냈다.
‘조금 위험하기는 하겠지만….’
라온은 경합하는 불길과 냉기를 느끼며 입맛을 다셨다.
‘저 기운들을 전부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해.’
현재 자신의 영혼은 상처를 회복했지만, 육체의 상처는 그대로 남아 있다.
갑작스럽게 얻은 냉기와 열기를 이용해서 소모된 기운을 채우고, 육체의 상처를 지우기로 마음먹었다.
우우우우웅!
불의 고리를 극성으로 공명시켰다. 더 두터워진 여덟 개의 고리가 영혼의 격을 드높이며 제멋대로 날뛰는 불길과 냉기를 짓눌렀다.
천천히 가라앉는 기운을 각기 다른 방향으로 휘돌려서 육체의 회복력을 극대화시켰다.
트롤의 피를 마신 듯 붉게 갈라졌던 상처들이 저절로 아물고, 영혼이 성장하며 한층 더 커졌던 단전과 마나 회로가 순수한 마나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후우….”
라온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그리며 눈을 떴다. 무르카 덕분에 영혼의 격을 성장시켰다면, 라스 덕분에 육체의 상처를 지우고 오러를 회복할 수 있었다. 연속된 기연이었다.
‘정말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니까.’
본인이 성장하면서도 자신을 챙겨주다니, 끝도 없이 챙겨주는 마왕이었다.
고마움을 느끼며 라스에게 고개를 까딱일 때 녀석을 둘러싼 냉기의 폭풍이 가라앉았다.
화아아아아아!
작아진 서리 폭풍이 한순간에 라스에게 빨려 들어가며 진한 광채를 터트렸다.
후우우욱!
찬란한 빛이 가라앉은 후 허공에 떠 있는 건….
‘대형 솜사탕?’
살이 찐 것처럼 몸집이 부푼 라스가 양팔을 팔랑이고 있었다. 꼭 오랫동안 털을 깎지 않은 강아지나, 고양이를 보는 것 같았다.
-우헤헤헤헤헤!
라스가 천장을 올려보며 시원한 웃음을 터트렸다.
-드디어 본왕에게도 깨달음이 찾아왔느니라!
녀석은 스스로를 위대한 존재라 외치며 턱을 끄덕였다.
‘깨달음? 정말 깨달음을 얻었다고?’
라온이 라스를 보며 눈을 끔벅였다. 혹시나 했는데, 정말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았다.
-그렇느니라. 이 우람한 팔을 보고도 모르는 것이냐!
라스는 본인의 영체를 보라면서 통통해진 팔을 들어 올렸다.
‘어….’
라온은 털이 복슬복슬한 고양이처럼 변한 라스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음, 그 서리 폭풍만큼 네 기운이 성장하지는 않았는데? 다만 존재감이라고 해야 할까. 영혼의 격이 높아진 것 같아.’
-잘 보았느니라! 깨달음을 통해서 본왕의 영혼은 한층 더 높은 곳에 이르렀느니라. 힘 같은 것보다 더 위대한 성장이지. 조금만 더 높이 올라갔다면 이 영체마저 벗어날 수 있었을 텐데, 그게 아쉽구나!
라스는 본인의 수준에서는 힘보다 영혼의 성장이 더 어려운 것이라며 고개를 틀었다.
-인간계에 와서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본왕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니라.
녀석은 기대하지도 않았던 일이 일어났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것 때문에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라온이 히죽이는 라스를 보며 눈매를 좁혔다.
‘대체 어디서 깨달음을 얻은 거야? 넌 분노의 군주잖아.’
장난으로 식충이라고 놀리지만, 라스는 마계의 왕이자, 분노의 군주다.
분노를 느낄 틈도 없었는데, 어디서 깨달음을 얻었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분노가 아니니라. 켈록!
라스가 차분하게 고개를 저었다.
-저 인간들. 네 가족들의 진심 어린 감사가 본왕의 영혼을 높은 곳으로 이끌었느니라.
‘고작 감사 인사로?’
-마족과 인간의 관계는 거래로 이루어지느니라. 네놈과 본왕의 시작도 그러했지.
녀석의 시선이 글렌, 렉타르, 에드가, 실비아를 차례로 훑고 지나갔다.
-허나 네 가족들은 본왕을 느끼지도, 보지도 못하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했느니라. 처음 느껴보는 생소한 감정이 본왕이 영혼을 성장시킨 것이니라.
라스는 스스로도 이런 변화가 나타날 줄은 몰랐다며 눈을 내리감았다.
-나딘빵 영감탱이가 따스한 감정을 알게 되며 변한 것과 비슷하다고 봐야겠지.
녀석은 동질감이 느껴지는 듯 글렌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솔직히 마족이 인간과 감정 교류를 해서 성장했다는 게 이해가 안 돼.’
-인간의 고정관념이지. 마는 그저 악한 게 아니니라. 켈록.
라스는 대천사 우리엘을 생각하라며 가볍게 머리를 두드렸다.
‘그건 그렇네. 어쨌든 다행이다.’
라온이 옅게 웃으며 팔꿈치로 라스를 툭 쳤다.
-다행이라니?
라스가 무슨 말을 하냐는 듯 고개를 저었다.
‘네가 강해져서.’
-뭐?
‘맨날 나만 강해진다고 하소연했잖아. 그거 꽤 신경 쓰였거든.’
농담 삼아서 놀리기는 했지만, 자신이 강해질수록 라스가 약해진다는 것에 마음이 쓰였다.
자신과 가족들 덕분에 라스가 성장했다고 하니 조금이지만 안도감이 들었다.
‘축하한다.’
-헤헹! 이제 와서 축하해봐야 하나도 고맙지 않느니라! 네놈이 뺏아간 게 훨씬 많으… 켈록!
라스는 얼굴을 붉게 물들인 채 손을 젓다가 마른기침을 했다.
‘성장했는데, 왜 기침을 계속하는 거야?’
라온이 라스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성장했다고 영혼의 상처가 지워지는 게 아니지 않느냐!
녀석이 정신을 차리라며 머리를 흔들었다.
‘난 회복됐는데?’
라온이 스스로를 가리키며 눈을 끔벅였다. 자신은 무르카의 재를 흡수했을 때 영혼의 상처가 아물었고, 조금 전에는 라스 덕분에 육체의 상처마저 회복했다.
-이익! 그건 네놈이 특이한 것이니라!
라스는 마왕이 인간에게 특이하다고 말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미간을 찌푸렸다.
-하여튼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는… 음?
녀석이 눈을 흘기다가 고개를 치켜들었다.
-뭐, 뭐냐. 그사이에 왜 네놈도 더 강해진 거냐?
라스도 자신의 성장을 느낀 듯 눈을 부릅떴다.
‘아, 조금 전에….’
라온이 라스가 깨달음을 얻는 동안 있었던 일을 설명해주었다.
-이런 빌어먹을!
라스가 바드득 이를 갈며 라온에게 달려들었다.
-왜 본왕의 조각을 훔쳐 간 것이냐! 그게 전부 들어왔다면 이 영체마저 깨부수고 나갈 수 있었을 텐데!
‘훔쳐간 게 아니라, 너한테서 떨어져 나간 게 나한테 흡수된 거라니까.’
-그럼 네놈이 처먹지 말고, 다시 본왕에게 던져줬어야지!
‘하….’
라온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영혼이 성장했다고 하더니, 정신 연령은 그대로였다.
아니, 더 나빠진 것 같았다.
-한숨 쉬지 말고, 내놓으라고!
라스는 어서 냉기를 뱉으라며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사실 요 마왕 녀석 난동을 부리는 건 정말 그 서리가 아깝기 때문이 아니었다. 다른 것을 원하는 게 분명했다.
“라, 라온 무슨 일 있니?”
실비아가 한숨을 내쉰 라온을 보며 걱정스러운 눈빛을 드러냈다.
“아뇨. 다 잘 해결됐어요. 누나 빼고 다 깨어났으니까….”
라온이 라스를 올려보며 미소를 그렸다.
“오늘은 거하게 차려먹죠?”
그 말을 하자마자, 라스가 멱살을 잡고 있던 손을 내렸다.
-본왕도 찬성이니라! 당장 진수성찬을 대령하거라!
라스는 기다렸다는 듯 옷깃을 털어주며 헤죽였다.
-일단 파인애플 피자와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은 당연히 있어야 하고, 그 식충이 놈이 먹었다는 신제품도 꼭 가져오고….
‘…….’
라온은 글러트니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끼는 라스를 보며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폭식을 뺏겨서 분노가 된 건가…?’
* * *
사람도, 몬스터도 떠나버린 아리안 가문.
검은 로브를 두른 채 시체의 길을 걸어가는 자가 있다.
독수리와 하이에나들은 로브의 존재를 느끼지도 못하는 듯 썩은 시체를 뜯어먹는 일에만 집중했다.
저벅.
검은 로브를 쓴 자는 전장의 중심에 선 채로 고개를 들어 올렸다.
어둑한 로브 속에서 드러나는 푸른 눈동자는 이 땅에서 이루어진 전쟁을 되새기는 것처럼 진중한 빛으로 번쩍였다.
“…….”
검은 로브를 쓴 자는 느릿하게 걸음을 옮겨서 라온이 타천을 쓰러뜨렸던 장소로 향했다.
“하아아아….”
발이 굳어버린 듯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 있던 인영이 거칠게 입술을 열었다.
“잘못 느낀 게 아니었어.”
남자 같기도, 여자 같기도 한 특이한 목소리에는 확신이 깃들어 있었다.
“분명히….”
로브 속 존재는 새하얀 손을 들어 라스의 냉기가 가득 찼었던 대지를 어루만지며 입술을 말아 올렸다.
“라스야.”
* * *
-본왕은 역시나 마족 그 이상의 존재였느니라. 이 고고한 영혼을 따라올 수 있는 건 아무도… 으음?
라스가 자화자찬을 하다가 갑자기 눈동자를 좌우로 굴리며 어깨를 떨었다.
‘왜 그래?’
라온은 실컷 떠들다가 조용해진 라스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느, 느낌이 좋지 않느니라. 갑자기 오한이 찾아온 듯한… 켈록.
라스는 이런 음습한 기운은 오랜만이라며 미간을 찌푸렸다.
‘마왕도 감기에 걸리나?’
-그런 병이 아니니라! 꼭 본왕의 치부가 노출된 듯한 기분이니라….
라스는 불길함이 느껴진다며 탁해진 숨을 내쉬었다.
‘그럼 나한테 새로운 보상이 오겠는데?’
라온이 라스를 보며 픽 웃었다. 저 녀석이 불안해할 때마다 자신에게는 이득이 찾아왔기에 이번에도 무언가가 찾아올 것만 같았다.
-다, 닥치거라! 그런 일은 없으니까!
라스는 앞으로는 절대 안 뺏기겠다는 듯 고개를 홱 돌렸다.
‘그건 네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끄으으응…….
녀석은 할 말이 없는 듯 입술을 떨었다.
‘아, 말 나온 김에 보상이나 확인해볼까.’
라온이 옅게 웃으며 이전에 확인하지 않았던 메시지를 불러오려고 할 때였다.
똑똑.
노크와 함께 실비아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라온. 밥 먹으렴.”
실비아는 어서 식사하러 가자며 손을 흔들었다.
-밥! 밥이니라… 켈록!
메시지를 볼 생각에 얼굴이 구겨져 있던 라스가 개구리처럼 뛰어올랐다.
-어서 엄마를 따라가거라! 본왕은 배가 고프느니라!
라스는 더는 기다리지 못하겠다며 어린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손으로 자신의 등을 긁었다.
‘알겠으니까. 긁지 좀 마.’
라온이 라스를 밀어내고서 실비아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식기 전에 빨리 가자.”
실비아는 싱긋 웃으며 먼저 식당으로 들어갔다.
라온은 그 모습을 보며 옅게 웃었다.
‘다행이네.’
저 웃음을 못 볼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지금도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다. 앞으로 더 강해져야겠다는 다짐만이 머리를 채웠다.
라온이 숨을 고르고 식당에 들어가려는데, 시녀들이 전부 로비에 나와 있었다. 원래 항상 밥을 같이 먹기에 이상한 일이었다.
“헬렌. 왜 여기에 있어?”
“오늘은 가족분들끼리 식사를 하면서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셨으면 좋겠어서요.”
헬렌은 시녀들과 함께 기다리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고마워.”
라온이 헬렌과 시녀들을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녀들의 마음이 느껴지기에 할 수 있는 말은 고맙다는 인사뿐이었다.
“도련님.”
시녀들과 눈을 마주친 후 식당에 들어가려는데, 주디엘이 한 발 앞으로 나왔다.
“…선택을 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주디엘은 잘 생각하라는 듯 고개를 숙였다.
“선택? 무슨 선택을….”
-얌마!
라온이 눈을 끔벅이는데, 라스가 갓 잡은 생선처럼 팔딱였다.
-빨랑 들어가거라! 음식 다 식느니라!
라스는 못 참겠다며 자신의 머리 위에 침을 뚝뚝 떨어뜨렸다.
“들어가 보시면 아실 겁니다.”
주디엘은 직접 보라는 듯 고개를 숙였다.
“음, 그래.”
라온이 주디엘에게 고개를 끄덕이고서 식당으로 들어갔다.
-꺄하!
라스는 식탁을 가득 채운 맛깔나는 요리들을 보며 탄성을 내질렀다.
-본왕이 좋아하는 음식들이 다 깔렸느니라! 무엇 하나 아쉬운 게 없느니라!
녀석은 본인의 양 뺨을 매만지며 방글방글한 웃음을 흘렸다.
“어….”
하지만 라온은 음식을 보지 않고, 식탁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실비아와 에드가는 부부답게 중앙에 딱 붙어 있었는데, 글렌과 렉타르는 각자 좌측과 우측에 앉은 채 옆자리를 비워두었다.
“라온. 이쪽으로 오거라.”
“라온. 옆이 비었구나.”
글렌과 렉타르가 옆의 빈자리를 가리키며 자신의 이름을 동시에 불렀다.
“…….”
라온은 서로를 노려보는 시작한 글렌과 렉타르를 살피다가 눈을 질끈 감았다.
‘아….’
이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