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incarnated Assassin is a Genius Swordsman RAW - Chapter 786
제786화
[모든 능력치가 30포인트 상승합니다.] [특성 이 생성됩니다.] [특성 의 등급이 상승합니다.] [특성 의 등급이 상승합니다.] [특성 의 등급이 상승합니다.] [특성 의 등급이 상승합니다.] [특성 의 등급이 상승합니다.]라온은 허공을 가득 채운 메시지 중 을 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투기 운용?’
투기는 에덴의 귀신이나, 최상위 몬스터들만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기운이다. 인간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저 힘이 왜 자신에게 생겨났는지 모르겠다.
‘잠깐… 설마?’
눈을 감은 채 무르카의 마지막을 떠올려 보았다. 그는 시아의 영혼을 제 나이에 맞게 성장시켜 준 후 남은 기운을 자신에게 넘겨주었다.
무르카는 당시 영혼의 격을 끌어 올려주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투기라는 힘도 전해준 것 같았다.
‘무르카.’
라온이 입술을 깊게 깨물었다.
‘너는 끝까지….’
사람에게 배신당했으면서 본인의 영혼을 걸고 다시 사람을 믿어보려고 하다니, 무르카는 위대한 정신을 가진 진정한 왕이었다.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
라온은 자신의 영혼 속에 깃든 무르카를 향해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고맙다는 말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투, 투기? 투기까지 얻었다고?
라스가 메시지를 보며 눈을 부릅떴다.
-그 망할 오크 놈! 왜 투기까지 넘긴 것이냐! 마계에서도 투기를 쓰는 건 발록 놈들뿐인데!
녀석은 미치고 팔짝 뛰겠다며 양팔을 빠르게 흔들었다.
‘그러게. 왜 나한테 넘겼는지 모르겠어.’
라온이 작게 한숨을 내쉬고서 의 내용을 확인해보았다.
감정이 격해지는 순간 영혼 속에 깃든 왕의 투기를 끌어낸다.
‘왕의 투기?’
아무래도 무르카가 넘긴 투기는 평범한 기운이 아닌 것 같았다.
‘다만….’
감정이 격해져야 한다는 문구가 마음에 걸렸다. 지금 아무런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면 평온한 상태에서는 쓸 수 없는 것 같았다.
‘사용하기 어렵겠는데.’
-멍청한 놈!
라스가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찼다.
-네놈이 지금 숨 쉬듯 사용하는 분노도 처음에는 제멋대로 움직였지 않느냐. 켈록!
녀석은 분노처럼 계속 부딪치면 자유롭게 쓸 수 있을 거라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건 그렇지.’
라온이 라스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녀석의 말대로 처음 분노를 받았을 때는 죽을 정도로 괴로웠지만, 지금에 와서는 자신의 힘처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마왕의 힘조차 흡수했으니, 투기도 자신의 힘으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고마워. 역시 도움이 된다니까.’
라온은 라스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리며 웃었다.
-도, 도움? 억….
라스는 이제야 본인이 조언을 해줬다는 것을 깨달은 듯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도, 도와준 게 아니니라! 그냥 네놈이 너무 답답해서 어쩔 수 없었느니라! 켈록!
녀석은 절대 아니라며 고개를 홱 돌렸다.
-그리고 다 끝났으면 어서 아이스크림이나 먹거라!
‘조금만 더.’
라온이 아이스크림 상자를 옆으로 밀어내고, 이전에 받았던 보상 메시지를 확인했다.
[진정한 의 기운을 끌어내셨습니다.] [압도적인 강자를 상대로 승리하셨습니다.] [불가능한 위업을 이뤄내셨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40포인트 상승합니다.] [특성 의 등급이 상승합니다.] [특성 의 등급이 상승합니다.] [특성 의 등급이 상승합니다.] [특성 의 등급이 상승합니다.]전쟁에서 얻은 보상이었기에 능력치가 40포인트나 상승했고, 특성들도 고르게 성장했다.
‘좋은데.’
-끄으윽….
라온은 점차 딸기 맛 솜사탕으로 변해가는 라스를 보며 마지막 메시지를 확인했다.
[칭호 가 로 강화됩니다.]현재의 능력으로 상대할 수 없는 적을 꺾은 자에게 주어지는 칭호.
능력: 자신보다 강한 상대와 싸울 때 능력치와 기세가 상승한다.
초월자인 타천을 죽인 덕분에 원래 가지고 있던 칭호의 능력이 강화된 것 같았다.
-이건 아니지!
라스가 칭호를 보며 턱을 치켜들었다.
-요놈이 혼자서 이겨낸 게 아니라, 본왕의 힘을 빌렸잖느냐! 본왕의 힘이 있다면 동네 말티즈도 그 가면 놈을 죽일 수 있느니라! 켈록!
녀석은 이게 뭐 하는 짓이냐며 고개를 마구 저었다.
‘나도 좀 양심에 찔리네. 하지만….’
라온이 부들부들 떠는 라스를 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이미 받은 걸 어떻게 해. 가져가 보든가.’
-끄아아악! 이 망할 애송이가!
라스가 빽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 때 노란색 구슬 아이스크림을 꺼내서 입에 넣었다.
화아아아.
시원한 냉기와 함께 망고의 향긋함과 바나나의 달콤함이 입안을 휘몰아쳤다.
식감도 샤베트처럼 사각사각해서 과일의 맛이 더욱 잘 느껴졌다.
-호오오오….
라스가 주먹질을 하다 말고, 바람 빠진 풍선처럼 축 늘어졌다.
-망고와 바나나의 조화가 끝내주느니라. 이런 오묘한 맛 조절을 하다니, 이 아이스크림을 만든 놈은 천재이니라!
녀석은 본인의 뺨을 주무르며 구슬 아이스크림의 사장을 수하로 삼아주겠다고 외쳤다. 물론 맛 표현은 여전히 처참했다.
‘다음은….’
라온이 하얀 초콜릿이 올라가 있는 민트초코를 입에 넣었다.
‘이건 별다를 게 없네.’
아쉽게도 화이트초콜릿만 올라갔을 뿐 딱히 맛의 차이가 없었다. 여전히 화하고 씁쓸할 뿐이었다.
-별다를 게 없다니! 초콜릿의 맛이 깔끔해진 덕분에 민트초코가 더 시원해졌지 않느냐!
라스는 맛알못이라고 중얼거리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래. 그래. 너 잘났다.’
라온이 피식 웃으며 남은 아이스크림 두 개를 가리켰다.
‘둘 다 한 번씩 먹어봤으니, 결정이 쉽지? 이번에는 뭘 먹을래?’
-구관이 명관! 민트초코이니라!
라스는 어서 먹으라면 통통한 주먹을 흔들었다.
‘그러냐.’
라온은 라스의 호들갑을 들으며 남은 두 아이스크림을 모두 먹은 후 상자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이 맛에 산다니까. 구슬 아이스크림이 없었다면 본왕도 없었을 것이니라!
라스는 만족스럽다는 듯 통통해진 배를 쓰다듬었다.
‘처음에는 못 고르더니, 선택 빠르네.’
라온은 침대에 걸터앉은 채 고개를 까딱였다.
-아, 그 선택 때문에 네놈에게 말하고 싶었던 게 있었느니라.
‘나한테 말하고 싶은 것?’
-본왕이 식당에서 아무 곳이나 앉으라고 했었지?
‘그걸 아직도 따지는 거야? 그때는 어쩔 수가….’
-그게 아니니라.
라스가 본체를 불러온 듯 진중한 눈빛으로 고개를 저었다.
-언젠가 그 둘의 생명을 가지고 선택해야 할 날이 온다면 네놈은 어떻게 할 것이냐.
‘그게 무슨….’
-두 영감. 혹은 엄마와 귀때기. 네 아버지와 누나. 언젠가는 둘 혹은 셋의 목숨을 저울질해야 할 때가 올 수도 있느니라.
라온이 불길함을 두르고 있는 라스의 눈을 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네놈은 뒤가 없다는 듯 스스로 목숨을 던지지만, 수하나 가족의 목숨 앞에서는 우유부단해지느니라.
라스가 턱을 내리며 번쩍이던 눈빛을 가라앉혔다.
-잘 생각해두는 것이 좋을 것이니라. 네놈의 말대로 언제나 행복한 시간만 있는 건 아니니까.
‘…….’
라온은 라스의 마지막 말을 들으며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 * *
라온은 어지러운 머리를 정리하기 위해서 산책을 나섰다.
북망산 쪽으로 걸어가려는데, 호수 앞에 선객이 와 있었다.
에드가였다. 실비아와 함께 있으리라 생각했던 그는 호수 근처에서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마정검인가.’
-네놈의 검술과는 조금 다른데?
라스가 하품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저게 원류 같아.’
에드가의 마정검은 무학서로 검술을 익힌 자신과 달리 검 끝이 살아 있었다.
공부가 되었기에 뒤에서 그의 검로를 지켜보았다.
후우우욱!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내는 듯, 장중한 투로를 이어가던 에드가의 검이 갑자기 뒤틀리더니 땅으로 꺾였다.
“크으윽….”
에드가가 바들바들 떨리는 손목을 부여잡은 채 무릎을 꿇었다.
“괜찮으세요?”
라온이 호수로 달려가서 쓰러지려는 에드가를 부축했다.
“괘, 괜찮아.”
에드가가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데스나이트 놈이 갑자기 방해를 해서.”
그는 별일 아니라는 듯 떨리는 손목을 툭 치고서 몸을 일으켰다.
“이 기회에 심상 속에 남아 있는 데스나이트를 제거하시죠.”
라온이 에드가를 보며 주먹을 말아쥐었다.
“멀린에게 부탁을 한다면 어렵지 않게….”
멀린의 이름을 꺼낸 순간 푸른 빛과 함께 호수가 갈라졌다.
“나 불렀어?”
반으로 나뉘어 버린 호수 속에서 검은 로브를 두른 멀린이 튀어나왔다.
-끼아아아아악!
배가 부르다며 자신의 머리 위에 드러누워 있던 라스가 낚싯바늘에 걸린 청새치처럼 펄쩍 뛰어올랐다.
-광녀! 진짜 광녀이니라! 미쳤다고!
녀석은 무섭다고 외치며 얼음꽃 팔찌 속으로 도망쳤다.
“네, 네가 왜 거기에….”
라온 역시 깜짝 놀랐기에 에드가와 함께 뒤로 물러나며 마른침을 삼켰다.
“언제 부를지 몰라서 기다리고 있었지.”
멀린은 물에 젖은 로브를 털어내며 방긋 웃었다.
“허. 허허. 허허허….”
에드가도 당황한 듯 헛웃음을 흘리며 눈동자를 사방으로 굴렸다.
“아버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도와드리면 금방 끝날 거예요.”
멀린이 에드가에게 다가가며 입맛을 다셨다. 여전히 노파의 가면을 쓰고 있었기에 그녀가 더욱 공포스럽게 느껴졌다.
“아가씨에게 사용했던 마법을….”
“아니 괜찮다.”
에드가는 무서워하는 기색과 달리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네? 대체 왜….”
멀린 대신 라온이 에드가에게 의문을 던졌다.
“데스나이트의 영혼이 심상 속에 남아 있다면 불편하실 텐데….”
“내 힘으로 이겨내고 싶어.”
에드가가 움켜쥔 주먹으로 본인의 왼쪽 가슴을 두드렸다.
“데스나이트는 수십 년 동안 내 영혼을 지배했지. 더럽게 강한 놈이야. 솔직히 지금도 무서워.”
그는 진심으로 두렵다는 듯 눈꺼풀을 떨었다.
“그래서 내 힘으로 이겨내고 싶어. 아니, 이겨내야 해. 이것도 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테니까.”
에드가는 실비아와 시아를 지키기 위해서 본인이 직접 데스나이트를 제압하겠다고 말했다. 마음에 와닿는 다짐이었다.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라온은 에드가와 마주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해줘서 고맙다.”
에드가는 본인의 의사를 받아주어서 고맙다며 라온의 손을 잡았다.
“갑작스럽게 생긴 아빠라서 어색하겠지만, 앞으로 잘 부탁할게.”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라온이 고개를 숙이며 에드가의 손을 꽉 잡아줄 때 그 위에 얹어지는 하얀 손이 있었다.
“저도 잘 부탁드려요. 아버님.”
멀린이 노파의 가면째로 방실방실 웃으며 에드가와 라온의 손을 동시에 잡았다.
“어허허허….”
에드가가 눈동자를 떨며 고개를 저었다.
“아들. 너 대체 뭘 한 거니?”
그는 제발 좀 말리라는 듯 빠르게 턱짓을 했다.
“…….”
라온은 그저 눈을 질끈 감았다.
* * *
모두가 잠이 든 새벽.
라온은 홀로 연무장에 앉아서 영혼 속에 깃든 투기를 끌어내 보았다.
하지만 투기는 자신의 의사를 듣지 못하는 듯 미동도 하지 않았다.
쿠구구구!
오히려 라스 덕분에 급격하게 늘어난 분노만 제멋대로 솟구쳤다.
-응?
분노의 움직임을 느낀 라스가 눈을 비비며 팔찌 속에서 튀어나왔다.
-지금 뭘 하는 것이냐? 본왕에게 시비를 거는 것이냐?
녀석은 한번 해보자는 거냐는 듯 눈매를 구겼다.
‘아니, 투기가 안 움직여서.’
-투기?
라스가 라온을 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투기를 끌어낸다는 놈이 왜 분노를 일으키는 것이냐.
‘누구 덕분에 분노가 늘어나서 내 통제를 벗어난 것뿐이야.’
라온은 분노를 끌어낼 생각이 아니었다고 말하며 손을 내렸다.
고오오오오!
불의 고리를 공명시켜서 영혼의 격을 높이자, 제멋대로 날뛰던 분노가 천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언제봐도 괴이한 능력이니라. 켈록.
라스는 짜증이 난다는 듯 이를 갈았다.
라온은 분노를 완전히 내리누른 후 다시 투기를 운용해보았지만, 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았다.
‘쉽지 않네.’
-약한 소리는 꺼내지도 말거라!
라스가 짜증이 난다는 듯 콧잔등을 찌푸렸다.
-본왕의 분노를 운용하는 놈이 투기 따위에 힘들어하는 꼴은 못 보니까! 켈록!
녀석은 어떻게 해서든 끄집어 내라며 이를 갈았다.
‘그건 그렇지.’
라온이 픽 웃었다. 라스의 호통을 들으니, 무조건 해야겠다는 의지가 샘솟았다.
‘일단 몸부터 풀고 시작할까.’
단기간에 능력치가 70이 올랐기에 신체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검술 수련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라온이 기본 검술로 몸을 풀고서 광아검을 펼치려고 할 때 연무장의 문이 열리고 렉타르가 들어왔다.
“렉타… 아, 할아버지.”
라온이 제천검을 내리고 렉타르에게 고개를 숙였다.
“편한 대로 부르거라.”
렉타르는 괜찮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나도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으니까.”
그는 이해한다는 듯 부드럽게 웃었다.
“아, 네.”
라온이 고개를 끄덕였다. 글렌도 그렇지만, 아직 렉타르와 에드가에게 할아버지와 아버지라는 호칭이 잘 나오지 않았다.
“검을 수련하는 중이냐?”
“예. 몸 상태가 좋아져서 다시 수련을 하려고 합니다.”
“좋은 자세다. 검사는 검이 아닌, 자신의 몸에 적응해야하니까.”
렉타르는 기껍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서 계속하라는 듯 뒤로 물러섰다.
라온은 렉타르에게 고개를 숙이고서 광아검과 설풍검결 그리고 창궁검과 마정검까지 펼쳐낸 후 제천검을 내렸다.
몸이 가벼워진 덕분에 검술의 연계가 더 빠르고 깔끔해진 기분이다. 더 성장했다는 기쁨에 자연스레 웃음이 나왔다.
“마정검이 궤도에 올랐구나. 제대로 됐어.”
“…아버지의 검을 보고 조금 개선을 했습니다.”
“그 멍청한 녀석이 다른 건 몰라도 검술에는 재능이 있지.”
렉타르는 잘 배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못 보던 검술도 있고. 노력을 많이 했구나.”
“가주님께서 여러 검술을 보고 익히라는 조언을 해주셔서 최대한 많은 무학을 익히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럼 너한테 딱 좋은 곳이 하나 있는데.”
그가 잘 걸렸다는 듯 입술을 말아 올렸다.
“가볼 생각 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