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incarnated Assassin is a Genius Swordsman RAW - Chapter 827
제827화
“주교들은 무얼 하는 것이냐!”
2사도의 부름에 얼굴을 드러내고 있는 혈귀들이 걸어 나왔다.
평교도와는 격이 다른 혈기. 로브에 혈선을 새기고 있는 대주교와 주교들이었다.
“애송이들을 죽여!”
그녀의 손짓에 대주교와 주교들이 서늘한 안광을 번뜩이며 대지를 박찼다.
우우우우웅!
대주교와 주교의 손아귀에서 피어난 혈기의 주술들이 섬전이 되어 광풍대의 머리 위로 쏟아져 내렸다.
스으으으으!
흑탑에서도 부층주급 마인 셋이 걸어 나와 두 손을 모았다.
그들의 등 뒤에서 솟아오른 섬찟한 마기가 검은 파도가 되어 광풍대를 향해 떨어져 내렸다.
“어딜 감히!”
리메르가 시원한 미소를 그리며 광풍대의 앞에 섰다.
촤아아악!
그의 검에서 피어나는 연녹색 바람이 광풍대를 향해 쏟아지던 혈기의 주술들을 모조리 갈라버렸다.
“못 간다.”
라바윈이 묵직한 걸음을 내디디며 검을 쳐올렸다. 하늘이 쪼개지는 듯한 뇌성이 울리며 광풍진을 와해하려던 검은 파도가 바스러졌다.
“저는 나설 필요가 없겠군요.”
라바윈은 상대적으로 무력이 약한 선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다 쓸어버려!”
마르타는 조금 전 2사도에게 죽을 뻔했다는 사실을 벌써 잊은 듯 다시 앞으로 나서며 백혈교도의 목을 베었다.
“천하창생을 위해서 필요가 없는 놈들이다! 손속을 아끼지 마라!”
버렌은 광풍대를 격려하면서도 마르타가 홀로 떨어지지 않도록 뒤에 따라붙어서 검진을 유지해주었다.
“공격보다는 방어에 집중해….”
루난은 앞으로 튀어 나간 마르타와 버렌 대신 광풍진의 중심을 유지하며 위험한 상황에 처한 검사들을 보호해 주었다.
쿠구구구구!
광풍대 역시 날카로운 기파를 뿜어내며 백혈교도와 마인들을 거침없이 베었다.
“끄아아아악!”
“아아악!”
“어, 어린 놈들이 대체….”
백혈교도와 마인들은 들소처럼 밀고 들어오는 광풍대의 패기에 질린 듯 반격조차 하지 못한 채 뒤로 밀려나기만 했다.
무력의 격차도 컸지만, 기세의 차이가 그 이상으로 벌어져 있었다.
“어디까지 들어오는 것이냐! 바로 옆에 사도께서 계신데!”
대주교로 보이는 적발의 혈귀가 갈라진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2사도가 코앞에 있음에도 겁먹지 않는 광풍대에 당황한 것 같았다.
“내 뒤를 지켜주는 놈이 있는데, 무섭기는 뭐가 무서워!”
마르타는 라온을 믿는다고 말하며 더 맹렬하게 백혈교도들을 압박했다.
“조, 조금 무섭기는 한데…. 아니, 많이 무섭지만, 대주님이 지켜주실 거라고 믿으니까.”
도리안이 라온을 돌아보며 짤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네.”
라온은 눈동자를 떠는 2사도를 보며 턱을 까딱였다.
“다시 말하지만, 네 상대는 나다. 다른 곳을 보지 말도록.”
덤비라고 말하며 2사도의 미간을 향해 제천검을 겨눴다.
“하아아아….”
2사도가 팔을 길게 늘어뜨린 채 허연 숨을 내뱉었다.
“알량한 힘으로 까부는 버러지들이 이렇게 역겨울 줄이야.”
그녀의 발밑에서부터 피어나는 허연 혈기에 등골 사이로 소름이 돋아올랐다. 보는 것만으로 심장이 조여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지금부터가 진짜인가.’
라온이 미소를 지운 채 낮은 숨을 내쉬었다.
‘기복이 심하다고 들었는데, 지닌 기운만 보면 로렌스보다도 위야.’
초월자라고 보는 게 옳겠어.
2사도는 인정하지 않지만, 그녀에게 따라다니는 이명은 기복의 마녀로 그랜드 마스터 상급부터 초월까지 그날의 몸 상태에 따라서 무력이 달라지기에 붙은 특이한 이명이었다.
사실 아무리 기복이 있다고 해도 그랜드 마스터가 초월급 무력을 내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즉, 2사도는 초월자지만, 힘이 약해지는 때가 있다고 받아들이는 게 맞는 것 같았다.
“소원대로 네놈의 목부터 가져가마.”
2사도가 주먹을 말아쥔 채 하얀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어디로….’
시선을 돌리기도 전에 우측에서 그녀의 권격이 쇄도해왔다.
투욱!
라온이 왼발을 축으로 몸을 회전시키며 제천검을 세웠다. 만화공 염주벽. 불길로 이루어진 장벽으로 2사도의 주먹을 막아냈다.
쩌어어어엉!
강렬한 충격파와 함께 라온이 다섯 걸음 뒤로 밀려났고, 2사도 역시 세 걸음 물러나서 살짝 무릎을 굽혔다.
“하?”
2사도는 본인이 밀려난 게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헛바람을 흘렸다.
“그랜드 마스터 따위가 어떻게….”
그녀는 본인의 공격을 막고, 반격까지 가한 라온에게 놀란 듯 눈매를 찌푸렸다.
“벌써 놀라면 곤란한데?”
라온이 왼손으로 진혼검을 뽑으며 입매를 비틀어 오렸다.
“아직 보여줄 게 많거든.”
진혼검과 제천검을 대지에 꽂으며 심상의 세계를 개방했다.
검계현신 신마조화결.
태양을 빚은 신검과 달에 맺힌 마검을 양손에 잡으며 턱을 까딱였다.
“같잖은 술수를 부려도 의미 없다.”
2사도의 눈동자가 시뻘겋게 타오르고, 그녀의 등 뒤에서 하얀 혈기로 이루어진 천사의 날개가 돋아났다.
“초월이 어떤 영역인지 보여주마!”
그녀가 혈기의 날개를 펼치자, 잔상조차 남기지 않고, 눈앞에서 사라졌다.
후우우욱!
라온은 사라진 2사도의 기척을 쫒으며 미간을 좁혔다.
‘검계 상태에서도 잡기 어려울 줄이야.’
불의 고리를 공명시키고, 설화의 감각을 운용하고 있음에도 위치를 잡을 수가 없었다. 지금 2사도는 자신보다 훨씬 빠른 영역 속에 있었다.
후우우욱!
라온이 사방으로 기감을 펼치고 있을 때 2사도의 권격이 공간을 꿰뚫듯 좌측 가슴으로 파고들어 왔다. 심장을 갈비뼈째로 부숴버리겠다는 것 같았다.
‘막을 바에는 공격이 나아!’
라온은 방어를 포기하고, 쇄도해 오는 2사도의 주먹을 향해 초근접거리의 만화공 회천을 그었다.
화아아아악!
마차의 바퀴처럼 회전하는 불길이 2사도의 주먹과 정면에서 맞부딪쳤다.
쿠와아아아앙!
불길과 혈기가 녹아내린 주황빛 스파크가 사방으로 퍼지며 라온과 2사도가 똑같이 세 걸음씩 물러섰다.
‘위력도 강하지만….’
라온이 가늘게 떨리는 신검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속도 정도는 아니야.’
무학의 파괴력 자체는 검계를 열고 있는 자신이 위다.
하지만 전력을 다해도 2사도의 속도를 잡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저 속도가 2사도의 진짜 능력인가.’
다른 사람들에게 듣기로 2사도는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투사 같은 성향이라고 했는데, 지금 보니 완전 딴판이다.
절대적인 속도를 자랑하며 함부로 몸을 들이대지 않고, 견제하는 모습을 보면 투사가 아니라, 전략가에 가까운 성향 같았다.
‘내가 잡을 수 없다면 들어오게 하는 게….’
2사도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뒤편에서 강대한 혈기가 느껴졌다.
‘윽!’
급히 뒤를 돌려고 했지만, 2사도의 권격이 먼저 다가오고 있었다.
‘이건 못 막아.’
라온이 설화의 마갑을 운용한 팔꿈치를 뒤로 내밀어서 2사도의 권격을 막아섰다.
뻐어어어억!
팔이 떨어져 나가는 듯한 통증과 함께 몸이 앞으로 쏠렸다. 다행히 뼈가 부러지지는 않았지만, 머리까지 충격이 울렸다.
후우우우욱!
왼발을 앞으로 내밀며 자세를 잡으려는데, 눈앞으로 새하얀 주먹이 날아들었다. 어느새 앞으로 이동한 2사도가 권격을 날린 것이다.
쩌어어어엉!
라온이 마검을 앞으로 내리꽂아 2사도의 주먹을 쳐냈다.
피이익!
혈기에 휘감긴 주먹이 워낙에 가까이 있었기에 충격파로 인해 볼의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
치이이이잉!
라온이 고통을 내리누르며 신검을 내지른 순간 2사도는 이미 뒤로 물러서서 조롱하듯 하품을 하고 있었다.
‘뭔가 더 빨라진 것 같은데…?’
불의 고리가 있는 자신의 적응력은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 이상하게도 2사도의 움직임이 잡히지 않았다.
처음의 속도보다 더 빨라진 것 같았다.
-제대로 보았느니라.
라스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 흡혈귀 계집, 점점 더 빨라지고 있느니라.
녀석은 지금도 전력이 아닌 것 같다며 눈매를 찌푸렸다.
‘그럼 이기어검으로도 잡을 수 없어.’
이기어검은 분명 빠르지만, 자신의 경지가 미숙하여 2사도를 추적하기에는 무리였다.
‘그러면 차라리 숨기는 게 낫겠군.’
백혈교와 마탑에 자신이 이기어검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어설프게 사용해서 경계심을 높이느니, 마지막 순간을 위해서 남겨두는 게 옳은 일이었다.
“처음의 여유는 어디로 갔지?”
2사도가 머리를 쓸어 올리며 턱을 모로 틀었다.
“이제 와서 후회해도 늦었어.”
그녀는 이미 승패가 갈렸다는 듯 냉랭한 미소를 그렸다.
“너는 내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죽을 테니까.”
2사도가 혈기의 날개를 펼치며 돌진해 왔다. 희끄무레한 잔상을 본 순간 이미 그녀의 주먹이 복부로 날아들고 있었다.
‘분명 내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 빠르지만….’
라온은 자세를 낮춘 채 입술을 비틀어 올렸다.
‘이상하게도 질 것 같지가 않은데?’
* * *
“훗.”
2사도는 몸을 좁혀서 타격 면적을 줄인 라온을 보며 비웃음을 그렸다.
‘하필 오늘 덤비다니, 운도 없구나.’
백혈교의 혈귀들은 낮보다 밤에 더 큰 무력을 낼 수 있지만, 자신은 그중에서도 특별하다.
바로 오늘처럼 보름달이 뜨는 밤에 최고조의 무력을 끌어낼 수 있기에 지금이라면 누구에게도 질 것 같지 않았다.
하물며 상대는 자신보다 아래인 애송이다.
검술의 위력 자체는 초월자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지만, 속도에서 큰 차이가 나기에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었다.
투우우욱!
2사도가 짙은 미소를 그리며 라온의 허리를 후려쳤다. 그가 뒤늦게 반응하여 검을 휘둘렀지만, 자신은 이미 뒤로 물러난 후였다.
‘아예 움직일 수 없게 해주지!’
이번에는 좌측 어깨를 노리는 척하며 다가갔다가 우측으로 돌아서 허벅지를 노렸다.
뻐어어억!
몸이 단단하여 쓰러지지는 않았지만, 충격이 큰 듯 라온의 안색이 새까맣게 굳어졌다.
‘이제 끝이다.’
2사도는 확실히 끝을 내기 위해서 라온의 목을 향해 권격을 꽂아 넣었다.
주먹으로 라온의 목을 뚫으려는 순간 그가 예상을 했다는 듯 자연스럽게 몸을 돌리며 자신의 주먹을 쳐냈다.
쩌어어어엉!
2사도가 발로 걷어차인 돌멩이처럼 뒤로 튕겨 나갔다.
“허?”
2사도가 천천히 자세를 갖추는 라온을 보며 턱을 떨었다.
‘이걸 봤다고?’
지금까지 중 가장 빠르게 움직였는데, 공격이 막혔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아니, 우연이다. 보이지도 않을 텐데, 막을 수는 없어!’
운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라온의 급소를 향해 주먹을 내뻗었다.
치이이이잉!
하지만 라온은 마검을 사선으로 세워서 명치로 들어오는 권격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쿠구구구구!
2사도가 모래사장에 깊은 족적을 남기며 뒤로 물러섰다. 그녀의 눈동자가 파도를 맞은 듯 바르르 떨렸다.
“이건 뭐야….”
2사도가 입술을 질겅질겅 씹으며 라온을 바라보았다.
“대체 어떻게!”
“말했잖아.”
라온이 신검과 마검을 세운 채 고개를 까딱였다.
“아직 보여줄 게 많다고.”
“그 입 닥쳐!”
2사도가 섬뜩한 안광을 번뜩이며 자신의 족적이 남아 있는 대지를 박차고 돌진했다.
* * *
쩌어어어엉!
라온은 좌측 아래에서 권격을 올려 치는 2사도의 주먹을 막아내며 검날을 비틀었다. 만화공 적섬. 허공에 그어지는 한 줄의 불길이 2사도의 어깨를 가늘게 스치고 지나갔다.
“크윽….”
2사도가 허연 피가 흘러내리는 어깨를 부여잡은 채 다급하게 뒤로 물러섰다.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라온은 2사도의 어깨를 가리키며 입매를 말아 올렸다.
‘당황할 수밖에 없겠지.’
자신이 2사도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었던 건 성검련에서 배워온 통찰력 덕분이다.
도리안처럼 상대의 심리를 읽는 정도는 아니지만, 2사도와 싸우며 그녀의 움직임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분명 보이지 않을 텐데, 어떻게….”
2사도는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 듯 입술을 떨었다.
“보이지 않아도 싸우는 방법은 있어. 그리고….”
라온이 선명한 붉은 눈동자를 드러낸 채 비웃음을 흘렸다.
“이제는 눈에도 익기 시작해서.”
불의 고리와 분노의 마안의 적응력은 인간의 규격을 초월하고 있기에 2사도의 움직임이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난다면 충분히 쓰러뜨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좋다.”
2사도가 보름달이 뜬 하늘을 올려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지금부터는 아예 내 그림자조차 보지 못하게 해주마!”
그녀가 섬 전체를 뒤흔드는 진각을 밟으며 사라졌다.
‘어깨!’
2사도가 우측 어깨를 노리고 들어온다. 반격을 위해 제천검을 내질렀는데, 이미 2사도는 그 자리를 벗어나 있었다.
콰아아아앙!
2사도가 좌측에서 제천검을 쳐내고, 자신의 허리를 후려쳤다.
속도가 더 붙었기에 위력도 강해졌다. 묵직한 충격에 몸이 자갈밭까지 밀려 나갔다.
“아직 멀었어!”
2사도는 말했던 대로 더 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사위에서 공세를 가해왔다. 눈에 익었던 속도를 벗어나자, 다시 그녀의 움직임을 쫓기 어려워졌다.
후우우욱!
2사도의 방향을 예측하며 검을 휘둘렀지만, 2사도는 늦게 보고도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기에 회피와 공격을 동시에 이뤄냈다.
퍼어어억!
2사도에게 가슴을 얻어맞은 채 튕겨 나가 바닷물에 빠졌다.
“후욱.”
라온이 물에 젖은 머리카락을 뒤로 2사도를 바라보았다.
‘전신에 핏줄이 섰군. 무리를 하는 건가?’
2사도의 얼굴과 전신에 허연 핏줄이 돋아나 있었다.
육체와 정신에 과부하를 걸어서 움직이는 꼴을 보니 저쪽도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것 같지만, 그 전에 자신이 먼저 쓰러질 것 같았다.
‘그러면 낚시를 해야겠네.’
2사도가 인지를 벗어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권격의 투로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자신이 따라갈 수 없다면 바늘에 미끼를 걸고 기다리는 게 옳은 방식이었다.
후우우욱!
라온이 얼굴로 파고들어 오는 2사도의 주먹을 막기 위해서 마검을 들어 올렸다.
캬아아아앙!
하지만 각도를 비튼 2사도의 권격을 견디지 못하고 마검이 튕겨 나가 모래밭에 꽂혔다.
“보여준다는 게 다 끝난 모양인데?”
2사도가 조롱을 흘리며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라온의 전신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쿠구구구구!
라온은 염주벽과 설화의 마갑을 동시에 운용하면서 2사도의 움직임을 쫓았다.
권격을 맞는 부위를 최소한으로 좁히며 끝없이 불의 고리를 공명시켰다.
“아까의 기세는 어디 갔어! 움직여봐! 이 거북이 새끼야!”
몸에 상처가 늘어가고, 내부에서 피가 차올라도 2사도의 움직임에만 온 정신을 집중했다.
‘이제 좀 느껴지는군.’
라온은 2사도의 움직임을 완벽히 파악한 후 이기어검을 운용하여 모래밭에 떨어진 마검을 들어 올렸다.
화아아아악!
검이 날아가는 모습을 2사도가 놓칠 리가 없기에 떠오르는 마검 속에 공간검의 묘리를 얹었다.
‘이제 마지막이다.’
라온이 힘에 겨운 척하면서 일부러 빈틈을 드러냈다. 미끼를 물도록 낚싯대를 흔드는 마지막 단계였다.
“끝이다!”
2사도가 빈틈을 드러낸 라온의 숨통을 끊기 위해서 좌측 허공으로 물러선 순간 공간을 가른 마검이 불쑥 튀어나왔다.
퍼어어억!
2사도가 방비할 새도 없이 마검의 푸른 칼날이 그녀의 등을 뚫고 뼈와 살을 뜯어냈다.
“커헉!”
2사도가 고통과 경악으로 인해 비명을 지르며 몸을 움츠렸다.
“이, 이게 무슨!”
그녀가 기겁하며 마검을 뽑으려는 순간 눈앞으로 붉은 그림자가 졌다.
어느새 떠오른 라온의 신검이 거대한 보름달을 가르듯 떨어져 내렸다.
촤아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