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incarnated Assassin is a Genius Swordsman RAW - Chapter 847
제847화
라온은 한바탕 눈물을 쏟아낸 후 글렌을 따라 알현실로 향했다.
실비아와 에드가는 물론이고, 다른 간부들도 자신이 눈물을 흘릴 줄은 몰랐는지 당황한 눈빛으로 그 뒤를 따라왔다.
“후우….”
글렌이 알현실 단상 위에 서서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옥좌 앞에 서서 라온을 향해 손을 내렸다.
“리메르가….”
글렌은 잠시 말을 멈춘 채 라온의 옆에 있는 리메르의 관을 보며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리메르가 죽고, 아리스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정확한 사정은 전해지지 않았다.”
그는 라온과 광풍대가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한 듯 라바윈을 바라보았다.
“라바윈. 네가….”
“가주님.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라온이 눈가에 남아 있는 눈물을 손등으로 훔친 후 앞으로 나섰다.
“괜찮겠느냐?”
“예. 제가 하고 싶습니다. 아니, 제가 해야 합니다.”
옆에 있는 리메르의 관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부탁하마.”
글렌이 눈썹을 가늘게 내린 채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처음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영혼석을 얻은 후 지그하르트로 복귀하려고 할 때 아리스 님의 수하가 찾아왔습니다.”
라온은 파라스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그의 이름을 꺼내지 않고 아리스의 수하라고만 말해주었다.
“아리스 님의 아들인 시프의 흔적을 찾았다는 소식이었고, 저희는 고민하다가 영혼석을 먼저 지그하르트로 보낸 후 시프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처음 던전에 들어가서는….”
라온은 던전 안에서 있었던 일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상세하게 말해주었다.
“…저는 심상의 세계에서 만난 스승님 덕분에 초월에 오르게 되었고, 던전을 조율하여 시프와 바르디엘을 쫓아가 복수를 할 수 있었습니다.”
던전의 기억을 되새기자, 리메르의 얼굴이 떠올라서 다시 눈물이 나올 것 같았지만, 이 이상은 울고 싶지 않았기에 울렁이는 감정을 내리눌렀다.
“데루스 로베르트. 이 개새끼가 정말!”
발데르가 알현실을 무너뜨릴 것처럼 거세게 발을 굴렀다.
“이 새끼 어디서 숨어서 이 지랄을 해대는 거야!”
그는 데루스의 머리채를 잡고 끌어내고 싶다며 이를 갈았다.
“가주님의 앞이다. 조용히 해라.”
카룬이 단상을 바라본 채로 고개를 저었다.
“형은 화도 안 나? 이 개새끼 지그하르트를 가지고 놀려고… 음!”
발데르는 호통을 치다가 카룬의 눈빛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입 다물라고 했다.”
카룬은 눈동자 위로 새빨간 뇌전을 두르고 있었다.
지그하르트에 대한 자부심이 깊은 사람이니, 이곳에 있는 그 누구보다도 분노하고 있는 것 같았다.
“으음….”
발데르는 입을 삐죽거리다가 다시 뒤로 돌아갔다.
“…….”
언제나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던 데니어도 화가 났는지 주먹을 말아쥔 손을 부르르 떨었다.
“그래. 그렇게 된 일이었군….”
글렌이 리메르의 관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눈을 내리감았다가 떴다.
“그래서 너희가 스스로를 탓하고 있었어.”
그는 광풍대 검사들의 눈빛들이 이해된다며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 전부 제 잘못입니다!”
도리안이 울먹이며 앞으로 나섰다.
“제가 아무것도 하지 못한 탓에 부대주님이….”
그는 도움이 되기는커녕 방해가 되었다며 헝클어진 머리를 부여잡았다.
“아뇨. 제 탓입니다.”
라온이 도리안을 말리며 고개를 저었다.
“시프의 계획을 막을 길은 여러 번 있었습니다. 제가 방심한 탓에 아리스 님이 찔렸고, 부대주님마저 당한 겁니다.”
도리안과 다른 광풍대 아이들이 스스로를 욕하지 않도록 모든 일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이건 감정만 담은 게 아니라, 실제로 자신의 문제를 꺼낸 부분이기도 하다.
‘내가 조금만 침착했다면 두 사람을 구할 수 있었을 테니까.’
전생의 라온의 냉철함이 남아 있었다면 시프를 끝까지 믿지 않았을 것이다.
라온 지그하르트가 되고, 사람과 인연을 믿으면서 자신에게 약점이 생긴 것 같았다.
“내가 아는 리메르라는 검사는 가벼울지언정 허튼소리를 하지 않는다.”
글렌이 관을 보며 입술을 꾹 내리눌렀다.
“그가 너희에게 행복하라는 말을 남겼고, 라온의 심상에서도 웃으면서 떠난 것을 보면 후회가 없다는 뜻이다. 광풍대주도, 광풍대도 스스로를 탓할 필요 없다.”
그가 서늘한 눈빛을 세운 채 턱을 내렸다.
“더러운 수를 쓴 놈이 따로 있는데, 왜 자신을 욕하지 못해서 안달이냐. 그 이상 스스로를 타박하는 건 리메르를 모욕하는 짓이니, 이 방을 나가는 순간부터는 잊도록 해라.”
글렌은 자기 자신이 아닌 데루스를 탓하고 복수할 생각을 하라며 어금니를 씹었다.
“알겠느냐.”
“…아, 알겠습니다.”
도리안은 무릎을 꿇은 채 흐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라온도 고개를 숙였다. 글렌의 말대로 그리고 자신이 본대로 리메르는 후회가 없다는 듯 웃으면서 사라졌다.
그의 말대로 스승의 마지막을 모욕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려야 할 게 있습니다.”
라온이 다시 앞으로 나서서 글렌을 올려다 보았다.
“시프가 아리스 님의 힘을 뺏은 방식에 대한 겁니다.”
말을 꺼내기 전에 알현실 전체를 살폈다. 전주들과 직계들 그리고 대주와 단주급 상위 간부만 있었기에 그 이야기를 꺼내도 될 것 같았다.
“그래. 그게 궁금했어!”
발데르가 큼지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무식한 나도 남의 힘을 강탈해서 초월에 오르는 게 불가능하다는 건 알고 있으니까!”
그는 어서 말해보라며 손가락을 까딱였다.
“저희 지그하르트에는….”
라온이 가슴에 손을 얹은 채 말을 이었다.
“천족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합니다.”
“…천족? 데루스 로베르트 놈이 불러왔다는 그 천족을 말하는 거냐?”
카룬이 놀란 듯 입술을 떨었다.
“맞습니다.”
라온이 카룬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프는 아리스 님의 피에 깃들어 있는 천족의 힘을 흡수하여 초월에 올랐다고 하더군요. 마르타.”
“응.”
마르타가 앞으로 나와서 라온에게 시프의 흑검을 건네주었다.
“시프는 공동에 남아 있는 저주와 이 흑검을 통해서 아리스 님의 힘을 강탈했습니다. 이 검 안에 비밀이 있을 겁니다.”
라온은 아직도 피 내음이 가시지 않은 흑검을 글렌에게 넘겼다.
“…확실히 숨이 막힐 정도로 지독한 기운이 남아 있구나.”
글렌은 이런 검이 있을 줄은 몰랐다며 눈매를 좁혔다.
“발칸과 오그람에게도 연락을 해야겠어.”
그는 대장장이로 이름 높은 발칸과 야수연맹의 주술사들을 불러와야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주님. 혹시 알고 계셨습니까?”
라온이 흑검을 살피는 글렌을 보며 눈썹을 내렸다. 그의 반응이 평온한 것을 보니, 이미 천족에 관해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천족의 피가 섞여 있었다는 건 몰랐다. 다만….”
글렌이 흑검을 아래로 내리며 고개를 저었다.
“우리만 쓸 수 있는 검계와 초월에 오른 뒤에도 성장이 늦어지지 않는 지그하르트의 특성을 생각해볼 때 종 자체가 특별하다는 생각은 했었다. 이 부분 역시 제대로 알아봐야겠지.”
그는 본인에게도 의외인 일이라고 말하며 눈썹을 내렸다.
“천족이라니, 이걸 좋아해야 해 말아야 해….”
발데르는 아직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헛웃음을 흘렸다.
“…….”
카룬은 여러 생각이 차올랐는지 가라앉은 눈동자로 리메르의 관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데니어가 흑검을 바라보다가 한 발 앞으로 나왔다.
“데루스 로베르트는 백혈교의 힘도 이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백혈교?”
발데르가 무슨 말이냐는 듯 턱을 돌렸다.
“대륙 전체에서 사람의 피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놈들은 백혈교다. 분명 두 세력이 깊게 연결되어 있을 거야.”
데니어는 데루스와 백혈교주가 합심해서 지그하르트의 힘을 강탈하는 방식을 연구한 것 같다며 관자놀이를 부여잡았다.
“확실히 그럴 가능성도 있겠지.”
글렌은 아리스의 피를 이용하여 초월에 올랐으니, 백혈교주도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상황으로 볼 때 지그하르트의 피가 지그하르트에게 이어져야 힘을 강탈할 수 있는 것 같지만 혹시 모르니, 전주와 대주들은 모든 방면에서 조사를 해보도록.”
그는 알현실에 있는 모든 간부에게 이번 일에 관한 정보를 모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앞으로 데루스 로베르트와 놈의 세력을 지그하르트의 주적으로 선언한다. 그 어떤 세력보다도 우선순위로 두고, 마주치게 되면 필히 죽여라. 내가 허락하겠다.”
글렌은 절대 살려두지 말라며 날카롭게 이를 갈았다.
“예!”
지그하르트의 간부들은 죽더라도 그 명령을 완수하겠다는 듯 단호하게 고개를 숙였다.
“멀린.”
글렌이 광풍대의 가장 뒤에 있는 멀린에게 손짓했다.
“예! 할아버님!”
멀린은 무거워진 분위기를 풀려는 듯 평소보다 더 명랑한 음성으로 답했다.
“음, 시아를 깨울 준비를 하려면 얼마나 걸리지?”
글렌은 당황한 듯 잠시 입매를 떨다가 시아에 관해서 물었다.
“2주 정도는 필요할 것 같아요.”
멀린은 본인도 이런 일은 처음이기에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손가락 두 개를 들어 올렸다.
“그 이상의 시간이 들어도 상관없다. 실패가 없어야 하니, 최대한 안전하게 부탁하마.”
“맡겨주세요!”
그녀는 본인의 팔을 톡톡 두드리며 웃었다.
“리메르의 장례는 3일 뒤에 치르도록 하지. 세피아에서 온 녀석이니, 그곳으로 보내는 게 옳겠지만, 나는 지그하르트에 묻고 싶구나.”
글렌은 그리 말하고서 몸을 돌렸다.
“피곤할 테니, 모두 돌아가 보거라. 뒷정리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
그는 이만 물러가라는 듯 힘겹게 손짓을 했다.
“…알겠습니다.”
라온은 깊게 고개를 숙이고서 광풍대와 함께 알현실을 나섰다.
“저희도 돌아가보겠습니다.”
“무리하지 마십시오….”
“허우, 답답하구만!”
카룬과 데니어, 발데르와 다른 간부들도 글렌의 등을 향해 허리를 굽히고서 알현실을 떠났다.
“…….”
글렌은 홀로 남은 알현실에 서서 리메르의 관을 바라보았다.
그는 석상이 된 것처럼, 해가 지고 새벽이 찾아왔음에도 움직이지 않고 오직 리메르에게만 시선을 고정했다.
쿠웅!
글렌이 어지러움을 느낀 듯 머리를 부여잡고 허리를 굽힐 때 알현실의 문이 부서질 것처럼 거칠게 열리고, 셰릴이 몸을 던지듯 날아 들어왔다.
“허억….”
셰릴의 뺨과 옷에는 식지 않은 피가 묻어 있었는데, 임무를 끝내자마자 뒤도 보지 않고 달려온 것 같았다.
“가주님! 그 자식은 어디에… 아!”
그녀는 리메르를 찾다가 단상 아래에 있는 관을 보고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저벅.
글렌이 무거운 걸음으로 단상을 내려가 리메르의 관 앞에 섰다.
그는 경련이 일어나는 손을 몇 번이나 올렸다가 내리다가 이내 결심한 듯 관을 열었다.
아름다울 정도로 새하얀 서리의 꽃 사이로 리메르의 모습이 보인다. 그는 웃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일어나서 ‘이제야 라온을 안아주셨네요! 좀 빨리 하시지!’라고 외치며 능글맞은 미소를 그려줄 것 같았다.
“…….”
글렌은 리메르의 얼굴을 계속 보지 못하고, 천장을 향해 시선을 들어 올렸다. 그의 시야에 안개가 차오른 듯 뿌옇게 물들었다.
“평안하게 가시길 바라겠습니다….”
로엔이 가슴에 손을 얹은 채 고개를 숙였다. 그의 노회한 눈동자에도 투명한 눈물이 맺혀 있었다.
“멍청한 자식. 바보 놈이….”
셰릴이 무릎을 꿇은 채 땅을 쳤다. 그녀의 눈에서 흘러내린 물방울이 머리카락을 가늘게 적혔다.
“기다리라며! 이 게으름뱅이 도박꾼 놈아!”
그녀는 왜 약속을 지키지 않았냐며 리메르를 향해 원망이 실린 소리를 질렀다.
“참으로 너답게 갔더구나.”
글렌은 상처로 가득한 리메르의 손을 잡아주며 입술을 씹었다.
“후회는 없어서 다행이지만, 조금 더 너와 함께하고 싶었다. 전우. 아니, 내 친우여.”
* * *
“하아아….”
라온은 자신의 방 천장을 올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잠이 오질 않네.’
별관에 돌아와서 씻고 몸을 뉘인 후 긴 시간이 지났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정신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이렇게 피곤했던 적이 없음에도 머리가 말끔했다.
‘아니, 말끔한 건 아니지.’
감정과 정신이 너무 고조되어 있기에 잠이 오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럼 몸이라도 움직이거라.
라스가 짧게 하품을 하고서 고개를 저었다.
-몸을 좀 풀면 괜찮아질 것이야.
녀석은 평소와 달리 몸을 풀고 오라며 고갯짓을 했다.
‘…고맙다.’
가문에 복귀하자마자, 파티를 열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한동안 맛있는 음식을 먹지 못했음에도 라스는 불평하지 않고 묵묵히 참아주었다.
평소의 녀석이 어떤 성격인지를 알기에 그저 고마울 뿐이었다.
-헛소리 말거라. 본왕이 지루해서 그러는 거니까.
라스는 빨리 나가기나 하라며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라온이 옅게 웃으며 문으로 나가려다가 멈춰 섰다.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감각이 식당에 있는 실비아와 에드가 그리고 헬렌의 기척을 물어다 주었다.
실비아와 헬렌은 리메르를 그리며 울고 있었고, 에드가는 두 사람을 위로해주고 있었다.
‘…….’
라온은 몸을 돌려서 방의 창문을 통해서 밖으로 나갔다.
다른 사람들이 깨어나지 않도록 호수 뒤편으로 가서 제천검을 뽑았다.
우우우웅!
검을 쥐는 것만으로 육체 내부의 마나와 대자연의 마나가 공명한다.
천통. 하늘에 닿은 인간이라는 초월자의 기파가 자신의 어깨 위로 피어나고 있었다.
스으으으!
천천히 검을 내리자, 소리 없이 호수가 갈라진다. 만화공의 오러가 남긴 길을 대자연의 마나가 따라붙으며 호수를 나누는 벽을 그려냈다.
‘…강해졌군.’
그 어느 때보다도 스스로가 강해졌다는 체감이 느껴진다.
그토록 기다렸던 초월의 경지임에도 기쁘지는 않았다. 가장 축하해주고, 기뻐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그래도 나아가는 수밖에 없어.’
아직 자신의 목표는 무엇 하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내가 죽더라도, 그 어떤 결과가 벌어지더라도 데루스 만큼은 죽여야 했다.
무거운 마음을 검에 담아내자, 옅은 오러가 깃든 검날이 허공을 비틀어 쪼갠다.
초월이라는 경지는 미약한 오러로도 이상을 현실로 바꿀 수 있었다.
피이잉.
라온이 기본 검술을 끝낸 후 광아검을 펼치려고 할 때 우측에서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졌다.
기감을 펼칠 필요도 없이 마나가 그 존재를 말해준다. 라스가 매번 사람들의 기척을 미리 파악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터억.
거친 발걸음을 내디디며 호수 위에 내려온 사람은 셰릴이다. 얼마나 급히 왔는지 물기 젖은 얼굴에 머리카락이 붙어 있었다.
“천검대주님….”
라온이 셰릴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그녀와 리메르는 친구. 아니, 그 이상의 관계로 보였기에 더 할 말이 없었다.
“그런 말은 됐고. 받기나 해.”
셰릴이 품에서 꾸깃꾸깃 접혀져 있는 종이를 꺼냈다.
“이건….”
“그 망할 놈이 너한테 남긴….”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춘 후 입술을 꾹 깨물었다.
“유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