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incarnated Assassin is a Genius Swordsman RAW - Chapter 909
환생한 암살자는 검술 천재 909화(909/915)
제909화
“수조….”
렌시아는 수조를 부순다는 말을 되뇌며 입술을 떨었다.
‘내가 했던 말을 기억해 주신 건가?’
처음 케이든에게 이곳의 상황을 설명할 때 몬티로가 아주 더러운 수조고, 자신이 그 수조를 정화하는 굴이라고 말했었다. 그는 그걸 아직 기억하고 있었는지 수조를 부숴주겠다고 선언했다.
‘가슴이 아파….’
자신을 그리고 이 몬티로를 구하기 위해서 다시 찾아와 준 케이든과 그의 동료들이 너무 고마워서 심장이 아려올 정도의 통증이 일었다.
고마웠다. 자신의 영혼을 끌어내서라도 감사하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케이든을 살리기 위해서 그의 호의를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후우….”
렌시아는 가슴이 문드러지는 듯한 고통을 참으며 라온을 바라보았다.
“제가 알려드리지 않은 게 있어요.”
혹시나 문제가 생길까 봐 일부러 꺼내지 않았던 그 단어를 말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몬티로를 지배하는 세력은….”
렌시아가 주먹을 꾹 말아쥔 채로 말라붙은 입술을 뗐다.
“오황오마의 흑탑이에요. 이 대륙을 지배하는 열 개의 괴물 중 하나라구요. 같은 급이 아니라면 절대 이길 수 없어요.”
그녀는 삶을 포기한 듯한 아련한 눈빛을 가라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이라면 괜찮아요. 관광을 즐기는 척하시다가 최대한 빨리 이곳을 벗어나시고, 다시는 돌아오지 마세요.”
렌시아는 본인은 괜찮다며 평소처럼 인형과 같은 웃음을 그렸다.
“오황오마의 흑탑.”
라온이 담담한 어조로 흑탑의 이름을 읊었다.
“처음부터 이곳에 흑탑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
이젠 이곳의 마나 흐름을 전부 파악했기에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게 기막을 치며 가늘게 웃었다.
“예?”
렌시아가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눈을 부릅떴다.
“그걸 어떻게….”
“이런 추악한 짓을 할 수 있는 건 오마밖에 없거든.”
라온이 깨끗한 모래 속에서 까만 쓰레기를 주워 올리며 턱을 까딱였다.
“케이든 님은 대체….”
렌시아는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듯 멍해진 눈으로 라온을 바라보았다.
“나도 너한테 말하지 않은 게 있어.”
라온이 다시 앉으라고 말하며 렌시아에게 본인의 옆자리를 가리켰다.
“음….”
렌시아가 떨리는 손으로 허리를 잡은 채 천천히 그 옆에 앉았다.
“내 이름은 라온 지그하르트. 지그하르트의 광풍전주다.”
라온이 렌시아의 떨리는 눈동자를 바라보며 옅게 웃었다.
“우리가 흑탑보다 더 강해.”
* * *
라온은 당황해하는 렌시아를 데리고, 미리 예약을 한 숙소로 들어갔다.
“광풍전주….”
렌시아는 지금도 믿어 지지가 않는 듯 광풍전주라는 이름을 반복해서 중얼거렸다.
“들어 봤어?”
라온이 렌시아에게 의자를 가리키며 물었다.
“다, 당연히 들어봤죠….”
렌시아가 떨리는 손목을 잡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 동생들도 알고 있어요.”
두 마리의 성룡을 베고, 마족들을 물리쳤으며, 얼마 전에는 신주오령의 사검마를 벤 고금제일의 천재. 20대의 나이에 초월에 오른 절대의 검사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네가 그 렌시아구나.”
마르타가 렌시아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잘 참았다. 정말 힘들었을 텐데….”
그녀는 렌시아를 통해서 본인의 과거를 떠올린 듯 입술을 꾹 깨물고 있었다.
“응. 착해….”
루난이 조심스럽게 렌시아의 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장해….”
그녀도 시리아에게 영혼이 사로잡혀 있었던 어린 시절이 기억났는지 렌시아를 부드럽게 끌어안아 주었다.
“우리 전주님은 알아보던데, 나는 어때?”
도리안이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케빈 님? 그사이에 그렇게 살이 찌신 건가요?”
렌시아는 한 달 만에 포동하게 살이 찐 도리안을 보며 눈을 끔벅였다.
“이 녀석은 원래 고무줄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버렌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서 렌시아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감탄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동생들을 챙기다니, 네가 우리보다 훨씬 더 대단한 사람이야.”
그는 진심으로 렌시아에게 감복한 듯 고개를 숙였다.
“같은 생각이다.”
마크 괴튼이 부드럽게 입매를 올렸다.
“나라면 진즉에 포기했을 텐데, 너는 무인이 될 재능이 있구나.”
“이분들은….”
“내 동료들이야.”
라온은 수하가 아니라, 동료라고 말하며 옅게 웃었다.
“물론 이게 전부가 아니야. 밖에 훨씬 더 많으니까.”
아주 천천히 흑탑을 지워 버릴 준비를 하고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렌시아의 마른 눈가 위로 투명한 이슬이 떠올랐다. 자신이 떠날 때도 울지 않던 그녀의 눈꼬리에서 가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정말로 흑탑을 지워 버릴 수 있는 건가요? 모두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거예요?”
렌시아는 딱 그것만을 바란다며 두 손을 모았다.
“그래. 약속할 수 있어.”
라온이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네가 해주어야 할 일이 있어.”
“제가 해야 할 일이요?”
렌시아가 무슨 일이냐며 눈물이 맺힌 눈매를 폈다.
“네게 이식된 검은 심장은 몬티로에서 피어나는 마기와 사기를 흑탑으로 보내는 차원문의 역할을 하고 있어. 우리는 검은 심장의 흐름을 역으로 추적해서 흑탑에 닿을 수 있는 통로를 열고자 했지.”
그녀에게 지금까지의 상황을 설명하며 짧은 숨을 내쉬었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 마법은 완성했지만, 문제가 하나 생겼어.”
“문제라면….”
“흑탑과 닿아 있는 결계의 핵이 필요해. 그게 있어야만 흑탑이 있는 좌표를 찾고, 차원을 열 수 있거든.”
체임버와 발카르 마법사들은 밤낮없는 연구 끝에 흑탑이 숨어 있는 차원을 열 수 있는 마법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그 마법을 발동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흑탑과 닿아 있는 물질이 필요했다. 현재로서 그걸 할 수 있는 건 렌시아의 몸에 있는 검은 심장뿐이었다.
“…그 핵이 제 몸에 있는 검은 심장이군요.”
렌시아는 단번에 자신의 말을 알아듣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해줄 수 있을까?”
“제가….”
그녀가 떨리는 손에 억지로 힘을 주며 시선을 들어 올렸다.
“제가 뭘 해야 하죠?”
“한 시간.”
라온이 손가락 하나를 들어 올렸다.
“마법이 발동되는 한 시간 동안 결계의 중심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돼. 다만….”
긴 한숨을 내쉬며 시선을 돌렸다.
“그동안 검은 심장이 계속 튀어나와 있어야 해서 많이 고통스러울 거야. 마법진을 이루는 마나의 흐름 때문에 아마 더 아프겠지.”
렌시아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었지만, 현재로서는 이게 흑탑을 끌어낼 유일한 방법이었다.
“….”
렌시아는 바로 답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였다.
‘내가 할 수 있을까?’
검은 심장을 밖으로 꺼내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고통스럽다. 그보다 더 심한 통증을 한 시간 동안 참아야 한다고 하니, 등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이게 마지막 기회일 거야.
자신은 태어났을 때부터 흑탑이라는 족쇄에 묶인 채로 살아왔다. 이미 많은 고통과 절망을 겪었기에 이대로 죽어도 상관이 없지만, 아직 어린 동생들에게는 겉만이 아닌,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 그 수술도 참았잖아.’
펠릭스는 검은 심장을 재이식 할 때 마취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가슴을 갈랐다. 그때의 고통을 생각하면 한 시간 정도는 충분히 견딜 수 있었다.
“할 수 있어요.”
렌시아는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
“마기를 두른 칼로 가슴을 찢을 때도 참았는데, 한 시간 정도는 어떻게든 견딜 수 있을 거예요.”
그녀는 어떻게든 견뎌보겠다고 말하며 작은 손으로 주먹을 말아쥐었다.
“대견하다고 해야하는데, 저 아이의 말을 들으면 들을 수록 화가 나네.”
마르타가 피가 흘러내리도록 입술을 씹었다.
“응. 열이 나….”
루난은 이마에 얼음 조각을 댄 채로 눈매를 아주 살짝 구겼다.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일단 들어.”
버렌은 조용히 하자며 본인의 입술 위에 손가락을 얹었다.
“현재 이 몬티로를 구성하는 결계는 오마성으로 이루어져 있어.”
라온이 몬티로의 지도를 펼친 채 현재 흑탑을 숨기고 있는 결계의 선을 그렸다.
“우리는 그 대칭으로 역 오망성을 그려서 흑탑으로 이어지는 차원의 문을 열 거야.”
“어…?”
렌시아가 눈을 끔벅였다.
“잠깐만요. 그 마법이 발동되면 흑탑의 마인들이 나와서 방해를 하는 거 아니에요? 어떻게 한 시간을 버티죠?”
“말했듯이 오망성 위에 오망성을 그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흑탑에서는 차원의 문을 열지 못하고, 그쪽으로는 이곳의 정보도 전해지지도 않아. 아예 단절된 공간을 만드는 거지.”
체임버가 가장 크게 신경 쓴 부분이 마법의 기밀성이다. 흑탑이 마법의 발동을 알게 되는 건 차원이 열린 이후가 될 것이다.
“다만 흑탑과 달리 이 몬티로에 있는 마인들은 마법진의 발동을 느낄 수 있을 거야.”
“그러면 오망성의 마법진을 이루는 꼭짓점을 다 지켜야 하는 거겠군요.”
“맞아.”
라온이 정확하다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 꼬맹이 제 모습을 드러내니, 보통이 아니로구나.
라스는 가르쳐 볼 만할 것 같다며 입맛을 다셨다.
‘그래. 다만 무학 쪽은 아닌 것 같아.’
자신이 보기에 렌시아는 무학보다는 마법이 어울리는 것 같았다.
“이곳에 있는 사람만이 아니라, 몬티로 곳곳에 퍼져 있는 지그하르트 검사들이 마법진의 다섯 모서리와 너를 지킬 거야.”
라온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며 잔잔한 미소를 그렸다.
“할게요. 아니, 해내겠어요.”
렌시아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동생과 이 몬티로의 사람들을 위해서 작디작은 용기를 불태웠다.
“대신 꼭 흑탑을 무너뜨려 주세요.”
“아니지.”
라온이 렌시아의 손을 잡으며 고개를 저었다.
“우리가 무너뜨리는 거야.”
*
*
*
“오늘이다.”
라온은 오늘 작전의 중심을 맡아 줄 사람들을 보며 두 손을 모았다.
“오늘로 흑탑의 이름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될 거다.”
일주일 동안 몬티로를 돌아다니며 체임버가 만들어주었던 결계용 아티팩트를 오망성을 이루는 땅 위에서 심어두었다.
본부에서 제대로 설치되었다는 연락도 왔고, 사람들의 시선은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 투기장에 쏠려 있으니, 오늘이 작전을 실행할 가장 좋은 기회였다.
“후우….”
도리안이 다리를 덜덜 떨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무섭냐?”
크레인이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찼다.
“아니, 오늘만큼은 무서운 것보다 화가 나서….”
도리안은 평소와 같은 떨림이 아니라, 흑탑을 부수고 싶은 분노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저 겁쟁이 녀석이 저런 말을 할 정도라면 정말 답답했었던 것 같다.
“처음으로 마음에 드네.”
마르타가 도리안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픽 웃었다.
“그 정신이야. 마인이 보이면 모조리 쓸어버리라고.”
그녀는 절대로 살려두지 말라고 말하며 턱을 치켜들었다.
“응. 전부 얼려버려….”
루난은 라스를 생각나게 만들 정도로 냉랭한 서리를 두른 채 고개를 주억였다.
“미안하지만, 일단은 지키는 싸움이니까. 진정하고.”
라온이 두 손을 내려서 검사들의 시선을 모았다.
“마지막으로 설명하지. 마법이 발동되는 동안 나와 렌시아는 움직일 수 없어. 원거리에서 마법을 운용하는 체임버 님도 마찬가지고, 중무전주 님은 그분을 지키기 위해서 본부에 머무르셔야 하지.”
렌시아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턱을 들어 올렸다.
“즉, 마법진이 발동되는 1시간 동안. 아니, 마인들이 눈치를 채고 달려드는 30분 동안은 지원 없이 광풍전과 중무전의 힘으로 버텨야 해. 할 수 있겠나?”
라온은 도발적인 눈빛으로 광풍전의 검사들을 바라보았다.
“전주께서 명만 내리신다면 얼마든지.”
버렌은 언제까지나 버틸 수 있다며 허리를 굽혔다.
“지키는 게 아니라, 처발라준다니까!”
마르타가 콧방귀를 뀌며 뒷목을 주물렀다.
“응. 해낼게….”
루난은 걱정말라는 듯 맹한 눈을 끔벅였다.
“20년도 견뎠는데 30분쯤이야. 찰나와 같지요.”
마크 괴튼이 허리의 도를 매만지며 웃었다.
“나는 전주를 지키면 되는 건가?”
철전대주 트레빈이 입맛을 다셨다.
“아뇨. 대주님은 남쪽의 바다로 가주세요. 중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이라 제일 위험할 겁니다.”
“위험하다면서 날 보내는 게 기쁘기도 하면서 아쉽기도 하네.”
그는 믿음이 너무 강한 것 아니냐며 피식 웃었다.
“좌측은 버렌, 우측은 마크 괴튼 경, 좌측 상단은 도리안과 크레인 그리고 우측 상단은 발카르의 모렐 카잔 님이 맡아주실 거다.”
라온이 각자의 위치를 지정해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잠입을 끝낸 광풍전과 중무전의 검사들이 지원을 해줄 테고, 다른 사람들도 몇 있으니 뒤를 걱정하지 말고 버티도록.”
일주일동안 광풍전과 중무전 검사 전원이 몬티로에 들어왔다. 전투가 시작된다면 그들 역시 본 모습을 드러내고, 검을 뽑아 들 것이다.
‘물론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지원을 요청한 단체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아쉽게도 이 이상은 시간을 끌 수가 없었다.
“어? 나는?”
“나도….”
마르타와 루난은 본인들이 불리지 않았다며 눈매를 찌푸렸다.
“두 사람은 우리를 지켜야지.”
라온이 렌시아의 어깨에 손을 올린 채 웃었다.
“우리 둘이서?”
“너희가 렌시아와 제일 잘 맞을 거 같거든.”
*
*
*
라온은 쨍쨍한 태양빛을 받으며 몬티로의 중앙에 세워진 분수 앞에 앉았다.
“하아….”
렌시아는 낮은 숨을 내쉬고서 그 옆에 섰다.
“준비는 됐어?”
라온이 렌시아를 보며 살짝 턱을 내렸다.
“동생들과 인사도 했고. 이제 어떻게 되든 후회가 없을 것 같아요.”
“네 힘의 원동력은 동생이었군.”
“네.”
렌시아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언니에게 받은 만큼 다른 아이들에게 돌려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 아이들이 저처럼 고통스럽게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이 일에 참여한 건 본인 때문이 아니라, 동생들과 다른 사람들 때문이라며 옅게 웃었다.
“그래. 꼭 그렇게 될 거야. 물론 너도.”
라온이 옅은 웃음을 그리며 렌시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대견하다는 말도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군
‘그래. 어리광을 부려야 할 나이에, 이미 어른이 되었어.’
-하아….
라스는 이미 철이 들어버린 렌시아가 안타까운 듯 긴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아.’
옅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흑탑을 지우고, 어리광을 부리게 만들면 되니까.’
라온이 손에 쥐고 있던 투명한 보석이 달린 목걸이를 렌시아의 목에 걸어주었다.
“시작할게.”
“네!”
렌시아는 지금까지 중 가장 밝은 목소리로 대답을 해주었다. 자신까지 힘이 나는 것 같았다.
“고맙다.”
라온이 렌시아를 한번 안아주고서 그녀의 목걸이에 마나를 담았다.
우우우우웅!
목걸이의 투명한 보석 위로 작은 불꽃이 솟아오르며 바닥을 채웠다. 저 불꽃이 보석을 가득 채우는 순간 이 자리에 흑탑으로 이어지는 차원이 열리게 될 것이다.
“한 시간.”
라온이 떨고 있는 렌시아의 손을 잡아주며 은은한 웃음을 그렸다.
“함께 버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