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leased pitcher returns as a diamond RAW novel - Chapter (131)
방출당한 투수가 금강불괴로 돌아옴-162화(131/172)
162화. 목소리
회귀 후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열심히 달려왔다.
지나간 일을 뒤돌아보면 온통 후회뿐이다. 다시는 그런 패배감을 맛보지 않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다.
너무 냉정한 말일 수도 있지만 현대사회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돈과 명예, 권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것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 현실이 그렇다.
그렇기에 나는 나와 주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야구선수로서 성공해야 했다.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쉽게 그 목표에 도달해버렸다.
빅리그에 진출하며 맺은 스폰서 계약의 총액이 천만 달러를 넘어선 순간, 나는 더 이상 돈에 구애받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최대 20년 5억 달러요?”
“네, 별다른 옵션이 걸려 있지 않기에 그냥 단순 계산하면 한화로 7,000억 원이 좀 안 되겠군요. 물론 세전 금액입니다.”
총액 7천 억, 20년 간 매년 350억 원.
회귀 전에는 상상조차 못했던, 아니 회귀 후에도 내 귀로 듣는 건 처음인 정말 엄청난 돈이다. 하지만 돈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서 그런지 크게 동요되지는 않았다.
“도준우 선수.”
“네.”
“조금 이른 질문이긴 하지만 자이언츠는 마음에 드십니까?”
마음에 든다라…
글쎄, 내가 다른 빅리그 팀에서 뛰어보지 못해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아직까지 딱히 불만 같은 건 없다.
엉망이던 라커룸 분위기도 정상화되었고, 오리 새끼들처럼 내 뒤를 따라다니는 놈들도 꽤나 귀엽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베테랑들도 크게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분위기가 가볍다.
물론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고 해서 끝나는 건 아니다. 나는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내 자신의 능력을 가장 크게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직장을 선택한 거니까.
그런 의미에서 보면…
“네, 마음에 듭니다. 잘 골랐다고 생각합니다.”
“좋군요.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장기계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장기계약,
나쁘지 않은 일이다. 여러 번의 실패를 맛 본 몸이라서 그런지 장기계약이 가져다줄 안정감이라는 요소가 꽤나 달콤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좀 더 시간을 두고 생각했으면 합니다.”
“그렇군요.”
“마이클 생각은 어떤가요?”
“저요? 하하, 생각 같아서야 당장 받아들이고 수수료부터 챙기고 싶지만…”
마지막 남은 커피를 한 입에 털어 넣은 마이클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것도 금액이 맞을 때 이야기겠죠. 적어도 두 배는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두 배요?”
“어쩌면 세 배?”
“오우…”
“솔직히 도준우 선수가 당장 계약하자고 할까봐 걱정했습니다. 다행이군요. 시간을 갖고 싶으시다니, 아주 훌륭한 선택입니다. 자, 당신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시간은 제가 유용하게 활용하겠습니다. 당신을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야구선수, 아니, 운동선수로 만들어드리죠.”
**
결국 나는 구단의 장기계약 제안을 거절했다.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운동선수로 만들어주겠다는 말을 믿은 건 아니다. 다른 걸 떠나 말년에 사우디에서 년 간 수 천 억씩을 받았던 호날두 같은 선수들을 돈으로 누르는 건 쉽지 않은 일일 테니까.
그보다는 뭐랄까, 아직 스무 살도 안 된 내 두 번째 삶을 어딘가에 강제로 묶어놓기가 싫었다.
당장은 이 팀이 마음에 들지만, 이런 평화가 계속 지속될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아닌가?
내가 이 구단의 주인이 되지 않는 한은 말이다.
그나저나…
“빨리 경기를 시작해! 시작하라고!”
“빌어먹을! 왜 쓸데없이 시간을 끄는 거야! 식전행사 따위는 집어 쳐!”
처음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꽤나 얌전하던 자이언츠 팬들의 성향이 많이 바뀐 듯하다.
흠, 이 정도면 필리건들하고도 한 번 붙어볼만 할 거 같은데.
“대체 왜 저러는 거예요?”
“흐흐, 몰라서 물어?”
로베르토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진짜 모르겠는데, 나랑 상관있는 일인가.
“제가 알아야 하나요?”
“당연하지. 네 홈런 볼을 잡으려고 온 사람들이잖아.”
“아…”
“젠장, 난 이제 고작 다섯 개 쳤는데 벌써 스물일곱 개라니.”
여기저기 신경 쓸 일이 많다 보니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구나. 30홈런까지 딱 3개 남았구나.
“야, 칠거면 빨리 쳐라.”
“왜, 스포트라이트가 너한테 안 갈 거 같아서?”
“……”
“쓸데없는 생각 말고 내가 홈런을 치든 말든 너 할 일이나 잘 해.”
“…젠장, 내년에는 꼭.”
헛소리를 하는 호세 놈을 진압하고 그라운드로 시선을 돌렸다.
빈 틈 하나 없을 정도로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 그들의 입에서 연호되는 내 이름, 나를 향한 기대 어린 시선.
갑자기 의욕이 샘 솟으며 뭐든 할 수 있겠단 자신감이 차올랐지만,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시즌 1, 2차전,
나는 네 개의 안타를 때려냈지만 결국 홈런은 하나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시즌 44경기에서 27개의 홈런을 때려낸 도준우, 30홈런까지 단 세 개 남아>
<1차전과 2차전, 각 1승씩을 주고받은 양 팀, 하지만 팬들의 관심사는 승패보다는 도준우의 홈런>
<두 경기 동안 안타 4개를 몰아치며 타격감을 회복한 도준우, 하지만 홈런은 추가하지 못해>
<이번 말린스 3연전 이후 다시 원정길에 오르게 될 자이언츠, 30홈런 타자의 탄생을 홈에서 볼 수 있을지?>
└ 빌어먹을, 어제 그 2루타는 무조건 넘어갔어야 할 타구였어
└ 오라클 파크가 아니었으면 분명 넘어갔겠지. 하지만 어쩌겠어
└ 젠장, 이렇게 되면 미네소타까지 쫓아가야 하는 건가?
└ 정말 극성이군. 그깟 30홈런 타자가 뭐가 대단하다고. 우리 팀에서는 매년 3명 이상씩 나오는 게 30홈런 타자인데
└ 닥쳐
이러다가 자칫 24년 만의 30홈런 타자 탄생 장면을 놓칠까, 자이언츠 팬들의 몸이 달은 가운데 태평양 건너 한국에서는 이다은이 금발의 외국인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저기,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아뇨, 다은 양. 이건 저희가 원해서, 아니, 필요해서 하는 일입니다. 부담 갖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저 하나를 위해서 이건 좀… 지금이라도 원래 비행기 편으로 가면 안 될까요?”
“그럼 저희는 빈 비행기로 돌아가야 할 텐데요?”
“……”
“어차피 다은 양을 모시기 위해 온 비행기입니다. 마음 편하게 타시죠. 저희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미국까지 모시겠습니다.”
**
1번 우익수 바비 와그너
2번 투수 도준우
3번 3루수 호세 마르티네스
4번 좌익수 카일 뱅크스
5번 1루수 로베르토 보니야
6번 포수 디에고 마르케스
7번 유격수 잭슨 헤이즈
8번 2루수 마리오 러셀
9번 중견수 잭 캠프
“자, 오랜만에 베스트 멤버가 꾸려졌군. 내 이름이 빠졌는데 왜 베스트야? 라고 생각하는 친구가 있나? 만약 그런 생각이라면 좀 더 열심히 노력해봐. 내가 자네 이름을 이 용지에 적을 수 있게 만들어보라고. 자, 그럼 그라운드에서 보지.”
내 시즌 아홉 번째 선발 등판 경기,
부상으로 빠졌던 마리오와 잭슨이 동시에 복귀했다. 그래서 그런지 오랜만에 덕아웃에 활기가 돌았다.
내 30홈런을 놓고 자이언츠 팬덤이 시끌벅적하지만 솔직히 말해 개인적으로는 큰 관심이나 미련 같은 건 없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언젠가는 달성할 거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다만 되도록 홈팬들 앞에서 치고 싶은 건 사실이다. 그래서 지난 두 경기에서는 스윙을 좀 크게 가져갔는데, 결국 담장을 넘기는 데는 실패했다.
“젠장, 내가 30홈런에 도전할 때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더니.”
“캡틴.”
“하긴, 그때는 이 저주가 24년 동안 계속될지 몰랐지.”
2010년, 이 팀에서 데뷔한 로베르토는 커리어 동안 총 세 번 30홈런에 도전했고 모두 실패했다고 한다. 자이언츠에 내린 홈런의 저주는 어쩌면 로베르토의 커리어와 맞닿아있을 지도 모른다.
데뷔 첫 해 27홈런, 그 이듬해 28홈런, 그리고 2019년 다시 27홈런,
선수 이전에 이 팀의 오랜 팬이기도 한 로베르토는 자신의 손으로 30홈런을 쳐내지 못한 것에 상당한 미련이 남은 듯 보였다.
그런 기록에 고작 열아홉 살 밖에 안 된 루키가 도전한다.
지금 저 사람은 어떤 기분일까?
솔직히 모르겠다.
“오늘은 출루머신 바비 와그너가 재가동되는 날이야.”
“어제랑 그제는?”
“…배터리가 방전됐었지. 젠장, 한국에서 생산한 리튬이온을 썼어야 했는데 중국산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쓴 게 문제였어. 하지만 걱정 마. 싹 다 교체해서 나왔으니까.”
1, 2차전에서 한 번도 출루하지 못한 것이, 그래서 내게 좀 더 좋은 타격기회를 만들어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리는지 바비가 자꾸 헛소리를 해댔다.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었는데 그게 비웃는 걸로 보였나보다.
“…젠장, 두고 봐. 내가 꼭.”
요즘 호세도 그렇고, 왜 이렇게 두고 보자는 놈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일종의 유행 같은 건가.
“자, 그럼 나가자! 말린스 놈들 엉덩이를 걷어차 주자고!”
“오오오! 자이언츠!”
캡틴의 외침과 함께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향했다.
죽음의 원정 10연전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홈 경기,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3차전이 시작되었다.
**
이번 주 내 주간 타율은 3할 근처를 오르내리고 있다. 물론 견제가 심해지고, 볼넷이 엄청나게 쏟아진 탓도 있지만 확실히 전체적인 타격감이 지난달만 못한 건 사실이다.
홈런을 만들기 위해서는 불과 145g밖에 안 되는 작은 가죽 공을 나무배트로 때려 120미터 밖으로 날려버려야 한다.
가끔은 야구 선수인 나조차도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게 과연 사람이 할 짓인가?
조금만 체력이 떨어지거나, 밸런스에 이상이 생기거나, 혹은 심리적인 문제로 인해 타격 매커니즘에 작은 오류가 발생할 경우 홈런 생산은 중단된다. 겉보기에는 그냥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홈런을 친다는 건 대단히 아름다우면서 섬세한 작업이다.
뻐엉
“스트라이크! 아웃!”
그나마 다행인 건 타자 도준우의 페이스가 살짝 떨어진 것과 달리, 투수 도준우의 페이스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거다. 전체적으로 몸이 조금 무겁기는 했지만 공을 던지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그렇게 말린스의 1회 초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아내고 다시 타격을 준비했다.
“흠…”
왜 이렇게 몸이 무겁지.
한국에서 뛰던 지난 시즌에는 거의 느껴보지 못했던 피로와 스트레스,
그 이유가 육체가 아닌 정신적인 부분에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와 지금의 차이는 뭘까?
생활방식? 음식? 경기일정? 이동거리? 리그의 레벨?
아니, 물론 모두 약간씩은 영향을 미치고 있긴 하지만 근본적인 건 아니다.
진짜 근본적인 이유는…
“하아…“
“뭐야, 왜 한숨을 쉬는 건데?”
“바비.”
“어?”
“넌 애인이나 여자친구 있어?”
“있지. 고향에. 어릴 때 결혼을 약속한 여자가 있지. 흐흐.”
“그래? 그런데 왜 고향에 두고 온 거야? 여기로 데려오지?”
“그 친구는 고향에서 할 일이 있거든. 나도 함께 하고 싶지만… 적어도 몇 년 간은 이대로 지내야 할 것 같아.”
“바비… 너 외로운 놈이었구나.”
“응? 혹시 너도 외로움을 느끼는 거야.”
“아마 그런 거 같아.”
“맙소사… 야구밖에 모르게 프로그래밍된 로봇인 줄 알았더니.”
“우리 언제 한 번 술 한 잔 하면서 이 얘기 나눠보도록 하자고, 친구.”
“술? 너 나이 안 된다고 절대 안 마셨잖아?”
“그랬나? 하, 진짜 쓸데없이 너무 어려지니까 불편하네.”
“어려져? 그건 무슨 소리야?”
“아무 것도 아냐. 심판이 노려본다. 이 얘기는 나중에 하고 빨리 나가 봐.”
바비를 타석으로 보내고 그라운드를 둘러보았다.
경기 준비에 들어간 그라운드, 관중들로 가득 찬 응원석, 그 중에서도 특히 1루 홈 원정석, 항상 다은이가 앉아 있던 그 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생각해보면 나는 다은이와 함께 하는 삶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다.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나 서른두 살이 될 때까지, 원정 경기가 있는 날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을 함께 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회귀 전 그라운드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억지로 버티고 버텨야만 했던 그 시절, 그리고 회귀 후 꼴찌 팀을 우승시키까지 그 모든 순간,
내 옆에는 항상 다은이가 있었다.
그래서 몰랐다.
너무나 당연스럽게 생각했던 다은이의 부재를 나는 이제야 실감하고 있었다.
파앙
“볼, 베이스 온 볼스.”
출루머신 모드를 재가동하겠다던 바비가 약속을 지켰다. 녀석이 출루하자 덕아웃에 앉은 코치가 내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어쩌면 런 앤 히트, 혹은 히트 앤드 런 같은 작전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4월 한 달 간 살짝 부진했던 다저스가 최근 9연승을 거두며 자이언츠의 뒤를 바싹 쫓아오고 있다. 1승이 아쉬운 시점임을 생각하면 내 30홈런 기록보다는 어떻게든 선취점을 내야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코치의 손끝을 바라보고 있던 그때,
“준우야!”
어디선가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관중들이 내뿜는 열기에 묻혀 너무 희미했지만 내 귀에는 천둥소리처럼 뚜렷하게 들렸다.
“도준우우우우!”
고개를 휙 돌려 1루 관중석을 바라보았다.
혹시 꿈인가.
너무나 그리운 사람이 그곳에 서 있었다.
“심판, 타임 부탁합니다.”
“좋아.”
타임을 요청하고 배터박스에서 물러났다. 신발 끈을 다시 묶는 척하며 1루 쪽을 바라보았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헛것을 본 게 아니었다.
다은이가 그곳에 서 있었다.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머리가 많이 기른 다은이가 안전망에 붙어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왜… 쟤가 여기에,
아니, 그보다 왜 저렇게 마른 거야? 밥도 안 먹고 다니는 거야?
온갖 생각이 떠올랐지만 지금은 경기 중이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내가 뭘 해야 하는지를 깨달았다.
빨리 이 경기를 마치고 다은이에게 달려가는 것.
그것을 위해 지금 해야 할 일은 단 하나뿐이었다.
슈웅
투수의 손끝에서 공이 떠났다. 몸 쪽 낮은 코스로 처박히듯 날아오는 공, 잘못 건드리면 곧바로 병살타가 될 수도 있는 그런 공.
무릎을 굽히고 그 공을 퍼 올렸다.
따아아아아악!
타격음과 함께 배트를 허공으로 집어던졌다. 보복구?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바라는 건 다은이가 내 모습을 봐주는 것이었다.
“우아아아아아!”
“퍼킹! 바로 이거지!”
1루를 향해 출발했다. 그리고 다은이와 눈을 맞추며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수 만 명의 관중들에 둘러싸여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다은이와 나, 둘만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턱
홈 플레이트를 밟고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동료들의 축하를 대충 받아넘기고 다시 글러브를 꺼내들었다.
“준, 아직 노아웃이야. 음료수라도 한 잔 하고 숨 돌려.”
“아니, 난 이 경기를 빨리 끝내고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