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leased pitcher returns as a diamond RAW novel - Chapter (21)
방출당한 투수가 금강불괴로 돌아옴-21화(21/172)
21화. MLB 월드 투어
프로야구 창립 이후 장장 4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정규시즌 우승을 해보지 못한 유일한 원년 구단 부산 타이탄스.
지난해까지 타이탄스는 왜 자신들이 막장 오브 막장이라 불리는지 확실히 보여주는 팀이었다.
실력도 없는 선수들은 스타의식에 젖어 훈련장 대신 서면 밤거리를 헤맸고, 무능하고 탐욕스러운 감독과 코치들은 그런 선수들의 기강을 잡긴커녕 자신들의 세력을 불리는데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주전 절반을 갈아치운 타이탄스, 아직 불안한 수비, 덜 다듬어진 타선, 그럼에도 희망이 보이는 미래>
<평균연령 34세에서 27세로 확 젊어진 라인업, 시범경기를 거치며 점차 자리를 잡아간 이적생과 신입생들>
<임달수 단장 “올해 타이탄스는 정말 다를 것. 기대해도 좋다”>
매년 의례적으로 해오던, ‘올해는 다르다, 정말 다르다’ 같은 헛소리가 아니었다.
지난 14번의 시범경기에서 타이탄스 팬들은 희망을 보았다.
이적생 박태민과 강정우, 신현석, 그간 주류에서 밀려나 있던 중고신인 김승민, 유정혁 등이 기존 베테랑이라 쓰고 적폐라 읽던 선수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메웠다.
거기에 지난해보다 확실하게 업그레이드 된 용병 3인방, 껍질을 깨고 나온 듯 한 단계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 베테랑 강재호, 그리고…
<올 시즌 신인왕 후보 0순위 도준우 “입단식에서도 밝혔듯 팀에게서 받은 만큼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프로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그것이라 생각한다”>
<시범경기 38타석만에 4개의 홈런을 기록한 초특급 신인 도준우>
<완벽한 타구 판단, 이치로를 연상시키는 레이저 송구, 지난해까지 구멍이던 타이탄스의 우측 외야를 완전히 변화시킨 도준우>
<슈퍼 신인의 등장에 환호하는 부산 시민들 “1992년 이후 35년 간 명맥이 끊긴 신인왕 타이틀을 도준우가 가져올 거라 믿는다”>
무엇보다 도준우의 존재가 컸다.
시범경기 내내 화려한 장타력을 뽐낸, 그리고 메이저리그 급의 수비와 어깨를 보여준, 얼마 전까지 고등학생이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게 만드는 슈퍼신인 도준우.
“회장님, 참으로 옳은 결정이셨습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입니다.”
“좋아요. 그럼 야구단 나머지 일은 임 단장에게 맡기고 우리는 이제 내 회장직 승계에 반대했던 늙은이들을 쳐내는데 집중해봅시다.”
“네, 회장님.”
마석주의 구상대로 도준우의 존재는 타이탄스가 추구하는 구단개혁의 중심이 되어주었다.
만약 도준우를 데려오지 못했다면, 혹은 그가 지금과 같은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타이탄스가 추진하는 개혁안들 역시 여기저기 암초에 부딪혀 난관을 겪었을 것이다.
그렇게 타이탄스의 구단주가 스스로의 판단력과 결단력에 만족하는 사이,
마른 나뭇가지에 피어오른 작은 꽃망울들이 일제히 만개하며 부산 시내를 벚꽃의 향기로 물들였다.
그리고 정규시즌 개막전을 앞둔 부산 타이탄스에 또 다른 빅 이벤트 하나가 찾아왔다. MLB 월드투어를 위해 한국을 찾은 LA다저스와의 평가전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
“거봐, 네가 경기장에 오는 거랑 타이탄스가 이기고 지는 건 아무 상관없다니까?”
“진짜 그러네… 난 내가 패배의 아이콘인줄만 알았지. 그냥 운이 없던 거였어.”
“뭐, 사실 그렇다기보다는…”
“응?”
“아냐, 아무 것도.”
아빠의 손을 잡고 처음 야구장을 찾은 후부터 얼마 전까지, 사직구장 직관 전패를 자랑하던 이다은의 징크스가 말끔히 해소되었다.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으로 신분이 바뀐 이다은은 사직에서 치러진 7번의 시범경기를 모두 직관했다. 그리고 그 7번의 경기에서 타이탄스는 5번을 승리하며 이다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나저나 이거 티켓… 진짜 나한테 줘도 돼? 선수 당 한 장씩 밖에 안 나왔다며?”
“돼. 어차피 아버지랑 어머니는 일 있으셔서 서울 가는 건 무리거든. 그보다 한 장 더 있어야 아저씨도 같이 가실 텐데 괜히 죄송하네.”
“아냐, 아빠도 그 날은 바쁜 일 있다고 하셨어. 나 혼자 가지 뭐.”
이다은의 손에는 바로 내일, 서울 고척돔에서 치러지는 LA다저스와 부산 타이탄스 간의 평가전 티켓이 들려있다. 현재로서는 돈 주고 사려 해도 살 수 없는 귀한 티켓이었다.
지난 2024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에서 개막전 경기를 갖기로 한 메이저리그.
올해 한국을 찾은 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라이벌,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다.
“대학생 된 기분은 어때? 수업은 재미있어?”
“응? 어, 당연하지. 내가 원래 공부머리가 있잖냐. 가능하면 대학원까지 해서 깊게 공부하고 싶은데 생각대로 될지는 모르겠네.”
“그렇구나.”
도준우의 회귀 전, 꿈이 아닌 현실을 위해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던, 그리고 졸업 후 곧바로 취직해 회사의 부품으로 살아가던 이다은은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 자신만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었다.
그런 여자친구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도준우가 그녀에게 물었다.
“다은아, 하나만 묻자.”
“뭔데, 귀한 티켓도 받았으니 내가 웬만한 건 다 대답해주지.”
“우리가 이 상태로 어른이 됐다 쳐. 대충… 음, 서른 두 살 쯤?”
“뭐야, 역할극 같은 건가? 서른둘이라고? 와, 나이 엄청 먹었네. 그런데 그때도 우리는 사귀고 있는 건가?”
“응, 당연하지. 아무튼 거기서 나는 은퇴선수야. 부상 때문에 현역에서 일찍 은퇴하고 야구단 프런트에서 일하고 있는 계약직 직원.”
“뭐야, 어쩌다 다친 건데! 왜? 조심 좀 하지, 바보야!”
“아니, 그냥 가정이라니까 왜 흥분을 해. 진정하고, 아무튼 난 그렇고, 넌 회사원이야. 남들 4년이면 다는 대리를 6년 만에 간신히 달고, 그나마 다음 승진은 아예 기약도 없어.”
“응? 그럴 리가 없는데? 내 꿈이 커리어우먼은 아니지만 막상 들어갔으면 엄청 열심히 했을 텐데? 나 같은 인재를 몰라본다고?”
“그게 음, 말하기 좀 복잡하긴 한데 바로 위 팀장이 소시오패스같은 놈이고, 그 놈이 시킨 부당한 일에 네가 항의하다가 완전히 찍혀버린 거지. 회사에 붙어있긴 하지만 사실 좀 간당간당한 상황이야.”
“아우, 말만 들어도 화나네. 아무튼 알았어. 배경 설정은 이해했고, 묻고 싶은 게 뭔데?”
“그런데 어느 날, 내가 프런트 일자리마저 잃게 되는 거야. 쉽게 말해 오갈 데 없는 백수가 되는 거지.”
“응? 백수? 구단에서 짤린 거야?”
“어, 맞아. 그래서 내가 진짜 묻고 싶은 말은… 만약 그런 상황이 오면 넌 어떻게 할 거야?”
“응?”
이다은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도준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대답했다.
“어쩌긴 뭘 어째. 나이가 벌써 서른둘이라며. 근데 한 명은 백수가 됐고, 다른 한 명은 언제 회사에서 짤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고.”
“그렇지.”
“그럼 당장 결혼부터 해야지. 야! 너 그 느끼한 눈 안 치워? 어디까지나 이건 가정이야. 우리가 서른둘까지 사귀었다는 가정!”
“알았어. 근데 결혼을 한다고? 둘 다 백수가 될 판국에?”
“그러니까 더더욱 해야지. 원래 어려운 일 있을수록 힘을 합쳐서 이겨내야 하는 거야. 정 안 되면 길바닥에 나가서 같이 떡볶이 장사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결혼부터 해야지. 그래야 서로가 서로를 법적으로 지켜줄 수 있을 거 아냐.”
이다은의 말에 도준우가 씨익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입가에 매달린 웃음의 의미를 이다은은 이해할 수 없었다.
“야, 근데 그런 듣기만 해도 우울한 가정은 왜 하는 거야? 어디서 영화라도 본 거야?”
“아냐, 아무 것도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말고. 그럼 내일 경기 재미있게 봐.”
“아이 씨, 뭔데? 이거 이상하게 찝찝하네.”
“그냥… 이번 생에는 우리에게 일어나지 않을,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막아낼 그런 일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오케이, 네 대답은 접수했다.”
“뭐야 진짜, 아우, 생각해보니 조금 닭살 돋네. 야, 우리 아직 열여덟이야. 좀 희망차게 살자. 상상을 해도 좀 긍정적인 걸로!”
“좋은 말이야. 그럼 우리 이제 그만 일어나자. 네 말대로 밝고 희망찬 미래를 만들려면 지금부터 확실히 준비해둬야지.”
카페에서 일어난 두 사람이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도준우는 생각했다.
왜 다은이에게 그런 걸 물었던 걸까.
혹시 불안했던 걸까, 자신이 알고 있는 미래, 혹은 과거, 그리고 언제나 힘들 때 손을 내밀어준 여자친구가 달라지진 않았을까 걱정했던 걸까.
이유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집으로 향하는 도준우의 뒷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가볍게 경쾌했다.
**
1999년 멕시코에서 시작된 MLB 월드투어의 목적은 야구의 세계화다.
축구 등 다른 종목에 비해 많이 밀리는 야구의 보급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MLB 월드투어를 진행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목적이다.
이에 매년 중남미와 유럽,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메이저리그의 개막전이 치러지고 있다.
그런 MLB 월드투어가 국내에 첫 상륙한 건 2024년, 그러니까 3년 전의 일이다.
당시 빅리그 최고의 스타로 꼽혔던 오타니를 비롯 다수의 일본 선수들이 포진된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한국을 찾았다.
두 팀은 공식 개막전에 앞서 한국대표팀, 서울 매지션스, 서울 파이터즈 등과 연달아 평가전을 진행했다.
그 경기를 본 한국 야구팬들은 경악했다.
160km/h를 넘나드는 어마어마한 강속구, 맞으면 곧바로 넘어가는 엄청난 배팅파워, 수비수들의 현란한 스탭과 빠르고 강력한 송구.
메이저리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팬들이야 그러려니 했지만 그저 라이트하게 국내야구만 보던 팬들, 또는 국가대항전을 보는 마음으로 TV를 튼 팬들에게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분명 같은 프로 팀이었건만, 마치 아마와 프로의 경기를 보는 듯한 경기였다.
평가전 4전 전패
그제서야 사람들은 알게 되었다. 자신들이 응원하는 KBO 스타들이 사실은 우물 안 개구리이며 배부른 돼지들이란 걸.
그리고 지금,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LA다저스 선수단이 거만한 표정으로 고척돔 그라운드를 둘러보고 있다.
“오랜만에 와도 여전히 엉망진창이군. 난 이 구장이 정말 싫어.”
“그래도 우리 온다고 메이저리그 기준에 맞춰 이거 저거 손을 보긴 했다던데?”
“그럼 뭐해? 관리가 이 모양인데? 젠장, 이 나라에는 돔 구장이 여기 하나밖에 없는 거야?”
“이런 식이면 선수노조 차원에서 해외 투어를 반대해야 할지도 몰라. 이런 데서 뛰다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아니, 백번 양보해서 자이언츠 놈들하고의 개막전은 그렇다 치자고. 그런데 무슨 평가전을 네 차례나 잡아둔 거냐고. 개막전 바로 이틀 전까지 평가전을 치른다는 게 말이 돼?”
넓디넓은 미국 땅에서 몇 시간씩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시즌을 치르는데 익숙해진 빅리그 선수들이었지만 한국까지 날아오는 건 조금 다른 이야기였다.
개막전 2연전을 치르기 위해 거의 일주일을 통째로 허비해야한다는 건 그들에게도 상당한 스트레스였다.
특히나 선수들이 불만을 가진 건 한국 프로 팀과의 평가전이었다.
“한국 프로 팀이라봐야 더블A 수준이잖아. 경기감각 때문이라면 한 번 정도면 충분하잖아? 몇 번씩 평가전을 한다고 그게 과연 도움이 될까?”
“게다가 왜 베스트 라인업이 총출동하는 건데? 아무리 아시아 마켓을 의식한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 않나? 3년 전이면 몰라도 오타니까지 은퇴한 마당에 지금 우리 팀에 동양인은 아무도 없잖아?”
“젠장, 암만 생각해도 무리수야. 이건 무리수라고.”
“어린애 같은 투정은 거기까지.”
“캡틴?”
그런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한 건 이 팀의 캡틴이자 빅리그 역사에 남을 위대한 커리어를 쌓아올리고 있는, 그렇기에 그 누구도 감히 반항할 수 없는 선수,
LA다저스의 중견수이자 중심타자인 미구엘 로드리게스였다.
“우리는 프로다. 계약서에 없는 내용이라면 모를까, 우리에게는 이 월드투어에 적극 협조할 의무가 있어. 그러니 쓸데없는 소리는 집어 쳐. 지금 이 상황이 마음에 안 들어? 빅리거의 의무에서 자유롭고 싶어? 그럼 당장 짐 싸서 마이너로 꺼져버리든지.”
“……”
캡틴의 일갈에 다저스 덕아웃이 침묵에 잠겨들었다.
프로에서 실력은 곧 힘이고 권위다. 커리어에 있어, 실력에 있어, 그리고 선수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있어 미구엘을 따라잡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가 미구엘의 입을 주시한 채 입을 다물었다. 덕아웃 한켠에 앉아 있던 코치들 역시 아무 것도 모르는 척 그 상황에 끼어들지 않았다.
“잘 들어. 우리가 일반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돈을 받고 공놀이를 할 수 있는 건 모두 팬들 덕분이다. 그리고 그 팬에는 너희들이 우습게 생각하는 아시아인들도 포함된다. 평가전을 실전처럼 뛰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아시아 팀이라고, 수준이 떨어지는 팀이라고 어슬렁거리는 놈이 있으면 내가 직접 엉덩이를 걷어차 주지. 그리고 코치님.”
“그래, 미구엘.”
“선발로는 힘들어도 한 두 타석 정도는 얼마든지 소화 가능합니다. 그러니 제가 필요하면 언제든 불러주시면 됩니다.”
“좋아, 감독님과 상의해보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오랜 시간 미구엘을 중심으로 뭉쳐온 다저스 선수단이다.
캡틴의 경고 섞인 말과 행동에 정신을 차린 선수들이 한층 진지해진 마음으로 나머지 훈련을 소화했다.
그렇게 경기 전 훈련을 끝낸 다저스 선수단이 덕아웃으로 물러나고,
홈팀 시드를 배정받은 타이탄스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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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진짜 미구엘 로드리게스야. 저기 애덤 콜린스도 있네. 시발, 진짜 개쩌네.”
“최호석, 입 닫아라. 저기 관중들 손에 대포카메라 안보여? 입모양만 찍혀도 뭔 소리 하는지 다 유추 가능한 세상이야. 괜히 망신당할 짓 하지 말라고.”
“아, 그치. 그건 맞지. 야, 도준우 근데 너는 왜 그렇게 침착하냐? 난 저 파란 유니폼만 봐도 가슴이 이렇게 벌렁거리는데? 게다가 너 어쩌면 저 팀 선수가 될 수도 있었잖아.”
“흠.”
저 멀리 덕아웃에 앉아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파란 유니폼 선수들을 보니 조금 복잡한 기분이 든다.
지난 삶에서 다저스 입단은 내 야구인생의 첫 번째 목표였다. 만약 부상이 없었다면 나는 저 파란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되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번 삶,
나는 저들이 내민 손길을 뿌리 치고 이곳에 남았다.
에이전트인 마이클에게서 계약 이후의 후일담을 전해 들었다. 내 멘탈에 영향을 미칠까 말을 안 했던 거 같은데, 다저스의 단장이 나에 대해 꽤나 험담을 하고 다닌 모양이다.
뭐, 신인 나부랭이가 감히 다저스의 제안을 거절하느냐, 그런 거겠지.
웃긴 소리다. 애초에 타자로 뛰겠다는 내 제안을 거절한 건 저놈들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난 오늘 경기를 꼭 이기고 싶다.
지난 가을, 타자 도준우를 거부했던 저 거만한 빅리그 팀들을 후회하게 만들어주고 싶다.
자신들이 놓친 선수가 어떤 존재인지, 깨닫게 해주고 싶다.
그리하여 언젠가 내가 빅리그의 문을 두드리는 날, 저들이 먼저 나를 찾아와 설설 기게 만들 것이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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